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645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3:07:47

>>644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마사다. 그러나 세이카를 비웃는다기에는 그저 따듯한 웃음이다.

"알았어요. 알았어. 세이카 씨의 마음, 충분히 이해했으니까 변명하지 않아도 돼요."

웃음 탓에 눈에 살짝 고인 눈물을 닦은 마사는 평소보다 들떠있는 것 같다. 세이카와의 친분이 깊어진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난데없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세이카 씨도 모두에게 맞는 물건을 준비해 보는 거예요. 세이카 씨의 첫 선물 교환식이네요~"

마사가 웃는 눈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그런데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거죠? 흐음~ 세이카 씨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라도 있어요? "

학생회장답게 자연스럽게 의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마사였다.

646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3:30:24

"죄,송해요.. 역시 조금 들뜬거 같기도..."

조금 진정하고는, 역시 부끄러운듯 볼을 긁적이는 세이카였다.

"아하,하하... 그, 일단, 권태씨한테는...그, 무알콜... ㅁ,ㅁ맥주...생각, 중이였어요... 사마엘씨한테 부탁해서 된다면, 말이죠..."

"제제씨한테는... 역시, 제가 좋아했던...노래 cd들 쪽으로... 그리고, 옥사나씨한테는, 그, 폭신한 쿠션,쪽으로 생각...중이였는데..."

역시 옥사나씨를 잘 모르는구나, 라고 새삼 깨달은 그녀였다.

"그리고, 마사씨한테는, 인형으ㄹ...아..."

왜 말해버린걸까.

"ㄱ,그, 사마엘씨한테는 서류철도 생각해봤는데...으우."

647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3:46:44

>>646 "죄송할 거 없어요?! 첫 선물교환식이면 저라도 들뜰 테니까요?"

나름 진지하게 받아주는 그녀였다. 권태에게 무알콜 맥주라는 얘기가 나오자 입술이 모아졌지만.

"그 사람, 무알콜 맥주는 맛이 다르다면서 불평하는 거 아녜요? .....그리고, 저기, 선물 때문에 무리 안 해도 괜찮아요?!"

술을 마시고, 나쁜 말을 하고... 심문 내용이 기억에 남아있었기에 마사는 걱정스럽게 세이카의 한쪽 어깨에 손을 얹으려 한다.

"제제 씨도, 옥사나 씨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와아. 세이카 씨, 여러가지로 생각 많이 하고 있었잖아요? 제가 도와줄 구석도 없겠는걸요?"

감탄하는 마사다. 자신에게 인형을 주려고 했다는 말에 멈칫, 하고 말지만.

"인형이라니. 무슨 뜻인가요. 그건?"

속닥속닥 묻는다. 순수하게 궁금하기도 하고 많이 어려보였나 싶기도 하다. 어쩌면 그때 울었던 것 때문에 껴안고 자라고...? 마사의 얼굴이 조금 빨갛게 된다.

"서류철도 좋지만 사마엘 씨는 늘 노트북을 두드리니까, 그에 관련된 선물도 좋을 것 같아요."

슬쩍 제안해보는 마사다.

648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3:59:07

>>647 시미즈 마사

"으우...그래도...역시,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니까... 안좋아하면, 어쩌지, 하고...걱정되기도 하...고..."

역시 의기소침해지는 세이카. 자신의 기억에서, 가장 좋아하는것을 생각했지만...박권태씨의 딸이 아니고... 그렇게 선물을, 한다해도. 오히려 힘들어하지 않을까, 생각해서...생각해서 한건데, 둘다에게 불만족스러운 결과려나.

"아, 그... 폭신폭신하고, 큰...곰인형... 좋아하실거, 같아서..."

...사실, 자신도 조금 곰인형을 안아보고 싶었기에.

절대 사마엘을 만져본 마사가 조금 부러워서 이러는게 아냐. 응. 이거면, 조금 꼼수지만, 나쁜아이가 되는건, 아니겠지...

"노트북...으응, 그렇,지만...사마엘씨는...AI인데... 으우, 어렵네요..."

649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4:09:22

>>648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선물해준 것만으로도 기뻐해요. 저도 그렇고요. 선물 그 자체보다는 생각해준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마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덧붙인다.

"세이카 씨에게 무리가 아니라면야, 무알콜 맥주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

순간 인상이 찌푸려지고는

"별로라고 불평한다면 그 사람의 사람됨이 옳지 않은 것이죠. 그러니까, 모두가 어떤 반응을 해 주든 상처 안 받기예요?!"

그렇게 말하며 진심어린 눈으로 세이카를 바라본다.

"폭신폭신한 곰인형...."

거기에 포옥 파묻혀 있는 자신이 떠오른다. 눈이 순간 반짝인 것 같다. 행복할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한 건진 모르겠지만, 싫어하진 않아요. 기대할게요?!"

좋아한다는 말을 싫어하진 않는다는 말로 치환하고서 마사는 몸을 돌려 안경을 고쳐쓴다.

"손목 베개라든가도 필요없을 것 같죠.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흥미는 없다고 말은 해도 무척 즐기는 것 같았으니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스노볼이라든가?"

마사는 방긋 웃어 보인다. 처음 보는 장난기가 깃들어 있는 듯도 하다.

"제가 사마엘 씨에게 줄 선물은 세이카 씨와 얘기하면서 정했어요. 하지만 안 가르쳐 줄 거예요."

650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4:22:24

"그런,가요..."

자신이 받으면, 역시... 그래도 기분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안 맞더라도...자신을 생각하면서 준거...일테니까. 응, 아마도... 돌멩이를 줘도 기분좋을정도는 아니겠지만.그래도.

"으우..."

사실, 조금은 무리하고 있는 것은 맞다. 자신의 최대상한선을 초과한것은 맞다. 하지만...

"그래도...역시 다른걸, 드리기에는..."

다른걸 드리기에는 시간이 없고, 그리고 자신에게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으음, 혹시...사마엘씨가, 그 곰인형을... 데려오는걸, 허가한다면...나중에, 힘들때...그, 곰인형...조금, 빌릴수...있을..."

목소리가 개미만해지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부끄러운듯, 이야기한다.

"... 귀여운...펭귄 인형...이라던가...그래도...좋아...할,까요... 므으..."

651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4:31:04

>>650 "그럼 이렇게 해요."

