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99078>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6. :: 1001

이름 없음

2023-07-20 01:00:06 - 2023-08-03 23:53:40

0 이름 없음 (SduSLZChoQ)

2023-07-20 (거의 끝나감) 01:00:06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920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07:50:54

휴 혼란하다 혼란해~ 그치만 넘모 재밌고~

921 윤하주 (umKAJstsoU)

2023-08-02 (水) 07:55:22

(팝콘)

922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08:04:09

>>921 (뺏어먹기!)

923 윤하주 (m.JT4VjgRM)

2023-08-02 (水) 09:09:12

>>922 (나눠먹기!)

924 ◆ws8gZSkBlA (Lwkevpw9r2)

2023-08-02 (水) 09:09:59

늘봄주 괜찮으세요..?! 여름감기가 독하죠...(토닥토닥)

925 윤하주 (EcJWJK0/Zw)

2023-08-02 (水) 09:32:05

캡틴도 쫀아! >:3

926 ◆ws8gZSkBlA (fT7RMGXijo)

2023-08-02 (水) 10:04:52

좋은 아침이예료

927 윤하주 (U/UNf.tSCc)

2023-08-02 (水) 15:29:15

끄앙

928 연주 (pHMNsc8BWI)

2023-08-02 (水) 15:33:40

정신이 없네요. 😐
답레는 퇴근하면 이어올게요. 늦어져서 미안해요...

929 아회주 (8QzPiDKiwE)

2023-08-02 (水) 16:26:45

잠깐 짬 내어서 갱ㅅ 어 (답레 보고 얼음)
하필 건드려도 저 부분을
저렇

(비설털림)

.dice 80 100. = 89

930 아회 - 온화 (.SvL4ttFq.)

2023-08-02 (水) 17:30:38

어떠한 사람인지 중요한가, 알 수 없다. 잿더미는 잿더미, 타오르는 것은 타오르는 것! 아니, 아회란 인물은 지나치게 자신을 숨겨두어 타인에게 배신감 느끼게 하기 충분한 작자였다. 철저하게 자신의 감정 숨겼다는 것은 누구도 신뢰하지 않았단 반증이기도 하니. 그것이 아무리 삼 년이라는 세월 동안 함께한 당신이라 할지언정. 서로의 인생을 알지 못하니 이해도 없고, 이해한다 쳐도 그간의 행동이 정당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영아."

내막을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가? 얼굴을 느릿하게 더듬는 손길에 감정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윤곽이요 당신을 구성하는 온기를 통해 자신이 기억하는 얼굴 맞는지 가늠할 뿐.

"……."

그리고, 삽시간에 싸늘한 침묵이 내려앉는다. 미소 짓는 얼굴을 더듬던 손길도 멈춘다. 품에 안긴 채 한참이고 입을 다무니 금방이라도 부적 태우고 도망쳐버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 느껴진다. 아니, 지금의 아회라면 검붉은 부적 태워 앞발을 내지를지도 모른다. 잔뜩 긴장해버린 몸은 고양감에 긴장한 것이 아니다. 이는 날선 경계였다. 당신이 그런 것을 했느냐 물었던 순간부터, 마지막 남은 일말의 이성까지 산산이 조각난 듯이.

"……내가 우습니?"

소름 끼치는 정적 속에서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가 흐른다. 감정 흐려 삭막하던 어조는 동일하지만 구성하는 소리는 조금 더 낮다. 그리고 삭막한 만큼 싸늘하고, 첨예했다. 실시간으로 감정을 승화시켜 버린다는 듯, 당장 어조가 높아질 기미는 없어 보였다. 기이한 사람이자, 그만큼 자신을 놓는 것에 능한 인간이었다.

"본디 인간에겐 자유가 있으며 구순을 열어 의견을 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 영아."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러하였단 뜻이다.
아회의 두 눈이 뜨였다. 그간 눈을 뜨지 않았던 자였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지 아니하여 볼 이유도 없거니와, 타인을 인식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빌어먹을 문제가 있었기에. 다만 오늘은 다르다. 아회는 당신의 낯짝을 보고 싶었노라 생각했다. 지껄이는 그 표정을, 서린 감정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너는 아니야. 이 내가 너의 주인 된 자가 아니었어도, 네가 맹세한 것을 잊었더라도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만 했어. 내가 안 했다고 해도 너는 했다고 해야만 한다. 억울하더라도 그게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이지 않니."

짐승의 눈이다.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 그것이라 표현해야 응당 옳을, 인간의 것이 아닌 눈이었다. 번뜩 뜨인 빛바랜 은빛 눈동자는 선득했고, 동공은 먹잇감을 발견하여 물어뜯기 직전의 맹수처럼 풀려있다. 사물이 아닌 저 너머를 바라보는 듯한 인위적인 시선은 이질감을 불러왔다. 그가 천천히 손가락을 들었다 놓길 반복한다. 어느새 돋아난 날선 손톱이 툭, 툭, 느릿하게 당신의 관자놀이를 건드리려 들었다. 다시, 다시라.

