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665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1:53:45

애초에 선물은 주는 것보다 받는 입장이었다. 아아, 그러하면 본인이 받을 것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되는 게 아닐까? 제제는 곰곰히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왔던 선물을 생각해본다.

...기부금?

무리다. 제제는 땡전 한 푼 없었다. 가장 기뻤던 선물을 여러게 생각해보지만, 꽃이든 달콤한 다과든 모두 제제의 손 밖의 물건이었다...

깊은 생각을 하며 쫄로리 다니다 들려오는 목소리. 조형 나뭇잎 사이의 귀가 쫑긋, 올라간다.

>>658 마사

"으으응? 본좌 말인가? 본좌는 트리가 아니라 제제라 하는 데-"

짤랑, 돌아보는 것 조차도 효과음이 난다. 커다란 트리가 뒤뚱뒤뚱 도는 것처럼 보이더니, 작은 구멍으로 삐쭉 튀어나 있는 제제의 얼굴이 환하게 마사를 반긴다.

"오오오오!! 그대 아닌가!!"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 위의 별. 반짝 반짝 빛나는 한 쌍의 두 눈.

"그대 그대 그대! 선물은 감사히 받았다네!!!"

자세히 보니, 입가에 부스러기가 묻어있다...

"본좌, 그대의 말대로 한번에 반 밖에 먹지 않았으니!!"

>>659 박권태

"아이코! 내 미안할세!!"

본래라면 혼자서 내동그라질 제제. 이때서야 세상의 불공정한 신체차에 예상치못한 반격을 선하는 것일까! 제제의 씩씩한 모습이 드러나면, 박권태에게 상처(?)를 토닥이려 손을 내뻗는 것 확인할수 있다. ...코스튬의한계로, 낑차 낑차 내밀어 봤자 트리의 둘레로 벗어나지 못하지만.

"본디 크리스마스에서는 이렇게 즐기는 게 아닌가! 내 처음이네만, 이러한 옷가지를 찾을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네!"

평소보다 상기된 목소리는, 처음 즐겨보는 축제.. 뿐만 아니라, 더불어 커진 몸짓의 영향도 있는 걸까. 권태의 비꼼어린 농담도 못 알아듯는 지, 콧대가 높아져 후후 소리를 낸다.

"필요없다네!! 후후, 이것은 그저 거짓 조화 일 뿐일지니! 허나, 그대도 함께 참여해야 하지 않은가? 자아, 내가 함께 찾은 것을 받게!"

트리 아래 공간이 있었는 지, 속으로 뒤적뒤적이다 자신있게 권태에게 꺼내보인 것은.. 꽤 귀여운 산타걸 코스튬이다.

"사양않고!"

666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1:59:30

>>664 마사
비밀?? 비밀~??? 무언가 불리한 게 있으니까 숨기는 거지 너어~~??? 아하, 그래요~~??? 마사 어린이는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아저씨한테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런 거예요~~??? (한껏 놀리는 말투. 자신도 자신의 연애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자각이 있어... 방어를 위해 괜히 더 세게 나오는 중이다. 하남자같으니.) 그리고 너 철없다는 걸 두 번 말한 거 알고는 있냐? 그렇게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해서야 어디 사람들이 좋게 봐주겠어?? (사돈 남말.)
고등학교... 정글이긴 하지. 원숭이 정도 되는 학생들이 복도를 날아다니는... 완전 무법지대였긴 했어. (이상한 방향으로 당신의 말을 수긍하고는) 그와는 별개로 학교에서 겪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학교 밖에 있단다, 꼬마야. 그러니 난 걱정하지 마라. 애초에 돈도 없어서 사기꾼도 "에잇 거지잖아 카악퉤"하고 도망치거든!
(당신이 무언가를 변명한다는 걸 눈치채지 못 한 듯하다. 아니면 농담을 빌미로 흘려내버리기로 했거나.)
에잉. 들켰나... 하지만 들어봐라. 이런 거 한 42번 겪으면 별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고...
(당신한테 꾹꾹 밀려 질질 끌려가면서도 귀찮음에서 비롯된 변명을 멈추지 않는다. 귀찮음을 한껏 담아 트리의 가장 아랫쪽 가지를 내려보다가, 주머니에서 금색 병뚜껑을 꺼내 하나 걸어놓는다. 질리지도 않는다.)

667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2:05:05

>>665 "제.. 제제 르 귄 씨....?"

트리가 돌아가는 동안 마사의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찡그려진다. 크리스마스를 한껏 즐기는 것 같은 제제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잘 했어요. 나머지 반은 내일 이후에 먹는 거예요?"

물티슈를 꺼내어 척척 걸어가서는 부스러기를 닦아주려고 한다. 그야, 저 옷으로는 혼자 입가를 닦기 어려울 것 같으니....

"입가에 묻었어요. 그보다 그 옷은 어떻게 된 거예요? 스스로 입은 건가요??"

믿을 수 없지만.. 지금까지 봐 온 제제의 모습이라면 믿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사는 제제가 너무 반짝거리고 있어서 통째로 테이블에 장식해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한다.

