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2075>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1- :: 1001

캡틴 ◆B..eEWGcm.

2023-08-01 19:56:31 - 2023-08-18 01:02:31

0 캡틴 ◆B..eEWGcm. (xgyUxMpXEk)

2023-08-01 (FIRE!) 19:56:3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206 시미즈 마사 (TsI6RPIo7E)

2023-08-07 (모두 수고..) 23:53:41

냉장고 앞에..... 마사는 제제를 흘끗 본다. 설마.. 설마.... 그 초등학생도 거뜬히 해낼 간단한 운동 때문은 아니었겠지. 고개를 살래살래 젓고

"제제 르 귄 씨. 또 만났네요. 빈혈이라도 있나요? 쓰러질 정도면 위험해요?"

마사는 걱정스레 묻는다. 자못 인간적인 모습인 것 같다.

"집에 서재 같은 건 없었던 건가요?"

아무래도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미나미노하라 씨에게는.... 놀래켜서 미안해요. 하지만 음악에 관심을 가지면 안될 이유라도 있나요?"

207 세이카 (48l.dwNw16)

2023-08-07 (모두 수고..) 23:56:40

"... ㅈ, 중요한 이유...?"
(덩달아, 조금 심각해지는 그녀. 무슨 중한 이유로 밤중에 냉장고 앞에...)

"...ㄱ,그... 음악, 좋아하는 걸 알면... ㅅ,싫어해서..."

"아..."

(갑자기 또 조용해지고, 고개를 숙인다.)

208 제제 (DnOoiEKVIQ)

2023-08-08 (FIRE!) 00:04:39

"아아, 중한 이유라네. 본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에는 고통이 잇따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던 본좌의 무지란...."

(마사가 하던 말과 종합하면, 대체 무슨 말인지 추측 가능할수도 있다. 삐질, 마사의 말에 절로 흐르는 식은 땀을 애써 감춘다. 스스로의 허점을 감추려는 행동은 인간적인 행동이라 칭할만하다.)

"빈...혈은.... 없는 걸로 알고 있네만......."

(그저, 본좌의 몸은 이러한 것에 익숙치 않을 뿐.......이라고 소심하게 꼼지락거리다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어 주제를 바꾼다.)

"아니, 있긴 있었네. 그저 크기가 이러하지 않았을 뿐. 음악에 대한 책은 물론 이리 많지도 않았고."

(흘깃, 책장쪽을 향해 시선을 던지다, 마침 전문가(?)가 있다는 깨달음에 그 둘 모두에게 물어본다.)

"그, 이런 책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 겐가? 음악은 본디 실물로 가르치고 듣는 게 아니더냐?"

(그러다 세이카의 말에 그녀를 지긋이 응시하다, 살포시, 부드럽게 웃는다.)

"...그리하다면, 지금 우리가 함께 여기 있는 것은 누구도 모르니, 다행이지 아니한가."

209 시미즈 마사 (7gWRJkrFI2)

2023-08-08 (FIRE!) 00:12:09

마사의 입이 점점 일그러진다. 무슨 말인지 분명히 알아들은가 보다.

"운동을 처음해봐서 근육통이 왔다는 걸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구요?"

마사는 팔짱을 단단히 끼고 철통같은 학생회장의 자세가 된다.

"빈혈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하아~ 중한 이유긴 하네요. 그야 운동은 중요하니까. 꼬박꼬박 하세요. 강도를 줄여서라도."

엄격한 코치 같다.

"서재가 있기는 했었군요...."

역시 유서깊은 가문이나 부잣집의 사람이 아닐까. 가치관이 좀 독특하긴 하지만... 음악 책에 대한 물음에는 악기를 조율하는 방법이라거나 음악의 종류 등등 다양한 책이 있으며, 제제가 몇 권 집어들어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흠흠. 그럼요. 저희 말고는 없으니까요. 본래 이런 곳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지만.... 저희만 있으니까 저도 목소리를 내는 거구요?"

세이카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건다.

"누군지 몰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상해요. 음악은 오랫동안 인류가 즐겨온 예술이라구요."

210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0:22:47

"중한 이유... ㅇ, 에..."

제제의 말에 끄덕이다가, 마사의 말에 다시금 갸웃인다.

"ㄱ, 근육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조금 당황한 듯 머뭇거리다, 이내 눈을 돌린다.

"... 읏."

"... 그렇,지만..."

그 말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는 눈치. 그렇지만 집어들었던 책을 내려놓지 않고 끌어안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11 제제 (DnOoiEKVIQ)

2023-08-08 (FIRE!) 00:27:37

"크흠, 크흠...."

(지레 찔리는 듯, 시선이 지레 마사의 것에서 비껴나간다.)

"으응, 본좌도, 딱히 그만 둘 생각은 없었다네. 스스로에게 가하는 고통을 즐기는 성정은 아니네만, 새로운 것은 배우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

(말하는 표정을 보면 다음 운동 시간은 전혀, 저언혀 기대되지 않은 듯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은 아닌 듯하다. 마음껏 투정을 부리는 성정은 못되지만, 그래도 공감?해주는 듯한 세이카에게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버리고 만다.)

"흐음? 의외인 듯한 반응이로군."

(서재야 있는 게 평범하다는 듯이 얘기하는 것이, 마사의 추측에 설득력을 더해간다. 마사가 보여주는 것에 눈이 동그래진다. 그런 책 하나에 진심으로 신기하다는 듯, 이리저리 흩어본다. 내용물을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겠지만.)

(이리저리 보다, 세이카의 손에 들어있는 책을 지긋이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며 미안한듯, 미소를 짓는다.)

