>1596924076> < ALL / 사후세계 / 소환수 / 리부트 > 망상환상공상 - 01 :: 683

◆.Th3VZ.RlE

2023-08-15 17:10:05 - 2023-12-02 13:43:57

0 ◆.Th3VZ.RlE (CjwXzmOk22)

2023-08-15 (FIRE!) 17:10:05




잊는 것이 무섭다면 . 잊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 본 어장은 망상환상공상의 리부트 어장입니다 .
· 본 어장은 이전 어장 및 시트의 언급을 금합니다 .


206 미카주 (SmFQY88yDo)

2023-08-18 (불탄다..!) 22:59:39

207 ◆.Th3VZ.RlE (0vHStmwz9M)

2023-08-18 (불탄다..!) 23:05:36



>>204

앗하는 사이에 ,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한다 . 휘두르고자 이미 마음 먹은 당신이 망설임 따위 보일 리 만무하니 , 팔은 즉각 아래로 머리를 노린다 . 웅크린 채 아무것도 모르고 별안간 머리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은 양철 인형은 , 찌그러진 머리에도 당황 않고 태연하게 당신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

머리는 텅 비어 있었다 . 찌그러지면서 벌어진 틈으로 보이는 양철 인형의 속은 아무것도 아닌 공동이었다 .

소리를 넣으면 벽에 부딪히면서 메아리가 되겠지 . 당신이 오판을 저질렀다는 것을 눈치채면 , 양철 인형은 당신을 쥔 손을 휘둘러 암벽에 당신을 던져버렸다 .


208 이해빈◆K33qMvf7C6 (t2P6ChuZ.6)

2023-08-18 (불탄다..!) 23:16:29

>>203
초롱아귀와 비슷하다. 저것은 그림자로 이끌고 삼키는 생물인 것이다. 집게발, 가시침, 저것은 전갈인가?
발밑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 자는, 기억은 없으나 저런 생물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만은 확신했다. 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가라앉은 듯 아득한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잠시, 눈을 크게 떴을 뿐.

그리고 거리를 벌리려 몸을 던질 뿐.
날치는 수면 위를 난다.
사람은 그러지 못하나 흉내는 낼 수 있다.

209 미카엘라 (J32Wt10wm.)

2023-08-18 (불탄다..!) 23:19:19

>>207
양철 인형이었다. 속이 텅 빈 양철 인형. 한 대 치고 나서 명확히 보였다. 사막에 웬 양철인형인지, 이게 아까까지 있던 물건인지. 결론을 내리기도 전 하늘과 땅이 뒤집혔다.

"끄윽!"

비명은 지르지 못했고, 바람 새는 소리만 조금 났다. 꼴사납게 내팽개쳐져 힘겹게 팔을 땅에 짚었다. 이 와중에도 돌은 놓치지 않았다.

이제는 텅 빈 양철 인형이 스스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이다. 암벽을 짚고 다시 두 다리로 서려고 한다. 도망쳐든 싸우든 일어나야 한다.

210 ◆.Th3VZ.RlE (0vHStmwz9M)

2023-08-18 (불탄다..!) 23:21:33



>>208

괴물의 전모를 다 확인하는 것보다 먼저 당신이 뒤로 몸을 던졌다 .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었던 것이 , 그대로 가만 있었다면 저 거대한 가시침에 꼬치처럼 몸이 꿰였을 것이다 . 불행 중 다행인 일만 생각하자 , 괴물이 가시 침을 회수해 당신을 뒤쫓기 시작하지만 , 덩치가 덩치라 속도가 붙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

괴물로부터 멀어지는 일에만 신경 쓴다면 ,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211 이해빈◆K33qMvf7C6 (t2P6ChuZ.6)

2023-08-18 (불탄다..!) 23:24:33

>>210
크다는 건 마냥 좋은 일이 아니다. 그 증거는 먹이를 놓친 괴물이다.
그는 곧장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모습이 퍽 익숙하였다. 망설임도 없었으니, 과거에도 분명 호전적이진 않았으리라.
사박거리는 모래를 짓밟으며 뛰어간다. 땀이 흐르고, 숨이 차는 게 금방이지만 멈추지 않는다.
죽음은 멀수록 좋다.

