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920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37:06

>>913 마사
"그럼 어떻게 할까요."

그녀는 여전히 웃는다. 마치 그것 외에는 할 수 없다는 것처럼 웃고, 일그러질 뿐이다.

"그럼 전부를 빼앗은 사람에게, 전부를 빼앗는 것 말고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요? 자기는 회개헀으니 괜찮다는 이에게 죄를 알게 하려면 어떤 방식을 써야할까요?"

>>914 권태
그녀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다행히 라이터는 멀쩡했는지 이윽고 조그마한 불이 붙어 유도등같이 증인석을 밝혔다.

"과연 그럴까요. 죄를 갚을 사람이 없는데. 얼마나 회개해서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더라도 결국 피해자는 죽어서 없는데. 그게 의미가 있나요."

앞을 바라본다. 저 넓은 배심원석이 어쩐지 바다처럼 보인다.

"재미있더라구요. 정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아서."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 표정이, 마치 자신은 정말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 외에는 드러내지 않았다.

>>915 세이카
"세이카씨."

그녀는 조용하게 어린아이를 훈계하는 듯한 말투였다.

"여기는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는 자리가 아니에요."

921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39:00

"... 조금, 분위기를 풀면... 이야기 하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어리석은 건가요...?"

922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40:44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 봐. 나는."

마사는 세이카의 말에 안경을 고쳐쓰며 동의한다. 당장 어제의 심문만 하더라도 마사가 부드럽게 접근했더라면 질문에 대답을 거부당하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923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41:44

>>920 옥사나
의미? 당연히 있지. 피해자의 인간 관계가 겨우 일가족만으로 끝나진 않을 거 아냐.
(다른 모순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파고들 기미가 보였기 때문에, 권태 자신은 여기서 말을 줄이기로 했다.)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것 치곤... (손가락으로 담배를 가리키며) 그런 거, 많이 하던데. 전에는 나랑 같이 술도 마셨잖아? 섭섭하게 왜 이래 의사양반.
내 눈엔 지금 네가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가 틀렸냐?

924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42:02

>>917 제제
"작년에 죽였으니 아마 햇수로는 20여년이 되네요.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었으니 인간따위는 바뀔 수 밖에."

물었던 담배를 한 손에 들고 난간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기며 그녀는 생각에 빠진다.

"말그대로, 좋은 사람. 악당밖에 없던 그 마을에서 유일한 선인. 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봉사활동에 매진하며 살더군요."

이제는 죽어서 없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런 말을 덧붙이고는 웃어보인다.

"간단해요. 속죄의 대상이, 이미 죽어서 없으니까."

>>918 마사
"...죽음은 도망치는거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과거에 신의 아이는 자신의 죽음으로 인간의 죄를 대속했는데."

여기 있는 신은 아닌것 같다며 키득거린 그녀는 다시 가벼운 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죄를 마주했어요. 저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봤죠. 들어가기 전에는 변호사도 고용하지 않았고 재산은 모조리 사회에 환원했어요. 그래도 속죄는 되지 않더라구요.... 그야 제가 죄를 갚을 사람은 이미 죽어서 없으니까."

925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42:49

분위기를 풀어...?
(일부 생성된 여론을 생각해보듯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가)
... 알코올이 좀 들어가면 마음이 싸악 풀리는데.

926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44:02

마사는 딜레마에 마주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의사가 된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마사는 재차 덧붙인다.

"의사가 처음 되고자 할 때에도 자신이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살해할 것이라 생각했었나요?

927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44:11

>>925 "!..읏."

움츠러드는 것은 어쩔수 없을 것이다.

928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44:53

박권태의 알코올 얘기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지만 이마를 짚는 것 외에 별달리 말은 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 장족의 발전이랄지 퇴화다.

929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45:21

취소취소취소취소아휴내입이방정이지!!
(다급히 덧붙인다...)

930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46:44

딱. 딱. 딱.

입이 방정인 걸 알긴 아냐는 듯 책상을 손톱으로 치는 소리가 규칙적이다.

931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46:58

"...우으..."