"보다시피, 본좌는 이런...책에 익숙치 않아서 말일세. 혹시 본좌에게, 그 책은 무슨 책인지, 알려줄수 있을까?"

(손가락으로 삐져나온 책구석을 톡톡, 건드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212 시미즈 마사 (7gWRJkrFI2)

2023-08-08 (FIRE!) 00:40:22

음악을, 분명 관심있어하는 것 같은데... 마사는 세이카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음악을 좋아하는 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각자의 생각이 있는 거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는 하지 않을게요."

마사의 제제를 향한 시선이 점점 따가워진다... 상대는 그걸 빗겨가고 있지만.

"힘 내 보세요. 체력은 무얼 하든 중요하다구요."

이런 체력조차 없는 사람이 살인자라니. 살인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방법이야 많겠지만... 마사는 더이상 생각하기 싫어졌다.

213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0:49:40

"... 그... 별거는 아닌데..."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라는 책제목이 눈에 보인다.

"ㄱ, 그냥... 듣고 싶었던 음악 작곡가 분의 이름인지라... 무심코..."

부끄러운듯 눈을 밑으로 돌리며, 목소리가 작아진다.

"저도, 무슨 책인지는 몰라서... 이쪽 코너에 온건... 처음, 이고..."

"밖에서는... 511번쪽을... 주로 본지라..."

214 제제 (DnOoiEKVIQ)

2023-08-08 (FIRE!) 00:54:39

(마사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본좌가 뭐라 할 권리는 없을테지만, 분명 타인의 호불호에 스스로를 맞추는 것은 괴로울터. 속으로 작은 한숨을 내쉬면서,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다. 세상에 이런 불행도 많아 속상하구나.)

"...내 그리 하겠네에...."

(마사의 일침에 침울하게 수긍한다. 정말, 아마 뛰는 것 조차도 생에 안한듯하다...)

"히..사이시 조? 그는 어떠한 자인가?"

(고개를 기울인다. 처음 들어보는 듯하다.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사에키를 강타한다.)

"511번에는 또 무엇이 있는가?"

215 제제 (DnOoiEKVIQ)

2023-08-08 (FIRE!) 00:55:51

>>214 #아 ㅋㅋㅋ
사에키 - > 세이카!!

216 시미즈 마사 (7gWRJkrFI2)

2023-08-08 (FIRE!) 00:58:20

침울해진 제제를 보고서 무어라 하려다가 그만두는 것 같다. 더이상 잔소리를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깨달은 듯하다.

"<인생의 회전목마>. 저도 좋아해요."

히사이시 조의 대표곡을 얘기하며 공감을 내비친다.

"511번 쪽은, 저도 궁금하네요. 알려주겠어요?"

억지로 펼쳐들 수는 없지 않은가. 제제와 함께 호기심의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란.

217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1:04:59

"히사이시 조... 그, Summer이라던가, 그런... 그, 만화영화쪽 곡으로는 거장이신,데... 아우으..."

(제제의 말에 조금 부끄러워하다, 마사의 호응에 조금 밝아진다.)

"아, 그, 인생의 회전목마도 노래 좋죠...! 3분의 4박자에 몽환적인 분위기에, 그 천천히 추는 왈츠같은 느낌의-"

"...ㅈ, 죄송합니다..."

이내 너무 들뜬 것 같다며, 어느새 마사를 바라보는 눈은 밑으로 다시금 향한다.

"...ㄱ, 그... 511번은... ㅇ,의,학... 쪽..."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표정은 어두워진다.

218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01:16:45

음?! 인생의 회전목마를 좋아한다고?? 비유인가??! 여름을 좋아한다구?! 그, 계절을?? 으음???
본좌는, 뭐, 봄을 좋아한다 이야기 해야 할까...? 혼자서 따라잡지 못하는 이야기에 허우적거리다, 세이카의 들뜬 설명에 드디어 감을 잡는다. 유심히 살펴보면 잠시 지진난 동공이 다시 안심한듯 가라앉는 것을 볼수 있을테다.

곰곰히 세이카의 설명을 듣다,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듣고 싶어지는 군."

스스로 말하고 놀랐는지, 약간 입가를 소매로 감추는 일이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양 다시 품새를 가다듬었지만. 그래도 세이카가 스스로 목소리 내어 설명하는 그 음악은, 진심으로 귀에 담고 싶어진다.

"의학..."

얼마 전의 그 심문을 떠올리며, 그 두 눈동자가 사색에 잠긴다. 가라앉는 분위기에 잠시 멈칫하나, 또 고민하다 말을 꺼낸다.

"의사란 자들은, 본래 그 사람과 비슷한 류의 자인가?"

219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01:25:46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보던 것중 가장 밝은 모습이다. 마사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건 누구나 좋아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있다. 어쩌면 세이카를 동정하는 것일까?

"저도 종종 그분의 음악을 듣곤 했어요. <인생의 회전목마>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부드럽게 움직이는 예쁜 풍경이 그려지는 것 같죠."

정말로 그런 것인지, 상대에게 맞춰 말하고 있는 것인지는 불명이다. 안경의 중간을 치켜올리며, 제제 르 귄이 이야기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챘다.

"꼭 들어보세요. 이곳에 음악을 들을만한 장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감옥에서 음악이라..... 운치라기에는 지독하지 않나.

"511번 서가, 말이었군요."

하기사 책은 처음이라고 했으니 511번이라고 했다면 책보다는 서가 얘기였으리라. 순간 말을 잘못 알아들었다는 사실에 얼굴이 빨개진 마사는 헛기침을 하고는.

