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237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0:43:25

>>236 마사
푸핫! (당신이 깜짝 놀라는 모습, 그리고 경악하는 말내용이 재미있어 기습적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그랬지! 야야, 개랑 말 해봤냐? 완전 웃기다니까? 걱정 마라. 너도 걔 못지 않게 웃기니까. 책 읽는 자세가 그게 뭐냐?
(이번에 그가 꼬투리를 잡기로 한 부분은 당신의 책 읽는 자세인 것 같다. 눈이 얼마나 안 좋으면 책이랑 코로 스킨십하냐고 놀리는 권태.)
책은 읽으면 10초만에 잠드는 사람이라? 어제 그... 의사양반 심문 때문에 읽는 건가. (어깨를 으쓱인다.) 기업 관련 내용을 파악하면 그 양반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거야?

238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0:50:58

"........"

눈썹이 찌푸려진다. 누가 봐도 천적을 만난 자세라는 걸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게 아닙니닷!! 그저 잠깐.... 책으로 박권태 씨와의 사이에 벽을 쳤을 뿐이라구요?"

말해놓고 보니 좀 이상하긴 하다. 놀라서 한 행동인데.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제제 르 귄 씨를 함부로 놀리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당신은 다 큰 어른이잖아요? 어른스럽게 구셔야지요?"

책을 읽으면 금방 잠든다는 말에 눈빛이 더욱 변한 것 같다. 아무래도 권태를 한심한 사람이라 여기게 된 것 같다...

"그래요. 옥사나 하네즈카 씨 쪽의 기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요. 아직 알아낸 것은 없지만... 기업 이름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마사는 안경테를 매만지고서 쌓인 책들의 분량을 본다.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그래도 언젠간 작은 정보라도 찾아낼 수 있겠지 하는 눈치다.

239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00:03

>>238 마사
어이쿠, 그러셨어? 미천한 내가 미처 그걸 못 알아봤네~? (깔깔 웃는다. 당신한테 권태는 천적이겠고, 권태한테 당신은... 놀리는 재미가 있는 아이, 정도일 것이다.) 심문 때 오가며 보긴 했지만... 사실상 지금이 처음으로 대화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벌써부터 미워하면 아저씨 상처받는다? 나잇값 못 하고 엉엉 울 거다? 드러눕는다? 여기서?
(당신도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사람... 나이를 헛으로 먹었다. '어른답다'와는 전혀 다른 언행을 대놓고 전시한다.)
흐음~ 열심히 하네. 다들 그냥 대충 투표만 할줄 알았더니. (시큰둥한 태도다. 자신은 절대 이럴 일 없다는 듯이.) ... 다른 심문에서도 애매한 게 나오면 그렇게 다 뒤져서 찾을 거냐?

240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04:44

(심문 이후 하루가 지나갈 무렵, 하루동안 수감실에서 나오지 않던 옥사나는 느적느적 식당으로 걸어간다. 조금은 지친듯한 모습으로 냉장고를 뒤지던 그녀는 이윽고 주인이 없는듯 잘 봉인된 싸구려 술을 하나 꺼내들고 그대로 주방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라이터가 헛도는 소리. 물고있던 담배를 한숨소리와 함께 다시 담배갑에 넣어둔 그녀는 힘겨운듯 술병을 열었다.)

"후우"

(담배는 없지만 흉내라도 내겠다는 걸까. 그녀는 단숨에 반병을 비워버리고는 머리를 치켜들고 날숨을 뱉어낸다.)

241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08:10

>>240 옥사나
뭐 먹지도 않고 바로 깡술 쏟아붇는 거냐?
(술 하나 챙기려고 들어오는 길에 당신을 발견한다. 구석에 앉은 당신을 지나쳐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며 말을 잇는다.)
어제 심문, 힘들었나봐? 되게 여유로운 듯 보였는데.