668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2:08:02

>>665 제제
(체격차를 도구를 이용해 극복할줄 아는 똑똑한 제제! 그러나 트리옷을 입은 채 팔을 휘두르는 법은 배우지 못 한 듯하다... 짧뚱한 트리의 팔이 끙끙 내밀어지는 걸 황당하단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건 뭐냐. 지금 날 치려고 주먹 휘두르는 거냐? 오호, 야망 있는걸? 아저씨 꽤 강하다. 소싯적엔 동네 깡패랑 15 대 1로 싸워서 이긴 적도...
(당신의 의도를 알아채고도 일부러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당신의 손을 잡아 악수해준다. 정말, 이런 옷을 왜 입은 걸까...)
... 아니, 그, 보통 트리라는 건 말이다. 입는다기보단 세워놓고 감상하는 쪽으로 즐기는 오브제거든? 애초에 이런 옷은 어디서 난 거냐? 여기가 사형수를 가둬놓는 감옥이라더니 패션계에서 사장당해 사형당해도 할 말 없는 옷까지 가둬놓은 거냐?
(대체 당신이 누구한테 이렇게 심하게 속아서는 이런 걸 입었나 싶어 한껏 걱정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당신이 뒤이어 내민 선물을 받자 180도 바뀌고 만다.)
............ 원래 내 성질대로였으면 지금쯤 화를 내야했겠지만 네가 바깥 세상을 전혀 모르는 코흘리개 꼬맹이란 점을 참작해서 우선 묻는다. 내가 무얼 해주길 바라며 이걸 준 거냐?
(귀여운 산타걸 코스튬♥을 두 손에 들고 정신이 아득해진 박권태씨(42세, 남성).)

669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2:15:03

>>666 팔짱을 단단히 끼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샤우팅한다.

"아. 진짜!!! 있었어요!! 있었다구요!!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다구욧!!!!!! 학생회장이 되고 나서는 방해가 되니까 고백을 받아도 거절했지만...!!!"

결국 흑역사까지 떠오르게 한 권태를 보며 주먹이 바들바들 떨린다. 그러나 한대 칠 생각은 없다. 아마도.

"철없으니까 철없다고 말하죠. 박권태 씨가 철없는 만큼 철없다고 말하면 오늘이 모자랄 거라구요. 철없어! 철없어! 철없어!"

열 받아 있다.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한다는 말은 사실 몇번 들어본 말이라서, 가까스로 머리를 식히고 이성을 유지하려 하나 일시적인 효과밖에 거두지 못할 것 같다.

"그 원숭이 중 하나가 권태 씨였겠죠? 쉽게 상상이 가네요."

하고 교실을 날아다니는 권태를 상상했다가, 젊은 시절의 권태를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그만둔다. "자랑이네요!" 하고서 지끈다는 듯이 머리를 짚고.

"하지만 이번은 감옥에서 보내는 거고, 다르잖아요?"

어쩌면 우리 중 누군가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지도 모르고요. 같은 이야기는 차마 하지 못한다. 금색 병뚜껑이 걸리자 마사는 무정하게 그것을 가리키고서 말한다.

"박권태 씨의 머리카락을 뽑아서 트리에 솜 대신 장식하기 전에 그 쓰레기 좀 치워주겠어요?"

670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2:17:35

>>667 마사
"그래, 그래! 본좌일세! 그대, '크리스마스'는 잘 즐기고 있는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인 것은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마사가 웃음을 터트리자, 왜 웃는 지는 몰라도 함께 싱글벙글 따라 웃는다.

"오오! 고맙다네! 본좌, 감사를 표하지!"

얌전히 눈을 감고 주둥이를 맡기는 제제. 이러한... 보살핌 받는 행동이 능숙한 듯이 군다.

"후후, 그렇다네! 으음, 진실로 얘기하자면, 있던 것 중에 가장 쉽게 입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이거 였다네."

그냥 아래로 기어들어가 얼굴과 사지만 쑥 빼내면 됐으니!
복잡한 왠 사슴과 닮은 옷가지나, 빨갔고 새하얀 옷가지보다는 그래도 쉬워 선택한 것이라 한다. 마음껏 뽐내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다 눈이 동그래진다.

"아아, 그래, 그래! 잊으면 안되었지!"

그리고 손을 내밀어 마사의 두손을 잡으려...하나, 폭이 너무 큰 트리의 한계로 두손을 허우적거리기 밖에 못한다. 결국 실패의 쓴 맛을 맛본 제제. 어쩔수 없이 그녀의 두 팔이 추욱 늘어진다. 포기는 아닌 듯 두 눈은 여전히 빛나지만... 막상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은 처음인 더불어 민망한지,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꺼낼때는 조금 머뭇거린 후였다.

"그! 그대! ....그대는, 무슨 선물을 받으면 가장 기뻐할 것인가...?"

671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2:24:41

>>668 박권태
"절대 아닐세! 본좌는 폭력 같은 저상한 것에 운을 맡기지 않으니!"

버럭, 트리속에 같인 소동물이 화를 낸다. 아마. 파닥거리는 짧은 팔이 별로 분노에 신빙성을 더해주지는 않는다...

"거기에, 15대 1에서 그대가 15쪽인거 같은 건 기분 탓인겐가...?!"

아앗, 악수하라 내민 손은 아니었네만!!!
입술이 댓발나와 삐죽이지만, 손 잡는 것 자체는 싫은 게 아닌지 꼬옥, 맞잡는다. 트리속이 나름 더운지 따끈따끈하다.

