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0084>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8. Fire!!! :: 1001

화르륵!◆ws8gZSkBlA

2023-08-11 23:56:05 - 2023-08-21 00:59:17

0 화르륵!◆ws8gZSkBlA (7BN3fM2BRE)

2023-08-11 (불탄다..!) 23:56:05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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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17:59:37

헙.... 아 저 단순 열감기였던 듯 합니다. 자가검진으로 코 찔렀더니 음성이었어요

595 아회주 (Jvo86mOVQs)

2023-08-18 (불탄다..!) 18:15:07

다행이에요...!!! (뽀다담) 앗... 다갓...

596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19:48:21

갱신이야~ ㅋㅋㅋㅋ 하 사감님 대답 어찌 할라나~

597 ◆ws8gZSkBlA (R6teMP8a26)

2023-08-18 (불탄다..!) 19:57:04

' 그러고 싶다. '

차가워진 온화의 반응에 하 사감이 자세를 다시 고쳐 앉았습니다. 그는 무언갈 생각하듯 했습니다.

' 이 자리에 원해서 있는 것도 아니니 더더욱. '

하 사감의 눈이 가라앉았습니다.

' 가능하면, 너와 나가서 살고 싶다. 내 그것을 안 바랐겠나? 계속 바랐다. 이걸 벗어나길 바랐다. '

그럼에도ㅡ 하 사감은 제 턱을 강하게 다물었습니다. 그는 당신을 보다가 고개를 아래로 떨궜습니다.

' 미안하다. 내가 욕심을 내서 널 반려로 맞이해 미안하다... '

떨리는 목소리로 하 사감이 말했습니다.

' 그러니, 실수라고 하지 말아다오... '

598 ◆ws8gZSkBlA (R6teMP8a26)

2023-08-18 (불탄다..!) 19:57:19

다갓은 거스르라고 했어요...👀

599 ◆ws8gZSkBlA (gGlXQTI6/A)

2023-08-18 (불탄다..!) 19:57:58

으악 배어리5퍼...!!!!!

600 아회주 (Jvo86mOVQs)

2023-08-18 (불탄다..!) 19:59:36

어머나...!!!!!!!

601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0:03:59

이이잉 아니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기 있냐구우웃 ;ㅅ; (울면서 떡밥 줍줍)

근데 원해서 있는게 아니라니 이건 또 예상 외구만~

602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0:40:10

온화주 어서오세요!!! 으아ㅏㅏㅏ 집 최고!!!

603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0:48:02

(쑤담쑤담) 어서와 캡틴~ 고생 많았어~

604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1:07:41

후후후후.. 스레가 최고예요...(노곤노곤)

605 아회주 (Jvo86mOVQs)

2023-08-18 (불탄다..!) 21:09:44

캡틴도 온화주도 어서 오세요~

606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1:15:21

아회주 어서오세요!!

607 유현주 (Yy5SuObYlQ)

2023-08-18 (불탄다..!) 21:16:26

하사감님!!!!!!!!!!!!!!!!!!!

608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1:29:29

유현주 어서와요!!! 우, 울지 말아여...!!!!!

609 유현주 (Yy5SuObYlQ)

2023-08-18 (불탄다..!) 21:33:56

히히히 하지 말라면 더 할 건데요~울 건데요~ψ(`∇´)ψ(?)

안녕하십니까~

610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1:37:28

우, 울지말아여..!!! 뚝!!!!!!!

좋은 밤이예요:) 뭔가 피로가 쌓인 건지 눈이 피곤한 느낌이네요... 왜지...

611 아회주 (Jvo86mOVQs)

2023-08-18 (불탄다..!) 21:38:39

유현주도 어서 오시구 울지 말아요~🥺

음... 금요일이라서 그간 쌓인 피로가 모두 터진게 아닐까요~? 인공눈물도 넣어보시구 스트레칭도 해주시구~ ;3 (꾹꾹!)

612 아회주 (Jvo86mOVQs)

2023-08-18 (불탄다..!) 21:45:34

어디이이이... 그 대사가 나오나요?

.dice 1 100. = 77
이야압

613 아회주 (Jvo86mOVQs)

2023-08-18 (불탄다..!) 21:45:43

:0

614 유현주 (Yy5SuObYlQ)

2023-08-18 (불탄다..!) 21:50:06

>>610 (갑자기 진정하는 라이토 짤)(?)

