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31 제 맘 편하자고 하는 거라서요. 제가 분리해놓으면 그쪽도 나중에 맘 편히 드실수 있잖아요? (권태의 말에 잠시 가만히 있다가 느린 답을 해 온다. 아마 까까 위에 새겨진 이니셜을 확인하느라 그런 것일 터.) 아, 그런거 빤히 구경하면 범인이 저란 걸 만천하가 알게 되잖아요. (조곤히 웃으며 응수한다. 퐁 하고 경쾌히 술병이 따지는 소리가 들리면 시선을 잠시 그 쪽으로 돌린다.) 그건 그냥 알콜중독 같은데요. 그러다 속 버리세요. (반쯤 차 있는 m&m 통을 건낸다.)
>>32 세이카 ... 허이고. 일본에도 청심환 있냐? (간수장-사마엘-한테 요청하면 들여와줄까- 따위의 생각을 한다. 말을 더듬는 것을 좀 고쳐야 심문 때 불이익이 없을 듯 하니... 잠깐, 이렇게 겁먹는 건 내 얼굴 탓인가? 잠시 심각하게 고민하는 권태였다.) 그럼. 그렇게 되는 거지. 내 말 못 믿어? (보통은 방금 만난 아저씨따위 의심하고 보는 게 낫다.) 언제라니? 지금 당장 가야지. 어차피 너도 나도 당장 할 일 없는 건 마찬가지일 거 아냐. 빨리 안 가면 술 다 뺏긴다...... (그리 말하며 휴게실 쪽으로 먼저 가...려고 하다가, 다시 뒤를 돌아본다.) 근데 꼬맹이, 몇 살이냐? 술 마실 수 있나? (꼬맹이라 부르는 주제에 나이조차 모르고 있었다.)
>>33 토오루 바른 생활 사나이 납셨네. (비꼼과 감탄 사이 어드메의 말투로 중얼거린다. 시원한 소리와 함께 열린 맥주병을 입에 대었다가) 들키면 뭐 어때서. 누구 죽이는 것도 아닌데... 아, 혹시 까까 분류하는 척 하면서 거기다가 독 바르는 건 아니지? 아서라. 난 사적제재는 받기 싫걸랑. (질 낮은 농담과 함께 낄낄거린다.) 에헤이. 이 정도로 속 버릴 거면 진작에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알콜 중독이 아니라... 뭐라 해야 하나. 풍류를 즐길 줄 아는 한량? (웃는 낯 그대로 당신이 내민 m&m 통을 응시하다가, 병을 들지 않은 손으로 밀어낸다. 자기는 단 걸 별로 안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34 세이카 (보라색 스키틀즈 한 알 들고 눈쌀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게 무엇인지 확인되자 통으로 분리한다.) 마음만 받을게요, 제가 쏟았는걸요. (다가온 세이카를 보면 싱긋 웃어준다. 탁자 위에 어지러이 널려 있는 사탕들과 반도 못 채운 각각의 통을 보아하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은 작업.) 아, 혹시 사탕 드시러 온 거면 이만큼은 제가 분리 해 놓긴 했는데. (손바닥을 피고선 통 두개 쪽으로 손을 휘젓는다.)
>>35 박권태 에이, 저 정도면 평범한 겁니다. (권태의 비꼼에도 별 재밌는 반응 없이, 실 없이 웃는다.) 간수장 눈길 피해 여기까지 독극물 숨겨올 능력은 없으니, 안심하셔요. (질 낮은 농담에도 응수하는 어조는 참 조용했다.) 술주정 얌전하...신거 같으니 뭐, 그쪽 말 다 맞겠죠. 멋있으시네요, 여유 많으시고. (빈 말로 대충 맞춰주는 것이 분명한데도 톤은 부드럽다. 단 것 별로 안 좋아한다는 권태의 말에 통을 다시 탁자 옆에 놓더니 "저도요."라는 짧은 호응과 함께 분류를 계속 한다.)
