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339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23:11:59

"...ㅈㅈㅈ,죄송,합니다..."

340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3:15:41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신을 자칭하는 아이가 여실없이 드러낸 광기 탓인가. 힘이 빠진듯 심상독백을 깊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때의 내가 그랬듯이 저것이 진정 자신의 심상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놓아두었다고는 하나 의사 나부랭이었던 자신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소녀의 말에 담긴 확신이 일말의 가능성마저 부정해대는 탓에 그녀는 그저 저것을 바라볼 뿐이다.)

341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3:20:33

>>257 마사
말은 감사하지만, 저는 저의 생사를 정해두었답니다. 의사처럼 말하자면, 이미 사망진단을 내려두었어요.
마사씨는 바깥에서는 재판중인가요? 저는 자수해서 이미 사형판결을 받았답니다.
(그녀는 잔에 담긴 물을 하나씩 비워간다.)

권태씨는 그래도 스스로 조절이 되지만 세이카씨는 조금 관리가 필요하니까요. 어린 나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이름이면 충분해요. 저도 멋대로 마사씨라고 부르죠?

(웃으며 답한 그녀는 이내 무언가 결심한듯 잔을 치우고 얼마 남지 않은 술병을 한숨에 비워냈다.)

안돼요. 그런 말이 통하는건 살인을 하기 전까지에요. 수단으로서 살인을 선택한 이상 그에 대한 죗값은 치루어야죠.
게다가 저는 우발적이지도 않고 계획살인이니까요. 그렇게 말해주실 필요는 없답니다.

342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3:29:24

>>341 "확실히, 재판 중이지만 아마도...."

마사는 침을 꿀꺽 삼킨다. 얼굴이 조금 하얗게 변한 것 같다.

"옥사나....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저로서 말릴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말이죠. 전 어른들이 하는 모든 말을 믿지는 않아요. 어른이라 해도 각자 자신의 삶만 하나씩 살아봤을 뿐이구요?"

하나씩 비워져가는 잔을 바라본다.

"그걸 조절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재판장에서 술을 꺼내다니....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태도였어요."

떠올리니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하다.

"저는 모든 것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계획살인이라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럼, 혹시, 그렇다면 옥사나.... 씨는 여기 있는 모두에게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술을 단숨에 들이키는 모습에 놀란 듯이 바라본다. 대체 왜...?

"술을 깨려던 게 아니었나요?"

343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3:29:24

후우.

심문이 끝난 후, 한숨을 쉬며 기지개를 편다. 본인도 생각치 못하게 긴장하고 있었나 보다. 이유는 없을테지만. 스스로의 심상을 이렇게 까발려지는 것은 기묘한 체험이다. 그야, 이해하고 헤아리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행해야 하는 역할이지, 그 반대는 농담밖에 되지 못한다.

옷 매음새를 다듬고 걸음을 앞으로 옮긴다. 제제 특유의, 느릿하고, 규칙적이고, 일정한 박자의 걸음을.

#일단 난입레스 얍

344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3:32:41

>>343 재판장에서 나가 벽에 기대어 생각에 잠겨있던 마사는 제제를 발견한다. 눈은 확실히 제제를 향해 있고, 입도 살짝 벌어졌지만 이내 닫힌다. 상대를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눈치다. 시선이 이곳저곳을 배회한다.

"...제제 르 귄 씨."

일단은 말을 걸기로 결심했나보다.

"심문, 수고하셨어요."

간단한 인삿말을 건넨다.

345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3:36:54

>>344 마사

"오! 그대 아닌가!"

평소대로, 부드럽게 휘어진, 호의 가득한 눈매가 마사를 마주한다. 정말 안에서 일어난 것은, 평범한 대화일뿐이었다는 듯이. 평소와 함치의 다름도, 무게감도 없는 인삿말. 그저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하, 고맙다네. 수고야, 그대들이 더 한거 같네만. 그래도 이렇게 여럿이서 내는 질문은 답하는 건 또 색다른 경험이라 즐거웠다네."

이번 심문으로 다들 스스로의 짐덩이가 조금 더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는 둥, 말을 얹는다.

346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3:40:21

>>345 "저희야 앉아서 질문을 했을 뿐이니 괜찮아요. 미나미노하라 씨에게는 조금....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지만."

제제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제 살해 또한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크흣, 기묘한 소리가 터져나온다. 갑작스레, 발작처럼. 마사는 제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부들부들 몸을 떤다.

잘 들어보면, 예민한 자는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웃음소리의 파편이었다는 걸.