이번주도 이런저런 일이 많았으니까요~ 으음... 일단 눈을 감고 쉬거나 냉찜질이라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612 다갓대신이 또 진노하셨다─!!!!!

615 류 온화 - 하 사감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1:57:10

제가 바란다면 대리 세워놓고 같이 나가겠느냐 물었다. 그러고 싶다. 라는 대답 들렸다. 그 짧은 한 마디에 심장이 천천히 떨어지는 듯 했다. 그렇다 아니다보다 무거운 대답이 제 심장 짓눌렀다. 차라리 그러자던가 싫다던가 딱 자른 대답을 했으면 뭐라도 반응했겠다. 기뻐서 방방 뛰던가 왜 싫냐며 화를 내던가 그 중 뭐라도 했겠지. 그게 차라리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 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말들은 더더욱 가슴을 무겁게 내리누를 뿐이었다.

"...뭐야. 지금."

평소 답지 않게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마저 떨리는 하 사감 보며 겨우 그렇게 중얼거렸다. 뭐냐고. 지금. 왜 그가 사과를 하고 왜 제가 이런 기분이 들어야 하는 건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을 저질렀으니 응당 겪어야 하는 처사인가? 그러면 처음부터 그리 눈에 들지 않게 했어야지. 담지 말았어야지. 멍청한 것아. 저 뿐만 아니라 그까지 저런 표정 짓지 않게.

"당신이 사과하면 내가 뭐가 돼요. 정말 눈치 없는 신수네."

사정 모르고 잠시나마 날 세웠던 것 무안하기도 해 타박 아닌 타박 하며 저도 앉은 자세 고쳤다. 하 사감 향해 돌아앉아서 그의 팔 잡아 제 쪽으로 당기려 했다. 그에 비하면 작은 품이겠지만 가능한 만큼 안아주려고. 제 팔 닿는 만큼 끌어안고서 그 너른 등 토닥토닥 두드려주려고 했다. 조금 더 누그러진 목소리로 나즈막히 말하면서.

"미안할 거 없어요. 당신만 욕심 부렸나. 나도 똑같. 아니. 내가 더 분에 넘치는 걸 바라서 당신까지 힘들게 하네요. 미안해요."

반려가 되는 것까지 바라지 않고 그저 잠시나마 그를 제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것에 만족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 이상의 욕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누구도 이리 쓴 기분을 겪지 않았을 것을. 참으로 어리석은 생물이구나. 인간은.

"그런데 정말... 방법이 없는 거에요? 당신이 여길 벗어날 방법. 뭐든. 무엇이든지."

그저 포기하지 못 하고 붙들어 보려고 하는게 참 어리석고 애처롭기도 해라.

616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1:57:58

으으악 어장에 눈물이 가득 찼어~~ (떠내려감)

다들 쫀밤이야~!

617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2:02:19

꾹꾹 마사지도 하고 왔어요!! 이따가 안마기 가져와야겠다.... 제가 작업해야 할 게 조금 있어서 답레는 조금 늦어집니다 온화주!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길!

아이고 온화야...!!!!!!(답레에 눈물)

618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2:05:47

꾹꾹 마사지라니까 고양이가 안마하는 짤 생각났다 ㅋㅋㅋ 답레 천천히 줘 캡틴~ 히히히 일상 재밌다~

619 유현주 (Yy5SuObYlQ)

2023-08-18 (불탄다..!) 22:38:08

>>616 😎(눈물바다 위에서 서핑하기)

늦었지만 모두 안녕안녕이에요~⸜(*ˊᗜˋ*)⸝

620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2:47:23

>>619 으아아~~ щ(ʘ╻ʘ)щ(물결에 휩쓸림)

유현주도 안녕~ 불금 잘 보내는 중이야~?

621 유현주 (Yy5SuObYlQ)

2023-08-18 (불탄다..!) 23:05:00

>>620 온화주와 캡틴이 합심해서 만든 바다니까 견뎌야 해요!! >:3(?)

매우 잘 보내고 있죠!😉 온화주는 어떠신지!

