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84 시미즈 마사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2:17

"그건 자랑이.... 으읏,"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그러기에 알맞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자각했나 보다. 마사는 권태의 불성실한 태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있었지만 심판은 그와 상관없이 이성에 따라 할 예정이었다.

"집으로 찾아올 만한 사람도 없었다 이거죠?"

피해자와의 관계가 오리무중이다. 마사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박권태 씨가 술을 마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85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4:05

>>83 제제
...... 글쎄? (고개를 슬 기울이며 웃는다.) 내가 나를 과격하다 생각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굳이 따지자면 과격하다는 쪽이 맞지 않을까.
이유. 이유라. (생각을 잠시 하고는) 누구든지 내 상황이었으면 나처럼 행동했을 테니까.

86 시미즈 마사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4:07

"그러니까 겁을 주지 마시라는 말입니다! 배심원을 고려해서 더 성실한... 아니, 부드러운 태도로 말해줄 수 있잖아요?!"

세이카를 보고 신경쓰는 듯하다. 학생회장으로서의 습관일까. 성실한 태도로 임해달라 할 뻔한 것은 그저 본인의 원이었던 모양이다.

87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6:53

>>84 >>86 마사
어휴...... 알겠어. 부드럽게. 목넘김이 부드러운 크림 맥주처럼, 그치? (당신의 말을 납득한 건지 아니면 논쟁이 귀찮은 건지. 말투가 바뀌기는 한 듯하다.)
없었어. 지금 사는 집에 누가 찾아온 적도 없네. 그리고 계기는... 글쎄. 왜였지? 아. 이건 시치미가 아니라 정말 기억이 안 나서 이러는... 내 첫 술은 벌써 20년 넘게 지났다고?

88 옥사나 하네즈카 (j42QRL0w.2)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8:31

그럴거라 생각은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술은 좀 줄이도록 하세요. 자기 파괴적인 성향은 어떤 방식이던 좋지 않습니다.

(주변을 바라보고는 조금 한숨을 내뱉는다.)

우선 조금 진정들 하도록 해요. 성실한 아가씨도, 거기 소심한 아가씨도.
공포로 인해 심문을 하지 않아도 딱히 문제가 생기지는 않으니까요.

(그녀는 다시 툭툭거리며 의자의 손받이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다소 사소한 소음이 재판장에 울려퍼진다.)

그럼 권태씨, 심문을 계속할게요. 싫어하는 것은 있으신가요?

89 시미즈 마사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9:25

팔뚝에 힘을 주어 번쩍 쳐든다.

"잠깐, 제제 씨에 대한 답이 지금까지와 다릅니다. 마치 살해했을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크림 맥주라는 비유가 맘에 안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는 모양이다.

90 세이카 (nXxiilcwgA)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9:40

"아, 아니- 그- 박권태아저씨가잘못한게아니라그냥이주제자체가무서워서여서죄송합니다방해할생각은아니였는데"

91 제제 (WbQsOd2rm6)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0:01

>>81 세이카
(흘깃, 세이카를 향해 시선을 둔다. 본성은 그런 소녀를 혼자 두게 용납하지 않는다. 어깨에 수감복 위로 걸치던 영대를 벗어, 소녀를 향해 던지듯 건넨다.)
무리하지는 말게. (속삭이듯, 다정히 말을 건네고 다시 앞을 본다.)

>>85 박권태

(곤란한듯, 팔짱을 끼며) 본좌는, 중요하다 보네만...
(그에 관해 더이상 캐묻기는 관둔 걸까? 턱에 손을 얹고, 눈이 가늘어진다.) 그대의 상황, 말인가.
(짧은 침묵.) 그대는...흠. 그대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한 행동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 아닐세.
다음 질문일세. 그대는 '용서받아 마땅한가'? 부디 진실을 얘기해주게.

92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0:14

>>88 옥사나
바른생활 100점이 정신분석학으로 발전됐어. (작게 툴툴거리고는) 싫어하는 거... 음. (잠시 제 손의 술병을 내려다보고는) 누군가가 내 것을 뺏어가는 거. 주로 누군가가 술 좀 그만 마시라고 내 술병을 뺏어갈 때 느끼고는 하지.

93 시미즈 마사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1:18

옥사나를 째릿하고 노려보며 팔짱을 낀 채 말한다. 한없이 방어적인 모습이다.

"박권태 씨에 대한 공포는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요구는 당연한 것이죠."

흥, 하면서 한쪽으로 묶은 머리카락을 등 뒤로 넘기는구나.

94 시미즈 마사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3:37

>>90 아무 표정 없이 세이카를 내려다본다. 옆자리였다면, 손을 잡아주려 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무서운 주제는 있게 마련이죠. 그래도 가급적 이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해요."

그런다고 딱히 박권태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나보다.