212 백한나 ◆8X5WeKCy6E (xzPZN/CUsU)

2023-08-18 (불탄다..!) 23:25:59

>>202

한 발자국이라도 떼면 삼켜질 것만 같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공격해올진 모르니까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고... 가면 쓴 존재에게로 시선을 돌린 한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미끼라도 될까?"

아무래도 저게 노리는 건 내인 것 같고, 니도 내도 점마가 우예 움직일진 모른다아이가.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녀는 꽤 진지해보였다.

"그보다 내 말은 알아듣나?"

213 ◆.Th3VZ.RlE (0vHStmwz9M)

2023-08-18 (불탄다..!) 23:26:03



>>209

저만한 벽에 그만한 힘으로 던져져 , 허리부터 몸을 부딪혔는데 ,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 양철 인형의 생각도 같은지 , 어째서 당신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듯이 머리를 옆으로 기울였다 . 양철 인형은 이유를 확인하고자 했다 .

다양한 방법으로 말이다 .

뚝 - 하는 소리와 함께 양철 인형의 목이 떨어졌다 . 다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 스스로 목에서 머리를 떼어낸 것이다 . 세상에 맙소사 . 양철 인형은 자신의 머리를 공처럼 손에 쥐더니 , 당신을 던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머리를 전력 투구했다 .


214 ◆.Th3VZ.RlE (0vHStmwz9M)

2023-08-18 (불탄다..!) 23:31:21



>>211

당신은 쉬지 않고 뛰었다 . 조금이라도 더 저 괴물에게서 멀어질 수 있도록 . 하지만 괴물의 집념도 만만치 않아 당신을 놓칠 세라 거칠게 사막을 부수며 달려드니 당신과의 거리는 순식간에 줄어들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 차가 겨우 서너 걸음 밖에 되지 않을 때 , 괴물은 사냥의 성공을 확신하고 당신에게로 꼬리를 쏘았다 .

그런데 이상하지 , 괴물이 예상한 그림과 다르게 꼬리를 잘리고 회색 액체를 쏟는 것은 괴물이었다 .


215 해빈주◆K33qMvf7C6 (t2P6ChuZ.6)

2023-08-18 (불탄다..!) 23:33:06

!
바벨은 제 주인이랑 싸우지만 스타덤은 그래도 지켜주는구나!(?)

216 ◆.Th3VZ.RlE (0vHStmwz9M)

2023-08-18 (불탄다..!) 23:34:47



>>212

스스로 미끼가 되겠다니 , 당신이 그런 말을 꺼낸 것이 무척이나 의외였던지 , 가면인의 가면이 비스듬히 미끄러졌다 . 가면에 표정이 가려 보이지 않으니 ,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 당신의 말에 황당함을 느끼고 있단 것만은 느껴졌다 .

가면인은 가면을 고쳐쓰면서 당신의 말을 가만 듣고 있더니 ,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

성공한다면 적을 일망타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실패했을 때가 두려워 그렇지 . 하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라 , 가면인은 당신의 생각에 따르기로 결심했다 .


217 ◆.Th3VZ.RlE (0vHStmwz9M)

2023-08-18 (불탄다..!) 23:35:08

>>215 성격 차이입니다 .. 아마 .. 도 .. ?

218 ◆.Th3VZ.RlE (0vHStmwz9M)

2023-08-18 (불탄다..!) 23:36:22

조금 더 하면 좋겠는데 , 일단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답레 달아주시면 내일 와서 처리할 게요 !

다들 행복한 불금되세요 ! 굿 나잇 !

219 한나주 ◆8X5WeKCy6E (xzPZN/CUsU)

2023-08-18 (불탄다..!) 23:37:30

넵! 캡틴도 다른 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220 이해빈◆K33qMvf7C6 (t2P6ChuZ.6)

2023-08-18 (불탄다..!) 23:38:54

>>214
덩치가 크니 걸음이 차이가 난다.
걸음이 차이가 나니 속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거기에 저 괴물에게 사구는 올라야 할 것이 아닌 돌파해야할 모래성이니, 그 자는 곧 꼬챙이형이 집행될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게 운명은 아닌 모양인지 도움의 손길은 존재했다.

