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543 옥사나 하네즈카 (mEd5Q5eH/w)

2023-08-10 (거의 끝나감) 23:09:43

"끝났네요."

평소와 달리 이번에는 스크린을 쳐다보기를 그만둔 채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 이상 이곳에 있기는 싫다는 듯이.

544 시미즈 마사 (DutpQgpDHs)

2023-08-10 (거의 끝나감) 23:11:30

마사는 옆으로 다가온 세이카의 존재를 눈치챈다. 걱정해 준 거라는 사실을 느꼈는지 하얘진 얼굴로도 어렴풋 미소를 짓는다.

"고마워요. 몸은 좀 괜찮아졌나요?"

그제야 물어보며 두런두런 앞을 향해 같이 걸어나가는 마사였다.

545 이름 없음 (7Ymo.gzF56)

2023-08-10 (거의 끝나감) 23:13:55

>>544

"... 으응... 괜찮아 진거 같기도... 하네요... 아하하..."

처음보다, 떨림은 조금 잦아든 듯 하다.

사실 궁금한 점은 남아 있지만... 저들도, 나한테 그럴 것이다. 힘든 것은, 알기에... 이것은 덮어두고, 조금의 평화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재판... 너무, 힘든 거 같아요. 역시."

조용히 중얼거리는 그녀였다.

546 시미즈 마사 (DutpQgpDHs)

2023-08-10 (거의 끝나감) 23:16:11

>>545 "대답이 명확하지 않잖아요. 역시 열이 남아있다거나..."

이마를 짚어보려 한다.

"그러네요. 그럴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저 자리에 서 보니..."

마사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젓는다. 힘들었던 흔적이 남아있는 듯 핏기없는 뺨이다.

547 세이카 (7Ymo.gzF56)

2023-08-10 (거의 끝나감) 23:25:08

"에...?"

열이랄까, 식은땀이 살짝 나고 있다. 심문하는 입장도 세이카로써는 긴장되었지만, 역시 시선이 아예 쏠려있지는 않았으므로... 조금은 나았다.

"...그, 열은, 없지만... 으응."

"...사실 제가 무엇을 재판할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요..."

548 시미즈 마사 (DutpQgpDHs)

2023-08-10 (거의 끝나감) 23:29:29

>>547 "세이카 씨도 저 못지않게 긴장했던 모양인데요?"

세이카를 빤히 보더니 웃음을 터트린다.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

"그렇지만 이곳에 온 이상 해야만 해요. 저는.... 세이카 씨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들여야만 하구요."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용서할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마사는 설설 기면서 비위를 맞추거나 하려는 계획은 없어보인다.

"설마 그런 생각으로 모두에게, 아무 근거도 없이 용서한다는 표를 던질 생각은 아니겠지요?"

안경을 고쳐쓰는 모습은 평소의 마사로 많이 돌아온 것 같다.

549 세이카 (7Ymo.gzF56)

2023-08-10 (거의 끝나감) 23:39:20

"...아하하... 아무런 근거도 없는건... 아니지만... 이미, 저는 결정했어요..."

"응, 다들, 좋은 사람이라는건, 보였으니까... 제 심문이 끝나고 나서... 다가와준 사람들이 보였었으니까..."

550 시미즈 마사 (DutpQgpDHs)

2023-08-10 (거의 끝나감) 23:41:45

>>549 ".....!"

조금 얼굴에 핏기가 돌아왔다, 기보단 부끄러워진 것 같다.

"다들 세이카 씨를 걱정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좋은.... 사람이라고는."

주먹을 쥔 손을 제 가슴에 가져다 대고는 잠시 머뭇거린다.

"세이카 씨는 순진해 보여서 걱정이에요."

겨우 이런 말만 할 뿐이다.

551 세이카 (7Ymo.gzF56)

2023-08-10 (거의 끝나감) 23:49:21

"순진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네요... 사실, 저는 제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투표를 보니... 용서한다고 하더라고요... 뭐어, 막판에, 바뀔수도 있지만... 응, 사람은 다들 선하게 태어났다고 배웠는걸요, 응..."

