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00067>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22 :: 1001

◆4/9tuSdgtM

2023-07-20 14:11:23 - 2023-08-20 18:51:42

0 ◆4/9tuSdgtM (Spgz8ygRFw)

2023-07-20 (거의 끝나감) 14:11:23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135 재하주 (PC2e7GtFl.)

2023-07-29 (파란날) 14:17:17

>>134 사실 제가 하고싶은 말이(ㅋㅋ) 있어용... if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야견이랑 재하랑 if로 돌려보고 싶은데


후보군이 넘 많아용 ㅠ!!!! 이런 갓이벤트 어떻게 놓쳐~

1. 사파 재하(푸줏간 백정임)
2. 말랑 재하(응애재하)
3. 반전단 재하
4. 무림인이 아닌 재하
등등 0.<

어떤 것이 좋으신가용????
야견주도 의견 있으시다면 꼭 찔러주시고 말씀해주시고용!!!!!!!!!!!!!!!!!!!!!!!!(사자후)

136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4:25:21

으으음....으음...! 개인적으로 어린시절 사연많은 재하도, 옛날부터 심심하면 언급나왔던 반전단 재하도, 무림인 아닌 재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사파 재하가 궁금해요!!! 재하주의 묘사력이 사파로서는 어떨지도 궁금하구용...!!!

원래 이런 왓 이프 전개는 둘 다 변하면 신경쓸게 많으니, 야견이놈은 그대로인 방향으로 괜찮으실까용?

137 재하주 (PC2e7GtFl.)

2023-07-29 (파란날) 14:29:12

홍홍홍홍! 사파 재하 좋아용! 야견이는 그대로인 것도 괜찮다구 생각해용~!!!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게, 사파 재하는 생각보다 많이(진짜 많이) 경박하...다를 넘어서 천박하다에 가까운 녀석이고(???: 형씨, 그래서 어쩔거요. 저거 대가리에 도끼 박아줘 말아. 값은 대충 은전 하나.)... 빨간맛이 강한데 괜찮...으시죵? 우리 깐부잖아(아무말)

잉힝힝 선레는 다갓으루 정할까용????

138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4:31:55

>>137 홍홍홍홍! 괜찮은거에요!!! 안그래도 전국 기온도도 빨간맛인데! 스레도 빨간맛으로 이열치열 가시죵!!! 선레도 다갓! 좋습니당! 굴려!!

139 재하주 (PC2e7GtFl.)

2023-07-29 (파란날) 14:34: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되는 거에용????? 우리 '친구'니까... 가보자고용~ 일단 제가 걸리면 곰손인거 기억해주시기...

.dice 1 2. = 2
1. 백정놈
2. 킹갓제네럴엠퍼러꽃길만걷자흑천성축하해최고다멋지다연진아니아니깐부야견이행님

오늘따라 하이텐션인 것 같다고용?
더워서 그래용😇

140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4:36:18

홍홍홍!! 제가 선레군여!!! 저도 아직 밖이니까 곧 들어가서 선레써올게용!! 날도 더운데 가보자구용!!!!!! 우리는 깐부(?)니까1?

141 재하주 (PC2e7GtFl.)

2023-07-29 (파란날) 14:37:52

가보자고~~~~~~~ 천천히 주시는 거에용 깐부!!!!!!(?)

142 야견-재하(?)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5:31:27

“야하하하핫! 좋다! 좋다! 2차 가즈아아! 야 니들 왜 대답이 없어! 이것들 기강이 다 빠졌구만~앙!?”

깊은 야밤. 어딘가의 시장에서 호리병에 든 술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팔자걸음으로 휘청휘청 걸어다니는 큰 소리를 지르는 남자. 한창 술독에 빠져서 부하들에게도 마셔라 마셔라 강요를 하다, 부하들은 눈치를 도망쳐버리고 혼자 남겨진 야견이다. 제정신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근처의 빈 노점 사이를 부딫히며 걷는다. 그러니 야견은알지 못했다. 그 술내음 나는 발걸음이 현세인지 어디인지 모를 만약이라는 세상으로 발을 디디고 만 것을.

“...아 취한다....응? 기묘한 냄새가 나는데.”