회색 액체, 괴물의 피(혹은 독)이 쏟아졌다. 그 상황은 소리와 함께해서, 그의 시선 또한 함께 끌었다. ..뜀박질은 멈추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가뿐 호흡과 함께 천천히 느려졌다.

무언가 있다.
어쩌면 깊은 바닷속에서 올라와
여즉 바다인 줄 알고 흐느적 유영하는 것이.

221 해빈주◆K33qMvf7C6 (t2P6ChuZ.6)

2023-08-18 (불탄다..!) 23:39:18

수고하셨습니다!

222 미카엘라 (J32Wt10wm.)

2023-08-18 (불탄다..!) 23:39:50

>>213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그렇잖아. 적과 싸운다는 건 모퉁이를 사이에 두고 총격을 주거니 받거니. 아니면 핀 뽑힌 수류탄으로 폭탄돌리기하는거 아니었나? 아무리 직관과 본능을 모토로 삼아 싸운다 해도 말이지? 스스로 움직이는 양철 인형이 자기 머리를 똑 떼어내서 집어던지는 뭐 어떻게 하라는....아.

오른쪽 눈에서 불이 튀었다. 고개가 뒤로 크게 젖혀졌고 몇 발짝 물러났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아까 날아가서 암벽에 부딪혔을 때처럼. 또는 아무리 달려도 다리가 지치지 않았던 것처럼.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줄줄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눈에서만. 젖혀진 고개를 바로 하고 머리가 떨어진 깡통을 쳐다보았다.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고 겁먹어서 나오는 눈물도 아닐텐데. 그냥 불수의적으로 흐르는 눈물이었다. 격앙된 표정 없이 혼자서 흐르는 눈물. 그리고 이상한 자신감이 차올랐다. 안 다치고 안 아프면 문제없잖아. 도망쳐서 뭐 해? 싸우자! 갈 길을 가더라도 저놈은 꼭 두들겨 패야 후련한 걸음 뒤통수가 따갑지 않을 것이다.

"안 아프다고! 망할 깡통!!"

그래서 발치를 굴러다니는 깡통 대가리를 다시 들어서 전력투구로 되돌려주었다. 다음에는 가지고 있던 돌멩이도 원 플러스 원으로. 상황이 덤앤더머 슬랩스틱처럼 흘러가는 느낌이지만....신경쓰지 말자...

223 미카주 (J32Wt10wm.)

2023-08-18 (불탄다..!) 23:41:25

>>215 사실 미카가 선빵쳤고...크흠
수고하셨습니다!!

224 코스키 ◆kOKiFek5Mw (cPhs2LFhQw)

2023-08-19 (파란날) 02:26:56

>>45

저항 무색하게 뽑혀들린 아이의 발은 곧 다시 모래에 닿았을 것이다. 코스키는 아이를 다시금 발 딛도록 내려주더니, 아이가 균형 감각을 다시 찾은걸 손 끝으로 느껴서야 손을 떼어주었다.

"우쭈쭈, 괜찮아! 더 안 건들게."

양 손 피고 들어 보이는 건 덜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서였었다. 아이의 몸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 보려 눈알은 슬며시 굴러가되, 가만히 있는다.

/ 너무 오랫만에 왔네요! ㅠㅠ 모두 좋은 일주일 보내셨나요?

225 선호주 ◆n5jaBjagHU (OZvJ.JRpEI)

2023-08-19 (파란날) 08:56:07

안녕하세요. 다음주까지 접속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22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6:00:15

언제나 문은 열려 있으니 편하실 때 와주세요 !