"의사를 강요한 사람이라도 있는 건가요?"

조심스레 추측을 꺼내놓는다. 어쩌면 음악을 좋아하는 걸 싫어하는 그 사람과 동일인물일지 모른다.

"비슷한 류라면 어떤...?"

제제의 질문에는 성심껏 대답해주려는 모양이다. 아까 음악 이야기를 따라잡지 못한 게 맘에 걸렸는지,

"의사도 사람이니까, 다양한 이들이 있어요."

하고 말을 마친다.

220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1:31:21

"...므으, 학원 갈때 이어폰으로 몰래 자주 들었는데..."

@못내 아쉬운듯 작게 중얼거린다. 보컬로이드도 클래식도 팝송도 들려드릴수 있었는ㄷ... 앗.

"... 으, 으우..."

"... 그, 건..."

또 말문이 막히는 그녀였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221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01:39:51

부드럽게 움직이는 예쁜 풍경.... 마사의 말을 따라 입을 달싹인다. 들을수록 듣고 싶어져, 흐음, 하고 고개를 또 주억거리게 된다.
본디 그런 작은 소원에서 생각을 그만 두었겠지만, 그러다 눈 앞의 세이카에 다시 시선을 둔다.

"혹여나... 기회가 된다면, 본좌에게 들려줄수있을까? 그 자의 음악을."

이런 곳, 어디에서 들을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눈 앞의 음악을 애정하는 소녀라면 그 방법을 찾지 않을까, 하고 가볍게 생각한다.

마사의 추측에 침묵하며 세이카에게 눈길을 보내나, 말을 얹지는 않는다. 대신 주제를 돌려주듯이 스스로의 말을 정정한다.

"아... 미안하네. 내가 생각만 흘려보내고 설명은 하지 않은 듯해서. 내 말은... 그리, 규율이나, 책임감에 엃매인 자들인가, 하고 궁금했다네."

음, 하고 턱에 손을 얹는다.

"본좌는, 그들에 대해 뭔가... 편협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으니. 으으음, 하지만 그대의 말이 맞겠구나. 사람인 이상, 다양한 이들이 있을터군."

222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1:43:30

"... 에헤..."

눈에 생기가 살짝 돌아오는 그녀, 책으로 살짝 발개진 얼굴을 살짝 가린다.

"...므으, 학원 갈때 이어폰으로 몰래 자주 들었는데..."

그러다 제제의 반응에 못내 아쉬운듯 작게 중얼거린다. 보컬로이드도 클래식도 팝송도 들려드릴수 있었는ㄷ

"!... 으, 으우..."

"... 그, 건..."

마사의 추측에 또 눈에 생기가 사라지고, 말문이 막히는 그녀였다.

"그, 그건... 저도, ㅈ,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제의 말에 어떻게든 화제를 돌리고 싶어하는 듣한 그녀의 발언. 손은 그 책을 꽉 쥔 채 떨려오고 있다.

223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01:45:39

#딱히 제제가 첨언할 것은 없어도 될거 같네! 그대로 이어줘 마사주! 근데 보컬로이드 듣는 제제 보고 싶다ㅋㅋㅋ

224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01:48:33

"찾아보면 어디선가 음악을 재생하는 기계 같은 것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마엘 씨에게 부탁해도 될 것 같고요. "

가볍게 말을 얹는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요? 아무래도, 아까 말한 대로 다양한 의사들이 있으니까요. 모두가 규율과 책임감을 중시해준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되겠지만...."

하아~ 마사는 한숨을 쉬고 제 한쪽 뺨을 매만진다.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고... 그리고 그런 사람도 살해를 한다면 꼭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란 법도 없겠네요. 괜찮아요. 모르는 것에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제제를 모르기 때문에 선입견이 생겨버린 것처럼.... 이란 말은 숨기나 보다.

"..의학은 저도 잘 모르니까,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죠."

세이카의 반응을 알아채고는 화제를 돌리기로 한 마사이다.

"지금부터 전 it기업에 대해 찾아볼 생각이에요. 옥사나 하네즈카 씨가 말한 기업에 대해 궁금한 게 생겼거든요."

마사는 얼굴이 다시금 붉어져 묶은 머리를 등 뒤로 넘긴다.

"저는 피해자의 조부와 그쪽 가문의 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옥사나 하네즈카 씨의 기업이었던 모양이에요. 아무튼 제가 착각한 거죠.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225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2:00:53

"...기회가 된다면요... 아마, 이게 끝나신다면... 원없이 들을수 있겠죠..."

@제제의 말에 작게 중얼거린다.

"그래도... 같이 들을 수 있다면... 좋을, 지도..."

살짝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 다시금 목소리에 이끌려온다.

"으,음..."

"...IT기업...이라면, ㅇ,아마 551번...?서가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열심이시네요..."

226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02:07:37

세이카의 말에 잠시 생각에 빠진다. 원없이 듣는다라... 여기 모두가 '용서 받는' 판결을 얻으라 생각하는 건가? 어느 쪽이든 본인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고민에서 깨어난다. 굳이 들어낼 주제는 아니겠지. 대신 세이카가 같이 들을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어쩔수 없이 환하고도 부드러운 미소를 짓게 된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을수도 있지만, 함께 할수 있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은 진심이다.

"확실히... 본좌도, 그리 배웠다기 보단 그저 주워들었던거에 불과했으니, 본좌의 생각이 틀리다 하면 그리 놀랍지는 안컨만."

의사란 자들는 모두, 스스로의 의득을 위해 타인의 고통을 늘이는 데에 혈안인 자로 알고 있었다네, 하고 상쾌하게 덧붙인다.