그 와중에 야견의 코는 주인보다 눈치가 빨랐는지 어딘가에서 풍겨오는 정체모를 혈향(血香)과 육향(肉香)을 눈치챈다. 눈을 돌리자 주변의 노점들이 다 문을 닫은 와중에 푸줏간(肉铺)이라 쓰인 등이 붉게 빛나고 있다. 흐음, 고기라. 돌아가는 길에 한 덩이 사가지고 가면 내일 해장용으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야견은 평소라면 경계심을 느끼고 얼씬하지 않았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43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5:31:43

뭔가 첫레가 괴담 인트로 같은 것!

144 고불주 (lyjY3Gdczs)

2023-07-29 (파란날) 15:54:00

이제 야견의 비명 소리를 뒤로 평온한 주인공들 일상이 나오면서 보통 작품이 시작되는 것..

145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5:57:07

>>144 끼야아아아아아악ㅡ!

이후 피가 튀고 화면 암전하고 타이틀이 올라오는 전개...

146 재하 - 야견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16:37:31

낙일, 저물어버린 태양의 자리를 달이 꿰차려 들었으나 자리를 잃은 달은 어디에도 발 들이지 못하고 어두운 장막만이 하늘을 감쌌다. 이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어두움 속에서는 무림인은 고사하고 일반 사람도 온전히 목숨 부지하기 어려웠으니 상인들은 일찍이 자신의 목숨을 셈하곤 장사를 접었다. 등 하나 둘 꺼지며 온전한 암흑만이 눈을 가렸을 적, 어느덧 홀로 남은 것은 구석에서 어스름하게 빛나는 붉은빛 하나 뿐이었다.

肉铺.

본디 홍등이라 함은, 흔히들 환락을 위함이라 하였다. 붉은빛에 이끌리면 불야성이요 환락에 몸을 맡길 수 있다 하나 저 등은 환락이라기엔 지나치게 비린 색을 품었으리라. 순간 미풍이 불자 홍등은 희미하게 흔들렸고, 그 붉은빛에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그림자는 일정한 움직임을 보이다 어느덧 인기척을 눈치챈 듯 움직임을 멈췄다. 그림자는 말이 없으나 마치 바깥의 손님에게 어서 들어오라는 듯 재촉하는 듯싶었다.

"어서 오쇼."

그리고 당신이 들어섰을 적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침 고기를 손질하다 칼이 잘 들지 않았던 모양인지, 나무로 되어 소 한 마리는 너끈히 올려둘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대한 도마 위에는 붉은 고깃덩이가 남아있었고, 푸줏간 주인은 뒤도 돌지 않고 있다 숫돌에 대충 갈던 육중한 도刀를 등불에 두어 번 비춰본 뒤 한구석에 내려두고 나서야 고개를 돌렸다. 빗질 잘 하지 아니한 흰머리를 아무렇게나 질끈 올려 묶고, 앞섶은 풀어헤친 것이 관리 안 된 야생동물 같으나 그 원판은 신이한 미 품고 있으니 당신이 익히 알던 얼굴이리라.

"형씨는 어떤 홍등을 보고 왔나?"

다만 본질은 달랐다. 아무렇게나 턱을 괴며 일소하고는 당신 느긋하게 쳐다보는 것이, 어찌 몸가짐 하나하나에 예의를 담고 교국에 대해 찬미하며 그 자체를 사랑하던 존재라 할 수 있겠는가? 짐승 같은 사내가 농이라는 듯 손을 두어 번 내저었다.

"마침 고기 좀 남았으니 보고 가쇼."

147 야견-재하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8:44:16

이리저리 흔들리는 홍등의 비린 붉은 빛. 터벅터벅 자연스럽게 그 끝으로 걸어가는 야견의 최기어린 발걸음은 스스로는 알아채지 못했으나 마치 불으로 달려드는 나방을 닮아 있었다. 위협이 있음에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아니 어쩌면 알아채지 못한 척 하고 달려가는 것은 무림인의 본능인지도 몰랐다.

“크핫, 주인장 농담이 꽤나 대단하신데. 고기 써는 솜씨도 그만 했으면...어?”

농담에 농담으로 답하며 고개를 들어올려 자욱한 육향과 혈향의 진원지를 확인한 야견. 그러자 좀 전까지 몸에 서린 취기가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이 한순간에 달아난다. 야견의 표정 역시 눈앞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이 멍해지고, 입에서는 이름이라기보다 의문에 가까운 말이 흘러나온다.

“재하도령....?”

