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614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39:30

“── 이상.”

사마엘이 우리를 바라본다.
모든 판결은 끝났다. 우리는 이 곳에 존재한다. 지금까지 몰두한 일이 끝났음에도 후련하지 못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부터 찾아올 우리의 미래가 바뀔 것만 같은 이 예감은 무엇일까.

“전원 ‘용서한다’라는 결과, 이에 따른 전원 무죄 판결. 예상하셨습니까? 바라셨습니까?”
“기뻐하세요. 여러분이 직접 선택한 결과이지 않습니까.”

615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22:41:15

마사는 스크린에서 무언가 더 떠오르기라도 할 듯이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도 하다. 무릎 위에 쥐어 올린 두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

616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42:00

“이것으로 제 1심을 폐정합니다, 밀그램 시스템은 지금부터 제 2심의 항소 준비에 들어갑니다.”

“간수장 사마엘을 비롯한 운영 시스템은 전부 철수. 이 감옥 안에는 죄인만이 남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곳에서 원하는대로 지내주시면 됩니다. 그래요, 원하는 대로. 당신답게”

사마엘은 무언가 기대하는 것이 있는지 낮게 웃음을 흘린다.

617 제제 르 귄 (Pv0a1qeajc)

2023-08-11 (불탄다..!) 22:42:48

기쁨. 이것은 기쁨인가? 아아, 그래. 필시 기쁨일테다.

이러한 생각에 응하는 듯, 그녀는 얼굴에 피어오른 미소를 더 공고히, 더 완벽히 펼쳤다.

그래.

더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다.

618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43:02

“3일 뒤, 월요일 오후 10시에 제 2심 항소를 위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부디 평안하기를.”

619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44:25

【 제 1심 아웃트로를 종료합니다. 이전의 일상은 이어갈 수 없습니다. 】
【 지금부터 1차 리뉴얼 기간을 시작합니다. 시트 스레에 리뉴얼 기간과 관련된 공지가 올라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1차 리뉴얼 이벤트는 자정부터 시작합니다.

620 세이카주 (b.KC8ntrv6)

2023-08-11 (불탄다..!) 22:45:09

"..."

하지만, 나의 판결은... 그저, 동정이 아닐까. 조금은 생각이 되었다.

'전부 알았을때... 당신은, 나를 제대로 판결할수 있을까.'

621 제제 르 귄 (Pv0a1qeajc)

2023-08-11 (불탄다..!) 22:48:41

만족스러운 결과. 아아, 더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로다.
자신를 긍정해준다. 그 감정 하나는, 제제에게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그래, 꼭 이전과도 같이, '집'으로 돌아간 느낌과도 흡사하다. 그런 붕 뜨는 감각을 만끽하며, 제제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허나.

“ ─ 죄를 저질렀다는 자각이 없는 사람한테 이를 알게 해주기 위해서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

마지막의, 그 말.

...그 것은. 조금. 신경쓰이는 군.

사소한 일이다. 굳이 마음에 둘 필요도 없는, 사소한 일. 더 이상 상념에 두지 않도록 결정하며, 제제는 그 자리를 떠났다.

622 SAMAEL (cxvZaZ7ib6)

2023-08-12 (파란날) 00:00:51


제 1심이 한창 진행 중이던 어느 날.
사마엘이 우리를 재판장에 불러모았다. 심문을 시작할 시간도 아닌데 죄인을 소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언가 돌발 상황이 발생한 걸까? 의아한 마음과 함께 재판장에 들어가보면......

“안녕하십니까. 죄인 여러분.”

... 머리? 눈알?에 산타 모자를 쓴 사마엘이 있었다.
잠깐, 맨 밑에 저거, 날개가 아니라 산타 수염이야...?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저는 크리스마스에 환장하지는 않는 냉철한 AI입니다만...”

아니 전혀 안 그래보여.
누구보다 더 신속하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처럼 보여.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죄인 여러분들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동 목표를 세워 협동하는 것은 서로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까? 다같이 힘을 모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이를 즐긴다면 이 감옥의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지겠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반드시 크리스마스여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
그냥 자기가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은 게 아닐까?
그것도 이 8월에?

우리가 의심의 눈빛으로 사마엘을 노려보는 걸 사마엘은 모르는 것 같다. 장갑 낀 손으로 박수를 짝짝 치며 우리의 주의를 돌린다.

“자자,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빨리 감옥을 크리스마스로 꾸밉시다. 선물 교환도 하고, 케이크와 칠면조 구이도 만들고, 트리도 장식합시다.”

“열심히 참여한 분들께는 제가 특별히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기대되지요? 저도 기대됩니다. 많이많이 즐겨주세요.”

...
자기 할 말만 다 한 사마엘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재판장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그렇지만...
분위기도 환기할 겸, 이 돌발 행동에 어울려봐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623 SAMAEL (cxvZaZ7ib6)

2023-08-12 (파란날) 00:02:10


【 1차 리뉴얼 이벤트: 8월에 크리스마스를 추구해도 되는 걸까 】

1차 리뉴얼 기간동안 일상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리뉴얼이 종료되는 월요일 오후 10시, 캐릭터들은 아래에 기술할 기준에 따라 1d100 다이스를 지급받습니다. 자신의 다이스를 모두 던져 다 합한 값은 ‘그 캐릭터의 크리스마스 준비가 얼마나 사마엘의 마음에 들었는지’를 결정합니다.
사마엘이 선정한 ‘크리스마스 준비를 열심히 잘 한 수감자 top 3’는 순위에 따라 소정의 선물이 지급됩니다.
최선을 다 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해보아요!