622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3:10:43

>>621 따흐 스불재라니~~ 이렇게 된 이상 더 큰 눈물을 불러서 넘치게 해버리겠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느긋하게 보내는 중~ 갑자기 습하고 더워져서 급하게 에어컨 틀긴 했지만~

623 유현주 (Yy5SuObYlQ)

2023-08-18 (불탄다..!) 23:25:49

>>622 으ㅏ악 어째서...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결론을...... .(꼬로록)

온화주 쪽도 습한가 봐요! 저희 쪽도 축축해서 에어컨 트는 중이에요! 습해서 더운 것도 더운 건데, 빨래 돌리고 싶은데 못 돌리는 게 불편해요...😔

624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3:29:47

>>6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현주 드립 받아주는거 넘 찰지고 재밌어 ㅋㅋㅋㅋㅋㅋ 아 빨래... 지금 널었다간 큰일나지... 근데 정 급하면 널어놓고 선풍기로 말리기도 해~

625 유현주 (Yy5SuObYlQ)

2023-08-18 (불탄다..!) 23:39:27

>>624 저는 아무말을 할 뿐인데 재밌게 봐준다면!! 좋아서 춤을 출 거예요!!! >:3(짜란다 강아지 댄스)

으음~ 내일은 괜찮을 것 같으니까 내일 돌리면... 어 뭐야 내일도 비 오잖아 으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은 늦었으니까 일단 자고 내일은 그렇게라도 해봐야겠어요...😊

626 夏 - 온화◆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3:46:50

' ...... '

夏사감은 힘 없이 당신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와중에 자신이 눈치가 없다고 확실하게 생각한 듯 합니다.

'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게 굉장히 어렵지. '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한 夏사감은 지그시 자신의 두 눈을 감았다가 결심한 듯 눈을 다시금 떴습니다.

' 다른 夏사감을 세워두는 것. 내 형제의 나머지 일부를 찾는 것. 그리고.... 태초의 어머니께 서원하는 것. '

그는 잠시간, 망설이다가 날카로워진 자신의 손톱으로 소파를 툭, 툭 찔렀습니다. 그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夏사감이 먼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 오래 전, 태초의 어머니가 뒤집혀지기 직전에 내 형제 중 하나가 인간의 편에 섰다. 그 벌로 목이 잘려 죽었지. '
' 우린 그 형제의 목을 찾지 못했다. 어디로 갔는지조차 몰라. 이 학당에선 볼 수 있는 것도 들을 수 있는 것도 적으니. '

夏사감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가 떴습니다.

' 하늘섬 안에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여기에 사감으로 있는 것도 내 의지가 아니다. 나나 다른 형제들이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는 거다. 그리고ㅡ 서원하는 건 나조차도 피하고 싶군. '

그는 미간을 찡그렸습니다. 이야기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듯 한참 우물거리던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 그게 전부다. 더 있다면 모르나, 내가 아는 건 그게 전부다. '

//작성하다가 서둘러서 올려봐요:3!

627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3:47:12

잘자요 유현주:)!!!

628 온화주 (LS6BT5/DGo)

2023-08-18 (불탄다..!) 23:56:24

>>625 아무말도 재주라구~ 아이구 잘한다 잘한다~! (^0^)

ㅋㅋㅋ 다음주 내내 비 예보더라 진짜 비명 나올 뻔~~ 정 급하면 그런 방법이라도 써보구 일단 잘 자라구 유현주~ (쓰담뽀담)

캡틴 어서와~!

629 ◆ws8gZSkBlA (g97P4qXiWM)

2023-08-18 (불탄다..!) 23:59:00

저는 다시 문서 작성을 하러....!!!!!

정직원을 위해.. 힘내겠어요...1!!!(뿍)

630 온화주 (HPNp3RwXMw)

2023-08-19 (파란날) 00:02:45

하 사감님이 순둥순둥 대형견이 되어버렸어~~ 아 뭔가 안쓰러운데 울리고 싶다...(?)

으으음 형제의 목을 찾는거랑 사감으로 있는 거랑 연결된건가 별개인건가...?

631 ◆ws8gZSkBlA (keACHbBMZ.)

2023-08-19 (파란날) 00:04:32

연결일수도 있고 별개일수도 있어요:)

632 온화주 (HPNp3RwXMw)

2023-08-19 (파란날) 00:10:21

흐으음? 흐으으음? 아 또 알쏭달쏭하게 하네~~ 크 궁금해~!

일단 캡틴 문서작성 화이팅이야~~ 밤인데도 무지 덥다... 에어컨 틀어두고 시원하게 작업해~~

633 ◆ws8gZSkBlA (keACHbBMZ.)

2023-08-19 (파란날) 00:13:17

고마워요!! 지금 안그래도 에어컨 켜놓고 작업 중이어요!>;3

634 ◆ws8gZSkBlA (keACHbBMZ.)