347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3:44:56

>>342 마사
아마도 라는 말은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네요.
그거면 된거에요.

(조금 창백해진듯한 마사를 보고 진정시키듯 웃으며 이야기한다.)

아직 학생일때는 어른이 말하는건 전부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법이에요. 저도 한창 학생때는 자주 그랬답니다? 괜히 조금 엄한 선생님이 미워보이기도 하잖아요.
(재판장에서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사를 보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흐, 그렇네요!!! 어떻게 재판장에서! 뭐 그렇게 따지면 심문당하면서 담배를 핀 저도 조금 그렇네요. 음음, 마사씨는 최소한 저희같은 어른은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마치 친척의 아이를 대하듯 옥사나는 한 층 편해진듯한 모습이었다. 곧이어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냐는 말에는 조금 고민을 하는 듯 했다.)

그럴리가요. 저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저에게만 하기로 했거든요. 남에게 강요하기에는 정신 나간 사상이잖아요?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야 한다니.
(그녀는 곧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냉장고를 뒤져 술을 가져왔다.)

글쎄, 이러는 편이 용서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렇게 말이 휙휙 바뀌는 사람이랍니다 저는. 그다지 믿지는 마세요.

>>343 제제
...고생하셨네요.
(그녀는 소녀를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인사를 건넀다.)

348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3:51:27

>>346 마사

으음,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투명한 물에 물감을 떨어트리듯이, 제제의 미소어린 표정에 걱정이 피어오른다.

"그건 그래... 본좌, 그녀를 더 신경써주고 싶었네만..."

후우, 한숨을 쉰다. 세이카를 도와주고 싶은 갈망, 혹은 책임감이 다득한 얼굴이다. 세이카의 생각에 눈이 가라앉는다.
의외로, 마사의 말에는 즉답이 아니라, 곰곰히 생각하고 답해준다. 나름 신경을 써주는 것일까.

"흠. 본좌, 그대들이 한낱 인간으로서, 그러한 책임이나 권위는 없다고 생각하네만..."

"최종적으로 얘기하자면, 구원은 몰라도 해방 시켜 준것은 맞지. 상황은 모르네만, 그 자는 필시 더 이상 무슨 불행도 괴로움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지 아니한가?"

눈웃음과 함께 다정한 어투로 건네는 말이다. 그러다 언제나 상대를 기밀히 관찰하는 제제라 그런가? 마사가 웃음소리를 내는 것을 금방 깨달아, 눈을 동그래 뜨고 고개를 기울인다.

"으음? 본좌가 무언가 우스운 말을 하였는가?"

349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3:53:12

>>347 마사는 불안한 눈빛을 하고있다. 옥사나의 배려에도 그다지 불안감이 가라앉은 것 같지는 않다. 어딘가,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웃을 일이 아니라구요? 전 그 사람에게 정말로 실망했어요. 그런 사람이 배심원으로도 참여를 하다니.... 믿을 수 없어요. 이 시스템에 참여한 것에 후회가 될 지경이에요."

담배에 대해서는 이성을 흩뜨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챙기려는 행동이라서인지 더 관대한 것 같다.

"냄새 빼고는 괜찮았어요. 정신나간 사상이라고 생각은 하고 계신 건가요. 그렇다면 그런 사상을 가진 남을 대하듯이 다신을 대하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또박또박 할 말을 이어간다. 뭔가 알아차렸다는 듯이 얘기한다.

"옥사나 씨는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해요.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알겠어요."

숨을 들이키고,

"옥사나 씨에게만 말하는 거지만 전 소원을 이미 정해두었어요.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으로 가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다른 삶의 목적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옥사나 씨의 가치관으로 보면 뻔뻔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전, 용서받아 바깥으로 나간다면 옥사나 씨 또한 저 같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선 이마를 괴고서 정수리를 보인다.

"이런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정말로."

350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3:56:31

>>347 옥사나
(옥사나와 대비되게, 순수한 호의 가득한 시선이 그녀를 향한다. 여기 온 바로 처음부터, 초면인 주제에 모두에 공평히 내주었던 시선이다.)

하하, 마음에 없는 소리는 하지 않아도 좋네. 일단 인삿말은 감사히 받겠네만.

(소리내어 웃으며 손을 내젖는다. 상대를 항시 관찰하는 자로서, 옥사나의 경멸은 쉽게 알아채지만, 딱히 그에 상처받거나 마음 상한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멋모르는 아이를 보는 태도라고 할까. 옥사나 나이의 반도 못먹은 제제라 대비된다.)