"내가 아는 너는 말이다, 무 씨 집안의 사람들이 두 번 맹세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맹세란 것은 그 순간으로 향후를 정하는 것인데 어찌 꽁무니 내빼듯 두 번 정할 수 있겠느냐 반문하였겠지. 어설픈 맹세는 족쇄가 되는 법이라며. 그런데 잊었다고? 두려우냐? 네 죽음이 두려워서 이리 내빼는 것이냐? 이제 와서? 때늦은 반항 따위는 듣지 않으마. 그렇다고 하여서 네 그 사람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속삭이는 목소리 너머로 관자놀이 건드리던 손톱 멈춘다. 일순 입 다물리며 가늠하듯 눈을 좁히다가도, 이내 정확히 시선 마주하듯 머리카락과 똑같은, 희미한 푸른 기운 남은 은빛 눈이 붉은 눈 똑바로 응시하려 들었다.

"……내 그쪽을 참 귀애하였소. 알고는 있나?"

누구를 위한 문장인가.

931 아회주 (.SvL4ttFq.)

2023-08-02 (水) 17:31:05

불편하시면 꼭 얘기해주시기여요!!!!!!!!
퇴근시켜줘!!!!!(오열

932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18:30:03

.dice -100 30. = 4

히히히 파멸이 보인다...!

갱신만 하구 이따올게~ 다들 쫀저~

933 윤하주 (8Y1StvE2aA)

2023-08-02 (水) 19:37:41

(팝콘)(사레들림)(멈출 수 없음)

934 연 - 궁기 (yvgJ6VOpUg)

2023-08-02 (水) 20:11:16

"포식자 앞에 선 초식동물의 심정이었는데, 뭐?"

어이가 없으려니 짧게 한숨을 흘리던 연은 헛헛하게 웃으며 아니꼬울 궁기를 올려다본다. 그 본래의 모습을 보이긴 했다만, 인간의 모습을 싫어한다니. 그렇다니 왜 사감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인지 그때의 반응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그럴 적에 미안하다는 어투를 두고선 연은 낯을 찡그리며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다. 이 역시도 진심이 아닐 것 같아서. 진심이라 하더라도 당한 것이 있는 자신으로썬 거짓말쟁이, 범죄자일 당신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쯧."

그건 그렇지만. 연은 혀를 차더니 고개를 젓는다. 주머니에 관해 물으면, 연은 두루마기 소매 안에서 끈으로 팔목 묶어둔 비단 주머니를 꺼내 보인다.

"아직 가지고 있는데. 왜?"

935 ◆ws8gZSkBlA (Lwkevpw9r2)

2023-08-02 (水) 21:27:19

(좀비.........)

갱신합니다앗.....!!!!!

936 ◆ws8gZSkBlA (Lwkevpw9r2)

2023-08-02 (水) 21:33:15

이따가 집에 사람들이 잠들면 야식을 사 먹으러 나갔다 와야겠어요:)

937 아회주 (ByUb7sy91Y)

2023-08-02 (水) 21:33:39

ㅇ<-<... 갱신할게요, 체력이... 쭉...!!!!

938 유현주 (4VN4MRc6o6)

2023-08-02 (水) 21:47:56

으아악 오늘로 며칠 못 왔지... 이런저런 사고가 좀 있었어서 접속이 뜸했네요_(:3」∠)_

갱신합니다!!! 늘봄주 답레 확인했어요!! 앗 많이 바쁘고 아프셨다니 뒤늦은 위로를...🥺 으음~ 텀은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저는 괜찮아요! 되도록이면 제대로 끝맺고 싶긴 한데 제가 요즘...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저도 텀이 좀 늦어질 것 같은데 늘봄주만 괜찮다면 느긋하게 이어오는 걸로 해도 될까요?
우웃 주말 미니이벤트도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접속을 못해 버렸네요.... 캡한테 죄송하고 이런... 이런 현생 억까 규탄하고 고소하겠다........(;´༎ຶД༎ຶ`)

939 ◆ws8gZSkBlA (Lwkevpw9r2)

2023-08-02 (水) 22:09:48

유현주 아회주 어서오시구 두 분 다 고생 많으셨어요;ㅁ;!!!! 다들.. 다들 현생에... 8ㅁ8!!

940 유현주 (4VN4MRc6o6)

2023-08-02 (水) 22:27:56

안녕하세요 캡틴!!! 하지만 이겨냈다!!!!니까 괜찮습니다 히히ദി ᷇ᵕ ᷆ )

그보다는 요즘 너무 더워... 더워서 큰일이에요... 이... 이런 날씨에 바깥에 나가면 죽음뿐이다........🫠🫠🫠

941 류 온화 - 무 아회 (fQNkCol2f.)

