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99078>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6. :: 1001

이름 없음

2023-07-20 01:00:06 - 2023-08-03 23:53:40

0 이름 없음 (SduSLZChoQ)

2023-07-20 (거의 끝나감) 01:00:06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339 DayDReAm◆ws8gZSkBlA (Z2O33JZIiU)

2023-07-26 (水) 16:36:22

>>313 안녕, 농질:)

당신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소리는 머리를 넘어서서 귀가 웅웅거릴 정도로 크게 들립니다.

고통도 못 느낄거야. 전부 네가 주는거야. 너에게서 애정을 받는 거야.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

어때? 어떻게 애정을 줄까? 너는 좋은 생각 있어? 없어? 죽여? 살려?

키득키득 웃는 소리 같은 것도 들립니다.

이걸 전부 네가 가지면 엄청 기분 좋을거야. 황홀할거야.

[>그래!]
[>아니!]
[>나중에!]








>>324 아회

당신은 당신이 아닙니다. 궁기는 아직 궁기가 아닙니다. 궁기가 잠깐, 당신을 살폈습니다.

' .... 음. 그래요. '

찰나와도 같은 순간입니다.

' 약 먹고 나중에 사감님께 말씀 드려요. 나도 이제 하 사감님께 가봐야하니까. 악몽을 심하게 꿨나봐요? '

음? 궁기는 백룡 아니었던가요? 궁기가 손으로 당신의 손을 가리켰습니다.

' 손, 떨고있네. '

그것은 걱정일까요.

[>자유]







>>335 온화?

' 안 들려? '

농질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살짝 발갛게 달아올라, 양 손으로 뺨을 가렸습니다.

' 그렇구나.. 안 들리는구나... 이렇게 따뜻한 소리가 안 들리는구나.... '

작게 키득키득 웃던 농질은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 두 눈을 깜빡였습니다.

' 얼른 공부하고 나가자ㅡ '

농질이 당신의 손을 잡고 안 쪽으로 끌었습니다.

' 오늘은 뭔가 기분이 들떠서 더 그런가봐ㅡ 몸이 안 좋은 걸지도.. 후훗, 이것도 나쁘지 않네. '

[>자유]

340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18:12:34

소나기 네이놈ㅁㅁㅁㅁㅁㅁㅁㅁㅁ 크아악 집근처 다와서 쫄딱 젖음~~ 우우 다들 소나기 조심해...

341 임가현 (WvClXYkH6Y)

2023-07-26 (水) 20:01:38

"고통? 아니. 오히려 다들 기뻐해줄거야. 내가...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이나, 함께 행복해줄거야. 으응. 모두에게.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을...!"

나는, 당신? 당신은, 나? 뭐, 이런건 무엇이 되든 상관 없잖아. 내게서 애정을 받을 사람들. 오직 나에게만 받게 될 애정. 나만이 줄수 있는. 나만이 주어야 하는. 그 애정만을 떠올리며, 황홀해지면 되는거지?

"으응, 사감님들이 알기 전에 얼른 끝내버리자. 죽음으로써, 우리 모두는 함께하며 어우러질 수 있는 거니까. 방해꾼들이 생기기 전에... 전부 죽여버리자."

불태울까? 짓이길까? 가라앉힐까? 부숴버릴까? 너무나 사랑스러울거야. 어느 쪽이든. 부적이 있을 위치를 짚어 부적을 꺼냈다. 모두를 죽여버리는 장면을. 학당에서 농질의 마지막 모습을 봤을 때의 그 광경을 다시 회상하며.

"언니도, 신 님도. 함께 만족시킬수만 있다면... 맞아. 나도 분명 기분 좋겠지.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몰라..?"

그래. 그러니까 전부 가져버리자. 언니가 바라는 대로,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똑같이 다시 안겨줄게. 비록 아무런 의미가 없는 꿈 속이라고 하더라도...

[>그래!]

342 가현주 (WvClXYkH6Y)

2023-07-26 (水) 20:05:59

>>340 장마철은 특히 조심해야해 ^-ㅠ 몸 뽀송하게 말리구 감기 안걸리게 해주기!!