흐음, '심문'이란 묘한 기분이구먼. 혹여 그대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본좌, 그대의 심문후에 그리 신경 써주지 못해 미안하네.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듯이 내는 말은, 듣는 자로서 불쾌감을 줄만하다.)

351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3:57:27

>>348 "어쩔 수 없죠. 제제 르 귄 씨도 미나미노하라 씨를 괴롭히고 싶어서 그렇게 한 건 아닐 테니까요."

어색하지만, 다독이려는 말투다.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애써 진정한 마사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다. 입가도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다.

"그게 구원이었다면 저는........ 그때 그렇게 행동했을까요?"

아하하,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번엔 틀림없이 웃음소리를 낸다. 눈가가 덜덜 떨린다.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눈물도 맺힌 것 같다.

"비웃으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저, 그저...."

다소 흥분한 것 같다. 그러던 중에도 평정을 찾으려 시도하는 것이 마사답다면 마사답다.

352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00:08:10

>>351 마사
마사의 말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그대는 정말... 다정하구만."

낮게, 속삭이듯 내뱉는 말. 마사의 서툰 위로가 고마운 듯, 눈매가 곱게 휘어진다. 신이란 것이란, 인간을 대하는 작은 행동에도 주의해야 한다더니, 본인에게는 계속 스스로를 돌아볼 책임감이 있다라니, 생각은 많아도, 굳이 입밖으로 내밀지 않는다. 그러다가 동요하는 마사의 모습에 눈이 동그래지다, 슬픈 듯이 접힌다.

"쉬-잇. 괜찮다네."

세이카의 팔을 도닥이려는 고운 손,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는 걱정어린 시선과 순수한 호의.
몸에 묻어나온 듯한 한 진심어린 무분별한 애정이다. 한편으로선, 제제의 신도들도 이리 대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품게되는 몸짓이다.

"본좌야, 그대의 상황을 모르니 뭐라 확언이나 첨언은 못한다네. 본좌도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네만, 그대도 필시, 천천히 풀고 싶은 실타래겠지."

"인간은 본디, 볼수 있는 것이 적다고 알고 있네. 그로 행한 일에 그대가 만족감을 느끼든, 후회를 느끼든, 그대는 그럴 권리가 있어. 본좌가 아는 것은 그저, 그대가 행한 것은 죄악이 아니라는 것이지."

불완전한 신의 그릇이라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달콤한 말이며, 타인을 완벽히 내려다보는 태도다. 동시에, 타인을 완전히 긍정한다는듯한 태도다.

그 무엇이든.

353 옥사나 (5Yj2gnYrZI)

2023-08-09 (水) 00:15:21

>>349 마사

"후후, 그래도 권태씨정도면 제가 교도소에서 봤던 사람들중에선 제법 괜찮은편이라구요?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고, 스스로도 다소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중독자는 부정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지하고 있고 개선의 여지도 있다는 점에서는 전 제법 높게 치고 있거든요!"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마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가끔 고개를 끄덕이고 평소처럼 색채가 다소 결여된듯한 미소로 화답할 뿐 이야기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숨기기는 어려운듯 보였다.

"그래도 역시 미성년자 근처에서 흡연은 조금 그랬네요. 다음번엔 미리 피우고 들어갈게요."

그녀는 자연스럽게 너스레를 떨고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담배갑을 둘 사이에 두었다. 온지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두개비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이 그녀는 자랑스러운듯 힜다.

"이것에도 이유가 있어요. 미안해요 마사씨. 자세한 이유는 다음 심문에서 물어봐줄래요?"

그녀는 미안하다는 듯이 빈 잔을 살짝 채워서 마사의 앞에 건내주었다.
술은 아니었고... 언제 가져온건지 모를 오렌지 주스였다.

"가혹해야해요. '의사'가. 사욕에 빠져서, 병원에서 환자를 대놓고 살해한거에요. 직업윤리는 고사하고, 제 기준이라면 인간성에서 탈락이니까요. 그랬다면 최소한 행복하기라도 해야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녀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마사가 말하는 '미래의 일'이 재미있다는 듯이 들으며 두병째를 비워냈다.

"...살아가기만 하는건, 괴로운 일이에요. 그렇다고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을 새로찾는 것은, 강한 사람이나 할 수 있겠죠."

그녀는 웃으며 건배라도 하자며 잔을 들었다.

"어른이 술을 마시는 이유로는 어느정도 납득이 되나요?"

>>350 제제
"그거 다행이네요. 아마 이번이 마지막으로 제가 말을 걸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그녀는 제제의 모습을 받아들였다. 악의는 없는 순수한 호의가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흔 여덟명. 숫자를 본다면 가스인걸까.
쓸모없는 생각이 머리를 헤집어 놓는 사이에 들어온 제제의 말에 그녀는 어이없는듯 비웃음을 내비췄다.

