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얼음이 관통했었던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매만진다. 머트랩 용액 덕분일까, 이제는 흉터도 무엇도 남지 않았으나 여전히 그때만 생각하더라도 치가 떨린다.
보냈다고는 했지만 기어코 놓친 것에 가까웠으며,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만 역시 기억조차 하지 않고 있을 줄이야. 세상은 늘 그런 법일까. 짓밟힌 자들의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을 그런 것이 세상일까.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인 주제에 아직 그 진범조차 잡지 못한 무능한 사람. 그것이 자신을 향한 인식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동분서주 불철주야, 일 잘하는 검은 소, 이런저런 표현들이 오히려 모자랄 지경의 몰골이다. 그러잖아도 시커멓던 낯빛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피로감에 범벅이 되어 있다. 저 양반 눈밑이 안 시커멓던 때가 과연 있기는 했었나? 이제는 그도 국장의 멀쩡한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지경이다.
"나중에 한 번 기절이라도 시켜 드릴까요? 차라리 그 편이 합법적으로 요양할 건수는 될 텐데……."
파일을 받으며 반쯤은 진심으로 허튼소리 한 번 꺼내었다. 뭐, 저러다 진짜 죽는대도 상관할 바는 아니지. 그는 쓸데없는 소리 더 하지 않고 얌전히 출동 준비나 서두르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머글 사회로 가야 한다니 조금 김이 샌다. 그쪽 동네는 원체 고려해야 할 원칙이 많아서 귀찮은데. 눈치 볼 것 없이 펑펑 터뜨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 유치한 불만도 잠시, 머리칼 손으로 대충 흐트러뜨리는 것으로 유현은 내키지 않는 마음 갈무리했다. 번거롭더라도 이 일 계속하고 살려면 참을 줄 알아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머지않아 그는 준비를 모두 마치고 지시 받은 장소로 향했을 것이다. 인격의 됨됨이는 미달할지라도 인력으로선 쓸모 있는 인간이니, 준비는 부족하지 않게 마쳐 둔 채다.
자신도 자신이지만 온화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사람을 그는 본적이 없었고 그렇기에 온화가 한 명을 점찍어뒀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지금에서야 낭군을 여럿 두겠다고 하고 있지만 결국 그 한 사람으로 끝날수도 있는 일이지 않은가.
" 얼마든지. "
적어도 실망은 시킬 일이 없었다. 언제나 최고의 만족을 선사할 자신이 있었으니 말이다. 뺨에 그녀의 입술이 닿는 것을 느낀 그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온화가 좀 더 편하게 있을 수 있게 자세를 살짝 고쳐앉았다. 깊어질만한 관계는 아니라고한들 이런 식으로 그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
" 귀한 술이라니 권해준다면 좋겠는걸요? "
자신의 가문은 재미없는 사람들만 한가득이라 이런 곳에 예산을 쓴다고하면 분명 노발대발할 것이 분명했기에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았다. 온화의 말에 기대가 되는지 눈까지 반짝거리며 눈을 마주친 그는 온화의 행동에 피식, 하고 웃더니 그녀를 살짝 들어올려 무릎에 앉히려하며 말했다.
화유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신의_감정을_조절할_수_없게_된다면_자캐는 무뚝뚝한 본편 유현이는 감정조절이 안 되면 감정만 널뛸 뿐인데 반해 비교적 감정표현이 풍부한 AU유현은 다른 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음... 감정조절이 안 되면서 자제력도 조절되지 않아 범죄자가 될 것 같은데요... 수배 당하는 경험도 꽤 짜릿할 테니까.....🤦🏻♀️🤦🏻♀️🤦🏻♀️
자캐와_자캐가족의_친밀도는 😊.... 다 죽었던 당시에 와! 개운하다!라고 느꼈답니다....
