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951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3:05:15

>>947 옥사나
그건 귀찮다기보단 성실하다고 하는 거다. (재밌는 말을 들었다는 듯 코웃음을 한 번 치고)
죽어야 한다, 그게 옳다... 내가 보기에 그 말들, 솔직히,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나오는 말인 것 같거든. 나는 이런이런 걸 했으니까 이런이런 걸 받아야 해! 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관자놀이께를 톡톡 치며 말하다가)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로, 진심으로, 네 감정도 거기에 동의하고 있는 거야?

952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3:05:50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해 주세요.】

953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3:06:55

>>948 마사
"...공범은 이미 죄를 치루었어요. 저와 개인적으로 만나 사죄를 받았지요."

다음을 생각한다. 떠오르는 것은 역시 그사람이다.

"그의 아내... 줄리아는 애초에 죄가 없을거에요. 그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드라마틱한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떠오른 그 남자의 얼굴. ...글쎄.

"변호사는... 글쎄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건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 원망은 이미 사라져버렸네요."

"역시 저 뿐이에요. 제가 가장 원망스럽네요."

954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3:08:16

>>951 권태
"그렇게 말하니 듣기는 좋네요. 실제로? 의사로서도 제법 평판은 좋았으니까요."

순수하게 받아들인 탓이까 그녀는 이전과는 달리 한 결 나아진 듯한 얼굴이었다.

"감정이 이성을 이겨서는 안되는거에요. 권태씨도 그것 때문에 살인을 하지 않았나요?"

955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3:08:36

"흠."

눈이 가늘어진다.뭐라 첨언할까 싶지만, 그저 고개를 돌리고 만다.

"그대의 뜻이 그렇다라면."

956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3:09:06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질의응답을 사마엘이 중단시킨다. 두 번, 의사봉을 내려친 뒤.

"심상 추출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모였습니다."

뒤켠의 스크린 속 게이지바가 빠른 속도로 차오른다.

"옥사나 하네즈카의 심상으로부터 『 법공(法空) 』이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2심 옥사나 하네즈카 심문을 종료합니다."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실타래처럼 꼬인 듯한 옥사나의 머릿속을 살피기 시작했다.
 

957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3:09:33

심상독백² #2 ── 죄수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 법공(法空) 』 (1)

958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3:09:49

심상독백² #2 ── 죄수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 법공(法空) 』 (2)

959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01:07:41

>>857 시미즈 마사

"히야, ㅇ,응...!!미안해, 그, 정말, 미안해..."

그 큰 목소리에 놀라 살짝 비명을 내뱉고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터인데도 문 밖 3걸음 정도 띄운 뒤에 등을 돌리고 눈을 감고 서있으면서 고개를 격렬히 끄덕거린다.

"응, 그... 사마엘씨한테, 그, 가져온, 거지...? 그, 퍼즐..."

손을 가슴께로 감싸쥐며 물어본다. 역시, 조금은 걱정이 목소리에 묻어나온다.

"아, 그, 같이, 조금, 쉬고, 싶어서... 미,안..."

부끄러운듯 등 돌리고 있는 세이카의 귀쪽도 빨개져 있다. 랄까... 그렇다. 아직도 세이카, 등을 돌리고 눈을 감고 있다.


>>881 제제 르 귄

"...더는, 필요없다니... 같이, 듣고 싶었는데요..."

눈에 띄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들어오는 그녀를 들여보내면서도 조금은 어리둥절해 보이는 그녀였다.

"그, 사실... 친구와, 한번, 이러고 싶어, 서요... 그, 너무, 주제넘었, 으려나요... 싫으려나요...? 으우, 그, 제제씨가 싫다면, 피곤하면... 므으..."

당황한듯 말이 더듬더듬 나오지만, 말을 연속적으로 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금의 발전은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이것이 발전인지는 모르겠지만.

960 제제 - 세이카 (Rr8zsYTnGs)

2023-08-17 (거의 끝나감) 02:08:19

>>959 세이카

"'같이'...?"

눈만 놀란 토끼 마냥 깜박이다 세이카의 말에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아아아니라네!"

세이카의 손을 맞잡으려 하는 제제의 얼굴에는 당황과 약간의 혼란이 뒤섞여있다.

"주제 넘었다니, 당치도 않는 소리하지 마시게. 그대가 원하는 건, 뭔들 못할까."

여기 오고나서, 정말, 예상외의 일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용서 판정을 받음으로서 여기 또한 익숙한 곳이라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당황에서 우러나운 곤란함으로 속으로 한 숨을 내쉰다.

(그대들은 정말...)

"으음, 그러하면, 본좌가 그 '친구' 역할을 해도 괜찮은가?"

혹시 몰라 한번 물어보며 뒤로 문을 닫는다. 제제는 대충, 세이카가 원하는 것이 그러한 것이라 생각했다. 해보고 싶은 걸 인형놀이로 대체하는, 그런 류의.
설마 본인을 친구라 지칭하는 건 아니겠기에. 그도 그럴께, 어느 인간이 신격을 친구라 지칭할까? 격의 높낮이는 둘째치고, 본디 신과 인간이라는 것은 다소 일방적인 관계다. 친구의 관계와는 대칭점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말해보게."

허나 인간의 원을 이루어주는 것이 신의 중요업무. 어울려주는 것이야 할수 있다고, 스스로를 함껏 부풀려 생각한다. 친구가 정확히 어떠한 것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당히 웃는다. 헛다리 거하게 집었다.

961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02:20:01

"...네에... 같이 듣고 싶었어요... 모른다 하셨고... 저, 이, 노래... 좋아하고..."

볼이 살짝 빨개지면서 고개를 밑으로 숙인다.

"제제씨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응..."

조용히 이야기해온다.

"그, 그냥... 듣고 좋은지 나쁜지, 같이 이야기해본다던가...? 그, 저도, 이런건 처음인지라... 그, 음악 같이 들을 수도 없었고... 애초에, 친구도 없었,고... 정말, 괜찮은 거 맞죠...? 제가 원해서 억지로 하는 건, 아니죠...?"

