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라는 녀석들이 호달달 하지만, 한 잔당 1oz-1.5oz 사이로 마신다는 걸 감안하면 나를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되곤 하더라고요.😋 언젠가 마음이 동한다면, 혹은 내게도 작은 선물이 필요하다 싶으면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술이라는 것은 다수 그런 법이니까요.🥰
이리저리 들쑤시면서 찾기엔 정말로 도움이 안 되기에 도움 안 된다 말했을 뿐이고 뻔뻔함에 관해서도 제 주관 밝혔을 뿐인데, 그것들은 겸양과 포용 쯤으로 절로 포장되었다. 거기까지는 유현도 어느 정도는 의도한 지점이었다. 그러나 그 호감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끝없이 치솟고 있다는 사실만은 그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차라리 몰라서 다행인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알았더라면 겨우 평범하게 이끌어 온 대화가 또다시 재미없는 인간 탐구로 새었을 테니……. 아니나다를까 어찌저찌 굴려서 여기까지 도달한 회화에도 슬슬 한계가 찾아왔다. 평소대로 제 하고 싶은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문제 없으나 친절한 사람인 체하는 건 어렵다. 마땅히 평범하거나 살갑게 들릴 법한 대답 떠올리지 못한 그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잠깐이라기엔 조금 길고, 그렇다고 상대의 말 무시했다고 치기엔 애매한 짧은 시간이 흘렀다. 적당히 부드럽게 지은 미소가 그나마 시간을 끌며 침묵의 의중을 흐려 주었다. 속으로 팽팽히 돌아가던 머리가 드디어 그럴싸한 답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그러고 보니 아직 통성명을 안 했었죠? 저는 화유현이라고 합니다. 백룡 4학년이에요."
영원 같던 찰나간 열심히 생각해 본 결과, 유현은 그냥 딴소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화의 맥락 상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 소리는 아니었으리라. 그는 이내 늘봄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어쩐지 조금 각오를 한 듯한 상대방의 모습을 가만히, 그러니까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말은 곧 일어나서도 스스럼없이 꽤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었다는 뜻이었다. 부적 꺼내는 모습 멀뚱멀뚱 구경하던 그가 그제야 한 마디 덧붙였다.
"아, 사실은 제가 눈이 좀 어두워서 말이에요. 제대로 보려면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네요."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으나 말하는 투는 양해보다는 통보에 가까웠을 테다. 그리 말하는 표정 여전하게도 미미한 미소 남아 있었다. 단순히 미소가 잦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눈썰미 좋은 사람이 보기엔 그 표정에서 미묘한 괴리가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 배려, 적절한 열중, 소통에 필요한 그것들을 꼭 표정 하나로 죄 때워버린 듯한 모습이지 않은가. 정체되었던 공기가 일제히 흐르며 곧이어 바람이 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히 한 곳으로 몰려드는 흐름이 그에게도 느껴지는 듯했다. 인위로 자아낸 연풍의 끝에는……. 음. 역시 깨알같은 인형 눈은 안 보인다. 그는 늘봄의 곁을 기웃거리며 물었다.
화유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잘하는_운동 화유현이... 잘하는 운동...?(생전 처음 보는 단어 등장 짤)
숨쉬기... 밍기적.....
가끔 체력단련 수업... 끝.....
자캐가_고문을_당한다면 예? 갑자기 이런 살벌한 질문이...ㅋㅋㅋㅋㅋㅋ 어떤 비밀이나 정보가 목적인 고문이라면 그냥 당하기 전에 알아서 다 불어요. 진실의 주둥아리 on!🤦🏻♀️ 고문자체가 목적인 고문, 불리한 자백이나 증언이 목적인 경우, 본인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사안 같은 경우라면 상황에 따라 일부러 시간을 끌거나 저항하기도 하겠지만요. 그렇지만 웬만해서는 '저라도 해도 고통은 반갑지 않아요 사양하겠습니다 낱낱이 실토할 테니 우리 좋게 좋게 넘어갑시다'가 기본 스탠스겠네요... 어딜 가도 배신 잘할 상임(핵꿀밤!)
자캐가_휴게소에_들리면_먹는_음식 아무것도 안 먹어요!
"정량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다는 의미인가요?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고요? 설마 실질적인 공복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음식을 먹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는 건가요? 저로선 이해하기 힘든 감각이네요." 라고 한대요... 이자식 카페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커피만 마시는 미치광이일 거야(?)
1. 『난 네 편이야』 "제가 지금껏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요. 그러니 불신 역시 어느 정도는 감안할 수 있어요. 신뢰성 없는 호소는 할 수야 있겠지만 좋은 수는 아니겠죠? 그러니 방향을 바꿔 봅시다. 저를 믿기보다는 제가 당신의 편이 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적 조건과, 저를 편 삼기로 한 당신의 안목을 믿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조금이나마 마음 놓이실까요?"