"그러한 사람이 살해를 한다해서,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보네만..."

말끝을 흐리다 약간 놀랍다는 듯, 그러면서도 대단하다는 듯, 동그래진 눈으로 마사를 바라본다.

"그대는 정말.... 성실하구만!"

적절한 어휘를 찾다 '성실'이란 어휘에 안착한다. 정말로 진귀한 것을 보듯이 반짝이는 눈은 덤. 더불어 세이카가 바로 서가를 집어내자 더더욱 반짝인다.

"대단하군! 그대, 기억력이 뛰어나지 않는가."

내 주위에 이런 대단한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생각에 두 눈이 휘어진다. 그러다 또 드는 호기심에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이고, 마사에게 고개를 돌린다.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듯이.

"허나, 그대가 그 정보를 찾아서 무엇을 이룰 생각인겐가?"

227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02:22:10

처음 이곳에 오기 전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모두가, 사형.... 마사는 애써 그것을 잊어버리려 한다. 그런 미래는 없을 수도 있으니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정말. 옥사나 시네즈카 씨 앞에서 그런 말을 했으면 상처받았을 거예요."

엄청난 편견이었다! 성실하다는 얘기에 입술을 잠시 오므리더니 이미 뒤로 가 있는 머릿결을 다시 뒤로 넘기는 모양이다. 눈을 감으니 긴 속눈썹이 엿보인다. 조금 뿌듯한 목소리로,

"그야, 학생회장이니까요!"

하고 자신있게 응수하는 것이다.

"전부 기억하고 있다니 대단하네요. 도서관에 자주 드나드는데도 전 그런 걸 기억하고 있지 않은데, 사서 아르바이트나 도서부라도 했던 걸까요? 아무튼 고마워요. 그쪽을 찾아볼게요."

하고서 세이카가 일러준 서가로 걸어가려다 제제의 질문에 멈칫한다.

"이루다니... 당연하잖아요. 상대방의 살해 동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엉뚱한 판결을 내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제제를 돌아본다.

"재판장에서 다들 선서했잖아요? 증거에 따라 진실하게 평결할 것.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해 더 알아보지 않으면 안 돼요."

그 옆의 세이카를 보고서는 앙다물고 있던 입을 열어 짐짓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른다.

"미나미노하라 씨는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 어깨 펴고. 힘들 땐 제게 기대도 괜찮으니까요? 찾아와도 상관없구요?"

제 가슴 윗부분에 손가락을 얹고서 자신감있게 말하는 마사다. 그럼, 이만. 하는 소리와 함께 서가를 떠난다.

//괜찮다면 마사의 막레로 할게! 슬슬 자야할 것 같아서~~ 즐거웠어!

228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2:35:46

"아하하... 으우..."

"...그, 도서위원으로... 있었으니까... 도서관의 책 전부를 외우지는 못해도... 그, 분류번호는..."

".아, 네... 힘내세요..."

조용히 이야기를 하다가, 이내 고개를 숙여 마사를 배웅한다.

"......이 시스템도... 결국에는..."

그리고 다시금 조용히 생각에 잠겨버리고 마는 세이카였다.

229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02:46:42

찔리는 듯이 어색하게 웃는다. 그건 그렇네만, 하고 가벼히 응수하며.

그러하며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빛나는 듯한 마사의 모습을 보며 살며시 눈 웃음을 짓는다. 싫어할수가 없는 태도이며, 미워할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그렇게 부드러운 미소로 마사를 떠나보내는 듯하나, 가기 전에 건넨 말에는 입가를 굳힌다.

"...하지만 이해하지 않고도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은 있는 법이지."

의미심장하게 느낄수 있는 어투로, 겨우 들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그래도 만약에... 그러니까. 본인의 심문이 다가오니 느끼는 것이지만... 제제의 대한 것에 대해서도, 저 자가 그리 제제에 대해 알아보려 노력해준다면...

조금은, 기쁠 것 같기도.

이어지는 생각의 꼬리를 의식적으로 끊어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같잖은 욕망이다. 인간성이니 뭐니 하는 걸까.
뭐, 어차피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생각하지만. 자신은 죄인이 아니니. 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도 분명한 일이라, 더 깊이 알아 봐야 할 필요성도 없을테다.

갑작스레, 스스로는 이해할수 없는 이유로 심란해진 제제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옆의 소녀도 똑같이 생각에 잠긴 듯하다. 저 작은 머리통에는 또 무엇이 들어 있을까, 잠시 궁금해하지만, 그런 호기심조차 털어낸다. 그게 무엇이든, 본좌가 방해하는 것은 아니 될 일이겠지. 잠시 고민하다, 싱긋, 미소를 그리고서 말을 꺼낸다.

"아마 그대를 너무 오래 잡아 둔 듯하군... 본좌는, 그, 도서위원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네만, 그대의 지식에는 진심으로 감탄했다네. 다음 도서실에 들르면 그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래. 그럼..."

그리고 잠시, 자리를 떠나기 이전, 멈칫하며 마지막 말을 건넨다. 작별인사와 달리 조금은 조심스럽게.

"시간이 되거늘, 그대가 추천하는 음악을... 함께 듣는 것도, 즐거울 거 같네."

//마사주 잘자! 수고했어!!
나도 세이카주를 너무 오래 붙잡아둔거 같아 미안하네ㅎㅎ 이걸 막레로 해도 괜찮고, 여기서 이어도 좋아!! 미리 수고했어!!!

230 세이카 (1e8kxb4LXk)

2023-08-08 (FIRE!) 02:53:55

"... ㅂ,별거 아니지만요..."