"... 피곤하시겠다. 방에 잠시 있다 가도 될까요...? 그렇게 있어주는게, 정말 도움이 되었어서..."

552 시미즈 마사 (DutpQgpDHs)

2023-08-10 (거의 끝나감) 23:52:38

"........"

마사는 세이카의 말에 무언가 버튼이 눌린 것 같다. 분명히 이제 말랐다고 생각한 눈물샘에서 눈물이 터져나온다. 눈물이 뺨을, 코를 타고 흐른다. 손으로 눈가를 가려 막아보려 하지만 속절없이 소리내어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마사다.

553 세이카 (7Ymo.gzF56)

2023-08-10 (거의 끝나감) 23:56:06

>>552

살짝 당황했다가... 이내, 마사를 안아주려 한다.

"...응응. 수고했어요. 정말로, 수고했어요. 마사씨."

554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00:01:37

>>553 처음에만 울음소리를 막으려 냈던 신음도 이제 사라져 있다. 막힐 것도 없이 세이카에게 안겨 엉엉 우는 마사다. 한동안 울고 나서는 안경을 벗어 붉어진 눈가를 슥슥 문지른다.

"다들 선하게 태어난다고...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지금까지...."

입술을 꾹 깨문다. 눈물이 다시금 날 것 같아 떨리는 목소리를 멈춘다.

"....고마워요. 그리고, 물론이지요. 마음껏 있다가 가도 돼요.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훌쩍거리면서도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는 마사다.

"..제가 울었다는 건 모두에게 비밀로 해주시겠어요? 전 이런 일로 동정받는 걸 정말 싫어해서요."

흠흠, 눈가는 빨개져 있으나 다시 냉정한 평소로 돌아오려고 한다. 다소 곤혹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에게 이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555 세이카 (QDRt1UaPeo)

2023-08-11 (불탄다..!) 00:05:54

>>554

조용히, 천천히 토닥여준다. 울음을 그칠 때 까지. 진짜, 울고 싶을때는, 울어버리는게, 마음껏 울어버리는 것이 나은 것은 알기에.

"... 하지만, 진심인걸요... 다들, 착해. 착하지 않으면, 나같은거에게 그럴리가 없으니까요..."

아직은, 죽은 눈이지만. 그 얼굴이 처음으로, 잔잔한 미소를 띄운다.

"아하하... 제가 이렇게 말해도, 믿지도 않을거 같지만요... 힘들때, 안 좋은 일 있을때... 언제든 와서 우셔도 되어요...?"

살짝, 주먹을 쥐어서 들어올렸다가, 내리면서.

"...다 같이... 힘내봐요."

556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00:12:46

>>555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세이카 씨의 생각만큼 저는 착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게 선한 마음이 아니라 자신을 학생회장답게 보이려는 의도로 부풀려진 가식이었다면.. 그러나 마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그리고 상대를 곤혹스럽게 할 말을 하지 않고 감출 줄 안다.

"다시는 울 일이 없었으면 더 좋겠지만요."

마사는 그건 세이카 씨도 마찬가지라며 덧붙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의지하라며 당당하게 말했던 마사였기에.

"..네. 힘내봐요."

좀 부어 있지만 눈이 나름 예쁘게 접혔다. 방에 도착한 마사는 차라도 내올 모양으로 분주하다.

//괜찮다면 이쯤에서 막레할게~! 세이카 마음이 너무 예쁘다....

557 세이카 (QDRt1UaPeo)

2023-08-11 (불탄다..!) 00:17:51

"아하하..."

먼저 들려온 목소리가 마사씨였다는 것은, 살짝 기억하고 있어서.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완전히 나쁜 사람은... 없다고 믿기에.

믿고 싶기에.

"사실.. ㄷ...2번 남았다는게 말이죠. 응... 그래도... 조금, 더, 상냥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는거예요..."

의무라고는 이야기하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게 모두를 본 사람 중 하나가... 마사라고 생각했기에.

"...아하하, 역시 분위기를 잡는건, 저랑은 어울리지 않네요..."

"아, 차는 내지 않으셔도 되고... 잠시만 있다가, 갈거니까..."

그렇게, 친구가 생긴 기분이 드는 밤이였다.

