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696 STORY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9:26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둡고 또 어두웠던 감옥 로비.
불현듯 그 곳에 형광등 빛이 들어온다. 그와 함께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스피커의 목소리.
한동안 들리지 않았던, 이미 옛적에 익숙해졌던 그 목소리다.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반갑습니다, 용서받은 죄인 여러분. 사상을 긍정받은 달콤함은 충분히 즐기셨습니까? 〕
〔 이 곳은 제 1심과는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이 달라진 곳.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변화 또한 충분히 즐기셨습니까? 〕

〔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밀그램 시스템의 제 2심을 개정합니다. 〕
〔 내일 오후 10시, 모든 배심원은 재판장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
〔 늘상 그랬던 것처럼. 〕

...
약간의 잡음 뒤, 스피커는 정적을 발한다.
또다시 시작된 재판. 이전과는 달라져 버렸을 나의 마음가짐.
스피커를 올려다보는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당신는 분명, 웃는 얼굴로 분명, 기뻐하고 있겠지.

697 제제 르 귄 extra (oiRNPLl4HQ)

2023-08-15 (FIRE!) 02:05:37

(모두의 문 앞에, 엉성하게 포장된 손바닥 만한 봉투가 있다.)
(그 내용물을 열어보며, 폭탄... 같은 건 없고, 머리끈? 같은 게 들어있다. 특히 박권태에게는 조금은 익숙할, 알록달록한 머리끈이다.)
(...으음? 자세히 보면 시판이 아닌, 수제로 끈을 꼬아 만든 머리끈이다...?)

(제제의 곱디 고운 손과, 평소 머저리같, 크흠, 서투른 행실을 생각해보면, 몹시 의외인 재주다.)

마사: 낮은 채도의 분홍색단정한 검은색의 끈 중, 선명한 푸른색의 끈이 눈에 띈다. 매듭이 올곧게 묶여져 쉽게 풀리지는 않을 거 같다.
세이카: 따뜻한 베이지색포근한 촉감의 짙은 회색, 그리고 옅은 노랑색의 끈이 주를 이룬다. 울털실을 주로 사용한듯, 폭신하고 촉감이 부드럽다.
옥사나: 차분한 하늘색새하얀 백색, 빛나는 은색의 끈이 땋아져있다. 모양이 단정하고 깔끔해, 언제 어디서 써도, 특히 백색의 의상과 잘 어울릴 느낌이다.
박권태: 알록달록한 빨강밝은 주황색, 거기에 무채색의 밝은 회색 끈이 얼기설기 얽혀있다. 두껍고 질긴 느낌이라, 한 참을 써도 멀쩡할 듯하다.
사마엘: 머리카락...이 없는 몸이라 그런지, 예외적으로 머리끈이 아니다. 대신 간단한 금속 커프 링크스아이보리 빛을 띄는 순백의 끈이 얽혀있는 식으로 장식되어있다.

(포장지 자체는 꽤나 구겨져 있어 엉성하게 보이지만, 머리끈 자체에는 많은 정성과 노력, 상대를 향한 앳된 호감이 담긴 듯하다.)

(1심 결과 발표 전의 일이었다.)

698 INFO (kCWo8tmUrU)

2023-08-15 (FIRE!) 15:56:35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제 2심 준비로 인하여 평시보다 안내 방송이 늦은 점, 다시 한 번 양해 구합니다. 〕

〔 지난 사흘 간 특별한 사건은 없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만, 냉장고 옆에 빈 술병이 덩그러니 서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은 누구입니까? 특별히 밝히진 않겠습니다만, 분리수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죄인이 되도록 합시다.

〔 또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제 2심의 첫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1, 박권태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잊지 말고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박권태의 심문에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십시오. 이전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심문, 기대하겠습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699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7:54:30

2심의 방송이 끝난 후 옥사나는 곧장 식당으로 향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들었다.
맨정신이면 조금 힘들다는 듯한 얼굴로 병을 비우고 비워서 녹초가 될때까지 그녀는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700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8:17:13

>>699 옥사나
(당신 앞에 있는 맥주병 두 개를 한꺼번에 손에 쥐어 멀리 치워버리고는,)
... 설마 이 포지션이 반대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떨떠름) 의사 양반, 그렇게 술 마시면 속 버린다. 그만 마셔.