ㆍ 캐릭터의 설정은 제 1심을 기준으로 맞춰주세요. 리뉴얼된 시트는 반영하지 말아주세요.
ㆍ 시트가 통과된 추가 참가자도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ㆍ 다음의 조건을 만족하면 1d100 다이스 한 개를 얻습니다.
─ 크리스마스 준비 독백 1회 당 한 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제한)(이름이나 내용에 독백이라고 적힌 레스만 카운트합니다.)
─ 일상 레스 3회 당 한 개. (본인의 레스만 카운트)(가능하다면 본인이 직접 세어서 캡틴한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텍스트관계 1개 당 한 개.

624 세이카-독백 (mfT7jk15rk)

2023-08-12 (파란날) 10:34:59

정말로, 갑작스러웠기에, 세이카는 그저 벙찔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8월이라구요? 여기, 일단...감옥이라구요...? 그, 준비를 하라고는 해도 재료-

-는 준비 철저히 해두셨는데, 이 AI. 대단해. 무서워.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이 자그마한 순록 뭐야. 움직이기까지 해. 대단해.

랄까 이런거 준비할수 있으면 진짜 간밤사이에 짜잔하고 크리스마스 비슷하게 만들수 있었다는거잖아요, AI씨. 이건...그거죠? "같이 놀고 싶기는 한데 직접 말하기는 그러니까 일단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서 참여하게 만들자"인거죠? 저도 알아요, 그런 경험 없지는 않아요. 물론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페스티브하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뭐야 저 산타모자. 귀여워. 만져보고싶기는 한데, 근데 갼수장이잖아. 아직 그정도로...가깝지는 않은걸. 그래도....

"으, 우..."

일단, 곳곳의 문에다 리스를 달아둔다거나... 종을 거는거부터 시작하자.

...처음일지도. 직접, 장식하는건.

625 박권태 (cxvZaZ7ib6)

2023-08-12 (파란날) 19:49:57

(중앙 로비에 덩그러니 놓인 트리 하나. 자신이 힘이 가장 좋을 성인 남성이라는 생각에 우선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다놓긴 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 '가져다 놓기만' 한지라 아무 장식이 되어있지 않다. 어디에 놓으면 좋을지도 몰라 그냥 공간 한가운데에 대충 세워두기까지 했으니.)
......
(그래도 무언가 꾸미는 게 좋을까. 트리의 나무끝을 올려다보던 권태는, 다 마신 맥주캔을 탈탈 털고는 꼭대기의 뾰족한 부분에 캔을 꽂아놓는다. 원래였다면 가장 큰 별이 매달려야 하는 그 장소가 맞다.)
......
(턱을 쓸며 맥주트리를 감상하며)
... 나름 괜찮을지도?

#난입이다 >:3

626 시미즈 마사 (B.PNYThN/o)

2023-08-12 (파란날) 20:31:01

>>625 "어디가요? 대체 어디가요?!?"

마사는 트리 끝에 매달린 그 술냄새나는 흉물스러운 것(마사의 입장에서 서술함) 을 떼어내기 위해 발꿈치를 들어올리지만 닿지 않는 것 같다. 허우적허우적하던 마사는 결국 양팔을 허리에 얹고 권태를 돌아본다.

"이런 걸 누가 마음에 들어하겠어요?! 단순히 쓰레기를 걸어놓았을 뿐이잖아요?!?"

그러고서 씩씩대며 맥주캔을 가리킨다. 어서 떼어내라는 것 같다.

627 박권태 (cxvZaZ7ib6)

2023-08-12 (파란날) 20:34:45

>>626 마사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꼬맹아 힘 내라! 그대로 계속 스트레칭하면 언젠가는 키가 클 수 있을 게다! 아직 성장판은 닫히지 않았어!
(얄밉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쓰레기를 트리 위에서 내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 봐봐. 저거.
(한 팔로는 당신의 어깨를 감싸듯 짚고, 남은 한 손은 트리 위 쓰레기를 가리킨다.)
초록색. 빨간색. 그리고 별. 앞으로 구르며 봐도 뒤로 구르며 봐도 딱! 크리스마스 아니냐? 키야, 내 센스 좀 봐라. 어떻게 이렇게 딱 맞는 걸 고를 수가 있냐?
(자화자찬. 참고로 그가 걸어놓은 맥주캔은 하이네켄이다.)

628 세이카 (.0PajPDBPw)

2023-08-12 (파란날) 20:41:11

>>625

"...ㅇ...어째서...?"

낑낑대며 가져온 세이카의 손에 들린, 아마 사마엘씨가 갖다 놓은 장식품 상자가 축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ㅇ,으우..."

거기다 트리의 키도 만만찮아서, 그 캔의 반짝임이 더 선명히 보였다. 응... 별같네... ☆같다고...

머엉하니 그 트리를 보고 있는 세이카였다.

629 시미즈 마사 (B.PNYThN/o)

2023-08-12 (파란날) 20:43:52

>>627 "놀리지 마세욧!! 그리고 성장판은 이미 닫혔을 거라구요?!"

열을 받은 모양이다. 그 와중에도 사실을 정정해주는 건 중요한 것 같다.

"..흥."

잘 보라는 말에 일단 보기는 한다. 팔짱을 끼고 어떤 말을 하는지 보기나 하자는 자세로, 하지만 역시, 진지하게 들을 만한 가치가 없는 말이었나 보다.

"우연히 색감이 크리스마스 비슷할 뿐인 쓰레기잖아요!!!"

권태가 짚은 팔을 털어내려 하며 따진다.

"빨리 내려 주세욧! 저는 저런 식으로 트리가 꾸며지는 건 절대로 싫어요!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라구요?!?"

어느새 마사의 손에는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별이 들려 있다. 하지만 권태의 도움이 없다면.... 가엾은 별은 영영 꼭대기에 올라가지 못하겠지.