242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08:21

끄응, 천적을 만난 마사가 어쩔 줄 몰라한다. 아까의 기세가 사그라들고 "미천하다고 한 말이 아니에요..." 같은 얘기만 한 뒤 눈을 질끈 감았다가 한숨을 내쉴 뿐.

"나잇값은 이미 못하고 계십니다? 대화는 처음이지만 그전에도 저는 박권태 씨에게서 본 게 많다구요. 재판장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이라든가, 심문에 불성실하게 응했던 거라든가."

팔짱을 단단히 끼고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서약을 당신은 안 했죠? 옥사나 하네즈카 씨는 읽었던 문구를 박권태 씨는 읽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

그깟 문구 한줄에 사람의 태도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 같은 태도다. 잠시 생각하듯 안경을 치켜올리고는

"전부는 아니에요. 하지만 옥사나 하네즈카 씨의 심문에서는 모호한 내용이 많았어요. 박권태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요?"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천적을 바라본다.

243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12:09

>>241 권태
애들 앞에서 어떻게 힘든 티를 내요.
(그녀 역시 당신을 그리 신경쓰지는 않는 듯 허공을 바라보며 그대로 술병을 비워갈 뿐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쉽지 않네요. 제가 배배꼬인 사람이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어제의 그 추출은 제법 아픈 곳을 찔러오더라구요

244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13:32

>>240 멀리서 옥사나를 보고있던 마사는 천천히 걸음을 걷기 시작한다. 냉장고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꺼낸 뒤 옥사나의 건너편까지 온 마사는 깍듯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옥사나 하네즈카 씨. 앉아도 될까요?"

옥사나가 단숨에 비워버린 술병을 흘깃 본다. 무감한 표정이다.

245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15:56

>>244 마사
(은근 슬쩍 시선을 느낀 것인지 슬쩍 비어진 술병을 구석으로 밀어넣고는 평소처럼 웃기 시작한다.)

물론이죠 마사씨. 그런데, 괜찮나요? 이런 시간에 먹으면 건강에 안좋답니다?

246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17:35

>>242 마사
나잇값? 하고 있잖아. 이걸 마신다는 건... 어른이라는 뜻이지. (기다렸다는 듯이 싸구려 양주 한 병을 책상 위에 콩 올려놓는다.) 뭐 어때, 그 비둘기가 막지도 않던데. 그리고... 내가 불성실한 것도 맞지만, 네가 오히려 기합이 너무 들어간 거다. 설렁설렁 해. 누가 안 잡아먹으니까. 아마?
(방어적인 태도와 잔소리 몇 마디 정도로는 태도를 쉬이 바꿀 것 같지 않다... 올려놓았던 양주 병을 슬슬 흔들다가, 뒤이은 말에 놀란 듯 눈이 살짝 커진다.)
이야. 그걸 인식했어? 주위 관찰 진짜 꼼꼼히 하는구나 꼬마야. 안 피곤하냐? 읽기 귀찮아서 안 읽었다.
(혀를 끌끌 차며 양주를 한 모금 마신다.)
... 그럼 됐고. (눈을 잠시 감았다가,) 아리송했지. 무언가를 숨기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리 복잡한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런 면에선 내가 진짜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았냐? 캬. 역시 나야. 말도 잘 해. (...기승전자뻑.)

247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19:37

>>245 술병을 감춘 데에 딱히 감사를 표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까. 마사는 반대편에 구속복이 접히지 않도록 단정하게 앉는다. 그 태도마저 마사라는 인간을 보여주는 듯하다.

"고마워요. 하지만 제가 먹을 건 아녜요. 옥사나 하네즈카 씨, 오늘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잖아요? 아마도. 식당에서 보지 못했으니깐..."

간식거리를 옥사나와 마사의 중간에 모아놓는다. 왼손을 펼치며 어서 들라는 눈치다.

"뭐라도 먹어야 기운이 나지요."

248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1:20:54

(슬프게 비타민 젤리를 씹으며 구석에 앉아있다. 속았다는 사실도 슬프지만, 젤리가 맛있는 것도 나름 서럽다.)

