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67089>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4. 잊혀진 것 :: 1001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망각할 것이다◆ws8gZSkBlA

2023-06-17 00:16:38 - 2023-06-25 00:30:11

0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망각할 것이다◆ws8gZSkBlA (hibMysDByI)

2023-06-17 (파란날) 00:16:38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그것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543 온화주 (EfdqBdWbSY)

2023-06-21 (水) 23:13:52

>>542 (옆눈)(휘파람) ㅋㅋㅋㅋ 분노한 표정이 마지막 표정이 될 수도 있어~ ㅋㅋㅋㅋㅋㅋ 아니 무릎베개를 했는데 악몽 잠꼬대가 나온다니 베개가 영 안 좋다는 반응 아니냐고 그거...

544 가현주 (t7AhGwsO06)

2023-06-21 (水) 23:14:00

>>538 응응 오랜만에 즐겜 정예팟 꾸려가지고 PC겜좀 달리다 왔지~~~~ 역시 석유층 애들이랑 하면 온갖 기상천외한 게임풀레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며 ^-^

>>539 그러게 요새 늦게 갱신하고 어장에 붙어있는 시간이 짧았어서 그런가 동접은 꽤 오랜만인 기분~~!

545 온화주 (EfdqBdWbSY)

2023-06-21 (水) 23:17:08

>>544 ㅋㅋㅋㅋㅋ 완전 즐겜했구나~~ 그치그치 고일만큼 고인 사람들끼리 뭉쳤을때 시너지 꿀맛이지~ 알찬 시간이었네~

546 가현주 (t7AhGwsO06)

2023-06-21 (水) 23:20:14

>>540 아이고 아이고 사장님 오늘도 이런 미-식을 ^q^!! 미식헌터 임가현주 시원해진 날씨 버프를 받아 화려하고 상큼하게 이 자리에 이렇게 등☆장 (온화주:우웩;;) 아니 그 손상이 생기는 범주가 너무 크리티컬합니다 머리 아니면 심장이라니 웨... 오라버니보고 오라고 했으면서 중간에 바뀌는건 그냥 악몽이겠거니~~ 하고 넘어갈수도 있지만 나 임가현주 이제는 알지 온화주가 진단에 떡밥 심어놓는걸 즐긴다는 것을(번뜩) 오케이... 과거사 존버 50233트 적립. 자기 자신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는것도 저 꿈이랑 관련이 있지 싶은걸~~ 캐붕... 캐붕..... 스킨십 하면 화들짝 놀라고... 한번 사랑은 찐사랑으로 품어가는 찐 로맨티스트 걸 온화.... ^Q^() 아늬 급경사에 절벽이라뇨 어딜 어딜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십니까(상승시켜주며) 하 오늘도 미식 완식~~~~

547 윤하주 (ScJkCn.7D2)

2023-06-21 (水) 23:20:24

>>543 그게 마지막 표정이라니 포상이야!! ㅋㅋㅋ 불편하다기보단 갑작스럽게 꾸는 악몽이니까 말이지 ... 잠자리에 별로 구애 받지 않아!

>>544 그래서 더 반가운 것 같아! 그래도 재밌게 놀다온것 같아서 다행인걸 :3

548 가현주 (t7AhGwsO06)

2023-06-21 (水) 23:21:41

>>545 이게 석유도 석유인데 실친이다?? 노양심 노매너의 극치에 오직 본인의 쾌락 500% 녹아들어있는 게임플레이 즐길수 있음 ^q^ 근데 또 그게 묘미니까~~~~ 알차고 재밌는 즐겜이었다~~!

549 가현주 (t7AhGwsO06)

2023-06-21 (水) 23:26:47

>>547 인정 또 인정~~~~ 게임 한바탕 신나게 즐기면서 스트레스 해소 500배로 하고 왔지~~ 이제 임가현주를 막을것 그 무엇도 없다며 ^q^(핵당당)

550 온화주 (EfdqBdWbSY)

2023-06-21 (水) 23:29:09

>>546 간단한 진단이었는데 이렇게 알차게 먹는다구? 역시 가현주 도화 어장 최고의 미식헌터...! 캬 포인트 콕콕 잘 집었고~ 캐붕 나 상상도 못했는데 ㅋㅋㅋㅋㅋ 그 캐붕 좋다 수줍고 소녀소녀하고 다소곳한 온화~ (온화 : 세에상에) ㅋㅋㅋ 상승? 누구 맘대로~ 우하향 가즈아~

>>547 오오 윤하주... 무서워오... (뒷걸음질) 아하 자리는 딱히 상관 없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무릎을 내어주진 않을 것이야~~ >:3

551 윤하주 (ScJkCn.7D2)

2023-06-21 (水) 23:35:29

>>549 임가현주를 막을 것은 바로 윤하 인형이지! (안겨쥼)
>>550 (무릎을 노리는 하이에나의 눈빛) 지금 봐선 엔딩까지도 못노릴지도 ... :3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거지!

552 니오 - 가현 (IKbn2mbtfA)

2023-06-21 (水) 23:37:06

" 에헤헤.. 니오는.. 응. 언니가 좋다면 다 좋으니까... "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더 꼭 끌어안고 얼굴을 더 깊이 묻었다.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숨이 조금 거칠게 쉬어지고 있고 안색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긴장감이 하반신을 휩쓸고 있고 원인모를 공포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기분이었기에 자신의 표정이 어떠할지는 안봐도 뻔했었다. 귓전에 속삭이는 말이 들리자 온 몸에 힘이 들어가서 조금더 꽉 끌어안고 고개를 숙였다.

" 아는 사람 만나면 안돼? 으응, 언니야. 니오 부끄러워-? "

차라리 이렇게 됐다면 조금 더 밀어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니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들어 눈을 바라보려고 했다. 자신의 눈이 어떻게 보일지는 모른다. 정말로, 아까처럼 사랑에 빠진듯이 퐁- 하고 하트눈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공포에 떠는 그런 작은 눈을 하고 있을지. 아마도 후자의 것에 가까울 것 같았다. 잠깐 눈을 마주쳤다면 그와 동시에 니오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그 표정을 숨겼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시 슬슬 원래의 그 꿈같던 시간으로 돌아온다는 것일까.