630 박권태 (cxvZaZ7ib6)

2023-08-12 (파란날) 20:44:33

>>628 세이카
............
(당신이 충격받은 것을 보고... 충격받은 건가...? 아무튼 멍하니 있는 걸 보고 권태가 눈치를 본다. 잘못을 들킨 강아지마냥 흰자를 보이며 옆눈질을 한다.)
...... 꼬, 꼬마가 걸고 싶은 게 있던 거면, 아저씨가 도와줄까...~?
(목소리에 살짝 삑사리가 났다...)

631 박권태 (cxvZaZ7ib6)

2023-08-12 (파란날) 20:49:26

>>629 마사
에엥, 너 아직 고등학생 아녔냐? 아직 희망은 있지. 더 클 수 있도록 노력해봐라. 3m로 클 수 있는데 노력 안 하는 거 그거 의외로 섭섭하다?
(격려를 하는 건지 복창을 긁는 건지 모를 말을 하다가... 당신이 팔을 털어내는대로 떨어져나가는 권태의 팔. 여전히 낄낄 웃고 있다.)
으하학! 꼬맹이가 이 미학을 이해하기엔 아직 멀었네 멀었어! 어쩔 수 없지, 아저씨가 어-른-으로써 양보해줄게.
(의외로(?) 순순히 쓰레기를 빼낸 권태. 그리고는 한쪽 팔을 트리에 걸치고 다리를 꼬아 몸을 기댄다. 누가 보아도 도와줄 의지가 0에 수렴하는 자세.)
그래. 어디 한번 놔봐라.

632 시미즈 마사 (B.PNYThN/o)

2023-08-12 (파란날) 20:58:41

>>631 "여자아이는 그만큼 오랫동안 크지도 못하구요. 애초에 3m는 거인이잖아요?! 3m가 될 수 있다고 해도 절대 사양이에욧!!"

하지만 3m가 되면 더욱 존경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잠깐 생각을 해보다가 핫, 하고 정신을 차린다. 하마터면 말릴 뻔했다. 권태가 쓰레기를 빼내자 의심스러운 눈길로 본다. 이렇게 순순할 리가 없는데 이상함을 감지한 모양이다.

"..끄응."

역시 이럴 줄 알았어! 마사는 주변을 둘러보지만 어째선지 사다리나 의자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의자를 가져오려면 식당까지는 가야할 것 같다. 별을 들고 우물쭈물하던 마사는 권태를 향해 차가운 바람이 날릴 정도로 몸을 돌리며 당당하게 요구한다.

"들어주세요."

633 세이카 (.0PajPDBPw)

2023-08-12 (파란날) 21:07:39

>>630 박권태

"그...이... ㅈ,장식들 다는 거...도와주셨으면..."
역시 tv에서만 봤던 것을 처음, 직접적으로 하려 하니 설레지만, 그만큼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건 그냥 걸어두면...떨어지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 ㄱ,그,으... 저... ㅋ캔, 꼭... ㄱ,걸어놔야...하나요...?"
그러다...눈치를 보다, 이내 조용히 물어본다.
"...ㄱㄱ그,으, ㄱ거는건, 마음대로긴...하지만요오... ㅈ조금, ㅁㅁ밑에...ㄱ,걸었으면..."
목소리가 떨리다가
"ㅇㅇ아니예요죄송해요, ㅁㅁ마음대로인데 이렇게힘써주셨는데아무것도안한저따위가말할게아닌데, 으우웃..."

634 시미즈 마사 - 독백 (B.PNYThN/o)

2023-08-12 (파란날) 21:26:24

Ai라지만 역시 여러모로 의외인 부분이 많다. 귀여운 구석이 있지 않은가?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없다.

"푸훗..."

마사는 웃음소리를 낸 뒤 무엇부터 시작할까를 고민해 본다. 학생회에서도 크리스마스 전 행사를 준비한 경험이 있었으니, 학생들을 부리거나 총괄하는 데에도, 일손이 부족한 쪽을 돕는 데에도 경험이 있었다.

"가랜드는 이쯤이 좋겠군요?"

적절한 벽을 골라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힌 가랜드를 걸고 알파벳 풍선으로 멋드러지게 장식을 해둔다.

"트리 아래에도 선물이 있다면 좋겠는데."

사뭇 진지한 학생회장의 얼굴이 된 마사다.

"선물을 단순히 장식용으로 꾸미는 것보단 진짜 선물을 넣는 게 재미있겠지요? 문제는 어떤 선물을 넣느냐, 인데."

고민하다가 마사는 작은 편선지에 무언가를 적어 과자와 함께 포장하기 시작한다.

635 시미즈 마사 - 독백 (B.PNYThN/o)

2023-08-12 (파란날) 21:45:15

박권태 - 내용물은 위스키 초콜릿. 편지에는 <오늘만큼은 초콜릿으로 참으세요.>
옥사나 - 내용물은 말차가 들어간 크로와상과 일반 크로와상. 편지에는 <옥사나 씨가 말차를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세이카 - 내용물은 초콜릿 맛이 나는 부드러운 페스츄리. <달콤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제제 - 내용물은 짭짤한 스낵. <자꾸 손이 간다고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안 돼요.>

모든 편지의 마지막에는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으로서 당신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지내길, 그리고 행운을 바라며. 시미즈 마사가.> 라고 적혀 있다.

636 옥사나 하네즈카 - 독백 (ZwagbLfqO.)

