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869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11:05:55

>>868 "다들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러더라구요. 이게 벌일까, 하고."

담배가 으깨어지는 동안 힘빠진 웃음을 지어보인다. 사실 정확하게 그런 뜻은 아니었답니다. 같은 얘기는 하지 못하고

"그 생각, 저만 한 게 아니었네요. 사마엘 씨 스스로는 것은 냉철한 듯이 말하는데 마치 인간처럼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심문 때마다 기뻐 보인다든가 하는 건 반갑진 않지만요. 집에 사마엘 씨를 하나씩 둔다면 깃털만큼은 원없이 만져볼 수 있겠네요."

그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에 더이상 제가 어울리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 자신을 관리해 왔거든요."

말을 끝내고는 실언한 듯한 표정이 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듯이

"마초맨까지는 아니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정도라면 좋겠지요. 옥사나 씨가 정말 할 마음이 있다면요."

농담하듯이 하는 걸 보면 그냥 하는 말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버린다. 옥사나의 표정이 굳자 자신의 얼굴에도 그늘을 드리운다.

"제 판결에 대해서는, 말해 주기 어렵겠지요?"

물론 나름대로 추측하는 것도 있으나 우선 물어보았다.

870 옥사나 하네즈카 (ZA1Orpgo/s)

2023-08-16 (水) 11:44:20

>>869 마사
"어떻게 되건 누군가는 죽어요. 최종적으로 모두가 용서받으면 될 일이겠지만, 저는 저를 포함해서 반드시 용서해선 안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말을 한건 누군지 알것 같다며 옥사나는 웃는다. 원인을 안다면 변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그녀는 어째서인지 오히려 그럴수록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야 판결과 관리를 위한 AI니까... 아니 그거 만져도 되는 거였나요?"

뭔가 아쉽다는 듯한 말투였다. 이내 말을 돌리는 마사를 놓지 않겠다는 듯 그녀는 사뭇 진지해진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적어도 지금까지 저는 마사씨가 어울린다고 생각은 해요. 제가 이곳에서 본 마사씨는 무척이나 업무에 열성적이었으니까요. 대표라면 응당 그래야죠.:

그녀는 그 이상을 말하지 않았다. 묻지 않아주기를 바라는 것도 같았을 것이다.
답을 찾으려면 아마 본질을 잃어버릴테니까.

"...뭐 마초맨의 이야기는 넘기고, 대답은 어렵겠네요. 듣는 순간 양심이 아니라 계획에 의해 바뀔 수도 있잖아요. 안그래도 지금은 불안한 세력이 있으니까. 쉽고 편한길에 빠져서 자기긍정을 하게 될지도 모르죠."

그녀는 양 검지 손가락으로 십자가를 만들어 입가에 가져다댔다. 마치 말하지 말라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가지. 저의 이번 투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어요. 권태씨가 전부지만."

871 INFO (jE118.hr7E)

2023-08-16 (水) 12:05:18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오늘따라 수감실과 관련한 소식이 많군요. 좋습니다. 우선 박권태의 수감실 앞, 치료에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로 작은 일기장과 필기 도구가 놓여진 바 있습니다. 확인하셨습니까, 박권태? ‘치료’라는 목적이 언급되었으니 두고 간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
〔 그리고 옥사나 하네즈카의 수감실 앞. 시미즈 마사가 새벽동안 그 앞을 한참 서성이다가 자기 방으로 돌아간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수감실 주인은 이를 모르는 듯하여 대신 전해드립니다. 죄인들 간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간수장, 제가 생각해도 정말 친절하고 유능하네요. 〕

〔 다음으로는 투표 현황을 안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2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인 박권태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습니다.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옥사나 하네즈카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아울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내일 열릴 세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 여전히 재판에 활발하게 참여해주시니 이 사마엘은 기쁩니다.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옥사나 하네즈카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872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14:48:40

>>870 용서받으면 안 될 사람이 있단 말에 눈이 둥글어지지만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이미 알 것 같다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네요."

조금 웃고서,

"만지도록 부탁했더니 허락해주던 걸요. 무척 폭신했어요. 옥사나 씨도, 다음엔..."