227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09:31



>>220

뭐냐 , 대체 뭐가 내 가시침을 잘랐지 , 괴물은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 여전히 두 개의 집게발이 남았지만 , 가장 자신 있는 무기가 잘려나갔다 . 어떻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당신에 대한 추격을 단념하게 만들 만큼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 절단면에서 콸콸 쏟아지는 회색 물이 모래에 흠뻑 스며들어 땅을 축축하게 만들었다 . 오 - 젠장 . 이미 당신 하나 잡아먹어서 메꿀 수 있는 손해가 아니다 . 괴물은 냉정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

어떤 놈인지 모르겠지만 용서 못한다 . 어디서 시작된 공격이야 . 위치만 알 수 있으면 갈기갈기 찢어주마 . 오만한 생각을 갖기도 했다 . 다음 공격에 등껍질을 베이기 전까지는 .

두부처럼 썩둑 , 껍질이 부숴지고 속살이 뭉텅이로 베인다 . 왈칵 상처로부터 회색 물이 치솟아 온 몸을 얼룩지게 만든다 .

이 순간 괴물은 깨달았다 . 자신은 더는 사냥꾼이 아니고 사냥감에 불과하다는 것을 .

여기 이대로 있다가는 개죽음을 당할 뿐이다 .

그런데 끔찍하게도 , 가위질을 피할 수가 없었다 . 보이지 않는 칼이 쉴 새 없이 푹푹 찌르는데 , 어디로 도망치라는 건가 .

고통이 분노를 키우고 괴물의 야성을 부추겼다 .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 괴물이 저돌적으로 당신에게 달려들었다 .


22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16:23



>>222

의심은 확신이 되고 확신은 자신이 되었다 .

규칙에 위배되는 헤드샷이었지만 , 조금도 아프지 않아 . 되려 머리를 던져 양철 인형을 맞춘다 .

당신의 투구에 충격을 받은 양철 인형은 , 잇따라 날아오는 투석질에 없는 머리를 보호하며 몸을 수그렸다 . 실로 하찮은 방어다 .

이렇게 되자 당신이 일방적으로 양철 인형을 괴롭히는 모양새다 .


229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31:54



>>224

우선 현실과는 이질된 모습을 깨닫는다 .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 혼자서 일어나지 못할만 하다 . 보통 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사슴 뿔이 아이의 머리 측두부에 쌍을 이루어 자라나 있었다 . 아니 왜 , 어떻게 , 저게 저기에 있어 .

뿔은 석영처럼 투명했다 . 반대편의 광경이 비쳐보였다 . 하나가 다섯 갈래로 나뉘어 쌍으로 열 개의 끝을 만들고 있었다 .

눈동자는 하얗게 멀어 아무것도 비추지 못했다 . 아이는 맹인임에 분명했다 .


230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33:22

>>224 습도가 높아서 도무지 편안할 수 없는 한 주였어요 ... 코스키주 어서와요 !

231 이해빈◆K33qMvf7C6 (IQ3u1xhvbE)

2023-08-19 (파란날) 18:11:32

>>227
저것은 피인가, 독인가. 갑각류의 혈액은 푸른빛이라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던가? 거칠게 차오른 숨을 가다듬는 동안 그는 가라앉은 시선으로 괴물을 보았다. 보통 단단한 것이 아닐 게 분명한 갑각은 거침없이 잘린다. 괴물의 움직임에서 당황스러움이 옅보인다.

잘려나가는 껍데기는 저 회색 물이 괴물의 피라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내부까지 갈라져, 내뱉고 있었으니. 거대한 보름달 아래, 밤그림자 머무는 장대한 사막에서 과거의 사냥꾼이 춤추었다. 그 풍경이 어쩐지 아득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저 공격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렇게 생각한
소년은 하늘을 보았다. 달이 아름답고..

별은, 떠있는가?

괴물이 바닥을 후려치며 격렬하게 그를 향해 달려든다. 한 박자 늦게 그것을 알게 된 소년은 지체없이 몸을 뒤로 물렸지만 속도의 차이는 커다랬다.

아군인지 또다른 괴물인지 모를 구원자를 향해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둑히 가라앉은 앳된 미성

"머리, 를 노리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232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8:21:38



/ 미하일 Q . 파이퍼스 /

보기와 다르게 듀 락은 말이 많았다 . 소리가 많았다 .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자주 소리를 냈는데 , 아무래도 좋은 의미 같지는 않았다 .