95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3:43

>>89 마사
어떻게 생각하니, 꼬마야?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긍정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는 모습.)

>>90 세이카
어이쿠. 그러면 그냥 스무고개 한다고 생각해, 꼬맹아. 아니면 진실게임이라든가. 친구들이랑 안 해봤니? 좋아하는 연애인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되지 않을까? (이것도 심문...인가?)

>>91 제제
뭐야. 말하려는 건 끝까지 말해. ... 줄래? (부드럽게 말하기 위해 뒤늦게 덧붙였다.) 용서받아 마땅하냐. 이성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욕심을 내보자면 나를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네.

96 옥사나 하네즈카 (j42QRL0w.2)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3:45

>>92 박권태
올바른 기준을 잡고 나면 대개 이런 쪽으로 발전되는 법이에요. 그런식으로 툴툴대도 계속할거구요.

(천천히 생각하듯 턱 아래를 집고있던 그녀는 이내 무언가 깨달은 듯 웃으며 말한다.)

그렇다면 다음 원수는 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 죽인 사람에게 사죄할 생각은 있나요?

(질문을 마친 그녀는 마사를 향해 고개를 돌린채 웃었다. 마치 귀여운 것을 본다는 것 처럼.)

재미있네요. 권태씨가 최종적으로 유죄를 받게 된다고 해서, 아가씨에게는 손해될 일이 없지 않나요?

97 시미즈 마사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5:29

>>95 "제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그런 모호한 태도로 나오면 박권태 씨는 확실히 불리해지죠. 거짓말은 보통 불리한 것을 숨기는 사람들이 하는 거니까요."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있다.

98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5:31

>>96 옥사나
너도 살해당하지 않게 조심해.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된다는 듯 낄낄 웃는다.) 아니. 오히려 죽은 쪽이 나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99 세이카 (nXxiilcwgA)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6:32

"... ㅂ..."

"... 밖에 나간다면... 누굴, 제일 먼저 만나고 싶으신가요...?"

100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7:27

>>97 마사
그래, 조언 고맙다 꼬마야. 참고는 해보마. (귀담아듣지 않는 태도로 말했다.) 하지만 말야, 이 아저씨... 용서받든 안 받든 별로 신경 안 쓰는걸. 물 흐르는 대로 흐름에 몸을 맡길 생각인데, 그렇다면 물살에 타고 있는 동안 어떤 옷을 입을지 정도는 골라도 되지 않겠어?

101 제제 (WbQsOd2rm6)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8:22

>>95 박권태

실례했네. 그대의 궁금증만 유발하게 되었군. (미안하다는 듯, 작게 눈웃음을 짓지만, 굳히 말을 잇지는 않는다. 작은 소녀의 모습에게는 그저 우스꽝스러워 보일수도 있지만.) 이해라... 이해와 용서는 다른걸 그대도 알고 있다 생각하는 데 말이지.

미안하네만, 마지막 질문일세. 그럼 자네는, 현재 심문에 이성으로 임하고 있는게 아닌가?

102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8:22

>>99 세이카
............
(침묵. 잠시 뒤.)
내 딸 예담이. 그리고 예전 아내. 이은혜.

103 옥사나 하네즈카 (j42QRL0w.2)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9:21

>>98 박권태
나름 의사니까, 원한으로 살해했다간 나가서도 좋은 소리는 못들을거에요.(권태에게 맞장구치듯 웃어넘긴다.)
시간상 이게 마지막이 되겠네요 권태씨. 그럼... 사람에게 원한을 품은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고 생각하나요?

104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9:35

>>101 제제
하지만 긴밀하게 붙어있기는 하지.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하는 거,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쪽. 나는 내 머리에서 시키는 대로 말하고 있는 중~

105 SAMAEL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0:32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합니다.]

106 시미즈 마사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1:04

옥사나를 보고서 냉랭하게 답한다.

"유죄가 되었든 무죄가 되었든 각자의 이성에 비추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요.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니다.

박권태의 불성실한 태도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벽과 대화를 하고 있는 기분이군요. 저희가 당신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면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게 가능성이 높을 텐데요."

107 박권태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1:40

>>103 옥사나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충분히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원한을 품은 것'만 따지자면.

108 SAMAEL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2:59

의사봉을 두드리는 소리가 두 번. 사마엘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

"여기까지. 남은 질문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해결하시길."

자리에서 일어난 사마엘이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스크린에 불이 들어온다.
스크린에는 심상 독백이 추출되고 있다는 메세지와 퍼센트 게이지가 보인다.

"심상을 추출하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모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어 만족스럽습니다."

다음에 있을 심문때에도 오늘처럼 해주시길.
그 말을 끝으로 스크린의 게이지바가 꽉 채워진다.