@잠시, 머뭇거리며 인사를 받고는...

"... 부디... 저도 그 시간이 왔으면 좋겠네요... 아하하... 이상한 노래라고 말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둘에게 조금은, 아주 조금은, 마음을 연 느낌이 든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이후.

"하지만, 저는 이미..."

표정이 어두워진채, 떨면서 중얼거리는 그녀. 자신은 이미 죄인인걸. 그렇다 해도... 이 재판들도... 결국은...

... 이 분들의 목숨을 취할 권리가. 이 분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권리가. 자신에게는 정녕 있는걸까.

//오케이- 이걸로 막레! 다들 수고 많았어-

231 INFO (9vmCfsShPI)

2023-08-08 (FIRE!) 10:59:01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재판장 내에 사소한 기물 파손이 존재함을 발견했습니다. 배심원석 좌석의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이름표가, 성씨 부분이 안 보이도록 접혀져 있더군요. 처벌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 행동은 아니나, 상당히... 흥미로웠기에. 죄인 여러분들께 공유합니다. 〕
〔 죄인 제제 르 귄이 저한테 찾아와 중2병이 무슨 병인지, 고치는 약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 저는 물어보면 답해주는 시X나 빅X비같은 AI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성실하고 착하기 때문에 중2병이 무엇인지 설명드리고 비타민 젤리를 하나 쥐여 돌려보냈습니다. 〕

〔 다음으로는 투표 현황을 안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6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한다: 2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한다: 1표와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두 죄수 모두 동률을 나타내어 의견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세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을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제제 르 귄은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네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제제 르 귄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오늘 또한 활발하고 재미있는 심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232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14:15:43

기업 관련 책을 산더미만큼 놓아두고 읽던 마사는 방송이 나오자 귀를 기울인다.

"미나미노하라 씨가 직접 접은 걸까요? 성씨로 불리기를 싫어하는 걸까....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네요."

다시 책에 집중하려던 마사는 제제 르 귄의 이야기에 머리를 책에 박는다.

"누구한테 그런 단어를 들은 건지....."

이마를 짚고서 계속해서 독서에 집중한다.

//일단... 반응 겸 난입?

233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19:01:20

>>140 제제
그건 꼬맹이 네가...... (이 말을 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고) 사기당하기 딱 좋을 성격이라 그런 거다.
(보아라. 지금도 그러하지 않나. 가까이 해봐야 좋을 거 하나 없는 사람이라 에둘러 말해도 거리 둘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그러나 이 착각을 정정하기에는 이것이 입에 넣기 싫은 맛이진 않았던지라. 권태는 자신의 앞머리를 헝클어 털며 제 태도를 버린다.) 그러냐. 그럼 나도 너와의 친분 잘 써먹어보마. 나중에 짜증나서 칼부림 하고 싶어지거든 내 얼굴 보고 나는 한 번 살려줘야 한다? (실실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럼 둘 다 사과 한 번씩 했으니 쌤쌤인 걸로 퉁쳐. 쉽게쉽게 가자고. (깊은 생각과 고찰을 하기 싫은 권태의 고질병이 또다시 도졌다.) ...... 아. (깨달음의 탄성. 그의 벌건 눈동자가 당신의 왼팔 쪽으로 향한다.) ... 혹시 너, 왼손에 다크니스 드래곤을 품고 있냐? 아니면 태어나자마자 몸에 구미호를 봉인당한 쪽?


>>232 마사
나다. 꼬맹아. (당신의 마지막 중얼거림에 대답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 이 말인 즉슨, 제제한테 중2병 운운을 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뜻이다.)
(슬리퍼를 직직 끌며 근처를 걷던 권태는 책상에 엉덩이를 걸터 앉고 책더미에서 책 하나를 들어본다. 제목을 읽자마자 눈이 절로 찌푸려진다.)
이게 뭐냐. 뭔... 이런... (표지를 넘기고) 읽을 수도 없는... (한 장 더 넘기고) 외계어같은... (파라라락 넘기고) 암호를... 해석하고 있어.

234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0:09:19

>>233 박권태

푸흐흐... 칼부림이라니, 그대는 말을 참 재밌게 하는 구만! (소매로 입가를 가리고 키득키득 웃는다. ...실제로 과도 하나 다룬 적 없는 인상의 아이인지라 더 우스워 하는 듯하다.)

(권태가 깨달음을 내비치는 듯하자 본인도 우쭐한 태도를 내비친다.) 그래. 그야 본좌는 특별한 존재니 말일ㅅ- (였지만... 그런 표정도 이어지는 말에 와장창 깨진다.)

실례네마아안!! (발까지 동동 구르며 항의하는 소녀.) 본좌도 그 것들은 가상의 존재라는 건 알고 있네!!! (그렇다 해도, 굳이 그런 말을 꺼내는 게... 흐응, 콧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린다.) 되었다! 본좌도 범인의 어리석음을 탓할 생각은 없으니.

235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0:24:29

>>234 제제
어디가...? (당신의 웃음 코드가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이 아저씨가 재밌는 편이긴 하지? 개그도 재밌는 거 많이 알고 있다고. 넌 왠지 나같은 아저씨가 좋아할 법한 개그를 좋아할 것 같고.
오오. 화낸다. 화냤냐? 아니지, 킹받냐? (토끼같은 소동물이 뒷발질 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표정이다. 타격 전혀 없이 실실 웃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니 근데 그게 아니면 설명을 할 수가 없잖냐. 여기서 "너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귀중한 존재"라는 자존감 올리기 프로젝트 표어같은 이야기를 하기엔 맥락이 안 맞고?