2023-08-12 (파란날) 22:06:58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고 그녀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조리실이었다.
가는 길에 만난 동료 수감자에게는 본인은 미적센스가 부족해서 차라리 요리를 담당하겠다 일러둔 그녀는 지금 격렬하게 흐회하고 있었다.
칠면조를 조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다행히 그녀의 어머니는 서구권의 사람이었고 어린 시절에는 가족들이 모이는 기념일에는 자주 수제 케이크와 칠면조 요리를 대접했으니 그녀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요리임에는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강하게 조리해서 몇시간을 들여 구워낸 칠면조는 그래, 그것 하나만큼은 아주 훌륭한 비쥬얼을 자랑하고 있었다.

문제는 다른 쪽에서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맞이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그렇다면 역시 '그 케이크'가 없어서는 안될거라는 사고방식이 화를 불렀다

"계량은 정확했는데..."

지금 그녀 눈 앞에 있는 것은 커다란 목재였다. 사이즈는 뭔가 부족한것같다는 생각을 거듭한 끝에 보통 케이크의 두배정도로 커졌지만 케이크라고는 생각도 안될정도로 딱딱해보이는... '진"부쉬드노엘이었다.
아마 타고 남은 통나무를 재현했다는 점에서는 고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637 세이카-독백 (9Ar6TJzhhI)

2023-08-12 (파란날) 23:54:59

다들, 꽤나 바빠보인다고 생각되었다. 필시, 내일 준비된 선물교환 이벤트가 그 이유겠지. 아니면, 장식이나 분위기를 내기위해서.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그곳은 때아닌, 밝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세이카는 조금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세이카는 선물교환도 한번 못해본 사람이였기에.

"어쩌면 좋을까요..."

선물을 준비하는 그녀의 방에는 작은 한숨과 함께 그런 말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데.

"... 생각한건 있지만... ㅅ,사마엘씨가... 그걸, 허락해줄지...으웃."

638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1:23:11

마사의 손이 선물을 포장하느라고 바빴다. 마사는 능숙하게 포장지를 접은 뒤 리본으로 묶었다. 수감자들의 수에 맞추어 준비한 선물들이 예쁘게 트리 아래 놓였다.

"뭔가 빠진 것 같아...."

마사는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고민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어 손뼉을 쳤다.

"사마엘 씨!"

사마엘에게도 무언가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뭘 줘야할지 알 수 없었다.

"Ai에게는 뭐가 필요하려나요...?"

// 난입!

639 세이카 (k78RMYb7aY)

2023-08-13 (내일 월요일) 02:21:55

>>638
벌써 준비가 다 끝난걸까, 하고, 선물 4개가 이미 트리 앞에 놓여진 것을 보고 생각을 했다...

"응햣...!?"

가, 갑자기 그 간수장씨를 부르는 마사의 목소리에 조금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 그러...게요...? ㅁ,먹을건...드시지 못하실테고...으우..."

641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2:35:16

>>639 세이카의 놀란 소리에 그쪽을 보는 마사다. 놀람과 놀래킴이 연쇄의 고리를 이루는 가운데 마사는 세이카의 존재를 눈치챈다.

"아. 세이카 씨!"

안경 뒤에서 화색이 돈다. 만면에 피어난 미소가 세이카를 반긴다.

"그렇지요. 먹는 건 역시..... 어레. 다른 사람들에게 먹는 걸 준비했다는 건 어떻게 알았나요?"

마사가 한쪽 손을 펴 입 앞에 가져다 댄다.

"쭈욱 보고 있던 건가요?!?"

// >>640은 하이드 부탁해~~~~~~

642 세이카 (k78RMYb7aY)

2023-08-13 (내일 월요일) 02:40:09

"에, 준비하고 계셨...? 으아, 그냥, 그, 생각나는걸 이야기했을뿐인데...죄송해요...! 저, 선물, 이야기해버린건가요...?"

당황에 더 당황을 하면서 안경이 흐트러질 정도로 허둥거리는 그녀.

"그,렇지만...진짜, 뭘 준비하면, 좋을지...그, 선물교환,은...처음, 인지라..."

부끄러운듯 그렇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수줍음으로 퉁칠수 있을 정도의 더듬거림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이것은... 역시, 당신을 진정 친구라고 생각하기에일까.

643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2:48:42

>>642 아와와와와.... 세이카의 허둥지둥에 자신도 모르게 허둥거리는 마사다.

"아, 아뇨! 그게 아니고!! 딱히 전부 먹는 걸로 준비했다든가 그런 건..... 그런..."

하아~~ 진정하고자 한숨을 들이키고 나서 별 수 없다는 듯 털어놓는 마사다.

"네에. 전부 먹는 걸로 준비했어요. 세이카 씨 직감이 좋은 덕에 들켜버렸네요."

허탈한 듯 재밌다는 듯 웃음소리를 낸다.

"그래도 각자 다른 걸 준비했으니까 기대해요?!"

이것만큼은 버릴 수 없는 무기이다! 마사는 자랑스럽다는 듯 안경을 치켜올린다.

"선물교환이 처음이라구요. 흐음."

마사는 진지하게 자신의 턱을 감싸고서 고민해본다.

"사실 선물 교환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단 말이죠?! 하나는 선물을 각자 하나씩 가져와서 랜덤으로 다른 사람의 선물을 받고 자신의 선물을 주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그냥, 말 그대로 모두에게 선물을 주고 선물을 주는 사람들의 것을 받는 것."

첫번째는 소위 선물 돌리기 게임 말이다. 마사가 검지손가락을 들고 사려깊게 이야기한다.

"사마엘 씨가 말한 건 첫번째 방법인 것 같지만요.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서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했어요. 세이카 씨는 어떤 쪽이 좋나요?"

644 세이카 (NH5WYQxPCI)

2023-08-13 (내일 월요일) 03:01:57

"아, 에...!? ㅈ,죄송해요...! 그, 들키게 하려던건, 절대 아니였어요...! 그, ㅈ, 저는, 그, 드리고 싶은, 그, 물건쪽으로...생각중, 이였는, 데... 사마엘씨한테도, 그쪽으로, 생각중, 이였달...으우..."