폭신거렸던 감촉을 되새기고자 하듯, 제 손을 들여다 본다. 빈 젤리 봉투는 손 아래 두고. 열성적이었다는 이야기에는 얼굴이 어두워지지만 말이다.

"그, 그랬지요..."

더이상 말을 이어 이 주제를 지속해나갈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역시 예상했던 반응이었지만, 불안한 세력이라는 말에 고개를 황급히 쳐든다. 제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으나 옥사나는 그런 질문이 무색해질 정도로 확고해 보였다.

"그렇다면 듣고 싶어요."

침착하려 노력하는 표정의 마사가 대답을 기다린다.

873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15:40:38

마사의 말에 그녀는 조금 웃다가 이내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방송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할말을 빼앗긴 아이처럼 조금 어두워진 표정을 짓다가 이내 투표결과가 나올때 쯤에는 어떻냐는 듯이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러다가도 금새 웃는 표정을 지워버린다

"어떤 사람을 용서할거냐가 아니라 용서의 기준을 물어본건,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쪽은 거짓말을 해도 되는 거지만 뒤쪽은 아니니까. 방금은 못알려줬으니 이번엔 가르쳐줄게요."

그녀는 데스크의 서랍을 열고 공책을 하나 꺼냈다. 가죽으로 된 커버에 쌓인 조금 고급스러워보이는 디자인이었다.
마사에게 공책을 건내며 그제서야 그녀는 슬쩍 웃으며 말했다.

"권태씨에게는 알콜중독의 치료를 위해서 일기장을 주고 왔어요. 뭐 치료목적이 아니라도 일기를 쓰다보면 정신적으로 조금은 도움이 될거에요. 그리고..."

그리고, 그녀는 한참을 뜸들였다. 입에서 나올락 말락하는 말이 깊숙히 박혀버린 가시처럼 고통을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한마디를 뱉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저는 도망치려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아요. 신앙이던, 망각이던. 누군가를 죽였는데 편해지면 안되는거잖아요. 그 누군가에게 있을 수 있었던 모든것을 빼앗은거면 직접 마주하고 속죄해야하는거에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였다. 심문을 받아야할 입장이어서일까. 아니면...

"미안해요. 심문준비를 좀 해야할것 같아서. 이만 돌아가주실 수 있나요?"

#여기서 끊어도될까!!!

874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15:47:35

방송을 들으며 표정에 딱딱해지는 마사였다. 공책을 건네받고서는 당황한 듯하다.

"저, 저한테 주는 건가요?"

공책을 팔락팔락 넘겨보더니 품에 안는다.

"잘 써 볼게요...."

도망치려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에 무엇인가가 가슴 안에서 내려앉는 듯이 느껴진다. 무엇인가 더 말하고 싶은 기색이 역력하다. 마사 또한 울 듯한 표정이 되지만, 옥사나의 요청은 거절하지 못한다.

"알겠어요. 그럼... 오늘은 시간 내 줘서 고마웠어요. 심문 때 봐요."

돌아오는 길 내내 공책을 안고있던 마사는 고통스럽다는 감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내내 무언가 가시처럼 걸려있었다.

// 응. 수고했어~! 옥사나주!!

875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0:23:55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어슬렁어슬렁 나타난다. 눈 밑이 평소보다 조금 더 거뭇하다.)
...... 어우. 머리...
(슬리퍼 신은 발을 질질 끌며 양호실 쪽으로 향하고 있다..)

876 시미즈 마사 (NMYF7CfcGY)

2023-08-16 (水) 20:36:30

>>875 일직선으로 걷다가 권태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아직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뒤로 한 걸음씩 물러나고 있다. 그렇게 한다면 마치 우연히 마주친 것이 없던 일이 될 듯이.

877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0:43:00

>>876 마사
(불현듯 그가 걸음을 멈춘다. 그도 당신을 발견하여 상태를 살피기 위해 움직이길 그만두었다. 어른으로써 사과해야한다는 양심과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본능이 서로를 밀고 잡아당기느라 권태의 입술이 비죽거린다. 평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가 당신한테 말을 건다.)
... 꼬맹아.
(순순히 사과를 하기엔 자존심이 상해 괜시리 턱을 치켜올려 당당한 척을 해본다.)
...... 너 좋아하는 거 뭐 있냐.
(당당한 체를 한 것 치고는 목소리가 참 작다.)