" 응. 천천히 먹어도돼. 그 동안 니오는- 이렇게 붙어있을게. 떨어지기 싫으니까.. "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다. 잠깐동안 엄청나게 무서웠는데 다시 이렇게 달달하게 공기가 흐르기 시작하자 다시 니오는 눈에 하트를 띄우고 퐁- 하는 효과음을 내었다. 떨어지기 싫다- 라는 것 역시도 사실이었다. 둘째 언니에게도 이렇게 했었던 기억이 있다. 떨어지기 싫어 언니야- 하고 말하면서 꼭 끌어안고 붙어있었고 그럴 때 마다 우리막내- 우리막내- 하고 토닥여주고 쓰다듬어주던 기억이 났다. 그 기억이 편린을 스치자 니오는 으응..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얼굴을 묻었다.

" 응. 이런 옷 좋아해. 눈에 튀는거, 귀여우니까. 그리고.. 움직이기 편한 옷이면 좋겠어. 에헤, 니오는 활동량이 많으니까- "

553 온화주 (EfdqBdWbSY)

2023-06-21 (水) 23:40:57

>>551 에이 아직 멀었는데 뭘~ 나는 윤하 응원해~ 가능성은 열린 문이라구~

554 온화주 (EfdqBdWbSY)

2023-06-21 (水) 23:43:10

https://www.neka.cc/composer/11180

가현주의 온화 캐붕썰을 기반으로 한 '수줍고 소녀소녀하고 다소곳한 온화'~ 내가 만들고도 어라 이건 아닌데 했다 ㅋㅋㅋㅋㅋ

555 윤하주 (ScJkCn.7D2)

2023-06-21 (水) 23:45:09

>>553 (윤하봄)(온화봄)
>>554 (온화 후광이 눈이 멀어버림)

가능성 ... 윤하의 치근덕을 보여주지! >:3

556 윤하주 (ScJkCn.7D2)

2023-06-21 (水) 23:48:07

니오주 안녕!!!!

557 니오주 (IKbn2mbtfA)

2023-06-21 (水) 23:49:10

딴 짓 하면서 보고있어서 잡담 반응은 쪼오오오오금 힘들어요~~
다들 안녕하세요~!!

558 온화주 (EfdqBdWbSY)

2023-06-21 (水) 23:50:45

>>555 아니 왜 눈이 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하 화이팅이다~ 힘내힘내~ ㅋㅋㅋㅋㅋㅋ

559 윤하주 (ScJkCn.7D2)

2023-06-21 (水) 23:53:35

니오주도 쫀밤!!

>>558 하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멀어버렸지 뭐야 ... 역시 온화의 미모란 ... (엄지척)

560 가현주 (t7AhGwsO06)

2023-06-21 (水) 23:58:19

니오주도 안녕~~! ㅋㅋㅋㅋㅋㅋㅋ 태세변환 짱 빠른 니오 귀엽다... 최고다... ^q^

>>550 나 임가현주 주어진 미식에 최선을 다해 즐기는 어장 최고의 미식헌터(쑻) ㅋㅋㅋㅋㅋㅋ 포인트는 집었는데 아직 조각이 완성되지 않은 기분이라 궁예를 못 하겠다 이 말이야~~~~ 그래도 이렇게까지 왔으니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풀리겠지 싶고 그러네~~! 아아악 우하향 멈춰~~~ 근데 캐붕썰 기반 네카라니요 이렇게 좋은 팬서비스를 해주다니 온화는 그저 '빛' '갓' '신' 줄여서 갓빛신입니다 갓 태어난 초신성보다도 더 빛나고 신기루보다도 아름다운 온화의 줄임말이죠 ^q^ (임가현주, 여기 잠들다)

>>551 핫-하 이런 아기자기한 소장품으로는 나의 폭주를 더 부추길 뿐이지 더 더 많은 넨도를 '줘'(희번득)

561 윤하주 (ScJkCn.7D2)

2023-06-21 (水) 23:59:58

>>560 헉 ... 그렇다면 윤하 다키마쿠라와 윤하 등신대와 윤하 브로마이드와 윤하 장패드와 ... !!! (쏟아져나옴)

562 온화주 (ZAPN.NUZ.2)

2023-06-22 (거의 끝나감) 00:04:01

>>559 윤하야말로 팔방미인 절세미남이면서 허허 예끼 이 사람아~ ㅋㅋㅋㅋ

어 근데 윤하 다키마쿠라는 나도 갖고싶다 하나 주세오!!!

>>560 조금만 더 가면 풀릴 거 같다구? (남은 비설 봄)(수면 아래 빙산급)(?) 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가현주 주접은 우주 제일이다... 으아악 잠들면 안돼~~ 아직 못본 비설 두고 어딜가~~

563 윤하주 (KIqO314MIQ)

2023-06-22 (거의 끝나감) 00:06:14

>>562 온화에 비하면 윤하는 ... (한숨) 윤하 다키마쿠라는 특별 제작이야! 원하는 자세가 들어가게 만들어준다구! >:3 온화주도 하나 줘야지!

564 가현 - 니오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0:12:44

"나도, 나도 우리 니오가 좋다면 다 좋아. 그게 뭐든지 전부... 내가 너한테 주었던 애정들을, 그대로 돌려주는것도 환영이니까... 부디 조금 더 편하게 대해줘. 편하게... 우후훗..."

물론 그 말의 의미가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편안함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편안함이라는 점이 약간의 미스 요소였지만 지금은 그런것따윈 개의치 않는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가현엔 한껏 제 몸을 맡겼다. 거리가 좁혀지면 좁혀질수록 온기는 한층 더 느껴졌으며,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갈 적에는 제 숨이 조금씩 차오르는 느낌이기도 했으나 가현은 지금의 이 기분을 한껏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저 제 사람이 자신에게 이렇게까지나 달콤한 속삭임과도 같은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이 한없이 기쁠 뿐이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으, 전처럼 애인이냐고 오해받으면 어떻게 해~ 니오가 부끄러운건 아닌데. 내가 부끄러울 뿐이야.."