불안한듯 재차 물어본다.

"그으, 잠시만요... 그, 저도 이런 기계는 처음이라... 전원 버튼이..."

안경을 고쳐쓰면서, 이리 저리 만져본다. MP3기계가 아니라, 그저 폰으로 노래를 몰래 들었던 그녀였기에.

"아, 이건...가...?"

그리고 이내 나오는 곡. 히사이시 조의 summer.

"...사마엘씨, 우리 이야기를 들었던 걸까요..."

조용히 중얼거리며, 한쪽 이어플러그를 내주며 침대 한쪽 옆에 같이 앉아보라는 듯 손짓한다.

"... 그, 여기 앉는 거... 부탁해도 될까요....?"

962 INFO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12:00:00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오늘은 특별히 알려드릴 소식이 없기에, 투표 현황을 먼저 안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4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한다: 1표,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두 죄인 모두 용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시미즈 마사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시미즈 마사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오늘도 빛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963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4:58:39

>>959 "사과는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연신 사과하는 세이카에게 약간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해둔다.

"으응. 머리가 복잡해서, 뭔가에 열중하고 싶어서 부탁해봤어. 머리를 비우는 데에 나쁘진 않은 것 같더라."

그렇게 말하고는 나오는데 여전히 세이카가 뒤를 돌아 있다. 빨개진 귀에 살짝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귀 쪽 가까이에 소근소근,

"이얍."

하고 말하며 세이카의 양쪽 어깨를 붙잡으려 한다. 세이카가 예상대로 놀라거나 움찔했다면 웃으며 그 상태로 세이카를 넘어지지는 않되 당황스러운 속도로 세이카의 방까지 밀고 가려 했을 것이다.

964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16:53:03

오늘도 그녀는 평소와 같았다. 내려온 커피를 한 손에 들고는 의무실을 본인의 방마냥 다루고 있는 그녀는 마치 어제의 일이 없었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

965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17:04:25

>>963 시미즈 마사

"아, 그, 미, ㅁ, 아, 으우.."

또 사과하려 하다,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급히 말을 멈추고는 살짝 몸을 떤다. 이런 상황이 조금 힘든 세이카였다.

"으우... ㄴ,난, 그런 거 하는거, ㅇ,은근 ㅎ,힘들던, 데..."

부끄러운듯 말을 더듬는 그녀였다. 살짝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는 채로, 아직 뒤돌아 있는 채로.

"히야앗!?"

어깨가 붙잡히자 소스라치게 놀라 잠시 휘청인다. 다리에 순간 힘이 빠진 듯하다 다시금 겨우 균형을 잡... 자마자 밀려 자신의 방까지 가는 세이카.

"에, 마, 마사...!?"

966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7:43:48

>>964 제 검지 손가락을 다른 쪽 손으로 쥐고서 의무실을 찾아온 마사는 퍼지는 커피 향기에 코를 쫑긋거린다.

"옥사나 씨."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머뭇거리다 옥사나의 표정을 보고서 이전처럼 대하기로 마음먹은 듯 하다.

"커피 향이 좋네요."

>>965 "조금은 힘든 일을 하는 게 신경을 쏠리게 하는 데 좋아."

아까의 대단하다는 얘기를 했던 것을 기억해내고 부끄러워하면서도 뿌듯하게 미소짓는 마사였다.

"아하하하, 하하, 문을 열어 주세요~~"

세이카의 어깨를 붙잡고 아바타에게 주문하듯이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있는 마사는 영락없이 친구와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여고생의 모습이었다.

967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17:52:29

>>966 마사
마치 진찰을 하듯 차트를 읽고 있던 그녀는 인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한건지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평소와 같은 초연한 얼굴로 마사를 향해 인사를 건냈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여러분 앞에서 담배를 너무 많이 핀 것 같아서요. 조금 바꿔볼까 했는데 어떤가요?"

외래로 온 환자를 상대하듯이 그녀는 조금 늘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심상이, 기억이 모두에게 까발려지고 난 뒤로는 거의 이런 느낌인 듯하다.

"...다치셨네요. 우선 이쪽에 앉아주실래요?"

968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7:55:52

>>967 "거기엔 어떤 게 적혀있나요?"

마사는 옥사나가 읽고있던 차트에 관심을 갖는 듯하다.

"아무래도 향은 더 좋네요. 옥사나 씨의 몸에도 더 좋을 것 같구요."

그렇게 말하고서 눈을 웃는 모양으로 접어 보인다.

"아아. 두꺼운 종이로 된 퍼즐을 맞추다가 살짝 베여 버려서.."

옥사나의 앞에 앉아 손가락에 난 상처를 보인다. 다행히 깊지는 않지만 쓰라림은 큰 것 같다.

969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18:14:49

>>968 마사
"별건 아니에요. 의무실에 있는 약품의 재고만 정리해두었답니다. 진료기록같은 건 여기 두었다간 다른 분들이 볼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 제대로 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그녀는 실없이 웃었다. 손이 닿는 곳에 두었기 때문인지 치료준비에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그녀는 마사가 내보인 상처를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내 정신이 들었다는 듯 조금 움찔거렸다.

"깊지는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대로된 수술실은 아무래도 요청해도 안될것 같으니까요."

마치 의식을 하듯 그녀는 상처를 치료해간다. 그녀는 치료의 과정을 지나갈때마다 바람이 이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 상처를 덮은 거즈를 코반으로 감싸면서는 이윽고 그제서야 다시 의사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해봐야 집에서나 할법한 짓을 했을 뿐인데. 어째서일까.

"조심하세요. 베인 상처는 바로 소독만 해줘도 고통은 조금 덜하답니다. 이런 곳이니 몸에는 더 신경써야죠."

제가 커피를 마시는 것 처럼말이에요. 하고 그녀는 너스레를 떤다.