236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0:37:38

>>233 "!"

박권태의 등장, 그보다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던진 혼잣말에 대답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놀라는 마사였다. 제 입과 코를 가리도록 읽던 책을 바짝 붙이고서 경계하던 눈이 찌그러진다.

"박권태 씨..? 당신보다 한참 어린 소녀를 중2병이라 놀렸다고요?"

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나 하는 눈치다. 권태를 못된 어른보듯이 하던 그녀는 천천히 읽던 책을 내려놓는다.

"책과는 친하지 않나 보죠? 하지만 재판을 위해서는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구요?"

237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0:43:25

>>236 마사
푸핫! (당신이 깜짝 놀라는 모습, 그리고 경악하는 말내용이 재미있어 기습적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그랬지! 야야, 개랑 말 해봤냐? 완전 웃기다니까? 걱정 마라. 너도 걔 못지 않게 웃기니까. 책 읽는 자세가 그게 뭐냐?
(이번에 그가 꼬투리를 잡기로 한 부분은 당신의 책 읽는 자세인 것 같다. 눈이 얼마나 안 좋으면 책이랑 코로 스킨십하냐고 놀리는 권태.)
책은 읽으면 10초만에 잠드는 사람이라? 어제 그... 의사양반 심문 때문에 읽는 건가. (어깨를 으쓱인다.) 기업 관련 내용을 파악하면 그 양반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거야?

238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0:50:58

"........"

눈썹이 찌푸려진다. 누가 봐도 천적을 만난 자세라는 걸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게 아닙니닷!! 그저 잠깐.... 책으로 박권태 씨와의 사이에 벽을 쳤을 뿐이라구요?"

말해놓고 보니 좀 이상하긴 하다. 놀라서 한 행동인데.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제제 르 귄 씨를 함부로 놀리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당신은 다 큰 어른이잖아요? 어른스럽게 구셔야지요?"

책을 읽으면 금방 잠든다는 말에 눈빛이 더욱 변한 것 같다. 아무래도 권태를 한심한 사람이라 여기게 된 것 같다...

"그래요. 옥사나 하네즈카 씨 쪽의 기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요. 아직 알아낸 것은 없지만... 기업 이름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마사는 안경테를 매만지고서 쌓인 책들의 분량을 본다.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그래도 언젠간 작은 정보라도 찾아낼 수 있겠지 하는 눈치다.

239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00:03

>>238 마사
어이쿠, 그러셨어? 미천한 내가 미처 그걸 못 알아봤네~? (깔깔 웃는다. 당신한테 권태는 천적이겠고, 권태한테 당신은... 놀리는 재미가 있는 아이, 정도일 것이다.) 심문 때 오가며 보긴 했지만... 사실상 지금이 처음으로 대화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벌써부터 미워하면 아저씨 상처받는다? 나잇값 못 하고 엉엉 울 거다? 드러눕는다? 여기서?
(당신도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사람... 나이를 헛으로 먹었다. '어른답다'와는 전혀 다른 언행을 대놓고 전시한다.)
흐음~ 열심히 하네. 다들 그냥 대충 투표만 할줄 알았더니. (시큰둥한 태도다. 자신은 절대 이럴 일 없다는 듯이.) ... 다른 심문에서도 애매한 게 나오면 그렇게 다 뒤져서 찾을 거냐?

240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04:44

(심문 이후 하루가 지나갈 무렵, 하루동안 수감실에서 나오지 않던 옥사나는 느적느적 식당으로 걸어간다. 조금은 지친듯한 모습으로 냉장고를 뒤지던 그녀는 이윽고 주인이 없는듯 잘 봉인된 싸구려 술을 하나 꺼내들고 그대로 주방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라이터가 헛도는 소리. 물고있던 담배를 한숨소리와 함께 다시 담배갑에 넣어둔 그녀는 힘겨운듯 술병을 열었다.)

"후우"

(담배는 없지만 흉내라도 내겠다는 걸까. 그녀는 단숨에 반병을 비워버리고는 머리를 치켜들고 날숨을 뱉어낸다.)

241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08:10

>>240 옥사나
뭐 먹지도 않고 바로 깡술 쏟아붇는 거냐?
(술 하나 챙기려고 들어오는 길에 당신을 발견한다. 구석에 앉은 당신을 지나쳐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며 말을 잇는다.)
어제 심문, 힘들었나봐? 되게 여유로운 듯 보였는데.

242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08:21

끄응, 천적을 만난 마사가 어쩔 줄 몰라한다. 아까의 기세가 사그라들고 "미천하다고 한 말이 아니에요..." 같은 얘기만 한 뒤 눈을 질끈 감았다가 한숨을 내쉴 뿐.

"나잇값은 이미 못하고 계십니다? 대화는 처음이지만 그전에도 저는 박권태 씨에게서 본 게 많다구요. 재판장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이라든가, 심문에 불성실하게 응했던 거라든가."

팔짱을 단단히 끼고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서약을 당신은 안 했죠? 옥사나 하네즈카 씨는 읽었던 문구를 박권태 씨는 읽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

그깟 문구 한줄에 사람의 태도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 같은 태도다. 잠시 생각하듯 안경을 치켜올리고는

"전부는 아니에요. 하지만 옥사나 하네즈카 씨의 심문에서는 모호한 내용이 많았어요. 박권태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요?"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천적을 바라본다.