"78명을 죽여놓고 그런걸 걱정하나요? 왜, 저도 구원해주시게?"

354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00:16:07

>>352 ".......후우."

죄악이 아니라는 말에 마사는 구원받을 수 있나? 마사의 눈동자가 떨린다. 다정한 그 태도가 여느 때보다 달콤하고 그래서 무섭다. 마사는 벽에 바짝 붙는다. 자기도 모르게. 꼭 주먹을 쥔 손이 가슴 중간께로 간다.

"전, 살고 싶어요."

신도가 되라고 강요하기라도 한 듯한 태도다.

"전, 살 거예요. 살아서.... 살아서 행복하고 깨끗하고 정결하게 살다 가고 싶어. 제게는 죽음이 구원이 아니에요."

마사가 서서히 손을 내린다.

"그렇지만 죽음이 구원인 사람도 있었겠죠. 어쩌면, 당신의 말로 인해 그렇게 믿게 된 사람도 있었겠죠. 그렇지만 그 모든 게 당신의 죄는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마사의 눈이 방어적으로 변한다.

"이곳엔 심리상담가나 정신과 의사가 있었어야 했어요. 그렇더라도 오랫동안 교육받은 가치관을 깨기는 어렵겠지만..... 당신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자랐다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을 거예요."

제제가 이를 부정할거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이, 숨을 죽이고 그의 반박을 기다린다.

355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00:22:10

>>353 옥사나

"앗... 진심인겐가? 그 것만은 재고해주게. 본좌를 멀리하게 된다면, 본좌가 그대에게 도움을 줄수 없지 않은가."

옥사나가 더는 말을 걸일은 없다는 말에 눈매가 슬피 늘어진다. 상처보다는, 곤란함 가득한 표정이다.

"물론? 본좌는 언제나 불행이 없기를 기원하니... 허나, 그대는 참으로 이상한 말을 하는 군."

펼치듯이 내밀어지는 손. 그 손의 끝은 옥사나를 가르킨다.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고개.

"그대는 필시, 그대의 심문에서, 그러한 '해방'을 원한다 하지 않았나?"

356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00:25:30

>>353 "그나마 듣던 것 중 다행이네요. 의사인 사람이 직접 그렇게 말해주니 설득력도 가구요?"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한 눈빛을 한다.

"부디 그래주면 고마울 거예요. 여기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정확히 말하면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사의 말을 하며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복수의 끝은, 허망할 뿐이라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기계적인 목소리다. 시선은 주스를 향해 있다.

"옥사나 씨는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봐요. 나는. 심문에서 자기 자랑을 했던 태도는 어디로 갔나요? 난..... 옥사나 씨가 강하다고 믿고 있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건배를 하고서는 오렌지 주스를 적당히 들이킨다. 상대방을 보면서 말을 잇는다.

"어른은, 생각보다 마음이 약하네요. 옥사나 씨의 사정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었지만.... 어쩌면 이런 생각도 다 오해에서 비롯된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마사는 오렌지 주스로 취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니, 그 전부터 취해 있었던가? 그러고 보니 알코올에 약한 사람은 냄새로도 취할 수 있다고.... 자신의 행동을 알코올 탓으로 돌리려는 건 아니고?

"으음, 어쨌든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더 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고. 제가 물어보려던 건 기업에 대해서였어요. 지난번 조금 헷갈렸던 게 있어서. 이것도 심문 때 물어보는 게 편한가요?"

착각한 게 여전히 부끄럽기 때문에 빨갛게 된 볼로 흠흠, 괜스레 헛기침을 하면서 오렌지 주스가 든 잔을 만지작거린다.

357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00:31:25

>>354 마사
제제의 잿빛 눈이, 그렇게 멀어지는 마사의 모습을 좇는다. 마사의 불안감을 감지한 것일까, 반 발자국 멀어지는 같잖은 배려도 보인다.

"...그러한가."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다.

"본좌는, 불행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에서 멀어지려는 자네를 이해하지는 못하겠네만..."

눈을 내리깔다, 한숨을 내쉰다.

"더 이상, 신도없어 신이 아닌 본좌가, 그대 스스로 불구덩이로 뛰어들려는 의지를 방해할수는 없겠지."