>>235 박권태
그러한가? 그러면 앞으로도 그대의 말을 많이 들어야 겠군.(아재에게 넌 아재개그 좋아할거 같단 소리를 들은 제제는 그저 해맑게 웃는다.)

키, 킹받?! 이것또한 그대가 말한 '신조'어語인가..! (소동물은 모멸감으로 바들바들 떨었다!) 크흠. 어찌하였든... 그게 왜 맥락이 안 맞는 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가르킨다.) 그래, 본좌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귀중한 존재'였다네!

후후. 본좌의 입으로 설명은 한 적 없어 뭐라 할지는 모르겠구만. 뭐, 현재는 그대와 같은 범인이라 다름없다 생각하네만. (은근히 상대을 짜증나게 할수도 있는 말투다. 본인은 그저 싱글벙글 웃고 있지만.)

>>240 옥사나
그거, 그렇게 맛있는 가? (목소리가 들려오면, 제제라는 이름의 소녀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두 눈은 순수히 호기심을 담고.)

249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22:39

>>243 옥사나
아하. 나는 너보다 어른이니 힘든 걸 굳이 숨기지 않는다, 이거인가? 어리광 받아주랴?
(설마 진짜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낄낄 웃으며 냉장고에서 원하는 술을 꺼내들기나 한다.)
...... 기분 나쁘긴 하더라. 거기 나오는 것들. (자신의 독백을 떠올리자 절로 굳었던 표정을 웃음으로 풀어낸다.) 흐음. 네 심상에 대한 네 감상을 직접 들어보고 싶은데. 말하라고 하면 또 위에 술 꽂아넣을 거냐?
(와인 하나 병째 들고서는 당신 앞에 털푸덕 앉는다.)

250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26:44

>>246 "아냐! 아냐! 아니야앗..!!!!"

마사가 양손으로 관자놀이와 뺨을 감싼 채 경악한다. 감옥에 와서 이 정도로 감정을 강하게 드러낸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미성년자 앞에서 음주라니 이 무슨 불결한 행동이에요? 거기다 흘리기라도 하면 책이 젖는다구욧! 당장 치우세요!!"

양주를 뺏으려 한다.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지만, 나는 학생회장이니까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해요."

흠흠, 학생회장이라는 얘기를 하자 조금 커지는 목소리. 술을 압수하는 게 처음은 아니겠지.

"정말, 박권태 씨는 불성실한 태도를 고쳐주었음 하네요. 감옥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만 본받을 만한 어른은 없는건가요?"

한숨을 쉬며 이런 얘길 하고는 곧 바보같은 소리를 했단 걸 깨달아 사색이 되어 땀을 흘린다. 다들 살인자인데, 뭘 보고 배우겠단 말인지?

"박권태 씨도 제가 느끼기엔 뭔가를 감추는 것 같았어요. 오늘 심문이 예정된 제제 르 귄 씨도 그 태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거라고는 얘기할 수 없죠. 제가 대화해 본 결과 그 사람은 대체로 솔직한 것 같았지만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

251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30:09

>>247 마사
(그녀는 조금 놀랐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는 실없이 웃었다.)

아하하...그러네요. 나름 의사였다는 사람이 식사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어요.

(그녀는 감자칩 하나를 집어 자랑하듯이 마사에게 보여주고는 한입에 삼켜버렸다.)

그래도 이정도만 받을게요. 알콜은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다는거 알고 있나요? 이래뵈도 관리하는 몸이랍니다.

>>248 제제
(언제 들어왔는지도 알지 못해 그녀는 조금 당황한듯한 표정이었다. 이내 들고있던 병을 한번 쳐다보고는 구석에다 숨기듯 밀어넣었다.)
18세 미만한테는 맛없게 느껴지는 감미료가 있답니다. 어른한테만 맛있는거에요.