//막레! 수고했어 마사주-

558 사마엘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12:10:08

......

(로비의 카페테리아 테이블에 사마엘이 앉아있다.)

......

(재판장에서 자주 보던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키보드 타자 소리가 요란하다.)


【오늘의 정기 안내 방송은 생략됩니다.】
【모든 제 1심 투표가 마감되었습니다.】
【10시 이전까지 사마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559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13:05:56

>>558 멀리서 사마엘을 발견한 마사는 머뭇거리며 다가간다.

"사마엘 씨, 안녕하세요."

방해하는 것 같아 머뭇거리다 슬쩍 물음을 던져본다.

"옆에 앉아도 될까요?"

560 사마엘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13:19:14

>>559 마사
......
(사마엘이 고개를 들어(고개?) 당신을 보았다. 얼마 안 가 다시 노트북 화면에 집중을 돌렸지만.)
안녕하세요. 그리고, 괜찮습니다. 저는 이 정도 장애물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유능한 AI이기에.

561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13:24:52

"으윽..."

작게 소리내는 마사였다. 장애물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인간이 아니기에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옆에 조심스럽게 앉아본다.

"사마엘 씨는 뭘 하고 계신가요?"

1심이 끝났으니 그에 대한 정리라든가?

562 사마엘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13:29:05

>>561 마사
오늘 저녁에 있을 브리핑 자료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사마엘은 당신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했다.)
그 뒤에는 상부에 올릴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순순히 대답한다.)
그 뒤에는 제 1심 운영을 바탕으로 제 2심에서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경될 규칙과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예산안을 검토하고 시설 점검과 보안 체크를...
(궁금하지 않을 것까지 술술 분다...)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이렇게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군요.
(생색도 일류급으로 낼 줄 아는 고성능 AI였다.)

563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13:33:49

>>562 "이것저것 바쁘시군요. 2심에서 규칙이 바뀐다는 건.. 조금 신기하네요."

어떻게 바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사마엘이 일을 하는 중이니 물어봐도 답을 듣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다.

"...후후.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저 딱딱한 기계처럼 생각했는데 생색도 낼 줄 알고,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귀여워도 보인다.

"하지만 보안 체크를 할 필요가 있나요? 여기에 누군가가 침입하려고 하거나, 나가려고 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564 사마엘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13:42:24

>>563 마사
짐작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만, 규칙은 변경될 수도 있고 변경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변경되지 않을 공산이 크니 단지 참고만 해주시길.
(당신의 감상을 꿈에도 모른 채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안 체크는 밀그램 시스템 관련 기밀을 보호함과 동시에 죄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범국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니까요.
(이 프로젝트의 존재 자체를 탐탁치 않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죄인이 나가려 할 경우, 상황에 따라 처우가 다르겠습니다만 구속복의 모든 구속을 채워 독방에 가두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크겠군요. 그리고 밀그램 시스템이 끝난 뒤, 살인죄와는 별도로 탈옥에 대한 죄를 묻게 될 겁니다.
누군가가 침입할 경우, 즉각 사살합니다.

565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13:46:45

>>564 "네. 참고할게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하니 안심... 되네요."

그렇게 말했지만 표정이 어두워진다. 사형되기 전까지는 안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냥 한 번 물어본 건데 생각보다 살벌한 이야기에 표정이 굳는다.

"즉각 사살.. 그렇군요. 그것도 보호를 위한 것이겠지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가 나갈 일은 없어요.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이니까요?"

변명같이 들리는 것을 말해보고, 한참 사마엘을 보고있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둘 외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선 어깨를 기울여 슬며시 묻는다.

"저, 사마엘 씨...."

목소리가 작아진다.

"얼굴을 만져봐도 될까요?"

안경 뒤에서 소녀다운 호기심이 어린 눈이 반짝인다.