"그러고보니 퍼즐이라니 재미있는걸 하고 계시네요. 역시 세이카씨와?"

970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8:25:53

>>969 "고생하셨네요. 옥사나 씨."

약품의 재고 정리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그렇지요. 퍼즐로 베여서 수술할 정도가 된다면 퍼즐도 앞으로 반입금지 될 거구요?"

상처를 치료해주는 옥사나 씨를 보며 의사답다고 문득 느낀다. 스스로 자체치료할 생각이었지만 전문가의 손이라고 생각해선지, 왠지 다른 것 같다.

옥사나가 덧붙인 말에 마사는 싱긋 웃는다.

"좋은 걸 알아가네요. 학생회장으로서, 앞으로 잘 사용할.."

마사는 말을 마치지 못한다. 오늘 심문이 있다는 게 생각난 모양이다. 오늘도 용서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가요?"

조금 얼굴이 빨갛게 되어서 묻는다.

"혼자서 하고 있었어요. 복잡한 생각도 정리할 겸."

세이카와 반말을 한 것을 계기로 친해졌다는 게 그렇게 눈에 띄게 보인 걸까.

971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18:35:26

>>970 마사
"고생이라뇨. 이건 정말로 어렵지도 않잖아요."

그녀는 반쯤 비어버린 머그잔을 다시 입에다 댄다. 아직 뜨거운 탓인지 제대로 마시지는 못했지만.

"그렇겠네요. AI이기도 하니... 아마 종이로 된 물건은 전부 반입 금지가 되는건 아닐까요?"

마사의 말에는 농담으로 답한다. 웃으며 말하기는 했지만, 아마 20%정도는 진심이었을까. 조금은 안절부절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후후... 의사니까요. 콜드리딩정도는 어느정도 한답니다."

한것 붉어진 마사의 뺨을 보며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아마 끊어진 것에 대해서는... 일부러 조금 패스해버린 것이 아닐까.

"의외였답니다. 은근히 주변은 보고 있으니까요. 세이카씨는 생각보다 훨씬 더 친절한 사람이었고... 아마 제 생각보다 제제씨도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답니다."

주변의 분위기를 읽는 것만큼은 특기였으니까.

"그보다 제제씨나 권태씨가 같이 퍼즐을 하자고 하면 열성적으로 할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제제씨에 대해서는 완전한 편견이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직 남은 커피포트를 들어 남은 잔을 채웠다. 반쯤 남았던 잔은 곧 다시 넘칠듯이 차올랐다.

"마사씨가 복잡하게 생각하는거라면, 오늘 있을 일인가요. 아니면 지금까지 있던 일인가요."

972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18:38:10

>>966 시미즈 마사

"아우으, 나는 그냥, 그, 책 읽거나... 음악, 듣는데... 으아, 너무 빨,라아...!"

말을 하면서도, 아직 절찬리에 당황중인 세이카. 이것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걸까, 아니면 세이카는 이런 것에 영원히 익숙해지지 못할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버리고 마는 세이카였다.

"아, 으,응...응...?"

그리고 말하는 대로 문을 열고는 자신이 한 행동에 의문을 가지는 그녀였다. 아니, 열려고는 했지만... 나, 로보트...?

역시, 첫친구라는 세이카의 말은 농담이 아니였던 듯 했다.

973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8:46:56

>>971 "그래도, 저는 그런 일을 할 생각도 못했는걸요."

성실하다고 생각한다. 닮은 사람에 대해 물었을 때 그녀를 가리켰던 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메모지 정도는 반입하게 해 줬으면 하는데요."

가볍게 받아내려 하지만 옥사나의 태도에 조금 의아한 표정이 된다. 설마 종이로 자신을 해치려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그, 그렇다면 이번엔 실수하신 모양이네요. 퍼즐은 저 혼자 맞추고 있었으니까요?!?"

왠지 살짝 당혹스러움을 당당한 태도로 감추어보려 하고, 옥사나의 다른 수감자들에 대한 감상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이카는 순진하고, 착한 아이로 있으려고도 하고, 좋은 아이예요. 무조건 친절하고 착한 것이 세이카에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제제의 이야기에는 입술을 꼼지락거리다 말을 꺼낸다.

"뒷담화는 안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제 르 귄 씨의 사상을 긍정하게 되면 안 돼요?!? 물론 옥사나 씨는 누구보다 그렇게 될 것 같지 않은 사람이지만요. 걱정스러워서 하는 거예요."

따르거나 의지하고 싶어지면 차라리 제 말을 따르고 의지하세요! 하고 어깨를 펴고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는 여고생이 있었다.

"2심이 시작되기 전이었다면 열성적으로 맞추려 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모르겠어요. 1심에서의 판결이 제제 씨에게 나쁜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고서,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있을 일이에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마사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오늘의 심문도 긴장되기는 하네요. 하고 덧붙이기도 했다.

974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8:56:15

>>972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 그것들이랑, 퍼즐 맞추기 전부 해보고 뭐가 제일 나은지 시험해볼까?!?"

장난기어린 웃음소리를 내면서 세이카의 뒤에서 그녀를 조종(?) 하고는

"넘어지지 말라구~~ 물론 넘어지지 않게 붙들어 줄 거지만~!"

그렇게 얘기해본다. 문이 열리고 나서는 아하하, 웃으면서 세이카의 어깨를 잡은 채로 같이 침대에 다이빙하려 한다. 침대 스프링이 통통대며 몸을 즐겁게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975 세이카 (nYEXFZ2QWU)

2023-08-17 (거의 끝나감) 19:09:42

"으아, 그,그, 열심히하겠슙니댯...히야앗...!?"

그 와중에 거절은 못하는 그녀였다. 그리고 떨어지려 하자 무심코 내지르는 비명. 그리고 포용- 하고 튀어오르는 둘의 몸. 놀라 무심코 질끈 감겨버린 눈을 의문에 의해 살짝 뜨자, 보이는 침대 매트리스.

그렇습니다. 세이카쟝은 또 속아버린겁니다.