>>249
머리가 딱딱해진 사람들끼리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거에요. 애초에 흡연실에서 만났는데 이제와서 그런걸.

(얼마 남지 않은 병을 보고는 조금 말을 기다리듯 병을 한손으로 슥슥 돌려보다 이내 어제의 그 심상독백이 생각난건지 급격하게 안색이 나빠진다.)

정신과는 아니었지만, 이런건 절대로 치료에는 못써먹겠다-하는 생각이었으니까요. 트라우마를 직격으로 자극당하는건 솔직히 기분나빴어요. 머리를 헤집어서 싫어하는 것들을 뭉쳐놓은 느낌이라.

(약간 떨리는 듯한 손. 마치 도피처를 찾듯 담배를 다시 꺼내 손에 끼워둔 그녀는 조금 안정이 된건지 침착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 이상의 감상을 말해버리면, 결과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니까요. 심문은 어제 끝났죠?

252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34:25

>>251 옥사나 하네즈카

"감옥 안이라고 해도 누구라도 몸을 망가뜨리는 건 하지 않았음 하니까요."

침착하게 얘기하는 마사다. 감자칩을 향해 시선이 꽂혔다가 그것이 옥사나의 입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다.

"술을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고 하죠? 어쩔 수 없죠. 관리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마사는 묶은 머리를 손으로 쳐 뒤로 보내며 고개를 쳐든다.

"관리하는 몸이 언젠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나요? 원래 이런 얘기를 하러 온 건 아니지만..."

옥사나를 조금은 질책하는 듯도 한 눈빛이 안경 뒤에서 반짝인다.

253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1:34:45

>>251 옥사나
그러한 감미료도 있단 말인가! 신기하군! (순수하게 반짝이는 눈. 스윽, 밀려 멀어지는 술병을 향해 같이 쑤욱, 팔을 뻗는다.)

254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47:28

>>252 시미즈 마사

그렇게 생각한다면 마사씨는 투표가 정해졌네요. 만에 하나 누군가가 용서받지 못해서, 나갈 수 없는 몸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녀는 부드러운 웃음으로 마사의 말에 화답했다.)

맞아요. 과도한 음주는 성인병의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아직 이곳에서 그정도로 위험군인건 권태씨 정도에... 그 이외에는 세이카양일까요. 이쪽은 조금 본격적인 카운셀링이 필요해보이더군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던가요?

(그녀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1리터를 조금 넘는것 같은 물병과 작은 잔을 여럿 꺼내왔다. 정신이 멀쩡할때 이야기해야한다는 생각일까.)

마사양, 의외로 어른이라는 건 자기를 해치는 것에서 쾌감을 얻기도 한답니다.

(그녀는 순차적으로 잔에 물을 따르기 시작한다. 열개의 잔에는 중간까지는 점점 많아지다가 다시 적어지도록.)

나이가 들면 점점 개인적인 욕망은 줄고, 끝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요. '목적'을 잃은 육체가 더이상의 노동을 원치 않는거죠.
저는 지금 여기쯤에 와있어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마지막의 잔을 가르켰다. 텅 비어있는 곳.)

그러니, 아깝지는 않네요. 원하는 것은 이루었고, 지금 이 행동은 반사적인 거니까요.

>>253 제제
어허, 안돼요. 어린 나이에 음주를 하게 되면 뇌세포가 파괴된다구요. 심하면 혼수상태에도 빠져요.(그녀는 술병을 향해 손을 뻗는 제제를 타이르듯 병을 전부 비워버린다.))

255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1:53:53

>>254
헉! (알아듣기는 하는 지,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말에는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혼수상태에 빠진다는 말에야 사색이 된다.)
으으... 그건 확실히 아니 될세... (포기하고 대신 테이블에 뺨을 기댄다.)

256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57:28

>>255 제제
스무살을 넘으면, 이 성분에 대해서 내성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요. 인체의 신비는 놀랍죠?(그녀는 조금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냉장고에서 오렌지주스를 꺼내 제제의 앞에 놓아주었다.)
아직은 그걸로 만족해주세요. 나가게 되시면, 권태씨에게 가르쳐달라고 하시면 어때요?

