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716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1:31:43

>>714 옥사나

"으음? 왜 그러는겐가?"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 퍽 가증스럽다.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옆자리를 끌어 옥사나 곁에 앉는다.

"그러하면 본좌는 섭섭하다 하지 않았나."

이전에, 심문 직후에 다시 말 걸 일은 없겠다는 옥사나의 말에 대해 얘기하는 모양이다. 정말 섭섭하다는 듯 눈매를 늘어트리지만, 진실되기에는 가벼운 어투다. 똑같이 가볍게, 식탁위에 있는 빈 맥주캔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린다.

"스무살이 넘어 내성이 생겼다해도,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음료를 잘도 마시는 구먼."

이 또한, 예전에 옥사나가 해준 얘기다. 그때 한말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대로 믿은 모양이다.

717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1:32:34

>>715 언뜻 본 제제의 모습에 동요가 어렸던 것 같다. 마사는 그것을 여전히 어둡고 원망스러운 듯이 바라본다

"당신을 용서한 두 표가 모두 당신의 사상을 긍정해서라고 생각하나요?"

마사는 상처주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상처입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난 신 같은 건 필요없어요."

머뭇거리다 덧붙인다.

"하나 이상의 천진한 인격을 희생해야만 현현하는 신이라면 더더욱."

마사는 제 방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 적당히 느릿한 움직임에 찬바람 따위는 불지 않았지만 그만 차게 느껴진다.

718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1:38:42

>>716 옥사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캔이 찌그러져서는 내용물을 뱉어내고 그녀 역시 화난듯이 제제를 노려본다.

"섭섭하면 섭섭한대로 살면되는거죠."

719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1:56:45

>>717 마사

모든 것을 포옹한다는 듯이, 부드럽게 접혀져있던 두 눈이 크게 뜨인다. 인형 부품에서 얼굴 조각만을 바꿔치듯이, 뭐라 이름을 붙히지 못할 감정들이 소녀의 눈을 스쳐지나간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하던데, 그 마음이 명료하지 않으니, 눈으로 뭐가 보이는 지도 정정하기 힘들다.

"그게 아니라면 무엇일텐가?"

어투는 완벽했다. 어른이 아이를 내려다보듯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에는 의문조차 필요없다는 듯이. 당연할테니까. 앞의 소녀가 잘못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

- 난 신 같은 건 필요없어요.

그러한 마사의 말에 제제의 눈에 비친 것은 "상처"라 부르기에 너무나도 난해했으나, 무언가를 깨트려 금을 내는 느낌이었다. 제제는 미처 뭐라 반박하지도 못한채, 마사가 떠나는 것을 봐야했다.

제제는 문득, 손을 뻗는다. 본능에서,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 하지만 찰나 후 이성이 따라잡고, 내뻗던 손을 다시 원자리로 돌려 놓는다. 무릎위, 가지런하게. 신은 사람을 잡는 일 따위 하지 않기에.

당연한 일이다. 허나 왜인지, 그 작은 손 하나 거두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다.

역시 운동부족이라는 것일까? 그래, 그런 것일수도.

스스로를 납득시킨 신이란 이름의 소녀는 손은 거두었디맛, 멀어지는 마사의 등에게서 시선을 떼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작은 실패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불완전함이었다.

"...그대가 틀렸네."

뒤늦은 반박이 아무도 없는 공간을 울렸다.

#막레! :D 수고했어!

>>718 옥사나

어이쿠, 하며 미처 흐르는 내용물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다. 끄응, 하며 질척이는 손가락을 바라보다, 어쩔수 없다는 듯 다시 손을 식탁위에 내려얹는다. 예복과도 닮은 수감복에는 닦을 생각 조차 하지 않은 듯하다.

대신 심기 상하는 기색도 없이 대화를 여상히 계속한다.

"뭐가 그리 화나나?"

720 SAMAEL (kCWo8tmUrU)

2023-08-15 (FIRE!) 22:00:00

【심문 이벤트 진행을 시작합니다.】

721 SAMAEL (kCWo8tmUrU)

2023-08-15 (FIRE!) 22:00:18

"환영합니다, 밀그램의 죄인 여러분."

오랫동안 사람이 들지 않아 서늘한 재판장에 오랜만에 불빛이 들어왔다.
판사석에 선 채 우리를 내려다보는 사마엘. 마지막으로 이 곳에 모인 게 불과 일주일도 채 안 됐는데도 재판장 내 공기가 낯설게 느껴진다.