"물론 이 곳의 괴상한 머리를 가진 간수가 안내해주었다네만?"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라 판단한듯, 금방 관심을 끊고 해맑게 코스튬을 내민다. ...깜찍하게 생긴게. 감옥에 배치되어있던 것 치고는 선정적인 디자인이다. 권태 속의 심란한 상태는 하나도 모르고 밝게 답한다.

"당연히 입어 주길 바래서 건네주는 게 아닌가!"

허나 코흘리개 꼬맹이는 아닐세!!!

672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2:29:00

>>670 "처음에는 웬 크리스마스인가 하고 얼떨떨했지만.. 꾸미다 보니 흥도 나네요. 나쁘지 않아요. 제제 르 귄 씨는... 묻지 않아도 알겠네요."

마사가 입꼬리를 들어올리는 조그마한 미동이 있었다. 슥슥, 깔끔하게 입가를 닦고난 뒤에 물티슈를 각지게 접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런 옷으로는 입가를 닦는 건 물론 무슨 일을 해도 힘들 테니까요.. 그런 이유였다구요?!"

어이없어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걸 참느라 표정이 묘해졌다. 입가를 파들파들 떨면서 마사는 말했다.

"그래도.... 불편하지 않나요? 그런 것 치곤 여기저기 잘 걷고 계시지만."

제 뺨을 감싸고 제제를 보며 어떤 옷으로 갈아입혀 주는 게 좋을까를 고민해보는 마사였다. 루돌프의 코를 달아주면 무척 기뻐할 것 같기도.

손을 잡으려 하자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살짝 뒷걸음쳤다가는 축 늘어지는 제제를 본다. 쿡쿡 웃으며

"역시 불편하잖아요?!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게 낫지 않겠어요?"

선물을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물음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꼭 돌려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물한 건 아니거든요."

673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2:48:23

>>672 마사

"티나는겐가?"

우리 모두가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해맑게 묻는다.

"흐흠! 전혀 그러하지 않는다네! 본좌의 걸음걸이는 이 정도로 해쳐지이 않으니!"

증명하듯이 우쭐하게 스탭을 밟는다. 밟기는 잘 밟는다. 그것'만' 잘 할 뿐이지.
허망하게 허공만 휘젓는 팔을 내려다본다. 인간의 몸이란 한계가 이리 선명해, 비통함을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어버린다.

"...크흡.... 괜찮다네...."

어차피 다른 옷은 못입으니....등뒤에 달린 찍찍이는 어쩌하며 지퍼또한 어쩌하고....
심란하게 스스로의 부족함을 마주하다 마사의 말에 눈이 동그래지며 고개를 세차게 도리질한다.

"허, 허나!"

"본좌는, 그대의 선물을 받고 무척이나 기뻤다네... 진심이게. 그러하니, 본좌는 그저, 그대에게 똑같은 기쁨을 전해주고 싶었다네."

안되는겐가? 하면서 침울하게 물어는 눈에 약간의 절박함과 희망이 담겨있다.

"본좌, 선물이란 것은 주는 적을 기실 처음이나 다름없으니, 이러한 재주가 부족하여..."

무엇이 그대를 기쁘게 할 것인지, 부디 알려주지 않겠나, 하며 힘없이 내뱉는 목소리가 퍽 감격스러울지도 모른다. ...트리속에 파묻힌 얼굴이 말하고 있는 지라 그런 따뜻한 감정은 다 와장창 일테지만...

674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3:05:54

>>673 "지구의 어느 누구보다 즐거워 보이는데요?"

마사는 조목조목 진실을 일러준다.

"벗는 것도 혼자 할 수 있다면 도와드리지 않겠지만요. 벗는 거라든가 더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거라면 도와드릴 수 있는데요?"

안경을 치켜올리며 학생회장의 자세로 돌아간다. 입을 때는 쉬웠겠지만 벗을 때도 과연 쉬울까? 앉아서 낑낑거리는 제제 르 귄이 마사의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진다.

"기뻤다니 뿌듯하네요. 하지만.."

제제의 마음이 고맙지만 당혹스럽기도 하다. 마사 스스로도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이 무언지 딱히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 적당히 필요하면서 구하기 어렵지 않은 그것은....

"머..머리끈이요? 새 머리끈. 감옥에 들어온 뒤로 같은 것만 돌려쓰고 있거든요."

성의가 있으니 대충 아무거나 대 본다.

675 박권태 (iM30Y40xgE)

2023-08-14 (모두 수고..) 14:10:21

>>669 마사
있었냐?!?
(깜짝 놀라 덩달아 큰소리를 내는 권태. 영락 없이 사귄 적 없을줄 알고 쑥맥인 면모나 놀리려고 했더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심각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혹시 네 전 애인... 마피아 보스였냐? 네가 그 작자의 뺨을 치는 바람에 '날 때린 건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사귀게 되었어?
(그랬단 말을 들은 것도 같고. 아니면 말고.)
오냐,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네 입에서 '철없다'가 나오는 횟수만큼 네 벽창호 기질을 연호해주마! 우우! 고지식하다! 외곬수! 고집쟁이! 나이 젊은 꼰대!!
('철없다'의 전형을 보란 듯이 전시하는 중. 감옥 사람 다 들으라는 듯 손으로 간이 확성기를 만든 채 복식호흡으로 외치고 있다.)
꼬맹아, 너는 재능이 있어. 맞는 말도 열받게 할 줄 아는 재능. (자신도 그 원숭이 중 하나였노라 인정하는 말이다.) ... 뭐, 다르긴 하네. 적어도 누군가가 내 머리를 뽑아서 나무에 걸어놓겠다 말하는 건 살면서 오늘 처음 들어본다. 어후, 야, 아무렇지 않게 무서운 소리 하는 것 좀 보소. (자신의 옆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관찰한다.)(뜸.) ...... 솜으로 쓰기엔 나보다 의사 양반 머리가 더 하얗고 좋지 않냐. 뽑으러 가자. (?)