701 옥사나 하네즈카 (1Wg6.XF76U)

2023-08-15 (FIRE!) 18:33:48

>>700 권태
"...누군가했더니 권태씨인가요."

그녀는 조금 지친듯한 목소리였다. 1심의 긍정, 그로 인한 자기파괴의 긍정. 그녀는 이럴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당신이 치워둔 병을 향해 자리를 옮겼다.

"괜찮지 않나요 가끔은. 매번 마시는 것도 아닌데"

702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8:54:00

>>701 옥사나
얼씨구? 재밌네.
(다시 한 번 병을 집어들어, 이번에는 자신이 계속 저 멀리로 들고 있는다.)
그러지 말고 나와 얘기나 해. 나한테 금주하라 말하는 사람이 같이 술 마시고 있으면 반동 오는 거, 의사 양반이 더 잘 알잖냐?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리고 가끔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특히 요즘 따라서.

703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9:11:56

>>702 옥사나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녀도 찔리는 점이 있는건지 조금 기어들어가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유혹에 지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쫓아가려고는 하지 않으려는 듯 그녀는 그저 탁상 위에 얼굴을 대고는 눈으로만 권태를 쫓았다.

"무엇보다 환자의 심정을 이해하려면 완전히 같은 꼴이 되어야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어떤 꼴이 되어가는지를 보면,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감상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704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9:18:35

>>703 옥사나
자각은 있었군.
(흥, 하는 콧소리를 내며 당신과 마주보는 자리에 털썩 앉는다.)
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완전히 취했네, 취했어. 교통사고로 실려온 환자 돌보려거든 트럭에 치였다가 살아돌아오라는 쌉소리랑 뭐가 다르냐? 그리고 의사 양반이 나랑 같은 상태 되려면 백만 년은 멀었어. 설득이 안 통한다면 이 방법을 쓸 수밖에...
(권태는 두 번째 방안을 사용하기로 했다. 당신이 먹을 술을 미리 다 먹어치워 없애버리는 방법. 원샷을 때리는 것도 사흘 만이던가? 입가에 남은 물기를 훔치며 말을 잇는다.)
술 마시니까 좀 버틸만 하냐?

705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9:31:49

>>704 권태
"...모르겠네요. 사실 술이라고 해봐야 깔루아정도나 취향에 맞지 이런 종류는 자주 마시지도 않았어요."

그녀는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웃어넘기고는 당신에게 대꾸한다.

"나아진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하네요. 다들 이러려고 마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할 일은 아닌것같기도 하고... 그냥 넘기고 나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그런건 좋네요."

706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19:39:20

>>705 옥사나
아, 그러셔? 이런 편의점 가서 만 원에 살 수 있는 싸구려는 입맛에 안 맞는다? 배우신 양반이라 입도 고급인가봐. 나중에 비싼 술 얻어먹으러 가면 한 턱 크게 쏴줘라, 응?
(비꼬는 듯 아닌 듯 아리송한 말을 하며 킬킬 웃는다. 빈 병을 근처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려놓고는)
그런 느낌이 좋으니까 마시는 거지.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편안한 느낌을 주거든. (뜸.) 의사 양반이 갈 길은 아니라 하니까 다행이긴 하네. 이 감옥의 유이한 어른 둘이 술에 쩔어있어봐라, 꼬맹이들이 얼마나 무서워 하겠냐? (너스레 속에는 안도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깔려 있다.) 용서받는 게 그렇게 싫거든 다음에는 차라리 용서하지 말라고 못을 박든가.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 안 가지만 말이야...

707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19:50:09

>>706 권태
"만에하나라도 용서받고 나가게 되면, 끝을 맞기 전에 나간 사람들과 함께 식사라도 하는 건 나쁘지 않겠네요."

