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00067>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22 :: 1001

◆4/9tuSdgtM

2023-07-20 14:11:23 - 2023-08-20 18:51:42

0 ◆4/9tuSdgtM (Spgz8ygRFw)

2023-07-20 (거의 끝나감) 14:11:23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186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16:03:28

오홍

187 ◆gFlXRVWxzA (.bgUHGbVKg)

2023-07-30 (내일 월요일) 16:03:40

https://i.postimg.cc/pd0wXQFS/20230730-125815.jpg

188 미사하란 (vk.BYCjn8A)

2023-07-30 (내일 월요일) 16:38:00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189 야견 (eHUmlyCIbQ)

2023-07-30 (내일 월요일) 17:29:07

>>187 알바 경험이랑 봉급에 더해 보너스! 친절에 친절으로 보답 받으셨군용!

190 야견 (eHUmlyCIbQ)

2023-07-30 (내일 월요일) 17:29:53

그러고보니 캐러들 커피 취향이 궁금하네용'

야견이놈은 아메리카노 온리. 커피향을 즐긴다기 보다는 하루 루틴으로 아침 점심에 마실것 같네용....

191 미호주 (vB9UQxIrLM)

2023-07-30 (내일 월요일) 17:59:42

미호의 경우는... if라고 했을 때는 카라멜마끼야또 같은 달달한 거!!!! :D
if에서는 망나니 기질이 조금 더 다채로워진다나 뭐라나~:3(?????

192 ◆gFlXRVWxzA (vcgO4tmjNY)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3:38

열어분....진행을...하려고했는데...체력이....체력이....진짜 너무 미안해용 여러뷴.....ㅠㅠㅠㅠㅠ

193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4:15

그아악

194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4:47

역시 저번에 무공을 익혀야됐어

195 미호주 (vB9UQxIrL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5:18

캡틴과 수아주 어서와:)

>>192 (뽀다다다담) 괜찮아괜찮아! 푹 쉬어 캡틴!

나도 지금 이삿짐 정리ing 라서 체력이...(먼산)

196 ◆gFlXRVWxzA (vcgO4tmjNY)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6:12

폭염경보에 8시간 야외근무를 하다보니 결국 집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거에용..............

197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6:23

뭣 8시간 야외근무

198 ◆gFlXRVWxzA (vcgO4tmjNY)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7:13

>>197 수상레저기 때문에 홍홍홍...

199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07:28

요즘 날씨에 고생하시네요

200 야견-재하 (eHUmlyCIbQ)

2023-07-30 (내일 월요일) 18:11:13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가 있다고 해보자. 머리카락의 개수마저 같을 정도로 쏙 빼닮은 쌍둥이가. 그러나 그 쌍둥이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갈라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간다면? 야견은 눈앞에 나타난 불가해한 현상을 그리 이해하기로 결심하고 좀 더 파헤쳐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그것은 눈앞에 있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무례한 참견에 지나지 않았으나, 사파끼리의 대화에 그런 것은 무례 측에도 못드니 말이다.

“에헤이, 안주에도 순서가 있는 법이지. 쓴맛으로 입맛을 달궈놔야 술이 잘 들어가는 법이야.”

마찬가지로 식사자리에서 칼이 오가는 것 역시도 사파들 간의 대회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야견은 얼음장같은 눈길과 붉은 핏자국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이’ 재하를 달래듯이 손사래 치고는 마찬가지로 날고기를 한 점 집어든다. 경지가 높아서 여유를 부리거나, 상대를 얕보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응당 이 정도 반응이 돌아올 줄 알았기에 놀라지 않는 것 뿐. 법화심법이 오르며 나름 냉정을 유지하게 된 결과, 어떤 의미로서는 성장일 것이다.

“...어라, 이 고기 진짜 맛있는데....?”