그도 그럴 것이 투박한 푸줏간 중심에, 자신이 살면서 보았던 가장 아름다운 사람 중 한명이 숫돌에 고기 써는 칼을 갈며 서있는 것이아닌가. 거기다 자신에게 세심히 빗는 법을 알려주던 머리칼은 아무렇게나 질끈 묶여져있고, 거기다 앞섬은 풀어해친 채가 아닌가. 얼굴은 잊을래도 잊을수는 없지만 행동은 너무나도 다르다.

“아니, 교국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기서 뭘 하는...?”

눈앞의 현상에 괴리감 이상을 느낀 야견. 어째서인가 머릿속에 소싯적 산길에서 마주쳤던 표범이 떠오른다. 막 사냥한 피가 흥건한 사슴을 입에 한가득 물고서, 작달막한 인간에겐 관심없다는 듯 갈 길을 가던 그 야수가. 그저 태어난 바 그대로 사냥하고, 먹고, 살아갈 뿐인 짐승이건만, 인간이 짜낸 그 어떤 직물보다 고상한 미를 지녔었지. 눈앞에 있는 재하, 혹은 재하를 닮은 누군가에게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었다.

148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18:44:39

크아아악 늦은 것!!! 밖에 너무 더워용!!

149 수아 (vv4hXZhB.E)

2023-07-29 (파란날) 18:44:54

주거용...

150 미사하란 (Y2DyH0HDoA)

2023-07-29 (파란날) 18:55:51

홍홍 오늘 아무고토 못하고 누워있었네용..

151 강건주 (2EhhkycqIc)

2023-07-29 (파란날) 19:40:33

아프신건가용 ...

152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20:03:56

>>150 흑흑 ......ㅠㅠ
>>151 요즘 코로나가 재유행하더라구용...ㅠㅠ

153 수아 - 고불 (vv4hXZhB.E)

2023-07-29 (파란날) 20:35:52


숨막히는 정적이 수아의 주변에 깔립니다.

앞에서 무리의 대장이 무어라 한 모양이지만... 흠...

그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죠. 수아는 하나 둘 셋 넷... 하고 하나씩 '분류'를 계속하고...

마침내 '분류'가 끝나고 수아는 창을 듭니다.

그리고... 서걱.

다시 작업을 계속합니다.

도망치면 따라가고, 주저앉으면 창을 내지르고... 그렇게 하나씩 '작업'하고...

남은게.... 음! 미리 분류한 4명이랑! 마지막 대장 하나네요!

/

154 수아 - 미호 (vv4hXZhB.E)

2023-07-29 (파란날) 20:45:29


수아는 도착한 술(주인이 자발적으로 내주었습니다)과 안주상(주인이 자발적으로 내주었습니다2)를 먹으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흠흠흠, 절강강씨 막내아들, 아니 막내딸이라...

뭔가 거대한 마차에 치이고 시간을 되돌아갈거같은 명칭이네요.

키큰 여성이 한 이야기를 들은 수아는 술을 마시며 말합니다.

"태청ㅁㅜㄴ으ㅣ 강ㅅㅜ려ㅇ!"

안취했어요! 아무튼 안취함!

자기소개를 한 수아는 계속 술과 안주를 마십니다! 안주는 먹는게 아니라 마시는것!

/

155 재하 - 야견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21:03:53

숫돌에 대충 갈렸다 한들 육중한 도와 함께 산 지 몇 년이 되었는가? 두어 번만 갈아도 고기만을 썰지 않겠다는 듯 선득하게 빛을 발하는 요물이다. 이 정도면 좋다. 투박한 칼을 한구석에 내려둔다 한들 재하의 곁에서 멀게 있지는 아니하였다. 당신을 훑는 눈길은 느긋하고, 취기에 절어있다 한들 저 사람 취했구먼, 생각하는 것은 이미 표정에 다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당신의 예기치 못한 반응이 익숙하다는 듯 눈썹 또한 까딱이는 것이 영 제 감정 숨기는 것은 못 하는 사람인 듯싶다.

"어찌 그런 표정으로 봐. 요괴인 줄 알았나?"

흰머리에 색이 다른 눈이니 그럴 법도 하겠다마는, 들려오는 대답은 또 의외인지라 재하 대충 턱을 괴며 기댔던 몸을 일으켰다.

"그 이름으로 안 불린지 좀 됐는데. 입 싼 녀석들이 또 있단 말이야… 그런데, 교국?"