마사가 해결책을 내놓을 듯이 말한다.

"트리 밑에 제가 박권태 씨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으니까, 세이카 씨는 이걸 대신 박권태 씨에게 선물하는 거예요. 무알콜 맥주는 제가 구해볼게요? 그럼, 세이카 씨에게도 무리가 아니죠?"

윗가슴에 손가락을 대고는 학생회장답게 얘기한다.

"서로 의지하기로 했으니까요. 더군다나, 선물 같은 건 학생회장으로서 많이 준비해 보았으니까 무알콜 맥주가 거절당했을 때 대신할 선물도 많이 알구요. 참고로, 상대에 대해 전혀 모를 때에는 양말이 가장 무난하답니다?"

곰인형에 대해 작게 얘기한 것도 기민하게 들은 것 같다. 마사는 입을 동그랗게 휘며,

"물론 빌려도 좋아요. 제 방 침대 위에 놓아둘 테니까요."

사마엘과 펭귄 인형... 마사는 잠시 일시정지한 듯 멈춘다.

"그, 글쎄요.... 아마도 말이지요. 이런 걸 왜 주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할지도 모르겠어요?"

시선을 피한다. 사마엘은 폭신하면 좋냐고, 전혀 이해안되는 투로 물어본 전과가 있는 사람..아니 로봇이다.

"어차피 사마엘 씨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 정도는 감안하고 주도록 해요."

652 세이카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04:43:20

"ㅇ,에...그래도, 될까요...? 하지만, 마사씨가 가져오신건,데..."

살짝 걱정할수 밖에 없던 세이카였다.

"...서로, 의지...으우."

부끄러운듯 몸을 꼬다가.

"ㅈ,조금...안겨도...될,까요...? 몽실몽실한, 기분이...이쪽 안에서, 느껴져서... 안기고...싶어..."

마사한테 말해온다. 역시, 눈물이 살짝 맺혀 있지만. 좋은 기분인 듯하다.

"... 그리고 사마엘씨가 좋아할 만한... 으으, 너무...어렵네요..."

장난감: 그 분이 좋아할까?
음식물: 그, 드실수나 있을까?
컴퓨터 부품이나 기계부품: ...욕먹지나 않을까...?

...끄앙...

653 시미즈 마사 (kSVoCE6BUw)

2023-08-13 (내일 월요일) 09:34:32

>>652 "괜찮아요. 이런 일들은 학생회장이 맡아서 하는 거예요!"

학생회장이 과연 이런 일까지 할까 싶지만 마사의 속에서는 꽤 확고한 모양이다. 마사는 박권태에게 주려 했던 선물상자의 리본을 풀고, 편지를 꺼내고 위스키 초콜릿만 꺼내어 세이카에게 건넨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선물 포장하는 법, 알고 있나요?"

안겨도 되냐는 말에 조금 놀란 것 같지만 세이카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듯하다.

"그럼요. 자아, 자아."

세이카를 조심스럽게 안아주려 한다. 등과 어깨를 부드럽게 문지르려고도 했을 것이다. 이 작은 소동물 같은 생물은 무엇이지.

"저는 세이카 씨가 처음 해보는 것들을 아주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몽실몽실한 기분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고픈 마음이다.

"어쩔 수 없네요. 비밀로 하려 했는데 여기서는 제가 준비할 선물을 힌트로 드릴까요... 저는 안경닦이와 빗을 준비할 거랍니다. 좋아할 거란 보장은, 이쪽도 마찬가지로 없겠지만요."

눈은 지문이 묻으면 불편하다 했으니 정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하겠지. 빗은..... 그 폭신한 깃털을 유지해주길 바라는 단순한 마사의 사심이긴 하다.

654 시미즈 마사 - 독백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18:52:42

테이블 위를 바라보며 마사가 제 입술을 매만진다. 테이블 위에 보기 좋게 꾸며진 장식들과 산타, 루돌프 모형을 보기좋게 진열하는 데에 전념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왼쪽으로.. 아니. 아니. 뒤쪽이 좋겠어요."

지금까지 30분 가까이 테이블 위에만 신경을 쏟고 있으니 시간 낭비로 보일 법도 하다. 하지만 감옥 안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달리 할 것도 없는 법이다.

조각상을 미세하게 뒤쪽으로 옮긴 뒤 상하좌우에서 살펴본 마사는 드디어 이마에 흘러내린 잔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만족스러운 숨을 내쉰다.

이토록 열심히 배치했건만.... 결국 누군가가 이것을 흩뜨리지 않을까?

655 이름 없음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19:14:38

0

656 이름 없음 (QSN8Z/eIMA)

2023-08-13 (내일 월요일) 19:23:59

>>653

657 제제 - 독백 (이지만 난입도 가능)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0:14:01

...의외로, 수감장 중 가장 열정적인 자가 있다면, 그 것은 제제 르 귄일지도 모른다.

"오오!! 크리스마스!! 본좌, 실제로 해본 적은 처음이라네!!"

평소보다도 더욱 더 반짝이는 두 눈으로 돌아다니는 중! 잔뜩 상기된 표정은 둘째치고, 온몸으로 한여름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그것은 무슨 말인가?

현재, 몸집이 별로 큰 편에는 속하는 제제는, 약 반정도는 부피가 커져있었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커다란 트리 코스튬을 입고 나돌아 댕기고 있다는 소리다.

중심은 또 어떡해 잘 잡는지, 사뿐사뿐 걸을때마다 장식이 짤랑짤랑거리는 소리가 소란스러웠다. 핑크빛 홍조를 띄우고, 용케도 도서실에서 가져온 책을 펼치도 있다.

"어디 보자꾸나... 알록달록한 풍조에 맞는 옷은 입었고... 이제 신분을 속여, 굴뚝을 통해 주거침입하는 노인을 흉내내어 선물을 돌려야 하는 것일까?"

크리스마스란 어찌나 난해한 축제인지, 처음부터 곤란한게 떴다. 침입할 굴뚝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제제는 몸에 지니고 있는 게 딱히 없었다.. 끄응, 신음소리를 내며 짤랑짤랑 도도도 사방으로 뛰돌아 다니는 소녀는 아직 갈 길이 먼듯 하다.