932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2:47:48

>>924 옥사나

"20년...긴 시간이로군. 그렇게 오래 기다린 이유가 있었나?"

얼핏 들려오는 옥사나의 이야기에 콧웃음을 친다. 비꼼인가. 같잖군. 그녀도 죽음이 해방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편해질텐데.

933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48:54

>>921 세이카
"저는 세이카씨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여기는 죄를 묻는 자리잖아요. 저는 이미 겪은 세번의 재판을 되풀이한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923 권태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복수를 하면 그건 미친거잖아요? 그래서 그가 행한 것 처럼 하는거에요. 잃은 상처는 많겠지만, 그 모든 것에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 그가 마지막에 그리 말하더군요."

그녀는 말한다. 자신에게서 그가 앗아간 모든 것들이 이제는 가치가 없는데.

"...글쎼요. 개인적인 기호가 없는 건 아니라서."

심장을 꿰뚫고 지나가는 시간이 어째서인지 조금은 느릿하게 느껴진다.

"틀렸네요. 저는... 아니 저는 언제나 행복한 상태니까."

>>926 마사

"...이전에 이야기 했었죠. 저는 원한을 위해 살아왔다고. 처음 의사가 된 이유는 사회적인 평판을 위해서였답니다."

그녀는 조금 뜸을 들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대학생활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때는 아니었어요. 여자친구와 만나고 그녀가 제 상처를 안아주었으니까. 그때는 정말로 진심으로 의사가 되고자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녀가 떠난 이후까지도. 목적이 있기에 행동하기는 했었지만, 솔직히 죽이고 살리고는 보고 난 뒤에 생각하려 했죠."

934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51:26

"그렇군요. 본격적으로 살해를 행동에 옮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선을 한 번 긋는 것으로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935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51:28

>>932 제제
"사람의 죽음조차도, 남은 이에게는 희석되기 충분한 시간이었으니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원한은 깊어졌지만 슬픔은 그에 비례해서 줄어들기만 했다.
부모님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시체를 마주한 순간의 기억만은 남아있더라도, 그것이 슬픔이 아니라는 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처럼 분간이 되지 않는 감각에 몸을 버릴때 쯤 햇살이 비추었다.

"찾는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거에요."

936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52:00

>>933
... 아니아니. 속죄할 거면 그 사람들을 돕는 것도 할 수 있다-는 말이었는데 왜 생각이 그리로 튀나 의사양반. 무서운 사람이구만... (도끼눈을 뜨고 당신을 보았다.) 전~혀 그렇게 안 보이긴 하는데. 뭐, 일단 믿겠어. (반신반의하며 당신의 대답을 받아들였다.)
그럼 다른 질문.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한테 말을 전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냐?

937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52:51

>>934 마사
"모든 것을 앗아간 이가, 기억을 잃은채 자기는 달라졌다며 웃어대고. 그 옆에서는 저의 사랑하는 사람이 그 쓰레기의 아이를 안고 있더군요."

글쎄요. 모르겠던데.

"그녀가 항상 하던 말이 있어요. 빼앗겼다면, 다시 빼앗아버리면 된다고."

938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2:54:15

"...그렇군."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살인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은 것. 그리고 그대가 행한 살인을, 다른 누군가가 행했던것. 어느쪽이 좋나?"

"그리고 그대는, 재회한 변호사와 말을 나눠보았나? 그는 그대를 알아보았을까?"

939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54:36

>>936 권태
"그정도의 일은 언제나 했던 일이니까요. 나름 봉사하며 살던 삶이기도 했으니까, 그런 식으로 갈 수밖에없죠?"

그녀는 마치 농담을 하듯이 웃으며 답한다.

"...피해자에게는 할 말이 없네요. 당한만큼 돌려주었으니. 하지만 가족에게는... 그러네요.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머저리같은 년의 사소한 욕심때문에 상처를 입혀버렸다고. 사죄하고 싶습니다."

940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54:39

"... 달라졌다..."

@...

"... 옥사나씨는... 사람이 달라질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941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55:16

"참담하네요."