"박권태의 심상으로부터 『 세레나데 』가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1심 박권태 심문을 종료합니다."

세 번의 의사봉 소리와 함께, 우리의 첫 번째 심문이 끝이 난다.

109 SAMAEL (dkI4IkD7Vw)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3:42

심상독백¹ #1 ── 죄수번호 001 박권태
『 세레나데 』

110 제제 (WbQsOd2rm6)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6:20

(조용히 박태권을 바라보다, 모르는 척 턱을 괸다. 이렇게 잠시 쉬어가는 우스꽝스런 희극, 그 더도 덜도 아니다. 그래도 이 심문을 통해 다른 수감원에 대해 이해가 깊어진 느낌이다. 조금이나마.)

(자신의 차례가 되어, 자신이 거기에 서있게 될때는 어떠려나, 속으로 생각하며 스크린을 응시한다.)

111 옥사나 하네즈카 (j42QRL0w.2)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8:09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시작 전부터 채워넣었던 담배연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데도 몽롱한 정신 속에 가만히 선채로 스크린의안에 새겨진 익숙한 사연들을 바라본다.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로.)

(그저 그녀는 모두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그렇게 그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112 시미즈 마사 - 제제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3:15:47

재판장에서 심상 독백을 읽으며 표정이 변화한 마사는 입술을 꼬옥 깨물고 재판장 밖을 나섰다.

"읏..."

긴장했던 탓인지 다리가 떨린다. 그래도 남들 앞에서 티내는 건 싫어 멀쩡한 척 몇 걸음 걸어 나가다가 구석진 곳에 버려져 있는 의자를 발견한다. 의자의 먼지를 툭툭 털어낸 뒤 조심스럽게 그 위에 앉는다.

"후우...."

113 제제 - 마사 (XRrwUr2UXM)

2023-08-06 (내일 월요일) 23:21:53

그렇게 숨을 가담던 마사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괜찮은겐가?"

마사가 올려다보면, 한쌍의 다정한 잿빛 눈을 볼수 있을테다. 제제라는 이름의 소녀는, 그 옆에 무릎을 꿇어 마사와 눈을 마주치려 한다. 걱정스러운 듯, 초면일게 분명할 얼굴에서 슬피 쳐진 눈꼬리가 보인다.

"미안하군... 본좌는 그대도 신경 써야했는데."

작게 중얼거리듯 얘기하며 고개를 저어 흔든다.

"마음이 많이 복잡하겠지."

114 시미즈 마사 - 제제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3:25:42

이 사람은.... 재판장에서의 그녀가 떠오른다. 그 앞에 쓰여있던 이름도. 분명...

"제제 르 귄 씨."

눈높이가 순식간에 맞춰졌다. 자신은 동정받고 있나? 마사의 팔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그녀는 벌떡 일어선다. 자신이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제 마음은 별로 복잡하지 않아요. 당신들과 다를 것 없다구요? 조금 긴장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절 신경써줄 이유도 없어요."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사람이 없는지 살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야기의 주인공은 없는 것 같다.

"저보단 미나미노하라 씨가 더 복잡해 보였다구요?! 그러니까 그쪽을 신경써주신 건, 잘 한 거예요."

뭐랄까, 조금 못마땅해보인다.

115 제제 - 마사 (CzvE.O9nYg)

2023-08-06 (내일 월요일) 23:43:25

마사의 입에서 나온 자신의 이름에 의외라는 듯이 눈이 동그래지다, 마사가 몸을 일으키자 덩따라 등을 핀다. (똑바로 일어서도, 제제가 커 보이는 일은 전혀 없겠지만.)
마사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며, 다 이해한다는 듯이 눈을 살며시 감는다. 이런 태도에서 상대는 되려 불쾌감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마사의 날선 반응에 덤덤히, 그러면서도 잠시 고민하듯, 침묵하다 다시 느릿하게 입을 뗀다. 앳된 얼굴과 대비되는 이상한 어투다.

"실례했군. 모두... 음, 본좌를 포함한 모두의 마음이 평온치 않을거라 생각해, 섣불리 판단했다네. 다만, 마음이 흐트러졌다하면, 그게 죄인 것도 아니지 않는가? 하튼, 항시 걱정하는 입장으로써는, 신경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 본다네."

아, 미나미노하라씨. 그리 떨던 소녀를 얘기하는 것인가. 기억에 의하면, 눈 앞의 소녀도 심문 내내 그녀를 신경쓰고 있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매가 보드라워진다. 마사의 불편한 심기는 눈치 못챈듯이, 혹은 눈치 못 챈 척하듯이.