>>671 제제
살인은 안 저상하고 폭력은 저상하다니 나는 네 기준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야......
(질린다는 듯 말하면서도 파닥거리는 당신의 트리손을 주물거리는 걸 멈추지는 않는다. 덩달아 같이 퍼덕거리는 권태의 팔.)
흥, 모르는 소리. 네가 이 아저씨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내가 얼마나 주먹이 빠른지 아냐? 한번 주먹을 내지르면 바람 소리가 슉슉하고 나오는데 사람이 그냥 휙!
(허공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시늉을 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15대 1로 싸운 적 따위 없다. 그냥 허세다.)
...... 아. 그래. 대가리뿐만 아니라 패션 센스도 괴멸적이구만 그 간수장. (억울하게 패션 센스를 폄하당하는 사마엘...) ............ 그래... 내가 이걸 입어주길 바란다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산타걸 코스튬을 받아든 권태. 천천히 자신 쪽으로 그 옷을 가져오고는...)
... 입겠냐!!!!! 안 입어!!!
(바닥에 팍! 소리가 나도록 옷을 팽개친다. 옷 투정을 부리는 어린애만큼 박력있다.)

676 시미즈 마사 (9qh0JsVpIs)

2023-08-14 (모두 수고..) 16:03:54

>>675 "옛날 일이지만 있었다구요?! 촌스러운 로맨스 소설을 지어내지 마세욧!! 평범하게 만났다구요!!!"

못 믿는 것 같지만 더이상 설득시킬 낯짝과 항마력이 없다. 마사는 최대한 소리를 낮추려 하며 말했다.

"이익... 이이익.."

고지식하다! 외곬수! 고집쟁이! 나이 젊은 꼰대! 사방에 퍼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데미지를 입는 중이다. 하지만 곧 추스리고 제 팔을 감싸쥔 채 얼굴을 쳐든다.

"그건, 다른 쪽으로 얘기하면 장점이라구요?? 줏대있고 기본을 잘 지킨다는!"

흥, 소리를 내며 묶은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넘긴다.

"봐요. 맞는 말이었잖아요? 옥사나 씨는 죄가 없어욧!!"

마사는 병뚜껑 아래에서 엄지손가락으로 그것을 튕겨올린다. 운이 좋다면 권태의 얼굴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엉뚱하게 그녀 자신을 향하게 될지도 모르고.

677 박권태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19:42:43

>>676 마사
촌스, (삐걱,) 이건 고전 명작이자 클리셰라고 하는 거거든! 것보다 마피아 보스냐는 거는 왜 부정 안 하냐. ...... 진짜야?
(설마 이것도 진짜로? 반신반의하며 당신을 뚫어져라 마주본다. 나 혹시 밖에 나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콘크리트에 묻혀 바다에 빠지냐? 하고, 당신이 뒷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말도 덧붙인다.)
꼬맹이, 너는 네 얼굴이 홍당무같다고 말하는 게 좋냐 토마토같다고 말하는 게 좋냐? 열받아서 새빨개진 게 네 머리보다 네 얼굴 피부가 눈에 더 잘 띈다, 야. (홱하니 머리를 넘기는 것도 어린애의 앙탈로밖에 보이지 않아 잘한다잘한다 하며 손뼉을 쳐준다.) 그렇게 치자면 철없다는 것도 장점이거든? 밖에 나가서 '줏대 있고 기본을 잘 지키는' 사람이랑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늘 젊게 살아가는' 사람 둘 중 누구랑 더 친구하고 싶냐고 물으면 장담컨대 날 선택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게다. 후, 이렇게 다재다능한 내가 같이 놀아주는 것도 영광인줄 모르고...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안쓰러울 정도의 자의식과잉이다.)
죄가 있으니까 여기 수감된... 아. (허공에 튀어오르는 병뚜껑을 응시한다. 병뚜껑이 마사의 이마에 명중! ... 하자, 권태가 다급히 자신의 입가를 손으로 가린다.) ... 풋, 푸흐, 야, 괜찮냐...? (웃고 있다는 걸 숨기기 위함이었다.)

678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00:04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 설마 저 말을 8월 한중간에 들을 줄은 몰랐는데.
산타 모자를 쓴 사마엘이 순록 애니메틱스가 이끄는 썰매를 타고 나타났다. 썰매 뒤켠에는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꾸며진 선물 상자가 딱 5개 쌓여 있다. 저것이 아마 사마엘이 말했던 '선물'이겠지.

"다들 크리스마스 파티는 잘 즐기고 계셨습니까?"

사마엘이 가짜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파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 이벤트 정산 】
15분까지 이 레스에 반응 레스를 올려주세요. 반응 레스에는 아래의 숫자만큼의 (1, 100) 다이스를 같이 넣어주세요.
15분까지 반응 레스를 올리지 않은 캐릭터의 다이스는 캡틴이 대신 굴려드립니다.