듀 락은 당신이 부르지 않아도 멋대로 튀어나왔다 .

듀 락은 당신이 방심할 때마다 , 불시에 나타나 당신을 놀래켰고 ,

멈추지 않고 장난이 계속된 결과 , 횟수가 벌써 두 손으로 다 셀 수 없게 되었다 .

당신이 항의하면 귀머거리 행세를 하니 타협의 여지가 없다 .

듀 락은 망할 놈이었다 .

망할 놈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때라고는 적이 나타날 때 뿐이었다 .

-

또 한 번 듀 락의 대낫에 괴물이 베여 넘어졌다 .

듀 락이 귀신 같은 솜씨로 네 발 달린 괴물을 베자 , 괴물은 단칼에 운명에 없던 이족보행을 하게 됐다 .

무시무시한 기량과 힘이었다 . 이 사막에 듀 락의 상대가 있기나 한 걸까 . 별다른 수고 없이 괴물을 해치운 듀 락이 성취감 없이 , 고양감 없이 , 게 눈 감추듯 모습을 감춘다 . 다음 녀석이 나타날 때는 언제일까 .

왜 자꾸 당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걸까 .

당신은 여전히 듀 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


233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8:24:58

안녕하세요 해빈주 ! 행복한 토요일되고 있으신가요 !

234 미카엘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18:50:45

>>228
우스꽝스런 기싸움의 승자가 정해졌다. 인형머리에 돌멩이를 잇따라 던지고도 더 던질 게 없나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제 던질 것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

"여보세요. 저기요."

흐트러진 안경을 고쳐쓰면서 양철 인형 가까이 다가갔다. 겁에 질리거나 화났을 때의 목소리 말고, 원래 자신의 어조가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자기 목소리에 조금 놀라고 만다.

"당신 뭐하는 사람이에요? 사람이긴 하세요?"

기가 죽은 인형이 손목을 낚아채서 던질 것 같진 않다. 일단 서열정리를 한번 하고서야 대화의 문이 열렸다.

이게 대화지. 이게 [대화]라고.

235 미카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18:52:01

에브리바디 해피 토요일입니다! 밖에는 천둥이 치지만...

23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04:44

오 미친 젠장 쓰던 게 날아갔어요 !

237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05:03

어서와요 미카주 ! 정말 비 많이 내리네요 !

23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33:29



>>232

리듬감을 살린 난도질에도 괴물은 쓰러지지 않았다 . 별안간 뛰쳐나가는 녀석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검이 엉뚱한 곳을 찌르니 , 처음으로 괴물에게도 기회다운 기회가 왔다 . 그리고 괴물은 이 기회를 살릴 자신이 있었다 .

걸레짝이 된 몸이라도 폭죽처럼 쏘아져 나가니 , 사람의 신경으로는 피할 재간이 없다 .

아가리를 벌린 집게발에 당신은 스치기만 해도 찢어질 것이 분명했다 . 이것은 이미 확정된 죽음이었다 .

달이 보이는 하늘 . 달만이 보이는 하늘 . 욕심 많은 보름달은 별에게 주어질 자리까지 빼앗아 자신이 차지했다 . 하늘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당신은 떠오른 의문의 답을 본 것만 같다 .

- BUUUUUUU

당신이 말하기가 무섭게 괴물의 머리가 수직으로 박처럼 쪼개어졌다 . 넘봐서는 안 될 보물을 탐낸 도적에게 단죄의 검을 찌른 장본인은 괴물의 회색을 뒤집어쓰느라 투명한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

스타덤 , 당신의 그림자로부터 태어난 별 , 당신은 저 해파리의 이름을 벌써 알고 있었다 .


239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48:51



>>234

소리를 만드는 발성 기관이 있기나 한 걸까 . 양철 인형에게 대화는 어려워 보였다 . 특히나 당신이 말하는 대화는 .

양철 인형은 웅크린 모습으로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이런 태도에 당신의 인내심이 끊어질 것 같다면 주의를 환기시켜보자 .