243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12:09

>>241 권태
애들 앞에서 어떻게 힘든 티를 내요.
(그녀 역시 당신을 그리 신경쓰지는 않는 듯 허공을 바라보며 그대로 술병을 비워갈 뿐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쉽지 않네요. 제가 배배꼬인 사람이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어제의 그 추출은 제법 아픈 곳을 찔러오더라구요

244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13:32

>>240 멀리서 옥사나를 보고있던 마사는 천천히 걸음을 걷기 시작한다. 냉장고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꺼낸 뒤 옥사나의 건너편까지 온 마사는 깍듯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옥사나 하네즈카 씨. 앉아도 될까요?"

옥사나가 단숨에 비워버린 술병을 흘깃 본다. 무감한 표정이다.

245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15:56

>>244 마사
(은근 슬쩍 시선을 느낀 것인지 슬쩍 비어진 술병을 구석으로 밀어넣고는 평소처럼 웃기 시작한다.)

물론이죠 마사씨. 그런데, 괜찮나요? 이런 시간에 먹으면 건강에 안좋답니다?

246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17:35

>>242 마사
나잇값? 하고 있잖아. 이걸 마신다는 건... 어른이라는 뜻이지. (기다렸다는 듯이 싸구려 양주 한 병을 책상 위에 콩 올려놓는다.) 뭐 어때, 그 비둘기가 막지도 않던데. 그리고... 내가 불성실한 것도 맞지만, 네가 오히려 기합이 너무 들어간 거다. 설렁설렁 해. 누가 안 잡아먹으니까. 아마?
(방어적인 태도와 잔소리 몇 마디 정도로는 태도를 쉬이 바꿀 것 같지 않다... 올려놓았던 양주 병을 슬슬 흔들다가, 뒤이은 말에 놀란 듯 눈이 살짝 커진다.)
이야. 그걸 인식했어? 주위 관찰 진짜 꼼꼼히 하는구나 꼬마야. 안 피곤하냐? 읽기 귀찮아서 안 읽었다.
(혀를 끌끌 차며 양주를 한 모금 마신다.)
... 그럼 됐고. (눈을 잠시 감았다가,) 아리송했지. 무언가를 숨기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리 복잡한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런 면에선 내가 진짜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았냐? 캬. 역시 나야. 말도 잘 해. (...기승전자뻑.)

247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19:37

>>245 술병을 감춘 데에 딱히 감사를 표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까. 마사는 반대편에 구속복이 접히지 않도록 단정하게 앉는다. 그 태도마저 마사라는 인간을 보여주는 듯하다.

"고마워요. 하지만 제가 먹을 건 아녜요. 옥사나 하네즈카 씨, 오늘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잖아요? 아마도. 식당에서 보지 못했으니깐..."

간식거리를 옥사나와 마사의 중간에 모아놓는다. 왼손을 펼치며 어서 들라는 눈치다.

"뭐라도 먹어야 기운이 나지요."

248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1:20:54

(슬프게 비타민 젤리를 씹으며 구석에 앉아있다. 속았다는 사실도 슬프지만, 젤리가 맛있는 것도 나름 서럽다.)

>>235 박권태
그러한가? 그러면 앞으로도 그대의 말을 많이 들어야 겠군.(아재에게 넌 아재개그 좋아할거 같단 소리를 들은 제제는 그저 해맑게 웃는다.)

키, 킹받?! 이것또한 그대가 말한 '신조'어語인가..! (소동물은 모멸감으로 바들바들 떨었다!) 크흠. 어찌하였든... 그게 왜 맥락이 안 맞는 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가르킨다.) 그래, 본좌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귀중한 존재'였다네!

후후. 본좌의 입으로 설명은 한 적 없어 뭐라 할지는 모르겠구만. 뭐, 현재는 그대와 같은 범인이라 다름없다 생각하네만. (은근히 상대을 짜증나게 할수도 있는 말투다. 본인은 그저 싱글벙글 웃고 있지만.)

>>240 옥사나
그거, 그렇게 맛있는 가? (목소리가 들려오면, 제제라는 이름의 소녀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두 눈은 순수히 호기심을 담고.)

249 박권태 (9vmCfsShPI)

2023-08-08 (FIRE!) 21:22:39

>>243 옥사나
아하. 나는 너보다 어른이니 힘든 걸 굳이 숨기지 않는다, 이거인가? 어리광 받아주랴?
(설마 진짜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낄낄 웃으며 냉장고에서 원하는 술을 꺼내들기나 한다.)
...... 기분 나쁘긴 하더라. 거기 나오는 것들. (자신의 독백을 떠올리자 절로 굳었던 표정을 웃음으로 풀어낸다.) 흐음. 네 심상에 대한 네 감상을 직접 들어보고 싶은데. 말하라고 하면 또 위에 술 꽂아넣을 거냐?
(와인 하나 병째 들고서는 당신 앞에 털푸덕 앉는다.)

250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26:44

>>246 "아냐! 아냐! 아니야앗..!!!!"

마사가 양손으로 관자놀이와 뺨을 감싼 채 경악한다. 감옥에 와서 이 정도로 감정을 강하게 드러낸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미성년자 앞에서 음주라니 이 무슨 불결한 행동이에요? 거기다 흘리기라도 하면 책이 젖는다구욧! 당장 치우세요!!"

양주를 뺏으려 한다.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지만, 나는 학생회장이니까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해요."

흠흠, 학생회장이라는 얘기를 하자 조금 커지는 목소리. 술을 압수하는 게 처음은 아니겠지.

"정말, 박권태 씨는 불성실한 태도를 고쳐주었음 하네요. 감옥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만 본받을 만한 어른은 없는건가요?"