"제 2심에서도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동일합니다. 죄인 박권태는 증인석에, 그 외의 배심원은 배심원석에."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진실을 탐하듯이 심문하고, 정의를 집행하듯 판결하십시오."

우리가 맹세해야 할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가 결심해야 할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가짐을 모두 갖추셨다면, 제 2심 심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오늘은 세이카의 출석은 생략하겠습니다.)

722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02:43

"오랜만입니다. 사마엘 씨."

지난번의 깃털 만지기로 조금은 친근감을 느끼는 것인지 사마엘에게 인사를 하고는 제 자리에 서서 선서한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눈을 잠시 감았던 마사의 눈이 다시 뜨인다. 2심이다.

723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3:08

(얼굴의 아랫부분을 한손으로 가린 채 증인석으로 걸어간다. 무언가를 고심하는 듯, 아니면 무언가를 굳게 결심하고 있는 듯. ... 그것도 아니라면 표정을 숨기고 있는 걸까?)
...... 좋아. 준비 됐어.
(이윽고 손을 떼어낸 권태의 얼굴에는 평소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제 1심 때에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던 선서문을 흘끔 내려다본다.)
......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고저 없이 나긋한 목소리로 읊은 뒤, 그는 배심원석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다. 오늘 그의 손에는 술병이 들리지 않은 채였다.)

724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03:35

자리에선 옥사나, 여전히 취기가 조금 가시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흐드러진 듯한 모습이 어쩐지 용서받지 못한것처럼도 보이고 있었지만, 본인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녀는 오른손을 들고 선언문을 읽는다.

"저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725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04:20

술병도 들지 않고, 선서문을 처음으로 읊는 권태를 놀라 바라본다. 그러다가도 고통스러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지만.

726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04:40

언제나와 같은, 비인간적으로 일정한 박자의 발걸음. 허나 그 걸음의 주인인 소녀는, 예전보다 훨씬 가벼운 표정이다.

"하하. 어리석은 광댓놀이의 재시작이군. 모두 이자의 무죄임을 안턴데 말인지...그렇지 아니한가?"

약간 비꼬는 듯, 순수하게 즐거운 듯,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스스로의 자리를 찾는다. 여전히 앳된 얼굴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다. 바르게 서서, 뒷짐을 지고, 이제는 외어버린 선서를 읆는다.

"본좌, 또 다시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한다네."

신긋, 증인석에 선 자를 향해 미소를 보낸다.

"본좌, 그대가 죄 없음을 알고 있느니."

727 SAMAEL (kCWo8tmUrU)

2023-08-15 (FIRE!) 22:06:06



탕.
개시를 선언하는 이 커다란 타격음도 오랜만에 듣는다.
이걸 듣는 감상이 어떠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1심과는 시작부터 다른 이 공기. 후후. 좋군요. 과연 심문에서는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하겠습니다."

짧게 웃음소리를 흘린 뒤.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1, 박권태의 제 2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죄인 박권태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만... 이제는 그럴 일이 별로 없으시겠죠?"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심문 또한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728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07:03

숨을 들이마신 마사는 권태에게 질문한다.

"지난번 보았던 심상은 박권태 씨가 실제로 겪은 일인가요? 아니면 상상 속에서 일어났거나 그러기를 바랐던 일인가요?"

729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07:06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녀는 마치 준비되었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이미 무언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듯이 조금 텅 비어있는 눈을 하고서 그녀는 권태를 부검하듯이 쳐다본다.

"피해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권태씨."

730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7:08

어후. 죄지은 것도 없는데 떨리네.
(너스레를 떨며 평소처럼 생글생글 웃고 있다.)

731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8:31

>>728 마사
시작부터 내 마음을 후벼파는구나, 꼬맹이. (뜸.) 실제로 있던 일이야. 우리 딸 귀여웠지? 텍스트 뿐이었지만.

>>729 옥사나
...... (다시금 자신의 얼굴 밑을 한 손으로 가린다. 눈이 살짝 좁아진다.) ... 기억 안 난다.

732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08:45

"이전에, 그대는 그대가 용서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 했지. 이성은 그러하지 않다도 했고."

미소를 짓는다.

"이제는 어떠한가? 감상은 동일한가?"

733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9:33

>>732 제제
하하. (미소가 깊어진다.) 아니. 너희가 날 더 적극적으로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734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10:24

"좋아요. 그것부터 확실히 하고 싶었습니다."

마사는 이제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대신 메모지에 메모를 하고 있다.

"전 아내를 지금도 사랑하고 있나요?"

735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10:54

"더, 라. 결국은 흑백인지 말이지. 하하."