묵묵부답 목석 같은 양철 인형에서 , 협곡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위협에게로 주의를 옮겨보자 .

─ 그렇다 . 세 개의 뿔이 자란 괴기가 . 텅 빈 눈이 심연처럼 깊은 괴수가 .

앙상한 여섯 개의 다리로 , 검은 꼬리를 늘어뜨리며 당신의 족적을 쫓아오고 있었다 .


240 미카엘라 (P5cOIIz.KU)

2023-08-19 (파란날) 20:07:00

계속 돌팔매질만 했으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알아차려봐도 첩첩산중인건 다르지 않다. 혼자서 움직이는 양철 인형. 뿔 세 개에 다리 여섯 개 달린 괴물. 법칙도 식생도 꿈이 아니고서아 있을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괴수는 명백히 이곳으로 오고 있다. 일단은 미간을 찌푸리고 저곳에 있는 괴수를 쳐다보았다. 멀리 있어서 크기를 재려면 조금 자세히 봐야 한다. 돌이나 손으로 죽일 수 있는 크기인지.

"정말이지. 총만 있었더라면."

손에 무기가 없는 게 한이다.

241 이해빈◆K33qMvf7C6 (IQ3u1xhvbE)

2023-08-19 (파란날) 20:17:08

>>238
유영한다. 그것은.

소년은 방금 아주 솔직히 죽는가 싶었다. 자신을 덮쳐오는 거체가 느리게 보였다. 분노가 스민 괴물의 집게발이 날을 세웠다. 과거가 없는 자는 주마등조차 찾아오지 않고 달갑지 않는 종막과 함께 떠나, 가지는 않았다. 달 하나 탐욕스레 빛나는 하늘에, 그래도 별이 떠있었으니.

촤악, 하고 회색이 쏟아진다. 달빛 아래 사막에 회색이 스며들고 괴물을 쪼갠 그것 역시 적신다.
아마 투명했을 신체는 회색에 젖어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산과 같이 둥근 몸에 촉수가 돋아나있고, 개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방금 괴물의 머리를 쪼갰을 네 개의 긴 촉수. 느긋하게 둥실거리는 것.

저것을 안다.

하늘을 바다인 것처럼 유영하는,
흐느적거리는 별.

"스타덤."

모래로 가득한 불명의 장소에서.
심연에서 곧 올라온 듯한 자가 심해에서 곧 올라온 듯한 것을 본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해빈은 드물게도 미소를 지었다.

//모-두 안녕하십니까!

242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0:45:07



>>240

당신의 원근감이 정상이라면 , 당신은 놈의 한 끼 간식거리가 될 것이다 . 야생 늑대처럼 몸집이 커다라니 앞발만으로 당신의 얼굴을 덮어가린다 . 턱을 다 벌리면 머리 하나가 전부 다 들어가겠지 .

당신이 신화 속 영웅도 아니고 , 저런 괴수를 어떻게 맨손으로 , 돌팔매만으로 쓰러뜨리겠나 . 당신은 앞서 느꼈던 오한의 이유가 저것이구나 깨닫는다 . 당신에게 최후를 배달하기 위해 달려오는 우체부가 저 괴수였다 .

─ ─── 그럼 양철 인형은 뭐지 .

양철 인형에게도 주어진 역할이 있을 텐데 . 이 녀석은 뭘 하는 녀석이야 .

당신이 이 자리에 없는 반신의 존재에 안타까워하고 있으면 , 갑자기 양철 인형이 자리서 일어났다 .


243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0:46:54

해빈 주 웰컴 ~ ! 한 번 맺기에 적절한 답레인 거 같은데 , 해빈이의 첫 진행은 여기까지로 해도 될까요 ?

244 해빈주◆K33qMvf7C6 (IQ3u1xhvbE)

2023-08-19 (파란날) 21:11:34

>>243 물론이죠!
뭔가 만화 프롤로그 같은 느낌이었네요!

245 미카엘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21:11:55

>>242
아주...크다. 아프거나 지치지 않는 문제가 아니다. 괴수를 죽일 힘이 없으니, 죽지 않더라도 앞발의 노리개나 될 게 분명하다.