2023-08-02 (水) 22:31:08

제가 아회에 대해 모르는 것 이상으로 영이에 대해서도 모른다. 지금 들은 말 만으로 아회 이해할 수 없듯 편린 혹은 그조차도 되지 않을 추측으로 무엇을 안다 할까. 그래도 그건 확신할 수도 있었다. 아회가 이리 대하는 영이라면 그 맹세란 것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 무 씨 가문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도 영이가 그저 무 씨의 규율을 따를 뿐이라 해도 그럴 것이라. 동시에 납득하고 만다.

얼굴 내어준 만큼이란 듯 그 마른 몸 품에 안았다. 그동안 숱하게 들어올리고 끌어안고 어루만지고 온갖 희롱이란 희롱은 다 했으면서. 지금은 이 이상 힘 주면 부서지지 않을까 그 손길 참 조심스럽기도 하다. 한 팔 등 받치고 한 팔 허리 두르고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품 안에서 굳어버린 아회처럼. 저도 그대로 굳어버렸다. 거짓 하나 섞이지 않은 말 차분히 내뱉고 아회가 영이 한 번 불렀다. 그리고 또 한참을 시간 흘려보냈다. 무수히 흘린 시간에 마냥 밝을 줄 알았던 하늘 서서히 기울며 저 멀리서부터 땅거미 져온다.

연이은 침묵 그냥 둔 것은 딱히 유순하게 굴고자 함이 아니었다. 그냥. 그건 알고 있었으니까. 아회는 항상 곧장 답하지 아니하고 간격을 두어 말하곤 했으니까. 단지 그게 조금 길 뿐이다. 지금은.

...그래서- 알고 있었으니까 침묵 깨고 흐른 그 목소리에 놀라지 않았다. 정적으로 벼려진 듯 차고 날선 목소리가 오히려 아회다웠다. 심연의 바닥은 저 목소리 같지 않을까. 분명 이처럼 싸늘하고 선득할 것이다. 그 목소리가 내뱉는 말들 하나하나가 그렇듯.

서서히 이어지는 소리에 저 아닌 영이를 향한 말 나올 것도 예상은 했으나 곧 또다시 겪은 적 없는 일 일어났다. 아회가 눈을 떴다. 영영 감겨 있을 줄만 알았던 얇은 눈커풀 들어올려지며 그 속 만큼이나 감추었던 희디 흰 눈동자가 나타났다. 결코 호의적이지도 상냥하지도 않은 눈이었다. 제 사람을 책망하기 위한 눈이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온화가 아니라 여태 몇 번이고 부른 영이를 꾸짖기 위한 눈.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더라면. 역시나 영원히 볼 일 없었을 너무나도 아름다우며 인간 초월한 듯 이형적인 은빛 눈동자.

아회의 눈이 영이 보며 말했다. 영이라면 응당 하지 않았을 말을 어찌 했느냐고 이제와 변심하였으냐고 조곤히 꾸짖고 나긋히 따져물었다. 온화가 요괴에게 홀려 주먹 들었을 적에도 탓하거나 혼도 내지 않던 아회가 영이. 제 호위에겐 잡아먹을 듯이 서늘한 화를 내보이고 있었다. 관자놀이를 두드리는 손톱 뾰족하여 금방이라도 제 가죽 뚫어버릴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 눈동자 처음 보았다는 기쁨에 웃음 사라질 줄 몰랐다.

그러나 돌연 손 멈추고 말도 끊겼다. 갑작스러움에 왜. 보다는 이제야. 라고 느꼈다. 여태 말하던 것 환영인 마냥 입 다문 아회가 온화 본다. 보고 있었다. 온화를 보게 된 것일 터다.

저것 봐. 저렇게 말하잖아.

여태 환히 지었던 미소 그제야 식어갔다. 붉은 눈동자 식어 검게 흐려졌다. 핏기 식어 낯빛 희어졌다. 먼발치부터 드리우는 황혼 되려 붉은 머리칼 칙칙하게 비추었다. 검게 죽어 떨어지는 낙엽처럼. 검붉은 눈 역시 은빛 눈 마주 응시하다가 먼저 아래로 시선 떨구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목소리는 가라앉은 앙금처럼 침잠해있었다.

"그러셨나. 그리도 귀애하셨던가."

느릿느릿 말을 하고 뚝. 소리 날 듯이 온화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을 적 조심스럽던 손길이 여태 흐트러진 채 였던 아회의 차림 정돈해주려 했다. 난장판이 된 머리 차분히 넘겨주고. 죄 벌어진 옷깃 당겨 옷의 구실 제대로 하게끔 갖추어주고. 그것 하였든 아니든 온화 단 하는 하지 않았다. 아회가 손 거두지 않는 한 그 손에서 얼굴 먼저 떼지 않았다. 단지 온화 평상시 그러하듯 멋대로 아회 돌보아주고 다 하고서도 그 자리에 머물렀다. 다른 말 없이. 별개의 행동도 없이.