그러나 그 평정은 입안에 넣은 고기의 맛으로 무너진다. 눈이 휘둥그래지는 야견. 별 간을 하지 않아도 찰지게 혀에 달라붙는 맛으로도 이 정도라니. ‘이’ 재하나, ‘그’ 재하나 무림인이면서도 다른 일에도 진심으로 임하는 것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일지도 모르겠다.

“글쎄올시다. 내가 잘은 모르지만 좀 전에 중을 들먹일 때, 어딘가의 극에 쓰인 대사를 말하지 않았나.”

문관의 집에서 자란 티를 내고 싶지는 않다만, 알고 있는 바라면 써먹어야지. 야견은 고기맛의 여운을 더 즐기려는 듯이 술잔 둘을 꺼내 하나는 자신, 또 하나는 ‘이’ 재하에게 밀며 술잔을 따른다.

201 미호 - 수아 (vB9UQxIrL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14:51

"아후후후후, 술에 약한 건가요오ㅡ?"

네가 까르르 웃으며 물었다. 너는 말술이었지, 참. 제정신으로 망나니짓을 그렇게... 아니, 말을 말자. 네가 술을 연신 들이켰고 찰랑거리는 소리가 전보다 더 크게 들렸다.

안에 든 액체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너는 미간을 찌푸렸다.

"술 더 가져오세요오ㅡ 아후후후, 술이 맛있네요오ㅡ"

지금은 얌전한 망나니가 웃으며 말했다. 망나니는 기분이 좋았고 술은 끊겨선 안됐다.

"자아ㅡ 더 마셔요오ㅡ"

네가 아예 술병 하나를 수아에게 건네며 말했다. 태청문을 듣지 않았던가? 근데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모르는 건지.

202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17:26


수아는 이름을 묻는 고불을 봅니다... 이름을 묻는다라... 언젠가 찾아서 조져버리겠다는 건가...?

흠... 아니겠죠. 아마?

뭐, 그래도... 상관은 없겠죠. 다시 찾아오면 그때는 죽이면 되고, 아니면 걍 상관없는 거고.

수아는 머릴 긁적이다가 말합니다.

'이수아.'

태청문의 강수령이라고 말했다가 태청문으로 가면 큰일나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수아는 저너머로 뱀이 수풀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사라집니다...

/막레!로 하셔도 되고 이어서 해도 됩니다.

뭔가 무리한 일상을 부탁드린거같아서 죄송하네요!

203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18:31:03

근데 캡틴
근골경처럼 몸이 커지고 근육질로 보이는 그런것도 있으면

예뻐지는 그런거 있어용?

204 강건주 (VkAQWkIcqY)

2023-07-30 (내일 월요일) 18:49:18

피곤하면 어쩔 수 없는 것

205 재하주 (mFaVtGS1Qc)

2023-07-30 (내일 월요일) 19:02:36

답레 쪼끔 늦어져용...🤦‍♀️

캡틴은 넘 무리하지 마시구 푹 쉬세용...🥺🥺 우리혐생 힘내자구용!

206 수아 (SjoFJznz9M)

2023-07-30 (내일 월요일) 21:30:21


술병을 받은 수아는 한번 병나발을 불어봅니다. 꿀꺽꿀꺽 넘어가는게 좋네요.

옛날에 강제로 먹었던 것보다 질은 안좋아 보이는데 맛있다니... 역시 술자리는 분위기가 중요한 법입니다.

일단 수아는 계속 술을 마십니다. 계속 마시다 보니 말이 꼬이는 것도 사라지네요.

"ㅎㅎㅎㅎ"

감정표현밖에 안남았습니다.

그래도 하나 알 수 있는건... 그래도 눈은 냉철하다는 것입니다.

수아는 술을 마시며 여성을 바라봅니다.