도망치려 해도 괴수는 발자국을 계속 쫓을 터. 사막에서 발자국은 못 숨긴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어엇."

...이라고 생각할 때. 양철 인형이 벌떡 일어난다. 몇 발자국 뒤로 떨어졌다. 조금 덜 때렸나? 저 괴물은 어쩌지? 꽉 막힌 사면초가에 빠졌다.

싸워야 하는데...싸워야 하는데....

제발, 무기가 있다면.....!!!

//어서오세요!!

24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1:27:34



>>245

── ─ 철컥

낯익은 소리였다 . 당신으로 하여금 어떤 향수마저 불러일으키는 소리였다 . 어디서 난 소리냐 . 당신이 살피면 양철 인형의 오른팔에서 난 소리였다 . 양철 인형은 보란 듯이 서서 , 아직 유예가 남은 괴수를 향해 팔을 뻗어 보였다 .

철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양철 인형의 팔이 변화하니 , 양철 인형의 어깨가 당장에라도 터질 듯이 팽창했다 . 어깨에서 상완으로 , 상완에서 팔뚝으로 흐르는 거대한 팽창 . 손목에 이르러 팽창이 한계에 다다르고 , 폭발하자 ,

── ─ 양철 인형의 손이 손목을 찢고 발사됐다 .

무시무시한 기세로 . 공기를 찢는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 괴수는 불시의 기습을 피할 수 없었다 .


247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1:29:05

>>244 정말 그렇게 됐네요 , 소년 만화 주인공 같은 시작이었어요 , 파트너가 해파리라니 , 전례가 없겠지만 ...

24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1:33:57

>>238 에 앵커가 잘못되어 있네요 , 이제 눈치챘어 .. ! >>231 입니다 ! 이미 아시겠지만 !

249 미카엘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21:40:35

>>246

-철컥!

절체절명의 순간 노리쇠 소리가 났다. 눈 씻고 보아도 총으론 보이지 않는 양철인형의 팔에서. 그리고 무슨 바주카처럼...

공기 가르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손이 초음속으로 날아가서 괴수에게 꽂혔다.

".....무기?"

그 소리와 모습은 익숙함을 넘어 향수까지 불러일으켰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자신이 온 곳. 운명이 정한 그곳을...

방금까지도 죽어라 때리던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양철 인형과 괴수를 번갈아 보는 것 말곤 할 수가 없었다.

250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2:03:21



>>249

명을 아주 잘라버리기에는 위력이 다소 부족했다 . 얼굴의 반이 무너졌어도 괴수는 살아남았다 . 화만 돋군 셈이다 . 괴수는 예기치 못한 피해에 남은 육신을 비틀며 괴로워했지만 , 분노를 잊지 않았다 . 이를 드러내며 상처로 어둠을 쏟아냈다 . 울부 짖는 소리가 귀신의 원망처럼 점도 높게 귀에 들러붙는데 계속 듣다가는 정신이 나가버릴 것이다 .

── ─ 양철 인형은 태연했지만 .

양철 인형은 괴수가 아무리 아프다 노래를 불러도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 찢어진 손을 재건하기도 바빠 괴수가 뭐라 떠들던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신체를 이루는 양철이 유동하며 절단면으로 모여드니 , 다시 손의 모양을 갖추는 것은 금방이었다 .

다시 한 번 ─ ── 손을 쏘아낼 준비를 마친 것이다 .

머리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데 , 양철 인형이 당신을 바라보는 듯 하다 .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생물인 건지 .


251 미카엘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2:35:01

>>250
괴물의 끔찍한 비명이 밤하늘을 갈랐다. 고막 말고 정신을 찢어버리는 소리에 다리가 휘청였다.

귀가 없는 양철 인형은 없는 눈조차 깜짝하지 않고 차탄을 준비했다. 이제서야 확신이 든다. 정확힌 몰라도 양철 인형이 무기이고, 자기는 애먼 무기와 멍청한 주먹다짐을 벌였다는 걸.. 허둥지둥 달려가 떨어진 머리를 주워들었다. 머리가 원망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다시 조준해요."