당황해서 자기 자신이 준비하고 있던 선물마저 스포해버리는 그녀였다.

"랜덤, 이라고, 하면...안 맞는걸, 받을수도...있다는거네요...저는, 역시 후자가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옷소매를 조물조물하면서, 조용히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보면, 장족의 발전이 아닐까.

645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3:07:47

>>644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마사다. 그러나 세이카를 비웃는다기에는 그저 따듯한 웃음이다.

"알았어요. 알았어. 세이카 씨의 마음, 충분히 이해했으니까 변명하지 않아도 돼요."

웃음 탓에 눈에 살짝 고인 눈물을 닦은 마사는 평소보다 들떠있는 것 같다. 세이카와의 친분이 깊어진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난데없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세이카 씨도 모두에게 맞는 물건을 준비해 보는 거예요. 세이카 씨의 첫 선물 교환식이네요~"

마사가 웃는 눈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그런데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거죠? 흐음~ 세이카 씨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라도 있어요? "

학생회장답게 자연스럽게 의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마사였다.

646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3:30:24

"죄,송해요.. 역시 조금 들뜬거 같기도..."

조금 진정하고는, 역시 부끄러운듯 볼을 긁적이는 세이카였다.

"아하,하하... 그, 일단, 권태씨한테는...그, 무알콜... ㅁ,ㅁ맥주...생각, 중이였어요... 사마엘씨한테 부탁해서 된다면, 말이죠..."

"제제씨한테는... 역시, 제가 좋아했던...노래 cd들 쪽으로... 그리고, 옥사나씨한테는, 그, 폭신한 쿠션,쪽으로 생각...중이였는데..."

역시 옥사나씨를 잘 모르는구나, 라고 새삼 깨달은 그녀였다.

"그리고, 마사씨한테는, 인형으ㄹ...아..."

왜 말해버린걸까.

"ㄱ,그, 사마엘씨한테는 서류철도 생각해봤는데...으우."

647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3:46:44

>>646 "죄송할 거 없어요?! 첫 선물교환식이면 저라도 들뜰 테니까요?"

나름 진지하게 받아주는 그녀였다. 권태에게 무알콜 맥주라는 얘기가 나오자 입술이 모아졌지만.

"그 사람, 무알콜 맥주는 맛이 다르다면서 불평하는 거 아녜요? .....그리고, 저기, 선물 때문에 무리 안 해도 괜찮아요?!"

술을 마시고, 나쁜 말을 하고... 심문 내용이 기억에 남아있었기에 마사는 걱정스럽게 세이카의 한쪽 어깨에 손을 얹으려 한다.

"제제 씨도, 옥사나 씨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와아. 세이카 씨, 여러가지로 생각 많이 하고 있었잖아요? 제가 도와줄 구석도 없겠는걸요?"

감탄하는 마사다. 자신에게 인형을 주려고 했다는 말에 멈칫, 하고 말지만.

"인형이라니. 무슨 뜻인가요. 그건?"

속닥속닥 묻는다. 순수하게 궁금하기도 하고 많이 어려보였나 싶기도 하다. 어쩌면 그때 울었던 것 때문에 껴안고 자라고...? 마사의 얼굴이 조금 빨갛게 된다.

"서류철도 좋지만 사마엘 씨는 늘 노트북을 두드리니까, 그에 관련된 선물도 좋을 것 같아요."

슬쩍 제안해보는 마사다.

648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3:59:07

>>647 시미즈 마사

"으우...그래도...역시,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니까... 안좋아하면, 어쩌지, 하고...걱정되기도 하...고..."

역시 의기소침해지는 세이카. 자신의 기억에서, 가장 좋아하는것을 생각했지만...박권태씨의 딸이 아니고... 그렇게 선물을, 한다해도. 오히려 힘들어하지 않을까, 생각해서...생각해서 한건데, 둘다에게 불만족스러운 결과려나.

"아, 그... 폭신폭신하고, 큰...곰인형... 좋아하실거, 같아서..."

...사실, 자신도 조금 곰인형을 안아보고 싶었기에.

절대 사마엘을 만져본 마사가 조금 부러워서 이러는게 아냐. 응. 이거면, 조금 꼼수지만, 나쁜아이가 되는건, 아니겠지...

"노트북...으응, 그렇,지만...사마엘씨는...AI인데... 으우, 어렵네요..."

649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4:09:22

>>648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선물해준 것만으로도 기뻐해요. 저도 그렇고요. 선물 그 자체보다는 생각해준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마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덧붙인다.

"세이카 씨에게 무리가 아니라면야, 무알콜 맥주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

순간 인상이 찌푸려지고는

"별로라고 불평한다면 그 사람의 사람됨이 옳지 않은 것이죠. 그러니까, 모두가 어떤 반응을 해 주든 상처 안 받기예요?!"

그렇게 말하며 진심어린 눈으로 세이카를 바라본다.

"폭신폭신한 곰인형...."

거기에 포옥 파묻혀 있는 자신이 떠오른다. 눈이 순간 반짝인 것 같다. 행복할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한 건진 모르겠지만, 싫어하진 않아요. 기대할게요?!"

좋아한다는 말을 싫어하진 않는다는 말로 치환하고서 마사는 몸을 돌려 안경을 고쳐쓴다.

"손목 베개라든가도 필요없을 것 같죠.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흥미는 없다고 말은 해도 무척 즐기는 것 같았으니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스노볼이라든가?"

마사는 방긋 웃어 보인다. 처음 보는 장난기가 깃들어 있는 듯도 하다.

