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가 느껴지고, 동시에 희열이 몰려온다면 이는 광인인가?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아직 신께서 그를 지켜보는 반증이 아닌가. 자신의 삶을, 몰락해가는 운명을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이리 내게 저주를 걸 것이라면 북부를 구제하는 그 순간까지 지켜보십시오. 그리 바라면서도 잠시 신에 대한 생각을 접기로 했다. 하나에 집중하면 눈앞의 존재에 집중하기 퍽 어려웠기 때문이리라. 그것보다 알현이라. 알현하였구나, 그쪽은 신을 알현했어. 그래서 나를 떠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참을 수 없는 불쾌함도.
"모를 리가 없지……. 솔직하게 말해보렴, 내가 누구인지 그쪽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설마, 부정하는 건 아니지? 즐거운 듯 이야기하는 모습에 단전이 뒤틀릴수록 목소리는 더 간드러지게 된다. 이 내가 그쪽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다. 신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 또한 알고 있다. 그 사실을 모른다면 북부 사람이 아닐 것이며, 귀기 무 씨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 모르는 것이 있으니 당신이 멱살 틀어쥘 때, 그는 다시금 폭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흐, 하-! 하하하…… 잡아둬? 네가, 나를? 아마 평생 그럴 수 없을 게야……. 잡으려 들면 말이지, 흩어지는 것이 신기루 아니겠느냐? 네 보기에 내가 붙잡힐 것 같노라면 그 마음 정도는 가상히 여겨줄 터이지만. 아, 하루 정도는 붙잡히겠구나. 북부에서 그리도 드물다는 비 오는 날을 주시하거라. 기회 정도는 있겠지."
현세의 당신에게도 붙잡히지 않을 것이다. 이미 자신의 꿈을 정하지 않았는가, 이미 당신이 떠나버린 삶이지 않은가. 그런 주제에 어딜 잡으려 드는 것인가, 기대를 산산이 부수고, 모든 것을 빼앗고, 내버려둔 사람이.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자신을 그 춥고 삭막한 곳에 홀로 남겨버린 사람이 어찌 잡으려 든단 말을 쉬이 할 수 있는가. 무책임한 사람, 증오하는 사람, 증오를 쏟아야만 하는 사람 같으니라고…….
"내가 잠들면 다시는 이 모습으로 깨어나지 않을 게야."
여러 번 생각했고, 실행에 옮길까 했던 나날이 있었으며 시행착오도 많았다. 또한 아직도 그 생각은 유효하니 언제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그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애처로이 미소 지었다.
"어디 용 써봐라. 과연 신기루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그대로 몽중의, 누구인지 모를 몸 주인의 혀를 강하게 깨물어버리려 했던가. 어차피 우린 지옥에서라도 다시 만날 터인데 어리석기도 하지.
흑룡의 목소리. 그것이 제 머릿속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맞다면, 저 사람은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는가? 꿈 속이니까 그럴수 있다며 넘어가기에는 썩 석연치 않은 부분이었다. 제아무리 꿈이더라도 자신의 심상세계가 남들에게 투명하게 비쳐 보이지는 않지 않았던가. 아니라면 지금 이것은 다른 부류의 꿈이라거나, 아무튼 그럴 것이다.
"으응.. 꽤 많은걸 알고 있네? 소문은 항상 빠르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봐~"
그래서, 그것과 거절하는 것이 무슨 연관성이 있냐만은, 애초에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달콤한 유혹은 늘 사람의 판단을 흐트러트리기 일쑤였으니. 그렇다고 마냥 유혹에 흔들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꿈을 더 이어갈수만 있다면- 제사장도 아니면서 감히 그 분을 멋대로 알현하려 드는 방법이 무엇인지 기필코 알아낼 수 있으련만, 언제 깨어날지 모를 꿈이었기에 그 끝을 볼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호하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렇지? 네 말대로, 진짜 사랑을 후배들에게도, 그리고 사감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다면... 분명, 분명 엄청나게 기쁠 테니까..."
>>664 표지 보고 딱 먼저 떠올라버렸지 뭐야~~! 아늬 팔을 다쳤다구 :0...? (후딱 확인하고 옴) 아마 가리고 있을땐 당연하게도 모르지 싶은데 어떠한 연유로든 알게 된다면 '누구야? 역시 그 빌어먹을 가문 사람들이려나?' 하고 얀모먼트 한껏 내비칠것 같은걸~~!