어깨 위에 머리통을 올려주었다. 아까 곽휴지 뽑는 것처럼 쉽게 머리를 떼냈으니 붙는것도 잘 알아서 붙을 거다. 머리도 달아줬으니 이번에는 끝장을 내버려라. 머리를 올려주고 양팔로 인형의 등을 받쳤다. 함께 반동을 받아내기 위하여

252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02:39



>>251

머리를 되찾자 비로소 안정감이 생긴다 .

── ─ 생길 뻔했다 .

양철 인형의 생각은 당신과 달라서 장식으로 머리를 낭비하지 않았다 . 양철 인형은 당신이 기껏 주워온 머리를 오른손에 쥐고 , 목표와의 거리를 다시 확인했다 . 양철 인형이 마음을 다졌을 때 , 당신도 , 괴수도 , 주변의 공기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

차가웠다 . 피가 얼어붙을 것처럼 차가웠다 . 일대의 모든 열이 양철 인형에게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

일련의 변화는 무를 수 없이 빨라서 , 당신도 괴수도 양철 인형을 말릴 수 없었다 . 뒤늦게 괴수가 위기를 깨닫고 사선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 양철 인형의 팽창이 아득히 더 빨랐다 .

초탄보다도 거대한 팽창 . 이 탓에 양철로 된 몸이 부하를 못 버티고 찢어지려 했다 . 억지로 힘으로 삼켜 팔을 따라 내려보내면 , 손목은 커녕 팔뚝에서부터 터지려고 모양을 잡는다 . 당신의 지지가 아니었다면 양철 인형은 벌써 뒤로 넘어졌을 것이다 .

해방의 쾌감이 코 앞인데 , 모든 것을 망칠 수는 없었다 . 양철 인형 또한 필사적이었다 .

- MAAAAAAAAAAAAAAA

그리고 , 모든 것이 임계에 이르른 순간에 , 소리는 사라졌다 .


253 미카엘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3:22:11

>>252
비유하자면 장약을 고봉밥처럼 쑤셔넣었달까? 비유적인 의미로, 그리고 말 그대로. 팔이 빠질 수준의 강장탄이다. 아드득 아드득 빠드득 거리는 금속 소리에서 맹렬히 모여드는 힘이 느껴졌다.

"준비되면 쏴!"

- MAAAAAAAAAAAAAAA

터지는 소리를 '쿵'이라는 글자로 묘사한다고 치면 고막이 수용할 수 있는 소리의 양은 고작 'ㅋ'까지였다. 이후로는 귀가 먹먹해져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눈은 뜰 수 있다. 눈물이 흐르지 않는 한 쪽 눈으로 표적을 끝까지 보려고 했다.

254 미카엘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3:28:31

바벨은 아이언 자이언트가 떠오르는 녀석이네요.
둘 다 양철인형이고 음...전쟁이랑 운명이 핵심 주제고..

255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49:10



>>253

손목까지 이르지 못하고 , 팔뚝의 끝에서 아쉽게 , 완성에 이르지 못하고 폭발한다 .

조준은 정확했으나 , 총열이 먼저 망가지므로 , 괴수는 직격 ── 직격만은 피할 수 있었다 .

하지만 , 소리를 죽이는 위력에 , 대지를 도려내는 파괴에 , 스친 데서 이미 괴수는 형태를 보전하지 못했다 .

── ─ 분명 고통조차 느끼지 못했을 거다 .

최대의 탄환머리은 괴수를 갈아낸 것만으로는 위력을 다 소비하지 못하고 , 멀리 보이는 모래산에까지 피해를 미쳤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과잉 진압도 정도가 있지 .

화려한 파괴의 반동으로 뿌리까지 사라진 , 양철 인형의 오른팔이 처량하다 . 머리도 없지 팔도 없지 , 이미 인형이라 부르기에는 사람과 너무나 다른 생김새가 되어버린 양철 인형 . 모든 게 너무 지나쳤다 . 적당히라는 걸 모르는 걸까 . 이 녀석 .


25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50:46

>>254 아이언 자이언트 !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 저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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