2023-08-19 (파란날) 00:54:47

작성이 거의 다 끝나가서 갱신이에요!!!

635 온화주 (HPNp3RwXMw)

2023-08-19 (파란날) 00:58:24

>>634 (쓰다담)(도망!)

636 ◆ws8gZSkBlA (keACHbBMZ.)

2023-08-19 (파란날) 01:05:10

않! 얼른 돌아와요 온화주!!!!(붙잡)

어서오세요!XD

637 온화주 (HPNp3RwXMw)

2023-08-19 (파란날) 01:08:58


잡혀브럿어! (대롱)

캡틴 작성 끝났냐구~ 이밤에 고생했다구~~

638 ◆ws8gZSkBlA (keACHbBMZ.)

2023-08-19 (파란날) 01:10:53

아직 작성은 끝나지 않았어요...!!!! 이제 4개 남았나 그래요!:3

이야............. 어쩌다가 이렇게...... 경력이 많이 쌓였던 거지.....(흐릿)

639 온화주 (HPNp3RwXMw)

2023-08-19 (파란날) 01:17:40

아직이었어? 이런~~ (쓰담쓰담) ㅋㅋㅋ 역시 캡틴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만~! 능력자였어~~ 멋져~~ 차근차근 잘 쓰구 남은 밤 푹 쉬자~~

640 我懷 (Q5T7aHYW3Q)

2023-08-19 (파란날) 01:27:40

많은 일을 겪은 보상이라 주어진 홍옥 조개와 함께 마음속에 거센 파도가 치던 날, 화련은 령도로 떠나고자 마음을 굳혔다. 아직 잠도 덜 깨어 꾸벅꾸벅 졸던 어린 아회에게 첫째 도련님을 뵙고자 청한단 말을 전해달라 했을 적, 화련은 자신이 이런 큰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임을 되새길 수 있었다. 그래, 자신이 팔 년을 넘게 이 북부에서 모진 삶을 살아가고 천천히 얼어붙긴 했어도, 자신은 령도의 사람이었다. 따스한 해가 내리쬐고, 파도가 몰아칠 적엔 도망치긴커녕 그 바다와 한 몸이 될 수 있던 강인한 사람. 객기에 가까운 용기를 품은 화련은 그야말로 담판을 짓고자 결심했고, 유일하게 가문 안에서 애지중지하던 아이를 같이 아껴준 단 한 사람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감사를 표하며, 부디 그 사람이 상심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그마한 몸이 빨리 세수를 하고 형님을 뵈러 가야 한다며 우당탕 달려나갈 적, 화련은 홍옥 조개에서 시선을 떼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기 위해 찬장을 뒤적거렸다.

화련의 표정은 아회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숨겨온 다과를 꺼낼 적 점차 어두워져갔다. 새삼 날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를 다시금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용인은 다과를 준비해달라 말해도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별채에는 아무리 치워도 거미줄이 있고, 밤이 되면 호위들은 잠을 잔다. 가문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받았을 적엔 두어 명을 제외하면 누구도 화내지 않았고, 마님이 학당의 귀한 선추를 부술 적엔 쓰레기로 취급해 치우려는 사람도 있었다. 시름시름 앓을 적엔 주치의가 치료를 거절했다. 마님이 경을 치는 것이 두렵단 이유였다. 하지만 그것도 모두 끝이다. 화련은 아회를 데리고 령도로 떠날 것이다. 차가운 북부의 바람이 아닌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을, 따스한 햇살을,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북부에 봄을 불러오고 싶었지만, 그것이 평생의 소원이 되어 그 모진 수모를 견뎌왔지만 봄은 오지 않는다. 아마 봄이 온다 한들 자신 때문에 귀기 무 씨에는 영영 오지 않으리라, 그리 생각했다.

"그래도 나는 용서해……."

봄이 지고 여름이 다가오면 울음소리가 들릴 테니까. 화련은 한때 들었던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고, 꾸역꾸역 눈물을 목구멍 속으로 삼켜내던 한때의 흐느낌처럼 찻잔을 밀어내고, 찬장 깊숙하게 손을 집어넣었다. 그날 들었던 울음소리는 세상의 모든 슬픔을 끌어안은 것 같았다. 여름이 되어도 온통 새하얗던 세상 속에서 온갖 화려한 색을 빼입은 외양을 어떻게든 구겨 넣어 숨기고, 자그마하게 마음속에 품어오던 봄을 잃어버려 서럽게 울던 모습을 어떻게 지나칠 수 있을까. 서럽게 울어 붉어졌던 코도 부채로 가려내고, 화장이 번진 얼굴도 화려한 비단 드리우며 허리를 꼿꼿하게 펴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여름을 마주한 뒤, 화련은 더 이상 미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떠나면 봄이 오겠지."