878 시미즈 마사 (tp9mCVEci6)

2023-08-16 (水) 20:51:32

>>877 말을 걸자 마사가 고개를 쳐들며 이제야 상대를 발견한 듯이 아는체를 한다.

"아. 박권태 씨."

억지스러운 웃음조차 짓지 않는다. 마사의 입꼬리가 잠시 떨렸던 걸 보면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여기서 뭘 하고 계신가요."

그러나 표정은 매우 궁금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작은 물음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저의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뜸을 들인다.

"좋아하는 건, 왜요?"

879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0:58:35

>>878 마사
머리 아파서 진통제 좀 찾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눈 깜박.) 별 거 아니다. 보아하니...
(궁금하지도 않았던 것 같지만. 라는 뒷말은 말꼬리를 흐리며 삼켜버렸다. 그럴만도 하지. 잘못한 건 자신이었으니 탓하지는 않기로 했다.)
......
(잠시 제 얼굴 밑부분을 손으로 가리며 시선을 피했다.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기 위해서' 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기도 끝을 고무줄로 막아놓은 것처럼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 됐고. 감옥 안에서 줄 수 있는 걸로. 뭐 좋아하는지 말 해. ... 줘? (눈치를 보며 뒤늦게 명령형에서 청유형으로 문장을 바꾼다.)

880 시미즈 마사 (N.zWkgTIRg)

2023-08-16 (水) 21:06:21

>>879 머리가 아프단 말에 마사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자신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세이카의 말대로 심문을 너무 냉엄하게 한 걸까.

"..두통이 있나요."

대답이 없자 그저 방어적으로 입을 앙다물고 어색한 시간을 기다린다. 대답을 듣고서도 여전히 저의를 읽지 못하겠다는 기색이다. 사실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은 자신이었으니.

"으음.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청유형으로 물은 것에 어떻게든 대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나 보다.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넘기며.

"..오렌지라든가."

하지만 여전히 이런 것을 왜 묻고 말하는지 모르고 있다.

"..저기."

마사가 제 팔으로 몸통을 안는다. 우물쭈물하고 있다. 이쪽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바, 박권태 씨는요?"

라고 콧대를 쳐들며 물어볼 뿐이다.

881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1:12:01

>>852 세이카

세이카가 문을 열고 스스로를 드러내자 오, 하고 작은 소리와 함께 반긴다. 안경을 쓰지 않은 세이카는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질문에 말없이 싱긋, 웃어보인다.

이전의 어리석인 본좌는, 세이카에게 이 것을 쓰는 법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던 모양이나.

"본좌에겐 더는 필요없기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며 MP3를 세이카에게 쥐어주려한다. 신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고 음악 같은 것에 신경을 쏟으려 하다니, 참 우스운 일이다. 그렇게 미련하나 없이 떠날 생각이었으나, 이어지는 세이카의 말에 눈이 둥그래진다.

"...그대가 원한다면."

잠시 머뭇거린 것이 무색하게,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기다리지도 않고 성큼, 세이카의 방으로 들어서려 한다.

//심문 전에든 후에든 이어도 괜찮아~

882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1:14:11

>>880 마사
엉. 너무 자서. (거기에 숙취까지 플러스...지만, 거기까지 말하면 잔소리를 들을까봐 말을 아꼈다. 이전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가 힘들 것 같다.) 별 거 아니라니까. 뒤질 것 같았으면 이렇게 대화 안 하고 그냥 약 먹으러 달려갔겠지. 안 그러냐?
(신경쓰지 말라는 듯 한손을 휘휘 내젓고는, 원하는 대답이 나오자 곧바로 질질 끄는 발걸음 그대로 식당 쪽으로 향하려 한다. 당신한테 짧게 "가자." 라는 말을 남겼으니 당신도 따라오길 바라는 거겠지. 냉장고 안에 오렌지맛 음식이 있으려나- 따위를 생각하다가,)
... 나?
(눈을 잠시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의문으로 인해 가늘게 바뀌고 만다.)
왜...?
(... 방금 전에 당신이 한 반응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

883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1:39:42

>>882 "ㅍ...."