반응 보니 고기 사서 바로 돌아갈 사람은 아니겠구나. 재하는 구석에 아무렇게 둔 의자를 발로 슥 끌어와 앉았다. 한쪽 다리를 무릎 위로 올리고, 턱을 괴는 모습 너머로 당신을 훑는 눈동자가 날카롭다. 사냥감인지, 아니면 같은 포식자인지 훑듯 한 번 위아래로 가늠했다.

"그쪽, 하오문도요?"

툭 던지는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었다. 소속이 어디냐, 무림인이 내 이름을 왜 아느냐, 교국 얘기가 왜 나오냐……. 앞발을 내디디는 맹수처럼 느긋하게 손 뻗는다. 도마 위가 아닌, 바로 앞 탁자 위 투박하게 썰린 고기 조각 하나를 입에 툭 던져 넣으며 재하는 나지막하게 입술을 달싹였다.

"내가 분명 어떤 정보를 물어와도 같이 일은 안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니면 정보 사와서 속 긁어보려는 놈팽이인가?"

이제 보니 목소리 또한 다르다. 재하의 목소리가 나긋하다면 이것은 나긋하지만 그 높낮이가 달랐다. 어딘가 초연하던 목소리와 달리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서려있었으니.

"뭐, 맞든 아니든 싸우면 나야 좋으니 상관은 없지만. 그쪽, 교국 얘기가 왜 나왔는지 말이나 해보쇼. 내가 못 배워서 사람 낯짝 기억하는 재주는 없지만 그쪽 같은 무림인은 기억 못 할 리가 없어서 말이야."

게 누구요? 재하 길고 가늘게 미소 지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간교한 미소와 슬쩍 보이는 송곳니가 거대한 고양잇과 맹수의 느긋함을 빼닮아있었다.

156 재하주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21:04:37

드디어 시간이 나는 거에용... 야견주 불편하시면 언제든 당근을 흔들어주세용!!!

157 미사하란 (DiOfoJsHNY)

2023-07-29 (파란날) 21:11:08

>>151-152
오늘 날씨+창문 열면 들어오는 페인트냄새 덕분에ㅣ....

158 야견-재하(?)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22:06:33

“.......아니, 아니군, 내가 아는 재하도령은 아니야.”

취기에서 깨어난 야견은 눈앞의 상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과 표정을 찬찬히 살피더니 꽤나 빠르게 결론을 내린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재하도령은 솔직히 웃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 있는 근간은 쉽사리 표정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굳이 말한다면 그래,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가 있다면 저러지 않을까. 오히려 저치가 말하는데로 요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납득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오문? 거 고기는 잘 보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보는 눈은 더 키우셔야겠수다. 이렇게 곱상한 거지가 어디 있겠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낮춰 또 다른 재하도령과 눈을 맞춘다. 턱을 괴고 자신을 살피는 날카로운 눈. 마치 설표가 사냥감을 보고 침을 고는 듯한 예리한 송곳니. 무언가 수가 틀린다면 도축되어 입가심거리가 되는 것은 야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기세다. 그러나, 야견은 오히려 이런 살벌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고는 농을 섞어 대꾸한다. 마치 먹잇감 냄새를 맡고 그르렁거리는 늑대를 닮아있는 표정이다.

“간단하지만 별스러운 이야기야. 교국에서 그쪽과 같은 이름과 얼굴을 한 높으신 나리를 본 적이 있거든. 이름이 같다면야 그럴수도 있겠다며 넘어가겠는데, 눈 색까지 같으니 정말로 둔갑한 요괴인가했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는 고기를 써는 탁자 위에 팔을 올려둔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편히 자세나 잡고자 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편한걸로 치면야 싸우는 쪽이 몇배는 좋다만, 싸우는 것 만으로는 눈앞에 있는 이 불가해한 상황의 전모를 깨닫기는 어려울테니까.

“그러고보니 남 이름을 멋대로 불렀으니 내 이름도 까는게 예의겠지? 야견이요. 일단은 파계회 중놈.”