257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58:51

>>254 옥사나 하네즈카

"그것과 판결을 내리는 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제 말은, 아직은 생사가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그때까지 되는대로 몸을 관리하고 아끼면 좋다는 생각입니다."

마사는 식은땀을 흘린다. 마사의 안에서는 둘은 분명 구분되어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란 것을 아직 생각하고 있는 걸까.

"박권태 씨라면 마이페이스 같으니까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미나미노하라 씨라면.... 전문가는 아니어도 의지해달라고 얘기해 뒀고요."

권태의 얘기가 나오자 질렸다는 듯 한숨을 내쉬는 그녀다. 물을 가져오는 그녀의 행동에 마사의 얼굴은 미묘하게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옥사나에 대한 평가가 올라간 모양이다. 술을 깨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는지도?

"......옥사나 하네즈카 씨는, 지난 심문 때 인생의 목적을 원한이라 했던가요."

잔을 바라보던 마사의 눈빛이 심각하게 옥사나를 비춘다.

"그런게 목적이라니 너무해요. 그러니까 옥사나 하네즈카 씨의 말은 목적을 이루고 더이상 하고싶은 것이 없으니 죽어야 한다."

마사는 안경을 벗고 주머니에서 꺼낸 안경닦이로 그것을 닦아, 다시 쓴다.

"그런 건, 너무해요. 목적이든 물이든, 새로운 걸 채우면 되잖아요?"

반복. 나쁘다가 아니라 너무하다는 단어를 굳이 쓴 건, 옥사나를 비난하지는 않는 듯한 태도일까.

258 SAMAEL (9vmCfsShPI)

2023-08-08 (FIRE!) 22:00:02

【심문 이벤트 진행을 시작합니다.】

259 SAMAEL (9vmCfsShPI)

2023-08-08 (FIRE!) 22:00:23


이제는 눈에 익기 시작한 그 장소. 의자의 딱딱한 감촉도 불편함으로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다.

"기존 예상보다 훨씬 짧은 간격을 두고 만나뵙는군요. 어서 오십시오. 오늘도 심문이 준비되었습니다."

사마엘이 양측 좌석을 손날로 가리킨다. 배심원은 배심원석으로, 제제 르 귄은 증인석으로.

종이에는 변함없는 선서문이 적혀있다.
배심원한테는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라고,
죄인인 제제한테는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준비가 다 되셨다면, 이전과 똑같이 선서문을 낭독해주시길."


【진행에 참고하기 위한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260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22:01:22

"우,으으..."

261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2:02:17

이전날들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제 자리에 도착한 마사는 손을 들고 선서한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다.

262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2:03:17

(작은 소녀는 평소와 똑같이, 부드러운 미소를 담으며 본인의 자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일반인은 흉내내기 힘든, 완벽하게 일정한 보폭으로, 증인석에서 허리를 곱게 핀다. 시간이 되어, 이제는 본인이 이 쪽에 서있게 되었구나. 간수의 재촉하는 말에, 손을 들어 턱을 집는다. 느릿하고 여유롭게, 고개를 기울이는 소녀.)

음, 시작 전에, 내 그대들의 마음속에 정정하고 싶은 점이 있네만. 줄곧 말을 꺼내고 싶었다만, 본좌의 차례가 되어서야 가능하게 되었군.

(작고 고운 손을 앞에 펼친다. 익숙하듯이, 평온한 목소리가 읊조린다.)

살인이란게, 죄이기는 하나?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당당히, 그러면서도 당연한 사실을 가르치듯. 설교를 내리는 것이 익숙하다 못해, 그것을 위해 태어났다는 듯. 그래, 필시 그것이야 말로 그녀의 존재 이유이자 숙명. 지금까지 섞이지 못해 드러나는 어긋남이 그제야 제자리에 맞물리듯이 돌아간다.)