/

207 재하 - 야견 (QADP20EnbM)

2023-07-30 (내일 월요일) 23:15:27

어찌 되었든 파계회라면 정도正道를 걷는 사람들은 아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격식이 빠지게 되고, 성격이 서로 잘 맞을수록 이런 칼부림 정도야 애교다. 쓴맛으로 입맛 달군다지만 어지간히 써야지, 그렇게 뱉을까 싶다가도 재하는 그저 날카롭게 한 번 웃는 걸로 넘어가기로 했다. "퍽이나 그렇겠구먼!" 하고 농담 던지는 것은 빼먹지 않았다. 핏물 가득한 고기를 잇새로 자근자근 깨물면 흰 치열을 붉게 물들이고, 입안엔 깔끔함이 필요하게 된다. 가령 술이라든지, 아니면 통쾌한 대화도 괜찮겠다.

"다음에도 시간 나면 오쇼, 그땐 갓 잡아 근육 뛰는 놈으로 한 덩이 드리리다. 이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다른 쪽이 헌신하는 모든 행위에 진심이라면 이쪽은 고기 보는 눈 하나는 진심이리라. 본디 육肉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다. 한 생명을 유지하고 구성하는 실존적인 것! 손가락 하나에도 육중하게 들어차는 것. 각자 자신의 예술을 찾은 셈이나 다름없으니, 보기에 더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았을 뿐이다. 환경에 휘둘리며 자란 것이 아니라, 재하라는 인물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물론 당신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며 예찬한다면 질색할까 싶어 재하 알아서 입을 다물기로 했다.

"거기까지 알고 있었다면 그쪽도 시장바닥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뭐, 상관 없나."

재하는 다리를 꼬더니 한쪽 입술을 비뚜름하게 올렸다. 잠시 과거를 회상하듯 고개를 슬쩍 기울인다. 이내 기이하게 미소 짓더니 술잔 받아든다. "위로 조금 더 팔을 올려." 그리 말하고는 낄낄 웃었다.

"신강에는 말이요, 홍화루라 하는 곳이 있수다. 술 찌든 내, 분내 가득하고 그만큼 여인들 땀냄새도 가득한 곳이지. 예술과는 거리가 먼 곳이요 탐욕이 눈에 가득 들어차고 숨기려 드는 기색도 없는 루주 하나 자리하니 선비들은 교양 떨어진다며 가지 않으려 들고 왈패들은 저런 곳 담당하기 싫다며 밀어내는 곳 말이요."

술잔을 호쾌하게 들어 마신다. 설명을 듣기만 해도 하급, 아니, 그 아래를 기는 기루임은 틀림없었다. 급하게 마신다손 쳐도 몸 놀라는 기색이나 취기 없으니 술 강한 것은 확실한 터다.

"그곳에 머리 새하얗고 눈 색깔 다른 막내 있으니 이름은 재희요 기녀 하나가 '주워왔다'며 데려왔던 녀석이었네. 그것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교양 떨어진다며 싫어하던 선비들도 눈길 주고 왈패들도 슬슬 탐을 내니, 자라기만을 기다리고 손 뻗으려 안달이었지. 그러니 루주가 어찌하겠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완벽한 계집으로 키우려 들었지. 사내인데도 말이야…… 그런 쪽도 가끔은 필요하지 않겠어?"

재하는 술잔을 손 위에서 돌렸다. 경박한 태도요 무례하기 그지없으나 차라리 그게 낫다. 잔 따르겠다는 듯, 당신에게 표주박 달라는 양, 손가락 까딱인다.

"어디 보자. 그쪽이 말하는 교국의 높으신 재하는 어떻사와요? 이리 공께 언사를 올리는지요?"

208 고불-수아 (KNMrOOg2lY)

2023-07-30 (내일 월요일) 23:26:09

이수아...

고불은 사라진 괴인의 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
.
10년 후..

"고불!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고불! 결국 우리! 이겼다 고불!"

고불과 동무들은 수아가 일러준 구결을 열심히 익혀 무림에 진입했고 운 좋게도 여러 기연을 접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수아가 자신들에게 그러했듯 힘없는 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공을 보급했고 무공의 대중화를 막아서는 여러 세력들과 다툼을 벌인 끝에 중원에 무공을 쓰지 못하는 이가 없는 세계를 이륙했다.