"우으으... 진짜 놀랐어어..."

976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9:13:27

>>975 "아하하하하!"

마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웃는다.

"놀라라고 한 거야."

키득거리며 얍. 하고 세이카의 뺨을 검지손가락으로 찌르려 한다. 그 뒤엔 대자로 뻗고는

"아~~~ 실컷 웃었다. 여기 온 뒤로 이렇게 웃어보기도 처음인 것 같네."

그리고는 눈을 돌려 세이카를 본다.

"기분 전환이 되었어. 세이카. 고마워."

977 세이카 (nYEXFZ2QWU)

2023-08-17 (거의 끝나감) 19:25:02

>>976

"므으으...에헤헤..."

놀라라고 했다고 하는 마사의 말에 살짝 볼을 부플렸지만, 이내 검지손가락으로 찔려 피이, 하고 바람이 빠져버리고 만다. 그렇게 무심코 덩달아 웃으며 볼을 긁적이고 마는 그녀였다.

"응... 웃는거 보니까... 좋아."

그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내가 기분 전환이 되었다니...정말, 다행이야..."

조심스레 그녀의 옆에 누우면서, 이야기한다.

"응, 역시, 몽글몽글한. 기분."

978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9:36:29

>>977 세이카의 뺨에서 바람이 빠져가는 모양이 재미있어서 무심코 눈웃음을 지어버리는 마사였다.

"나도. 웃는 거 보니까, 좋다."

세이카를 보며 그렇게 말하고는,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서 조금은 미안한 듯, 그늘진 표정이 되어서

"세이카의 첫 친구가 나같은 거여도 괜찮은 걸까...."

의외로 자신감 없는 소리를 한다. 몸을 뒤집어, 팔꿈치를 매트리스에 두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세이카에게 묻는다.

"세이카. 너는 내가 나쁜 아이면 어떡할 거야?"

979 옥사나 하네즈카 (XIJwQ7D11o)

2023-08-17 (거의 끝나감) 19:38:42

>>973 마사
"그냥 강박증인거에요. 정작 필요해질때 제고가 없어서 치료를 못하면 안되잖아요?"

당연하다는 듯 그녀는 그리 담담하게 말했다.

"혹시 모르잖아요? 만화에서는 종이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의문의 강자같은 캐릭터도 있으니까. 혹시 제가 메모지로 닌자처럼 슉슉 암살하고 나갈지도 몰라요."

명백하게 놀리는듯한 말투였다. 마치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친척같은 느낌으로.

"그렇다고 해도 다행이에요. 억압된 환경이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건 중요해요. 조금은 긴장이 풀리잖아요?"

그녀의 눈에는 마사와 세이카가 빛나는 것 처럼 보였다. 저 빛남의 속에서 어디로 간지 모를 자신을 찾고 있었다.

"착한아이는 좋죠. 거스르지 않고 약도 제대로 먹고... 뭐 그것과는 달라요. 세이카씨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으니까. 단순히 선하기만 한건 좋지 않지만, 나름대로 좋은 결과나 과정을 직접 찾아가고 있어요. 제제씨는... 글쎄요. 이쪽은 조금 더 강렬한 계기가 필요할지도."

조금은 우울해진 듯한 표정이었지만 금새 마사의 말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감각을 조금씩 집중해가며 그녀와 자신을 비교한다.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어쩌면 나보다 훨씬더 어른인걸까.

"모든 판결이 옳다고...는 못말하겠네요. 여기는 개인의 주관이 더 많이 반영되니까요. 외부의 요인까지 가면 변수가 너무 많아지죠. 저도 어제는 뭐라도 있는 것 처럼 이야기했지만 결국 편견으로 판결을 내리고 있으니까요. 제대로된 법적 근거는 없죠."

제제씨에 대해서는, 앞으로를 기대해봐야죠.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이전처럼 웃었다. 앞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약함을 드러낸 탓일까.

"그저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녀는 그저 있는 그대로를 말했다.

"동정을 받아서 용서받는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겠죠. 저도 어느정도는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실수겠지만. 하지만... 그렇게 용서받아서 나가면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마사를 바라보았다. 마사의 상처를 바라보았다. 어디까지나 이건 현실인데,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그저 무한하게 자신을 긍정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로 자신인가?

"저는 이곳에 있는 다른 어린분들이 저 처럼 한심한 어른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만 불행하다고 자랑하듯이 외치고 그러니까 나는 용서받은거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마세요 마사씨."

상처입은 마사의 손을 제 손으로 잡아 처치가 된 손가락을 쓰다듬었다. 마치 잃어버린 여인을 떠올리는듯.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닌거에요. 저는 이걸 깨닫는데 너무 오래걸렸거든요."

980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19:56:54

>>979 "강박이라고 해도 모두를 대신해서 고마워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잖아요. 모두를 대표할 자격이 제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끝말은 의외로 자신감 없게 덧붙인다.

"옥사나 씨가 그렇게 모두를 암살하고 나간다면 제가 제일 놀라줄게요."

나름 학생회장이고 고등학생인데 어린아이 대하듯 놀리는 듯한 말씨가 달갑지는 않았지만 같이 장난으로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어른의 눈에 세이카가 그렇게 보인다니 왠지 안심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자신은 진지하게 말한 것인데 웃음을 터트리는 옥사나를 보고 조금 불퉁한 표정이 된 것 같지만, 금방 원상복귀된다.

"있는 그대로."

옥사나의 말을 느릿하게 반복한다. 더욱 머리가 복잡해진 것 같다.

"저는 두려워요.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을 때, 모두가 절 받아들여주지 않을 것이."

그리고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이. 사형보다, 두렵다. 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심상도 방어적인 듯이 드러났던 것 같다고도. 말없이 옥사나의 손과 거기에 잡힌 자신의 손을 들여다본다. 잘 열리지 않는 입을 열어 겨우 한 자씩 발음한다.

"그러도록 해 볼게요."