658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0:45:26

>>657 마사는 현재 테이블에 산타와 루돌프 장식품을 놓는 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1mm의 오차도 소녀에겐 허용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렇게 또 조금 장식품을 옮기고 멀리서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데 사방에선 짤랑짤랑 장식용 공과 종이 부딪치는 소리와 발소리가...

"조용히 해 주세욧!!!!"

마사는 신경질이 난 듯 주변을 돌아본다. 그런데 거기 있는 건.... 트리...?

"거기.. 트리 씨 말이에요!"

결국 트리 씨라고 부르고 마는 마사였다.

659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0:48:24

>>632 마사
(표정이 멍청해진다.)
들어달라고?
(누가? 내가? 뭐를? 너를? 진짜? 진심? 우리의 세상이 만화 속에 있었다면 지금쯤 권태의 선이 심각하게 찌글찌글해져 있었을 것이다.)
아니... 그... 저기, 정말로? 아저씨가 잘못 이해한 거면 아저씨 뺨 쳐도 된다.
(예상치 못 한 말을 들은 여파로 인해, 당황한 권태는 순순히 당신의 말을 듣는다. 양손으로 당신의 허리를 잡고 번쩍 들어올린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접촉을 신경 안 쓰나? 내가 너무 늙은 꼰대같이 생각하는 건가? 찝찝함이 마음에 남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권태는 결심 끝에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 꼬마야. 나같은 성인 남성한테 함부로 자기 몸 허락하는 거 아니다? 차라리 발판이 되라며 나를 바닥에 깔아라. 발판이 되어주진 않을 거지만.


>>633 세이카
아아 아이고 꼬마야 죄송할 게 뭐가 있니 아이고 내가 미안하다 그래 트리에 걸어놓기 좀 흉물스럽긴 했지? 아저씨도 치우자고 생각하던 참이었단다 자 빼냈다~
(당신의 진동모드가 켜져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권태는 손이 보이지 않을 속도로 맥주캔을 당장 저 멀리 어딘가로 던져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는 뭐 나중에 사마엘(청소부모드)이 치우겠지...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깔끔해진 트리를 보여준다.)
아저씨가 이런 건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에 무얼 걸어야 하는지 잘 몰라. 세이카가 시범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당신이 트리 쪽으로 더 가까이 올 수 있도록 몸을 살짝 물러서며)
꼬마는 이런 거 많이 해봤나?


>>657 제제
아악.
(사방으로 뛰돌아다니던 제제(부피 2배)의 나뭇잎과 접촉사고가 난 권태. 타격은 없지만 습관적으로 엄살을 부려본다.)
......
(자신이 부딪친 물체의 정체를 확인한 권태는 정신이 아득한 저 어딘가로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 자기가 신이라고 말하더니 드디어 인간을 관두고 식물이 되고자 마음먹은 거냐. 오냐, 응원한다. 식물이 쑥쑥 자라려면 물이 필요한 법. 머리에 물 주랴?
(그렇게 말하며 늘상 손에 들고 다니는 물(알코올 함유량 10%)의 뚜껑을 딴다.)

660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0:56:29

>>659 "아쉽지만, 제대로 이해했네요?"

꼭 뺨을 치지 못해 아쉽다는 어투다. 지금의 권태에게는 그런 게 들릴까 의문이지만 말이다. 권태가 멍청한 표정이 되어 순순히 들어주는 덕에 마사는 별을 트리 꼭대기에 무사히 올려놓는다.

"좋아요. 이제 내려주세요!"

만족스럽게 내려와서는 손을 탁탁 털고 자랑스러운 별을 보는 마사다.

"역시 이런 게 크리스마스 트리이죠!"

이어진 권태의 말에 마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곧 그것은 뚱한 표정으로 바뀐다.

"박권태 씨 설마 제 허리를 만지면서 이상한 생각 했어요?"

제 어깨를 꼬옥 감싸는 모양이 권태를 혐오하기 직전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접촉 자체에는 신경을 그다지 쓰지 않는 모양이다.

"아니었으면 뭐 어때요. 그리고 발판은 어차피 안 해줄 거였잖아요?"

아무렇지 않게 다시 허리를 펴고 한껏 자신감있는 자세를 취한다. 그러다 트리 장식품을 들더니 권태의 손에 들려주려 한다.

"꼭대기는 제가 장식했으니 나머지는 박권태 씨의 몫이에요!"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한 태도다.

661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1:05:45

>>660 마사
앞에 붙은 그 '아쉽다'는 뭐냐. 내 뺨을 치고싶단 뜻은 아니겠지? 아서라, 내 얼굴에 상처나는 건 이 지구 전체의 큰 손해다.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착실하게 당신을 트리 제일 윗부분까지 안내해주고 있다. 청소년 한 명을 가뿐히 들어올릴 정도의 근력은 가지고 있던 걸까. 의외라면 의외라고 할 수 있겠다.)
... 맨 위에 별이 있어야 트리인 건가. (뜸.) 방금 내가 꽂았던 캔에도 빨간 별 있었는데 그걸로도 괜찮았던 게?
(아직 미련을 못 버렸는지 못 먹는 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쿡 찔러보는 권태. 당신을 내려놓고 트리를 구경하는 모습은... "방금 전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듯 했다.)
에헤이. 설마! 야! 너랑 나랑 나이 차이가 몇 살이 나는줄 아냐! 나보다 내 딸내미랑 나이가 더 가까운 주제에 누가 들으면 큰일날 소리를 하고 있어!!
(드물게도 웃음을 지운 채 소리를 빽 지른다. 어깨를 감싸 혐오 직전의 눈빛을 보내는 당신에 맞서 있어서는 안 되는 말을 들어 질릴대로 질린다는 눈빛을 보내는 권태. 기묘한 대치가 몇 초 정도 지속되었을까...)
... 똑부러진줄 알았더니 얘도 다른 한 애(=세이카)처럼 어디 가서 사기당하기 딱 좋을 놈이었구만.
(사람 쉽게 믿지 말라는 말로 끝맺으며 당신이 건네주는 장식품을 받는다. 받고 나서는 그냥 멀뚱멀뚱 서있기만 했지만.)
뭐. 아저씨는 이런 거 잘 못 한다. 망칠걸.

662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1:17:09

>>661 "설마요~"

시큰둥하게, 두루뭉실하게 넘겨버린다. 권태가 하는 소리에도 어쩌면 익숙해진 건지 모르겠다. 무사히 올라갔다 땅을 밟은 후로는 만족스러워 보였지만, 또다시 맥주캔 얘기를 하자 안경을 고쳐쓰며 권태를 째려보고 있다.

