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신을 자칭하는 아이가 여실없이 드러낸 광기 탓인가. 힘이 빠진듯 심상독백을 깊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때의 내가 그랬듯이 저것이 진정 자신의 심상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놓아두었다고는 하나 의사 나부랭이었던 자신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소녀의 말에 담긴 확신이 일말의 가능성마저 부정해대는 탓에 그녀는 그저 저것을 바라볼 뿐이다.)
아직 학생일때는 어른이 말하는건 전부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법이에요. 저도 한창 학생때는 자주 그랬답니다? 괜히 조금 엄한 선생님이 미워보이기도 하잖아요. (재판장에서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사를 보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흐, 그렇네요!!! 어떻게 재판장에서! 뭐 그렇게 따지면 심문당하면서 담배를 핀 저도 조금 그렇네요. 음음, 마사씨는 최소한 저희같은 어른은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마치 친척의 아이를 대하듯 옥사나는 한 층 편해진듯한 모습이었다. 곧이어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냐는 말에는 조금 고민을 하는 듯 했다.)
그럴리가요. 저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저에게만 하기로 했거든요. 남에게 강요하기에는 정신 나간 사상이잖아요?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야 한다니. (그녀는 곧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냉장고를 뒤져 술을 가져왔다.)
글쎄, 이러는 편이 용서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렇게 말이 휙휙 바뀌는 사람이랍니다 저는. 그다지 믿지는 마세요.
>>343 제제 ...고생하셨네요. (그녀는 소녀를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인사를 건넀다.)
>>347 마사는 불안한 눈빛을 하고있다. 옥사나의 배려에도 그다지 불안감이 가라앉은 것 같지는 않다. 어딘가,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웃을 일이 아니라구요? 전 그 사람에게 정말로 실망했어요. 그런 사람이 배심원으로도 참여를 하다니.... 믿을 수 없어요. 이 시스템에 참여한 것에 후회가 될 지경이에요."
담배에 대해서는 이성을 흩뜨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챙기려는 행동이라서인지 더 관대한 것 같다.
"냄새 빼고는 괜찮았어요. 정신나간 사상이라고 생각은 하고 계신 건가요. 그렇다면 그런 사상을 가진 남을 대하듯이 다신을 대하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또박또박 할 말을 이어간다. 뭔가 알아차렸다는 듯이 얘기한다.
"옥사나 씨는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해요.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알겠어요."
숨을 들이키고,
"옥사나 씨에게만 말하는 거지만 전 소원을 이미 정해두었어요.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으로 가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다른 삶의 목적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옥사나 씨의 가치관으로 보면 뻔뻔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전, 용서받아 바깥으로 나간다면 옥사나 씨 또한 저 같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낮게, 속삭이듯 내뱉는 말. 마사의 서툰 위로가 고마운 듯, 눈매가 곱게 휘어진다. 신이란 것이란, 인간을 대하는 작은 행동에도 주의해야 한다더니, 본인에게는 계속 스스로를 돌아볼 책임감이 있다라니, 생각은 많아도, 굳이 입밖으로 내밀지 않는다. 그러다가 동요하는 마사의 모습에 눈이 동그래지다, 슬픈 듯이 접힌다.
"쉬-잇. 괜찮다네."
세이카의 팔을 도닥이려는 고운 손,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는 걱정어린 시선과 순수한 호의. 몸에 묻어나온 듯한 한 진심어린 무분별한 애정이다. 한편으로선, 제제의 신도들도 이리 대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품게되는 몸짓이다.
"본좌야, 그대의 상황을 모르니 뭐라 확언이나 첨언은 못한다네. 본좌도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네만, 그대도 필시, 천천히 풀고 싶은 실타래겠지."
"인간은 본디, 볼수 있는 것이 적다고 알고 있네. 그로 행한 일에 그대가 만족감을 느끼든, 후회를 느끼든, 그대는 그럴 권리가 있어. 본좌가 아는 것은 그저, 그대가 행한 것은 죄악이 아니라는 것이지."
불완전한 신의 그릇이라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달콤한 말이며, 타인을 완벽히 내려다보는 태도다. 동시에, 타인을 완전히 긍정한다는듯한 태도다.
"후후, 그래도 권태씨정도면 제가 교도소에서 봤던 사람들중에선 제법 괜찮은편이라구요?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고, 스스로도 다소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중독자는 부정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지하고 있고 개선의 여지도 있다는 점에서는 전 제법 높게 치고 있거든요!"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마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가끔 고개를 끄덕이고 평소처럼 색채가 다소 결여된듯한 미소로 화답할 뿐 이야기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숨기기는 어려운듯 보였다.
"그래도 역시 미성년자 근처에서 흡연은 조금 그랬네요. 다음번엔 미리 피우고 들어갈게요."
그녀는 자연스럽게 너스레를 떨고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담배갑을 둘 사이에 두었다. 온지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두개비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이 그녀는 자랑스러운듯 힜다.
"이것에도 이유가 있어요. 미안해요 마사씨. 자세한 이유는 다음 심문에서 물어봐줄래요?"
그녀는 미안하다는 듯이 빈 잔을 살짝 채워서 마사의 앞에 건내주었다. 술은 아니었고... 언제 가져온건지 모를 오렌지 주스였다.
"가혹해야해요. '의사'가. 사욕에 빠져서, 병원에서 환자를 대놓고 살해한거에요. 직업윤리는 고사하고, 제 기준이라면 인간성에서 탈락이니까요. 그랬다면 최소한 행복하기라도 해야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녀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마사가 말하는 '미래의 일'이 재미있다는 듯이 들으며 두병째를 비워냈다.