박권태: 7
마사: 13
세이카: 9
옥사나: 5
제제: 2

679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02:59

시미즈 마사는 똑부러지게 손가락을 들고 하나씩 접어가며 말한다.

"벽에 가랜드도 설치했고 풍선도 붙여 두었어요. 테이블도 꾸몄구요. 트리 아래에 선물도 준비해 놓아두었어요."

얼굴을 조금 찌푸리고선 하나 더 덧붙인다.

"트리에 별도 올렸구요. 사실 이 작업이 제일 힘들었네요."

.dice 1 100. = 43
.dice 1 100. = 9
.dice 1 100. = 70
.dice 1 100. = 44
.dice 1 100. = 81

.dice 1 100. = 67
.dice 1 100. = 53
.dice 1 100. = 93
.dice 1 100. = 50
.dice 1 100. = 71

.dice 1 100. = 14
.dice 1 100. = 71
.dice 1 100. = 6

680 박권태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2:14

.dice 1 100. = 1
.dice 1 100. = 62
.dice 1 100. = 100
.dice 1 100. = 71
.dice 1 100. = 49
.dice 1 100. = 24
.dice 1 100. = 49

681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6:01

세이카 다이스
.dice 1 100. = 100
.dice 1 100. = 96
.dice 1 100. = 8
.dice 1 100. = 12
.dice 1 100. = 29
.dice 1 100. = 64
.dice 1 100. = 56
.dice 1 100. = 87
.dice 1 100. = 44

682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6:49

옥사나 다이스
.dice 1 100. = 44
.dice 1 100. = 2
.dice 1 100. = 44
.dice 1 100. = 37
.dice 1 100. = 78

683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7:19

제제 다이스
.dice 1 100. = 12
.dice 1 100. = 89

684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1:35

세이카
.dice 1 5. = 1
.dice 1 5. = 1
.dice 1 5. = 2

옥사나
.dice 1 5. = 4
.dice 1 5. = 3

685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4:18

"오호. 멋집니다, 완벽해요. 당신의 솜씨를 지나가던 산타클로스가 본다면 당장에 자신의 자리를 당신한테 물려주겠지요."

그거... 좋은 건가?
당신한테 기립박수를 쳐주던 사마엘이 선물 꾸러미 하나를 당신의 손에 올려준다.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여준 당신한테. 간수장 사마엘이 주는 선물입니다."


【 사마엘의 선물 to. 마사 】
- 박권태 만쥬: 왠지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
- 마사 만쥬: 가지고 있으면 지능이 올라갈 것 같다.
- 세이카 만쥬: 꾹 누르면 진동 모드가 켜지는 안마 기능 탑재.
- 옥사나 만쥬: 은은한 소독약 향기가 난다.
- 제제 만쥬: 어쩐지 후광이 비치는 것 같다...?

686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7:15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당신이 걸어놓은 리스도 꽤나 아름답더군요."

사마엘은 세이카한테도 선물 꾸러미를 주었다. 마사의 것보단 덜 묵직했지만...

"선물 교환,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음껏 하셔도 됩니다."


【 사마엘의 선물 to. 세이카 】
- 박권태 만쥬x2: 왠지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
- 마사 만쥬: 가지고 있으면 지능이 올라갈 것 같다.

687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29:00

"아.. 아무리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이라도 산타클로스의 일은 제게 무리일 것 같지만요?"

1분에 몇 바퀴나 지구를 돌아야 하는 거야.

마사는 선물을 받아들고 굉장히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행사를 준비하는 것쯤 학생회장에게는 일도 아니라구요."

만쥬들이 너무 귀여워서 후후후후후, 하는 수상한 웃음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688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9:27

"그리고... 옥사나 하네즈카. 당신이 연성한 통나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옥사나한테도 만쥬를 나누어주었다.

"다음에 생명체를 연성하실 생각이라면 저한테 미리 언질을 주시길.


【 사마엘의 선물 to. 마사 】
- 세이카 만쥬: 꾹 누르면 진동 모드가 켜지는 안마 기능 탑재.
- 옥사나 만쥬: 은은한 소독약 향기가 난다.

689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32:14

마사는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먹어도 되는 거려나요?"

소독약과 술은 역시.. 아직은 무리가 아닐까. 고민 끝에 제제 만쥬를 입에 살짝 넣어 물어본다.

690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34:56

"마지막으로, 제제 르 귄. 당신의 트리 둔갑술은 저한테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사마엘은 당신의 손에 제제트리를 만들어주었다.

"다음에는 더 멋진 치장을 보여주실 수 있기를."


【 사마엘의 선물 to. 제제 】
- 제제 만쥬x2: 어쩐지 후광이 비치는 것 같다...?
- 사마엘 만쥬: 딱딱할 것 같지만 의외로 푹신하다.

691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36:20

"먹으면 안 됩..."

...니다. 라고 말하기도 전에 입에 넣어버렸다. 사마엘은 잠시 머리가 아득해짐을 느꼈다. 머리라고 할 만한 부위는 없었지만.

"... 다음부터는 인체에 무해하여 섭취해도 문제가 없을 소재로 만들어오겠습니다."

692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38:26

"....파하!"

뒤늦게 입에 넣었던 걸 꺼냈다. 제제 만쥬가 조금 슬픈 표정이 된 것 같다.. 기분 탓이겠지만.