그 말을 해버린 것에 자신조차도 놀란 것 같다. 으음. 소리를 내고서, 아주 조심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그렇다면.... 옥사나 씨가 지금 여기에 살아서 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국엔 죽음으로 속죄할 것이고, 목적도 끝나 버렸다면요."

942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56:46

마사는 질문을 내뱉고도 석연치 않은 표정이다. 하지만 질문을 취소하거나 정정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마른 입술을 축이려 물을 마신다.

943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57:58

>>938 제제
"글쎄요, 차라리 원한을 잊어버렸다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 남자도 저도 나름의 위치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겠죠."

으득, 하고 이빨이 부숴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녀는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제제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가 저를 알아보고 사죄했다면, 저는 이자리에 없었어요."

>>940 세이카

"...사람은 달라질 수 있어요. 좋던 나쁘던. 인간은 언제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 법이고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범죄자도 구세주가 될 수 있겠죠. 특히 저는 세이카씨같은 분들이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주 봐왔거든요. 하고 말을 덧붙인 그녀는 다 태워진 담배를 적당한 곳에 있던 재떨이에 비벼꺼댄다.

"하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안됩니다. 한순간의 욕심을 참지 못하고 사람을 셋이나 죽여버린거에요. 그런녀석은 사회로 풀려나면 안되요."

944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59:02

>>939 옥사나
...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의사 양반, 당신은.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네 죄는 정상참작이 가능한 죄라고 보나?

945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59:46

"...... 으우..."

946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3:02:27

분노어린 표정을, 무표정으로 지긋히 바라본다.

"그대가 여기서 행복해질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나?"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역시 그대에겐 죽음이 최선이라 생각하나?"

947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3:02:54

>>941 마사
"...저를 이곳에 추천한 간수장은, 저희 삼촌같은 분이었어요. 넉넉하지 않던 형편에도 저를 키워주셨고 대학에 붙었을땐 자기 딸이 붙은 것 처럼 기뻐하셨죠.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녀는 곧 울음을 터뜨릴 아이처럼 입술을 꽉 깨물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 사람이,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부탁하더군요. 한 번만 더 노력해주면 안되겠냐고. 조금만 더 길게 살아주면 안되겠냐고. ...아무래도 정에 약한 것 같네요 저는."

>>944 권태
"그야 귀찮은 여자니까요. 남들의 시선이 없었다면 아마 옷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을걸요?"

그녀 역시 눈을 따라 감는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듯. 그것이 가져올 미래를 보는 듯.
알고있는 최악의 단어를 연발하며 자신은 죽어야한다고, 신을 찾듯이 울어댄다.

"아니오. 그런 보기에 좋은 판결을 받기엔 너무 늦었으니까요."

948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3:04:43

"그렇군요."

안경을 정리하는 마사의 손이 조금 떨린 것 같다.

"변호사와 변호사의 아내, 변호사의 공범. 셋 중에 누가 가장 원망스러운가요?"

949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3:05:00

>>946 제제

"당신처럼 죽음이 해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할 수 있는 이미 죽어 없어진 자들에 대한 사죄로서는 최선일겁니다."

당신을 따라하듯 그녀는 천천히 말한다.

"혹여나 하는데, 저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거에요. 인간이니까, 인간으로서 최대한의 긍지를 가지고 비겁하게 최소한의 사죄로 넘어가려는거죠."

950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3:05:02

"..."

951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3:05:15

>>947 옥사나
그건 귀찮다기보단 성실하다고 하는 거다. (재밌는 말을 들었다는 듯 코웃음을 한 번 치고)
죽어야 한다, 그게 옳다... 내가 보기에 그 말들, 솔직히,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나오는 말인 것 같거든. 나는 이런이런 걸 했으니까 이런이런 걸 받아야 해! 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관자놀이께를 톡톡 치며 말하다가)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로, 진심으로, 네 감정도 거기에 동의하고 있는 거야?

952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3:05:50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해 주세요.】

953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3:06:55

>>948 마사
"...공범은 이미 죄를 치루었어요. 저와 개인적으로 만나 사죄를 받았지요."

다음을 생각한다. 떠오르는 것은 역시 그사람이다.