>>668-669 아회가 정한 꿈이라... 자신이 정당한 무 씨 집안의 핏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네요.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문을 이을 수도 없지만, 자신 또한 살아가고 있음을, 그렇게 어머니가 매일같이 바라던 북부의 구제를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자신 또한 있음을 세상에 알려보고 싶대요~ 고작 학생인데 꿈이 너무 크죠. 응.
맞질문! 온화는 최근에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만약 부정적이라면 파훼할 생각이나 사상, 혹은 단기적인 목표를 만들었을까요? :3?
>>671 왠지 빨간 폰트가 단순히 정당함을 입증하는 것 만은 아닌 것 같은걸...? 어떤 방식 어떤 방법으로 아회 자신을 세상에 알릴지 궁금해지네~ 원래 꿈은 크게 가져야하는 법이랬ㅇ어~ ㅋㅋㅋㅋ 아 나 북부 구제하니까 생각난게 있는데 만약 구제의 방법이 현 시점 북부인을 모두 죽이는 거라면 아회는 가차없이 해버릴거 같달까... 피로 물든 눈밭 등 뒤에 두고 태연하게 구제받을 것 같달까~ 음 너무 적폐였나~?
오~ 따끔한 질문인 걸~ 일단 최근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런가 보다'랑 '될대로 되라' 이 두 스탠스를 취하는 중~ 그 일들로 인해 가깝게 지내던 이가 어떤 폐해를 입는다면 나름의 반응은 있겠지만~ 긍정적이라기보다 무기력하고 자포자기에 가까운거라 부정적인 쪽~ 그치만 파훼한다거나 뭘 해야겠다 정하진않아. 생각은 많이 했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건 아니지만 온화는 현실주의니까~ 적어도 당장은 아무 것도 안 한대~
잡히지 않으리라. 당신에게 잡히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인데 어찌 잡히겠는가. 미소가 사라진 얼굴이 새삼 새로운 듯하니, 이리 생각하면 당신은 그의 앞에서 제법 자주 웃어주던 사람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앞으로의 당신이 행할 일이고, 나는.
"……."
그는 무엇보다 기쁘다는 듯 환히 웃었다. 깨문 혀와 함께 피가 울컥 쏟아진다. 살덩이가 바닥을 나뒹굴고 고통과 함께 극심한 졸음이 쏟아진다. 마지막까지 환한 미소와 함께 당황한 목소리를 자장가 삼기로 하였다. 증오하는 당신의 목소리가 듣기 좋아 한때의 애정을 되살리듯 편히 눈 감는다.
>>674 어떤 목표이든 결국 현재의 아회는 막아세우려 들 거랍니다. 자신의 뜻과 일맥상통해도 말이에요. 무작정 저 사람이 미워서 하는 것마다 방해하고 싶다, 는 아니고, 궁기의 컨트롤프릭 성향을 생각하면 자신이 가진 목표에 서로 지대한 방해가 되기 때문일 테니까요. 선수를 치고 싶다나 뭐라나. 그리고 사적인 감정으로는 '기어이 미쳤군.' 같은 말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너도 미쳤잖니!
>>674 (대충 찔려서 쓰러진 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 음 그건 오너도 아직 못 정했는데(?) ㅋㅋㅋㅋㅋ 글쎄~ 전부를 원할 수도 있고 아예 아무것도 안 바랄 수도 있지~ 그래도 하나 꼽아보라면 졸업 후에도 가까이 있을 방법이라던가? 그런거 뿐이지 않을까~ (휘파람)
머리를 박박... 후다닥 감고 왔답니다... 아침에 감았어도 오늘의 습도로 인한 찝찝함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675 가차없이 그럴 것 같단 느낌이 있긴 하죠. 아무래도 남은 남, 자신도 타인이라 생각하는 녀석이니... 저 아파요!(적폐에 찔렸어요!)
맛있는 답변을 위해서라면! >:3 두 스탠스가 체념에 가까운 듯해서 안타깝긴 하지만, 요즘 상황이 확실히 그랬지요... 가깝게 지내던 사람에게 일이 터지면 반응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부정적이다, 군요... 생각도 많이 했거니와 방법을 갈구할 수도 있으나 현실적인 온화의 모습이라. 지금은 많은 것을 더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이 명확해질 때, 개입할 것만 같단 느낌이 들어요. 우리 온화 복복복복... 행복하자...(머리 복복복)(?)
>>686 현실의 형제(눈 마주치면 포켓몬 배틀처럼 뭘 꼬라봄 시전함)...라기엔 거리가 있죠... 아회야 네가 할래?
아회: 이미 했소.(형한테 네가? 한 사람) 아회주: 궁기님 죄송해요 우리 애가 버릇을 고쳐야지 원 (도끼 가져옴) 아회: 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