"부탁해요."

부끄러워져 얼굴이 조금 붉어진 채로 안경을 치켜올린다.

693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1:53

"다음이라고 할만한 시간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선물을 다 나눠준 뒤, 손을 탁탁 털어내며 사마엘이 한 말이다.
크리스마스라는 마음이 들뜨는 시간을 겪어서일까, 그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평소보다 더 시간이 걸려버렸다.

"울지 않는 착한 아이로 지내주신다면, 언젠가 다시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겠지요."
"어쩌면 한여름의 가짜 크리스마스가 아닌, 진짜 눈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으셨나요? 바깥의 삶에 대한 의지를 다 잡을 수 있으셨습니까?"


"'용서'를 위한 투쟁을 이어나갈 준비가 되셨습니까?"
 

694 STORY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2:27

 
......
 

695 STORY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3:22

 
그런 이야기를 나눠봤던 게 언제였더라.
 

696 STORY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9:26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둡고 또 어두웠던 감옥 로비.
불현듯 그 곳에 형광등 빛이 들어온다. 그와 함께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스피커의 목소리.
한동안 들리지 않았던, 이미 옛적에 익숙해졌던 그 목소리다.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반갑습니다, 용서받은 죄인 여러분. 사상을 긍정받은 달콤함은 충분히 즐기셨습니까? 〕
〔 이 곳은 제 1심과는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이 달라진 곳.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변화 또한 충분히 즐기셨습니까? 〕

〔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밀그램 시스템의 제 2심을 개정합니다. 〕
〔 내일 오후 10시, 모든 배심원은 재판장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
〔 늘상 그랬던 것처럼. 〕

...
약간의 잡음 뒤, 스피커는 정적을 발한다.
또다시 시작된 재판. 이전과는 달라져 버렸을 나의 마음가짐.
스피커를 올려다보는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당신는 분명, 웃는 얼굴로 분명, 기뻐하고 있겠지.

697 제제 르 귄 extra (oiRNPLl4HQ)

2023-08-15 (FIRE!) 02:05:37

(모두의 문 앞에, 엉성하게 포장된 손바닥 만한 봉투가 있다.)
(그 내용물을 열어보며, 폭탄... 같은 건 없고, 머리끈? 같은 게 들어있다. 특히 박권태에게는 조금은 익숙할, 알록달록한 머리끈이다.)
(...으음? 자세히 보면 시판이 아닌, 수제로 끈을 꼬아 만든 머리끈이다...?)

(제제의 곱디 고운 손과, 평소 머저리같, 크흠, 서투른 행실을 생각해보면, 몹시 의외인 재주다.)

마사: 낮은 채도의 분홍색단정한 검은색의 끈 중, 선명한 푸른색의 끈이 눈에 띈다. 매듭이 올곧게 묶여져 쉽게 풀리지는 않을 거 같다.
세이카: 따뜻한 베이지색포근한 촉감의 짙은 회색, 그리고 옅은 노랑색의 끈이 주를 이룬다. 울털실을 주로 사용한듯, 폭신하고 촉감이 부드럽다.
옥사나: 차분한 하늘색새하얀 백색, 빛나는 은색의 끈이 땋아져있다. 모양이 단정하고 깔끔해, 언제 어디서 써도, 특히 백색의 의상과 잘 어울릴 느낌이다.
박권태: 알록달록한 빨강밝은 주황색, 거기에 무채색의 밝은 회색 끈이 얼기설기 얽혀있다. 두껍고 질긴 느낌이라, 한 참을 써도 멀쩡할 듯하다.
사마엘: 머리카락...이 없는 몸이라 그런지, 예외적으로 머리끈이 아니다. 대신 간단한 금속 커프 링크스아이보리 빛을 띄는 순백의 끈이 얽혀있는 식으로 장식되어있다.

(포장지 자체는 꽤나 구겨져 있어 엉성하게 보이지만, 머리끈 자체에는 많은 정성과 노력, 상대를 향한 앳된 호감이 담긴 듯하다.)

(1심 결과 발표 전의 일이었다.)

698 INFO (kCWo8tmUrU)

2023-08-15 (FIRE!) 15:56:35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제 2심 준비로 인하여 평시보다 안내 방송이 늦은 점, 다시 한 번 양해 구합니다. 〕

〔 지난 사흘 간 특별한 사건은 없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만, 냉장고 옆에 빈 술병이 덩그러니 서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은 누구입니까? 특별히 밝히진 않겠습니다만, 분리수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죄인이 되도록 합시다.

〔 또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제 2심의 첫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1, 박권태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잊지 말고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박권태의 심문에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십시오. 이전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심문, 기대하겠습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699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7:54:30

2심의 방송이 끝난 후 옥사나는 곧장 식당으로 향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들었다.
맨정신이면 조금 힘들다는 듯한 얼굴로 병을 비우고 비워서 녹초가 될때까지 그녀는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700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8:17:13

>>699 옥사나
(당신 앞에 있는 맥주병 두 개를 한꺼번에 손에 쥐어 멀리 치워버리고는,)
... 설마 이 포지션이 반대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떨떠름) 의사 양반, 그렇게 술 마시면 속 버린다. 그만 마셔.

701 옥사나 하네즈카 (1Wg6.XF76U)

2023-08-15 (FIRE!) 18:33:48

>>700 권태
"...누군가했더니 권태씨인가요."