"그의 아내... 줄리아는 애초에 죄가 없을거에요. 그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드라마틱한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떠오른 그 남자의 얼굴. ...글쎄.

"변호사는... 글쎄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건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 원망은 이미 사라져버렸네요."

"역시 저 뿐이에요. 제가 가장 원망스럽네요."

954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3:08:16

>>951 권태
"그렇게 말하니 듣기는 좋네요. 실제로? 의사로서도 제법 평판은 좋았으니까요."

순수하게 받아들인 탓이까 그녀는 이전과는 달리 한 결 나아진 듯한 얼굴이었다.

"감정이 이성을 이겨서는 안되는거에요. 권태씨도 그것 때문에 살인을 하지 않았나요?"

955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3:08:36

"흠."

눈이 가늘어진다.뭐라 첨언할까 싶지만, 그저 고개를 돌리고 만다.

"그대의 뜻이 그렇다라면."

956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3:09:06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질의응답을 사마엘이 중단시킨다. 두 번, 의사봉을 내려친 뒤.

"심상 추출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모였습니다."

뒤켠의 스크린 속 게이지바가 빠른 속도로 차오른다.

"옥사나 하네즈카의 심상으로부터 『 법공(法空) 』이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2심 옥사나 하네즈카 심문을 종료합니다."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실타래처럼 꼬인 듯한 옥사나의 머릿속을 살피기 시작했다.
 

957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3:09:33

심상독백² #2 ── 죄수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 법공(法空) 』 (1)

958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3:09:49

심상독백² #2 ── 죄수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 법공(法空) 』 (2)

959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01:07:41

>>857 시미즈 마사

"히야, ㅇ,응...!!미안해, 그, 정말, 미안해..."

그 큰 목소리에 놀라 살짝 비명을 내뱉고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터인데도 문 밖 3걸음 정도 띄운 뒤에 등을 돌리고 눈을 감고 서있으면서 고개를 격렬히 끄덕거린다.

"응, 그... 사마엘씨한테, 그, 가져온, 거지...? 그, 퍼즐..."

손을 가슴께로 감싸쥐며 물어본다. 역시, 조금은 걱정이 목소리에 묻어나온다.

"아, 그, 같이, 조금, 쉬고, 싶어서... 미,안..."

부끄러운듯 등 돌리고 있는 세이카의 귀쪽도 빨개져 있다. 랄까... 그렇다. 아직도 세이카, 등을 돌리고 눈을 감고 있다.


>>881 제제 르 귄

"...더는, 필요없다니... 같이, 듣고 싶었는데요..."

눈에 띄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들어오는 그녀를 들여보내면서도 조금은 어리둥절해 보이는 그녀였다.

"그, 사실... 친구와, 한번, 이러고 싶어, 서요... 그, 너무, 주제넘었, 으려나요... 싫으려나요...? 으우, 그, 제제씨가 싫다면, 피곤하면... 므으..."

당황한듯 말이 더듬더듬 나오지만, 말을 연속적으로 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금의 발전은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이것이 발전인지는 모르겠지만.

960 제제 - 세이카 (Rr8zsYTnGs)

2023-08-17 (거의 끝나감) 02:08:19

>>959 세이카

"'같이'...?"

눈만 놀란 토끼 마냥 깜박이다 세이카의 말에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아아아니라네!"

세이카의 손을 맞잡으려 하는 제제의 얼굴에는 당황과 약간의 혼란이 뒤섞여있다.

"주제 넘었다니, 당치도 않는 소리하지 마시게. 그대가 원하는 건, 뭔들 못할까."

여기 오고나서, 정말, 예상외의 일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용서 판정을 받음으로서 여기 또한 익숙한 곳이라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당황에서 우러나운 곤란함으로 속으로 한 숨을 내쉰다.

(그대들은 정말...)

"으음, 그러하면, 본좌가 그 '친구' 역할을 해도 괜찮은가?"