안그래도 한숨을 쉬고 어쩌구 잔소리를 하려고 한 것 같지만 흠칫하고 그만둔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권태의 태도에 눈이 좁아지지만 약 앞으로 억지로 데려갈 생각은 없은 듯하다. 그럴 염치도 없지 않을까.

권태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서도 팔짱은 단단히 끼고 있다.

"그야, 그.."

제 어깨 쪽에 한 손을 대고선 크흠, 헛기침을 하다가,

"구, 궁금해서요?!"

아무렇게나 대답해버린다.

884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2:00:00

【심문 이벤트 진행을 시작합니다.】

885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2:00:14

재판장 안은 고요했다.
사마엘은 숨소리를 내지 않았기에 우리가 움직임에 따라 구속복 천이 스치는 소리만이 재판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소였다.

"어서 오십시오. 두 번째 심문이 준비되었습니다."

책상 위의 선서문은 우리를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오늘의 심문은 어떤 재미있는 광경을 보여줄까요. 한껏 기대중이랍니다."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886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01:46

"... 저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887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01:57

재판장에 누구보다 어울리는 모양으로 조용하게 걸어 자신의 자리로 걸어간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마사는 가지고 들어온 생수 한 통을 따 조금 마시고서 자리에 앉는다.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긴장이 풀린 건지 어제보다는 덜 딱딱해진 표정이다.

888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2:03:08

"본좌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한다네."

어느새 자리를 잡고 뒷짐을 지며 서있다. 빙그레, 옥사나를 향해 웃어보인다. 지금까지 제제를 향한 경계심을 알고 있을테도.

889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03:17

"우선 시작전에... 저는 오늘 제가 저지른 두번째 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다만 이것은, 직접적인 살인이 아닙니다."

증인석에 선 옥사나, 주변을 한번 돌아본 그녀는 곧 이어 웃으며 손을 들었다.

"저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890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2:04:04



우리 모두의 선서를 들은 사마엘이 고개를 끄덕인다.
탕.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의 제 2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죄인 옥사나 하네즈카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891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04:53

오늘, 별 일이 있었나? 마사는 의문이 가득한 표정이 되어 옥사나의 발언을 기다린다.

892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05:56

"아."

마사는 사마엘을 향해 손을 든다.

"외부 배심원의 투표는 어떤 사람들이 하고 있는지 알고싶어요."

893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2:07:30

"흐음?"

고개를 기울이며, 옥사나의 말을 기다린다.

894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08:11

(고개를 슬 기울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린다. 두 번째 죄라.)
거기에 대해선 다른 꼬맹이들이 잘 질문해주겠지... 난 다른 걸 묻는다. 의사 양반, 그 쪽 심상이 유난히 비유적이라 말이지... 네가 쫓아 걸어가려 했던 '그 사람', 정확히 누구냐?

895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10:13

"그럼 시작할까요 여러분."

선서를 마친 그녀는 다시 조용하게 웃는다. 먹이를 노리는 사자처럼, 때로는 오히려 사냥당하는 초식 동물처럼 눈동자는 흔들렸지만 서있는 그 모습만큼은 이전과 비교해서도 깔끔하게만 보였다.

"저는, 그 변호사의 아내와 아이가 있는 건물을 불태우도록 시켰습니다. 마을의 양아치집단에게 100만달러로 부탁했고...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894 권태
"...부모님들입니다. 그 외에는, 글쎄요. 이미 놓은 것에는 관심이 없네요."

896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11:50

마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간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용서받지 않기 위해서입니까?"

897 SAMAEL (jE118.hr7E)

2023-08-16 (水) 22:12:28

>>892 마사
(사마엘이 마사를 돌아본다.)
답변 전 정정드리자면, 배심원은 이곳의 죄인들 뿐. 그들은 판정단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신경써야 할 차이는 아닙니다만.
그들은 밀그램 시스템을 운영하는 운영자 중 랜덤으로 선별된 사람, 혹은 밀그램 시스템의 운영과 관련이 있는 외부인 중 참여 의사를 밝힌 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들도 여러분과 똑같은 자료 및 정보를 기반으로 판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는 배심원들 간의 의견이 동점을 이루었을 때 뿐입니다만.