이얍 갱신~~~

343 류 온화 (hq5EgLF1MQ)

2023-07-26 (水) 20:17:02

저는 들리지 않는 그 소리를 당신은 따뜻한 소리라고 했다. 그 전에는 그 분의 목소리 라고도 했다. 거의 확신에 가까운 어림짐작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과오는 그 소리로부터 비롯되었을까? 진실이야 어찌되었건 이건 모두 지나간 이야기일 뿐이었다.

언제 이상하게 굴었냐는 양 다시 손을 잡은 당신이 저를 이끌었다. 도서관 안 쪽으로. 선선히 이끌려주려다가 문득 그 손 뿌리쳤다. 그냥 그래보고 싶었다.

어차피 꿈이다. 뭘 해도 이 끝에 변화 있을 리 없는.

감각 없는 손 내치고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나 갑자기 밖에 나가고 싶어져서. 수업 전에 바람이나 좀 쐬야겠어. 이따 수업에서 보자."

당신의 양해 따윈 구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휙 돌아섰다. 바깥 구경 겸 나가보는 것도 좋겠거니 싶었다.

344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20:18:19

>>342 몸 말리다가 깜빡 잠든 멍청이가 누구? 바로 접니다... ㅋㅋㅋㅋㅋㅋ 감기 이미 나는 늦었을지도 ;ㅅ;

345 윤하주 (HtvEXpe59U)

2023-07-26 (水) 20:25:08

짜잔 갱신이야~~ (랜딩)

346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20:28:24

>>345 (굴려버림) 어서와 윤하주~!

347 윤하주 (LA3.sH2cc.)

2023-07-26 (水) 20:46:20

>>346 (찰푸닥) 우에엥 ...

348 가현주 (WvClXYkH6Y)

2023-07-26 (水) 21:00:39

온화주도 윤하주도 안녕~~~! (꼬옥)

>>344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괜찮아 몸말리고 그러면 뽀송해서 잠이 솔솔 오는건 당연한 일이니까~~~ 아늬 아니야 늦었다고 생각할때는 늦지 않았을지도 몰라...! (감기약 500봉지 털어넣어주며)(?)

349 아회주 (mTr6Z1nsSY)

2023-07-26 (水) 21:20:50

((티켓팅 시간을 보며 미간을 짚어요...)) 오전...ㅋㅋㅋ...(이마팍팍)

350 윤하주 (saT9aN7hqM)

2023-07-26 (水) 21:27:32

>>348 (마주 꼬옥) 비가 잔뜩 왔는데 가현주는 괜찮은거야!?!
>>349 (쑤다다다담) 아회주도 안냥!!!

351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21:38:56

>>347 히히 윤하주 운다 귀엽다 히히히...! (쑤다담)

>>348 기운없는 이유 자느라 못먹은 저녁 때문이었음이 밝혀졌다~ (배 통통)

다들 쫀밤~

352 가현주 (WvClXYkH6Y)

2023-07-26 (水) 21:49:07

아회주도 안녕~~~! 어떤 티켓인진 모르겠지만 오전 티켓팅은... 피곤하지...!

>>350 아주 많이 오케이~~! 이젠 비오는날 운전하는것도 꽤 적응해버렸지롱 으히히 이제 아무도 날 막을수 없어~~~ (방방)

>>351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밥은 거르면 안되는 것..! 맛있는거 먹고 왔을까 ^3^ (같이 통통 두들김)(?)

353 윤하주 (JyHXizY3b6)

2023-07-26 (水) 21:56:47

>>351 (고롱고롱)(늘어짐)
>>352 빗길 운전에 능숙해지다니 이게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것인가!!! (엄지척)

354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22:24:58

>>352 돈가스에 치즈랑 고구마 무스까지 얹어서 맛잇게 먹었지~! 역시 고구마랑 치즈는 조합 최고야~

>>353 (빗질 샥샥)(조물조물) ㅎㅎㅎ 윤하주도 오늘하루 고생 많았어~

355 윤하주 (JyHXizY3b6)

2023-07-26 (水) 22:25:49

>>354 (부빗) 헤헤 기분이 좋은걸 ... 온화주도 고생 많았다구!! >:3

356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22:31:45

>>355 하앗 그렇게 귀여운 소리 해버리면 못참는다 와앙~~!!! (깨뭄)

밤바람 죄금 습하지만 기분좋네~

357 윤하주 (JyHXizY3b6)

2023-07-26 (水) 22:36:33

>>356 후에에에엥 (빨려들어가는중) 밤바람 시원하긴한데 그 습함이 ... (흐릿

358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22:53:43

온종일 꿉꿉한거 보단 환기하면서 습한게 나은거 같아... ㅋㅋㅋㅋㅋ

그래도 장마 거의 끝이라니까~ 습기랑도 곧 안녕일지도~

359 DayDReAm◆ws8gZSkBlA (szbGwirV4Q)

2023-07-26 (水) 23:21:28

장마 끝 너무 즇은디 날렸어오... 잠시만여...