권태의 웃음에 옥사나는 그저 그런 것도 괜찮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손에 들었던 잔을 내려놓고 냉장고에서 과일음료를 하나 꺼내오고는 다시 들이키기 시작한다.

"...마약이나 마찬가지네요. 그래도 대충은 알것같아요. 역시 아이들 앞이니 이대로는 안하겠지만."

그녀는 한층나아진 듯한 얼굴로 오렌지 권태에게 오렌지주스를 권한다.

"둘 모두 취해있지 않으면 되는거 아닐까요? 아이들을 교육하는 거라면 둘다 제대로된 상태여야하잖아요. 그리고..."

구태여 뒷 이야기를 하지않는다. 용서받는게 싫은 건지, 아닌지. 본인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바깥에 있을때는, 그냥 그게 맞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여기는,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잖아요. 이리저리 매일같이 심도가 깊어질 뿐. 뭔지는모르겠네요."

708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0:31:20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게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앞을 바라보고 있다. 두손은 가지런히 모아, 무릎위에 두고. 그냥 멍 때리고 있는 걸까? 그렇다기엔 지나치게 단정하게, 등을 곱게 펴고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마치 상점가의 도자기 인형처럼, 앉아만있는 모습이 조금 소름끼친다.)
#난입레스

>>699 옥사나

"괜찮은겐가?"

상념에 빠져있다면, 앳된 목소리가 가볍게 물어온다. 뒷짐을 쥐고, 전보다 왠지 훨씬 단정해진 모습의 제제가 당신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709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0:40:09

>>708 "....!"

휴게실을 지나던 마사가 제제를 보고 섬찟한다. 마사는 망설이다가 이런 상황에서 간단한 안부라도 묻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꺼림칙하게 말을 꺼낸다.

"제제 르 귄 씨. 안녕하세요."

안경을 치켜올리고서

"거기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건가요."

인형이라고 해도 믿겠다는 생각은 뒤로 감춰둔다.

710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0:47:32

>>709 마사

두 눈이 깜빡이고, 고개가 스르륵 돌아간다. 마사와 눈이 마주치자 생기가 졸아오듯, 환한 미소를 짓는다. 마치 마사와 같은 누군가가 말을 걸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듯이.

"그대 아닌가."

약간,만화영화 마냥 인형이 살아돌아오는 느낌이다. 반짝이는 눈의 제제가 옆 자리를 손으로 톡 톡 건드린다. 옆에 앉으라는 신호일까?

"으음. 별 생각 없었다네. 새로운 차의 심문이 다가오니, 그대들을 걱정하고 있었을 뿐."

그대, 복장이 조금 바뀌었군 하며 싱글벙글 웃으며 여상하게 덧붙였다.

711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0:53:30

>>710 마사의 얼굴에 어두움이 드리워진다.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성의를 무시할 수 없으니 앉기로 한 듯하다. 제제의 옆에 앉을 때에는 옷에 주름이 최대한 가지 않도록 정리하는 모습이다.

"걱정, 인가요. 박권태 씨에 대한 걱정...?"

마사는 제제와 눈을 마주치다가도 몇 초 후 시선을 돌리려 든다. 복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옷깃을 조금 매만지며 입술을 연다.

"구속도 조금 해제된 겸, 익숙한 복장에 가깝게 수선해 보았어요. 복장이 바뀐 것은 제제 르 귄 씨도 마찬가지네요."

흘끗, 제제의 바뀐 구속복을 잠시나마 훑었던 눈은 바닥으로 내리꽂힌더.

712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1:03:50

>>711 마사
마사의 표정이 어떠하든, 제제는 싱글벙글 웃기만 한다. 마사의 어두운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제제의 평소 기민한 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후자겠지.

"굳이 말하자면... 그뿐만 아닌 그대들 모두? 죄가 아닌 것에 고통 받는 건 똑같지 않나. 의미없이도."

고개를 기울이며 정정한다.

"익숙한 복장이라.. 이것이 그대의 교복이겠지? 본좌도 비슷하겠구만. 본좌가 예전에 품행을 어찌했는 지... 조금은 기억나서 말일세."