159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22:08:17

>>156 홍홍 빨간맛집 찾아서 왔는데 이 집 매콤하게 잘한다에용!
>>157 날은 덥고....냄새는 나고....뭐같네용....(토닥토닥쓰)

160 재하 - 야견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22:52:30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속내로 하나 둘 가늠해 본다. 내가 아는 재하 도령? 푸줏간 운영하는 평범한 인간에게 도령이란 말이 왜 나오는지, 생판 초면인 사람이 뭘 아는지. 단순히 머리 돌아버린 광인인가? 하오문도에게 어쭙잖은 정보 주워듣고 호기롭게 싸움이라도 붙어보려 왔다기엔 지나치게 무르지 않나. 고기 한 점 더 집어 들까 생각했을 적, 재하는 눈을 빤히 마주하다 낄낄 웃었다. 날카로운 웃음이었다.

"눈짓만 해도 아낙들 절로 후리는 천한 놈도 있는데 곱상한 하오문도가 설마 없겠나 생각했지, 난."

마음에 들었다. 눈치도 빠르고, 술도 빠르게 깬 것 같고. 숲에서 간혹 마주하는 늑대들이 그리 영민하던데 딱 그쪽이다. 저거, 안 그런 듯 살다가 나중에 거슬리는 건 목 물어버릴 놈이구먼. 아직 자신을 안다는 사실이 거슬리지만 당장 고이 모셔둔 칼 쥐어 저기 있는 고깃덩이랑 똑같이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의자에 등을 기댄 재하는 한쪽 입술을 픽 올렸다.

"교국에서 나랑 같은 얼굴에 이름 가진 높은 놈이 있다고? 하하! 그것참 살면서 들은 소리 중에 가장 재밌는 농담이구만, 거 자리 눌러 꿰찬 놈이 요괴 아니겠나? 교국이 괜히 마교라 불리는 것이 아니듯, 그쪽엔 요사스러운 것들 많다고 들었는데."

재하 잠시 생각에 빠진 듯 눈 슬쩍 굴리며 도마 위에 있는 고깃덩이를 보았다. "……생각해 보니 짜증 나는데. 그 *같은 곳에서 버틴 것 같잖아." 작은 중얼거림이 음산하다. 교국에서 자신을 빼닮은 녀석이 있다니, 비겁한 녀석이다. 그리고 긴 손가락 쭉 펴서 한곳을 가리킨다. 의자 하나가 구석에서 얌전히 자리하고 있었으니, 가져와서 앉으라는 듯하다.

"야견이라! 이름 한 번 끝내주는군. 파계회면 거 고기 먹는 땡중이라 할 수도 없고 말이야!"

스님이 고기라! 박장대소하듯 깔깔 웃던 재하는 아예 의자에 늘어지듯 앉더니 근처에 있던 투박하게 썬 고기 조각을 하나 더 입에 던져 넣었다.

"재하 말고 귀태니 백정 놈이니, 기생 오라비니, 기름집 가정 파탄 낸 망나니니 편할 대로 부르쇼. 여기 사람들은 다 그렇게 부르니까. 무엇보다 그 이름 버린 지 10년은 넘었어."

하나 먹을 게요? 오늘 잡은 놈이요. 재하는 이야기 값이라는 듯 작은 도마를 슬쩍 손으로 집어 들었다. 소로 추정되는 고기가 투박하게 썰려 있으나 붉은 기운 싱싱하기 그지없다.

161 재하주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22:53:16

>>157 아이고... 고통의 요건이 다 있는 거에용..(뽀다다다담) 페인트 냄새 견디기 힘들죵... ;-;

>>159 홍홍 다행이에용!! 매콤한 맛 조와용~~

162 재하주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22:56:47

어어 서술 어디갔지? 마음에 들었다. 뒤에 '저거, 머리 돈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빠져버렸어용 힝잉잉

163 야견 (N7OSeEIcA6)

2023-07-29 (파란날) 23:15:22

홍호로홍!!!! 답레는 내일 아침에 달겠습니당!

푸줏간 재하 호쾌하고 SO SAPA....!

164 재하주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23:52:18

야견주 푹 줌세용~!!! 답레 천천히 주시구용!!

우리 깐부잖아~!!!!! So SAPA~!!!

165 고불-수아 (IemwNe0PVE)

2023-07-30 (내일 월요일) 00:22:27

잠시 이어진 정적 후 벌어진 살육.

고불은 어느새 자연스레 동무들과 함께 자리했다.

어차피 저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무사할 길은 없다. 그러니 서로 마음을 의지하고 함께한 이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며 그 과정의 두려움을 줄이는 게 최선이었다.