942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22:31:25

갱신이야~

943 아회주 (ByUb7sy91Y)

2023-08-02 (水) 22:40:23

갱ㅅ 크아아아악(다 털린 사람의 고통어린 비명)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944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22:48: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ʖ ͡°)

아회주 어서와~ 좋은 밤이라구~

945 유현주 (4VN4MRc6o6)

2023-08-02 (水) 22:51:17

>>943 (즐겁다)
아회주랑 온화주도 안녕하세요~⸜(*ˊᗜˋ*)⸝

946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22:53:06

유현주도 안녕~ 오랜만이네~

947 ◆ws8gZSkBlA (Lwkevpw9r2)

2023-08-02 (水) 23:02:58


재갱신할게요.. :) 다들 여름감기 조심하세여... 목이 아픈 걸 보니 꽤 강하게 올 듯 합니다!

어디보자.............................

궁기에 몰입해야 하니까..... 이 노래를 듣겠어요!

948 아회주 (ByUb7sy91Y)

2023-08-02 (水) 23:03:00

제!! 제 비설!!!! (오열해요!)

아회가 지금 화를 내거나 더 날카롭거나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괜찮...으실까요?🥺 (그랜절)(비설 하나 챙겨와서 조공 바치기...)

아회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특히나 '무 씨 가문의 아회'라는 부분에 대해 아주 과민하게 반응하고, 사소한 것도 부풀려서, 그리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요... 살아오며 눈치를 심하게 본 탓이고, 제대로 교정받지 못했기 때문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고작 싸움 하나로도 제사장 집안까지 생각하고, 현재 온화를 알아본 이상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거랍니다... 인간불신이 아주아주 심한 애인데 하필 멘탈 깨지고 비설 털리니 원내에서 아회 기준으로 잘 대해준 후배가 있어……🥲

949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23:07:43

>>947 캡틴도 어서와~ 감기가 무슨 제철 재해마냥 온다,,,!

>>948 우왕 비설! 맛있는 비설! (꼬리 붕붕) 화를 내든 멱살을 잡든 뺨을 치든 다 오케이야~ 자자 팍팍 질러주시게~

950 궁기 - 연 ◆ws8gZSkBlA (Lwkevpw9r2)

2023-08-02 (水) 23:17:15

' 원한 건 진실 아니었나요? 그러니, 난 진실을 줬어. 후배가 나에게 화낼 이유가 있을까? '

궁기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마치 연이 화낼 이유가 전혀 없다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그는 연이 내민 주머니를 보곤 눈을 감았습니다.

' 음, 그 안에 있는 거 이제 못 쓸거니까 가지고 있어도 되고 버려도 돼요. '

궁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주머니를 한 번 손 끝으로 건들기도 했습니다.

' 어차피 그거 못 열테고 후배는 내가 준 선물을 잘 이용했잖아요? 축하해요, 궁금해하던 진실을 알게 되었네. '

연에게 말한 그는 가만히 주변을 곁눈질로 살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축하하는 듯 합니다.

' 그렇게 적개심을 가질 필요는 없는데..... 후배도 얻어간 게 있으니까. '

951 ◆ws8gZSkBlA (Lwkevpw9r2)

2023-08-02 (水) 23:40:16

으악 잠들었다...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952 온화주 (fQNkCol2f.)

2023-08-02 (水) 23:47:56

많이 피곤했나보네~ 캡틴 잘 자~

953 아회 - 온화 (mPYu.sghko)

2023-08-03 (거의 끝나감) 01:07:24

낙일의 때가 다가와 세상이 타오르는 것만 같다. 곧 암흑이 드리울 터라는 듯 마지막으로 비명 지르는 하늘이 피를 쏟아내듯 머리카락에 옅은 주홍빛을 덧씌운다. 품 속에서 아회는 한참이고 침묵했다. 평소와 다르게 길고 긴 침묵은 무언가를 참아내는 것과 같았다.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듯 그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당신을 무영으로 보았듯 아회만 아는 것이 있다.

"하."

확실한 것은 자신이 아는 무영이라는 자는 자신에게 그래서는 안 됐는데, 싶은 배신감이 남은 이성마저 산산이 부숴버렸단 점이다. 그나마 이치를 구분할 수 있었던 분간의 시선은 이지러지고 뒤틀려 새로운 시각을 만들고, 양가적인 인내심은 온몸을 잠식하며 함부로 손찌검도 할 수 없게 만든다. 네가 나를 배신해서는 안 됐다. 우리의 약조를 어겨서는 안 됐다. 맹세를 잊어서도 안 됐다.