마사의 삶에 관한 의지를 정면으로 내리찍으려 하지 않는 것은 의외일까? 그저 마사가 '신도'가 아니라 그리 쉽게 내려놓는 것일까. 허나, 물이 아래로 흐르듯, 매일 밤에 해가 아래로 떨어지듯, 잇다르는 제제의 반박 또한 당연히 따른다. 당연스럽게, 저항 하나 없이.

"진리를 교육받은 가치관이라 칭하는 것은 흥미롭네만...마치 물을 '투명한 액체'라고 부르는 것 같아 말일세. 평범한 사람이라..."

그저 어깨를 으쓱인다.

"허나, 본좌는 결국 신의 그릇이지."

358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00:38:26

>>357 대량 학살범...이라 앞에 있는 이 소녀를 두고 말할 수 있을까. 마사는 상대의 말에 제정신을 차리려 유독 애쓰는 것 같다.

........어쩌면 과거에 그녀를 만났더라면.

"절 나방처럼 보고있군요. 불행이라 해도, 맞서서 이겨낼 거예요. 모든 걸 누릴 거예요. 그러지 못한 그 사람들은 안됐지만..."

그 사람들이란 제제의 신도들을 칭하는 모양이다. 결국 이 둘의 관점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을 모양이다.

"그것과는 다릅니다. 우리의 생각은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릴 것 같네요."

당연히, 그 말에도 반박한다.

"신의 그릇으로 키워졌을 뿐인 평범한 사람입니다."

마사는 빛을 비추는 안경 뒤에서 제제를 오랫동안 바라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소녀를, 피해자라고 불러야 할지 가해자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소녀를.

"더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할 것 같네요."

359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00:59:42

>>358 마사
"그러하다면, 본좌, 그러한 그대의 관념, 그대의 의지, 그대의 그 무모한 용기. 그 모든 것 또한 긍정하겠네."

앞을 가로막는 장해물을 이겨내는 것. 그 것 또한 인간에게만 허락된 아리따운 서사가 아니겠는가.

내리까는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본인과 같은 시야를 고유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은 남아있었지만. 혹은, 후에는 이러한 자칭 '진리'를 알아 줄거란 기대감도 있을 수도 있겠다. 결국, 제제 본인만이 알겠지만.

'신의 그릇으로 키워졌을 뿐일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 제제를 지켜보고 있다면, 그 말에 눈가가 찡그려지는 것을 볼수 있을테다. 여기 오고서 처음 나타낸 진실된 불쾌함, 그리고 가장 큰 방어적 행동이다. 후우, 하는 한숨과 함께, 다시 한번 스스로를 가다듬는다.

"지금이야, 그러하겠지."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을 알까? 후후, 고풍스런 웃음소리를내고선, 손을 내밀어 마사의 팔을 토닥이려한다.

"본자가 그대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구먼. 필시, 그대의 피로감 또한 상당할텐데."

다음에 볼세, 하고 다정한 어투로, 신을 자칭하는 소녀가, 올곧은 학생회장에게 고한다. 이 외에도, 하소연하고픈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360 옥사나 (5Yj2gnYrZI)

2023-08-09 (水) 11:45:12

>>356 마사

“너무 그러지 마세요. 여기 있는 어른들은 어찌되건 멀쩡한 사람은 아니니까.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흘려 들으면 될 거에요. 그리고 담배는… 노력은 해보도록 할게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어디선가 들었다는 건, 확실하지 않다고도 할 수 있어요.”

비어버린 잔을 손에서 돌린다. 분명 이곳의 온도는 쾌적 한데도 그녀는 손끝이 시린 듯이 양손을 기도하듯이 모으고는 아랫입술을 깨물렀다. 조금은 피가 나도록, 손금이 사라져버릴 정도로.

“그건 어디까지나 마사씨가 생각하는 저에요. 무서운 걸 보면 오한이 들기도 하고, 혐오스러운 걸 보면 이렇게 손이 떨리기도 한답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사람이에요. 머리로 아무리 이해해봐도 한순간의 감정으로 모든걸 잃어버리기도 하죠.”

옥사나는 마사와 눈을 마주친다. 한잔이 비워 질 때 마다 니코틴이 들어간 것처럼 정신은 조금씩 보통을 향해서 걸어간다.
어른 앞에 선 아이처럼, 그녀는 마시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계속해서 잔을 빙빙 돌릴 뿐.

“…글쎄요. 어린 시절의 일에 사로 잡혀서 좋던 인생을 망쳐버렸으니, 아직 어른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오해라고는 해도 충분히 도움은 됐어요.”

그녀는 감사를 표하는 듯 마사를 향해 고개를 꾸벅거렸다. 조금 피로해진걸까.