옥사나의 경험이 녹아있는 듯한 그 말이, 무겁다. 그리고 옥사나가 던진 의문 또한 무거워,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다. 마사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 하나밖에 살지 못하잖아요. 옥사나 씨가 자신만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해도, 이해할 만한 것이라고 봐요."

옥사나를 대신해 그녀를 변명하던 마사는 고개를 들어 옥사나와 눈을 마주한다.

"전 여전히 옥사나 씨가 계속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생각만큼 강하지 못해서,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그 또한 속죄로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물론 그럴 맘이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제 마음이 그렇다는 건 알아주었으면 해요."

주제넘은 소리를 해서 미안해요. 하고서 마사는 고개를 돌린다.

981 세이카 (FmSZ8GCZeU)

2023-08-17 (거의 끝나감) 20:00:42

"에헤헤... 조금, 이상하지 않으려나..."

부끄러운듯 입을 살짝 가리면서, 말하는 세이카.

"...에...?"

자신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였다.

"난, 마사가 내 첫 친구여서 좋은데... 내가 원해서, 얻은 첫 친구기도 하고... 듬직하면서, 좋고, 귀여울 때도 있고...응응..."

"...나쁜 아이라면...으음,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일단 정말, 정말로 나쁜 아이다, 재미로 남에게 피해를 주고, 그 결과를 보면서 아무 죄책감도 없다...그런 느낌이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게 아닐까...?"

"사실... 나, 생각해. 항상 착한 마음으로는 있을 수 없는거라고... 아무리 착해도, 화날때는 나쁜 마음 먹을수 있고... 응, 그, 예수? 라는 사람도... 뺨을 때리면 다른 뺨 내주라, 이야기한다지만... 사실 그 사람도 뺨 때리면 그쪽 뺨 때리고 싶어하는 생각은 있지 않을까...?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지는 않았을거 같고..."

"... 응, 그러니까... 나쁜 마음을 먹을수 있으니까, 그러니까...더, 그럴때에 도움줄수 있는 사람에게 의지하는거고... 나도...그럴때는...부디, 이야기해줘. 나도...마사가 힘들때...최대한 돕도록 할게..."

살짝 떨리지만, 이야기를 한다.

982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0:04:24

(설렁설렁 길을 걸어가던 권태, 당신을 발견하고는 손을 까딱거리며 당신을 부른다.)
안 바쁘면 잠깐 이리 와봐라. 뭐 해볼 거 있다.
#난입!


>>883 마사
(주방 문을 열고 들어가는 권태의 목소리가 상당히 떨떠름하다. 그야 물론 당신이 좋아하는 걸 먼저 물어본 사람은 자신이었지만...)
갑자기...? 아니, 뭐, 물으면 안 된다는 건 아닌데. 내가 말하면 갖다주기라도 할 거냐?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권태의 표정에 평소같은 장난기가 어린다.) 아저씨는 부동산하고 돈 좋아한다. 선물로 받기 좋아하는 건 순금괴 5개 정도?
(냉장고를 뒤적거리던 권태. 조각으로 잘린 오렌지 쉬폰케이크 하나와 오렌지주스 하나를 당신의 손에 들려주려 한다.)
... 이런 것도 좋아하냐?


>>964 옥사나
(의무실 문을 한번 열었다가, 소독약 냄새와 함께 하는 커피 향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웬......
(안을 둘러보던 권태가 당신을 발견한다. 눈가를 살짝 찌푸리며)
혹시 내가 의사 양반 개인실에 잘못 들어왔나? 누가 보면 여기가 안방인줄 알겠어?

983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0:07:51

>>981 "전~혀 이상하지 않아!!"

하고선 세이카의 입꼬리를 검지손가락으로 눌러 올리려 한다.

"귀..귀여...."

예상하지 못한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그래도 차마 학생회장이라서 귀여운 거라든가 하는 말은 하지 못하는 마사였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인다.

"그건 그냥 겉으로 보여주는 내 모습일 뿐일지도 몰라. 실제로 나는.. 아주 나쁜 생각도 하는 나쁜 아이라면... 무, 물론 재미로 피해를 주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 악질은 아니지만!"

그랬다가 멈칫하고는 진지하게 말한다.

"그보다 더 악질인지도 몰라."

예수의 이야기에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네. 세이카는 그런 재밌는 생각도 하는구나."

이야기하는 것을 곰곰히 듣고는 한참 말이 없다. 그러다가 별안간,

"내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이성과 다른 판단을 내린다면.... 너무 이기적인 걸까?"

얘기해놓고도, 답을 알 것 같다. 이기적이다. 완전히 이기적이다. 머리를 감싸쥐고 얼굴을 침대에 파묻은 뒤 발을 동동거린다.

984 세이카 (FmSZ8GCZeU)

2023-08-17 (거의 끝나감) 20:10:18

>>982 "ㅇ,에...? 저요...?"

의문을 가지면서도, 종종 다가오는 세이카. 뭘 하려고 자신따위를 부르는걸까.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오...?"

985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0:14:44

>>982 "갖다주면, 어때서요? 제가 준 거니까 버릴 건가요?!"

흥, 하면서 고개를 쳐든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자꾸 나온다. 순금괴라는 얘기에 등짝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어 어느새 손을 쳐들고 있지만 다행히 참는 데에 성공한 것 같다.

"사마엘이 그런 걸 주겠냐구요. 좀 더 구하기 쉬운 걸로 얘기해 봐요. 좋아하는, 음식이라거나."

이빨을 으득으득 갈며 말한다. 오렌지 케이크와 주스를 받아들고는 그것과 권태를 번갈아 보며 말한다. 눈이 불만으로 찌그러진다.

"정말 센스 없네요."

좋아한다고 말했다 쳐도 포장도 없이, 냉장고에 있던 걸 그대로 들려주다니! 한숨을 폭 쉬곤 자기가 참는다는 듯 얘기한다.

"그래도 받아 줄게요."

그리고는 머뭇거리다가 말한다.