수 초, 그저 서로를 향해 조용히 웃을 뿐.

"그러하면. 그대가 죽인 자는 역시, 심상에 보았듯이 그... 그대의 처를 찾아오던 자인가?"

736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1:17

>>734 마사
뭐야, 질문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다 이거냐? 내 딸 귀여웠냐고 물었잖아. (투덜투덜.) 물론 사랑하지. 내 아내, 내 딸, 둘 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더.

737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1:53

>>735 제제
...... (눈을 굴리며 시간을 끌었다.) ... 그럴 거야.

738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13:21

>>731 권태
그녀는 무언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슬쩍 끄덕이고는 준비해온 노트를 꺼냈다.
별 것은 아닌 질문을 하면 좋을 법한 것들이 적힌 노트.

"무겁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그냥 확인하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그녀는 페이지를 몇 장 넘기더니 그럴싸한 것을 찾았다는 듯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인생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739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13:24

미동없는 표정으로 귀엽냐는 물음엔 대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전 아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내가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까? 다른 상대를 찾아가 해코지할 것입니까? 아내를 그냥 보내줄 것입니까? 자유롭게 대답해 주세요."

740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14:40

"아아, 그렇지. 기억이 안난다하였지, 그대."

"그리하면... 그대의 가족은 그대에 대해 현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대의 아내와, 딸말일세."

741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5:54

>>738 옥사나
(눈썹을 꿈틀거리긴 했지만 이 이상 반응을 하진 않았다. 피해자에 대해 더 질문을 할 것 같지 않자 권태는 손을 슬며시 내렸다.)
인생의 의미...? 그런 걸 왜 묻냐? 어. 글쎄. 내 가족 먹여살리는 거? 이 아저씨...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없는데.

>>739 마사
...... 내 마음 후벼파는 데에 재미 들렸냐, 꼬맹이? (놀리는 말투지만 표정은 점점 나빠진다.) ......... 아내를 만나서 설득해야지. 설득하려 했어. 너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어. 이건 진심이야.

742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16:52

"아, 그리고... 이전에 했던 질문이네만, 그대에게도 물어보지.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는가?"

손가락 두개를 펼쳐 흔든다.

"살인이 일어난 적 없었던것. 그대가 죽인 누군가가, 그대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 듣는 것."

743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17:27

"좋습니다. 실제로 그분을 설득하기 위해 전 아내를 만난 기억이 있나요?"

마사는 상대방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이 무감한 표정으로 메모를 계속하고 있다.

744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7:42

>>740 제제
그치그치. 기억 안 난다니까. (한시름 놓았다는 듯 표정이 풀어진다.) 글쎄... 예담이, 그러니까 내 딸은 나를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 하루아침에 친아버지란 놈이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된 거니까. ... 은혜는... (말을 쉽게 잇지 못 한다.) ... 은혜는, 그러게,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기의 삶에서 치워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려나. 하하. 내가 말하고서도 아프네 이거...

745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18:28

>>741 권태
"그야 저는 그것때문에 살인을 했으니까요. 이번에는 다른 모든 분께 물어볼 생각이랍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볍게 웃었다. 마치 이미 내릴 판결은 결정했다는 듯한 모양새였다.

"그럼 다음이에요. 어른과 아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746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9:05

>>742 제제
살인이 일어난 적 없었던 것.
(단언한다. 잠시의 틈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743 마사
어이~ 이봐, 꼬맹이. 내 말 듣고 있냐. (살살 좀 해달라고 투덜거리길 잠시.)
기억이 있다고나 할까, 실제로 만났다.

747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0:04

>>745 옥사나
어후. 무서워라. (장난스레 웃었다.)
어른은 책임을 질 능력이 있고, 아이는 그런 어른이 대신 책임을 져줘야 하는 대상이지.

748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20:20

"실제로 만난 시점은 박권태 씨의 딸로부터 남자에 대해 들은 뒤였습니까, 전이었습니까?"

마사는 듣고 있으나,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

749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20:50

"괜찮을 걸세. 그도 그렇게, 그대가 딱히 그리 나쁜 일을 한건 아니지 않은가?"

(여전히 미소를 입가에 걸치며 조곤조곤 얘기한다.)

"그리하면 다음 질문일세. 그대는 살인의 일을 영원히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 좋은가, 아니면 생생히 기억하는 편이 좋은가?"

750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1:01

>>748 마사
뒤. 그 전까진 아내가 만나고 싶지 않다 했으면 굳이 만나려고는 하지 않았었고......