“…기업에 대해서는 무어라 할 말이 없네요. 한가지, 확실한 건… 계기는 계기일 뿐 급진적인 행동의 원인이 되지는 않아요. 다음 심문에서 물어줬으면 하네요.”

옥사나의 얼굴은 마치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리기 전처럼 일그러지다가, 순식간에 무표정해졌다.
길게, 조금씩 더 길어지는 호흡을 멈추고 다시 평소와 같은 웃음으로 그녀는 말했다.

“마사씨. 이런 말을 하는 건 조금 그렇지만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심문이 끝나더라도 너무 괴로워하지는 말아주세요. 다른 분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저는 가장 보기 싫었던 기억만을 뽑아내 만든 누더기처럼 보였답니다.”

어두운 실내, 그녀는 이제 시간이 되었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안해요. 오늘은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361 INFO (zSjLNGt8G6)

2023-08-09 (水) 12:11:05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방문 앞에 종이봉투 여러 장을 두고 간 사람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전하길 원한 듯 하여 누가 준비하였는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선물은 잘 받으셨나요? 〕
〔 그리고 간밤에 제제 르 귄이 저한테 찾아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소 혹은 장치를 찾았습니다. 음향 장치가 설치된 시설 몇 곳을 안내함과 동시에 mp3 플레이어를 대여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안내드리는 까닭은 해당 죄인이 섭섭하다는 듯한, 혹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마주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 다음으로는 투표 현황을 안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9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한다: 2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한다: 2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 용서한다: 1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용서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옥사나 하네즈카 외, 모두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네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마지막 심문은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무사히, 그리고 완벽하게 심문이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362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15:48:19

>>360 그렇다면 직접 해 본 기분은 다르던가요, 잠깐의 쾌감과 후유증 같은 허무감 이외에 다른 것이 무언가 있던가요, 마사는 묻고싶은 것 같았지만 옥사나의 행동을 보고서 입을 다문다.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보는 자신과 타인이 보는 자신 중 어느 것이 진실된 나에 가까운가? 라는 질문을 던지거나 답하기도 전에 마사는 옥사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가로막힌다.

"감사를 받으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시선을 피하는 마사의 눈이 의문에 사로잡혀 있다. 정말 이런 이야기를 하려 한 건 아닌데, 어떻게 된 걸까. 어쩌면 심상에서 훔쳐보았던 그 단편에서 뚜렷이 알 수 있는 외로움과 고독감만은 가슴을 울렸던가? 비슷한 종류의 책임감을 지닌 사람이 과도하게 부채를 짊어지려 하는 모습이 닮아서? 자꾸만 이유를 찾아보려 해도 말도 안 되는 것들뿐이다. 그런가. 인간이니까, 고장날 수도 있는 것이다.

"..알겠어요. 제가 피곤하게 만든 것 같네요. 다음번에 만난다면 가벼운 사담이라도 나누어요. 전, 평상시에도 타인을 마구잡이로 심문하려 드는 사람은 아니니까.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구요."

변명하는 마사다.

"노력해 볼게요. 그렇게 말하니 걱정스러워 지네요."

희미하게 웃음을 띈다. 그야 심문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걱정은 하고 있었지만.... 가장 싫은 기억만을 골라 만든 누더기, 그 비유에 가슴이 철렁하는 것 같았다.

손이 조금 떨렸다. 그러나 멀쩡한 듯 옥사나를 배웅했다. 그러고도 오렌지 주스가 남은 잔을 가지고 오랫동안 혼자 앉아있었다.

//괜찮다면 막레로 할게~!~! 어른스러운 옥사나 멋있었어 ^3^~

363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15:50:53

>>361 "음악은 벌써 들어본 걸까요..."

마사는 방송을 듣다가 차분히 눈을 감는다. 심장의 뛰는 소리가 평소보다 빠르다. 기분 탓은 아닐 것이다.

드디어, 내일.

364 세이카-반응 (HYRmXCJCJU)

2023-08-09 (水) 16:02:42

"...흐엣..."

방문을 나서자 마자 보인 종이봉투의 세례에 놀란 그녀는, 그제서야 사마엘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건...므, 읏..."

"...으우..."

조금의 눈물을 보이며 떨다, 이내 눈물을 닦고는 종이봉투를 정리해서 방으로 옮기려 하는 세이카였다.

"... 제,제씨... 방에도, 가보고...싶은데..."

시간이 되려나.라는 말은 살짝 삼키는 그녀였다.

365 제제 (ktYY9rPD1o)

2023-08-09 (水) 21:17:32

>>364

"본좌의 방에 딱히 볼거리는 없네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들으면, 평소와도 같이,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제제가 서있다.