그런데, 네가 맞긴 한가? 세상은 잔인하게도 자신의 편을 들어준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러하다. 낙일 너머로 보이는 붉은 잔상은 더 어둡게 물들지 않는다. 익숙한 얼굴을 보여주며 일순 현실을 깨우듯 속삭인다. 네 여전히 살아가며 앓던 광증 낫지 못하고 기어이 일을 쳤다고. 네가 한 사람에게 네 치부를 보였고, 제 형제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기를 쓰던 네 패를 보였으며, 네 본성까지 속삭였노라고. 눈을 마주치기가 무섭게 다른 감정이 스몄고, 아회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음을.

"귀애하였지.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신뢰란 역시 허상에 불과함을. 배신감이 든다. 먼저 시선을 떨구듯 붉은 잔상이 사라지자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아내려 들었다. 양심상 내리는 건가? 아니면 실망했나? 이쪽의 치부를 캐고 행세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지? 불신이 스민다. 약점을 캐 물어 죽이기 위함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 부릅 뜨인 눈은 애석하게도 분노의 눈물 하나 나오지 못했다. 대신 눈동자는 석양 지는 것 그대로 색 담아내는 주제에 빛도 반사하지 못한 채, 더 차분해지고 있었다. 싸늘히 식어가는 눈은 어떠한 감정도 비추지 못했다.

"하, 하하. 틀린 말 하나 없었구나."

자신을 챙겨주는 손길을 노려보듯 한 번 훑고는 아회는 천천히 손을 거뒀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정확히는 비구를 덮어 가리려 들었다. 다른 손으로는 눈 가까이를 덮자 헛웃음이 툭 튀어나왔다. 감정 없이 숨 뱉는 것에 가까운 웃음이. 뒤로 조금 더 물러나려는 듯 다리가 움직인다. 두루마기가 흘러내렸다. 인간은 극한 상황에서 본성을 드러내는 법이거든요.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 같았다. 나긋한 그 소리가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 같았다. 졌다. 져버렸다. 그 사실을 당사자를 통해 깨달은 것도 아닌 타인을 통해 알아버렸다. 하물며 가깝기 때문에 빌어먹을 집안 사정에 휘말리게 두지 않으려 기를 썼던 상대를 통해.

"……즐거웠나?"

당신에게 나지막이 묻는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되짚었다. 결론은 제법 빠르게 도출된다. 지독한 모멸감이다. 타인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휘둘린 자신이 과연 가족이라고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간 외면한, 분해도 인정해야만 했던 진실을 목전에 둔 이상 아회는 받아들여야만 했다. 나는 형님에게 질 것이다. 철저히 패배하고, 이상을 꿈꾸지도 못한 채 사냥 당하여 전시될 것이다.

"부디 이 상황이 즐거웠길 바라지."

손 틈새로 비친 눈동자가 당신을 노려보았다. 하늘은 어느덧 해가 죽고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림자 짙게 깔렸다.

954 아회주 (mPYu.sghko)

2023-08-03 (거의 끝나감) 01:09:42

온화야 역린이로 줘패버려도 돼...!!!!!!(그랜절을 박아요!)

955 아회주 (mPYu.sghko)

2023-08-03 (거의 끝나감) 01:20:46

답레는 천천히... 드릴게요...🥲🥲 너무 이건 아니다 싶음 꼭! 찔러주시구 천천히 답레 주시구 졸려서 말이 막 이상하게 나오네요 졸리다 응 너무 졸려요... 잘자요 아으으 눈감겨 으이으에아응ㅇㄴㅁㅇ

956 온화주 (pZpCTJ1vsg)

2023-08-03 (거의 끝나감) 01:31:51

역린으로 패면 과잉진압?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햐 이거 음~ 어떡하지~

ㅋㅋ 비몽사몽 아회주 커엽고~ 잘 자~

957 늘봄주 (.rGqMLGAw2)

2023-08-03 (거의 끝나감) 06:19:05

>>938 유현주도 현생에게 고통받고 계셨군요ㅠㅠ 끝까지 제대로 돌리면 저도 너무 좋죠:) 느긋하게 잇는 걸로 해요. 다시 한번 늦어져서 죄송하고 유현주도 현생 화이팅 컨디션도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얼리버드~ 심심한 것이 이따가 진단이라도 돌려야겠어요...