행운인지 불운인지 그렇게 모인 넷은 다른 이들이 하나 하나 도륙이 나는 동안 무사했다. 공포의 시간이 점차 길어져 차라리 빨리 당하길 바랄 쯤.

"아."

효은은 그제야 저 악귀 같은 존재가 낮의 수아임을 알 수 있었다. 어둠 속에 감춰진 수아의 모습 때문에 일전의 대화에도 불과하고 쉽사리 떠올리지 못 했으나, 어느덧 단장과 넷만 남았을 무렵 달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렇다고 이게 좋은 일인지 효은은 판단할 길이 없어 그저 수아의 눈만 바라본 채 고불의 손을 꽉 잡을 뿐이었다.

고불은 자신의 손을 꽉 잡는 효은의 손을 느끼곤 힘겹게 입을 열었다.

"..고불! 살고 싶다! 우리! 고불! 살려!달라 고불!"

사정없이 떨리는 아무 힘도 없는 자의 공허한 외침이었다.

166 수아 - 고불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01:47:15


....? 수아는 고불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살고싶다니...?

"내가 너흴 왜 죽여?"

수아는 정말로 이해 못했다는 듯 어깨를 들썩하고 '흠흠흠'하며 단장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창을 빙글빙글 돌리고... 푹.

단장의 허리에 창이 꽂히고 풀썩 단장이 쓰러집니다. 소리를 지르며 몸을 바둥거리지만 그 하반신은 움직이지 않네요.

흠... 우연해체신서이네요!

아무튼 수아는 그걸 뒤에 두고 고불과 친구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고불을 봐보고... 보고... 흠...

"흠... 진짜 닮았네."

꼭 무공을 익혀서 바뀌거나 한 여러 요소들을 제외하면 꼭 이전에 본 그 무인같네요!

그래도... 아니네요.

"뭐, 이것도 인연이니까..."

뭐 하나 주기라도 할까요?

/

167 고불-수아 (IemwNe0PVE)

2023-07-30 (내일 월요일) 02:08:27

...?

고불 역시 수아의 말에 정말로 이해를 못 했다는 듯 벙찐 표정이 된다.

그러다 수아가 창을 돌려 단장을 푹 찌르고 단장이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는 꼴을 보자 이해가 된다.

아, 안 죽이고 괴롭힌다? 하..하하..그리고 체념이란 감정이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할 쯤.

다가와서는 뜻밖의 소리를 하는 수아와 뭔가 아는 눈치로 고불에게 묘한 신호를 주는 효은 사이에서 고불은 다시금 입을 연다.

"..고불! 뭐다 고불? 나 안다 고불?"

스스로가 뱉은 말이지만 아무 자신도 없었다. 물론 광대패는 이곳 저곳 많이도 다녔으니 어딘가에서 봤을지도 모르지만..글쎄 그렇다고 이런 일이 일어날 연이 될 수 있을까.

고불은 이해할 수 없지만..무림은 워낙 기상천외한 곳이란 얘기를 많이 듣긴 했다. 자신들이 무인들이 사고를 어찌 알겠는가.

168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02:33:57

근데 생각하는게

수아 진짜 곱상하게 생겨서 인형같이 움직이는데

그거 보면 좀 소름돋긴 할거같네요...

169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02:34:17

럭키 에나벨...

170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03:38:04


"오, 말버릇도 닮았네?"

수아는 고불의 말에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긁적입니다. 와 이거 진짜 신기하네요.

뭐 고불의 질문을 들은 수아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대충 설명하지면... '고불이라는 무인을 알고있나? 나는 잊었다...(#아닙니다)'네요. 아무튼 대충 이해하세욧!

이야기를 해준 수아는 아직도 뒤에서 상체를 버둥거리고 있는 단장을 슬쩍 보더니, 하품을 하고 고불과 친구들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흠... 재능이 있으면 이거 대충 알아듣겠죠.

그리고 말해주는 구결. 축기토납법을 대충 알려준 수아는 고불을 바라봅니다.

이제 뭐 궁금증도 해결했고 여기서 할 일은 없는 거 같으니... 갈까요?

수아는 이제 떠나려 하려다가 고불들을 향해 말합니다.

"아, 저건 알아서 해도 돼."

단장을 가르키며 수아는 그렇게 말합니다.