"...살아가기만 하는건, 괴로운 일이에요. 그렇다고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을 새로찾는 것은, 강한 사람이나 할 수 있겠죠."
그녀는 웃으며 건배라도 하자며 잔을 들었다.
"어른이 술을 마시는 이유로는 어느정도 납득이 되나요?"
>>350 제제 "그거 다행이네요. 아마 이번이 마지막으로 제가 말을 걸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그녀는 제제의 모습을 받아들였다. 악의는 없는 순수한 호의가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흔 여덟명. 숫자를 본다면 가스인걸까. 쓸모없는 생각이 머리를 헤집어 놓는 사이에 들어온 제제의 말에 그녀는 어이없는듯 비웃음을 내비췄다.
〔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방문 앞에 종이봉투 여러 장을 두고 간 사람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전하길 원한 듯 하여 누가 준비하였는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선물은 잘 받으셨나요? 〕 〔 그리고 간밤에 제제 르 귄이 저한테 찾아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소 혹은 장치를 찾았습니다. 음향 장치가 설치된 시설 몇 곳을 안내함과 동시에 mp3 플레이어를 대여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안내드리는 까닭은 해당 죄인이 섭섭하다는 듯한, 혹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마주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 다음으로는 투표 현황을 안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9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한다: 2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한다: 2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 용서한다: 1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용서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옥사나 하네즈카 외, 모두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네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마지막 심문은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무사히, 그리고 완벽하게 심문이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360 그렇다면 직접 해 본 기분은 다르던가요, 잠깐의 쾌감과 후유증 같은 허무감 이외에 다른 것이 무언가 있던가요, 마사는 묻고싶은 것 같았지만 옥사나의 행동을 보고서 입을 다문다.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보는 자신과 타인이 보는 자신 중 어느 것이 진실된 나에 가까운가? 라는 질문을 던지거나 답하기도 전에 마사는 옥사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가로막힌다.
"감사를 받으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시선을 피하는 마사의 눈이 의문에 사로잡혀 있다. 정말 이런 이야기를 하려 한 건 아닌데, 어떻게 된 걸까. 어쩌면 심상에서 훔쳐보았던 그 단편에서 뚜렷이 알 수 있는 외로움과 고독감만은 가슴을 울렸던가? 비슷한 종류의 책임감을 지닌 사람이 과도하게 부채를 짊어지려 하는 모습이 닮아서? 자꾸만 이유를 찾아보려 해도 말도 안 되는 것들뿐이다. 그런가. 인간이니까, 고장날 수도 있는 것이다.
"..알겠어요. 제가 피곤하게 만든 것 같네요. 다음번에 만난다면 가벼운 사담이라도 나누어요. 전, 평상시에도 타인을 마구잡이로 심문하려 드는 사람은 아니니까.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구요."
변명하는 마사다.
"노력해 볼게요. 그렇게 말하니 걱정스러워 지네요."
희미하게 웃음을 띈다. 그야 심문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걱정은 하고 있었지만.... 가장 싫은 기억만을 골라 만든 누더기, 그 비유에 가슴이 철렁하는 것 같았다.
손이 조금 떨렸다. 그러나 멀쩡한 듯 옥사나를 배웅했다. 그러고도 오렌지 주스가 남은 잔을 가지고 오랫동안 혼자 앉아있었다.
>>250 마사 (부러 눈을 크게 떴다가 다시 눈꺼풀 사이 간격을 좁힌다.) 수상해...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부정하냐. 설마... 미성년가 음주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어머어머 세상에. 학생회장이 이런 주장을. 하는 말이 당장에라도 들려올 것 같은 포즈를 취한다.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는 뜻이다.) ... 앗. 아아악... (당신을 놀리느라 손에서 술병을 놓은 것이 패착이었다. 당신이 들고 간 양주병을 충격과 경악이 뒤섞인 눈빛으로 바라본다.) 안 돼액, 그거 없으면 아저씨 죽는다...!! (손을 뻗어 술병을 다시 가져가려 해본다.) 왜?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눈을 살짝 찌푸렸다.) 내 말은, 꼬마야. 여기는 학교가 아니라 교도소인데 그 지위를 여기서까지 지켜야 할 필요가 있냐? 벌점 줄 사람도 없단다. 네 말마따나 여기는 본받을만한 사람이 없어서. (태도를 고치라는 말에는 어깨나 으쓱할 뿐이다. 생각해보겠다고 말은 한다.) ... 그리고 네가 무얼 착각하는 것 같아 정정해주는데 말이다. 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인다.) ...... 정말 기억이 잘 안 나. 믿든 말든 네 자유지만.
>>251 옥사나 두개골 다 굳었다고 사람 차별하는 것 좀 보소. 뭐, 나로써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대우지만. 나도 의사 양반이 꽤 편하단 말이지. 다른 꼬맹이들과는 달리 말을 덜 골라도 되니까. (유이한 성인 죄수 동지를 막 대하겠다고 미리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뻔뻔하게 태도를 정한 권태는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돌려 뺀다.) 이야아. 그걸 보고 치료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먼저 떠올리셨나? 직업병이다 그거. 으하하, 확실히 네 말대로 정신병 심화시키기에 딱 좋은 글이긴 하던데! (유쾌하다는 듯 웃지만 얼굴 거죽 밑에 불쾌하단 감정이 깔려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심문은 끝났지만 재판은 안 끝났잖냐. 물어보는 것 정도야 자유지. (술병을 흔들며 능청스레 말하고는) 그리고 재판을 떠나서... 트라우마를 최대 강도로 바로 마주하는 것보다는 그에 대해 털어놓는 게 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 ... 아님 말고. 나보단 의사 선생이 더 잘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