한숨을 쉬며 이런 얘길 하고는 곧 바보같은 소리를 했단 걸 깨달아 사색이 되어 땀을 흘린다. 다들 살인자인데, 뭘 보고 배우겠단 말인지?

"박권태 씨도 제가 느끼기엔 뭔가를 감추는 것 같았어요. 오늘 심문이 예정된 제제 르 귄 씨도 그 태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거라고는 얘기할 수 없죠. 제가 대화해 본 결과 그 사람은 대체로 솔직한 것 같았지만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

251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30:09

>>247 마사
(그녀는 조금 놀랐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는 실없이 웃었다.)

아하하...그러네요. 나름 의사였다는 사람이 식사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어요.

(그녀는 감자칩 하나를 집어 자랑하듯이 마사에게 보여주고는 한입에 삼켜버렸다.)

그래도 이정도만 받을게요. 알콜은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다는거 알고 있나요? 이래뵈도 관리하는 몸이랍니다.

>>248 제제
(언제 들어왔는지도 알지 못해 그녀는 조금 당황한듯한 표정이었다. 이내 들고있던 병을 한번 쳐다보고는 구석에다 숨기듯 밀어넣었다.)
18세 미만한테는 맛없게 느껴지는 감미료가 있답니다. 어른한테만 맛있는거에요.

>>249
머리가 딱딱해진 사람들끼리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거에요. 애초에 흡연실에서 만났는데 이제와서 그런걸.

(얼마 남지 않은 병을 보고는 조금 말을 기다리듯 병을 한손으로 슥슥 돌려보다 이내 어제의 그 심상독백이 생각난건지 급격하게 안색이 나빠진다.)

정신과는 아니었지만, 이런건 절대로 치료에는 못써먹겠다-하는 생각이었으니까요. 트라우마를 직격으로 자극당하는건 솔직히 기분나빴어요. 머리를 헤집어서 싫어하는 것들을 뭉쳐놓은 느낌이라.

(약간 떨리는 듯한 손. 마치 도피처를 찾듯 담배를 다시 꺼내 손에 끼워둔 그녀는 조금 안정이 된건지 침착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 이상의 감상을 말해버리면, 결과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니까요. 심문은 어제 끝났죠?

252 시미즈 마사 (fhlQKFHToU)

2023-08-08 (FIRE!) 21:34:25

>>251 옥사나 하네즈카

"감옥 안이라고 해도 누구라도 몸을 망가뜨리는 건 하지 않았음 하니까요."

침착하게 얘기하는 마사다. 감자칩을 향해 시선이 꽂혔다가 그것이 옥사나의 입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다.

"술을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고 하죠? 어쩔 수 없죠. 관리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마사는 묶은 머리를 손으로 쳐 뒤로 보내며 고개를 쳐든다.

"관리하는 몸이 언젠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나요? 원래 이런 얘기를 하러 온 건 아니지만..."

옥사나를 조금은 질책하는 듯도 한 눈빛이 안경 뒤에서 반짝인다.

253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1:34:45

>>251 옥사나
그러한 감미료도 있단 말인가! 신기하군! (순수하게 반짝이는 눈. 스윽, 밀려 멀어지는 술병을 향해 같이 쑤욱, 팔을 뻗는다.)

254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47:28

>>252 시미즈 마사

그렇게 생각한다면 마사씨는 투표가 정해졌네요. 만에 하나 누군가가 용서받지 못해서, 나갈 수 없는 몸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녀는 부드러운 웃음으로 마사의 말에 화답했다.)

맞아요. 과도한 음주는 성인병의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아직 이곳에서 그정도로 위험군인건 권태씨 정도에... 그 이외에는 세이카양일까요. 이쪽은 조금 본격적인 카운셀링이 필요해보이더군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던가요?

(그녀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1리터를 조금 넘는것 같은 물병과 작은 잔을 여럿 꺼내왔다. 정신이 멀쩡할때 이야기해야한다는 생각일까.)

마사양, 의외로 어른이라는 건 자기를 해치는 것에서 쾌감을 얻기도 한답니다.

(그녀는 순차적으로 잔에 물을 따르기 시작한다. 열개의 잔에는 중간까지는 점점 많아지다가 다시 적어지도록.)

나이가 들면 점점 개인적인 욕망은 줄고, 끝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요. '목적'을 잃은 육체가 더이상의 노동을 원치 않는거죠.
저는 지금 여기쯤에 와있어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마지막의 잔을 가르켰다. 텅 비어있는 곳.)

그러니, 아깝지는 않네요. 원하는 것은 이루었고, 지금 이 행동은 반사적인 거니까요.

>>253 제제
어허, 안돼요. 어린 나이에 음주를 하게 되면 뇌세포가 파괴된다구요. 심하면 혼수상태에도 빠져요.(그녀는 술병을 향해 손을 뻗는 제제를 타이르듯 병을 전부 비워버린다.))

255 제제 (XbmDT9Col6)

2023-08-08 (FIRE!) 21:53:53

>>254
헉! (알아듣기는 하는 지,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말에는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혼수상태에 빠진다는 말에야 사색이 된다.)
으으... 그건 확실히 아니 될세... (포기하고 대신 테이블에 뺨을 기댄다.)

256 옥사나 (ILsUwyHBuo)

2023-08-08 (FIRE!) 21:57:28

>>255 제제
스무살을 넘으면, 이 성분에 대해서 내성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요. 인체의 신비는 놀랍죠?(그녀는 조금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냉장고에서 오렌지주스를 꺼내 제제의 앞에 놓아주었다.)
아직은 그걸로 만족해주세요. 나가게 되시면, 권태씨에게 가르쳐달라고 하시면 어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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