혹시 몰라 한번 물어보며 뒤로 문을 닫는다. 제제는 대충, 세이카가 원하는 것이 그러한 것이라 생각했다. 해보고 싶은 걸 인형놀이로 대체하는, 그런 류의.
설마 본인을 친구라 지칭하는 건 아니겠기에. 그도 그럴께, 어느 인간이 신격을 친구라 지칭할까? 격의 높낮이는 둘째치고, 본디 신과 인간이라는 것은 다소 일방적인 관계다. 친구의 관계와는 대칭점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말해보게."

허나 인간의 원을 이루어주는 것이 신의 중요업무. 어울려주는 것이야 할수 있다고, 스스로를 함껏 부풀려 생각한다. 친구가 정확히 어떠한 것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당히 웃는다. 헛다리 거하게 집었다.

961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02:20:01

"...네에... 같이 듣고 싶었어요... 모른다 하셨고... 저, 이, 노래... 좋아하고..."

볼이 살짝 빨개지면서 고개를 밑으로 숙인다.

"제제씨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응..."

조용히 이야기해온다.

"그, 그냥... 듣고 좋은지 나쁜지, 같이 이야기해본다던가...? 그, 저도, 이런건 처음인지라... 그, 음악 같이 들을 수도 없었고... 애초에, 친구도 없었,고... 정말, 괜찮은 거 맞죠...? 제가 원해서 억지로 하는 건, 아니죠...?"

불안한듯 재차 물어본다.

"그으, 잠시만요... 그, 저도 이런 기계는 처음이라... 전원 버튼이..."

안경을 고쳐쓰면서, 이리 저리 만져본다. MP3기계가 아니라, 그저 폰으로 노래를 몰래 들었던 그녀였기에.

"아, 이건...가...?"

그리고 이내 나오는 곡. 히사이시 조의 summer.

"...사마엘씨, 우리 이야기를 들었던 걸까요..."

조용히 중얼거리며, 한쪽 이어플러그를 내주며 침대 한쪽 옆에 같이 앉아보라는 듯 손짓한다.

"... 그, 여기 앉는 거... 부탁해도 될까요....?"

962 INFO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12:00:00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오늘은 특별히 알려드릴 소식이 없기에, 투표 현황을 먼저 안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4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한다: 1표,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두 죄인 모두 용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시미즈 마사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시미즈 마사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오늘도 빛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963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4:58:39

>>959 "사과는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연신 사과하는 세이카에게 약간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해둔다.

"으응. 머리가 복잡해서, 뭔가에 열중하고 싶어서 부탁해봤어. 머리를 비우는 데에 나쁘진 않은 것 같더라."

그렇게 말하고는 나오는데 여전히 세이카가 뒤를 돌아 있다. 빨개진 귀에 살짝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귀 쪽 가까이에 소근소근,

"이얍."

하고 말하며 세이카의 양쪽 어깨를 붙잡으려 한다. 세이카가 예상대로 놀라거나 움찔했다면 웃으며 그 상태로 세이카를 넘어지지는 않되 당황스러운 속도로 세이카의 방까지 밀고 가려 했을 것이다.

964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16:53:03

오늘도 그녀는 평소와 같았다. 내려온 커피를 한 손에 들고는 의무실을 본인의 방마냥 다루고 있는 그녀는 마치 어제의 일이 없었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

965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17:04:25

>>963 시미즈 마사

"아, 그, 미, ㅁ, 아, 으우.."

또 사과하려 하다,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급히 말을 멈추고는 살짝 몸을 떤다. 이런 상황이 조금 힘든 세이카였다.

"으우... ㄴ,난, 그런 거 하는거, ㅇ,은근 ㅎ,힘들던, 데..."

부끄러운듯 말을 더듬는 그녀였다. 살짝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는 채로, 아직 뒤돌아 있는 채로.

"히야앗!?"

어깨가 붙잡히자 소스라치게 놀라 잠시 휘청인다. 다리에 순간 힘이 빠진 듯하다 다시금 겨우 균형을 잡... 자마자 밀려 자신의 방까지 가는 세이카.

"에, 마, 마사...!?"

966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7:43:48

>>964 제 검지 손가락을 다른 쪽 손으로 쥐고서 의무실을 찾아온 마사는 퍼지는 커피 향기에 코를 쫑긋거린다.