아마 여름에도 울지 않을 거야. 화련은 목련차를 꺼내며 품에 가득 안고, 별채의 낡은 정자를 청소하기 위해 남은 손으로 옷깃을 여미며 밖으로 나섰다.

아회에게 있어 형님은 소중한 존재였다. 유령이 아니라 사람으로 대해주는 존재이기도 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기도 했다. 때때로 수업이 끝나고 여가시간이 주어질 적이면, 아회는 이것저것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다. 대다수 시시콜콜한 이야기투성이였다. 형님이 학당에 계실 적 큰 사건 없이 잘 지냈다, 별채에 커다란 요괴가 나타나서 무서웠는데 어머니가 쫓아주셨다, 사용인들이 크게 괴롭히지 않는다…. 때로는 제 형님이 물어보는 것에 고분고분 답하고, 감히 꿈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도 있었다. 최근 아회에게 지대한 흥미를 쏟다 못해 애정까지 품는 가주님께서 물어볼 적이면 입을 꾹 다물고 무탈하다, 안온하다만 말하며 자리를 떠 어머니의 몸 뒤로 숨기 바빴지만 형님이라면 무엇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만큼 아회의 형이라는 존재가 친절했던 탓이다.

가끔은 무 씨 집안에서는 흔하지만 별채의 사람에겐 귀한 양과자를 주기도 했고, 어려운 것이 있다면 쉽게 설명해 주기도 했다. 어느 날은 그저 올려다보기만 해도 자신보다 한참은 큰 모습에 경외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럴 때면 형님에 대한 동경은 커져만 갔고, 경계심은 누그러지기 바빴다. 자신도 형님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더 노력하여 진정한 무 씨 집안의 일원이 되어 형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아니면 그 발끝에 진 그림자처럼 되어도 좋았다. 다른 사용인들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자신의 눈에는 유독 선명하게 보이는 가주님 곁 그림자에 늘 숨어있는 호위처럼. 어머니가 자신에게 있어 커다란 버팀목이라면, 형님은 그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우상이었으니 그런 망상 정도는 품곤 하였다. 우상이나 다름없는 형님과 어머니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사랑하는 존재와 동경하는 존재의 만남이라니.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하면 좋겠다, 형님이 잘 대해주시듯, 어머니께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회는 수업이 끝났을 적, 주변 눈치를 보듯 눈을 조심스럽게 굴리다 수줍게 시선을 올렸다.

"저어, 형님."

말을 너무 오래 끌지 않는 게 좋겠지, 아회는 조그마한 입술을 시선만치 수줍게 오물거리다 손가락을 꼬물거리지 않기 위해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는 자그마한 용기를 한 글자마다 담아 뱉었다.

"그러니까… 그게, 혹시, 오늘 잠시만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혹시 오늘은 학당에 바로 돌아가는 날일까? 찰나의 침묵에도 조그마한 시선에는 수십 가지의 걱정이 서려오기 시작했다. 오늘만큼은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드리고 싶었는데……. "그게요, 어머니께서, 늘 감사하다고… 그래서 형님이 뵙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늦게나마 덧붙인 뒤 아회는 시선을 내렸다. 역시 별채는 싫으신 걸까, 그렇겠지, 놀아주는 것은 있어도 가까이 하기는 싫으실지도 몰라. 생각이 가장 부정적인 곳까지 미칠 적, 아회의 시선이 다시금 천천히 올라갔다. 그럴까요? 흔쾌히 수락하는 듯한 답에, 아회는 말간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눈을 사르르 접으며 형용할 수 없는 기쁨에 잔뜩 도취되어, 으레 아이들이 그렇듯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팔을 쭉 뻗어 품에 폭 파고들었다.

"정말요? 형님 최고! 제가 길잡이가 될게요, 형님이랑 같이 가면 분명 어머니께서도 좋아할 거예요!"