/

171 ◆gFlXRVWxzA (vcgO4tmjNY)

2023-07-30 (내일 월요일) 08:09:51

오늘 밤 10시쯤에 진행...!

172 모용중원 (QRqCcW.rg6)

2023-07-30 (내일 월요일) 08:10:36

(죽을 것 같음)

173 야견 (eHUmlyCIbQ)

2023-07-30 (내일 월요일) 10:01:43

>>171 10시....고생 많으신 것....
>>172 (토닥토닥쓰)

174 야견-재하 (eHUmlyCIbQ)

2023-07-30 (내일 월요일) 11:00:09

“눈짓만 해도 아낙들 절로 후리는 천한 놈이라. 그거 혹시 자기 이야기하는거요?”

야견은 질투난다는 표정으로 또 다른 재하를 익살스레 흘려보더니 긴 손가락으로 가리켜진 의자에 터벅터벅 걸어가 털썩하고 걸터앉는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아무래도 교국의 높으신 재하도령도, 시장바닥의 푸줏간 주인 재하도 요괴는 아닌듯했다. 이래뵈도 절간에서 큰 몸이니 요사스러운 것들을 구분하는 재주는 있었으니까. 그럼 야견이 어딘가에서 느끼고 있는 이 위화감은 무엇일까. 요괴가 발하는 요기가 아니라면 무엇이 신경쓰인단 말인가.

“*같은 곳이라.....”

야견은 살짝 흘려진 음산한 욕지거리에서 그 위화감의 편린을 눈치챘다. 앞서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가 있다면 이런 진풍경이 펼쳐지지 않을까 했었지. 그러나 지독하게 다른 두 사람이 공유하는 과거가 있다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럼 백정 양반, 어차피 장사도 접어야 할 시간인 듯 한데 이야기나 좀 들어볼까. 안주는 핏기 도는 좋은 고기가 있겠다. 술은 내가 쏘지.”

야견은 고기먹는 땡중을 이야기하며 깔깔 웃는 재하가 맘에 들었는재 허리춤에서 표주박에 담긴 술을 들어올려 흔들며, 자리에 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사람과 꼭 닮은, 그러나 분명히 다른 자의 눈을 바라보며 묻는다. 표범의 꼬리를 밟는 짓거리긴 하다만, 지금이 아니면 못할 짓거리니.

“백정 양반, 시장바닥 출신은 아니지? 내가 시장 바닥 출신이라 대충은 알거든. 몸가짐에 뭔가 고상한 기운이 껴있어.”

/굳이 밟는다..! 표범 꼬리!!

175 재하주 (QADP20EnbM)

2023-07-30 (내일 월요일) 11:54:04

야견주... 혹시 고기 써는 칼을 탁자 중앙에 내다 꽂아도... 될까용?(덜덜)

176 야견 (eHUmlyCIbQ)

2023-07-30 (내일 월요일) 11:58:24

홍홍홍!! 좋아용!!!! 가보자구용 빨간맛!!!

177 고불-수아 (KNMrOOg2lY)

2023-07-30 (내일 월요일) 12:10:04

???

사실 고불은 수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이해할 수 없었을거다.

그래도 뭐..원래 무림과 관련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니 그냥 자연재해 같은 것이 일어났고 운 좋게도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수아의 뭔가 의미가 잔뜩 담겨있는 말들을 곰곰이 들으며 묘한 예감이 들었다. 단순히 재해가 지나간 것이 아니구나. 무언가 완전히 달라지겠구나.

속으로 그 내용을 되새기고 있자니 단장을 알아서 처분하라 하신다.

슬쩍 곁눈질로 단장을 잠시 봤으나 이제 저런 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다.

"고불! 저기! 뭐다 고불? 이름 뭐다 고불?"

고불은 슬슬 떠나가려는 은인이라기에는 기묘한 인물에게 다급히 질문을 던졌다. 어떤 방향이 되었든 삶의 큰 변곡점이 될 시점이다. 그럼 이 시점, 이 사건에 붙일 이름이 필요한 법.

그래서 이름을 물었다.

178 고불주 (KNMrOOg2lY)

2023-07-30 (내일 월요일) 12:11:06

>>171 10시!

179 재하 - 야견 (QADP20EnbM)

2023-07-30 (내일 월요일) 12:11:09

"이보쇼, 여기 천한 놈이 나 말고 누가 있나?"