"이런 상황에서도, 그대는 남의 걱정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자로구나. "

116 시미즈 마사 - 제제 (dOf96V2ODY)

2023-08-06 (내일 월요일) 23:48:28

말투가 특이한 사람이다. 고풍스럽달까, 하지만 그것도 각자의 개성이라 생각해 그에 대해서는 입에 담지 않는다. 그토록 다정한 눈빛을 해준 사람에게 너무 까칠하게 대했다는 자각이 있는 걸까. 마사는 손가락을 맞대어 꼼지락거린다.

"죄는 아니지만... 나는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이니까."

그 말을 하고부터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위풍당당함이 깃든 눈빛으로 말을 이어간다. 불규칙했던 숨소리도 편안하게 변한 것만 같다.

"당신은 무엇을 그렇게 걱정하는 건가요? 남들이 신경쓰이는 건가요? 이곳에 들어온 이상 자기 자신의 안위가.... 가장 걱정스럽지 않은 건가요?"

마지막 말은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기색도 없이 당연한 것을 했다는 듯 초연히 말한다. 가슴 윗부분에 손가락들을 얹고서,

"그야, 학생회장이니까."

117 제제 - 마사 (CzvE.O9nYg)

2023-08-06 (내일 월요일) 23:59:02

오, 하고 작은 감탄사와 함께 마사가 품세를 바꾸는 것을 지켜본다. 더불어 조금이나마 평정을 찾은 듯한 모습에 진심으로 기쁜 듯, 눈매를 휘는 것은 덤이다. 마사의 말에 약간 멈칫, 하지만 최대한 매끄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본좌는, 본좌의 안위를 신경 쓸 입장이 아니라 할까. 본좌야, 오히려 여기의 '타칭 죄인들'의 마음을 제일로 걱정해야하는 입장이라네. 그대를 포함해서 말이야."

마사의 질문이 오히려 우습다는 듯이 푸흣, 작은 웃음소리를 터트린다.

"하지만 그대는 아니니, 그야말로 더욱 더 대단한거지."

똑같이 진심을 담은 말에, 두 눈이 부담스럽게 빛을 내는 듯하다. 허나 왜 인지, 그 것 또한 얼마 가지 않는다.

"....음."

제제라는 이름의 소녀에게서 식은 땀이 흐르는 듯하다. 머뭇거리며 입을 열고 닫는 것을 반복하다, 이내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그.....음.... 그러한데... '학생회장'이란 무엇인가...? '사쿠라가오카'는 또 뭐고...?"

맙소사.

118 시미즈 마사 - 제제 (TsI6RPIo7E)

2023-08-07 (모두 수고..) 00:04:54

"하아?!"

한쪽 눈썹이 찌그러진다. 불만스러운 듯한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당신은 그 날개 모양의 생물.... 생명체가 맞는지도 의심스럽지만, 그것과 무언가의 접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낙하산.... 이라든가? 그러지 않고서야 우리와 당신이 다르다는 그 태도는 뭔가요?"

거슬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제제의 눈빛이 부담스럽다는 듯이 이윽고 시선을 피해버린다.

하지만 다음에 나온 질문은 그녀의 시선을 제자리로 돌려버렸다.

"하~?!? 장난치는... 건 보아하니 아닌 것 같고,"

한숨을 포옥 쉰 뒤 설명해주기로 한다.

"학생회장은 말 그대로 학생회의 장이자,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표하는, 그들의 지도자랄까요.. 사쿠라가오카는 제가 다니는 학교의 이름입니다."

의심스러운 눈길로 본다.

"학교는 안 다니는 건가요? 보아하니 또래 같기도 한데."

엄청난 동안인건가?!

119 제제 - 시미즈 마사 (08woOPbOTw)

2023-08-07 (모두 수고..) 00:15:59

갑작스레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흠칫, 놀라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낙하산...? 본좌는 그러한 물체가 아니다만..."

소심히 반론하다 본인의 흐트러진 모습을 깨닫는 듯이, 크흠, 목을 가다듬으며 다시 똑바로 선다.

"그, 다르지 아니한가?"

지금은 똑같은 존재인가? 아닌가? 스스로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이 퍽 우습고, 많은 질문을 자아낼듯하다.

"으음, 일단 본좌는 그... 생명체와 접점도 없고, 들어온 것은 똑같이 들어왔으리라 믿는다만..."

이어지는 설명에 아하, 하며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학생회...는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잘 알겠다. 학교의 학생 또한 대표가 있었구나. 사마의 기새에 조금 위축된듯, 약간 곤란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실토한다.

"학교...의 존재는 알고 있네만, 본좌가 직접 가본 적은 없다네."

그대, 설명을 친절히 잘 하는 재주가 있구나. 감사를 전하지, 하고 덧붙이며 싱긋, 웃어보이는 건 덤이다.