품에서 폭 빠져나온 아회는 머리카락이 눌린 것도 모르고 평소엔 흥얼거리지도 않던 콧노래까지 흘리며 앞장을 섰다. 어머니가 자장가로 불러주시던 령도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 걸음이 오늘따라 가벼웠다. 종종거리며 별채로 향할 때마다 관리되지 못한 날것의 광경이 보였다. 얼어붙었다 한들 무성히 자라기 시작하는 풀, 희게 얼어버린 나무에 매달린 고드름, 여전히 무성하지만 그래도 비가 왔던 날보다는 나았던 거미줄……. 아회는 조금만 더 가면 돼요, 조금만, 종알종알 얘기하다가도 어느 한곳을 향해 시선과 걸음을 멈췄다. "저기에요!" 눈 쌓였던 정자는 어느덧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그 주변은 온통 새하얬다. 하얀 나무와 평생 지지 않을 겨울의 낙상홍이 영근 정취를 자아내는 장소에서, 아회는 두 팔을 쭉 뻗으며 정자 위로 쪼르르 달려갔다.

"어머니!"
"세상에, 우리 작은 보물!"

화련은 아회를 발견하기가 무섭게 품에 가득 안으며 뺨을 가볍게 비볐다. 추위에 빨갛게 익은 뺨과 콧잔등, 조그마한 입술까지 무자비하게 입술로 공격하자 아회는 제 형님에게도 잘 내지 않던 맑은 웃음소리를 내며 어리광을 부리듯 품에 깊게 폭 파고들었고, 화련은 그런 아회의 머리를 쓸어주다 "형님이 오셨어요."라고 소곤소곤 얘기할 적 그제야 깨닫곤 곤란하다는 듯 미소 지으며 다소곳이 몸을 일으켰다.

"아, 나도 참, 바쁘신 분을 이리 걸음하게 하여놓고…… 미처 신경 쓰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부디 편히 앉으시지요. 아회도 앉으렴."
"응!"

자리에 마련된 소반 위에는 찻주전자와 가벼운 다과가 놓여 있었다. 아직 찻주전자는 따스한 김이 오르고 있었고, 화련은 사빈을 바라보며 온후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회가 자리에 앉아서도 곁에 착 붙어있었기에 손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폭 눌린 머리를 쓸어주고 있었다.

"가벼이 담소를 나누고자 하였습니다. 혹시 목련차는 어떠신지요? 마님께서 베풀어주신 것이라 향이 깊습니다."
"저어, 제가 따라드려도 돼요?"
"우리 작은 보물, 이런 건 엄마가 따라드려야 한단다. 뜨겁고 무겁잖니."
"으응, 그래도요……. 저도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조심해야 한단다, 알겠지?"
"응!"

아회는 활짝 웃더니 조심스럽게 주전자를 들었다. 어머니께 배웠던 대로 하면 돼. 속으로 생각하며 아직 따스한 김이 오르는 목련차를 잔에 따르고는 뿌듯한 표정을 채 숨기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차를 쏟거나 하는 불상사가 없어 화련은 속으로 내심 안도했고, 아회는 그 안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의기양양하게 화련의 곁에 착 붙었다. 그 이후로는 작은 담소가 있었다. 이리 부르게 되어 미안하다는 거듭된 사과와 아회와 가까이 있어주어 고맙다는 감사, 따스한 차 한 잔과 고급 지다 할 수는 없는 다과…… 대화가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따스한 차 한 잔과 몸이 녹고 제 어미의 손길 때문이었을까, 아회는 점차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던지 입술을 꼭 다물다가도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미의 팔에 폭 기대 졸기 시작했다. 화련은 그런 아회의 머리를 제 무릎에 뉘여주며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주었고, 아회는 곧 눈꺼풀을 뜨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참으로 사랑스럽지요. 어리광도 많아 도통 제 곁에서 떨어지려 들지 않으니…….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할 따름이어요."

자그마한 웃음과 함께 화련이 짓던 미소는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품고 있었다. 잠시 머리를 마저 쓸어주며 이마를, 그리고 곧게 뻗어난 속눈썹을 손가락을 살살 쓸어주던 화련은 사빈을 향해 시선을 온전히 돌리며 이제 제대로 된 대화를 하겠다는 듯 자세를 고쳤다.

"도련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셨겠지요, 단순한 담소를 나누고자 이리 귀한 분의 시간을 뺏을 리가 없을 터이니……."