자캐가_엄격하게_생각하는_것은 위기상황을 즐기는 사람치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평소에는 '선을 지키기'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요. AU에서의 유현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 대신에 그걸 '용인되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앞뒤 안 재는 욜로정신으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결국 사회에 반할 객기는 부리지 못한다는 점만은 본편과 똑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AU든 본편이든 어느 쪽이나 정상은 아닌 상태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564 크으윽 통에 담기고 절여져 장아찌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미식... 먹는다.... 미식헌터..... 오랜만에 등...ㅈ (숨이 죽음) AU랑 본편이랑 차이점 보면서 즐기는 재미가 있어~~~ AU에서 감정조절이 안되면 원본 유현이랑 비슷한 루트(?)를 타는구나 역시 근본은 유현이답다고 느끼게 됨~~! AU 유현이쪽이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구나 싶기는 하지만 아래에 있는거랑 같이 볼때 감정조절 안하게 되면 무서워지는거 하나만큼은 확실하구나 싶고 일단 동물 죽는거 안중에도 없는거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소신 확실한거 좋다 좋아~~~ 칼 들이대고 죽이겠다고 하는 쪽이... 취향이라고...? (원본 임가현 들고 옴)(?) 오늘의 미식 완식~~~~
>>5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어떻게 구워삶을까~~~ 나를 병에 가두고 통에 가두고 온갖 엔딩으로 고통받게 한 것에 대한 벌은 확실히 주고 싶은데...? (희번득)
가현은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가뜩이나 정신도 심란한데 국장 말마따나 마침 잘 된 참이겠지. 꽤 훌륭한 타이밍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서류를 받아 눈으로 내용을 간단하게 훑는다. 머글 사회의 영국이라.
"악질 녀석들."
사건의 내용을 들으면서, 자신이 쫓던 분노와 비슷한 느낌의 범죄자들과 연관이 있으리라는 예감이 머릿속을 스쳤다. 머글 사회에서 대놓고 금지된 마법까지 쓰며 일을 벌일만큼 간이 부어있는게 그들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재촉하지 않아도 갈 테니 걱정 말고 기다리시죠."
무뚝뚝한 답이었으나 악의가 담긴 말은 아니었다. 늘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다. 사건도 사건 나름대로 중요하기는 하겠으나 기분이 심란해져 입에 물었던 연초가 아직 다 타들어가지도 않았으니. 몇 차례 길게 담배연기를 뿜고 나서야 가현은 몸을 일으킨다. 머글 사회로 가야 했으니 포트키를 하나 만들어야겠지.
"포트루스."
제 손에 쥐인 라이터에 주문을 읊조렸다. 이윽고 포트키가 만들어진다면, 그 골목길 어딘가로 이동하게 되었으리라.
>>579 오~ 그래서 모기는 잡았나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벌써 숨이 죽으셨어... 맛있겠다....(?) 어느 쪽이든 이성의 끈을 놓치면 휘말리게 될 거라는 점이 닮아 있죠! 다른 생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머리에 힘을 안 주면 큰일이 난다는 내용... 사소하게 신경쓴 부분들을 캐치해줘서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렇게 크로스오버가...? 둘이서 꽤 죽이 잘 맞을 것 같은데 본편 가현이랑은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워~!!! (⸝⸝o̴̶̷᷄‸o̴̶̷̥᷅⸝⸝)
"얼마든지요. 허락까지 받고 상사 뒤통수를 때릴 수 있다니, 저는 참 복받은 사람입니다."
실없는 소리도 유분수건만 상사의 코앞에서 이런 농담이나 하다니 간도 크다. 그는 피식 웃으며 약도를 받아들었다. 한시가 급할 테니 시간낭비는 여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목표한 위치로 이동하기로 한다. 땅을 넘기 직전, 만일을 대비해 그는 도착지의 상황을 몇 가지 가정해 보았다. 일단 이동하자마자 공격을 당하거나 머글에게 목격당하지 않도록 주변을 경계하고…… 현장 보존이 잘되어 있다면 좋겠는데. 아, 어차피 직접 겪지 않고 하는 가정 따위 다 의미 없다. 더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머나먼 저편 대륙으로 향하는 마법에 몸을 싣는다.
>>590 황홀하다....... .......😇 군중 사이를 거니는 비밀스러운 마법사 느낌이 딱 느껴지는 멋진 아트예요 아회 그는 살아있는 예술이야....
저도 아회주랑 같이 오늘이면 해결될 수 있길 바랄게요!( •̀ ω •́ )✧ 아회주 굿바이~
>>591 적당한 설정과 아이디어와 썰풀이와 잡담의 흐름 모두가 어울린 결과죠! 굿 유현주 굿 온화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호 업보 맞기 신나~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기쁘게 머리가 깨지겠습니다 유현이자식 팍팍 때려주세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막상 뒤통수 때릴 만한 상황 자체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잠깐 그건 장르가 달라질 것 같아서 위험한데!! 머리 위에서 살면 라따뚜이가 돼버려~ ヽ(*´□`)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