>>36 세이카 ... 어어? 야아, 잠깐...? (갑작스러운 당신의 반응에 드물게도 놀라버린다. 반사적으로 당신의 어깨를 붙잡기 위해 손이 올라갔지만,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 했다. 자신한테는 상대를 잡을 권리도 염치도 없었기 때문에.) ...... (무엇이 문제였을까? 얕은 대화를 통해 고민해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 아무렴 어때. 생각하기 싫은 권태는 깊은 사색에서 도망치기를 택했다. ......... 나중에는 같이 가는 거다, 꼬마야! (등을 돌려 도망치는 당신의 그림자에 대고 외친다.) #이걸로 막레! 수고 많았어~~
>>37 토오루 흥... 그럼 나는 뭐, 세상에서 제일 못나고 악덕한 놈이냐? 샌님같으니라고. (떨떠름한 이 반응은 당신의 대답이 영 재미있지 않아 골이 난 덕분에 나오는 행동이다. 놀리는 맛이 없어, 하고 꿍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보인다. 딱 봐도 FM대로만 살아왔을 느낌이 팍 드네. 학교 다니는 12년동안 개근상 한 번도 안 놓치지 않았냐? 으으. 생각만 해도 답답해. (답답한 속을 알코올로 뚫겠다는 듯 다시 술을 두어 모금 마신다.) 술주저엉-? 그런 건 술에 취하는 약한 놈들이나 하는 거다. (자신은 그런 거 모른다며 웃는다.) 너도 한 모금 할 테냐? 이거 마시면 나처럼 여유 많은 멋쟁이 미남 될 수 있는데. 흐흐, 손에서 달짝지근한 단내 나는 것보다야 술냄새가 더 낫겠지. 어쩌냐... 단 거 싫어하는데 하루종일 손에서 사탕냄새 나게 생겼네. (술병을 휘휘 돌리자 찰랑이는 소리가 난다.)
〔 오늘 오후 10시 정각부터 죄인 번호 001 '박권태'의 심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든 배심원분들은 빠짐없이 참석해주십시오. 또한 죄인 박권태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오늘은 편의 상 0시 자정에 안내 방송을 드렸지만,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정오, 12시에 안내 방송이 있을 예정이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방송이 끝났다.
【 러너 안내사항 】 ㆍ 제 1심 심상 독백을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8월 16일 수요일까지 늦지 않게 웹박수로 제출해주시길 바랍니다. ㆍ 판결 투표를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기재된 권장 제출 양식을 참고해주세요. ㆍ 자유 행동을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자유롭게 캐어필에 활용해주세요. ㆍ ★제 1심 종료 후 리뉴얼 기간동안 가벼운 AU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원하는 이벤트 내용이 있으시다면 웹박수로 제출해주세요.
>>42 제제 (짤랑 소리가 낯설어 뒤를 돌아보니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오오, 땡큐- (구슬피 울...지는 않고 웃던 얼굴 그대로 당신한테 한 손을 내민다. 자신한테 달라는 뻔뻔한 몸짓이다.) 운 적 없다 꼬맹아. 이 나이 먹고 질질 짜면 꼴사납기밖에 더 하냐? (한쪽 눈썹을 찡긋이며 웃는다.) 이렇게 색 잔뜩 들어간 귀여운 머리끈 다는 것도 좀 그렇기야 하겠는데.
>>45 제제 (충격 받은 당신의 모습에 권태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 미소는 단전 깊숙한 곳의 만족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미소다.) 그래 꼬마야. 아직 어른도 못 됐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파란 꼬맹이다, 이 말이야. (낄낄 웃으며 당신이 준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기 시작한다. 머리카락의 길이가 워낙에 중구난방이라 깔끔하게 묶지는 못 하고 있지만.) 뭐야 너. 독심법이라도 쓰냐? 그리고 그건 머리 못 묶어서 나온 곡소리가 아니라...... (뜸.) ... 아니다. 미성년자인데. (낮술 땡긴다고 말하려 하다가 참았다. 이래봬어도 권태 치고는 필사의 힘을 다 한 것이다.) 오냐. 고맙다. 내가 안 잊어먹거든 나중에 돌려주마. 너 찾을 때는 뭐라고 부르면 되냐? 너, 이름이?
>>47 제제 이 기회에 경험해보고 그러는 거지. 왜, 처음 듣는 호칭이 무섭기라도 해? 우리 학생 무서웠어요? 그랬어요? (혀 짧은 소리와 함께 당신을 놀리는 권태. 하는 행동이 유치하여 서로의 나이가 바뀌어야 할 것만 같다...) 아니, 아무리 나라도 만 19세 이하한테 술 심부름은 좀... (절레절레.) 흐음. 뭐야. 딱 보면 다 안다, 그런 거냐? 그럼 내가 지금 무슨 생각 하는지 맞춰봐라. (자신의 턱을 슬슬 쓸며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이 아이는 중2병에 걸린 아이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 제제 꼬맹이. 나는 박권태다. 권태님이라고 꼬박꼬박 '님'을 붙여서 부르도록 해. (...물론 농담이다.)
하, 학생?!? 꼬맹이?!? (충격, 그리고 충격!) 거기에 심부름까지...! (푸욱, 공기 꺼진 풍선처럼 허망하게 읆조린다. "술" 심부름이 아니라 술 "심부름"이란 말에 집중하는 듯 하다. 거기에 제제 꼬맹이라니! "님"까지 붙이라니?! 잇다른 충격에 고개를 푹 숙인다.)