"그, 일전 심문때는 미안했어요. 제가 너무 날카로웠나 봐요."

물론 시선은 마주치고 있지 않.. 못하지만.

986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0:15:02

>>984 세이카
네가 할 건 없고 잠깐 가만히 있어봐.
(어찌 보면 심드렁하고 어찌 보면 진지한 무표정으로 당신을 부른 권태. 그리고는 당신의 머리에 무언가를 씌우려 했다.)
......
(깊게 고민하다가)
... 너한테는 고양이보다 강아지가 더 어울리나?
(... 당신한테 씌우려 했던 '무언가'는 고양이귀 머리띠다.)

987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0:15:28

>>980 마사
“놀랄 필요는 없답니다. 저는 닌자 거북이를 보고 자랐으니까요. 닌자 거북이를 본 세대는 모두 마음속에 리틀 닌자가 있답니다.”

완전히 긴장이 풀린 건지 그녀는 이전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법한 헛소리를 뱉어내고는 웃는다.

“알아요, 그냥 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렇게 비밀스럽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녀는 당연하다고 말하고는 다시 커피잔을 들었다. 약간 넘칠 듯 찰랑거리는 커피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잔을 조금 비워냈다. 식어간 커피가 목을 타고 내려가며 조그마한 걱정은 지워주는 것 같았다. 본인에게 느껴지던 증오도 어느새 조금은 약해져 있었다.

“그렇기에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가치 있는 거에요. 모두가 자신을 배척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겨내고,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마음이 그 근간에 있으니까요.”

그녀는 슬쩍 손을 놓았다.

“…글쎄요. 그렇게 말해주는 건 처음이네요. 아니, 지금까지 두 번째였나요?”

그 말에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는 걸까. 그녀는 조금 강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마치 그런 행동 자체에 뜻을 담아두는 듯이.

“고마워요 마사씨. 고마워요.”

하지만,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실 수 있나요. 그녀는 그리 말했다. 조금 힘들어보이는 듯한 눈으로, 그녀는.

>>982 권태
“의사가 진료실에 있는게 뭔가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

그녀는 얼굴도 돌리지 않고 그리 말했다.

“권태씨는 이런 곳에 무슨 일인가요? 알코올중독에 대한 약은 아직 신청해본 적이 없어서 확인이 안됐는데요.”

988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0:20:12

>>987 닌자 거북이를 본 적은 없지만 옥사나 씨는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결론짓고 같이 싱긋 웃음을 지어 보인다.

"알아주어서 고맙네요."

그러고는 차분해진다.

"그렇군요. 그런..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것이 의미가 있을까...."

살인을 했을 때부터 자신은 잘못되어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아니다. 그 훨씬 전부터 잘못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꿈꾸고, 바랐던 때 그것을 그저 꿈으로만 남겨뒀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처음으로 생각을 해본다.

"내가 옥사나 씨를 힘들게 한 걸까요. 저어, 그랬다면 미안해요."

그리 말하고는 미안한 눈으로 옥사나의 온기가 떨어진 손을 다치지 않은 쪽 손으로 붙잡고서

"그럼.. 커피와 함께 휴식 취하셨으면 좋겠어요. 치료해줘서 고마웠어요."

꾸벅 인사를 하고서 의무실을 걸어나간다.

// 괜찮다면 막레로 하거나 막레를 받을게~~

989 세이카 (0pIN2.dJhU)

2023-08-17 (거의 끝나감) 20:21:38

"으, 우에-"

입꼬리가 늘려 올라가자 살짝 바둥거리면서도, 크게 제지는 안하는 모습이다.

"아즈 나픈생각...?"

고개를 뒤로 물려서 입꼬리를 풀고는, 생각한다.

"그보다 더 악질...?"

사실, 자신의 기준으로는 그런 일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했기에, 그보다 더 악질이라는 이야기에 무슨 일인지 엎드려 베개를 껴안은 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재밌는 생각이 아닌걸, 그, 그냥 생각한거일 뿐인거얼..."

여기 설득력없는 설득을 하려는 세이카가 있다.

"으으음... 일단, 물어봐도 될까...?"

"마사의 소원이 뭐야...?"

질문을 해보는 그녀였다.

990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0:27:56

>>989 흐르는 발음에 키득거린 마사는 뒤까지 세이카를 쫓지는 않는다.

"그래도 예수가 이렇게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어. 난 종교는 없지만."

웃음기 있는 목소리가 퍼진다. 소원에 대해서 묻자, 자세를 고쳐 매트리스 위에 앉는다.

"음, 해외 같은 곳으로 떠나서 새로운 학교에 다니는 거. 살인범이라는 걸 아는 사람도, 내 과거를 아는 사람도 없는.... 다시 학생회장을 하는 것까지도 내 소원이지만, 그건 내 힘으로 성취할 거야."

눈썹을 찡그리고는 말한다.

"하하. 과분하지...? 우리 집에는 해외 유학 같은 걸 할 돈이 없거든. 있다고 해도 그 사람들은 도와주지 않을 거야."

991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0:28:35

>>985 마사
금괴를 갖다버리는 사람이 어딨냐? 당장 돈으로 바꿔서 은행에 넣어둬야지. (평소같은 반응이 돌아오자 신나게 웃는 듯 하더니, 뒤이은 당신의 말에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 정말 주려고?
(당신은 자신이 이것들을 준 이유를 알고 있는 걸까? 어린 아이한테 훈육이 아닌 목적으로 화를 내어 겁먹게 한 건 자신이었는데. 사과해야 할 건 자신이었고, 당신은 보호받아야 할 입장이었다. 적어도 권태의 인식 속에선 그러했다. 권태가 자신의 뒷목을 쓸었다.)
......... 할 일 다 한 건데 미안하기는. 나야말로... 나... 나도...
(미... 미... 미안하긴 개뿔 네가 잘못했잖아! ... 라고 반사적으로, 습관적으로 나오려는 걸 꾹 눌러 참았다. 새파랗게 어린 애 앞에서 이게 무슨 상황이람? 멋쩍음과 부끄러움이 한계에 달해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아 몰라 쌤쌤으로 치고 여기서 끝 내던가!
(결국 사과의 말도 제대로 못 전하고 말았다. 귀끝과 뒷목이 벌개졌다.)