"제가 사마엘 씨에게 줄 선물은 세이카 씨와 얘기하면서 정했어요. 하지만 안 가르쳐 줄 거예요."

650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4:22:24

"그런,가요..."

자신이 받으면, 역시... 그래도 기분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안 맞더라도...자신을 생각하면서 준거...일테니까. 응, 아마도... 돌멩이를 줘도 기분좋을정도는 아니겠지만.그래도.

"으우..."

사실, 조금은 무리하고 있는 것은 맞다. 자신의 최대상한선을 초과한것은 맞다. 하지만...

"그래도...역시 다른걸, 드리기에는..."

다른걸 드리기에는 시간이 없고, 그리고 자신에게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으음, 혹시...사마엘씨가, 그 곰인형을... 데려오는걸, 허가한다면...나중에, 힘들때...그, 곰인형...조금, 빌릴수...있을..."

목소리가 개미만해지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부끄러운듯, 이야기한다.

"... 귀여운...펭귄 인형...이라던가...그래도...좋아...할,까요... 므으..."

651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4:31:04

>>650 "그럼 이렇게 해요."

마사가 해결책을 내놓을 듯이 말한다.

"트리 밑에 제가 박권태 씨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으니까, 세이카 씨는 이걸 대신 박권태 씨에게 선물하는 거예요. 무알콜 맥주는 제가 구해볼게요? 그럼, 세이카 씨에게도 무리가 아니죠?"

윗가슴에 손가락을 대고는 학생회장답게 얘기한다.

"서로 의지하기로 했으니까요. 더군다나, 선물 같은 건 학생회장으로서 많이 준비해 보았으니까 무알콜 맥주가 거절당했을 때 대신할 선물도 많이 알구요. 참고로, 상대에 대해 전혀 모를 때에는 양말이 가장 무난하답니다?"

곰인형에 대해 작게 얘기한 것도 기민하게 들은 것 같다. 마사는 입을 동그랗게 휘며,

"물론 빌려도 좋아요. 제 방 침대 위에 놓아둘 테니까요."

사마엘과 펭귄 인형... 마사는 잠시 일시정지한 듯 멈춘다.

"그, 글쎄요.... 아마도 말이지요. 이런 걸 왜 주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할지도 모르겠어요?"

시선을 피한다. 사마엘은 폭신하면 좋냐고, 전혀 이해안되는 투로 물어본 전과가 있는 사람..아니 로봇이다.

"어차피 사마엘 씨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 정도는 감안하고 주도록 해요."

652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4:43:20

"ㅇ,에...그래도, 될까요...? 하지만, 마사씨가 가져오신건,데..."

살짝 걱정할수 밖에 없던 세이카였다.

"...서로, 의지...으우."

부끄러운듯 몸을 꼬다가.

"ㅈ,조금...안겨도...될,까요...? 몽실몽실한, 기분이...이쪽 안에서, 느껴져서... 안기고...싶어..."

마사한테 말해온다. 역시, 눈물이 살짝 맺혀 있지만. 좋은 기분인 듯하다.

"... 그리고 사마엘씨가 좋아할 만한... 으으, 너무...어렵네요..."

장난감: 그 분이 좋아할까?
음식물: 그, 드실수나 있을까?
컴퓨터 부품이나 기계부품: ...욕먹지나 않을까...?

...끄앙...

653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9:34:32

>>652 "괜찮아요. 이런 일들은 학생회장이 맡아서 하는 거예요!"

학생회장이 과연 이런 일까지 할까 싶지만 마사의 속에서는 꽤 확고한 모양이다. 마사는 박권태에게 주려 했던 선물상자의 리본을 풀고, 편지를 꺼내고 위스키 초콜릿만 꺼내어 세이카에게 건넨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선물 포장하는 법, 알고 있나요?"

안겨도 되냐는 말에 조금 놀란 것 같지만 세이카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듯하다.

"그럼요. 자아, 자아."

세이카를 조심스럽게 안아주려 한다. 등과 어깨를 부드럽게 문지르려고도 했을 것이다. 이 작은 소동물 같은 생물은 무엇이지.

"저는 세이카 씨가 처음 해보는 것들을 아주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몽실몽실한 기분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고픈 마음이다.

"어쩔 수 없네요. 비밀로 하려 했는데 여기서는 제가 준비할 선물을 힌트로 드릴까요... 저는 안경닦이와 빗을 준비할 거랍니다. 좋아할 거란 보장은, 이쪽도 마찬가지로 없겠지만요."

눈은 지문이 묻으면 불편하다 했으니 정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하겠지. 빗은..... 그 폭신한 깃털을 유지해주길 바라는 단순한 마사의 사심이긴 하다.

654 시미즈 마사 - 독백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18:52:42

테이블 위를 바라보며 마사가 제 입술을 매만진다. 테이블 위에 보기 좋게 꾸며진 장식들과 산타, 루돌프 모형을 보기좋게 진열하는 데에 전념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왼쪽으로.. 아니. 아니. 뒤쪽이 좋겠어요."

지금까지 30분 가까이 테이블 위에만 신경을 쏟고 있으니 시간 낭비로 보일 법도 하다. 하지만 감옥 안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달리 할 것도 없는 법이다.

조각상을 미세하게 뒤쪽으로 옮긴 뒤 상하좌우에서 살펴본 마사는 드디어 이마에 흘러내린 잔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만족스러운 숨을 내쉰다.

이토록 열심히 배치했건만.... 결국 누군가가 이것을 흩뜨리지 않을까?

655 이름 없음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19:14:38

0

656 이름 없음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19:23:59

>>653

657 제제 - 독백 (이지만 난입도 가능)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0:14:01

...의외로, 수감장 중 가장 열정적인 자가 있다면, 그 것은 제제 르 귄일지도 모른다.