죽음은 해방이다. 삶에 불행은 필연이자 전주곡. 죽음이란 그 모든 불행과 불행의 전조를 끊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죽음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자비다.

본좌는 용서를 구하자 이 곳에 선 게 아닐세. 애초에 잘못을 한 적이 없으니, 용서를 구하는 것이야 말로 어불성설이지. 하하...

애초에 인간에게 용서나 이해를 바라는 이라니, 웃기지 않는가?

(살포시, 눈을 접어 휜다. 자신이 하는 말의 무게를 깨닫기는 하는 걸까. 수감복 어깨위에 얹은 스톨 마냥 가볍고도 당연하다는 태도이다. 두 눈에 누구는 올곧은 신념이라, 누구는 비틀린 광기라 부르는 것이 그 자리를 잡아 빛난다.)

그럼.

'본좌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한다네.'

내 겸허히, 그대들의 호기심을 성심껏 해소하지. 그대들도, 그대들의 눈을 밝힐 수 있기를.

(제제라는 이름의 소녀는 조소와도 같은 웃음과 함께 대기한다.)

263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22:03:31

@질끈

"ㅈ, ㅈㅈ... 저는심문에최선을다할것과죄인을즌거에이해진시라게평결할것을엄숙하게선서합니다아아...!!"

264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22:04:21

"ㅇ,에...?"

265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2:04:27

(조금은 진정이 된 듯 깔끔한 모습, 초췌한 눈도 흔들리는 손도 어디에도 없는 평범한 그녀의 모습이 어쩐지 기묘하게도 느껴진다.)

저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266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2:05:32

제제의 발언에 마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간다. 옆에 있던 그저 폭신한 곰돌이 인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마치 괴수였다는 걸 알게되기라도 한 듯한 표정이다.

마사는 침을 꿀꺽 삼키고 배심원석의 다른 이들을 살핀다.

267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2:05:58

(평소처럼 선서문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늘어져있던 권태. 제제의 방금 말을 듣고 눈을 찌푸린다.)
허......?
(눈썹을 까딱인다. 이에 대한 추궁은 심문이 시작된 뒤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68 SAMAEL (9vmCfsShPI)

2023-08-08 (FIRE!) 22:10:25



"흥미롭군요."

탕.
모든 죄인의 집중을 심문으로 돌리기 위한 망치 소리.

"좋습니다.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의 제 1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죄인 제제 르 귄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

"최선을 다 해 임해주십시오.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269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2:11:15

심문이 시작되었다. 마사는 앉은 채로 가볍게 손을 들고 질문한다.

"제제 르 귄 씨는 본인이 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70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2:12:22

(책상 위에 발을 올려놔 다리를 꼰다.)
얘야. 꼬맹이. 넌 네가 죽인 사람들한테 자비를 내렸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들을 죽였기 때문에? (헛웃음 한 번...) 진심으로?

271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2:12:52

(등뒤로 손을 마주 잡고, 싱글벙글 웃으며 질문에 하나 하나 답하기 시작한다. 단조롭고 부드러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의 태도로서.)

>>269 마사
'생각한다'이라기 보다는, 신이었지. 그대는 본인이 인간의 아이로 태어났다 생각하는가? 같은 이치 일세.

272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2:14:13

>>270 박권태
하하, 물론! 내 친히 목숨을 거두어준 자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할 걸세. 오히려 영광스럽다 생각할지도 모르겠군! (싱긋 웃으며. 한치의 거짓도 위선도 없는 진심이다.)

273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2:14:21

"신이었다 함은, 과거형인데요. 지금은 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제제의 태도에 반발하듯이 여전히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무언의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진다.

274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22:14:49

"...ㅎ...혹시, ㄱ,그 말을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들을수, 있을까요...?"