날선 송곳니 드러나게 웃는 표정이 짐짓 얄밉다. 교국의 감찰국장 재하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임은 틀림없다. 경박하고, 때로는 천박하며, 하물며 상대가 절정의 무위를 가진 강자임에도 시종일관 자신의 태도를 고수했으니. 조금만 대화의 물꼬를 튼다면 음험한 이야기도 곧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야말로 야생의 짐승과 같은 인간이었으리라. 당장 날것을 하나 집어먹는 작태도 그러하고, 당신의 태도를 이따금 가늠하는, 등불 사이로도 투명할만치 쨍한 색 번들거리며 드러내는 눈알도 그러했다.

*같은 곳. '그' 재하라면 절대 하지 않을 언사.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내려놓을 수 없는 기억이 있기 마련이옵지요. 같은 말로 뭉근하게 돌리거나, 마두들이 있는데 뭐 하러 거기 산대? 같은 말로 넘길 수 있을 터인데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반응은 있기 마련인 듯하다. 술 이야기에 낯짝 환히 펴진다.

"뭘 좀 아는 사람이군! 고상하게 꽃다운 시절 사부에게 머리를 깎여 승복 걸치는 중들은 이런 맛을 모르지."

당신의 추측은 완벽하게 들어맞았으리라. 곤극 대사를 서슴없이 인용하는 모습을 뒤로 재하는 눈을 마주치더니 늘어져있던 허리를 숙이며 대충 손을 뻗었다. 그리고 표주박을 향하던 손이 잠시 허공을 배회했다. 시장 출신이 아니라는 언질 때문이었다.

"……."

잠시간의 침묵을 뒤로 손이 무서운 속도로 고기 써는 칼을 향하더니, 자루를 쥔 손을 뒤로 쿵! 소리가 났다. 첨예한 칼날이 깊숙하게 탁자에 꽂혔으나, 오로지 칼날만이 탁자에 꽂은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순한 위협이거나, 혹은 그만큼 예민한 주제거나, 강자인 당신임을 알기 때문에 사리는 것일 수도 있었다. 산발이 된 머리 사이, 차갑다 못해 얼음장같은 눈길 사이로 기묘하게 웃음 지은 재하는 새하얘질 정도로 칼자루를 쥔 손 너머로 음산히 속삭였다.

"마시기도 전에 맛을 떨어지게 하지 마쇼."

아마 위협이었던 모양이다. 경지 차이 알면서도 퍽 제멋대로인 놈이다. 칼자루를 쥔 손을 떼고 날고기 한 점 집어 든다. 피 빼지 못했던 놈인지 제법 길게 잘린 것을 입에 물자 입가에 붉은 핏자국 남는다.

"다만 용서해 드리지. 그쪽 처음에 물어다준 빌어먹을 교국 출신 재희년 얘기는 오래간만에 들으니. 말해보쇼, 내가 시장 바닥이 아니면 어디 출신이라 예상하고 있나?"

180 미호주 (UGDe2DZ3ww)

2023-07-30 (내일 월요일) 12:13:10

>>171 확인 완료!

181 재하주 (QADP20EnbM)

2023-07-30 (내일 월요일) 12:16:42

확인 완료에용! 다들 힘내시는 거에용...🥹

182 야견 (eHUmlyCIbQ)

2023-07-30 (내일 월요일) 12:47:19

홍홍 재하주! 답레는 일 좀 보고 저녁애 달겠읍니다....

천천히 기다려주셔윳.. ㅠㅠㅠ

183 재하주 (QADP20EnbM)

2023-07-30 (내일 월요일) 12:54:42

느긋하게 주시와용~~~~~~~

184 재하주 (hjRqTW9qW2)

2023-07-30 (내일 월요일) 15:03:45

뭐야 또 오탈자가 있었네용??? 편집자 불러(아무말)

첨예한 칼날이 깊숙하게 탁자에 꽂혔으나, 오로지 칼날만이 탁자에 꽂은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었다.
-> 첨예한 칼날이 깊숙하게 탁자에 꽂혔으나, 타인의 손모가지를 포함하지 않고 오로지 칼날만을 탁자에 꽂은 것은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었다.

185 ◆gFlXRVWxzA (.bgUHGbVKg)

2023-07-30 (내일 월요일) 16:02:51

오늘 알바 마지막날인데 손님이 친절해서 고맙다구 아메리카노 사주신거에용 홍홍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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