360 DayDReAm◆ws8gZSkBlA (szbGwirV4Q)

2023-07-26 (水) 23:44:31

>>341 가현

눈 앞의 학생들은 너무 무방비합니다. 당신들은 저 아이들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선 곳 근처에 양손도끼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당신의 뜻대로 이뤄질 것입니다.

자,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저주]
[>도륙]

361 DayDReAm◆ws8gZSkBlA (szbGwirV4Q)

2023-07-26 (水) 23:50:08

>>343 온화?

' 응...♡ '

농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곤 당신을 내버려뒀습니다. 방해도 없겠다, 이 곳은 당신의 앞길을 막지 못합니다.

바깥은 조용한 듯 시끄럽습니다. 당신이 못 가는 곳은 황룡 기숙사와 사감들의 방이 유일합니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자유]

362 온화주 (hq5EgLF1MQ)

2023-07-26 (水) 23:58:12

음~ 어디로 가볼까~

캡틴 쫀밤~

363 DayDReAm◆ws8gZSkBlA (aKrKlzceSE)

2023-07-27 (거의 끝나감) 00:30:26

좋은 밤이예여:)

감기 걸리지 않게 꼭꼭 조심해어!!

364 아회주 (n.xlYiP8pg)

2023-07-27 (거의 끝나감) 00:32:16

잤어...

365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0:36:34

>>363 감기... 오늘 쪼금 아슬했지만 아직 괜찮아~ 캡틴도 이사하느라 쓰러지지 않게 조심하기야~

>>364 히히 자다깬 아회주다~ (볼 콕콕)

366 아회주 (n.xlYiP8pg)

2023-07-27 (거의 끝나감) 00:40:08

>>365 므에엥 안녕하세요...(몰랑몰랑)

요즘 체력이 많이 모자란 것 같아요... 접속률도 줄어들고... 습기가 많으면 두통이 있는 체질이라 너무너무 괴로운 거 있죠... 장마가 끝난다니 다행이지만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장마여요...🥲

367 임가현 (4i8oJlqU9Y)

2023-07-27 (거의 끝나감) 00:42:08

이름도 알고 있겠다, 무얼 더 망설일까? 그렇기는 했지만 앞의 사람들을 향하던 시선은 근처에 놓여져있던 양손도끼로 슬쩍 옮겨진다. 제아무리 꿈이라지만 너무 무방비하다. 그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으며, 어떠한 신경도 쓰지 않는다. 저 무심한 사람들의 입에서 즐거운 노랫소리를 흘러나오게 해 볼까? 괴롭힐래 괴롭히고 싶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예쁘게 표정이 구겨지면서- 순식간에 생명의 빛이 꺼져버리는 그 모습마저 한껏 담아주고 싶어. 이런건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짓고 있던 표정 그대로 숨이 끊어지는 순간을 내 눈으로 끝까지 바라봐준다면 분명 다들 기뻐해주지 않을까?

생각을 바꾼 듯 부적을 집어넣고 양손도끼를 들었다. 지금이라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대로 무엇이든지 이루어질것만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방해받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이 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퍼부어줄수 있을거야.

"... 너희에게 사랑을. 더 많은 사랑을 알려주도록 할게..."

[>도륙]

368 가현주 (4i8oJlqU9Y)

2023-07-27 (거의 끝나감) 00:43:21

이제 7월도 마지막이지만 다들 조금이나마 덜 고통받는 7월이 되기를 바랄게... ㅠ-ㅠ 컨디션 잘 챙기구!

369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07:00

>>366 (볼 조물조물) 습기=두통인 체질...? 아회주 살아있긴 한거지...? :ㅁ 조금만 더 버티자 곧 끝이랬어..!