이 여학생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가현은 그 시선을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평소 같았더라면 크게 개의치 않으며 우리가 그렇게 애인같아 보이냐고 능글맞게 넘기고 말 일이었으나- 조금씩 올라오는 술 프랄린의 취기와 더불어서 이 꿈결같은 상황이 더더욱 감당이 안 되는 것일 뿐이었다. 되려 정말 수줍은 듯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린 채 창 밖을 내다보고 있을 뿐이다. 지금만큼은 제 어색한 모습을 챵소의 자신만 아는 사람들이 보지 않기를 바라면서.

누군가를 안고 음식을 먹어본 적은 없기에 조금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젤라토 하나를 굳이굳이 다 비워낸 것은 그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내기 위함이었다. 평소같지 않은 모습만 한껏 보인다면 자신은 분명 훗날 이불을 몇 차례고 거세게 걷어찰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기분은 좋았는지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른 손으로는 여학생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었다.

"귀여운거 좋아하는구나~? 으응. 그러면 어울릴만한 옷이 몇개 있지~ 눈에 튀고. 활동하기도 편하면서, 누군가의 기억에 단번에 남을만한 그런 옷. 오늘은 내가 열심히 골라줄테니까 나만 믿어~"

귀여우니까. 하는 말이 조금은 의외라면 의외였다. 허나 그것도 잠시였다. 누구나 다른 모습은 존재하기 마련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그 취향을 헤아릴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아마 먼 옛날 관계를 조금씩 쌓아가던 그 때에도 아마 한번쯤은 그런 사복을 봤지 않을까. 잠깐이나마 제 기억의 편린을 되짚어보고는 빙긋 웃으며 그릇을 내려놓았다.

"자. 그러면 슬슬 가볼까? 나도 먹을만한건 다 먹었고, 계산도 해야 하니까~ 옷 고르고, 경치도 구경하고, 이 흐름을 타고 오늘은 나하고만 한껏 어울려주는거야. 좋지?"

조금이나마 더 나라는 사람을 네 기억 속에 확실히 박아넣기 위해서. 그러면서, 목줄 뿐만 아니라 족쇄까지 채워 절대 내 곁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 시커먼 속내를 한껏 숨긴 채 가현은 다시 여학생을 마주보았다.

565 가현주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0:21:46

>>56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지 지금 단어가 갑자기 안 떠오르는데 팬픽??? 뭐더라 하여튼 이런 팬서비스 제품들을 원한 것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임가현주의 폭주가 멈추느냐?? No 주접킹 가능충 임가현주에게 빨간불이란 업.써 ^q^ (쓸어담기)(충동구매)

>>562 아나 그저 내 착각이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다를 하루라도 더 빨리 마시기를 바라는 임가현주의 자근 소망은 그렇게 닿지 못하고 한줌의 재가 되어 소멸하고 날았답니다 아듀, 아디오쓰...☆ 하하 나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갓-주접을 위해 오늘도 힘낸다~~~! 헉 맞네 비설... 아직 안 풀린게 한가득(난청)이라고 했지 ^q^??? (무덤 뚫고 나오며)

566 윤하주 (KIqO314MIQ)

2023-06-22 (거의 끝나감) 00:28:25

>>565 굿즈라고 하지! 윤하 굿즈!!! 항상 양산중이야! 내가 가지고 다니는 747294729개의 응원봉만큼 있어 :3

567 가현주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0:31:56

https://www.neka.cc/composer/11180

그리고 온화주가 올려준 네카가 너무 취향저격 그림체라서 뚝딱 만들어본 임가현... 온화주 덕에 최강존엄 네카 하나를 찾아갈수 있었다 그저 무한한 감사를~~~!

568 궁기 - 윤하◆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0:32:40

' 그거 다행이네요.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다면야. '

궁기가 미소를 지은 채 대답했습니다. 여기에서 답이 나왔습니다.

' 엄청 아플텐데도? 내 말을 엄청 잘 믿네요? 독이 없다는 게 거짓말이면 어떡하려고. '

짐짓 걱정스러운 어투로 묻던 궁기는 자신의 뱀이 기어가는대로 내버려두었습니다.

' 농담이예요. 설마, 후배에게 이런 거짓말을 할까. '

농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운 투로 말하더니, 오렌지를 추천하는 윤하와 오렌지를 번갈아봤습니다.

' 후배의 추천을 잘 받을게요. 맛있으면 더 사야겠네. 나쁘지 않아. '

그는 선뜻 오렌지를 챙겼습니다.

' 남들에게 이렇게 추천을 잘 해주나봐요? 재밌네. '

569 ◆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0:34:37

답레를 가져왔더니 온화와 가현이의 네카가!!!(야광봉)

570 가현주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0:35:30

>>566 아 맞다 굿즈 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 머릿속에서 멤돌기만 하고 밖으로 안 나오던 그런 것이었던 것 ^q^ 항상 양산중이라니 그저 한없이 만족스러울 뿐이라며 흐흑 실존해줘 도화캐들 굿즈...(오열)

571 가현주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0:36:15

도캡 안녕~~~ 저녁 맛있게 먹고 왔어? 오늘도 1 야광봉 적립이다~~~~~

572 온화주 (ZAPN.NUZ.2)

2023-06-22 (거의 끝나감) 00:36:57

>>563 어허 윤하도 미인이야! 미남이라구! >:3 헉 머라구 원하는 포즈로 만들어준다구?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포즈)(고장남)

>>565 ㅋㅋㅋㅋㅋ 사이다 아직 멀었쥬~ 더 존버해라 임가현주... 하지만 그만큼 큰거 있...(비설 봄) ...아마도 있다....! (도망!) ㅋㅋㅋㅋ 캬 네카 올렸더니 이렇게 가현이 갓-네카도 얻어버렸다제~ 우효~ 이맛에 네카 만들지~ 흑룡의 아이도루 가현이 최고다~~

573 온화주 (ZAPN.NUZ.2)

2023-06-22 (거의 끝나감) 00:38:42

캡틴 어서와~ 좀 쉬었으려나~?