하하, 작게 웃는다.

"이전의 본좌도 참, 어리석었지. 어디가든 '신'이란 존재는 필요하기 마련인데, 벌써부터 성급하게 의무를 저버리려 하다니. 음악에 관한 책을 들쑤시지 않나, 운동을 배워보려하지 않나..."

그런 미련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네, 하거. 불과 몇칠전의 본인이 아닌, 진짜로 멍청한 애송이를 타박하듯이 혀를 끌끌 찬다.

713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1:08:29

>>712 입술을 우물거리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만둔다. 자신이 고통받는 것은 죄가 아닌 것 때문일까? 마사는 그간의 심문과 경험으로 상대방이 살해를 죄가 아니라 믿는 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사상은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네. 비슷하게 수선해 보았어요. 제제 르 귄 씨도 예전과 비슷하게 돌아가시려는 건가요."

하지만 음악이나 운동에 대한 것을 폄하하는 말에는 무언가 상처받은 표정을 짓는다.

"미련하다니. 그런 말 마세요."

꼭 쥔 주먹이 떨린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마사는 제제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그런 미련한 모습들로 우리가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했었어요."

714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1:12:33

>>708 제제
그녀는 한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당신이 있는 곳을 바라 보았지만, 이내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대놓고 피하려는 듯한 눈치였다

715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1:25:32

>>713 마사
"용서"라 불리는 심문의 결과로 사상이 긍정받았다는 자만감 덕분일까, 마사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아도 덧그린듯한 미소를 유지할 뿐, 아무런 말도 첨언하지 않는다. 아니, 소녀의 비뚤어진 머리속에는, 마사또한 자신의 광기어린 사상과 속으로 동의한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그래, 본디 그래야 했듯이."

그렇게 익숙한 대화의 곡선을 따라 움직인다. 상대방의 말을 성심껏 들어주는 신의 모습을 준비한다.

그러려고 했다만. 왜 그런 표정을 짓지?

아주 잠시, 그린듯한 미소가 허물허지고, 선명한 동요가 소녀의 얼굴에 자리잡는다. 곡선을 그리던 입가에 힘이 풀려, 다소 멍청하게 입이 벌려진다.

"아.... 나는-"

그러한 스스로를 자각하자마자 소매를 들어 입가를 가린다.

소녀는 눈을 감아 스스로를 타박하였다. 신이 이렇게 쉽게 동요를 내보이다니. 본가라면 상상도 못할턴데, 여기오고 물러진 것일까? 하여튼 신뢰를 줄만한 모범적인 모습은 아니다. 반성해야만한다. 눈을 다시 뜬다.

"실례하지."

입을 달싹이다, 결국 그 말만을 내뱉고 미안한듯한 미소를 내보인다. 그러한, 믿지 못할 만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에 대한 사과라고 스스로 믿는다. 무의식으로 시선을 피하고 마며 대화를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으려한다. 농으로 분위기라도 풀으려는 듯, 하하 웃으며.

"신과 친해져서 뭐하겠나, 그대는."

716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1:31:43

>>714 옥사나

"으음? 왜 그러는겐가?"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 퍽 가증스럽다.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옆자리를 끌어 옥사나 곁에 앉는다.

"그러하면 본좌는 섭섭하다 하지 않았나."

이전에, 심문 직후에 다시 말 걸 일은 없겠다는 옥사나의 말에 대해 얘기하는 모양이다. 정말 섭섭하다는 듯 눈매를 늘어트리지만, 진실되기에는 가벼운 어투다. 똑같이 가볍게, 식탁위에 있는 빈 맥주캔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린다.

"스무살이 넘어 내성이 생겼다해도,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음료를 잘도 마시는 구먼."

이 또한, 예전에 옥사나가 해준 얘기다. 그때 한말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대로 믿은 모양이다.

717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1:32:34

>>715 언뜻 본 제제의 모습에 동요가 어렸던 것 같다. 마사는 그것을 여전히 어둡고 원망스러운 듯이 바라본다

"당신을 용서한 두 표가 모두 당신의 사상을 긍정해서라고 생각하나요?"