그녀는 조금 지친듯한 목소리였다. 1심의 긍정, 그로 인한 자기파괴의 긍정. 그녀는 이럴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당신이 치워둔 병을 향해 자리를 옮겼다.

"괜찮지 않나요 가끔은. 매번 마시는 것도 아닌데"

702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8:54:00

>>701 옥사나
얼씨구? 재밌네.
(다시 한 번 병을 집어들어, 이번에는 자신이 계속 저 멀리로 들고 있는다.)
그러지 말고 나와 얘기나 해. 나한테 금주하라 말하는 사람이 같이 술 마시고 있으면 반동 오는 거, 의사 양반이 더 잘 알잖냐?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리고 가끔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특히 요즘 따라서.

703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9:11:56

>>702 옥사나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녀도 찔리는 점이 있는건지 조금 기어들어가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유혹에 지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쫓아가려고는 하지 않으려는 듯 그녀는 그저 탁상 위에 얼굴을 대고는 눈으로만 권태를 쫓았다.

"무엇보다 환자의 심정을 이해하려면 완전히 같은 꼴이 되어야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어떤 꼴이 되어가는지를 보면,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감상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704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9:18:35

>>703 옥사나
자각은 있었군.
(흥, 하는 콧소리를 내며 당신과 마주보는 자리에 털썩 앉는다.)
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완전히 취했네, 취했어. 교통사고로 실려온 환자 돌보려거든 트럭에 치였다가 살아돌아오라는 쌉소리랑 뭐가 다르냐? 그리고 의사 양반이 나랑 같은 상태 되려면 백만 년은 멀었어. 설득이 안 통한다면 이 방법을 쓸 수밖에...
(권태는 두 번째 방안을 사용하기로 했다. 당신이 먹을 술을 미리 다 먹어치워 없애버리는 방법. 원샷을 때리는 것도 사흘 만이던가? 입가에 남은 물기를 훔치며 말을 잇는다.)
술 마시니까 좀 버틸만 하냐?

705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9:31:49

>>704 권태
"...모르겠네요. 사실 술이라고 해봐야 깔루아정도나 취향에 맞지 이런 종류는 자주 마시지도 않았어요."

그녀는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웃어넘기고는 당신에게 대꾸한다.

"나아진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하네요. 다들 이러려고 마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할 일은 아닌것같기도 하고... 그냥 넘기고 나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그런건 좋네요."

706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9:39:20

>>705 옥사나
아, 그러셔? 이런 편의점 가서 만 원에 살 수 있는 싸구려는 입맛에 안 맞는다? 배우신 양반이라 입도 고급인가봐. 나중에 비싼 술 얻어먹으러 가면 한 턱 크게 쏴줘라, 응?
(비꼬는 듯 아닌 듯 아리송한 말을 하며 킬킬 웃는다. 빈 병을 근처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려놓고는)
그런 느낌이 좋으니까 마시는 거지.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편안한 느낌을 주거든. (뜸.) 의사 양반이 갈 길은 아니라 하니까 다행이긴 하네. 이 감옥의 유이한 어른 둘이 술에 쩔어있어봐라, 꼬맹이들이 얼마나 무서워 하겠냐? (너스레 속에는 안도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깔려 있다.) 용서받는 게 그렇게 싫거든 다음에는 차라리 용서하지 말라고 못을 박든가.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 안 가지만 말이야...

707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9:50:09

>>706 권태
"만에하나라도 용서받고 나가게 되면, 끝을 맞기 전에 나간 사람들과 함께 식사라도 하는 건 나쁘지 않겠네요."

권태의 웃음에 옥사나는 그저 그런 것도 괜찮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손에 들었던 잔을 내려놓고 냉장고에서 과일음료를 하나 꺼내오고는 다시 들이키기 시작한다.

"...마약이나 마찬가지네요. 그래도 대충은 알것같아요. 역시 아이들 앞이니 이대로는 안하겠지만."

그녀는 한층나아진 듯한 얼굴로 오렌지 권태에게 오렌지주스를 권한다.

"둘 모두 취해있지 않으면 되는거 아닐까요? 아이들을 교육하는 거라면 둘다 제대로된 상태여야하잖아요. 그리고..."

구태여 뒷 이야기를 하지않는다. 용서받는게 싫은 건지, 아닌지. 본인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바깥에 있을때는, 그냥 그게 맞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여기는,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잖아요. 이리저리 매일같이 심도가 깊어질 뿐. 뭔지는모르겠네요."

708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0:31:20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게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앞을 바라보고 있다. 두손은 가지런히 모아, 무릎위에 두고. 그냥 멍 때리고 있는 걸까? 그렇다기엔 지나치게 단정하게, 등을 곱게 펴고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마치 상점가의 도자기 인형처럼, 앉아만있는 모습이 조금 소름끼친다.)
#난입레스

>>699 옥사나

"괜찮은겐가?"

상념에 빠져있다면, 앳된 목소리가 가볍게 물어온다. 뒷짐을 쥐고, 전보다 왠지 훨씬 단정해진 모습의 제제가 당신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709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0:40:09

>>708 "....!"

휴게실을 지나던 마사가 제제를 보고 섬찟한다. 마사는 망설이다가 이런 상황에서 간단한 안부라도 묻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꺼림칙하게 말을 꺼낸다.