120 시미즈 마사 - 제제 (iBjI8vdzcY)

2023-08-07 (모두 수고..) 00:37:04

으응...! 마사는 주먹을 꾸우욱 쥐더니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정도면 스피드웨건의 세싹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니,까! 낙하산이라는 물체라는 게 아냐! 비유라는 거죠. 그 사람... 생명체를 잘 알아서 덕을 보는 존재냐고 물은 겁니다만...!!"

"당신 스스로 무죄라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면,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적어도 이 중의 몇 명하고는 다를지도 모르죠. 이렇게나 사람이 있다면 모두가 무죄는... 아닐 것 같으니까. 아마도요."

그러면서도 조금은 침착하게 자신이 할 말을 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혼자만 무죄이고 다르다는 듯이 굴지는 말아주시겠어요?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다고요? 당신이 무죄라고 생각한다면 만나는 사람들도 무죄일지 모르잖아요? 그런 굽어 내려다보는 태도는 불쾌해요."

흥, 손을 허리에 얹은 마사다. 감사의 말에는 조금 얼굴이 붉어진 듯하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팩 돌리고서,

"당연하죠.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게 제 의무이기도 하니까요."

뿌듯해하는 것 같다.

"학교에 안 갔다면 홈 스쿨링이라도 한 건가요?"

고풍스러운 말투를 보면 학교나 일반 사회와 담을 쌓고 지냈대도 이상할 건 없다. 아차, 홈 스쿨링이란 집에서 보호자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여 주었다.

121 제제 - 마사 (08woOPbOTw)

2023-08-07 (모두 수고..) 00:50:31

"그,그러한가?! 확실히 본좌는 전반적으로 사람을 암으로 덕을 본다고 보네만...?!"

스피드웨건의 파릇파릇한 새싹에 쉽게 휩쓸리는 제제. 마사 같은 류의 사람은 처음인지,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지는 말도 성심껏 듣다, 눈이 동그래진다.

"그, 본좌는 그런 생각한적 없네! 그, 그러니깐, 본좌는 오히려 모두... 그대 또한 무죄라고 생각하고 있었네만!"

허둥지둥 손을 자우로 내젖다가 바람빠진 풍선마냥 추욱, 늘어진 채로 조곤조곤 대답한다.

"그러니 본좌의 말은, 딱히 그런 의도는 아니였네만... 그대의 기분을 상하게 해버렸다니, 내 사죄하겠네..."

굽어 내려다보는 태도..가 불쾌하다니, 이 또한 듣는 게 처음이다. 그래도 잘못한 것은 사실이니, 속으로 매우 반성하며 고개를 숙인다. 오고 다서는 색다른 경험만 한다는 생각에 눈을 또르륵 굴리다 마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호, 홈 스쿨링은... 아네만... 하고 설득력 없는 소심한 반항은 덤이다.

"그, 크흠. 그렇다네. 본좌는 삶에 모든 것은 본좌의 부모에게서 배웠지."

122 시미즈 마사 - 제제 (x8I101Pkm.)

2023-08-07 (모두 수고..) 00:55:16

"그렇다구요?! 그건.. 너무하네요! 모두 평등한 위치라고 생각했는데... 저, 항의하겠어요!!"

정말로 항의할 기세다. 아니, 정말로 할 것이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니.... 완전 그렇게 보였다구요? 그냥 곤란해져서 아무렇게나 사과하는 건 아니고요?"

의심스러운 표정이다. 다시 팔짱을 낀다. 꽁꽁 얼어붙은 것 같은 태도다... 흠흠, 목을 추스리고서

"사죄할 필요까진 없어요. 작은 사과 정도면 괜찮으니까요?"

좀 츤데레하게 사죄(?)를 받아준다.

"부모님한테서 어떤 것들을 배운 건지 궁금하네요. 물어봐도 되나요? 특히 그 독특한 말투... 그것도 배운 건지."

호기심이 안경알 뒤에서 일렁거린다.

123 제제 - 시미즈 마사 (08woOPbOTw)

2023-08-07 (모두 수고..) 01:04:16

"으음? 으음?? 어으아니, 모두 그리 하지 않는가? 필시 사람이란 서로를 알아가며 덕을 보는..."

말하는 것을 보니... 마사의 설명조차 오해한 것처럼 보인다. 여러모로 당황 가득한 얼굴로 세차게 도리짓을 한다.

"진심이라네! 믿어주게나."

눈매를 늘어트리며 청하니, 마사의 약간 누그러진 듯한 태도에 안심하듯 손을 가슴께에 올린다.

"그대가 마음이 넒어서 다행이로군... 내, 다시 한번 사과한다네. 맹세코 그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으니."

낮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사과하면서도, 마사가 흔쾌히(?) 사과를 받드는 모습에 눈을 휜다. 더불어 부모의 얘기, 무엇보다 '배움'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더욱 신난듯하다.