(중얼) 크윽... 무례한 자로다. 허나 이 것 또한 본좌의 업이로니,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들릴듯말듯힌 목소리로 스스로를 탓하는 어조는 제제 중2병 의혹에 뼈와 살을 덧붙힌다.)
(그리고선 침울하게 고개를 올리는 데, 마음을 다잡은 듯 보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박권태의 이름을 듣고서 깨달은게 도움을 준 모양이다. 다시 우위에 오른 모습이다.)
흥. 보이는 것만 아는 것이다. 본좌에게 보이는 게 많은 건 부정하지 않갰네만... 예를 들어, 그대가 본좌를 얕보고 있는 것이야 훤히 보인다! 거기에.. (일부러 말을 흐린다.)
>>49 제제 그래. 무시무시하지? 너무 무서워서 온몸이 벌벌 떨리냐? 응? 권태님의 위용에 압도되기라도 했나봐? 으응~? 우리 제제 꼬맹이~? (당신이 왜 이렇게 크게 반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으니 됐나. 권태는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누가 봐도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턱을 쓸며 히죽히죽 웃는다. 당신이 겸허히 참고 또 참다가 한번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고싶은 것 같기도.) 어허... 꽤나 중2병, 아니, 철학적인 말을 하는구만. 그나저나 내가 널 얕보고 있다니? 어쩜 그런 말을. 너무 딱 들어맞아서 놀라울 지경인데? (능청스레 긍정하다가, 끝맺지 못 한 말에 궁금함을 숨기지 못 하고 콧소리를 살짝 낸다. 당신의 뒷말을 따라해보기도 한다, "거기에?")
>>50 박권태 본좌가 어찌 그대 같은 망나니를 두려워 하겠는가!!(맙소사! 하는 탄성과 함께 이마에 착, 손을 붙히고 신음성을 흘린다. 박권태 같은 인간은 처음이라고 온몸으로 소리치고 있다. 빽, 탄성을 내지르는 것을 보니 목적은 반쯤 달성했을수도? 얕보고 있긴 하다는 능청스러운 말에 씩씩대다 후우, 하고 마음을 가담는다.)
거기에, 라 되묻는다면... (흘깃, 벽에 달려 있는 스피커에게 잠시 시선을 던진다.) 그대, 첫 심문이 곧이지 않는가. 필시, 조금은 심란해 하고 있을터라 보이네만.
(당신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본좌라도 도움이 된다면, 사소한 걱정거리든 뭐든 들어줄수 있다네.
(모르는 자, 그것도 얼마 전까지 타박하던 자에게 내비치는 순수란 호의와 관심. 익숙하다 못해 편해보이지만, 동시에 맞지 않는 옷처럼 보인다. 진심을 담은 눈동자에 당신은 호감을 느낄수도, 꺼림칙함을 느낄수도 있다.)
>>51 제제 (당신이 탄성을 지르자 권태의 목에서도 큰 소리가 터져나온다. 으하하!) 망나니라니, 망나니라니! 아하학, 살면서 그런 말은 처음 들어본다! 너 어디 조선시대에서 온 거야? 하는 말도 완전 노친내같고...... (웃음이 잦아들고 진정을 위해 심호흡을 한다. 가슴을 몇 번 쓸어내리고 나서야 침착하게 대답한다.) 아... 웃겼다. 음. 심문? (권태의 붉은 눈에 가라앉은 빛이 지나간다. 심문은 그가 지금껏 마주하려 하지 않은 사건이었기에, 의식하게 된 지금 드는 감상은... 귀찮음 뿐이었다. 생각하기 귀찮다. 대처법을 궁리하기 귀찮다. 회피 성향이 짙은 권태의 나쁜 버릇이다.) 걱정 마라, 꼬마야. 그 정도야 뭐... 이 나이 먹으면 그런 거 아무렇지도 않아진다. 죽는 것도 아닌데. (그러니 이 화제를 피하기 위해 가벼운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능청스레, 그리고 자연스레 말머리를 돌린다.) 중2병? 음. 불치병이지. 내가 보기에 너 꽤 위험군이야. 검진 한번 받아보지 그러냐?
어째서 웃는 겐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노친내애?! 이 격의있는 말투를 그리 폄하한다니! (이 대화는 제제에게 충격의 연속인가보다. 웃겼다는 당신의 말에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당신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어서 그런지, 당신의 눈동자를 스친 찰나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소녀 본인의 눈이 앞의 타인을 위한 걱정으로 짙어진다. 죽는다라... 심문 자체에서 죽음이 나오지는 않지만, 죽음 또한 그리 비롯될텐데. 소녀는 잠시 정정할까를 고민하다 침묵을 선택한다. 지금 도움은 안될테니. 대신 그를 위한, 거의 본능적인 걱정이 앞선다.)
