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육체를갈아타야해살아야만해너는폐하의육체다살아야한다어떡하지어떡하지어쩍하지어떡하지육체를갈아타야해살아야만해너는폐하의육체다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육체를갈아타야해살아야만해너는폐하의육체다살아야한다어떡하지어떡하지어쩍하지어떡하지육체를갈아타야해살아야만해너는폐하의육체다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육체를갈아타야해살아야만해너는폐하의육체다살아야한다어떡하지어떡하지어쩍하지어떡하지육체를갈아타야해살아야만해너는폐하의육체다 패닉이 온 듯 보리는 잠시간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현의 공격을 피했습니다.
"내 짐승이라 멍청하여 이름 정도는 알려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지능은 높은 편이로구나. 다시 보았어."
그리 얘기하면서도 덤덤히 있던 그의 손은 여전히 유려하게 지팡이를 두들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골몰하던 것이 잘못된 모양이다. 그래, 언제부터 골몰만 했는지. 차라리 행동으로 옮길 걸 그랬다. 지팡이를 두들기던 손가락이 우뚝 멈춘다. 차라리 행동으로 옮길 걸 그랬다…….
"……공격해야지."
우뚝 멈춘 정적 뒤로 비틀거리다 천천히 허리 낮춘다. 짐승이 달려들 듯이 자세를 설설 낮추며 기묘하게 손가락에 힘을 준다. 삽시간에 발 떼어 짐승 달려들듯 내달렸다. 부적 불타더니 그대로 날서게 돋아난 손톱으로 할퀴듯 목을 부여잡아 바닥에 처박으려 들었을 터다.
당신은 피 흘리며 죽어야 한다. 그러면 맑게 웃어대는 그것과 나 모두 만족하리라. 칼처럼 벼린 조각은 망연하게 빈 허공만 갈랐을 뿐이다. 멈추지 않고 따라붙으려 돌조각을 고쳐쥐었을 찰나, 일순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쉴새없이 귓가를 울리던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잔음 같은 흔적이 남은 것이다. 별안간 의식이 명징해진다.
따라붙던 걸음을 멈춘 그는 눈길을 아래로 향했다. 흉기나 다름없는 물건을 쥐고 있던 손이 보인다. 아직까지는 귀가 먹은 듯, 잠이 덜 가신 듯 아직은 조금 멍한 정신으로도 일이 이상하게 되었다는 상황만은 빠르게 와닿았다. 유현은 깨달은 즉시 손에 든 무기를 뒤로 휙 던져 버리고 두 손을 가볍게 들어 보였다. 손바닥을 내보이는 항복 자세다.
"잠시만요. 음, 저희 사이에 다소…… 오해가 생길 것만 같은 상황이네요."
방금까지 누구는 생사를 오가던 판이었는데, 양심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화유현은 정말로 양심이 없는 인간이라 전혀 미안하지 않다. 그렇더라도 무어라 해명을 해야 할 필요성만큼은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그로서도 조금은 당황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느라 눈 깜빡거리는 속도가 평소보다 빨랐다.
짐승의 웃는 소리 들리자 귀가 째질 것 같다. 역시 사람 아닌 것이 사람 흉내내니 듣기가 영 아닌가보다. 어느 귀인가 뜨거운 것 울컥 하는 느낌 나서 무심코 손 올리려다 참았다. 생각해보니 이만치 조진 걸로도 잔소리 반나절은 들을 텐데. 더 건드렸다간 반나절로 안 끝날 것이다. 근질거리는 손 참고 상황 어찌 굴러가나 지켜보는데.
"에엥?"
말 아끼기로 한 것 무색하게 아회 홀렸다. 본 적 없는 부적 태우드니만 흉흉하게 손 변해가지고 저기 있던 아씨에게 달려들었다. 워메. 잡을라면 저를 잡을 것이지. 그 상황 멀뚱히 바라보다가 일단 부적 꺼내보았다.
귀퉁이에 붉은 문양만 적힌 부적에 제 피로 그림 슥슥 그리고 아회의 발치 향해서 휙 날려본다. 곧장 지면으로 날아간 부적 녹듯이 바닥에 스며들고 그 자리에서 붉은 금줄 여러 가닥 솟구친다. 금줄은 아회의 발목부터 휘어감아 전신 곳곳 특히 목을 강하게 휘어감고 조금씩 죄어들 터였다. 제대로 감긴다면 말이다.
저 말고도 선객들이 더 있었던 모양이다. 저 쪽이라면 분명 바다 방향일테다. 분명 자신은 마을에 들렀다가 이 곳으로 왔으니 지금쯤이면 이곳도 한둘 정도는 돌아왔어야 맞는 것인데, 무언가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는게 틀림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진전이 없어 다른 방향으로 향했거나.
"네~ 걱정 마세요. 주인분께서 아끼시는 애완동물이니까 최대한 찾아볼게요."
집 안을 슬쩍 곁눈질으로 바라보던 가현은 이윽고 남자가 가리켰던 방향으로 나아갔다. 자. 한번 가보자.
공격에 대비를 할 새도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함께 싸워 온 동료가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 했으니까. 바닥에 처박히면 통증에 신음 소리조차 내뱉지 못한다. 손톱에 베인 자리에서 솟구치는 피가 따뜻하게 목덜미에서, 어깨로 번지는 것을 느끼며 왜 그러냐며 당혹스러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지금 당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이 고통이 아니라, 자신을 공격한 것이 당신이라는 사실이었다. 입술을 달싹이며 당신에게 무언가 말하려던 연은 아랫입술을 피가 나게 깨물며 다문다. 제 목을 조르는 당신의 팔을 힘껏 밀어내려 하며, 쓰러지면서도 놓지 않았던 부적 두 장을 번개로 하여금, 이대로 당신과 함께 맞아버릴 생각으로 천둥번개를 부른다.
가현은 시선을 슥 옮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둘은 구면이요 하나는 초면이며 하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제가 마을에서 보고 들었던 그 요괴일 것이다. 너도 범처럼 어중간하게 사람을 닮아있니. 홀리지 말라고 애써 당부하던 마을 어른들은 저런 상황이 되는걸 피하라는 경고였구나. 여간 험하게 싸우는게 아닌것 같으니, 수를 써 두는게 낫겠지 싶다.
"또 왔지, 또 왔어~ 그보다~ 네가 혹시 달이니~?"
이윽고 가현은 요괴에게 시선을 돌리며 히죽 웃었다. 남자가 잃어버린 것도 개였고 개여시 또한 개가 사람의 피를 취해 변한 요괴라 했으니.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은 없었기에 반응을 떠보려는 듯 가현은 주인에게 들었던 그 이름을 입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