"오오!! 크리스마스!! 본좌, 실제로 해본 적은 처음이라네!!"

평소보다도 더욱 더 반짝이는 두 눈으로 돌아다니는 중! 잔뜩 상기된 표정은 둘째치고, 온몸으로 한여름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그것은 무슨 말인가?

현재, 몸집이 별로 큰 편에는 속하는 제제는, 약 반정도는 부피가 커져있었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커다란 트리 코스튬을 입고 나돌아 댕기고 있다는 소리다.

중심은 또 어떡해 잘 잡는지, 사뿐사뿐 걸을때마다 장식이 짤랑짤랑거리는 소리가 소란스러웠다. 핑크빛 홍조를 띄우고, 용케도 도서실에서 가져온 책을 펼치도 있다.

"어디 보자꾸나... 알록달록한 풍조에 맞는 옷은 입었고... 이제 신분을 속여, 굴뚝을 통해 주거침입하는 노인을 흉내내어 선물을 돌려야 하는 것일까?"

크리스마스란 어찌나 난해한 축제인지, 처음부터 곤란한게 떴다. 침입할 굴뚝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제제는 몸에 지니고 있는 게 딱히 없었다.. 끄응, 신음소리를 내며 짤랑짤랑 도도도 사방으로 뛰돌아 다니는 소녀는 아직 갈 길이 먼듯 하다.

658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0:45:26

>>657 마사는 현재 테이블에 산타와 루돌프 장식품을 놓는 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1mm의 오차도 소녀에겐 허용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렇게 또 조금 장식품을 옮기고 멀리서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데 사방에선 짤랑짤랑 장식용 공과 종이 부딪치는 소리와 발소리가...

"조용히 해 주세욧!!!!"

마사는 신경질이 난 듯 주변을 돌아본다. 그런데 거기 있는 건.... 트리...?

"거기.. 트리 씨 말이에요!"

결국 트리 씨라고 부르고 마는 마사였다.

659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0:48:24

>>632 마사
(표정이 멍청해진다.)
들어달라고?
(누가? 내가? 뭐를? 너를? 진짜? 진심? 우리의 세상이 만화 속에 있었다면 지금쯤 권태의 선이 심각하게 찌글찌글해져 있었을 것이다.)
아니... 그... 저기, 정말로? 아저씨가 잘못 이해한 거면 아저씨 뺨 쳐도 된다.
(예상치 못 한 말을 들은 여파로 인해, 당황한 권태는 순순히 당신의 말을 듣는다. 양손으로 당신의 허리를 잡고 번쩍 들어올린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접촉을 신경 안 쓰나? 내가 너무 늙은 꼰대같이 생각하는 건가? 찝찝함이 마음에 남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권태는 결심 끝에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 꼬마야. 나같은 성인 남성한테 함부로 자기 몸 허락하는 거 아니다? 차라리 발판이 되라며 나를 바닥에 깔아라. 발판이 되어주진 않을 거지만.


>>633 세이카
아아 아이고 꼬마야 죄송할 게 뭐가 있니 아이고 내가 미안하다 그래 트리에 걸어놓기 좀 흉물스럽긴 했지? 아저씨도 치우자고 생각하던 참이었단다 자 빼냈다~
(당신의 진동모드가 켜져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권태는 손이 보이지 않을 속도로 맥주캔을 당장 저 멀리 어딘가로 던져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는 뭐 나중에 사마엘(청소부모드)이 치우겠지...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깔끔해진 트리를 보여준다.)
아저씨가 이런 건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에 무얼 걸어야 하는지 잘 몰라. 세이카가 시범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당신이 트리 쪽으로 더 가까이 올 수 있도록 몸을 살짝 물러서며)
꼬마는 이런 거 많이 해봤나?


>>657 제제
아악.
(사방으로 뛰돌아다니던 제제(부피 2배)의 나뭇잎과 접촉사고가 난 권태. 타격은 없지만 습관적으로 엄살을 부려본다.)
......
(자신이 부딪친 물체의 정체를 확인한 권태는 정신이 아득한 저 어딘가로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 자기가 신이라고 말하더니 드디어 인간을 관두고 식물이 되고자 마음먹은 거냐. 오냐, 응원한다. 식물이 쑥쑥 자라려면 물이 필요한 법. 머리에 물 주랴?
(그렇게 말하며 늘상 손에 들고 다니는 물(알코올 함유량 10%)의 뚜껑을 딴다.)

660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0:56:29

>>659 "아쉽지만, 제대로 이해했네요?"

꼭 뺨을 치지 못해 아쉽다는 어투다. 지금의 권태에게는 그런 게 들릴까 의문이지만 말이다. 권태가 멍청한 표정이 되어 순순히 들어주는 덕에 마사는 별을 트리 꼭대기에 무사히 올려놓는다.

"좋아요. 이제 내려주세요!"

만족스럽게 내려와서는 손을 탁탁 털고 자랑스러운 별을 보는 마사다.

"역시 이런 게 크리스마스 트리이죠!"

이어진 권태의 말에 마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곧 그것은 뚱한 표정으로 바뀐다.

"박권태 씨 설마 제 허리를 만지면서 이상한 생각 했어요?"

제 어깨를 꼬옥 감싸는 모양이 권태를 혐오하기 직전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접촉 자체에는 신경을 그다지 쓰지 않는 모양이다.

"아니었으면 뭐 어때요. 그리고 발판은 어차피 안 해줄 거였잖아요?"

아무렇지 않게 다시 허리를 펴고 한껏 자신감있는 자세를 취한다. 그러다 트리 장식품을 들더니 권태의 손에 들려주려 한다.