"그런 데에서 구질구질한 남자는 매력 없어요."

머리카락을 등 뒤로 휙 넘기고는 다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이 소녀, 정석이어야만 만족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아니면 상관없잖아요?"

딱히 웃음으로 무마하지도, 설득당해달라는 표정도 짓지 않는다. 그저 평범하게 권태의 말을 넘기는 마사다.

"뭐어. 남자는 거기서 거기니까, 그랬다고 해도 이해는 할 수 있어요. 제가 먼저 들어달라고 했고 말이지요?"

진심인 모양이다. 마사는 눈을 두어번 깜빡인 뒤 대꾸한다.

"저보다 박권태 씨가 사기당하는 걸 걱정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걸요. 이래봬도 산전수전 다 겪어봤다구요?"

고등학생인 주제에 얼마나 겪어봤다는 건지 모르겠으나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안경 뒤에서 상대방을 응시하고 있다.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요? 알았다. 학창시절 미술평가 때 늘 지적받던 타입이었죠?"

663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1:25:50

>>662 마사
어허... 이 얼굴을 너무 오래 보여줬나보다, 우리 꼬맹이가 뭇 사람들 눈을 모두 멀게 만드는 얼굴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걸 보니까. 큰일났네 이거.
(심각하게 받아들여 일주일 정도 방에 틀어박혀 술이나 마실 계획을 짜고 있을 즈음...)
... 나 지금 새파랗게 어린 애한테 뭔 말을 들은 거니. (귓구멍을 새끼손가락으로 한번 후벼파고) 흥, 애인 사귀어본 적은 있냐? 꼬마야, 연애 시장에서는 오히려 너처럼 FM 그대로인 사람이 더 인기 없다!
(유치하게 기싸움이나 하는 권태씨였다.)
... 아니아니. 그건 이해하면 안 된다. 그러려는 낌새라도 보이거든 바로 귀싸대기를 쳐올려라. 이건 농담 아니라 진심이다. (자신도 자기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네가? 어허, 그러셔? 요즘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사기라도 치고 다니는 모양이지? 엄마한테 보여줄 성적표에 화이트 긋고 숫자 다시 쓰기라거나~?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끄러, 꼬맹이. 그렇다고 하면 어쩔래. (당당하게 턱을 치켜들고) 미술 성적표에 '양'이 나오는 게 기적이었던 나를 무시하지 마라? 나보단 너희가 더 잘 만들지 않겠냐. 여러모로.

664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1:32:26

>>663 이젠 대꾸도 하지 않는다. 대꾸할 에너지가 아깝다고 판단한 걸까.

"그건 비밀이에요!! 박권태 씨도 딱히 인기 많았을 것 같진 않거든요?!? 그야 철없고. 구질구질하고 철없는 남자는 인기없다구요."

자기도 모르는 새에 기싸움에 휘말려버린 마사였다.

"갑자기 웬 걱정이래요? 제 신변은 제가 알아서 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허리에 손을 얹고서 상체를 약간 기울여 의심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

"고등학교는 나름 정글같은 곳이에요? 학교 밖에서의 생활도 있구요. 학생회장으로서 여러가지를 경험했답니다."

말이 묘하게 빠르다. 무언가 잘못 나온 말을 변명하듯이.

"그렇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에게 장식을 떠맡기려는 속셈이지요? 어서, 어서!!"

마사는 권태의 등을 떠밀어 트리 가까이로 움직이려 한다.

665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1:53:45

애초에 선물은 주는 것보다 받는 입장이었다. 아아, 그러하면 본인이 받을 것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되는 게 아닐까? 제제는 곰곰히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왔던 선물을 생각해본다.

...기부금?

무리다. 제제는 땡전 한 푼 없었다. 가장 기뻤던 선물을 여러게 생각해보지만, 꽃이든 달콤한 다과든 모두 제제의 손 밖의 물건이었다...

깊은 생각을 하며 쫄로리 다니다 들려오는 목소리. 조형 나뭇잎 사이의 귀가 쫑긋, 올라간다.

>>658 마사

"으으응? 본좌 말인가? 본좌는 트리가 아니라 제제라 하는 데-"

짤랑, 돌아보는 것 조차도 효과음이 난다. 커다란 트리가 뒤뚱뒤뚱 도는 것처럼 보이더니, 작은 구멍으로 삐쭉 튀어나 있는 제제의 얼굴이 환하게 마사를 반긴다.

"오오오오!! 그대 아닌가!!"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 위의 별. 반짝 반짝 빛나는 한 쌍의 두 눈.

"그대 그대 그대! 선물은 감사히 받았다네!!!"

자세히 보니, 입가에 부스러기가 묻어있다...

"본좌, 그대의 말대로 한번에 반 밖에 먹지 않았으니!!"

>>659 박권태

"아이코! 내 미안할세!!"

본래라면 혼자서 내동그라질 제제. 이때서야 세상의 불공정한 신체차에 예상치못한 반격을 선하는 것일까! 제제의 씩씩한 모습이 드러나면, 박권태에게 상처(?)를 토닥이려 손을 내뻗는 것 확인할수 있다. ...코스튬의한계로, 낑차 낑차 내밀어 봤자 트리의 둘레로 벗어나지 못하지만.

"본디 크리스마스에서는 이렇게 즐기는 게 아닌가! 내 처음이네만, 이러한 옷가지를 찾을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네!"

평소보다 상기된 목소리는, 처음 즐겨보는 축제.. 뿐만 아니라, 더불어 커진 몸짓의 영향도 있는 걸까. 권태의 비꼼어린 농담도 못 알아듯는 지, 콧대가 높아져 후후 소리를 낸다.

"필요없다네!! 후후, 이것은 그저 거짓 조화 일 뿐일지니! 허나, 그대도 함께 참여해야 하지 않은가? 자아, 내가 함께 찾은 것을 받게!"

트리 아래 공간이 있었는 지, 속으로 뒤적뒤적이다 자신있게 권태에게 꺼내보인 것은.. 꽤 귀여운 산타걸 코스튬이다.

"사양않고!"