농부도 무공으로, 어부도 무공으로, 나무꾼도 무공으로...

이 모든 것이 이수아 운동의 일환이었다.

/이걸로 막레입니다. 딱히 무리한 일상은 아니었으니 걱정 마세요! 게다가 이런 것도 역시 if이기 때문에만 가능한 10년 후 엔딩! 사실 고불이 마구잡이로 무공을 퍼트리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긴 했던 것!

209 고불주 (KNMrOOg2lY)

2023-07-30 (내일 월요일) 23:26:40

날이 많이 더워서 체력 소모가 무척 크지요 푹 쉬시길 바라요 캡틴!

210 야견 (u4mw3qV34w)

2023-07-31 (모두 수고..) 09:03:48

이수아 운동

211 야견 (u4mw3qV34w)

2023-07-31 (모두 수고..) 09:50:13

ㄷㄷㄷㄷㄷ....!!!!

>>207 홍홍 답레는 퇴근 후에...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용!

212 야견 (u4mw3qV34w)

2023-07-31 (모두 수고..) 09:50:34

여튼 이번주도 파이팅인것...

213 미호 - 수아 (46AJMzKncQ)

2023-07-31 (모두 수고..) 22:10:19

"아후후ㅡ 한 병 마셔요오ㅡ"

네가 까르르 웃었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네 표정이 금방 찌푸려졌다. 아, 그 시선이 마음에 안 들었군.

"뭔가요오ㅡ 낭자. 그 시선은 뭔가요오ㅡ"

너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미간을 찌푸린 채, 수아를 바라봤다.

"무슨 시선인가요오ㅡ"

네 기분이 나빠진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늦어져서 미안! 잇기 힘들면 말해주고!!!

214 야견-재하 (0LHzuP1xcA)

2023-07-31 (모두 수고..) 22:17:06

“허어, 내가 맛본 고기 중에서 제일 맛난 녀석이구먼, 이것도 한 끗발 떨어지는 놈이라는 이야기인가...고기를 잡는 일도 사람 잡는 일 이상으로 심오하구만. 한 수 배웠수다. 백정선생.”

야견은 마찬가지로 고기를 뜯어 잘근잘근 씹더니 그리 읊는다. 백정선생이라, 어찌보면 비꼬는 호칭처럼 들릴수도 있겠지. 그러나 야견은 느낀바 그대로 칭찬하고 있는 것이었다. 백정인 것이 사실이니 백정이라 부르는 것이고, 인정할 바가 있으니 선생이라 부른다. 그뿐인 이야기다. 만약에 고기(肉)에 대해 이야기를 더 풀었다면, 좋은 안주거리라 생각하며 귀를 기울였겠지.

“쯧, 남 뒤를 캐고 다니는 놈은 곧 뒤가 캐인다더니 딱 그꼴이군. 그렇수다. 완전 시장바닥 출신은 아니고 시장에 굴러 떨어졌다고 하나. 여튼 이야해보실까.”

야견은 지지않고 받아치는 ‘이’ 재하에게 한방 먹었다는 듯이 쯧 소리를 낸다. ‘그’ 재하는 예의는 깍듯해서 이런 일은 없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이어지는 참담한 이야기. 신강의 홍화루라는 저급한 기루. 그리고 그곳에서 주워져 여자로 키워지게 된 아름다운 소년. *같은 곳이라는 앞선 발언조차 귀엽게 여겨질만한 참담한 삶이었다.

“젠장, 아까 했던 말 취소. 쓴맛으로 입만 달군다지만 너무 써서 술이 잘 안들어가는군.”

야견은 손 위에서 경박히 돌아가는 술잔에 술을 쪼르륵 따른다. 저런 무례한 태도가 차라리 반가울 정도니 말 다 했다.

“그래. 딱 그러한 어투였지.”

젠장. 술맛이 괜히 쓰구만.

