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모두의 문 앞에, 엉성하게 포장된 손바닥 만한 봉투가 있다.) (그 내용물을 열어보며, 폭탄... 같은 건 없고, 머리끈? 같은 게 들어있다. 특히 박권태에게는 조금은 익숙할, 알록달록한 머리끈이다.) (...으음? 자세히 보면 시판이 아닌, 수제로 끈을 꼬아 만든 머리끈이다...?)
(제제의 곱디 고운 손과, 평소 머저리같, 크흠, 서투른 행실을 생각해보면, 몹시 의외인 재주다.)
마사: 낮은 채도의 분홍색과 단정한 검은색의 끈 중, 선명한 푸른색의 끈이 눈에 띈다. 매듭이 올곧게 묶여져 쉽게 풀리지는 않을 거 같다. 세이카: 따뜻한 베이지색과 포근한 촉감의 짙은 회색, 그리고 옅은 노랑색의 끈이 주를 이룬다. 울털실을 주로 사용한듯, 폭신하고 촉감이 부드럽다. 옥사나: 차분한 하늘색과 새하얀 백색, 빛나는 은색의 끈이 땋아져있다. 모양이 단정하고 깔끔해, 언제 어디서 써도, 특히 백색의 의상과 잘 어울릴 느낌이다. 박권태: 알록달록한 빨강과 밝은 주황색, 거기에 무채색의 밝은 회색 끈이 얼기설기 얽혀있다. 두껍고 질긴 느낌이라, 한 참을 써도 멀쩡할 듯하다. 사마엘: 머리카락...이 없는 몸이라 그런지, 예외적으로 머리끈이 아니다. 대신 간단한 금속 커프 링크스에 아이보리 빛을 띄는 순백의 끈이 얽혀있는 식으로 장식되어있다.
(포장지 자체는 꽤나 구겨져 있어 엉성하게 보이지만, 머리끈 자체에는 많은 정성과 노력, 상대를 향한 앳된 호감이 담긴 듯하다.)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제 2심 준비로 인하여 평시보다 안내 방송이 늦은 점, 다시 한 번 양해 구합니다. 〕
〔 지난 사흘 간 특별한 사건은 없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만, 냉장고 옆에 빈 술병이 덩그러니 서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은 누구입니까? 특별히 밝히진 않겠습니다만, 분리수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죄인이 되도록 합시다.
〔 또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제 2심의 첫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1, 박권태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잊지 말고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박권태의 심문에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십시오. 이전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심문, 기대하겠습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701 옥사나 얼씨구? 재밌네. (다시 한 번 병을 집어들어, 이번에는 자신이 계속 저 멀리로 들고 있는다.) 그러지 말고 나와 얘기나 해. 나한테 금주하라 말하는 사람이 같이 술 마시고 있으면 반동 오는 거, 의사 양반이 더 잘 알잖냐?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리고 가끔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특히 요즘 따라서.
>>703 옥사나 자각은 있었군. (흥, 하는 콧소리를 내며 당신과 마주보는 자리에 털썩 앉는다.) 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완전히 취했네, 취했어. 교통사고로 실려온 환자 돌보려거든 트럭에 치였다가 살아돌아오라는 쌉소리랑 뭐가 다르냐? 그리고 의사 양반이 나랑 같은 상태 되려면 백만 년은 멀었어. 설득이 안 통한다면 이 방법을 쓸 수밖에... (권태는 두 번째 방안을 사용하기로 했다. 당신이 먹을 술을 미리 다 먹어치워 없애버리는 방법. 원샷을 때리는 것도 사흘 만이던가? 입가에 남은 물기를 훔치며 말을 잇는다.) 술 마시니까 좀 버틸만 하냐?
>>705 옥사나 아, 그러셔? 이런 편의점 가서 만 원에 살 수 있는 싸구려는 입맛에 안 맞는다? 배우신 양반이라 입도 고급인가봐. 나중에 비싼 술 얻어먹으러 가면 한 턱 크게 쏴줘라, 응? (비꼬는 듯 아닌 듯 아리송한 말을 하며 킬킬 웃는다. 빈 병을 근처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려놓고는) 그런 느낌이 좋으니까 마시는 거지.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편안한 느낌을 주거든. (뜸.) 의사 양반이 갈 길은 아니라 하니까 다행이긴 하네. 이 감옥의 유이한 어른 둘이 술에 쩔어있어봐라, 꼬맹이들이 얼마나 무서워 하겠냐? (너스레 속에는 안도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깔려 있다.) 용서받는 게 그렇게 싫거든 다음에는 차라리 용서하지 말라고 못을 박든가.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 안 가지만 말이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게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앞을 바라보고 있다. 두손은 가지런히 모아, 무릎위에 두고. 그냥 멍 때리고 있는 걸까? 그렇다기엔 지나치게 단정하게, 등을 곱게 펴고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마치 상점가의 도자기 인형처럼, 앉아만있는 모습이 조금 소름끼친다.) #난입레스
>>699 옥사나
"괜찮은겐가?"