574 가현주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0:40:50

>>572 아늬 아마도 있다고 하고 도망가버리면 어떻게 해....??? 개.... 아니 용을 풀어라 released A kalameet....(?) 하 좋아 일단은 그 큰게 스트롱 사이다급 시원함을 선사할 비설이라고 믿으며 다시 존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지간하면 그림체가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니거나 해서 만들다가 드랍시키는데 임가현주의 취향저격 그림체를 딱 찾아와준 온화주 덕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늬 정말 이런 아이돌으로 괜찮은거냐구 젠장~~~~

575 니오 - 가현 (fNB0/NbUkU)

2023-06-22 (거의 끝나감) 00:50:42

" 응. 그럼 더 편하게 있..어볼게. 그러도록 노력해볼게- 나는 오해받아도 되니까~ 오해받으면 뭐, 그 때 가서 얘기하면 되고 거슬리는 말 하는 녀석이 있으면 니오가 패버리면 되니까. "

원체 불같은 성격에 싸움이라면 피하지 않고 오히려 환영하는 성격이었다. 그렇다보니 무시받는 것은 참지 못하고 걸리는 시비는 제대로 밟아줘야 직성이 풀리기에 치마를 입고도 하이킥을 날릴 수 있는 것이었다. 감히 그렇게 말할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니오는 으응- 하고 웅얼거리는, 칭얼대는 소리를 내며 묻은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그것이 무언가를 먹기에 불편하게 만드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으나 슬슬 분위기를 조금씩 타기 시작했기에 조금 거침이 없어졌다.

" 의외로 그런거 좋아해~ 왜냐면, 귀여우니까. 매일 교복만 입으니까 말이지, 가끔은 이런거 저런거 입고싶어져. 원래 집에 있을 때는 가문에서 입는 그 전통복? 그걸 자주 입었었으니까. 상상해봐. 니오랑 똑같은 머리색을 하고 똑같은 눈의 색을 가진 사람들이 다 똑같은 옷을 입는거야. 으, 질려. "

진심으로 조금 질리는 느낌이 있었다. 더군다나 이 집안의 기둥이라고 불릴 수 있는 여섯 명의 남매들은 그 생김새가 묘하게 닮았어서 똑같은 사람들이 같은 옷을 입은 느낌마저 들었다. 싫다. 싫은 곳이다. 언젠가는 쿠즈노하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괴물이라고 부르고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크게 한 방 먹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럼에도, 사람이 그립고 사람냄새가 좋아서 언젠가는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옷장 한 구석에는 그 때 입었던 그 옷을 아직도 가지고있다.

" 응 언니야. 언니야만 믿고 갈게- 음..그러면, 이대로 안고 이동해줄래? 니오, 떨어지기 싫어- "

조금 더 칭얼대볼까. 니오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얼굴을 묻었다. 잠깐 고개를 들고 다시 고개를 떨군다. 일련의 행동들이 끝나고 나면 니오는 에헤헤~ 하고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머리를 정리하고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 라는건 장난~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안하니까. 에헤- 둘.. 에,에헤~ "

'둘째 언니라면 했을지도~'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어색한 웃음으로 어떻게든 수습하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선 니오는 자리를 옮기기 전에 남겨놓은 디저트를 한 번 바라보았다. 커피는 반 이상 마셨고 크레페도 거의 다 먹었다. 마카롱은 두 개 정도가 남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잘 챙겨먹은 것 같네. 니오는 배를 통통 두드리고는 문 앞에 서서 뒤를 돌았다.

" 가자- 언니야. "

576 ◆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0:58:52

다들 안녕하세요:)! 답레 후다닥 쓰는 중이어요! 쉰 거는 모르곘어요.. 헤헷

577 보리 - 온화◆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1:17:20

' 그, 그게....! '

자신의 허리에 둘러지는 손에 보리가 최대한 몸을 빼려고 노력했습니다. 뒷걸음질 치려 햇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 어, 어느.. 거...? '

최대한 시선을 피하려 하며 보리가 흠칫 몸을 떨었습니다. 제대로 긴장한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던 그는 제 목을 손으로 감싸 쥐었습니다. 얼굴이 빨개졌네요.

' 사, 사람을 놀리면 안 돼...!! '

놀리면 안 된다고 용기를 낸 보리가 외치듯 말했습니다.

' 차, 차...? '

고민하듯 잠깐 침묵하던 보리는 온화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확실히, 차가 곁들여진 게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 그, 그.... 원래... 이렇게, 막.. 스킨십을 하는 거야....? 처, 처음 봤을 때부터.. 뭔가, 스킨십이.. 잦은,.. 느.. 낌인데... '

더듬더듬, 보리가 물었습니다. 용기낸다! 잘한다 소동물!!!

578 ◆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1:17:42

헉 1시 넘었네요..!!!?!?!? 얼른 자러 가야겠어요 다들 잘자요!

579 연주 (Qs2Hgxwg.Y)

2023-06-22 (거의 끝나감) 01:18:38

서 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자신만의_규칙을_깰_때는_언제인가
🤔 그 규칙을 깨어야 무언가 가능하다면. 정해 놓은 규칙을 깰 것이에요.
뭐 청룡이니 그런 이유가 없더래도, 그때 마다의 감정에 따라 종종 규칙을 깨고는 한답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받지 않겠다는 건 무조건 지킬 것이랍니다.

자캐에게_1순위는
요 근래 상황에 영향으로, 자신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이들의 안전이요.

자캐이름_이렇게_지었다
처음 구상부터 외자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이름의 후보에 서, 양, 민, 윤, 연 등 여러 이름이 있었답니다.
그 중 가장 발음이 좋고 한자로 했을 때 뜻이 괜찮을 것을 고른 것이 아름다울 연이었어요.

외동딸로 이쁨을 많이 받아왔으니 그런 느낌을 이름에 녹여내고 싶었답니다.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모두 안녕하세요. 좋은 새벽이에요.

580 ◆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1:20:57

연주 어서오세요!!! 연이 해시가 재미있는게 많네요!? 특히 이름 예쁜 게 많아요!!!

581 ◆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1:21:22

저는 그럼 정말 자러 가보겠습니다:) 눈이 뻑뻑하다ㅠㅠㅠ

582 연주 (Qs2Hgxwg.Y)

2023-06-22 (거의 끝나감) 01:22:52

캡틴 잘 자아요. 푹 주무실 수 있길 바라요.