215 야견 (0LHzuP1xcA)

2023-07-31 (모두 수고..) 22:17:39

으아아악 늦어서 죄송한것

216 재하 - 야견 (7jUFzewJ7Q)

2023-08-01 (FIRE!) 00:04:01

"백정 뒤에 선생이라! 마음에 드는구먼. 여기 사람들은 뭐, 대우는 해주긴 해도 꺼림칙하게 생각해서 말이지. 제대로 대우 받는 느낌이야, 야견 선생!"

고기란 다 같다. 어디를 어떻게 쳐야 죽는지, 어떻게 해야 움직일 수 없는지 또한 같다. 대신 그 종류가 다를 뿐이며, 사람 잡는 일 이상으로 심오하다는 평가 받는다면 그야말로 극찬 아니겠는가? 무릎을 탁탁 내리치며 웃는 소리가 제법 경박하고 웃음의 높낮이는 교국의 재하와 달리 높은 편에 속했다.

"뭐어, 사람이 다 그런 법 아니온지요?"

이후의 대화에서 보인 당신의 반응이 썩 재미났던 것일까, 재하의 눈이 가늘게 휘었다. 거 재밌는 사람이네. 남의 인생사일 뿐인데 어찌 저리도 공감하듯 반응할까? 사파 치고는 지나치게 무른 것 아닌가 싶었으나 달리 생각하면 사파조차 끔찍하다 생각하는 과거가 아닌가도 싶다. 술 쪼르륵 따르는 모습에 재하는 눈을 느릿하게 굴렸다. 그래서 뭐가 어쨌단 거지, 내 과거 거지같다고 지금도 거지같진 않은데. 잔이나 한 번 맞대자는 듯 엄지와 검지로 대충 그러쥔 잔을 까딱인다.

"우습군."

이건 어쨌단 거지? 같은 생각으로 퉁칠 순 없겠다. 교국의 재하도 이런 어조를 쓴다고? 재하는 자신의 과거와 당신이 전해주는 정보를 천천히 되짚을 수밖에 없었다. 머리가 그렇게 좋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었다. 자신을 아는 듯한 기묘한 태도, 교국에서 있었다는 자신의 쥰재, 그리고 사파 상대하는 자신이 본 적 없는 자칭 파계회 중놈. 파계회를 참칭하면 나무아비타불 극락왕샌 하라며 머리를 깨버릴 놈들인데 너무 자연스럽게 파계회라 하니.

"아무튼 그 재희란 녀석은 양갓집 규수같은, 아니, 책에서만 나올 법한 여인들의 어조를 배우지 못하여 혁대요 솥뚜껑같은 손으로 맞으며 자라였지. 예술에 대해서도 회초리를 휘두르는 것 서슴지 아니하였고. 그러다 도망쳤어. 말도 못할 끔찍한 일을 겪기 직전에…… 근처에 있던 장식용 단도로 루주를 찌르고."

재하는 거대한 도마 위, 손질하다 아무렇게나 늘어진 고깃덩이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이제 보니 고깃덩이 털가죽 벗긴 것인가 싶었건만 길고 새카만 터럭 보니 필히 네발로 걷는 동물은 아니었으리라. 아니, 목숨만은 살려달라 빌 때는 네발로 기었겠지.

"그런데 말이야, 야견이라 하였지?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 신강의 재희란 미인은 내 알기로 단 하나밖에 없고, 지금도 하나밖에 없지. 난 쌍둥이가 아니거니와 고아거든."

재하 눈 선득하다.

"야견, 그 재하라는 녀석이 실존하긴 하나?"

// 크아악 저도 늦어버린 것... 천천히 주셔요!!!

217 야견 (b6GubF0luM)

2023-08-01 (FIRE!) 10:14:37

홍홍....답레는 퇴근 후에 달게요!

뭔가 세계의 미스터리에 닿아가는 느낌적 느낌...!

218 야견 (b6GubF0luM)

2023-08-01 (FIRE!) 10:17:00

무림의 미스터리 단전암은 실존하는가?