992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0:31:36

>>987 옥사나
의사가 진료실에 살림 차리고 커피 즐기고 있는 건 이상한 일 아니냐? 난 뭐 내가 카페테리아 잘못 들어온줄 알았다, 야.
(투덜거리는 듯 하지만 당신을 만난 게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약 보관함을 뒤졌을 생각이겠지만 당신한테 그 역할을 대신 맡길 생각일까, 권태는 삐딱하게 선 채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그게 약이 있긴 있냐? 그런 형편 좋은 약 있었으면 진작에 알코올 중독이 세상에서 싹 사라졌게. 진통제나 하나 찾아줘, 의사 양반. 컨디션이 안 좋아서 머리가 지끈거리네.

993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0:35:07

>>991 "정말, 속물같잖아요?!?"

자기도 모르게 딴지를 걸고는 실수했다는 듯 흠흠, 소리를 낸다. 상황도 상황이었으니만큼 딴지를 최대한 참으려고 했던 것 같다.

"주, 줄 건데요. 그럼 어쩔 건데요?"

콧대를 쳐들고 따지듯 말하는 마사였다. 누가 보면 이게 사과가 이루어지는 풍경이 맞나 싶을 것이다.

"심문이 제 할 일이었다고 해도 박권태 씨를 배려할 필요는 있었어요. 기본적인 예의니까요."

그렇게 딱딱하게 자신을 비판하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무언가 말할 것 같아서... 하지만 들려온 외침에는 다시 부루퉁해지고 만다.

"뭔가요. 쌤쌤이라니?!?"

그 말 자체가 유치뽕짝하게 들림은 물론이고 마사는 권태가 사과할 이유를 모르고 있으니 이해하지 못했다.

"할 말이 끝났으니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언제든 철 들 것 같으면 말하시라구요?!?"

그래야 대화가 조금이라도 통할 것 같으니! 마사는 총총거리며 케이크와 주스를 들고 방으로 돌아가려 한다.

// 괜찮으면 막레로 하거나 막레를 받을게~!~!

994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20:37:38

>>986 박권태

"후, 후에에...??"

무슨 머리띠가 올려지는 것을 어리둥절한 눈으로 받아들이고, 갸웃하며 당신을 본다. 고양이귀가 살짝 움직인 것 처럼 보인다. 문제는 세이카는 그 이야기에서 둘과 둘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당신을 볼 뿐이라는 것.

"그, 선물... 인가요...?"

>>990 시미즈 마사

"으응... 예수라는 사람도 어쨌든 사람이였으니까... 성경에서 하는 그런 이야기는... 그, 조금 천벌받을 소리긴 하지만... 추종자 분들이 지어낸, 소설 같은 게 아닐까 싶고..."

"그야,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계속 이용만 해먹으면 지쳐버리는걸..."

머리를 살짝 긁적이며 기독교인이 들으면 기함할 만한 소리를 하는 그녀였다.

"...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쁜 아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계속 의문스러웠는걸... 그, 물 위를 걸었다던가... 포도주로 바꾸고 빵이 무한 리필 된다던가... 이상한걸... 구약은, 더 이상하고..."

그리고, 소원에 대해서 듣고는, 조금 다급히 말한다.

"아, 그, 그...! 나, 그, 일단, 그, 유,산... 가지고 있는, 걸... 해외 여행 가서, 살 정도, 돈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 내가, 용서 받지 않는다, 하면... 유서에, 마사 이름, 적을 거니까... 응..."

이 와중에, 마사가 용서받지 않는다는 생각은 추호도 못하는 그녀였다.

"그, 그러니까... 소원권, 가질 필요... 없네...! 나, 도와줄 거니까... 므,읏..."

"싫... 으려나...?"

995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0:39:12

>>992 권태
“야간 당직을 하고 있으면 여러가지 면모를 보게 되거든요. 뭐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샤워를 할 생각은 없지만.”

여기는 그래도 의무실이니까요. 라고 농담을 던진 그녀는 보관함을 뒤져 타X레놀을 하나 꺼내 건내주었다.

“아시겠지만 너무 과용하시지는 마세요. 그리고 말하시는 약도 있답니다. 숙취가 아주아주 고통스러워지는 그런 약이에요.”

996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0:45:43

>>994 "그거, 종교인들이 들으면 큰일날 소리인 걸."

눈을 부릅뜨고 겁을 줘 보지만 딱히 자신은 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웃어넘기는 마사였다. 유산 이야기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이야기한다.

"그래도 되겠어? 하지만..... 그건 너무 미안한 걸. 아무리 서로 의지하자고 했다고 해도 그런 큰 금액을 거저 받는 건..."

유서 얘기가 나오자 인상을 찡그리고서

"그런 얘기 하지 마! 세이카는 용서받을 거라고 생각해. 그야, 1심에서 만장일치였잖아?"

조금 입술을 씹다가,

"그리고 세이카, 내가 용서받지 못한다는 가능성은 생각해보지 않은 거야?"

과거는, 숨기고 싶다. 나쁜 이야기는, 묻고 싶다. 오늘 심문이라도 끝나면 세이카는 변해있는 게 아닐까. 두렵다. 아니, 방금 두렵다고 생각한 건 누구지?

어쨌든 마사는 갈등한다. 평소였다면 당연히 거절했을 것이다. 친구 사이에 그런 큰 빚을 져버리면 친구 관계는 불균형한 시소처럼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지금은..... 소원이 무엇보다 간절하다.

"세이카. 그 유산으로 네가 살아갈 생각은 안 해?"

대신에 되물음으로 돌려주는 마사다.