666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1:59:30

>>664 마사
비밀?? 비밀~??? 무언가 불리한 게 있으니까 숨기는 거지 너어~~??? 아하, 그래요~~??? 마사 어린이는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아저씨한테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런 거예요~~??? (한껏 놀리는 말투. 자신도 자신의 연애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자각이 있어... 방어를 위해 괜히 더 세게 나오는 중이다. 하남자같으니.) 그리고 너 철없다는 걸 두 번 말한 거 알고는 있냐? 그렇게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해서야 어디 사람들이 좋게 봐주겠어?? (사돈 남말.)
고등학교... 정글이긴 하지. 원숭이 정도 되는 학생들이 복도를 날아다니는... 완전 무법지대였긴 했어. (이상한 방향으로 당신의 말을 수긍하고는) 그와는 별개로 학교에서 겪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학교 밖에 있단다, 꼬마야. 그러니 난 걱정하지 마라. 애초에 돈도 없어서 사기꾼도 "에잇 거지잖아 카악퉤"하고 도망치거든!
(당신이 무언가를 변명한다는 걸 눈치채지 못 한 듯하다. 아니면 농담을 빌미로 흘려내버리기로 했거나.)
에잉. 들켰나... 하지만 들어봐라. 이런 거 한 42번 겪으면 별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고...
(당신한테 꾹꾹 밀려 질질 끌려가면서도 귀찮음에서 비롯된 변명을 멈추지 않는다. 귀찮음을 한껏 담아 트리의 가장 아랫쪽 가지를 내려보다가, 주머니에서 금색 병뚜껑을 꺼내 하나 걸어놓는다. 질리지도 않는다.)

667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2:05:05

>>665 "제.. 제제 르 귄 씨....?"

트리가 돌아가는 동안 마사의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찡그려진다. 크리스마스를 한껏 즐기는 것 같은 제제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잘 했어요. 나머지 반은 내일 이후에 먹는 거예요?"

물티슈를 꺼내어 척척 걸어가서는 부스러기를 닦아주려고 한다. 그야, 저 옷으로는 혼자 입가를 닦기 어려울 것 같으니....

"입가에 묻었어요. 그보다 그 옷은 어떻게 된 거예요? 스스로 입은 건가요??"

믿을 수 없지만.. 지금까지 봐 온 제제의 모습이라면 믿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사는 제제가 너무 반짝거리고 있어서 통째로 테이블에 장식해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한다.

668 박권태 (P5Iz8XqgQA)

2023-08-13 (내일 월요일) 22:08:02

>>665 제제
(체격차를 도구를 이용해 극복할줄 아는 똑똑한 제제! 그러나 트리옷을 입은 채 팔을 휘두르는 법은 배우지 못 한 듯하다... 짧뚱한 트리의 팔이 끙끙 내밀어지는 걸 황당하단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건 뭐냐. 지금 날 치려고 주먹 휘두르는 거냐? 오호, 야망 있는걸? 아저씨 꽤 강하다. 소싯적엔 동네 깡패랑 15 대 1로 싸워서 이긴 적도...
(당신의 의도를 알아채고도 일부러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당신의 손을 잡아 악수해준다. 정말, 이런 옷을 왜 입은 걸까...)
... 아니, 그, 보통 트리라는 건 말이다. 입는다기보단 세워놓고 감상하는 쪽으로 즐기는 오브제거든? 애초에 이런 옷은 어디서 난 거냐? 여기가 사형수를 가둬놓는 감옥이라더니 패션계에서 사장당해 사형당해도 할 말 없는 옷까지 가둬놓은 거냐?
(대체 당신이 누구한테 이렇게 심하게 속아서는 이런 걸 입었나 싶어 한껏 걱정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당신이 뒤이어 내민 선물을 받자 180도 바뀌고 만다.)
............ 원래 내 성질대로였으면 지금쯤 화를 내야했겠지만 네가 바깥 세상을 전혀 모르는 코흘리개 꼬맹이란 점을 참작해서 우선 묻는다. 내가 무얼 해주길 바라며 이걸 준 거냐?
(귀여운 산타걸 코스튬♥을 두 손에 들고 정신이 아득해진 박권태씨(42세, 남성).)

669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2:15:03

>>666 팔짱을 단단히 끼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샤우팅한다.

"아. 진짜!!! 있었어요!! 있었다구요!!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다구욧!!!!!! 학생회장이 되고 나서는 방해가 되니까 고백을 받아도 거절했지만...!!!"

결국 흑역사까지 떠오르게 한 권태를 보며 주먹이 바들바들 떨린다. 그러나 한대 칠 생각은 없다. 아마도.

"철없으니까 철없다고 말하죠. 박권태 씨가 철없는 만큼 철없다고 말하면 오늘이 모자랄 거라구요. 철없어! 철없어! 철없어!"

열 받아 있다.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한다는 말은 사실 몇번 들어본 말이라서, 가까스로 머리를 식히고 이성을 유지하려 하나 일시적인 효과밖에 거두지 못할 것 같다.

"그 원숭이 중 하나가 권태 씨였겠죠? 쉽게 상상이 가네요."

하고 교실을 날아다니는 권태를 상상했다가, 젊은 시절의 권태를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그만둔다. "자랑이네요!" 하고서 지끈다는 듯이 머리를 짚고.

"하지만 이번은 감옥에서 보내는 거고, 다르잖아요?"

어쩌면 우리 중 누군가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지도 모르고요. 같은 이야기는 차마 하지 못한다. 금색 병뚜껑이 걸리자 마사는 무정하게 그것을 가리키고서 말한다.

"박권태 씨의 머리카락을 뽑아서 트리에 솜 대신 장식하기 전에 그 쓰레기 좀 치워주겠어요?"

670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2:17:35

>>667 마사
"그래, 그래! 본좌일세! 그대, '크리스마스'는 잘 즐기고 있는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인 것은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마사가 웃음을 터트리자, 왜 웃는 지는 몰라도 함께 싱글벙글 따라 웃는다.

"오오! 고맙다네! 본좌, 감사를 표하지!"

얌전히 눈을 감고 주둥이를 맡기는 제제. 이러한... 보살핌 받는 행동이 능숙한 듯이 군다.

"후후, 그렇다네! 으음, 진실로 얘기하자면, 있던 것 중에 가장 쉽게 입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이거 였다네."