219 야견 (b6GubF0luM)

2023-08-01 (FIRE!) 10:18:31

흠터레스팅....

220 미사하란 (.n58asCRzo)

2023-08-01 (FIRE!) 10:49:20

무협에서의 단전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체 기관이 아니므로 암이 생길 수 없지 않을까용...단전에 이상이 생기면 그건 그냥 주화입마라구용

221 강건주 (HK6CO5jUWE)

2023-08-01 (FIRE!) 12:59:03

하지만 작가의 필살기

내 세계관에선 이럼

을 쓰면 해결되버리는 것 ...

222 고불주 (/3.4y3I2sY)

2023-08-01 (FIRE!) 13:35:23

단전암..뭔가 마공 부작용 같은 느낌

223 야견 (pKZaWfJILA)

2023-08-01 (FIRE!) 21:55:32

으으윽 재하주 죄송해요....답레...내일 달겠읍니다....이놈의 스케줄....ㅠㅠ

224 재하주 (ByUb7sy91Y)

2023-08-02 (水) 01:38:34

천천히 느긋~하게 주시와용~~~~

225 미사하란 (bvIhet3Wqw)

2023-08-02 (水) 19:51:06

한 주의 절반이 지나가는가...

226 수아 (i3V6WC/1Ho)

2023-08-02 (水) 20:01:03

엣 우소...

227 야견-재하 (5dwcGDgO8A)

2023-08-02 (水) 21:49:06

“뭐 민초들이라는게 다 그런 족속 아니겠어? 겉으로는 대우하는 척 하지만 뒤에서는 욕이나 하고 다니지. 그쪽 없으면 말라 비틀어진 풀쪼가리나 씹고 있을 샌님들이. 우리 파계회를 보고도 협객 나리라 치켜세우면서도, 뒤에선 고기씹는 중놈이라고 욕할걸?”

경박한 웃음소리와 대화, 기우는 술잔, 거기에 좋은 안주까지 있으니. 간만의 통쾌한 술자리에 야견은 깨버렸던 취기가 올랐는지 높은 웃음소리에 맞장구를 치며 웃어댄다. 다만, 그러다가도 ‘이’ 재하에게서 ‘그’ 재하의 말투가 나오자, 다시금 눈썹이 올라간다. 이거이거 영 적응이라곤 되지 않는구만. 야견은 까딱이는 잔을 눈치채고 잔을 맞대며 다시 입을 연다.

“뭐어, 사람이 다 그런 법이지. 까놓고 말하자면 나도 다른 사람 사정에 일일이 눈물 흘려줄만큼 착한 인간도 못되고....그저 그쪽과 비슷한 전철을 겪었다고만 해둘까.”

‘인간이란 단순해서 자기각 경험한 것들 안에서만 공감을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자기 사정을 흐려가며 언급하는 야견. 저래뵈도 타인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야견치고는 꽤나 용기를 낸 것이었다. 왠일일까. 술이 스민 대화가 속마음을 끌어낸 것일까. 혹은 이 만남이 신기루 같은 것임을 저도 모르게 직감한 것일까? 모를 일이다.

“.....? 그럼 백정 선생 말은 내가 허깨비를 만나 빗질하는 법을 배웠단 말인가?”

야견은 재희의 이야기가 다다른 귀결에 대해 당연한 결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하가 바라보는 누군가였을 고깃덩이를 무심한 눈으로 바라본다.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야 사파에게는 일상이니. 그러나 선득한 눈빛으로 ‘이’ 재하가 던지는 이야기는 쉬이 넘기기 어려웠다.

“뭔가 짐작이라도 가는 것이 있는거요? 아니면 내가 미쳐버린건가?”

228 야견 (5dwcGDgO8A)

2023-08-02 (水) 21:51:05

늦어서 미안해용! 으아아악 덥다!!!

>>225 >>226 반대로 말하면 주말이 가까워지는것!!!!!

229 재하주 (mPYu.sghko)

2023-08-03 (거의 끝나감) 01:22:02

답레는 오후에... 드릴게용... 피로누적은 인류사의 최대 난제다...