566 사마엘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13:54:30

>>565 마사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편안한 생활이 저의 기쁨입니다.
(당신의 표정을 읽지 못 했는지, 아니면 읽지 않았는지. 사마엘은 여상한 어조로 말했다.)
다행이로군요. 밀그램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가동할 필요 없음에 마음이 놓입니다.
(예의를 차리는 말을 무심하게 하던 사마엘. 뒤이어 당신이 한 말에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렸다.)
............
(지금까지 미동 없던 날개가 조금씩 꿈틀거린다. 인간으로 치자면 당황했을 때 나오는 제스처가 아닐까.)
......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567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14:00:56

죄수들을 위하는 것 같은 말에 마사가 빙긋이 웃는다. 그러나 어딘가 힘없어 보이는 웃음이다.

"부, 부드러울 것 같아서요?!"

깃털로 덮인 날개가 얼굴이라는 것, 그리고 그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거라는 사실은 절로 만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적어도 마사에게는 말이다. 지금껏 반듯한 학생회장으로서 행동하기 위해 숨기고 있었지만.....

"궁금해서. 궁금해서인 것 같아요!"

안경을 고쳐쓰는 마사다.

"뭣하면, 사마엘 씨도 제 얼굴을 만져봐도 되구요?"

짐짓 동급이라는 듯 말하지만 사마엘은 마사의 얼굴에 그다지 흥미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568 사마엘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14:19:47

>>567 마사
............
(모든 말을 다 들은 뒤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타이핑하던 손도 멈춘지 오래. 날개가 열심히 움직이는 걸 보면 생각은, 아니, 연산은 열심히 하는 것 같긴 한데.)
...... 우선, 저는 당신의 얼굴을 만져도 아무런 이득을 보지 않습니다.
(그걸 먼저 지적한다.)
기동 이후 이런 부탁은 처음인데... 예. 뭐. 괜찮습니다. 되도록 '눈'은 만지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러고는 당신 쪽으로 머리를 기울인다. 날개는... 폭신하다!)

569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14:29:27

>>568 ".........여, 역시 무리한 부탁이었나요?"

마사는 침묵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타이핑이 멈춘 것에 더더욱.

"하지만, 사마엘 씨도 사람의 얼굴을 만져본 적은 별로 없을 거 아녜요?"

아, 아닌가? 반박은 해보지만 딱히 거기엔 힘이 없는 것 같다.

"눈은 만지면 아프거나 따갑나요? 사람처럼요?"

조심조심 기울여진 얼굴을 만져본다. 손을 오목하게 만들어 손 안에 날개를 담아보기도 하고, 깃털을 하나하나 매만져보기도 한다.

"햐아아아아......핫!"

폭신폭신함을 확인한 마사에게서 만족한 고양이같은 소리가 흘러나오다 제정신을 차리고 멈춘다. 놀란 표정이지만 그럼에도 사마엘의 얼굴(?)을 만지는 손은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마엘 씨의 얼굴은 예상보다 더 폭신하네요."

안경을 치켜올리며 위엄있는 표정을 짓지만 멈추지 않는 손은 위엄을 한움큼 무너뜨리고 있다.

570 사마엘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14:52:48

>>569 마사
만져본 적이 없기야 합니다만 굳이 만져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촉각에 대한 호기심의 충족을 위하시니 협력은 해드립니다만.
(얼굴...날개가 문질문질조물조물 당함에도 발음이 하나도 뭉개지지 않는다. 역시 안드로이드.)
그렇다기보단 '눈'에 연산 회로가 들어있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해야 합니다. 카메라 랜즈에 지문이 묻으면 닦기 힘들기도 합니다.
(왠지 전자보단 후자의 이유가 더 클 것 같은 건 왜일까......)
............
(기뻐하는 고양이 소리를 내는 마사. 사마엘이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폭신하면 좋습니까?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어본다.)

571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15:01:17

>>570 "저라면 만져보고 싶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아무튼 사마엘 씨의 협력, 고마워요."

문질문질 조물조물 폭신폭신.

"눈은 중요한 기관이군요. 사람으로 치면 뇌 같은 거려나요?"

지문이 묻으면 닦기 힘들다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고 우스운 이유라고 생각한다.

"폭신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구요? 저만이 아니고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누구나 그래요."

같은 얘기를 하면서 자신의 한쪽 뺨을 만지며 한숨을 폭 내쉰다. 말한 그대로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제가 사마엘 씨의 얼굴을 만져봤다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

냉철하게 굳은 얼굴이다. 사마엘이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 앞에서 조금은 풀어지는 이유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손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부들부들 쓰담쓰담 만질만질.