상념에 빠져있다면, 앳된 목소리가 가볍게 물어온다. 뒷짐을 쥐고, 전보다 왠지 훨씬 단정해진 모습의 제제가 당신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713 마사 "용서"라 불리는 심문의 결과로 사상이 긍정받았다는 자만감 덕분일까, 마사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아도 덧그린듯한 미소를 유지할 뿐, 아무런 말도 첨언하지 않는다. 아니, 소녀의 비뚤어진 머리속에는, 마사또한 자신의 광기어린 사상과 속으로 동의한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그래, 본디 그래야 했듯이."
그렇게 익숙한 대화의 곡선을 따라 움직인다. 상대방의 말을 성심껏 들어주는 신의 모습을 준비한다.
그러려고 했다만. 왜 그런 표정을 짓지?
아주 잠시, 그린듯한 미소가 허물허지고, 선명한 동요가 소녀의 얼굴에 자리잡는다. 곡선을 그리던 입가에 힘이 풀려, 다소 멍청하게 입이 벌려진다.
"아.... 나는-"
그러한 스스로를 자각하자마자 소매를 들어 입가를 가린다.
소녀는 눈을 감아 스스로를 타박하였다. 신이 이렇게 쉽게 동요를 내보이다니. 본가라면 상상도 못할턴데, 여기오고 물러진 것일까? 하여튼 신뢰를 줄만한 모범적인 모습은 아니다. 반성해야만한다. 눈을 다시 뜬다.
"실례하지."
입을 달싹이다, 결국 그 말만을 내뱉고 미안한듯한 미소를 내보인다. 그러한, 믿지 못할 만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에 대한 사과라고 스스로 믿는다. 무의식으로 시선을 피하고 마며 대화를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으려한다. 농으로 분위기라도 풀으려는 듯, 하하 웃으며.
모든 것을 포옹한다는 듯이, 부드럽게 접혀져있던 두 눈이 크게 뜨인다. 인형 부품에서 얼굴 조각만을 바꿔치듯이, 뭐라 이름을 붙히지 못할 감정들이 소녀의 눈을 스쳐지나간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하던데, 그 마음이 명료하지 않으니, 눈으로 뭐가 보이는 지도 정정하기 힘들다.
"그게 아니라면 무엇일텐가?"
어투는 완벽했다. 어른이 아이를 내려다보듯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에는 의문조차 필요없다는 듯이. 당연할테니까. 앞의 소녀가 잘못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
- 난 신 같은 건 필요없어요.
그러한 마사의 말에 제제의 눈에 비친 것은 "상처"라 부르기에 너무나도 난해했으나, 무언가를 깨트려 금을 내는 느낌이었다. 제제는 미처 뭐라 반박하지도 못한채, 마사가 떠나는 것을 봐야했다.
제제는 문득, 손을 뻗는다. 본능에서,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 하지만 찰나 후 이성이 따라잡고, 내뻗던 손을 다시 원자리로 돌려 놓는다. 무릎위, 가지런하게. 신은 사람을 잡는 일 따위 하지 않기에.
당연한 일이다. 허나 왜인지, 그 작은 손 하나 거두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다.
역시 운동부족이라는 것일까? 그래, 그런 것일수도.
스스로를 납득시킨 신이란 이름의 소녀는 손은 거두었디맛, 멀어지는 마사의 등에게서 시선을 떼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작은 실패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불완전함이었다.
"...그대가 틀렸네."
뒤늦은 반박이 아무도 없는 공간을 울렸다.
#막레! :D 수고했어!
>>718 옥사나
어이쿠, 하며 미처 흐르는 내용물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다. 끄응, 하며 질척이는 손가락을 바라보다, 어쩔수 없다는 듯 다시 손을 식탁위에 내려얹는다. 예복과도 닮은 수감복에는 닦을 생각 조차 하지 않은 듯하다.
(얼굴의 아랫부분을 한손으로 가린 채 증인석으로 걸어간다. 무언가를 고심하는 듯, 아니면 무언가를 굳게 결심하고 있는 듯. ... 그것도 아니라면 표정을 숨기고 있는 걸까?) ...... 좋아. 준비 됐어. (이윽고 손을 떼어낸 권태의 얼굴에는 평소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제 1심 때에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던 선서문을 흘끔 내려다본다.) ......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고저 없이 나긋한 목소리로 읊은 뒤, 그는 배심원석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다. 오늘 그의 손에는 술병이 들리지 않은 채였다.)
>>738 옥사나 (눈썹을 꿈틀거리긴 했지만 이 이상 반응을 하진 않았다. 피해자에 대해 더 질문을 할 것 같지 않자 권태는 손을 슬며시 내렸다.) 인생의 의미...? 그런 걸 왜 묻냐? 어. 글쎄. 내 가족 먹여살리는 거? 이 아저씨...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없는데.
>>739 마사 ...... 내 마음 후벼파는 데에 재미 들렸냐, 꼬맹이? (놀리는 말투지만 표정은 점점 나빠진다.) ......... 아내를 만나서 설득해야지. 설득하려 했어. 너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어. 이건 진심이야.
>>740 제제 그치그치. 기억 안 난다니까. (한시름 놓았다는 듯 표정이 풀어진다.) 글쎄... 예담이, 그러니까 내 딸은 나를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 하루아침에 친아버지란 놈이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된 거니까. ... 은혜는... (말을 쉽게 잇지 못 한다.) ... 은혜는, 그러게,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기의 삶에서 치워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려나. 하하. 내가 말하고서도 아프네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