583 유현주 (i6kJEOUioE)

2023-06-22 (거의 끝나감) 01:25:07

https://www.neka.cc/composer/11180

저도 네카가 너무 아름답길래....👀(온화랑 가현이 씹뜯맛즐)
으어억 오늘은 갱신만 하고 사라져 보겠슴다..... 힝잉이 자러 가기 시러~!!!!(›´꒳`‹ ) 모두 굿나잇이에요~

584 가현 - 니오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1:28:02

"어머나~ 그렇게까지 해주는거야? 기뻐라. 괜히 되도 않는 의심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말려죽일 필요가 있겠지만... 응.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버리는건 사양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니오만 믿을게?"

정말로 의심하면 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쎄하게 대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저 이 꿈같은 상황에 무언가가 난입해서 분위기를 깨어버리는것이 싫었다. 자각몽을 강제로 부수어야 한다는 같은 기분은 단 한번 느끼는 것으로 족한다. 신이 찾아왔을 적에도 강제로 깨어났던 것은 단 한번 뿐이었다. 그런 절대적인 존재가 아닌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마주하며 그런 기분 나쁜 상황이 두번 연속으로 발생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묻은 얼굴을 부비적거리며 어리광을 부리는 듯한 모습의 여학생을 그저 한껏 끌어안으며 가현은 미소짓는다.

"하긴. 맨날 같은것만 입고 다니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지? 우리는 단벌 신사가 아니니까. 으음~ 우리 니오랑 똑같은 머리색에, 똑같은 눈에, 똑같은 옷차림이라..."

그건 그것대로 또 색다른 기분일것 같았다. 겉은 닮았어도 속은 다른 존재가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라니. 제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것만 같은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었을 줄은 몰랐다. 숨겨진 금광을 찾아낸 기분이랄까.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다가 이윽고 멈춘다. 자신이야 환영이겠지만 이 여학생은 그 점이 별로인 듯 보였으니- 더 이상 망상을 이어나갔다가는 아까처럼 분위기가 망쳐지고 말겠지.

"으응...? 나야 못할건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왕이면, 옆에서 이렇게 걷는게 좋은걸. 그 편이 조금 더. 뭐랄까. 다정해 보이잖아?"

하지만 니오가 원한다면 계속 그러고 있어도 괜찮아- 하고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장난이라는 말이 들려오고 가현은 빙긋 웃으며 여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거기서 더 이야기가 이어졌다가는- 더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조차 가지 않았으니. 그 말은 꾹 삼키고 주문했던 것들을 한번에 계산하며, 역시 제 값보다 조금 더 쳐서 카페 주인에게 쥐어주는 것이다. 가문의 이미지 관리이기도 했으며 분위기에 휩쓸려 쥐어주는 일종의 팁 같은 느낌이었다.

"좋아~ 이왕이면 내 단골 가게에서 고르는게 좋겠지? 가기까지는 시간도 조금 걸릴테니까. 느긋하게 따라오면 돼~"

미리 문 앞에 나와있는 여학생의 옆으로 느릿하게 다가가 팔짱을 끼고, 다시 서두름 없는 느긋한 발걸음을 옮기며 가게로 향했다. 가는 동안 가현의 시선은 이리저리 사방팔방으로 튀었다. 이것도 구경하고, 저것도 구경하고. 천부에는 구경거리가 늘 많았으며 사람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으니 좀처럼 시선을 어느 한 곳에 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용하게 사람 사이를 이리저리 나아가며, 행여 부대끼는 일이 없게끔 거리 조절까지 잘 해냈다.

"그런데, 둘째 언니랑은 꽤 각별한 사이인거 같은데. 네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보다 가문 사람들을 싫어하는게 더 큰거야? 으응. 이번에는 겁먹지 말고 이야기해줘도 돼."

그저 순수한 제 궁금증일 뿐이었으니까. 지금만큼은 제 집착을 통제하고 억제하며 이 여학생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귀담아듣기로 마음먹은 듯 하다.

585 我懷 (DEMb.WP8R2)

2023-06-22 (거의 끝나감) 01:28:59

6학년이 되어 북부로 간 적은 손에 꼽는다. 애초에 학기 중에 가문 내부에서 중대한 회의가 있을 때나, 어르신의 장례와 같은 공적인 일이면 모를까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 북부에 간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리 어머니를 뵈러 간다고 해도 방학이 아니면 발 들이지 않았던 날이다. 뽀얀 입김과 함께 얼음이 얼어 새파랗게 변모한 나무와 흰 길을 가로질렀다. 얼어붙은 눈은 발자국도 남기지 못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웅장한 대문이 보였다. 검은 기둥에는 우아한 곡선이 새파란 기운 드러냈고, 현판에는 푸른 글씨로 귀기鬼氣 쓰여있다. 귀기 무 씨. 아회의 본가다. 이번에는 공적인 일로 가는 것과는 조금 궤를 달리했지만,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심복인 호위 무영無影이 급히 보낸 전서 때문이다.

─ 급히 본가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靑墨.

청묵. 전서를 읽을 적만 해도 아회는 기억 속에서 이 단어를 언제 쓰라고 했는지 더듬어 끄집어 내야만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적묵이요, 그 이외의 사안이면 청묵 쓰라 하였으나 막상 쓰이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조용히 넘어가놓고 난데없는 암호 때문에 아회는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고 무시했다가 벌어질 나비의 날갯짓과도 같은 파장을 넘길 사람도 못 됐기 때문에 본가로 왔건만.

"놓아라."
"안 됩니다, 도련님!"
"놓으래도!"

아회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대문 열리기가 무섭게 사용인들의 시선이 몰리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사생아에다 유일하게 남은 직계이니 다들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는 건 익숙했다마는, 서로 작당한 듯 시선 교환하다 살살 비위를 맞추며 어딘가로 데려가려 들지 않던가? 이것들이 안 하던 짓을 하나 싶더니만 난데없는 향유니 비단옷이니 꾸며야 한다는 아우성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단체로 돌아버렸나? 신이 유년 시절에 속으로 저주하던 것을 이제야 들어주기라도 하나? 그는 평소엔 쓰지도 않고 입 밖으로 내뱉지도 않던 "이 녀석들아, 내가 무 씨 가문의 직계다, 이 무슨 무례냐!" 같은 말을 뱉기까지 했으나 사용인들의 결의가 더 강했다. 그는 이유도 알 수 없이 한 겨울날 꼬질꼬질한 고양이를 따뜻한 물에 박박 씻기는 무자비한 손길처럼 몸을 원치도 않던 향유로 씻김 당하고, 머리에 빗질과 기름칠까지 당하며 비단옷까지 칭칭 휘감기고 나서야 도망치듯 빠져나와 자신의 방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두 시진이나 계속된 이유 없는 치장은 아회를 지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방에 비척비척 들어가 침대에 엎어지기가 무섭게 인기척이 느껴지자 아회는 보지도 않고 팔을 쭉 뻗었다. 그리고 음료가 든 잔을 쥐고 나서야 원망스러운 눈길로 고개를 들었다. 바람처럼 나타나 잔을 건네준 검은 답호 차림의 남성은 아회의 시선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며 뒷짐을 졌다.