572 세이카-난?입 (b.KC8ntrv6)

2023-08-11 (불탄다..!) 21:01:38

...?(뭔가 질문이 있어서 로비로 향했다가)

!...(보아서는 안될 금단의 광경을 목격)

....(조용히 숨어서... 보고 있다. 새로워, 뭐야 이거. 와아. 마사씨가...와아...)

573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00:00

【 제 1심 아웃트로를 시작합니다. 】
ㆍ 진행에 대한 반응은 자유롭게 해주세요.
ㆍ 모든 판결 카드에 사용된 SD는 픽크루로 제작되었습니다: https://picrew.me/ja/image_maker/2040191

574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00:38



“안녕하십니까.”

평소와 조금 다른 재판장에서 사마엘이 한 인사. 배심원석과 증인석을 모두 물린 다음 스크린을 마주보도록 푹신한 의자를 설치한 상태다.
즉, 사마엘을 무대 위 배우로 삼아 우리가 관람객이 되는 구도.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성실함에 저, 사마엘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AI인 제가 이렇게 말할 정도입니다. 다들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요.”
 

575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03:18


... 저 AI 타령은 사마엘의 습관인 걸까?
우리가 하나둘 자리에 앉자 사마엘이 자신의 아랫날개를 쓰다듬었다. 인간이었다면 턱을 쓸고 있었겠지.

“모처럼 생긴 자리인데 감상을 한 마디씩 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회포도 풀어낼 겸 하여”
 

576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22:03:18

평소와 다른 재판장의 구도에 살짝 긴장했던 마사지만 들려오는 칭찬에 으쓱해진다.

"그야, 저는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이니까요. 이 정도로 성실하게 응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577 옥사나 하네즈카 (xnda5Qh.A.)

2023-08-11 (불탄다..!) 22:05:38

"그야 수감중이니까요. 프로그램에는 제법 성실하게 참여한답니다."

지금의 자리가조금은 편한걸까 그녀는 한껏 긴장을 풀고는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 있었다.

578 제제 (Pv0a1qeajc)

2023-08-11 (불탄다..!) 22:07:26

"흥미로운 촌극이었다네."

어느새 자리에 앉을 것일까. 팔짱을 끼고 나긋나긋히 말한다.

579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22:07:41

"감상이라니...."

마사는 그런 단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입을 삐죽댈 뿐이다.

"....글쎄요."

사실 생각나는 것은 있었지만 마사에게는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골라낼 이성이 있다.

"그저 알맞은 결과가 나오길 바랄 뿐이에요."

알맞다는 표현은 무엇보다 모호하다. 그럼에도 마사는 양쪽 손을 단정히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580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08:00

“뭐, 좋습니다. 더 하실 이야기가 없다면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재판장의 불이 어두워진다.
이와 함께 스크린에 불이 들어온다. 심상을 추출하는 알림이 아닌 화면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제출된 배심원 투표는 16표. 외부 판정단의 투표 7표를 더하여 총 23표의 판결 투표가 모였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581 세이카 (b.KC8ntrv6)

2023-08-11 (불탄다..!) 22:08:11

"......."

582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08:45

“결과는 죄수 번호 순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가장 처음은... 죄수 번호 001, 박권태로군요.”

583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09:40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한다, 3표.”
“용서하지 않는다, 1표.”
“배심원단의 의견은 3:1로 용서한다로 결론이 났습니다.”
“외부 판정단의 의견은 용서한다 4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1표, 4:1입니다.”