"물론! 이 어투는 본좌의 품위를 위한 것이니, 항시 몸에 지니도록 가르침을 받았다네. 그, 본좌야 말로 묻고 싶은게 산더미라네! 예를 들어, 학교에선 어떠한 것을 가르치는 가?"

124 시미즈 마사 - 제제 (x8I101Pkm.)

2023-08-07 (모두 수고..) 01:12:27

"흐으응... 무슨 말인진 알겠어요. 그래도 이곳에 온 이상 모두 공평을 기해야 한다구요?"

부정이득, 이라든가 편의를 봐주는 건 아니겠지, 같은 혼잣말이 중얼중얼 나오는 것 같다. 그녀의 당황한 모습은 이 상황에선 도리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하아. 알겠어요. 제제 르 귄 씨가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닌 걸로 보이니. 이 판단이 틀렸다면 제 두 눈의 잘못이기도 하겠죠."

안경의 중심을 눌러 고쳐쓰고는,

"치,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구요? 뭐, 아무튼 사과는 그 정도면 됐어요."

마음이 넓다는 얘기에 경계하는 자세를 고수한다.

"학교에서는 글에 대한 것이나 수학, 역사, 그 외에도 체육이나 악기 연주 같은 것들을 배워요. 저기, 여기서 죽지 않는다면 궁금해하지만 말고 학교에 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상대방의 홈 스쿨링에 대해 의심스러운 눈치다. 저런 말투를 품위라며 배우게 한 데다 기본적인 것들(예를 들어 낙하산의 뜻이라거나)은 안 가르친 것 같은데 도대체 배움의 기준은 어떻게 되어있는 걸까... 역시 학교의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125 제제 - 시미즈 마사 (08woOPbOTw)

2023-08-07 (모두 수고..) 01:31:42

푸흐, 하며 작은 웃음소리를 낸다. 비웃기보다는 호의로 내뱉은 웃음소리 인듯하다. 따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대의 좋은 점을 입 밖으로 내는 건 아니네만, 이라며 덧붙이는 것을 보면 그런거 같다.

"호오라. 그리 다르지는 않군! 그, 체육은 배우지 못했다만... 수학도, 그다지...?"

수학은 몰라도, 고생 한번 해본 적 없는 육체를보면 설득력은 있다.

여기서 죽지 않는다면, 학교에? 스스로가 무죄라는 확신은 있어도, 여기서 나온 후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는 듯이 두 눈이 휘둥그래진다.

"그래도, 되는..거겠지? 그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만."

본인이 학교에 간다는 가능성을 생각도 해본적이 없는 것일까? 두 구의 잿빛 눈이 깊은 고민, 또는 혼란에 잠긴다. 그러다 너무 흐트러져있다는 것을 깨닫듯, 고개를 좌우로 흔드며 말을 잇는다.

"그... 그대는 학교란 곳을 꽤나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군. 그대야 말로 학교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나보군?"

126 시미즈 마사 - 제제 (x8I101Pkm.)

2023-08-07 (모두 수고..) 01:39:59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체육을 배운 적이 없다구요? 분명 말이라도 탔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무슨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걸까. 안경 중간을 들어올렸다 내려 안경의 위치를 바르게 한다.

"체육은 중요하다구요? 체력은 모든 일에 필요해요. 특히 수영 같은 건 재난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꼭 배워둬야 해요."

운동한 흔적이 거의 없는 제제를 흘겨보고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한다.

"여기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기초운동이라면 가르쳐줄 수 있는데요."

학교에 간다는 발상을 해보지 않은 걸까? 두려워하거나 꺼린다기보단, 아예 해보지 않은 생각을 들은 것처럼 군다...

"당연하죠. 사쿠라가오카에는 제가 필요하다구요. 하지만..........."

갑작스레 어두운 표정이 된다.

127 제제 - 시미즈 마사 (08woOPbOTw)

2023-08-07 (모두 수고..) 01:53:03

"..말? 푸흐! 하하핫... 미안하네만, 말 같은 생물은 본 적도 없다네."

웃는 거 조차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고풍스럽게 웃는다.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눈이 휘어진다.

"수영... 확실히 수영 조차도 배워 본 적이 없군. 역시 좋지는 않은가..."

스스로를 내려다보며 침울한 듯이 중얼거린다. 수영이란 것은... 역시 바다에서 배우는 것일까? 바닷가도 가본 적은 없네만... 끙끙거리다 마사의 말에 퍼뜩, 고개가 올라간다. 더불어 눈도 동그래져, 다시 한번 그 부담스러운 반짝임을 담는다.

"그, 그거 진심인가? 본좌가 그대에게 가르침을 청해도 괜찮은가?"