"꼭대기는 제가 장식했으니 나머지는 박권태 씨의 몫이에요!"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한 태도다.

661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1:05:45

>>660 마사
앞에 붙은 그 '아쉽다'는 뭐냐. 내 뺨을 치고싶단 뜻은 아니겠지? 아서라, 내 얼굴에 상처나는 건 이 지구 전체의 큰 손해다.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착실하게 당신을 트리 제일 윗부분까지 안내해주고 있다. 청소년 한 명을 가뿐히 들어올릴 정도의 근력은 가지고 있던 걸까. 의외라면 의외라고 할 수 있겠다.)
... 맨 위에 별이 있어야 트리인 건가. (뜸.) 방금 내가 꽂았던 캔에도 빨간 별 있었는데 그걸로도 괜찮았던 게?
(아직 미련을 못 버렸는지 못 먹는 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쿡 찔러보는 권태. 당신을 내려놓고 트리를 구경하는 모습은... "방금 전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듯 했다.)
에헤이. 설마! 야! 너랑 나랑 나이 차이가 몇 살이 나는줄 아냐! 나보다 내 딸내미랑 나이가 더 가까운 주제에 누가 들으면 큰일날 소리를 하고 있어!!
(드물게도 웃음을 지운 채 소리를 빽 지른다. 어깨를 감싸 혐오 직전의 눈빛을 보내는 당신에 맞서 있어서는 안 되는 말을 들어 질릴대로 질린다는 눈빛을 보내는 권태. 기묘한 대치가 몇 초 정도 지속되었을까...)
... 똑부러진줄 알았더니 얘도 다른 한 애(=세이카)처럼 어디 가서 사기당하기 딱 좋을 놈이었구만.
(사람 쉽게 믿지 말라는 말로 끝맺으며 당신이 건네주는 장식품을 받는다. 받고 나서는 그냥 멀뚱멀뚱 서있기만 했지만.)
뭐. 아저씨는 이런 거 잘 못 한다. 망칠걸.

662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1:17:09

>>661 "설마요~"

시큰둥하게, 두루뭉실하게 넘겨버린다. 권태가 하는 소리에도 어쩌면 익숙해진 건지 모르겠다. 무사히 올라갔다 땅을 밟은 후로는 만족스러워 보였지만, 또다시 맥주캔 얘기를 하자 안경을 고쳐쓰며 권태를 째려보고 있다.

"그런 데에서 구질구질한 남자는 매력 없어요."

머리카락을 등 뒤로 휙 넘기고는 다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이 소녀, 정석이어야만 만족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아니면 상관없잖아요?"

딱히 웃음으로 무마하지도, 설득당해달라는 표정도 짓지 않는다. 그저 평범하게 권태의 말을 넘기는 마사다.

"뭐어. 남자는 거기서 거기니까, 그랬다고 해도 이해는 할 수 있어요. 제가 먼저 들어달라고 했고 말이지요?"

진심인 모양이다. 마사는 눈을 두어번 깜빡인 뒤 대꾸한다.

"저보다 박권태 씨가 사기당하는 걸 걱정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걸요. 이래봬도 산전수전 다 겪어봤다구요?"

고등학생인 주제에 얼마나 겪어봤다는 건지 모르겠으나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안경 뒤에서 상대방을 응시하고 있다.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요? 알았다. 학창시절 미술평가 때 늘 지적받던 타입이었죠?"

663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1:25:50

>>662 마사
어허... 이 얼굴을 너무 오래 보여줬나보다, 우리 꼬맹이가 뭇 사람들 눈을 모두 멀게 만드는 얼굴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걸 보니까. 큰일났네 이거.
(심각하게 받아들여 일주일 정도 방에 틀어박혀 술이나 마실 계획을 짜고 있을 즈음...)
... 나 지금 새파랗게 어린 애한테 뭔 말을 들은 거니. (귓구멍을 새끼손가락으로 한번 후벼파고) 흥, 애인 사귀어본 적은 있냐? 꼬마야, 연애 시장에서는 오히려 너처럼 FM 그대로인 사람이 더 인기 없다!
(유치하게 기싸움이나 하는 권태씨였다.)
... 아니아니. 그건 이해하면 안 된다. 그러려는 낌새라도 보이거든 바로 귀싸대기를 쳐올려라. 이건 농담 아니라 진심이다. (자신도 자기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네가? 어허, 그러셔? 요즘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사기라도 치고 다니는 모양이지? 엄마한테 보여줄 성적표에 화이트 긋고 숫자 다시 쓰기라거나~?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끄러, 꼬맹이. 그렇다고 하면 어쩔래. (당당하게 턱을 치켜들고) 미술 성적표에 '양'이 나오는 게 기적이었던 나를 무시하지 마라? 나보단 너희가 더 잘 만들지 않겠냐. 여러모로.

664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1:32:26

>>663 이젠 대꾸도 하지 않는다. 대꾸할 에너지가 아깝다고 판단한 걸까.

"그건 비밀이에요!! 박권태 씨도 딱히 인기 많았을 것 같진 않거든요?!? 그야 철없고. 구질구질하고 철없는 남자는 인기없다구요."

자기도 모르는 새에 기싸움에 휘말려버린 마사였다.

"갑자기 웬 걱정이래요? 제 신변은 제가 알아서 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허리에 손을 얹고서 상체를 약간 기울여 의심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

"고등학교는 나름 정글같은 곳이에요? 학교 밖에서의 생활도 있구요. 학생회장으로서 여러가지를 경험했답니다."

말이 묘하게 빠르다. 무언가 잘못 나온 말을 변명하듯이.

"그렇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에게 장식을 떠맡기려는 속셈이지요? 어서, 어서!!"

마사는 권태의 등을 떠밀어 트리 가까이로 움직이려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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