이미 대화를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부터 결심한 일이었다. 북부엔, 아니, 귀기 무 씨에는 봄이 오지 않을 것이다. 영원한 겨울 속에서 화련과 아회는 천천히 얼어붙다 마침내 동상이 될 것임을 알았다. 화련은 한차례 바람이 불기가 무섭게 싸늘하게 식어가는 찻잔에 시선을 한 번 주더니 마음을 다시금 다잡곤 평온히 미소를 지었다.

"……도련님께 그간 참으로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지금부터의 이야기에 대단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그 사실이 한없이 미안하다는 듯. 숙인 고개의 바로 밑으론 곤히 잠든 조그마한 아이가 있었다. 보물. 평생을 품고 사랑할, 온전한 삶과 숨.

"어떠한 축복도 받지 못하고 자란 저의 아이입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제대로 입적될 수 없어 어디에도 섞이지 못하던 저의 아이로 하여금 형제의 우애를 품어주시며 자애를 베푸심에 큰 감사를 느꼈습니다. 저 또한 더없이 기쁜 일이었으나…… 이곳은 북부이자 무 가였습니다."

언젠가 추위에 얼어 깨져버릴지 모르는 너무나도 여린 보물. 화련은 고개를 천천히 들며 아회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잠들 적이면 미동도 않는 제 아이가 이따금은 두렵곤 했다. 이대로 숨이 멎어버리면 어떡하나, 이 북부에서 얼어버리면 어떡하나.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이 삶은 어떻게 될까… 더는 그런 고민과 불안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아이는 자라야 했고, 자라기 위해서라면 그만큼의 삶이 필요하였으니.

"저는 도련님을 믿습니다. 도련님의 곁에 있다면 아이는 필히 사랑받으며 자라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사랑으로 인해 망가질 때가 있으니…… 저는 제 아이가 그 망가짐을 겪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도련님께서 아무리 행복하게 해준다 한들 북부의 사무친 추위는 언젠가 필히, 제 아이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말 테니까요."

사랑은 봄을 부르지 않는다. 사랑은 여름 또한 집어삼키며 울음을 꾸역꾸역 밀어 넣게 만든다. 용서하겠노라 다짐하던 삶을 만들고, 그렇게 영영 서로를 알 수 없게 되는 골을 만든다. 제 아이에겐 그런 삶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에.

"……하여, 저는 아이를 데리고 령도로 떠나고자 합니다."

화련은 심호흡을 하더니, 이내 놀라울 만큼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도련님께 실로 무례한 발언일 수 있으나, 어느 날 아이와 제가 사라져도 도련님의 잘못이 아니옵고, 주었던 애정이 부족했던 탓이 아닐 터입니다. 그저 무상한 봄날은 찰나일 뿐이고, 무엇이든지 스치다 사라지는 것이 연 아니겠습니까……. 감히 이런 무례를 입에 올리고자 하여 이리 자리를 주선한 바, 부디 용서하시어요."

그때 도련님은 어떤 표정을 지었더라. 알 수 없었다. 알 도리도 없었다. 그날 잠든 아이가 평소보다 더 미동 없었음을, 유달리 어여쁘게 영글었던 낙상홍이 바람 불적 그 몸 투신해 눈밭 새빨갛게 물들였음을 나는 어찌 몰랐을까…….

641 아회주 (Q5T7aHYW3Q)

2023-08-19 (파란날) 01:28:47

이게 제일 센 진통제라 하셨는데, 진통제가 도통 들지를 않네요...🤕 그렇지만 불굴의 의지로 어찌어찌 작성해보았답니다.

이제 제가 생각해도 매운 맛들만 남았어요! >:3

642 ◆ws8gZSkBlA (keACHbBMZ.)

2023-08-19 (파란날) 01:32:33

으아아아ㅏㅏㅏㅏㅏ 아회주 어서오세요!!!!

으아...............!!!!!!!!!!!!!(아회 비설을 알아서 비명만 질러요!)

.dice 1 100. = 41-70이상

>>639 새삼 참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지더라구요.. :3 이제 제 목표는 단 하나예요!!! 바닷속 해파리처럼 흘러가는 인생을 사는 것!(그러나 될 수 없었고)

드디어 문서 작성 끝!!!!!!!!

643 ◆ws8gZSkBlA (keACHbBMZ.)

2023-08-19 (파란날) 01:32:44

AAAAAAAAAAAAAAAAAAAAA

644 아회주 (Q5T7aHYW3Q)

2023-08-19 (파란날) 01:33:29

다가아아아아앗-!!!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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