230 수아 (VibVboEnRc)

2023-08-03 (거의 끝나감) 07:40:44

잠깐, 잠깐 잠깐

뭔가 밖이 이상해

내가 알던 밖이 아니야

231 미사하란 (alBB..vTCI)

2023-08-03 (거의 끝나감) 09:07:53

위를 쳐다보지 마십시오.



뜨겁고 눈부시니까요.

232 야견 (VPS2bP1so2)

2023-08-03 (거의 끝나감) 09:28:52

>>229 넹넹 천천히! 느긋하게 돌리져!!
>>230 >>231 끼에에에엑! 끄아아아악!!

233 강건주 (.NlNmuhkKM)

2023-08-03 (거의 끝나감) 09:36:57

234 고불주 (OyJEB7D3d6)

2023-08-03 (거의 끝나감) 17:58:27

아무리 고수라도 안구는 단련할 수 없는...!?

235 야견 (IUuI7OZ3fI)

2023-08-03 (거의 끝나감) 20:24:39

현대의 개방이라 해도 위화감 없는 기안팔사(奇眼八四) 대협.....

236 재하 - 야견 (mPYu.sghko)

2023-08-03 (거의 끝나감) 23:14:23

"그쪽도 평탄한 삶은 못 살았나? 하하, 이런 곳에서 죽이 잘 맞는단 말이지. 오늘은 대단히 운 좋은 날이겠어."

흘리는 웃음이 경박하다. 민초의 뒷말도 그렇고, 비슷한 전철 겪었단 이야기도 그렇고. 잔 맞대다 떨어지니 술자리가 퍽 즐겁다. 씹는 안주가 아닌 뱉는 안주도 흥미롭게 주제가 몇 번이고 바뀌니 더더욱. 저쪽이 얼버무리는 이야기가 궁금해 술김에 물어볼까 싶었건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하루에 서로 이야기 툭툭 해버리면 다음에 술잔 또 맞댈 때 수지타산이 영 맞지 않으니, 조만간 만나게 되면 탁 트인 들판에서 술잔이나 기울이면서 얘기나 하면 좋으리라. 어디에서 시커먼 도깨비 나온다는 산이 있던데, 거기에서 술 마시고 내려가는 길에 하나 마주치면 퍽 재밌겠다 싶다.

"나야 모르지, 사이한 마공 가득한 교국이라면 충분한 일이긴 하다마는."

재하 고기 한 점 집어든다. 고깃덩이야 뭐, 거슬리는 놈이 있다고 누가 돈 내어주려 하면, 마지못내 받아들이는 척하며 칼 휘둘러 멱 따 가져오는 일. 살수 보다는 조금 더 잔악하게, 그리고 본인 말로는 짐승 잡는다고 표현하는 일의 희생양일 뿐이고. 지금 대화에서 중요한 놈은 아니지 않나? 죽음으로 끝나는 거야 일상이다만, 삶이 지속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구먼! 요즘 기이한 일이 많아서 말이야."

기실 재하 또한 신경 쓰던 것이 있다. 교국의 높으신 분 재하, 아리따운 외모와 함께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과거에서 살고 있는 존재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물며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생면부지의 인물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을 안다면? 여러 가능성을 열었다. 광인, 하오문에게 정보 산 패기로운 녀석, 하오문도. 그렇지만 그 셋 다 아닌 것 같으니. 설마 다른 세계에서 왔겠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낄낄 웃었다. 광인이 아니라면 뭐, 적당히 일상생활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쳐버렸겠지.

"혹시 동정호에 대한 소문을 아쇼? 동정호 물이 기이할 정도로 범람하였다는데 글쎄, 남궁세가가 그 자리를 꿰차고 좋은 보패를 얻었다더군! 무엇이더라, 야명주를 품은 듯한 검이었다고 했나?"

당신의 세계에서는 동정호 물이 말라버렸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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