@떨려오는 목소리로 질문

275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2:15:51

>>272 제제
... 중2병을 그대로 맞이하다 못 해 홰까닥 해버렸군. (어이없어 소리 내어 웃는다.)
......
잠깐, 자'들'이라고? 한 명이 아니야?

276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2:15:56

(쾅,하는 소리가 나도록 제 의자의 손받이를 내리치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와는 전혀 다를 바가 없는 평온한 표정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분노에 차있었다.)

피고...아니 제제 르 귄씨는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당신을 죽인다고 한다면, 그것은 구원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277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2:16:56

>>273 마사
(반발하듯 여전히 '생각하다'라는 어투를 고집하는 모습에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여지지만, 크게 기분이 상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흐음, 어려운 질문일세. 본좌의 몸은 여전히 신의 그릇이긴하나... 신도 하나 없는 신이란, 여전히 신이라 부를수 있는 존재인가?
더 이상 신의 역활은 수행하지 않느나, 물으면 맞네만.

278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2:17:07

큰 소리에 놀라 옥사나를 바라보는 마사. 다시 침착하게 제제에게로 시선을 옮기려 하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입술을 꾸욱 눌러 문다.

279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22:18:56

(소스라치게 놀라며 움츠러든다.)

280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2:19:19

마사는 심각하게 신도라는 말을 곱씹어 생각해본다.

"당신의 신도들을 모두 죽였습니까? 그리고 그건 당신의 집안에서 시킨 일이었나요?"

자그마한 괴리감이 있던 것이 최악의 형태로 맞아떨어져버린다. 처음부터 굽어보는 태도였다고, 제제에게 마사는 항의하지 않았던가.

281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2:19:40

>>274 세이카
으음? 미안하네만, 내 말 중 어느 말을 이야기 하는 지, 조금 더 명확히 얘기해주게나.

>>275 박권태
(상황에 맞지 않게, 가볍게 토라진 모습. 오히려 소름끼칠수도.)
흐음? 그렇네만. 한 명만 구원하는 신이라니, 그건 신이 아니지 않는가.

>>276 옥사나
(흥분한 모습이 의외인 듯, 그러면서도 즐겁다는 표정이다.)
물론.
앞에 불행이 다가오는 게 뻔하다면, 당연한 일이 아닌겐가. 신을 구원한다니.... 정말 우스운 소리네만.

282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2:20:02

...... 의사쌤이 꼬마들 놀래켰대요.
(분위기를 살펴 작은 목소리로 장난친다.)

283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2:21:22

권태의 말에 인상을 쓰고는 꽁한 목소리로 말한다.

"재판장에서는 장난치지 말아주시겠어요?"

...하지만 그 덕에 긴장감은 좀 풀린 듯하다.

284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2:21:31

>>281 제제
허. 세상에. 맙소사. 학교도 가본 적 없는 꼬맹이가......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헝큰다.)
네가 죽인 인간들, 다 몇 명이지? 이름을 전부 다 댈 수 있냐?

285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22:21:38

ㄱㄱ,그으... 자신이, ㅅ,신이라고 하시는...그 말...

286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2:22:46

>>280 마사
집안? 아하하! (농담을 들었다는 듯이, 지금까지 중 가장 크게 소리 내어 웃는다.)
시켰다... 라 논한다면, 아닐세. 이 것은 모두, 내 스스로의 의지로, 내 스스로의 독단으로 행한 구원일지니. 위부터 아래까지, 평등하게.
(잠시, 고민하듯 멈칫한다.) 그래, 나를 따르는 신도들은, 모두 내 손으로 숨을 거두었지.

287 제제 르 귄 (XbmDT9Col6)

2023-08-08 (FIRE!) 22:24:57

>>284 박권태
(소리내어 웃음소리를 낸다.)

78명.

그리고 그야 물론이지. 그 모두 본좌의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친구. 사랑하는 지인이었으니. 본좌는 그들의 사랑, 그들의 불행, 고통, 모두 안다네.
아, 허나 그들의 이름을 여기서 다 나열하기엔 시간이 없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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