898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13:06

>>896 마사
"자유롭게 생각해주시면 되겠네요. 실제로 '저'는 죽이지 않았으니. 물론 저는 이것 역시 훌륭하게 살인 죄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녀는 그렇지 않냐는 듯 어깨를 슬쩍 들썩여보였다.

899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2:13:27

흐음.

새로운 정보에 그저 작은 소리를 낸다.

"그렇군. 질문이 많아, 미리 실례하겠네. 그대는, 아직도 그대가 용서 받지 않아 마땅하다 믿는가?"

부드럽게 웃으며 팔짱을 낀다.

"어때서 살인이 죄악이라고 보는 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스로는 용서할수 없으면서, 어때서 타인은 용서할수가 있었는가?"

여기 모두의 살인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만장일치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겠지.

"어떠한 살인은 용서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900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13:39

>>897 "그렇군요. 잘 알겠어요."

마사는 재판장에 있을지 모르는 카메라를 찾아 눈을 굴려본다. 별 의미는 없지만.

901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14:31

>>895 옥사나
그럼 너는 네 부모가 있는 곳으로 따라가고 싶은 거야? 죄책감이나 정의나, 뭐 그런 걸 고려하지 않았을 때.
(눈 깜빡.) 그리고. 그러면 변호사의 아내와 아이도 같이 죽은 게 맞냐.

902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15:01

마사는 다시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서 조용히 생각한 뒤 심문을 이어간다.

"이것부터 확실히 해두고 시작할게요. 피해자가 피해자의 가족이 아닌 옥사나 씨의 가족의 유산을 횡령한 것이겠지요?"

903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16:50

>>899 제제
그녀는 제제의 말에도 조금 괴롭다는 듯이 한숨을 내뱉었다. 어쩌면 그저 그냥 듣고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제제의 웃음이 불편하기라도 한걸까.

"첫째는 의사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개인의 미래를 빼앗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타인의 삶을 함부로 빼앗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신도 인간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며"

"셋째는... 글쎄요. 극도로 불우한 가정환경에 의해 아직 의사판단이 되지 않는 청소년기에 벌인 살인의 경우, 본인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으며 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는 상태에서 동등한 수준의 벌을 받는다면 용서받아도 되겠지요."

904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19:04

>>901 권태
"아니오. 지금은 그저 속죄를 위한 죽음을 바라는 거에요. 변호사를 죽이고 인생의 목적을 달성한 순간에 모든 것을 깨달아버렸으니까."

그녀는 조금 힘들다는 듯이 한 번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다시 또렷한 눈으로 권태를 바라본다.

"애초에 원망만으로 타인을 죽인 시점에서, 저는 살아서는 안되는 인간이었던겁니다."

>>902 마사
"정확하네요. 다만, 그 피해자의 아내는 저와도 관련이 다소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905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20:03

"피해자의 아내와는 어떤 관련이 있었지요?"

마사는 이어 질문한다. 어쩐지 상대방이 예상한 질문을 그대로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906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22:00

>>904 옥사나
여기 있는 몇몇도 같이 사후세계로 끌고갈 발언을 하시네...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 생각, 저번 판결을 겪고 난 이후에도 전혀 변함이 없나?
말이 나온 김에 이것도 물어볼까. 저번 1심 때의 판결, 어떻게 생각해.

907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22:11

>>905 마사
"대학시절의 여자친구. 졸업직후 모든 연락이 끊기는 형태로 이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녀는 담담하게, 당연히 해야할 말을한다는 듯한 말투였다.

908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2:22:13

"흠."

평정을 유지하다가도 마지막 질문에 비웃듯이, 입가가 씰룩인다.

"청소년기... 아이와 어른과 무엇이 그리 다르나?"

"죄를 인지하는 상태라. 그대 또한 반성하고, '죄'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보이는 데, 그 점은 그대의 '죄'를 가볍게 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나?"

"그대에게 '동등한 수준의 벌'은 무엇이라 생각되지?"

"아, 그리고... 그대가 얘기한 변호사의 가족은 사망하였나?"