>>368 가현주도~~ 7월 장마 갔으니 이제 8월 극한더위 올 차례야... 잘 살아남아보자구~~

370 가현주 (4i8oJlqU9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24:45

>>369 하 극한더위라니 말만 들어도 끔찍한 것 ^-ㅠ... 좋아 살아남는다 2n년동안 더위와 싸워 이겼으니 이번에도...! (이상 고인의 몇 마디였습니다)

371 무아회 (n.xlYiP8pg)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7:38

고문도 이런 고문이 따로 없지.

속으로 실소하고 말았다. 자신이 아는 그 '궁기'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아직 집안을 뒤엎지 않았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정원을 피로 물들이지 않았고, 어머니를 미치게 하지 않았으며, 자신을…… 아직 때가 아니던, 한없이 가깝던 순간을 마주하는 것은 실로 고문이리라. 다만 이때의 당신이 자신을 훑는 것이 그 싹이 보이는 것만 같아, 다른 감정도 같이 들기 시작하였다.

"……아, 응. 그런 편이지, 그러니까, 음. 돌아갈 때 조심히 가고."

지금의 당신을 말리면 그 참사도 일어나지 않을까. 어쩌면 이미 그 참사를 계획하고 다짐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애초에 당신이 그 궁기가 아니라면? 당신의 기숙사가 다른 점에서 혼란이 온다. 하물며 이 몸의 주인은 대체 누구인가? 도통 알 수가 없어 그는 말의 끄트머리를 애매하게 흘렸다. 반말도, 그렇다고 높이는 것도 아닌 애매한 어조로 얘기하고는 자신의 손을 흘긋 바라보다 멋쩍은 듯 웃어 넘기려 들었다.

"하하, 악몽이긴 했나…… 기억은 안 나는데 아직도 이러는 걸 보면 좋은 꿈은 아니었던 모양이라."

걱정은 말고, 라는 말을 차마 뱉기 어렵다. 수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지금 여기에서 목을 비틀고 싶다, 지금 여기에서 붙잡고 앞으로 있을 일을 막아내고 싶다…… 그런데, 그 둘 중 하나를 행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내 삶에 의미가 있어지나? 몽중이라 할지언정 이 안에서도 의미가 생길까? 어차피 갈라섰는데, 멀어졌는데. 알 도리가 없다. 그는 그저 누구의 인두겁일지도 모르는 모습으로 웃을 뿐이지.

372 유현 - 늘봄 (Dbluz/Oa92)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8:45

유현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상대의 모습을 넌지시 엿보았다. 자신과는 다른 빛깔로 반짝이는 푸르른 눈에 맺힌 감정들은, 아마 기쁨이나 그 엇비슷한 이름이 붙은 것들이었으리라. 쉬이 체감하기 힘들, 이다지는 경험하지 못할, 이해할 수 없기에 명확히 정의 내리지 못하는 모호한 일련의 기의. 찾던 물건을 발견했으니 이해는 되는 반응이지만 그게 그렇게나 좋아할 일인가? 눈앞의 상대 파악하기 용이하다 말했으나 사실은 그럼에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욱 많다. 날 적부터 늘 이래 왔으니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이지만.

"성공이네요. 축하해요."

점점 격해지는 상대의 반응과는 달리 그는 영 심심한 반응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것치곤 역시나 물건엔 관심 없고 자기는 꼿꼿하게, 조금은 성심 없으나 건성은 아니도록 선 채로 사람만 멀뚱히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도 눈앞에 구슬이 가까워지자 그에 반사적으로 시선을 뺏긴다. 무어라 감탄을 하거나 반응이라도 해 준다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유현은 별다른 감상을 느낄 수 없었다. 정말 작기야 하나 그뿐이다. 물건 찾았으면 되었지 왜 제게 보여주기까지 하는가 싶지만 구태여 말로 꺼내거나 눈빛으로 내보이지는 않기로 했다. 그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확인했다는 의사만 표현했다.

"역시 청룡이셨네요."