751 세이카 (CBTRftGboQ)

2023-08-15 (FIRE!) 22:22:04

"... 따님의...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또다시, 분위기를 풀려 노력하는 그 아이.

752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22:09

"그렇다면 전 아내분이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만난 것이군요."

마사는 메모장을 한 장 넘긴다.

"억지로 찾아갔나요? 집으로?"

753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2:50

>>749 제제
............ (권태의 안색이 점점 새하얘진다.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는) ...... 이것도 대답해야 하냐? 그래, 대답해야 했었지... (작게 욕지거리를 읊조렸다.) ...... 언젠가는, 기억해야겠지만, 되도록 그 때를 뒤로 미룰 수 있을까......

754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23:14

"오."

없던 쪽을 선호한다는 말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다.

"허나 일어난 것은 일어난 것이지."

단언하듯 말한다.

"그러면, 솔직히... 여기서 나가게 된다면, 그대, 그대의 가족을 만나는 게 두렵지 않은가? 그들이 어찌 그대를 바라볼지 조차 모를텐데."

755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4:23

>>751 세이카
(당신의 노력 덕분일까, 식은땀을 살짝 흘리던 권태가 입가에 미소를 건다.)
예담이? 열두 살이야~ 꼬맹이들이랑 비슷한 나이지 않냐. 귀여운 건 우리 딸이 더 하지만?

>>752 마사
......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어차피 당신은 권태를 보고 있지 않았지만.) ... 예담이한테 허락 맡고 찾아갔다.

756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25:48

"딸에게만. 전 아내분의 허락은 받지 않았구요."

제제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은 마사의 표정이 찌푸려진다. 그러나 그에 대해 더이상 뭐라고 덧붙이진 않는다.

"만나서 설득했을 때 전 아내분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757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6:13

>>754 제제
... 우리 신님 진짜 너무하네. (억지로나마 장난스럽게 투정을 부린다.) 두렵지. 두려운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더 보고싶어. 그 이후로는 정말로 예담이한테 짐이 되지 않게 조용히 쥐죽은 듯이 살아갈 생각이고...... 두 번 다시 보고싶지 않다고 하면 평생 꺼져줄 수도 있으니까.

758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26:21

>>747 권태
"책임을 지는 대상..."

무언가 느끼는 걸까, 그녀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잠시 고개를 떨구었다가 다시 시선을 맞추었다.

"그렇다면 권태씨는 그 살인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을 다한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759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7:10

>>756 마사
............ (겨우 걸고 있던 미소도 없이, 무표정인 채 침묵한다.)
......
......... 안 믿을 것 같긴 한데. (한숨.) 그것도 기억 안 난다.

760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27:50

"혹시 그 시점에 살해도 같이 일어났습니까?"

마사는 쉬는 기색도 없이 묻는다.

761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8:51

>>758 옥사나
어우, 진짜. 의사 양반까지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을 셈이야? 이제 슬슬 아프기 시작했는데. (질리지도 않고 투정을 부리고는)
냉정하게 말해서 전혀 그렇지는 않지. ... 그래서 후회 중이야. 예담이한테 안 좋은 짓이었으니까.

762 세이카 (fxFE7S8a9A)

2023-08-15 (FIRE!) 22:29:13

"열두살인가요... 귀여울 나이라고 생각해요..."

@살짝 웃으려 노력한다.

"... 그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던지, 뭐가 되고 싶었던지, 기억하시나요...?"

763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29:41

"하하, 용서하게나. 본디 신이란 그리한 존재가 아닌가."

권태의 말에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진 느낌이다. 진심이든 아니든 신경은 안쓰고.

"그대, 가족사랑이 지극하군. 보기 매우 좋아. 그리하다면, 그는 소원권을 얻는다면 무엇을 빌 생각인가?"

764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29:56

>>760 마사
꼬맹이. 그거 정말 물어야겠냐?
(자신도 모르게 꽉 쥔 주먹에서 의식적으로 힘을 뺀다.)

765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30:52

>>760 그제야 마사는 메모지에서 눈을 떼고 권태를 바라본다.

"물으면 안 될 이유가 있습니까?"

눈빛이 한없이 차갑다.

766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32:47

"그대, 잠시 확실하게 하고 싶은게 있는데."

방금과 함께, 손가락 두개를 핀다.

"그대는 살인 후에, 그대의 아내와 딸을 만난 적이... 그러니까, 본적이 있는가?"

"그대는, 그대가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 확실한가? 그러니까, 확언은 할수 있는가?"

세세한 것은 아니라도. 남성이었다, 라던가, 말일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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