그냥 아래로 기어들어가 얼굴과 사지만 쑥 빼내면 됐으니!
복잡한 왠 사슴과 닮은 옷가지나, 빨갔고 새하얀 옷가지보다는 그래도 쉬워 선택한 것이라 한다. 마음껏 뽐내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다 눈이 동그래진다.

"아아, 그래, 그래! 잊으면 안되었지!"

그리고 손을 내밀어 마사의 두손을 잡으려...하나, 폭이 너무 큰 트리의 한계로 두손을 허우적거리기 밖에 못한다. 결국 실패의 쓴 맛을 맛본 제제. 어쩔수 없이 그녀의 두 팔이 추욱 늘어진다. 포기는 아닌 듯 두 눈은 여전히 빛나지만... 막상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은 처음인 더불어 민망한지,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꺼낼때는 조금 머뭇거린 후였다.

"그! 그대! ....그대는, 무슨 선물을 받으면 가장 기뻐할 것인가...?"

671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2:24:41

>>668 박권태
"절대 아닐세! 본좌는 폭력 같은 저상한 것에 운을 맡기지 않으니!"

버럭, 트리속에 같인 소동물이 화를 낸다. 아마. 파닥거리는 짧은 팔이 별로 분노에 신빙성을 더해주지는 않는다...

"거기에, 15대 1에서 그대가 15쪽인거 같은 건 기분 탓인겐가...?!"

아앗, 악수하라 내민 손은 아니었네만!!!
입술이 댓발나와 삐죽이지만, 손 잡는 것 자체는 싫은 게 아닌지 꼬옥, 맞잡는다. 트리속이 나름 더운지 따끈따끈하다.

"물론 이 곳의 괴상한 머리를 가진 간수가 안내해주었다네만?"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라 판단한듯, 금방 관심을 끊고 해맑게 코스튬을 내민다. ...깜찍하게 생긴게. 감옥에 배치되어있던 것 치고는 선정적인 디자인이다. 권태 속의 심란한 상태는 하나도 모르고 밝게 답한다.

"당연히 입어 주길 바래서 건네주는 게 아닌가!"

허나 코흘리개 꼬맹이는 아닐세!!!

672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2:29:00

>>670 "처음에는 웬 크리스마스인가 하고 얼떨떨했지만.. 꾸미다 보니 흥도 나네요. 나쁘지 않아요. 제제 르 귄 씨는... 묻지 않아도 알겠네요."

마사가 입꼬리를 들어올리는 조그마한 미동이 있었다. 슥슥, 깔끔하게 입가를 닦고난 뒤에 물티슈를 각지게 접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런 옷으로는 입가를 닦는 건 물론 무슨 일을 해도 힘들 테니까요.. 그런 이유였다구요?!"

어이없어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걸 참느라 표정이 묘해졌다. 입가를 파들파들 떨면서 마사는 말했다.

"그래도.... 불편하지 않나요? 그런 것 치곤 여기저기 잘 걷고 계시지만."

제 뺨을 감싸고 제제를 보며 어떤 옷으로 갈아입혀 주는 게 좋을까를 고민해보는 마사였다. 루돌프의 코를 달아주면 무척 기뻐할 것 같기도.

손을 잡으려 하자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살짝 뒷걸음쳤다가는 축 늘어지는 제제를 본다. 쿡쿡 웃으며

"역시 불편하잖아요?!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게 낫지 않겠어요?"

선물을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물음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꼭 돌려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물한 건 아니거든요."

673 제제 르 귄 (1y79eiMEH.)

2023-08-13 (내일 월요일) 22:48:23

>>672 마사

"티나는겐가?"

우리 모두가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해맑게 묻는다.

"흐흠! 전혀 그러하지 않는다네! 본좌의 걸음걸이는 이 정도로 해쳐지이 않으니!"

증명하듯이 우쭐하게 스탭을 밟는다. 밟기는 잘 밟는다. 그것'만' 잘 할 뿐이지.
허망하게 허공만 휘젓는 팔을 내려다본다. 인간의 몸이란 한계가 이리 선명해, 비통함을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어버린다.

"...크흡.... 괜찮다네...."

어차피 다른 옷은 못입으니....등뒤에 달린 찍찍이는 어쩌하며 지퍼또한 어쩌하고....
심란하게 스스로의 부족함을 마주하다 마사의 말에 눈이 동그래지며 고개를 세차게 도리질한다.

"허, 허나!"

"본좌는, 그대의 선물을 받고 무척이나 기뻤다네... 진심이게. 그러하니, 본좌는 그저, 그대에게 똑같은 기쁨을 전해주고 싶었다네."

안되는겐가? 하면서 침울하게 물어는 눈에 약간의 절박함과 희망이 담겨있다.

"본좌, 선물이란 것은 주는 적을 기실 처음이나 다름없으니, 이러한 재주가 부족하여..."

무엇이 그대를 기쁘게 할 것인지, 부디 알려주지 않겠나, 하며 힘없이 내뱉는 목소리가 퍽 감격스러울지도 모른다. ...트리속에 파묻힌 얼굴이 말하고 있는 지라 그런 따뜻한 감정은 다 와장창 일테지만...

674 시미즈 마사 (r.3uUrzdk6)

2023-08-13 (내일 월요일) 23:05:54

>>673 "지구의 어느 누구보다 즐거워 보이는데요?"

마사는 조목조목 진실을 일러준다.

"벗는 것도 혼자 할 수 있다면 도와드리지 않겠지만요. 벗는 거라든가 더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거라면 도와드릴 수 있는데요?"

안경을 치켜올리며 학생회장의 자세로 돌아간다. 입을 때는 쉬웠겠지만 벗을 때도 과연 쉬울까? 앉아서 낑낑거리는 제제 르 귄이 마사의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진다.

"기뻤다니 뿌듯하네요. 하지만.."

제제의 마음이 고맙지만 당혹스럽기도 하다. 마사 스스로도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이 무언지 딱히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 적당히 필요하면서 구하기 어렵지 않은 그것은....

"머..머리끈이요? 새 머리끈. 감옥에 들어온 뒤로 같은 것만 돌려쓰고 있거든요."

성의가 있으니 대충 아무거나 대 본다.