본인이 너무 흥분했다는 자각은 있는지, 크흠, 목을 가다듬으며 다시 평정심을 되찾으려 한다. 그러다가 마사의 표정이 어두워지니, 덩다라 기분이 가라앉은 듯, 함께 눈매를 늘어트린다. 위로하듯, 조심스레 마사의 팔에 자신의 손을 얹으려 한다.

오히려 위로하는 일이 익숙한듯한 몸짓이다. 터 놓아도 괜찮다고 할지, 더는 말을 잇지 않아도 괜찮다고 할지 고민하다, 결국 둘 다 의미하는 말을 내뱉는다. 일전의 마사의 반응을 생각하며 조금은 조심스럽게.

"괜찮다네."

128 시미즈 마사 - 제제 (x8I101Pkm.)

2023-08-07 (모두 수고..) 09:24:42

"제제 르 귄 씨는 예상을 항상 벗어나네요. 첫 만남이라 그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 웃는 모습조차 어디선가 배운 듯 하여 반은 신기하고 반은 진절머리가 난 듯이 바라본다. 정체가 정.말.궁.금.하.다!

"수영도 가르쳐줄 수 있지만 여기서는 한계가 있으니까. 좋아요. 내친김에 알려드리도록 하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간단한 맨몸운동이니까요. 간단하다구요? 그렇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구요?"

눈빛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저어하는 듯하면서도 빼지는 않는다. 그것이 시미즈 마사니까.

"...."

입을 뻐끔거리며 무언가 말하려고 하다가는 음! 하는 소리와 함께 말을 그저 삼켜버린다. 괜찮다는 말은 이래도 괜찮다는 뜻이었을 게다. 상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면 무언가 더 터놓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오히려 더 터놓지 않게 될 수도 있고.

"따라오세요. 맨몸운동이나 체조를 하기엔 여기보다는 널찍한 곳이 좋을 것 같으니까."

당신의 작은 배려를 느낀 것일까 입가에 처음 보는 작은 웃음이 걸렸다. 그마저도 이내 사라지고 선생님 같은 얼굴이 되었지만 마사는 거침없이 앞서서 뚜벅뚜벅 걸어간다.

// 이걸 막레로 해도 될까? 더 이어도 괜찮고!!

129 INFO (WC5n8m6pGY)

2023-08-07 (모두 수고..) 12:02:56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지난 밤, 시미즈 마사가 제제 르 귄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이 이 밀그램 시스템 내에서 인연, 학연, 지연으로 인한 특혜를 받고 있는지 오랫동안 따져 물었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었기에 답변합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애초에 저와 어떻게든 아는 사이려면 [보안 검열]사의 안드로이드여야 할 텐데 여러분이 AI이십니까? 최고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AI인 저, 간수장 사마엘은 감정에 휘둘리는 일이 없으니 죄인 여러분들께서는 안심하고 재판에 집중하여주시길 바랍니다. 〕
〔 간밤에 제제 르 귄이 생전 처음 해보는 운동에 몸살이 나 고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운동을 안 했... (헛기침) 건강을 챙기는 모습은 칭찬할만 하나 재판 진행에 차질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쾌유를 빕니다. 〕

〔 또한 지난 36시간동안 세 개의 배심원 투표가 접수되었습니다. 이 중 7일 23시 10분에 제출된 한 표는 절차 상의 문제로 인하여 취소되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 반영이 승인된 두 표는 모두 박권태를 용서한다고 말하고 있어, 박권태를 용서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 물론 아직 투표를 안 한 인원이 많음과 동시에, 이미 제출한 투표도 차후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입니다.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옥사나 하네즈카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세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을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옥사나 하네즈카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오늘도 어제와 같은 훌륭한 심문을 기대하겠습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130 시미즈 마사 (x8I101Pkm.)

2023-08-07 (모두 수고..) 12:16:37

벽에 기대어 있던 시미즈 마사. 제제 르 귄의 동향에 대해서 듣고는 한숨을 쉬고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기본적인 것만 가르쳐줬을 뿐인데..."

그래도 가르쳐줬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마사는 그렇게 믿고 싶어진다.

"제제 르 귄 씨가 성실한 사람이라면 가르쳐준 것을 앞으로 꾸준히 하겠지요."

하지만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늘도 심문이 있다는 사실에 심호흡을 잠시 한다. 오늘은 남에게 가엾게 비칠 모습 따위 하지 않겠어 라는 결심을 굳게 한다.

131 제제 르 귄 (WIE26rxuzc)

2023-08-07 (모두 수고..) 19:49:42

"진짜로 그 생물체에게 물어보러 간것인겐가... 내 평생 저런 생물체와는 만난적이 없다 고했거늘..."

허망하게 스피커를 향해 시선을 던지는 한쌍의 시선.

"허나... 그보다....!"

억울한 주먹이 바닥을 강타한다.... 라기 보단, 힘도 근력도 없어 통통 두드리는 것에 그친다.