"무영아."
"예, 주군."
"내게 설명을 잘 하는 것이 좋을 게야."
"일단은 드시고 말씀하시지요. 사용인들이 주군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합니다."
"하, 이제 와서 단체로 대가리에 도끼라도 찍혔더니? 오자마자 이게 무슨 수난인지 원."

아회는 잔에 든 옅은 노란색 음료를 미심쩍게 바라보다 쭉 들이켰다. 레몬 향과 더불어 파인애플의 향이 났다. 중간중간 사과 향도 나는 것도, 작은 얼음을 써 목으로 쉬이 넘어가는 감촉도 썩 나쁘지 않다. 예전에 마시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이것이 호사의 맛이로구나 싶을 정도였다. 잔을 입에서 떼었다가 다시금 입에 댈 적, 무영이라 불린 호위는 뜸도 들이지 않았다.

"……주군 앞으로 청혼서가 왔고, 가주님께서는 흔쾌히 받아들여 혼담을 주선하려 하십니다."

차마 목울대를 움직일 생각을 할 수도 없는 발언이었는지 주스와 작은 얼음덩이가 아회의 턱을 타고 주르륵 흘러 다시 잔 안으로 입수했다. 아무리 산전수전 온갖 역겨운 일은 다 겪은 무영이라도 흉물스러운 것을 본 것만 같이 눈살을 찌푸리며 오만상을 썼다.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역겨움을 표현하는 표정에 아회는 마찬가지로 표정을 구겼다.

"으, 더러워."
"이상한 관념을 가진 인간에겐 이것도 성수라 하며 절을 할 것이 분명한데 감사히 눈에 담아둘 생각은 못할 망정."
"저는 그런 관념이 없는데도요?"
"없으면 만들어. 아니면 내 얼굴에 뱉지 않음을 감사히 여겨야 하는 거 아니니?"
"그랬으면 진즉 사직서 내고 그만두었죠."
"세상에, 윤허할 거라 믿었니? 검은 소 누런 소 중에서 네가 제일 일 잘하는데 왜 놓아준다 생각을 할까. 도축이면 몰라."

저 뻔뻔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따금 제 주군의 뻔뻔하고 얄미운 태도를 온 세상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람들은 그의 겉면만 알기 때문에 절대 타오르지 않는 잿더미에 평온하기 그지없는 현자라며 믿지 않겠지! 입속으로 욕을 씹어 삼키며 억울한 표정을 짓자 아회는 느긋하게 턱을 닦고 침대에 늘어졌다. 아마 머리를 치장해 준 사용인이 봤더라면 다시금 질질 끌고 가 머리를 박박 빗어줬을 행동이었다.

"그래서, 내게 청혼서 쓴 사람이 누군데 그러니."
"……곡옥의 엽獵 씨입니다."
"내 알기로는 거기 가주님의 딸이 내 기숙사 후배로 입학한 걸로 아는데. 그 아이더니?"

무영의 침묵이 길어졌다. 아회의 속에서 불길함이 조바심과 함께 스멀스멀 치고 올라왔다.

"무영아. 내 아무리 머리가 가벼우면 입 무겁게 하라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머리를 비우라 한 적은 없단다."
"……엽 씨 가문의 가주님입니다."
"농담이지?"

아회는 기어이 웃는 얼굴로 잔을 집어던졌다. 잔 깨지는 소리와 함께 음료가 이곳저곳 튀었지만 무영은 당연히 있었을 반응이었다는 듯 놀라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아회가 몸을 일으키자 머리카락이 우수수 쏟아졌다. 아회는 손으로 대충 머리를 쓸어넘기며 지팡이와 함께 맨발로 성큼성큼 걷더니 무영을 슥 흘겨 보았다.

"가주님께 알현을 요구할 터이니 그리 알거라."
"연통을 넣을까요?"
"무엇하러 고상한 방법 쓰느냐. 문 박살내면 어련히 들어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지기는 반쯤 울면서 아회의 다리에 매달렸다. 문을 부수는 것은 전통을 부수는 것과 같다며 얌전하신 분이 오늘따라 왜 이러실까, 지금은 얌전히 있어주시면 안 되겠느냐는 등 그의 속내만 박박 긁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그리 얌전한 줄 알았더라면 건드리질 말았어야지. 지팡이를 높이 치들 적 도저히 소란을 못 본 척할 수 없다는 양 문이 벌컥 열렸다. 청지기가 매달린 다리를 거세게 턴 아회는 들어오라는 허락도 없이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고, 문을 부술 듯이 처닫았다.

"네 어인 일로 화가 나서 우리 청지기까지 그리 학대할꼬. 안 그래도 삭신 쑤신다는 놈 구슬려서 붙잡아뒀건만 이 계기로 그만두면 큰일인데."
"혼담이 오갔단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 그거. 네 혼기가 찼지 않느냐."

어느덧 나이가 멋들어지게 든 무 가의 가주, 준서는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저으며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아까 아회가 늘어졌듯이 침대에 느른하게 모로 늘어진 모양새와 더불어 앞섶이 반쯤 벌어진 옷차림이 익숙하다는 듯 아회는 앞으로 걸어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았다.