4학년이라. 그만한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면 기숙사의 영향으로 성격과 감정의 폭이 상당히 널뛰게 될 시기다. 저 역시도 동갑이니 성격이 상당히 변했느냐 하면, 우습게도 정작 자신은 제대로 돌아보지 않아 그것은 잘 모르겠다. 천성이 그런 것인지 기숙사 탓인지 늘봄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슬 나오라며 역정을 내던 게 언제였냐는 듯 이번에는 기쁨에 방방 뛰고 있다. 가뜩이나 행동 굼뜬 유현이 피할 새도 얼결에 휘말리기엔 충분한 분위기였다. 한 바퀴 휙, 다 돌고 나서야 그는 조금 얼떨떨한 듯한 기색으로 엉거주춤하게 설 수 있었다. 그래도 조금 갑작스럽긴 해도 싫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집적거리기에 도가 튼 어떤 친구의 손길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서. 그는 애매하던 자세 이내 고쳐 다시 반듯하게 섰다. 내린 손 한 번 가볍게 움켜쥐다 펴는 동작이 짧게 스쳐간 방금의 순간을 잡아 보는 것만 같다.

"네, 얼마든지 편하게 부르세요."

저 반응은 아마 같은 나이에서 비롯된 친밀감 같은 것일 텐데 역시나 잘 와닿지는 않는다. 감정적으로도 그렇지만 그는 원체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었다. 당장 둘 있는 친구들이 모두 저보다 연상인데도 옛날부터 반말 찍찍 하고 다녔으니. 자기도 편하게 부르겠다거나, 혹은 저 역시 이름으로 불러도 되겠느냐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답하는 말도 상대방에 비하면 길지가 않다. 은근하게 거리 느껴지는 태도였다. 유현이 사람 탐구하길 좋아한다 해도 살갑게 사귀길 잘하는 편은 아니라…….
어찌됐든 호감은 샀으니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테다. 사실 이렇게까지 큰 호감을 사게 될 줄은 그도 몰랐지만. 외모 때문인가? 아니면 청룡인 탓에? 행복이며 기쁨이라 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흡족한 감각을 말한다. 고작해야 구슬 찾기에 그만한 마음을 느끼다니, 구슬에 그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였나? 그만큼이나 염원이 강했던 걸까? 그는 또 다시 성큼 늘봄에게로 다가갔다.

"지금, 어느 정도로 행복하신가요? 묘사를 한다면 어떤 식이죠?"

그렇지, 무척이나 기뻐하는 듯한 모습에 또 몹쓸 관심사가 도진 것이다. 게다가 백룡은 대체로 청룡을 좋아하곤 했다. 화유현이 워낙에 이런저런 감각 무딘 자라 외력으로 인한 친근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여하간 툭하면 이런 태도 나오기엔 충분한 조건이었다.
마주본 시선에는 기이한 탐심이 서려 있다. 마치 자신이 가지지 못하는 어떤 것에 지대한 욕망을 느끼기라도 하듯. 다른 이들처럼 현저한 마음 가지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충동만은 저주스러울 만치나 쉬이, 항시 선명히도 그의 생을 따라다니리라.

373 아회주 (n.xlYiP8pg)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9:24

이벤트 레스를 쓰다 보니 시간이 늦었네요...

>>368 가현주도 컨디션 조심하시기여요!!!! 끝물이라 방심하면 큰일이더라구요...ㅋㅋㅎㅎ...

>>369 (말랑말랑말랑) 살아는 있답니다. 타이레놀은 강력했어요...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약에 의존할 수는 없는 법...이죠, 응.🥲🥲🥲

374 유현주 (Dbluz/Oa92)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9:42

오랜만에 갱신이에요... 요 며칠 사이에 조금 많은 일이 있어서 이제야 돌아오게 되었네요......🥺
모두 좋은 새벽이에요~!!

375 아회주 (n.xlYiP8pg)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9:54

유현주 오랜만이에요! (뽀다담) 어서 오셔요...!!

376 니오주 (jQzmLs0SUI)

2023-07-27 (거의 끝나감) 02:22:19

일을 안하고 살 순 없는걸까.. 매일매일 놀고먹고 하고싶다. 인생을 날로먹고싶다...

377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2:22:24

>>370 아아 이 참치는 좋은 가현주였습니다... 애도가 끝났으니 다시 불러옵시다 >:3 (대충 부활제 지내는 짤)

>>373 (말랑힐링)(어깨도 조물조물) 약 없이도 될 만큼 날씨가 나아져야지 이제~

>>374 고생했어 유현주~ 어서와~!