마사는 상처주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상처입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난 신 같은 건 필요없어요."

머뭇거리다 덧붙인다.

"하나 이상의 천진한 인격을 희생해야만 현현하는 신이라면 더더욱."

마사는 제 방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 적당히 느릿한 움직임에 찬바람 따위는 불지 않았지만 그만 차게 느껴진다.

718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1:38:42

>>716 옥사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캔이 찌그러져서는 내용물을 뱉어내고 그녀 역시 화난듯이 제제를 노려본다.

"섭섭하면 섭섭한대로 살면되는거죠."

719 제제 르 귄 (GigKzd3iak)

2023-08-15 (FIRE!) 21:56:45

>>717 마사

모든 것을 포옹한다는 듯이, 부드럽게 접혀져있던 두 눈이 크게 뜨인다. 인형 부품에서 얼굴 조각만을 바꿔치듯이, 뭐라 이름을 붙히지 못할 감정들이 소녀의 눈을 스쳐지나간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하던데, 그 마음이 명료하지 않으니, 눈으로 뭐가 보이는 지도 정정하기 힘들다.

"그게 아니라면 무엇일텐가?"

어투는 완벽했다. 어른이 아이를 내려다보듯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에는 의문조차 필요없다는 듯이. 당연할테니까. 앞의 소녀가 잘못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

- 난 신 같은 건 필요없어요.

그러한 마사의 말에 제제의 눈에 비친 것은 "상처"라 부르기에 너무나도 난해했으나, 무언가를 깨트려 금을 내는 느낌이었다. 제제는 미처 뭐라 반박하지도 못한채, 마사가 떠나는 것을 봐야했다.

제제는 문득, 손을 뻗는다. 본능에서,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 하지만 찰나 후 이성이 따라잡고, 내뻗던 손을 다시 원자리로 돌려 놓는다. 무릎위, 가지런하게. 신은 사람을 잡는 일 따위 하지 않기에.

당연한 일이다. 허나 왜인지, 그 작은 손 하나 거두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다.

역시 운동부족이라는 것일까? 그래, 그런 것일수도.

스스로를 납득시킨 신이란 이름의 소녀는 손은 거두었디맛, 멀어지는 마사의 등에게서 시선을 떼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작은 실패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불완전함이었다.

"...그대가 틀렸네."

뒤늦은 반박이 아무도 없는 공간을 울렸다.

#막레! :D 수고했어!

>>718 옥사나

어이쿠, 하며 미처 흐르는 내용물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다. 끄응, 하며 질척이는 손가락을 바라보다, 어쩔수 없다는 듯 다시 손을 식탁위에 내려얹는다. 예복과도 닮은 수감복에는 닦을 생각 조차 하지 않은 듯하다.

대신 심기 상하는 기색도 없이 대화를 여상히 계속한다.

"뭐가 그리 화나나?"

720 SAMAEL (kCWo8tmUrU)

2023-08-15 (FIRE!) 22:00:00

【심문 이벤트 진행을 시작합니다.】

721 SAMAEL (kCWo8tmUrU)

2023-08-15 (FIRE!) 22:00:18

"환영합니다, 밀그램의 죄인 여러분."

오랫동안 사람이 들지 않아 서늘한 재판장에 오랜만에 불빛이 들어왔다.
판사석에 선 채 우리를 내려다보는 사마엘. 마지막으로 이 곳에 모인 게 불과 일주일도 채 안 됐는데도 재판장 내 공기가 낯설게 느껴진다.

"제 2심에서도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동일합니다. 죄인 박권태는 증인석에, 그 외의 배심원은 배심원석에."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진실을 탐하듯이 심문하고, 정의를 집행하듯 판결하십시오."

우리가 맹세해야 할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가 결심해야 할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가짐을 모두 갖추셨다면, 제 2심 심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오늘은 세이카의 출석은 생략하겠습니다.)

722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02:43

"오랜만입니다. 사마엘 씨."