675 박권태 (iM30Y40xgE)

2023-08-14 (모두 수고..) 14:10:21

>>669 마사
있었냐?!?
(깜짝 놀라 덩달아 큰소리를 내는 권태. 영락 없이 사귄 적 없을줄 알고 쑥맥인 면모나 놀리려고 했더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심각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혹시 네 전 애인... 마피아 보스였냐? 네가 그 작자의 뺨을 치는 바람에 '날 때린 건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사귀게 되었어?
(그랬단 말을 들은 것도 같고. 아니면 말고.)
오냐,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네 입에서 '철없다'가 나오는 횟수만큼 네 벽창호 기질을 연호해주마! 우우! 고지식하다! 외곬수! 고집쟁이! 나이 젊은 꼰대!!
('철없다'의 전형을 보란 듯이 전시하는 중. 감옥 사람 다 들으라는 듯 손으로 간이 확성기를 만든 채 복식호흡으로 외치고 있다.)
꼬맹아, 너는 재능이 있어. 맞는 말도 열받게 할 줄 아는 재능. (자신도 그 원숭이 중 하나였노라 인정하는 말이다.) ... 뭐, 다르긴 하네. 적어도 누군가가 내 머리를 뽑아서 나무에 걸어놓겠다 말하는 건 살면서 오늘 처음 들어본다. 어후, 야, 아무렇지 않게 무서운 소리 하는 것 좀 보소. (자신의 옆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관찰한다.)(뜸.) ...... 솜으로 쓰기엔 나보다 의사 양반 머리가 더 하얗고 좋지 않냐. 뽑으러 가자. (?)


>>671 제제
살인은 안 저상하고 폭력은 저상하다니 나는 네 기준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야......
(질린다는 듯 말하면서도 파닥거리는 당신의 트리손을 주물거리는 걸 멈추지는 않는다. 덩달아 같이 퍼덕거리는 권태의 팔.)
흥, 모르는 소리. 네가 이 아저씨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내가 얼마나 주먹이 빠른지 아냐? 한번 주먹을 내지르면 바람 소리가 슉슉하고 나오는데 사람이 그냥 휙!
(허공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시늉을 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15대 1로 싸운 적 따위 없다. 그냥 허세다.)
...... 아. 그래. 대가리뿐만 아니라 패션 센스도 괴멸적이구만 그 간수장. (억울하게 패션 센스를 폄하당하는 사마엘...) ............ 그래... 내가 이걸 입어주길 바란다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산타걸 코스튬을 받아든 권태. 천천히 자신 쪽으로 그 옷을 가져오고는...)
... 입겠냐!!!!! 안 입어!!!
(바닥에 팍! 소리가 나도록 옷을 팽개친다. 옷 투정을 부리는 어린애만큼 박력있다.)

676 시미즈 마사 (9qh0JsVpIs)

2023-08-14 (모두 수고..) 16:03:54

>>675 "옛날 일이지만 있었다구요?! 촌스러운 로맨스 소설을 지어내지 마세욧!! 평범하게 만났다구요!!!"

못 믿는 것 같지만 더이상 설득시킬 낯짝과 항마력이 없다. 마사는 최대한 소리를 낮추려 하며 말했다.

"이익... 이이익.."

고지식하다! 외곬수! 고집쟁이! 나이 젊은 꼰대! 사방에 퍼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데미지를 입는 중이다. 하지만 곧 추스리고 제 팔을 감싸쥔 채 얼굴을 쳐든다.

"그건, 다른 쪽으로 얘기하면 장점이라구요?? 줏대있고 기본을 잘 지킨다는!"

흥, 소리를 내며 묶은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넘긴다.

"봐요. 맞는 말이었잖아요? 옥사나 씨는 죄가 없어욧!!"

마사는 병뚜껑 아래에서 엄지손가락으로 그것을 튕겨올린다. 운이 좋다면 권태의 얼굴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엉뚱하게 그녀 자신을 향하게 될지도 모르고.

677 박권태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19:42:43

>>676 마사
촌스, (삐걱,) 이건 고전 명작이자 클리셰라고 하는 거거든! 것보다 마피아 보스냐는 거는 왜 부정 안 하냐. ...... 진짜야?
(설마 이것도 진짜로? 반신반의하며 당신을 뚫어져라 마주본다. 나 혹시 밖에 나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콘크리트에 묻혀 바다에 빠지냐? 하고, 당신이 뒷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말도 덧붙인다.)
꼬맹이, 너는 네 얼굴이 홍당무같다고 말하는 게 좋냐 토마토같다고 말하는 게 좋냐? 열받아서 새빨개진 게 네 머리보다 네 얼굴 피부가 눈에 더 잘 띈다, 야. (홱하니 머리를 넘기는 것도 어린애의 앙탈로밖에 보이지 않아 잘한다잘한다 하며 손뼉을 쳐준다.) 그렇게 치자면 철없다는 것도 장점이거든? 밖에 나가서 '줏대 있고 기본을 잘 지키는' 사람이랑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늘 젊게 살아가는' 사람 둘 중 누구랑 더 친구하고 싶냐고 물으면 장담컨대 날 선택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게다. 후, 이렇게 다재다능한 내가 같이 놀아주는 것도 영광인줄 모르고...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안쓰러울 정도의 자의식과잉이다.)
죄가 있으니까 여기 수감된... 아. (허공에 튀어오르는 병뚜껑을 응시한다. 병뚜껑이 마사의 이마에 명중! ... 하자, 권태가 다급히 자신의 입가를 손으로 가린다.) ... 풋, 푸흐, 야, 괜찮냐...? (웃고 있다는 걸 숨기기 위함이었다.)

678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00:04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 설마 저 말을 8월 한중간에 들을 줄은 몰랐는데.
산타 모자를 쓴 사마엘이 순록 애니메틱스가 이끄는 썰매를 타고 나타났다. 썰매 뒤켠에는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꾸며진 선물 상자가 딱 5개 쌓여 있다. 저것이 아마 사마엘이 말했던 '선물'이겠지.

"다들 크리스마스 파티는 잘 즐기고 계셨습니까?"

사마엘이 가짜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파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 이벤트 정산 】
15분까지 이 레스에 반응 레스를 올려주세요. 반응 레스에는 아래의 숫자만큼의 (1, 100) 다이스를 같이 넣어주세요.
15분까지 반응 레스를 올리지 않은 캐릭터의 다이스는 캡틴이 대신 굴려드립니다.