#난입해도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질러본다! 아니면 그냥 스루해줘!

366 박권태 (zSjLNGt8G6)

2023-08-09 (水) 21:19:59

>>250 마사
(부러 눈을 크게 떴다가 다시 눈꺼풀 사이 간격을 좁힌다.) 수상해...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부정하냐. 설마... 미성년가 음주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어머어머 세상에. 학생회장이 이런 주장을. 하는 말이 당장에라도 들려올 것 같은 포즈를 취한다.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는 뜻이다.)
... 앗. 아아악... (당신을 놀리느라 손에서 술병을 놓은 것이 패착이었다. 당신이 들고 간 양주병을 충격과 경악이 뒤섞인 눈빛으로 바라본다.) 안 돼액, 그거 없으면 아저씨 죽는다...!!
(손을 뻗어 술병을 다시 가져가려 해본다.)
왜?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눈을 살짝 찌푸렸다.) 내 말은, 꼬마야. 여기는 학교가 아니라 교도소인데 그 지위를 여기서까지 지켜야 할 필요가 있냐? 벌점 줄 사람도 없단다. 네 말마따나 여기는 본받을만한 사람이 없어서.
(태도를 고치라는 말에는 어깨나 으쓱할 뿐이다. 생각해보겠다고 말은 한다.)
... 그리고 네가 무얼 착각하는 것 같아 정정해주는데 말이다. 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인다.) ...... 정말 기억이 잘 안 나. 믿든 말든 네 자유지만.


>>251 옥사나
두개골 다 굳었다고 사람 차별하는 것 좀 보소. 뭐, 나로써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대우지만. 나도 의사 양반이 꽤 편하단 말이지. 다른 꼬맹이들과는 달리 말을 덜 골라도 되니까.
(유이한 성인 죄수 동지를 막 대하겠다고 미리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뻔뻔하게 태도를 정한 권태는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돌려 뺀다.)
이야아. 그걸 보고 치료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먼저 떠올리셨나? 직업병이다 그거. 으하하, 확실히 네 말대로 정신병 심화시키기에 딱 좋은 글이긴 하던데!
(유쾌하다는 듯 웃지만 얼굴 거죽 밑에 불쾌하단 감정이 깔려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심문은 끝났지만 재판은 안 끝났잖냐. 물어보는 것 정도야 자유지. (술병을 흔들며 능청스레 말하고는) 그리고 재판을 떠나서... 트라우마를 최대 강도로 바로 마주하는 것보다는 그에 대해 털어놓는 게 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 ... 아님 말고. 나보단 의사 선생이 더 잘 알겠지.

367 SAMAEL (zSjLNGt8G6)

2023-08-09 (水) 22:00:00

【심문 이벤트 진행을 시작합니다.】

368 SAMAEL (zSjLNGt8G6)

2023-08-09 (水) 22:00:22


"좋은 밤입니다."

재판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사마엘의 태평한 인사가 날아온다. 언제나 그러했듯 무감하고 무심한 어투다.

"벌써 네 번째 심문일이 되었군요. 이제는 많이 익숙해지셨습니까? 그렇다면 좋겠습니다만."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사마엘의 말대로, 두 문장은 귀와 입에 익어 우리한테 점점 가까이 들러붙는 것만 같다.

"전원이 선서문을 낭독한다면 시작하겠습니다."


【진행에 참고하기 위한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369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22:01:56

이제는 물 흐르듯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마사다. 오늘은 심문이 진행되는 동안 마실 생수 한 병도 준비해왔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손을 들고 딱딱한 목소리로 선서한 마사는 제자리에 단정히 앉는다.

370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22:02:18

(심드렁하게 걸어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간다. 언뜻 지루해하여 보이는 거 같기도, 평온하게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다. 일정한 박자의 걸음걸이로 걸어가 선서문을 눈에 담는다.)

본좌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할세.

371 옥사나 (5Yj2gnYrZI)

2023-08-09 (水) 22:03:02

(이제는 익숙해진 탓인지 한층 편안해진 듯한 모습의 옥사나, 조금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선언문을 읽는다.)

저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372 세이카 (HYRmXCJCJU)

2023-08-09 (水) 22:03:34

"으,우..."

"전....전..."

두려운 듯 떤다. 역시나 시선이 몰리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저, 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정말 조용한 목소리

373 SAMAEL (zSjLNGt8G6)

2023-08-09 (水) 22:04:38


의사봉을 한 번 내리친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제 1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죄인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374 SAMAEL (zSjLNGt8G6)

2023-08-09 (水) 22:04:55

375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22:05:11

(조곤조곤, 속삭이듯이 세이카를 향해 미소를 보낸다. 처음이와 같이, 호의어린 시선이다.)