지난번의 깃털 만지기로 조금은 친근감을 느끼는 것인지 사마엘에게 인사를 하고는 제 자리에 서서 선서한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눈을 잠시 감았던 마사의 눈이 다시 뜨인다. 2심이다.

723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3:08

(얼굴의 아랫부분을 한손으로 가린 채 증인석으로 걸어간다. 무언가를 고심하는 듯, 아니면 무언가를 굳게 결심하고 있는 듯. ... 그것도 아니라면 표정을 숨기고 있는 걸까?)
...... 좋아. 준비 됐어.
(이윽고 손을 떼어낸 권태의 얼굴에는 평소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제 1심 때에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던 선서문을 흘끔 내려다본다.)
......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고저 없이 나긋한 목소리로 읊은 뒤, 그는 배심원석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다. 오늘 그의 손에는 술병이 들리지 않은 채였다.)

724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03:35

자리에선 옥사나, 여전히 취기가 조금 가시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흐드러진 듯한 모습이 어쩐지 용서받지 못한것처럼도 보이고 있었지만, 본인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녀는 오른손을 들고 선언문을 읽는다.

"저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725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04:20

술병도 들지 않고, 선서문을 처음으로 읊는 권태를 놀라 바라본다. 그러다가도 고통스러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지만.

726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04:40

언제나와 같은, 비인간적으로 일정한 박자의 발걸음. 허나 그 걸음의 주인인 소녀는, 예전보다 훨씬 가벼운 표정이다.

"하하. 어리석은 광댓놀이의 재시작이군. 모두 이자의 무죄임을 안턴데 말인지...그렇지 아니한가?"

약간 비꼬는 듯, 순수하게 즐거운 듯,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스스로의 자리를 찾는다. 여전히 앳된 얼굴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다. 바르게 서서, 뒷짐을 지고, 이제는 외어버린 선서를 읆는다.

"본좌, 또 다시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한다네."

신긋, 증인석에 선 자를 향해 미소를 보낸다.

"본좌, 그대가 죄 없음을 알고 있느니."

727 SAMAEL (kCWo8tmUrU)

2023-08-15 (FIRE!) 22:06:06



탕.
개시를 선언하는 이 커다란 타격음도 오랜만에 듣는다.
이걸 듣는 감상이 어떠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1심과는 시작부터 다른 이 공기. 후후. 좋군요. 과연 심문에서는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하겠습니다."

짧게 웃음소리를 흘린 뒤.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1, 박권태의 제 2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죄인 박권태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만... 이제는 그럴 일이 별로 없으시겠죠?"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심문 또한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728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07:03

숨을 들이마신 마사는 권태에게 질문한다.

"지난번 보았던 심상은 박권태 씨가 실제로 겪은 일인가요? 아니면 상상 속에서 일어났거나 그러기를 바랐던 일인가요?"

729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07:06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녀는 마치 준비되었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이미 무언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듯이 조금 텅 비어있는 눈을 하고서 그녀는 권태를 부검하듯이 쳐다본다.

"피해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권태씨."

730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7:08

어후. 죄지은 것도 없는데 떨리네.
(너스레를 떨며 평소처럼 생글생글 웃고 있다.)

731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8:31

>>728 마사
시작부터 내 마음을 후벼파는구나, 꼬맹이. (뜸.) 실제로 있던 일이야. 우리 딸 귀여웠지? 텍스트 뿐이었지만.

>>729 옥사나
...... (다시금 자신의 얼굴 밑을 한 손으로 가린다. 눈이 살짝 좁아진다.) ... 기억 안 난다.

732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08:45

"이전에, 그대는 그대가 용서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 했지. 이성은 그러하지 않다도 했고."

미소를 짓는다.

"이제는 어떠한가? 감상은 동일한가?"

733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09:33

>>732 제제
하하. (미소가 깊어진다.) 아니. 너희가 날 더 적극적으로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734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10:24

"좋아요. 그것부터 확실히 하고 싶었습니다."

마사는 이제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대신 메모지에 메모를 하고 있다.

"전 아내를 지금도 사랑하고 있나요?"