958 늘봄주 (.rGqMLGAw2)

2023-08-03 (거의 끝나감) 06:21:37

>>924 아이고 지금 봤다. 캡틴 걱정 감사해요ㅠㅠ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고요. 이제 많이 나아졌어요! 기침만 남은 정도~ 이제 여러모로 안정됐으니 꼬박꼬박 오도록 노력할게요:)

959 류 온화 - 무 아회 (pZpCTJ1vsg)

2023-08-03 (거의 끝나감) 08:21:11

조금 뒤늦게 하늘 부서지는 소리 들린 듯 싶다. 조각조각 부서지고 떨어져내려 드러난 것이 황혼 같았다. 소리 들린 순간은 아회가 재차 정신 들었음을 확인하였을 때다. 귀애하였다고.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지 않게 하고 싶을 만큼 그러하였다고. 온화 아니면 들을 일 없는 말 들은 순간이었다. 붉은 하늘에조차 서서히 금이 가고 있던 건.

은빛 눈동자는 생전 받아본 적 없는 차디 찬 눈빛 하고 있었다. 그 눈빛으로 저를 보고. 제 손길을 보고. 아회가 손으로 얼굴 가려도 그 손의 틈 사이로도 보였다. 지난 삼 년간 제게 보인 적 없는 눈이 저를 보았다. 시선이 비수 되어 재차 심장 찔러온다. 깊게도 푹푹 찌르는데 피 한 방울 안 나니 지금이 현실 맞나 싶다. 이제 제가 이것이 꿈인가 싶어지려 했다. 하지만 두 번째 비수가 조용히 틈 비집고 들어온다. 아회의 차가운 목소리가 빚어내는 말의 비수였다.

"즐거, 웠냐니."

제게도 느껴졌다. 굳은 줄 알았던 눈동자 흔들리고 침잠했던 목소리도 흔들렸다. 기어코 부서진 하늘이 제게 꽂혀들었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제가 착란 상태의 아회를 보고 즐겼을 거라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 걸까? 무언가 바라는게 있어서 그 모습 그대로 두고 보았을 거라고. 제가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차라리 화를 내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적룡 답게 불 같이 화를 내며 뺨이라도 한 대 올려붙였으면. 날 선 손톱으로 살 쥐어뜯을 듯 목 쥐고 단단히 입막음이라도 시켰으면. 오늘의 일을 오롯이 온화 속에만 묻고 그리 넘겼을 것이다. 이해라던가 납득이라던가. 단 하나도 생각지 않고 그저 눈 감고 입 가렸을 것이다.

서서히 드리우기 시작한 어둠 속 미지근한 바람 지나가니 붉은 머리칼 일제히 흐트러진다. 이젠 제가 산발이 되어 아회 보았다. 무릎에 늘어뜨린 손 파르르 떨렸다. 반사적으로 제 옷 움켜쥐는데 살갗 긁히는 소리 같이 난다. 금방이라도 내지를 듯이 움켜쥔 손이었으나 정작 나간 것은 목소리였다. 떨림 누르느라 한껏 깔렸음에도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말했다.

"내가- 내가. 무 아회 당신을 보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당신을 보고. 즐겼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리 여겼어? 나를? 내가 그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어찌 어찌 차분히 이어지던 말은 결국 참을 수 없었는지 비명처럼 터졌다. 늘 웃는 것만 보여주던 얼굴이 형태 없는 아픔에 괴로워하는 표정 띄고 있었다. 흑- 숨 들이키는 소리 짧고도 먹먹하게 흘렀다. 이성이라는 둑에서 벗어난 물의 말이 마구잡이로 흐르기 시작했다.

"즐거웠냐고? 즐거웠길 바란다고?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내가 단 한 번이라도 고의로 당신 난처하게 만들고 그 모습 즐긴 적이 있어? 내가 당신 약점 잡아서 그걸로 겁박하기를 했어? 나는 당신한테 그럴 사람이야? 그럴 사람인 거야? 그 동안 나조차도 그렇게 봐온 거야?"

아. 가슴을 저며 그 사이로 말 나오는 것처럼 아프다. 하지만 저 눈빛이 몇 배는 더 아파.

"귀애하였다고. 나를. 대체 무엇이 귀애함이었어? 단지 남들보다 조금 더 거리 좁혀준 것? 장난에 역정 내지 않고 받아준 것? 그게 귀애함이야? 당신이야말로 귀애한다 하며 나를 우롱한 것 아니야? 하하! 얼마나 우스웠을까!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걱정하고 들러붙는 내 꼴 퍽이나 볼 만 했겠지! 오라비 오라비 하며 뒤 쫓아다니는 꼴이 멍청하니 아주 재밌었겠어! 그 멍청한게 기어코 봐선 안 될 것 봤으니 그리 화 날 만도 하지. 그저! 그 몰골로 뛰쳐나가는 것 걱정되어 따라왔을 뿐인데! 그게 잘못이었어? 아. 그래. 잘못이구나. 멍청한 나 따위보다 훨씬 나은 호위가 있는데. 그 영인지 뭔지가 있는데 내가 주제 넘게 나섰지! 어차피 나 같은 건 학당 나서면 잊어버릴 하찮은 아무개인데 분수도 모르고-"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하늘빛에 뺨 반짝였다. 뺨 위로 구른 물방울이 어둠이 완전히 덮히기 직전의 빛 비추고 이윽고 손등 위로 뭉개졌다. 그 위로 또 하나. 둘. 비도 안 오는데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어찌나 선명하던지.