909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23:54

"옥사나 씨의 여자친구가 맞겠지요?"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녀가 변호사와 이후 결혼한 것은 옥사나 씨와 변호사의 관계를 알면서도 그런 건가요?"

910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23:57

"......"

911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27:43

>>906 권태
"어떤 의미에서는 말이에요. 이런 형태가 아니라면 원래는 모두 바깥에서는 사형에 해당하는 이들이 아닙니까."

그녀는 의아하다는 듯한 말투로 오히려 되묻는 듯 보였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참회의 의지가 있으니 살인이 용서받다니 그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908 제제

"권태씨의 심문에서 이야기가 나왔듯이 아이는 아직 많은 세상을 경험하지 못해 보호가 필요하죠."

"20세는 어디까지나 기준이지만, 적어도 어딘가 한 곳에서 누군가에게 정해진 말을 반복해 들으며 스스로 완성되었다 하는 것은 아이에 해당되겠지요."

그녀는 그런 제제를 비웃듯이 미소짓는다.

"그렇기에 1심의 결과가 그렇게 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저 개인의 판단은 저에게 사형을 원하고 있습니다."

담담하게 말을 이은 그녀는 곧 웃으며 답한다.

"네, 그거야 죽었답니다. 불타고 있던 저택의 사진을 받았으니까요."

>>909 마사
"...정확합니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자주 이름과 모습을 이야기하고는 했어요. 아마 알고는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시 만난 변호사가, 많이 변해있던 것과 이유가 비슷하지 않을까요?"

912 옥사나 하네즈카 (55Xt9VAGuU)

2023-08-16 (水) 22:28:59

>>910 세이카
"세이카씨는 묻지 않아도 되는건가요?"

침묵을 고수하는 세이카를 향해 그녀는 미소지었다. 마치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듯이 어딘가 세이카의 뒤쪽을 바라보는 것 처럼도 보일것이다

913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29:58

마사는 알듯 모를듯한 표정을 짓는다.

"원한의 대상이 무엇인지 들을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변호사 그 자체는 아닌 것 같아서요."

914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31:15

>>911 옥사나
이상해? 어디가? 죄를 갚을 의지가 있다면 살아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 죽어있으면 아무 것도 못 한다.
모르겠다, 라. (고개를 슬 기울이고는) 그럼 판결을 들었을 때 네 감정은 어땠냐. 기뻤어? 슬펐어?

915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31:54

"... 모르겠어요... 무슨 질문을 해야할지, 어떤 말이 옥사나씨에게 위안이 될지..."

... 그런 위안이, 애초에 옥사나씨가 원하는 것일지.

916 박권태 (jE118.hr7E)

2023-08-16 (水) 22:33:19

우리가 쟤를 위로해주려고 여기 있는 건 아니잖냐.
(세이카한테 툭 한마디를 던지고는,)
... 정 할 말 없으면 좋아하는 영화나 물어보든가? 의사양반이 우리한테 맨날 묻던데.

917 제제 르 귄 (KZ0QrJMuRM)

2023-08-16 (水) 22:34:47

"..."

조소를 짓는 옥사나를, 다르지는 않은 표정으로 응시한다. 수초의 정적이 지난 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질문을 지속한다.

"다시 만난 변호사? 그가 그대의 가족에게 사기행각을 하고, 그대가 그를 죽였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난거지? 그는 어떤 식으로 변했나?"

"그리고 그대는... 죽음이란 미래를 뺏는 죄라고 했지."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소매를 매만진다.

"반대로 말하면, 그대에게 죽음이란 어찌 속죄인가? 그대는 그저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할 뿐이 아닌가?"

918 시미즈 마사 (c4NPw6zfF6)

2023-08-16 (水) 22:34:59

권태의 말을 듣더니 한참 고민하다가 질문을 던진다. 이번엔 조심스럽게다.

"박권태 씨의 말대로 죽음이 속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데에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혹시 죽음이 죄를 손쉽게 무마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 해보셨나요?"

919 세이카 (SwVA/dKYJw)

2023-08-16 (水) 22:36:02

>>916 위안하려고 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돕고 싶은 거예요...

... 너무 슬퍼 보이는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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