"옥사나 씨."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머뭇거리다 옥사나의 표정을 보고서 이전처럼 대하기로 마음먹은 듯 하다.

"커피 향이 좋네요."

>>965 "조금은 힘든 일을 하는 게 신경을 쏠리게 하는 데 좋아."

아까의 대단하다는 얘기를 했던 것을 기억해내고 부끄러워하면서도 뿌듯하게 미소짓는 마사였다.

"아하하하, 하하, 문을 열어 주세요~~"

세이카의 어깨를 붙잡고 아바타에게 주문하듯이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있는 마사는 영락없이 친구와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여고생의 모습이었다.

967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17:52:29

>>966 마사
마치 진찰을 하듯 차트를 읽고 있던 그녀는 인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한건지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평소와 같은 초연한 얼굴로 마사를 향해 인사를 건냈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여러분 앞에서 담배를 너무 많이 핀 것 같아서요. 조금 바꿔볼까 했는데 어떤가요?"

외래로 온 환자를 상대하듯이 그녀는 조금 늘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심상이, 기억이 모두에게 까발려지고 난 뒤로는 거의 이런 느낌인 듯하다.

"...다치셨네요. 우선 이쪽에 앉아주실래요?"

968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7:55:52

>>967 "거기엔 어떤 게 적혀있나요?"

마사는 옥사나가 읽고있던 차트에 관심을 갖는 듯하다.

"아무래도 향은 더 좋네요. 옥사나 씨의 몸에도 더 좋을 것 같구요."

그렇게 말하고서 눈을 웃는 모양으로 접어 보인다.

"아아. 두꺼운 종이로 된 퍼즐을 맞추다가 살짝 베여 버려서.."

옥사나의 앞에 앉아 손가락에 난 상처를 보인다. 다행히 깊지는 않지만 쓰라림은 큰 것 같다.

969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18:14:49

>>968 마사
"별건 아니에요. 의무실에 있는 약품의 재고만 정리해두었답니다. 진료기록같은 건 여기 두었다간 다른 분들이 볼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 제대로 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그녀는 실없이 웃었다. 손이 닿는 곳에 두었기 때문인지 치료준비에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그녀는 마사가 내보인 상처를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내 정신이 들었다는 듯 조금 움찔거렸다.

"깊지는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대로된 수술실은 아무래도 요청해도 안될것 같으니까요."

마치 의식을 하듯 그녀는 상처를 치료해간다. 그녀는 치료의 과정을 지나갈때마다 바람이 이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 상처를 덮은 거즈를 코반으로 감싸면서는 이윽고 그제서야 다시 의사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해봐야 집에서나 할법한 짓을 했을 뿐인데. 어째서일까.

"조심하세요. 베인 상처는 바로 소독만 해줘도 고통은 조금 덜하답니다. 이런 곳이니 몸에는 더 신경써야죠."

제가 커피를 마시는 것 처럼말이에요. 하고 그녀는 너스레를 떤다.

"그러고보니 퍼즐이라니 재미있는걸 하고 계시네요. 역시 세이카씨와?"

970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8:25:53

>>969 "고생하셨네요. 옥사나 씨."

약품의 재고 정리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그렇지요. 퍼즐로 베여서 수술할 정도가 된다면 퍼즐도 앞으로 반입금지 될 거구요?"

상처를 치료해주는 옥사나 씨를 보며 의사답다고 문득 느낀다. 스스로 자체치료할 생각이었지만 전문가의 손이라고 생각해선지, 왠지 다른 것 같다.

옥사나가 덧붙인 말에 마사는 싱긋 웃는다.

"좋은 걸 알아가네요. 학생회장으로서, 앞으로 잘 사용할.."

마사는 말을 마치지 못한다. 오늘 심문이 있다는 게 생각난 모양이다. 오늘도 용서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가요?"

조금 얼굴이 빨갛게 되어서 묻는다.

"혼자서 하고 있었어요. 복잡한 생각도 정리할 겸."

세이카와 반말을 한 것을 계기로 친해졌다는 게 그렇게 눈에 띄게 보인 걸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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