힘내는 것 일세. 본좌, 그대를 응원하고 있나니.

376 SAMAEL (zSjLNGt8G6)

2023-08-09 (水) 22:05:14


377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22:06:58

자아, 그럼 시작하지. 본좌, 본좌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하여 이 자리를 이용하겠네.

그대는, 그대의 행위가 죄라고 보고 있나?

378 박권태 (zSjLNGt8G6)

2023-08-09 (水) 22:07:54

(킁... 코를 한번 훌쩍이고는) 꼬맹아. 난 네가 네 부모님을 죽인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아는 게 맞니?
(여느 때보다 더 부드럽게 조곤조곤. 당신을 놀래키지 않으려는 것 같다.)

379 세이카 (HYRmXCJCJU)

2023-08-09 (水) 22:08:24

>>377 "... ㄴ,네.... 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380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22:08:39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으나 상대가 세이카란 사실이 마음에 걸리나 보다.

"지난 방송에서 미나미노하라 씨의 좌석 이름표를 적어놓은 것은 본인인가요?"

오늘은 곁가지부터 물어볼 작정인 것 같다.

"혹시 미나미노하라 씨 외에 불리고 싶은 이름이나 별명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걸로 불러 드리지요."

사뭇 부드러운 목소리다.

381 옥사나 (5Yj2gnYrZI)

2023-08-09 (水) 22:10:43

(그녀는 고민하듯이 입술을 깨물더니 이내 세이카를 보며 웃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질문을 시작한다.)

조금 힘들더라도 제대로 대답해주셨으면 해요 세이카씨. 당신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382 세이카 (HYRmXCJCJU)

2023-08-09 (水) 22:12:42

>>378 "...읏, ㄱ,그... 기억에는... 없지만... 네... 그렇, 대요..."

고개를 숙이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답한다.

>>380 "... ㄴ,네... 그냥...세이카로...좋을거, 같아서..."

이미 세이카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다.

383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22:13:37

흐음.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고선, 턱을 괸다.)

와보니, 여기 인원들도 뭔가... 가지각색의 이유로 살인을 하는 모양이더군. 주로 원한, 미워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그리하면 그대는 '어째서' 살인을 했는가?

384 세이카 (HYRmXCJCJU)

2023-08-09 (水) 22:14:18

>>381 "ㄱ, 가장...두려워 하는 거...?"

"... 그, 잘, 모르겠, 는데..."

너무 많다. 지금 이 상황. 살인. 술. 담배. 관심. 무관심. 외로움.

385 박권태 (zSjLNGt8G6)

2023-08-09 (水) 22:14:38

>>382 세이카
기억에 없구나~ 그렇구나~ 아저씨랑 똑같네. 그렇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을 하려던 모양인데 내용이 이래서야...)
있지, 그러면 그 날에 다른 일이 무엇 있었는지는 기억하니? 사소한 거라도 좋아.

386 시미즈 마사 (eMgq07EuMM)

2023-08-09 (水) 22:15:15

기억에 없다, 권태와 같은 이야기지만 세이카가 술을 마셨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세이카 씨로 부를게요. 세이카 씨, 살해 당시의 정황에 대해........"

눈물이 고인 것을 보고 머뭇거리다 말을 바꾼다.

"....말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말해주시겠어요?"

무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투다.

387 세이카 (HYRmXCJCJU)

2023-08-09 (水) 22:15:22

>>383 "... 모르겠, 어요..."

"저도, 왜 했는지... 왜... 죄송해요, 그, 도움이 안되는거 같아서..."

388 제제 르 귄 (ktYY9rPD1o)

2023-08-09 (水) 22:15:42

...아. 무리하지는 말게.

(눈매가 쳐지며, 걱정어린 표정으로 변모한다.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더 부드러워진다.)

조금 더 좋은 이야기를 할까. 그대가 용서를 받는다면, 그대의 소원으로는 무엇을 빌 것인가?

389 세이카 (HYRmXCJCJU)

2023-08-09 (水) 22:18:20

>>385 "...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청소하고...학원가고..."

>>386 "... 아빠가... 집에 들어왔는데... 그때...그때 제가......"

"... 제가, 뭘, 했었을거예요...나쁜 짓, 저도, 기억은 안나지만...그랬을, 거예요..."

"... 소리지르고...술 냄새... 욕하고... 으,읏...으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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