735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10:54

"더, 라. 결국은 흑백인지 말이지. 하하."

수 초, 그저 서로를 향해 조용히 웃을 뿐.

"그러하면. 그대가 죽인 자는 역시, 심상에 보았듯이 그... 그대의 처를 찾아오던 자인가?"

736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1:17

>>734 마사
뭐야, 질문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다 이거냐? 내 딸 귀여웠냐고 물었잖아. (투덜투덜.) 물론 사랑하지. 내 아내, 내 딸, 둘 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더.

737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1:53

>>735 제제
...... (눈을 굴리며 시간을 끌었다.) ... 그럴 거야.

738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13:21

>>731 권태
그녀는 무언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슬쩍 끄덕이고는 준비해온 노트를 꺼냈다.
별 것은 아닌 질문을 하면 좋을 법한 것들이 적힌 노트.

"무겁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그냥 확인하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그녀는 페이지를 몇 장 넘기더니 그럴싸한 것을 찾았다는 듯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인생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739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13:24

미동없는 표정으로 귀엽냐는 물음엔 대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전 아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내가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까? 다른 상대를 찾아가 해코지할 것입니까? 아내를 그냥 보내줄 것입니까? 자유롭게 대답해 주세요."

740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14:40

"아아, 그렇지. 기억이 안난다하였지, 그대."

"그리하면... 그대의 가족은 그대에 대해 현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대의 아내와, 딸말일세."

741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5:54

>>738 옥사나
(눈썹을 꿈틀거리긴 했지만 이 이상 반응을 하진 않았다. 피해자에 대해 더 질문을 할 것 같지 않자 권태는 손을 슬며시 내렸다.)
인생의 의미...? 그런 걸 왜 묻냐? 어. 글쎄. 내 가족 먹여살리는 거? 이 아저씨...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없는데.

>>739 마사
...... 내 마음 후벼파는 데에 재미 들렸냐, 꼬맹이? (놀리는 말투지만 표정은 점점 나빠진다.) ......... 아내를 만나서 설득해야지. 설득하려 했어. 너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어. 이건 진심이야.

742 제제 르 귄 (oiRNPLl4HQ)

2023-08-15 (FIRE!) 22:16:52

"아, 그리고... 이전에 했던 질문이네만, 그대에게도 물어보지.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는가?"

손가락 두개를 펼쳐 흔든다.

"살인이 일어난 적 없었던것. 그대가 죽인 누군가가, 그대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 듣는 것."

743 시미즈 마사 (Uk7Bd9HF7g)

2023-08-15 (FIRE!) 22:17:27

"좋습니다. 실제로 그분을 설득하기 위해 전 아내를 만난 기억이 있나요?"

마사는 상대방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이 무감한 표정으로 메모를 계속하고 있다.

744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7:42

>>740 제제
그치그치. 기억 안 난다니까. (한시름 놓았다는 듯 표정이 풀어진다.) 글쎄... 예담이, 그러니까 내 딸은 나를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 하루아침에 친아버지란 놈이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된 거니까. ... 은혜는... (말을 쉽게 잇지 못 한다.) ... 은혜는, 그러게,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기의 삶에서 치워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려나. 하하. 내가 말하고서도 아프네 이거...

745 옥사나 하네즈카 (DnHJq12Mkc)

2023-08-15 (FIRE!) 22:18:28

>>741 권태
"그야 저는 그것때문에 살인을 했으니까요. 이번에는 다른 모든 분께 물어볼 생각이랍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볍게 웃었다. 마치 이미 내릴 판결은 결정했다는 듯한 모양새였다.

"그럼 다음이에요. 어른과 아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746 박권태 (kCWo8tmUrU)

2023-08-15 (FIRE!) 22:19:05

>>742 제제
살인이 일어난 적 없었던 것.
(단언한다. 잠시의 틈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743 마사
어이~ 이봐, 꼬맹이. 내 말 듣고 있냐. (살살 좀 해달라고 투덜거리길 잠시.)
기억이 있다고나 할까, 실제로 만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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