997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0:46:34

>>994 세이카
후에에?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감탄사.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지만 곧 '문화차인가...' 하는 생각으로 옮겨갔다.) 선물이라 해야 하나. 거, 옷 있는 방에 굴러다니길래 한번 씌워보려고 가져왔다. (뜸.) 선물이라고 하면 그거 계속 쓰고 다닐 거냐?
(그렇다면 기꺼이 선물이라고 말할 의향이 있다. 성격 나쁜 장난꾸러기의 전형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서, 아직 대답을 못 들었다. 꼬맹이는 고양이파냐 강아지파냐?

>>995 옥사나
야간 당직. ...... (의심을 한껏 담아 옥사나를 바라본다.) ... 내가 진짜 설마설마해서 물어보는 건데, 여기서 밤을 지낸 적은 없지? 안 그랬을 것 같긴 한데 요즘 의사양반이 정말 딱 '의사'라는 느낌이라.
(만약 정말 그렇다고 하면... 당신한테 잔소리를 할 셈이었다. 어째 포지션이 반대가 된 느낌이긴 한데.)
안다, 안그래도 간이 뒤졌는데 여기서 더 죽일 생각은 없어. (정량대로 알약을 물없이 삼키고는,) ... 그거는, 거, 치료하는 데 쓰는 약이 아니라 무슨 고문용 아니냐. 절대 신청하지 마. 신청하면 너... 용서해버린다. (... 협박?)

998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0:55:42

>>997 권태

"아니 그렇게 말하셔도 밤에 정말로 큰일이 터지면 제 개인실 철창이라도 두드릴거 아닌가요? 전 여기 있는 한 24시간 대기중인 셈이라구요. 장소만 다른거지 느끼는건 그다지 안달라요."

무언가 이상한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서일까 그녀는 조금 다급한 말투로 말을 부정... 아니 그렇지도 않았다. 결국 위치는 말 안했으니까.

"잘됐네요! 고문용은 아니고, 그거 먹고 권태씨의 평소 주량처럼 먹으면 거의 200% 급성 알콜중독으로 죽는 부작용이 있어요. 덕분에 보통은 판매중지랍니다. 술로 느끼는 쾌락을 줄여준다던가 갈망감을 좀 줄여준다던가... 조금 더 안전하고 의지에 기대는 약물도 있기는 한데. 신청해볼까요?"

그녀는 권태를 놀리듯 웃었다. 아무래도 용서해버린다는 협박이 통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처음 봤을때는 술에 담배에 하면 안되는 것을 최대한으로 달리고 있었으니까요. 몇일만에 이렇게까지 의지가 강해진건 확실히 긍정적인 신호에요. 나갈때까지는 완전히 끊도록 노력해봐요 같이."

999 시미즈 마사 - 독백 (W2rX6gku1w)

2023-08-18 (불탄다..!) 00:56:17

새벽, 마사가 복도를 서성거린다. 손에는 어디서 난 건지 모를 끈이 들려 있다. 자세히 보면 마사가 있는 곳은 옥사나 하네즈카의 방 앞이다.

몇 시간이나 그렇게 있었는지 모른다. 대화를 하러 찾아왔다면 찾아올 시간을 잘못 잡았을 것이다. 그것을 모를 정도로 예의가 없는 사람은 아니니, 마사는 대화를 하려 온 것이 아니었다.

"...나 어떡해."

울먹이듯이 말한 마사는 끈을 팽팽하게 양손에 감아 쥔다. 자꾸만 옥사나가, 힘이 센 남성이 쥐면 끊어질 것 같았던 그녀의 목이 자꾸만 떠오른다.

세이카는 내가 선하게 태어났다고 해 주었어.

제제 르 귄 씨는 살인이 죄라고 생각하지 않지.

그러면 용서한다고 해줄 사람은 두 명, 나머지 두 사람은 박권태 씨와 옥사나 씨.

한명이라도 사라지면..... 과반수로 용서받게 돼.

눈물이 바닥에 떨어진다. 소매로 그것을 문질렀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신이 싫다. 성인 남성인 박권태 씨보다 죽음을 당장에라도 받아들일 듯이 보이는 옥사나 씨가 제거하기엔 더 쉬운 배심원이란 것도, 모르고 싶다. 싫다.

마사는 쓰레기통 앞에서 끈을 들고 망설이다, 주머니에 그것을 넣은 채로 가끔 어깨를 들썩이며 제 방으로 돌아갔다. 잠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다.

1000 시미즈 마사 - 독백 (W2rX6gku1w)

2023-08-18 (불탄다..!) 00:59:45

마사가 화장실 구석에 있는 청소용 락스를 보고 우두커니 서 있다. 그것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기도 한다. 그랬다가는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다시 돌려 닫지만.

냉장고의 술들이 떠오른다. 그것을 소량 비우고, 락스를 대신 채워넣는 자신도 상상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판결을 잠시 못하게 만들거나 어쩌면 영원히 못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사는 성적이 우수했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여러 방면으로 궁리할 줄을 알았다. 그 말인 즉 다양한, 너무나 다양한 방식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한참을 서 있던 마사는 머릿속에 든 것들을 쫓으려 하듯이 고개를 마구 젓고는 락스가 보이지 않도록 자리를 뜬다.

1001 시미즈 마사 - 독백 (W2rX6gku1w)

2023-08-18 (불탄다..!) 01:02:31

"깃털을 다시 한 번 만지게 해주세요."

사마엘의 앞에 선 마사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경을 빛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렷이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그러면 긴장이 좀 풀릴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저는 내일 심문이 있잖아요?"

깃털의 위안을 필요로 한다는 게 부끄러운지 마사는 가슴을 펴고 안경을 치켜올리며 흠흠 소리를 낸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혹시 몰라서 제 안경닦이와 빗도 가져왔으니까, 다 만진 뒤에 정리는 제대로 해 드릴 테니까요?!?"

마사의 어두운 손이 슬금슬금 깃털을 향해 뻗어갔다.

폭신폭신! 폭신폭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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