"길바닥 개처럼 나앉도록 가르친 기억은 없건만."
"송구하오나 가주님은 고개 똑바로 들면 그게 무 씨 집안이라고 했지 길바닥에서 우아하게 앉는 법은 가르쳐 주신 적이 없습니다."
"에잉, 불효막심한 녀석. 작년에 알려줬는데 그걸 까먹어."
"그래서 소자가 싫으십니까?"
"싫다고 하면 가슴팍에 칼 꽂을 놈이라 싫다고도 할 수가 없구먼."
"제가 어찌 가주님께 칼을 꽂겠습니까. 부디 오래 사시어 다시금 무 씨 집안의 온전한 피를 번영케 하소서."
"그래, 입바른 소리 말고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어 그리 길게 끄느냐."
"소자는 아직 열아홉에 사생아라 가주 자리를 잇지도 못하는데 어찌 혼사에 의미가 있겠습니까?"

준서의 날카로운 시선이 잠시 아회를 훑었다. 머리를 또 개판으로 만들었지만 여전히 아회는 빛을 발하고 있었다. 타인에겐 절대 어울리지 않을 흐린 색감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신비로운 머리 색과 창백한 살결, 그리고 내리감긴 눈을 비롯한 이목구비가 자리한 얼굴은 화련을 똑 닮아 입만 다물면 조신한 미인이다. 화련의 얼굴이 잊힐 때면 아회를 아주 잠깐 바라보면 될 정도로, 두 사람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었다. 그런 녀석이 혼사를 물러달라고 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질 녀석이다. 안 되면 되게 해야 했다.

"화련이는 널 낳을 적 스물넷이었다. 그리고 그 존재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졌지."

어떤 의미 말입니까? 집안 다 말아먹는 망조의 상징? 몰락하고 쓸쓸히 자신을 놓아버리는 삶을 의미합니까? 대들고 싶은 마음이 불쑥 치밀었지만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라 아회는 입을 열지 않았다. 어머니의 이야기에 새삼 머리가 아팠기 때문도 있다. 스물넷, 사회에 나선들 분간을 시작하여 겨우 이것이 옳고 그름을 알 나이, 학당을 졸업하고 학업을 더 이어간단 가정을 해도 이제 막 사회에 나설 나이. 그리고 현재의 자신과 고작 다섯 살 차이가 아닌가? 그런 여인의 인생이 어떻게 됐는지 알면서 그 저주스러운 회임을 자랑스럽게 입 밖으로 꺼내니 그 뻔뻔함에 탄복하다 못해 지금 당장 도끼로 머리를 갈라 그 안을 확인해 보고 싶을 정도다. 아회는 결국 깊게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
"이런 일에선 가주가 아니고 아비라고 시인은 해주는구나?"
"소자는 결혼에 뜻이 없습니다."
"그래도 해야지. 네가 거절할 수 있다 보느냐?"
"사생아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너는 직계의 피를 이었다. 그리 태어난 자들의 소명을 잊었느냐? 집안을 위해 헌신하였던 것을 네가 거절할 수 있다 보느냐?"

이 무슨 어머니가 소싯적 읽던 패관문학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들을 법한 발언이란 말인가! 그마저도 여주인공은 회귀 2회차에서 도망칠 묘수라도 있겠으나 아회는 회귀는커녕 아직 살아간 지 19년밖에 안 됐다. 머리가 더 아파질 적, 준서는 곰방대를 물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연기를 뱉었다.

"묻자꾸나. 만일 네게 가주의 승계권이 주어진다면, 무 씨 집안의 다음 대를 강건히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아회는 입을 다물었다. 방금 무슨 말을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 떠 준서를 마주했다. 단 한 번도 자신에게 가주의 승계권이니 뭐니 왈가왈부하지 않던 사람이 그깟 혼사 거절하겠다니 갑자기 승계권 얘기를 꺼내오며 자신을 압박하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

"고작 호위 하나 가진 사생아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네게 북부의 편이 있느냐? 혹은 그런 것이 없어도 강대할 능력이 있느냐?"
"아버지."
"엽 씨 가문의 가주는 강대하다. 도술도, 명성도, 그리고 역사도. 그런 존재가 북부의 죄를 짊어진 가문 중 하나에게 흔쾌히 동맹을 맺고자 한다. 장담할 수 없는 봄보다는 너를 지지해줄 편과 안락한 삶이 낫지 않겠더냐."
"아버지!"
"너는 부군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첩으로 가는 것이니 네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도 아니지 않으냐."

아회는 끔찍하다는 시선을 숨길 수 없었다. 패관문학은 무슨, 그 어떤 주인공도 이딴 쓰레기 같은 발언은 안 들었을 것이다. 인내심에 금이 가려 하고 있었다. 저 입을 당장 찢어버리고 싶지만, 지금 그래버리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제압될 것이고, 어쩌면 1년 남은 이 삶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바로 팔려가듯 사라질 수도 있다. 무준서라 불린 남성은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형님의 아버지였으며, 두 사람의 그 빌어먹을 성격의 원인 중 하나였으니.

"부군 되는 자 또한 네 초상화를 보고 기뻐하였다. 너를 자식처럼 아끼고 싶단 뜻도 밝혔다. 너는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을 터이다. 아주 잠시만 참으면 예쁨 받으며 살 기회인데 어찌 그리도 거부하느냐."
"그분 딸이 저와 같은 학당에 있습니다. 재고하십시오."
"그것이 뭐가 어때서?"

아회는 허탈하게 웃었다. 그래, 집에 하인 두는 것만치 애인이니 첩이니 두 번째 사람이니를 흔하게 두어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것만큼이나 정조관념이 드문 이 미친 세상에서 정조를 바란 자신이 멍청이다. 당장 눈앞의 제 아비도 정조관념 운운하다 둘째 부인 맞아 집안 파멸로 이끌었는데 어찌 대화로 풀 수 있다는 기대를 한 것인지.

"네 목숨을 살렸으니 무 가의 영달을 위해 책무를 다해야지."
"아버지."
"그래."

늙은 범이라 한들 맹수는 맹수이거늘. 아회는 지팡이를 들어 그 끝으로 곰방대의 중간을 정확히 쳐올렸다. 준서의 손을 빠져나온 곰방대는 허공에 휙 날아갔으나, 안타깝게도 도술로 인해 곱게 늙어가는 얼굴에 재를 뿌리지 못하고 다시금 준서의 손에 안착했다. 준서의 눈길이 일순 매서워졌으나 아회는 차분했다. 지금도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데, 이어질 발언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심 기대가 될 정도였다.