"어째서!! 본좌의 치욕을 이리 공개적으로 공표할 필요가 있었단 말인가!!!"

울먹거리기 일보직전의 제제. 바들바들거리는 사지 덕분에 공개처형에 반항도 못해, 이내 다시 덧없이 쓰러진다.

132 박권태 (WC5n8m6pGY)

2023-08-07 (모두 수고..) 20:00:24

(심문을 겪었음에도, 그리고 심문을 앞두고 있음에도, 이전과 똑같이 실실 웃는 표정인 권태.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커다란 샌드위치를 천천히 씹어먹고 있다.)
(......)
(평소보다 볼이 약간 더 발그스름한 것 같기도 하다.)


>>53 제제 #끊고 싶으면 자유롭게 끊어줘~
격식있든 예의있든 그게 노친내같은 말투지 그럼 뭐겠냐? 요즘 애들은 뭐, 그런 말 쓰지 않냐. 레알 지대 개킹받음 꼰대가 뭐라고 짖는 거임? 라고 하지 않냐? 너네 학교에서 애들이 너같은 말투 쓰디?
(누군가가 우리의 대화를 들으면 서로의 나이가 바뀌었다 말할 거라고 감상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정없이 흔들리는 당신의 동공과 표정이 재밌어 권태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아무렇지도 않아. (다짐하듯 단언한다. 그래도 당신의 도닥임을 피하지는 않는다. 딸뻘 되는 아이가 도닥여주는 지금 상황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 뭐야, 의사한테 가면 되는 걸 알면서 굳이 묻는 거야? (잠시 눈을 가늘게 뜨는가 싶더니,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좋은 태도긴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나 함부로 믿는 거 아니야. 그러니... 의사 여럿한테 가봐라. 의사 하나를 믿을 수 없다면 의사 여럿의 의견을 취합하면 되는 거겠지. 아무 병원이나 들어가서 "내가 중2병에 걸려 죽을 것 같은데 MRI를 찍어주시오" 라고 하면 된다. 알겠어? (...진지한 태도로 쌉소리를 한다.)

133 제제 (WIE26rxuzc)

2023-08-07 (모두 수고..) 20:16:58

>>132 박권태 #오키~ 시간대로 밀렸긴 하니까, 적당히 끊을 곳이 보이면 끊자! :D
레... 레아르? 지, 지대??? 그건 또 무슨 의미의 암호인겐가?! (잠시 표정이 허망해진다. 방대한 암흑의 정보를 앞에둔 중생이다. 혹은 넘사벽 논문을 눈앞에 둔 대학원생이라던가.) 맙소사, 역시 세상에는 미지가 가득하도다... (어지러운듯이 이마에 손을 짚어 눈을 깜박인다.)

'학교'... 윽, 미안하네만, 본좌는 학교란 곳에 가본 적이 없어서... 학교란 곳에는 이러한 것도 배울 수 있는 것이로구나... (눈을 감고 끄덕인다.)

...! 오, 알겠네! 본좌가 병원에 갈 기회는 있을 지는 모르겠네만...! (여럿이라 해도 사기꾼 열이 모이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일단 믿기에 눈을 반짝이며 명심한다. 얼척이오~)

134 박권태 (WC5n8m6pGY)

2023-08-07 (모두 수고..) 20:24:23

>>133 제제
(미소에 떨떠름함이 섞인다.) 레아르가 아니라 레알... 암호가 아니라 신조어... 아니, 꼬마야, 나이를 40 넘게 먹은 아저씨보다 더 모르면 어쩌자는 거냐? 보니까 여기에 네 또래 애들이 꽤 있던데. 이런 말 못 알아들으면 따돌림 당한다?
(학교들 다닌 적 없다는 말에 표정이 굳는다. 장난을 치기 위해 만들어낸 진지함이 아닌, 정말로 고심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학교를 가본 적이 없다고. 보아하니 자발적으로 등교 거부를 한 게 아니라 아예 초등학교부터 안 다닌 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 아냐, 꼬마야? 네 부모님이 학교에 가지 못 하게 막은 거니?
(자신도 자식한테 그닥 좋은 부모는 되어주지 못 했지만, 자신의 추측이 맞다면... 상상 속의 '제제 부모님'에 대한 평가가 바닥을 뚫고 내려갈 것 같다. 저조한 기분의 문턱 앞에 서 있다.)
애들한테 용서받아서 여기서 무사히 나간다면 갈 수 있겠지. (어깨를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다가,) ... 그치만 네 말대로 여기엔 병원도 없고 의사도 없으니까. 임시 방편으로 사마엘한테라도 말해볼테냐? 혹시 알아? 사마엘이 중2병 고칠 수 있는 약을 줄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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