“다음은 ‘용서한다’ 측의 코멘트입니다.”
“ ─ 그는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용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 사람을 살해했지만 아무리봐도 상황상 우발적인 살인에 제대로 기억도 못하는 점을 보면 사형보단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함.
─ 알코올 의존증으로 책임능력이 없고 심상 독백을 보아 개선의 여지가 존재한다고 여겨짐.
─ 인생이 너무 불쌍해요... 그리고 또다시 살인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다음은 ‘용서하지 않는다’ 측의 코멘트입니다.”
“ ─ 심문받는 태도가 불성실했으며 살해 당시의 기억을 감추고 있을 여지가 있음. 사랑으로 인해 아내와 만나는 남자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됨. 그 남자가 아내와 딸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었을 여지도 있으나, 재판장에서의 거짓말을 하는 듯한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심증만 있을 뿐, 지금까지 보여진 것으로는 용서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음.
─ 피해자가 아이의 어머니나 아이에게 특별히 가해를 한 정황도 없기에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다고 판단함.“
 

584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11:00


“분명 지난 정기 방송까지만 하더라도 배심원 의견이 2:2로 동점이었는데 말입니다. 투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듯하여 외부 판정단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막판에 의견을 바꾼 배심원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호오. 이 죄인에 대해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으셨습니까? 아니면, 심문을 겪으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던가? 어느 쪽이든 재미있군요.”

“심문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음에도 그에 흔들리지 않고 ‘용서한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것은 여러분들이 죄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상황을 볼 줄 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자랑스럽게 여기셔도 될 듯 합니다.”
 

585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22:12:32

마사는 스크린을 보다가 사마엘의 말을 듣고서 시선을 피한다.

"흐음."

왼쪽으로 묶어내린 머리카락을 습관적으로 어깨 너머로 넘긴다.

586 박권태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12:56

............
(오늘은 손에 술을 들지 않고, 다리를 꼰 채 멍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자신의 결과가 발표되자 어깨를 으쓱이며,)
아저씨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고맙다 꼬맹이들아.

587 제제 르 귄 (Pv0a1qeajc)

2023-08-11 (불탄다..!) 22:13:27

"흠."

짧은 소리를 내는 것 외에 특별한 반응은 없다. 굳히 말하자면 타당하다 생각하는 것을 보는 만족감. 박권태에게 고개를 슬쩍 돌려 싱긋, 웃음을 보낸다.

"잘 됐지 아니한가."

588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16:01

“다음. 죄수번호 002, 시미즈 마사.”

589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16:29

 
죄수번호 002, 시미즈 마사.

“용서한다, 2표.”
“용서하지 않는다, 1표.”
“배심원단의 의견은 2:1로 용서한다로 결론이 났습니다.”

“다음은 ‘용서한다’ 측의 코멘트입니다.”
“ ─ 수감자의 살인이 용서하지 못할 것은 되지 않는다. 필요하다 생각한 일을 누구도 했을수 있을테지만, 하나의 지도자로서 앞장을 서는 태도는 마음에 들었다.”

“다음은 ‘용서하지 않는다’ 측의 코멘트입니다.”
“ ─ 살인을 후회하긴 하는 것 같지만, 심문 내내 혼란스러워 하거나 피해자를 용서하지 못 하는 등의 태도가 마음에 걸림.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답을 얻으면 무언가 바뀌지 않으려나. “
 

590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17:30


“가장 늦게 심문이 진행된 죄인임에도 다들 훌륭하게 투표해주셨습니다. 오히려 이득이 됐을 수도 있을까요, 죄인의 평소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할 테니.”

“시미즈 마사는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를 용서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 죄인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까? 용서하지 않는다고 투표한 한 분은, 이 죄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셨습니까?”

“심문에서 보인 모습을 보면 본인 또한 자신을 잘 알지는 못 하는 듯이 보였지만 말입니다. 후후후.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는 AI이기에,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는 건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591 시미즈 마사 (uZ9ClbTaTQ)

2023-08-11 (불탄다..!) 22:18:29

심문은 마지막이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마사는 한숨을 깊게 내쉬고 코멘트를 주의깊게 듣는다. 안심한 표정이 역력하다.

마사는 조용히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이 하고 이마에 대어 본다.

592 제제 르 귄 (Pv0a1qeajc)

2023-08-11 (불탄다..!) 22:19:53

결과에 똑같이 흡족한 듯, 마사를 향해 화사한 미소를 내 보인다.

"축하한다네. 기분이 어떠한가 듣고 싶어지는 군."

593 SAMAEL (Gkjd5ZwqIw)

2023-08-11 (불탄다..!) 22:21:41

“그 다음은... 죄수 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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