"정말이에요. 저는 당신의 편입니다. 당신이 믿지 못할지라도 이번엔 그 사실 불변할 테죠."
2. 『왜 이제 말한거야』 "왜 이제야 그런 말씀을 하시죠? 저는 분명 당신의 동의를 구했고, 당신 스스로 찬동하지 않았던가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다면, 할말이 많은 표정이시네요. 네, 가감 없이 말씀해 주세요. 당신의 반발로 인해 이 일이 얼마나 망쳐질지에 관해선 우선 미루어 두죠.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당신의 심정과 이유를 가장 알고 싶으니."
3. 『마음은 기쁘지만』 "그동안의 고찰과 성찰의 결과로 미루어 본 바, 저는 이 상황을 썩 만족스럽게 느끼는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단순한 만족 그 이상의 감각을 느끼는 중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기분마저도 '고작'이란 생각이 드네요. 어째서일까요? 분명 욕구는 충족되었는데도, 만족할 수가 없어." "……."
>>50 ㅋㅋㅋㅋ 우리 유현이는 숨쉬기 운동의 권위자로구나~! 귀여워 ㅋㅋㅋ 아니 배신 잘할 상 ㅋㅋㅋㅋㅋㅋ 그래그래 아픈것보다 호로록 불어버리는게 낫지~ 어 휴게소에 들렀는데 아무것도 안 먹는다구? 그럴순 없지 당장 데려다가 버터알감자 석화구이 오징어 마약 옥수수 세트 먹여버려~! 유현이를 골려줄 땐 이에 들러붙는 끈적이는 걸 먹이자...(메모)(?) 유현이의 거짓말은 뭐라고할까~ 그냥 생각나는대로 뱉어본다? 라는 느낌이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들켜도 아 그래? 아님말고 한 적 자주 있을거 같은 적폐~ 대사 진단은 1번 보니 딱 그런 질문이! 유현이가 어떤 형태로든 온화에게 신뢰의 표시 같은 걸 한 적이 있을지? 말이나 행동적으루~ 2번은 가벼운 백룡맨 모먼트라면 3번은 딮-한 백룡맨이 나오려고 하는구나...! 뭐가 부족하니! 우리 유현이 하고 싶은거 다 해! ><
>>52 ㅋㅋㅋㅋㅋㅋㅋㅋ입 어디까지 가 벼 워 지 는 거 예 요? 거사를 계획할 때는 이 친구를 빼는 걸 권장드리며...😊 우아악 지금 살짝 배고픈데 휴게소 음식 썰 보니까 더 배고파졌어요... 근데 화뭐시기는 그거 챙겨주면 각각 1~3입씩만 먹고 남김🤦🏻♀️ 에잇 넘해~ 하지만 왠지 츄잉검이나 엿 같은 게 취향이 아니라는 티엠아이를 말하고 싶은 기분은 왜일까~😙 그리고 온화주 해석 정답!! 들키면 아무렇지 않게 발뺌하거나 네가 잘못 이해한 거라며 책임전가하거나, 대놓고다른 이야기를 꺼내서 회피할 거예요. 제캐지만 정말 꿀밤 먹여주고 싶어라...() 거짓말 스타일은 1.일단 아무렇게나 막 던진 말이지만 뻔뻔한 태도로 정신차릴 틈 없이 밀고 나가거나 2.나름대로는 고심해서 그럴듯하다 생각하고 꺼냄... 인데, 2번의 경우 사고방식의 문제로 보통 사람이 보기엔 앞뒤가 맞지 않아 폭사하는 경우도 많아요....😇
앗 오늘도 완전 맛있는 질문~⸜(*ˊᗜˋ*)⸝ 음~ 널 믿는다며 드러내놓고 티를 낸 적은 없지만, 직접 말하진 않아도 특별대우하는 지점은 있네요. 온화한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 일부러 모호하게 구는 경우는 있어도 작정하고 속일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일반적으론 듣는 당사자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말("네 등 뒤에 칼 꽂을 거임")을 솔직하게 꺼내기까지 할 정도기도 하고요. 이 지점은 유현이에게 있어서는 굉장한 표현이긴 한데... 친구한테 그게 할 말이냐 역시 오너로서는 또 꿀밤 먹여주고 싶어요...😇
>>54 유현주도? 나도~ 배고파서 자꾸 간식박스에 눈길이 가~ ㅋㅋ 유현이 식성은 온화가 다 파악하고 있을테니 하나씩 사서 유현이 몇입 먹여주고 온화 먹고 그럴거 같네~ 히히 적폐 맞았다~ 이럴때 기분 짱조음~ ♪(´▽`) 고심한 거짓말이 오히려 폭사할 때가 있다니 유현이 허당끼 증말 ㅋㅋㅋㅋㅋ
오호~ 일부러 속이지는 않는다는거지? 모호하게 구는 거에 왠지 '속인게 아니라 말을 안 했을 뿐'인 것도 포함인거 같은걸~ 온화야 어릴적부터 익숙하니까 대놓고 칼 꽂느니 어쩌니 해도 상처받지 않는다구~ 오히려 유현이라면 속이는 걸 알아도 속아줄거야~ 마 그게 우정 아이가~(?)