박권태: 7
마사: 13
세이카: 9
옥사나: 5
제제: 2

679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02:59

시미즈 마사는 똑부러지게 손가락을 들고 하나씩 접어가며 말한다.

"벽에 가랜드도 설치했고 풍선도 붙여 두었어요. 테이블도 꾸몄구요. 트리 아래에 선물도 준비해 놓아두었어요."

얼굴을 조금 찌푸리고선 하나 더 덧붙인다.

"트리에 별도 올렸구요. 사실 이 작업이 제일 힘들었네요."

.dice 1 100. = 43
.dice 1 100. = 9
.dice 1 100. = 70
.dice 1 100. = 44
.dice 1 100. = 81

.dice 1 100. = 67
.dice 1 100. = 53
.dice 1 100. = 93
.dice 1 100. = 50
.dice 1 100. = 71

.dice 1 100. = 14
.dice 1 100. = 71
.dice 1 100. = 6

680 박권태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2:14

.dice 1 100. = 1
.dice 1 100. = 62
.dice 1 100. = 100
.dice 1 100. = 71
.dice 1 100. = 49
.dice 1 100. = 24
.dice 1 100. = 49

681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6:01

세이카 다이스
.dice 1 100. = 100
.dice 1 100. = 96
.dice 1 100. = 8
.dice 1 100. = 12
.dice 1 100. = 29
.dice 1 100. = 64
.dice 1 100. = 56
.dice 1 100. = 87
.dice 1 100. = 44

682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6:49

옥사나 다이스
.dice 1 100. = 44
.dice 1 100. = 2
.dice 1 100. = 44
.dice 1 100. = 37
.dice 1 100. = 78

683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17:19

제제 다이스
.dice 1 100. = 12
.dice 1 100. = 89

684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1:35

세이카
.dice 1 5. = 1
.dice 1 5. = 1
.dice 1 5. = 2

옥사나
.dice 1 5. = 4
.dice 1 5. = 3

685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4:18

"오호. 멋집니다, 완벽해요. 당신의 솜씨를 지나가던 산타클로스가 본다면 당장에 자신의 자리를 당신한테 물려주겠지요."

그거... 좋은 건가?
당신한테 기립박수를 쳐주던 사마엘이 선물 꾸러미 하나를 당신의 손에 올려준다.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여준 당신한테. 간수장 사마엘이 주는 선물입니다."


【 사마엘의 선물 to. 마사 】
- 박권태 만쥬: 왠지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
- 마사 만쥬: 가지고 있으면 지능이 올라갈 것 같다.
- 세이카 만쥬: 꾹 누르면 진동 모드가 켜지는 안마 기능 탑재.
- 옥사나 만쥬: 은은한 소독약 향기가 난다.
- 제제 만쥬: 어쩐지 후광이 비치는 것 같다...?

686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7:15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당신이 걸어놓은 리스도 꽤나 아름답더군요."

사마엘은 세이카한테도 선물 꾸러미를 주었다. 마사의 것보단 덜 묵직했지만...

"선물 교환,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음껏 하셔도 됩니다."


【 사마엘의 선물 to. 세이카 】
- 박권태 만쥬x2: 왠지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
- 마사 만쥬: 가지고 있으면 지능이 올라갈 것 같다.

687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29:00

"아.. 아무리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이라도 산타클로스의 일은 제게 무리일 것 같지만요?"

1분에 몇 바퀴나 지구를 돌아야 하는 거야.

마사는 선물을 받아들고 굉장히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행사를 준비하는 것쯤 학생회장에게는 일도 아니라구요."

만쥬들이 너무 귀여워서 후후후후후, 하는 수상한 웃음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688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29:27

"그리고... 옥사나 하네즈카. 당신이 연성한 통나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옥사나한테도 만쥬를 나누어주었다.

"다음에 생명체를 연성하실 생각이라면 저한테 미리 언질을 주시길.


【 사마엘의 선물 to. 마사 】
- 세이카 만쥬: 꾹 누르면 진동 모드가 켜지는 안마 기능 탑재.
- 옥사나 만쥬: 은은한 소독약 향기가 난다.

689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32:14

마사는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먹어도 되는 거려나요?"

소독약과 술은 역시.. 아직은 무리가 아닐까. 고민 끝에 제제 만쥬를 입에 살짝 넣어 물어본다.

690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34:56

"마지막으로, 제제 르 귄. 당신의 트리 둔갑술은 저한테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사마엘은 당신의 손에 제제트리를 만들어주었다.

"다음에는 더 멋진 치장을 보여주실 수 있기를."


【 사마엘의 선물 to. 제제 】
- 제제 만쥬x2: 어쩐지 후광이 비치는 것 같다...?
- 사마엘 만쥬: 딱딱할 것 같지만 의외로 푹신하다.

691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36:20

"먹으면 안 됩..."

...니다. 라고 말하기도 전에 입에 넣어버렸다. 사마엘은 잠시 머리가 아득해짐을 느꼈다. 머리라고 할 만한 부위는 없었지만.

"... 다음부터는 인체에 무해하여 섭취해도 문제가 없을 소재로 만들어오겠습니다."

692 시미즈 마사 (R/4D1YyoLY)

2023-08-14 (모두 수고..) 22:38:26

"....파하!"

뒤늦게 입에 넣었던 걸 꺼냈다. 제제 만쥬가 조금 슬픈 표정이 된 것 같다.. 기분 탓이겠지만.

"부탁해요."

부끄러워져 얼굴이 조금 붉어진 채로 안경을 치켜올린다.

693 SAMAEL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1:53

"다음이라고 할만한 시간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선물을 다 나눠준 뒤, 손을 탁탁 털어내며 사마엘이 한 말이다.
크리스마스라는 마음이 들뜨는 시간을 겪어서일까, 그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평소보다 더 시간이 걸려버렸다.

"울지 않는 착한 아이로 지내주신다면, 언젠가 다시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겠지요."
"어쩌면 한여름의 가짜 크리스마스가 아닌, 진짜 눈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으셨나요? 바깥의 삶에 대한 의지를 다 잡을 수 있으셨습니까?"


"'용서'를 위한 투쟁을 이어나갈 준비가 되셨습니까?"
 

694 STORY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2:27

 
......
 

695 STORY (WoitamQoJk)

2023-08-14 (모두 수고..) 22:43:22

 
그런 이야기를 나눠봤던 게 언제였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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