"나는. 나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불러 준 적 없으면서. 그렇게 웃은 적도 없고. 그런 얘기도 해준 적 없고. 아무 것도 몰랐는데. 나는 그래도 좋았는데. 그렇게 아무 것도 해주기 싫을 만큼. 내가 싫었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어영부영 들러붙게 하지 말고. 지금처럼. 그리 모질게 말해서 멀리 떼어내지 그랬어. 당신 적룡이잖아. 때릴 줄 알고 화 낼 줄 알잖아. 진작 그랬으면 오늘도 따라오지 않았어. 그 복도서 그리 싸우는게 당신이란 말 하나만 듣고 나오지 않았어. 그저 늘 보던 것과 다르단 이유만으로 걱정해서 찾으러 뛰쳐나오고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그 이상은 목이 떨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시야도 물기에 흐려지고 뭉개져 제대로 앞으로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나마 흰 형상이 보이니 그게 아회인갑다 했다. 하지만 제대로 보였다간 또 그 시선에 마주칠까 봐 여전히 저를 그렇게 보고 있을까 봐- 눈 깊이 내리깔았다. 그 뒤는 아이마냥 우는 소리 뿐이었다.

960 윤하주 (Z5jRXRIwsM)

2023-08-03 (거의 끝나감) 09:20:57

자고 일어났더니 팝콘이 무한이야!!!

961 유현주 (JX1aePh3Xw)

2023-08-03 (거의 끝나감) 11:35:54

(일상 맛있다.....!)

962 ◆ws8gZSkBlA (ME2XHzI3Ks)

2023-08-03 (거의 끝나감) 11:50:04

배고파요.....
일상.... 최고다.....(널부렁)

963 아회주 (859gTFeR0U)

2023-08-03 (거의 끝나감) 12:40:46

ㅇㅏ 이거




.dice 1 10. = 8

964 아회주 (859gTFeR0U)

2023-08-03 (거의 끝나감) 12:40:55

ㅎㅡㅏ악

965 아회 - 온화 (N0pSCmg6jg)

2023-08-03 (거의 끝나감) 14:51:27

싸늘한 시선은 당신의 내리깔던 시선을 추격하다 손에 덮여 잠시 사라졌다. 감정을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다. 정확히는 평소처럼 그럴 수 있다고 넘길 수가 없었다. 식어버린 잿더미에 찬물을 부어놓고, 누가 억지로 불을 붙이려 계속해서 불씨를 옮기는 느낌이다. 이미 젖어버려 온기마저 사라지는 잿더미인데. 온전한 판단도 할 수 없으니 의심은 커져만 간다. 어쩌면 처음부터 당신을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기실 그러하였으리라. 아회란 자는 적룡의 영향을 받기 이전부터 인간에 대해 큰 환멸을 느꼈으니. 그렇다고 그 사실이, 이 꼬인 성격이 이 상황을 변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없음을 안다.

"그리하면."

오히려 당신을 상처 입히는 무기가 되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지? 다시금 꼬인 성격을 숨겨야 하나? 그러면 기만이나 다름 없지 않나? 그 작자들과 다를 바 없는 짓에 불과하지 않은가! 어떻게 해야만 하지? 천천히 손을 떼어내도 한 번 숙였던 고개는 도저히 올라가지 않는다. 웅크리듯 허리를 굽혀 앉은 자세로 짐승처럼 눈만 치켜 떠 당신을 응시했다. 그럴 사람이냐 생각하였냐고? 순간 속이 울렁거렸다.

"네 맹세 운운하던 것은 어떤 연고였느냐. 동정? 호기심? 안타까움? 그저 흐름을 타였느냐? 인간이 다 그런 법이니까 그리 하였더냐?"

감정 어린 당신의 목소리와 달리 여전히 목소리엔 별다른 고저가 없다. 억누르던 것이 터지는 비명에도 미동 없었다. 괴로운 표정을 지어도, 울음 섞인 숨을 들이 마셔도은색 눈의 동공은 좁혀지지도 않는다. 지독히도 차분하고 차갑게 당신 있는 곳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고 한들 어째서 떠보듯 운운했느냐. 어째서 내게 얘기했느냔 말이야. 흉내를 내면서 막상 흉내 내지 못하고 부인해버리는 것에 정녕 의도가 없었나? 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내가 물을 말이다. 어찌 내게 그리 말할 수 있어. 즐긴 것이 아니라면 가여이 여겨 그리 쉬이 이야기 했느냐? 상황 빠져나가려 한 게냐? 어찌 맹세한 적 없다 속삭였느냐? 내 반응 보려고 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껏 네가 본 나는 맹세를 흑룡 새끼들의 애정이란 단어처럼 가볍게 쓰는 것 같은 존재라 그리 보던 것이냐? 네가 지금 한 일에 대해 내게 할 말은 정녕 없고, 나보고 네가 그런 사람으로 보였느냐 하는 게야?"