음, 칭찬이 좀 부담스러웠나? 아마 그랬나보다. 손늘봄의 머리는 또다시 제멋대로 상대의 침묵과 미소 속에 담긴 의중을 지레짐작한다. 겉으로 보기엔 딱딱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얼추 손발이 맞아 보이지만 그 속에서는 서로 영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이 상황이 한 편의 희극처럼 보인다. 배우들에게도 본인의 파트만 주어져서 전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극본으로 연기하느라 파트너의 마음조차 바로 알 수 없는 기이한 연극. 하지만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다. 적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렇다. 애초에 첫만남부터 모든 것을 까발리고 속을 뒤집어 전부를 내보여야 할 이유는 뭔가? 포장된 선의와 오해로 빚어낸 호감은 정녕 진정한 선의와 호감이라고 할 수 없나? 더군다나 그것이 단편적인 첫만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진실되지 않은 감정일지라도 긍정에 가깝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괜찮지 않을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적어도 현재 손늘봄의 유현에 대한 첫인상과 호감도는 하늘에 닿는다. 그럼 그걸로 된 일 아닐까. 비록 언젠가 돌변할지 모르는 일시적인 감정이라도, 중요한 건 두 사람이 마주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니까.
"성공... 성공... 했나? 했을까요? 했을지도?"
성공한 것 같냐고 묻는 목소리에 늘봄은 꽉 감았던 두 눈을 서서히 뜨며 눈동자를 데굴 굴린다. 한 쌍의 물망초 빛깔 눈동자에는 일말의 기대가 담겨 있다. 바닥부터 동글동글 원을 그리며 구르던 늘봄의 시선은 이윽고 스스럼없이 꽤 가까운 거리에 붙어 서 있는 상대에게 가 닿는다. 어, 가까워. 어째 도로 귀끝이 조금 뜨거워지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눈이 좀 어둡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군. 그렇지? 하지만 저 은은한 미소는! 달디단 꿀을 머금은 혓바닥처럼 머리가 아려온다. 우와, 심미적 의미로 치명적이다. 이 사람 본인 미소가 위험한 걸 알까? 알아도 문제고 몰라도 문제다... 뭐라고 이름 붙이기 애매한 위화감이 한번 더 가슴 속 깊은 어딘가를 건드리고 지나간 것 같긴 하지만— 근데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이번에도 다른 이유로 상대에게 느낀 위화감은 한꺼풀 덮어지고 만다. 어쩌면 지금의 괜찮은 기분을 굳이 깨기 싫어서 회피했을지도 모르고. 늘봄은 어째 한순간 스스로의 마음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생각 들었다. 그렇지만 역시, 아무렴 어때.
"어! 여기!! 여기이!!! 와!!!!"
그 순간, 도르륵... 통통... 톡. 하는 익숙하고 쥐콩만한 소리가 늘봄의 청각을 자극했다. 시선을 발끝으로 떨어뜨리자 두 사람의 발 근처로 겨우 돌아온 작은 구슬이 보인다. 늘봄은 목소리를 점층적으로 키우며 쾌재를 불렀다. 허리를 후다닥 숙여 돌아온 분실물을 집어올린 늘봄은 이윽고 눈이 어둡다던 당신이 보기 좋도록 구슬을 반짝 들어보였다. 정말 작고... 작다. 솔직히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크기다.
"와, 못 찾는 줄 알았는데! 찾았어요, 찾았어! 헤헤, 기뻐라. 아 참참. 이름! 제 이름도 얘기해야죠! 청룡 기숙사 4학년인 손늘봄이예요. 동갑이었네요, 우리!"
늘봄의 얼굴엔 맑은 웃음이 꽃핀다. 겨우 찾아낸 구슬 녀석이 또 도망가면 곤란하니 빠르게 반짇고리를 꺼낸 뒤 도로 안전하게 집어넣은 늘봄은 손이 자유로워지자 기쁨을 못 이기고 양 손을 꾹 쥐었다가, 아마 유현이 피하지 않았다면 유현의 손을 잡고 한바퀴 빙글 돌려고 했을 것이다. 피했다면 또다시 예의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갈길 잃은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그저 만세를 불렀겠지만.
"아! 속이 다 시원하다! 너무너무 고마워요, 정말. 아, 그렇지. 어차피 동갑인데 말 편하게 해도 돼요! 나는 유현이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정말이지 주술 써보란 조언 없었으면 하루 종일 무릎으로 바닥 청소하고 다닐 뻔했네. 너무너무 고맙고... 너무 친절한 학우님이고... 헤헤. 아, 기뻐라~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