378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2:22:52

니오주도 어서오구~ ㅋㅋㅋㅋㅋ 인생 날로먹으려면 로또밖에 답이없어~

379 니오주 (jQzmLs0SUI)

2023-07-27 (거의 끝나감) 02:26:25

로또.. 코인.. 또 뭐있죠..? 막.. 그런거.. 으으으으 쓰니까 인생이지.. 이지모드면 재미없으니까... 히이이잉....

380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2:32:41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우리 니오주 현생 좀만 잘 풀려라~~ (쓰담쓰담)

381 니오주 (jQzmLs0SUI)

2023-07-27 (거의 끝나감) 02:38:55

이건 쑤다담으론 안되겠는데요.. 꾹 눌러서 펑 터질때까지 안아줘요🥲
침울한 니오를 보고있다면 온화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갑자기 생각났어요~~~~

382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2:51:44

>>381 터질때까지...? 하아앗 원기옥처럼 안아버린다~~ ψ(`∇´)ψ

침울한 니오가 찾아오거나 지나가다 발견하면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백허그 슥 해주거나 앉아서 무릎 탁탁 두드리겠지~ 안고서 볼 만져주고 손도 조물조물해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잔뜩 이뻐해준 담에 "우리 논뼝아리 왜 이리 죽상이여. 엉?" 하고 평범하게 왜 그런지 물어봐줄 듯~

383 윤하주 (ZjDinPUwOQ)

2023-07-27 (거의 끝나감) 06:19:38

쫀아 :3

384 류 온화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7:00:26

당신이 순순히 보내주는 것이 의외라면 의외였다. 이것도 애정인가? 아니면 직전의 들렸다는 목소리 때문인지 덕분인지. 이유가 무엇이든 잡지 않으니 상관없었다. 그렇게 당신에게서 벗어나 도서관 밖으로- 바깥으로 나왔다.

제가 모르는 날의 학당. 그곳도 여전했을까.

두 시계가 겹친다. 하나는 몸에 비치는 풍경이며 하나는 제게 비치는 풍경이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어보이는 학당. 제 기억 속에만 있는 본가. 당신 이 시기쯤 저는 무엇 하고 있었나. 제 오라비 쫓으며 혹은 소꿉친구 별소리 들으며 웃었나. '그' 별채에 있었나.

희극이었나. 비극이었나.

느긋하게 걸음 옮겨보았다. 제일 먼저 향한 곳 두 말 할 것 없이 적룡의 기숙사였다.

385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7:00:53

쫀아~ 느아 아침이라 습해~

386 윤하주 (eU4fa3GSVQ)

2023-07-27 (거의 끝나감) 07:06:08

>>385 (열심히 말려주기)

387 온화주 (9Ij2K4dJy.)

2023-07-27 (거의 끝나감) 07:11:51


(뽀송!)(기분좋음)

388 윤하주 (eU4fa3GSVQ)

2023-07-27 (거의 끝나감) 07:31:00

헉 넘 귀엽자나 ... 최고야 ...

389 손늘봄 (ahLknucb3.)

2023-07-27 (거의 끝나감) 07:34:00

막내? 형님? 꿈이라서 그런가, 나는 내가 아닌가. 이제서야 조금 상황이 파악되는 것 같다. 하지만 머리가 안다고 언제나 마음이 따라가는 건 아니다. 저 친근한 목소리는 늘봄에게 너무 낯설게만 느껴지는데 남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늘봄이 멍하니 서 있는 사이 머리를 헝클이고 손을 거둬갔다. 제 것과 정반대 색깔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졌지만 이걸 정리해야 할 지 아니면 그냥 내버려둬야 할 지, 정확히는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러울지 몰라 늘봄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아니,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황의 연속에서 그나마 자유롭게 움직이는 신체 부위는 혓바닥이었는데 그 아래서부터 막혀있으니 행동이 원천봉쇄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늘봄은 남자의 질문에 눈을 한 번 데굴 굴렸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게 최선이었다. 그래도 다정하네. 형님이라더니, 동생을 아끼나보다.

[>괜찮아요 고개 끄덕끄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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