일순 그림자 일렁였다. 지금 서로 다른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구나. 그 사실을 깨닫기가 무섭게 속내의 불길이 치고 올라온다. 서로 해명하기엔 다른 곳을 보고 있으니 대화가 통할 리가 있나? 통한다 쳐도 어떻게 수복하지? 애초에 왜 수복을 논하지? 물기 어린 목소리는 처절하게 자신에게 부르짖는다. 우스웠겠다며, 주제 넘게 자신이 나섰다며. 그 순간 폭죽이 터져버리듯 잿더미가 타올랐다.

"형님의 손에 죽을까봐─!!"

끝내 노성을 내지른다. 한 번도 목소리 높여본 적이 없어 끝은 갈라지고 처참했다. 이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부르르 떨리는 몸과 함께 숨 마시는 소리가 격양됨 틀림 없다. 고개를 번쩍 들었을 때, 정녕 아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표독스럽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마저도 찰나였다. 너무나도 쉬이 식어버린다. 목소리도, 표정도. 순간 폭발해버렸고, 그걸로 쓸모를 다했다는 듯.

"……전부 죽어버릴까봐. 네 우롱하였다 생각한다면 그리 받아들여라. 선택적인 녀석으로 보고, 이 일로 나를 증오할 거라면 평생을 그리 보고 살아도 좋다. 다만."

아회는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우는 사람을 달래는 법은 모른다. 차가운 무 씨 집안에서 울었던 것은 자신 혼자 뿐이었고, 어머니가 울 적엔 달래지 않고 한참이고 그 곁을 지켜야만 했다. 당신도 곁에 있으면 알아서 눈물을 그칠까? 모른다. 당신은 광인이 아니다. 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기만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사람이다. 달래주려 손 뻗는다고 해도 닿을 수 있나? 애초에 어떤 얼굴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런 내가 뭘 한다고. 겁 잔뜩 집어먹고 도망치는 놈이 뭘 한다고. 그저 아이처럼 우는 당신을 내려다볼 뿐이다. 손 뻗지 못하고.

"내가 웃으면 그 표정 본 사람들의 눈이 후벼 파였고, 울기라도 하면 세상에서 사라졌다. 너 또한 그 꼴 면치 못할까 그랬다. 영이에게 웃어준 연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너보다 더 귀애하여서?"

죽을 놈이라 그렇지. 그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방금 꺼낸 이야기에 답은 자연스레 도출될 터이니.

"내가 널 북부의 방식으로 귀애하였으니 네 모를법도 하다. 이는 나의 잘못이나, 사과하면 기만이 될까 그것에 대해 말 얹지 않으마. 하지만, 내, 내 너를 경히 여긴 적은 없다… 어찌 내가 타인을 경히 여겨. 그것만 알아다오. 위험이란 것은 지척에 존재하고 있음을."

네 혼자 있고 싶으냐. 하면 자리를 떠줄 터이니. 덤덤한 목소리가 묻는다.

966 아회주 (N0pSCmg6jg)

2023-08-03 (거의 끝나감) 14:57:19

너무 말이 험한 것 같아서... 죄송해요...;-;

하 사감님─!!!! 적룡 애들 금쪽이라서 죄송해요-!!!!!!!

967 ◆ws8gZSkBlA (ME2XHzI3Ks)

2023-08-03 (거의 끝나감) 16:18:30

문득 아회가 온화를 궁기로 잘못 보면 어땠을까 상상해봤습니다.. :3

퇴근 만세! 갱신할게요!!!

>>966 하사감도 금쪽이인걸요:3 형제공인 막나가는 망나니... :3

968 아회주 (za5cjhbnYo)

2023-08-03 (거의 끝나감) 16:41:34

>>967 우는 아회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퇴근 축하드려요~~~~~!!!

ㅋㅋ...ㅋㅋㅋ 도화의 금쪽이 기숙사...군요?

969 ◆ws8gZSkBlA (ME2XHzI3Ks)

2023-08-03 (거의 끝나감) 17:21:10

:3!!! 그렇게 될 지도..요...?!

970 온화주 (pZpCTJ1vsg)

2023-08-03 (거의 끝나감) 18:15:05

이이이이이걸 어떻게 한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사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아직 현생 남았다 마저 밀고 이따 오겠다~~ 다들 쫀저 보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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