나이를 먹었다해서, 아무렇지도 않아지는 건 아니라 생각하네만.
(경험으로 앞의 사내가 스스로의 걱정거리를 회피하는 것 자체는 눈치채지만, 그 이상은 알지 못해 그저 손을 내밀어 그의 팔을 토닥이려 한다. 그저 편하게 본좌에게 하소연을 하면 될텐데? 하고 의문을 품으며.)
불치병...! (눈이 동그래진다.) 그, 검진이란 것은 어디서 받으면 되는 것인가? 의사라는 자들은 쉽게 믿으면 안된다 배웠... 크흠, 생각하네만.
우리는 간수장의 안내에 따라 재판장에 집합했다. 변호사도 검사도 존재하지 않지만 천사를 흉내낸 판사만은 자리한 심판대. 법관석 뒤쪽으로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앞에 사마엘이 앉아있다. 배심원석에는 의자마다 이름이 적혀 있어, 자신의 좌석을 찾아 앉으면 될 것 같다.
법관석의 사마엘이 여섯 장 날개 아래의 안구로 우리들을 훑어본다.
"잘 오셨습니다, 배심원과 죄인 여러분. 오늘의 심문 대상인 박권태는 증인석으로, 그 외의 배심원분들은 배심원석으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말을 하며 사마엘은 증인석과 배심원석을 한 번씩 손끝으로 가리켰다. 의자 앞쪽의 책상에 메모를 할 수 있는 종이와 펜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그 종이의 제일 위에는...
"배부된 종이의 상단에 적힌 선서문을 낭독해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 라고 적혀있었다. 선서문 낭독을 부탁한 사마엘이 어깨를 으쓱인다.
"따르기 싫으면 안 해도 되고요."
【진행에 참고하기 위한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마사는 양손으로 제 몸을 껴안고 자못 방어적인 자세로 재판장에 나타났다. 그러나 반항적인 눈빛은 그녀가 아직 힘을 잃지 않았다는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자기 자리로 가다가 다른 사람의 자리에 앉을 뻔했다. 미안해요. 말하는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긴장한 듯했다.
목을 가다듬은 마사는 선서문을 읽는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61 마사 오오. 완전 모범생같잖아. (태평한 태도로 뒷목이나 쓸면서 말하고는...) 기억나는 대로 말해달라 해도 말이지. 이 아저씨,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술을 너무 퍼마시면 필름 끊긴다고 하잖냐. 그런 거려나. 뭐, '살해한 것'은 인간이겠지? 아마도? (어깨를 으쓱인다. 전혀 진지한 태도가 아니다.)
>>69 제제 취했겠지. 애초에 나, 거의 항상 술 마시고 있다고? (증명이라도 하듯 손의 소주병을 들어올려 흔든다. 찰랑찰랑.) ...... 추측~ 추측 말이지? (싱글벙글 웃으며.) 뭐어, '나름대로 추측해보자면', 그 날 처음 본 사람이었으려나? 얼굴 보기 짜증나서 확! 이라는 느낌?
>>74 세이카 꼬마야. 너는 질문 안 하냐? 아직 나한테 삐쳤니? (저번에 당신이 도망갔던 사건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 듯.)
>>75 제제 술 좋지~ 마시면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는 마법의 약이라고. 제제 꼬맹이는 아직 못 먹지만. 어른 되고 와라. (낄낄 웃는다. 말이 나온 김에 소주를 두 모금 마시고) 몇 번째 하는 말인지 모르겠는데, 기억 안 난다니까. 관심도 없었고. 그리고... 글쎄, 원래 과격한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 보고 죽인다! 죽었으면! 이라고 자주 말하지 않냐? 나도 딱 그 정도지.
>>76 옥사나 초등학교 때 바른생활은 100점 맞으셨겠구만. (낄낄 웃고는) 나 자신. 음. 이런 질문이 나올줄은. (자신의 턱을 메만지다가) 좋으냐 싫으냐로 따지면 싫어하는 쪽. 자기효능감이라든지 자존감이라든지, 그런 복잡한 거 생각하기 싫지만.
>>77 마사 어이쿠. 무서워라. 눈빛에 베이겠어. (으쓱...) 그리고 나는 '살해를 한 날 이전'에는 술을 마시고 방안에 처박혀 있었단 뜻으로 말한 거야. 게다가 한동안 술 끊었을 때에는 밖에도 자주 다녔고. 그 날에는... 뭐, 심심해서 산책이라도 하고 싶었나보지? 약속도 없었고 약속 할 사람도 없다. 꼬마야. 내 편협한 인간관계를 무시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