"제제 르 귄 씨. 안녕하세요."

안경을 치켜올리고서

"거기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건가요."

인형이라고 해도 믿겠다는 생각은 뒤로 감춰둔다.

710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0:47:32

>>709 마사

두 눈이 깜빡이고, 고개가 스르륵 돌아간다. 마사와 눈이 마주치자 생기가 졸아오듯, 환한 미소를 짓는다. 마치 마사와 같은 누군가가 말을 걸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듯이.

"그대 아닌가."

약간,만화영화 마냥 인형이 살아돌아오는 느낌이다. 반짝이는 눈의 제제가 옆 자리를 손으로 톡 톡 건드린다. 옆에 앉으라는 신호일까?

"으음. 별 생각 없었다네. 새로운 차의 심문이 다가오니, 그대들을 걱정하고 있었을 뿐."

그대, 복장이 조금 바뀌었군 하며 싱글벙글 웃으며 여상하게 덧붙였다.

711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0:53:30

>>710 마사의 얼굴에 어두움이 드리워진다.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성의를 무시할 수 없으니 앉기로 한 듯하다. 제제의 옆에 앉을 때에는 옷에 주름이 최대한 가지 않도록 정리하는 모습이다.

"걱정, 인가요. 박권태 씨에 대한 걱정...?"

마사는 제제와 눈을 마주치다가도 몇 초 후 시선을 돌리려 든다. 복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옷깃을 조금 매만지며 입술을 연다.

"구속도 조금 해제된 겸, 익숙한 복장에 가깝게 수선해 보았어요. 복장이 바뀐 것은 제제 르 귄 씨도 마찬가지네요."

흘끗, 제제의 바뀐 구속복을 잠시나마 훑었던 눈은 바닥으로 내리꽂힌더.

712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1:03:50

>>711 마사
마사의 표정이 어떠하든, 제제는 싱글벙글 웃기만 한다. 마사의 어두운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제제의 평소 기민한 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후자겠지.

"굳이 말하자면... 그뿐만 아닌 그대들 모두? 죄가 아닌 것에 고통 받는 건 똑같지 않나. 의미없이도."

고개를 기울이며 정정한다.

"익숙한 복장이라.. 이것이 그대의 교복이겠지? 본좌도 비슷하겠구만. 본좌가 예전에 품행을 어찌했는 지... 조금은 기억나서 말일세."

하하, 작게 웃는다.

"이전의 본좌도 참, 어리석었지. 어디가든 '신'이란 존재는 필요하기 마련인데, 벌써부터 성급하게 의무를 저버리려 하다니. 음악에 관한 책을 들쑤시지 않나, 운동을 배워보려하지 않나..."

그런 미련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네, 하거. 불과 몇칠전의 본인이 아닌, 진짜로 멍청한 애송이를 타박하듯이 혀를 끌끌 찬다.

713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1:08:29

>>712 입술을 우물거리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만둔다. 자신이 고통받는 것은 죄가 아닌 것 때문일까? 마사는 그간의 심문과 경험으로 상대방이 살해를 죄가 아니라 믿는 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사상은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네. 비슷하게 수선해 보았어요. 제제 르 귄 씨도 예전과 비슷하게 돌아가시려는 건가요."

하지만 음악이나 운동에 대한 것을 폄하하는 말에는 무언가 상처받은 표정을 짓는다.

"미련하다니. 그런 말 마세요."

꼭 쥔 주먹이 떨린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마사는 제제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그런 미련한 모습들로 우리가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했었어요."

714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1:12:33

>>708 제제
그녀는 한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당신이 있는 곳을 바라 보았지만, 이내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대놓고 피하려는 듯한 눈치였다

715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1:25:32

>>713 마사
"용서"라 불리는 심문의 결과로 사상이 긍정받았다는 자만감 덕분일까, 마사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아도 덧그린듯한 미소를 유지할 뿐, 아무런 말도 첨언하지 않는다. 아니, 소녀의 비뚤어진 머리속에는, 마사또한 자신의 광기어린 사상과 속으로 동의한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그래, 본디 그래야 했듯이."

그렇게 익숙한 대화의 곡선을 따라 움직인다. 상대방의 말을 성심껏 들어주는 신의 모습을 준비한다.

그러려고 했다만. 왜 그런 표정을 짓지?

아주 잠시, 그린듯한 미소가 허물허지고, 선명한 동요가 소녀의 얼굴에 자리잡는다. 곡선을 그리던 입가에 힘이 풀려, 다소 멍청하게 입이 벌려진다.

"아.... 나는-"

그러한 스스로를 자각하자마자 소매를 들어 입가를 가린다.

소녀는 눈을 감아 스스로를 타박하였다. 신이 이렇게 쉽게 동요를 내보이다니. 본가라면 상상도 못할턴데, 여기오고 물러진 것일까? 하여튼 신뢰를 줄만한 모범적인 모습은 아니다. 반성해야만한다. 눈을 다시 뜬다.

"실례하지."

입을 달싹이다, 결국 그 말만을 내뱉고 미안한듯한 미소를 내보인다. 그러한, 믿지 못할 만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에 대한 사과라고 스스로 믿는다. 무의식으로 시선을 피하고 마며 대화를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으려한다. 농으로 분위기라도 풀으려는 듯, 하하 웃으며.

"신과 친해져서 뭐하겠나, 그대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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