"형님께서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준서는 눈에 띄게 동요했다. 곰방대를 쥔 손이 새하얗게 될 때까지 주먹을 쥐며 모로 누운 자세 그대로 시선을 서슬 퍼렇게 떴다. 만일 준서가 짐승이었더라면 금방이라도 우악스러운 앞발을 들어 아회를 할퀴고 물어뜯을 것만 같은 눈길이었다.

"그 후레자식 이야기는 왜 하느냐."
"…저를 아직 많이 아끼고 계십니다."
"뭐라?"
"말 그대로입니다. 형님께서 저를 여전히 아끼고 품어주고 계십니다."

준서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에 아회는 지팡이를 매만졌다. 진작 이럴 것을. 이 망할 집안은 온건한 대화는 통하지 않고 서로 머리를 쓰거나 꼭 속을 긁고 서로 있는 패를 전부 꺼내야만 이야기가 통하니, 도통 장단 맞추기가 힘들 지경이다. 하물며 그게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라 하여도.

"그 녀석과 아직도 연통이 닿느냐?!"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말씀하시기를 마님조차 기뻐하였다 하였지요. 그런데 정작 마님이 기뻐하시긴 하였습니까?"
"무아회."
"혹여 혼사가 추진되고 제가 스스로를 고립시켜 불우한 삶을 살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뒷말을 하지 않아도 준서는 그 뒤의 일을 알고 있었다. 이 집안에서 있었던 어떠한 일과 겹쳐보는 일만큼은 죽어도 하기 싫었지만 눈앞의 맹랑하고 반쪽 피를 이은 아들놈은 자신의 속을 박박 긁고 있었다.

"내가 자식 농사를 망쳤어……."
"이제 깨달아서 무에 쓰십니까. 불효 자식은 물러나겠습니다."
"다만 기억해라."

아회가 일어날 적, 준서는 서슬 퍼런 눈으로 아회를 쏘아보았다.

"네가 지금은 빠져나갈 수 있지만, 살다 보면 거절할 수 없는 운명의 흐름은 필히 존재할 것이다. 이건 내 아비이자 인생을 조금 더 많이 살아온 사람으로서 하는 충고니 새겨듣는 것이 좋을 게야."

새삼스럽게 아비 노릇 하기는. 아회는 잠시 준서의 눈을 마주했고, 준서는 아회의 눈을 정확히 쳐다보다 미간을 찌푸렸다. 아회가 느긋하게 웃으며 문을 열자 무영이 어느새 그림자처럼 나타나며 곁을 지켰다. 문을 닫기 전, 아회는 뒤를 돌아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아비를 향해 환히 미소 지었다.

"하늘이 내게 퍽이나 무심하셔서 도움이 되어주지 못할망정 염병에만 온 심혈을 쏟고 계신지라 잘 알고 있습니다."

문이 굳게 닫혔다.

586 가현주 (5xbGCgnuCE)

2023-06-22 (거의 끝나감) 01:56:07

캡틴이랑 유현주 잘자 푹자~~~ 헉 유현이 네카 아주 보배롭다 눈호강 500배 제대로 하는 기분 ^q^!!

>>579 연주 안녕~~~ 하 이런 갱신미식 내가 아주 반기는것 오늘도 어김없이 미식헌터 임가현주 등장~~~~ 늘 이런 맛난 썰들을 가져와주먼 아주 감사하지 ^q^ 규칙보다는 가능성에 중점을 두는 편이구나~~!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건 그때 그 A처럼 그 사람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릴까 두려운 탓이 크겠지 싶어 ^-ㅠ 안전은 지난번에 일상에서 드러났던 그 부분이구나~~! 앗 그리고 이름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너무 좋다 만약에 연이 아니라 다른 이름이었다면 성도 바뀌었을까 아니면 그대로 서씨였을까?

587 가현주 (oPa9P9Y01s)

2023-06-22 (거의 끝나감) 02:19:14

아늬 SKT 일해!!!!!! 왜 끊기구 야단!!!!!! (반응이 사라져서 슬픈 임가현주)(오열)

아회주 안녕~~~ 하 내가 어디까지 썼는지 까먹어서() 차마 모든 반응을 전부 써내지는 못하지만 이번 독백은 강제혼사에 대한 그런 걸까 ^-ㅠ 원치 않는 결혼... 미치지 음음

588 연주 (Qs2Hgxwg.Y)

2023-06-22 (거의 끝나감) 02:54:54

유현주 안녕히 주무세요.

>>586 응. 무언가 바꿀 수 있음에도 그런 하찮은 규칙에 얽매여 그러지 못한다면 후에 엄청나게 후회할 것을 아니까요. 사랑하지 않는 것은 그렇답니다. 첫 일상에서부터 독백으로 쭉 나왔던 것이에요. 안전 부분 역시 곁에 있던 이들이 사라지는 것을 두 번은 보기 싫은 것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다른 이름이었다면... 음. 글쎄요. 🤔 연이를 구상할 때, 아예 성 씨를 적지 말까 하는 생각도 있었으니. 자신의 부모를 부정한단 식의 비설로 성씨를 숨기고 이름만 적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깊은 이야기, 비설을 짜는 것엔 재주가 없어서. 아마 그냥 그대로 서 씨였을 거랍니다.

아회의 조각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사용인들이 그러나 싶었더니 정략 결혼인건가요? 로맨스판타지가 생각날까,
아직 천천히 읽어보고 있는데 엽 씨 가문의 가주가 그 청혼서를 보낸이라니 글의 아회와 같은 표정이 되고 마네요. 😮

589 연주 (Qs2Hgxwg.Y)

2023-06-22 (거의 끝나감) 03:29:45

불쌍한 청지기. 문을 부술 듯 적룡하는 아회의 모습은 고집 있게 본채의 문을 두드리던 화련이 떠오를까요. 정략결혼이며 첩이라는 부분도 그러하니, 아회와 준서의 대화. 특히 궁기를 언급하며 대립하는 것이 긴장감을 더더욱 불러오네요. 굴욕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을 아회, 결혼을 통해 얻을 것을 생각하라는 준서. 극적인 상황이 어떻게 될지 뒷이야기가 엄청 궁금해졌어요....

590 류 온화 - 송 보리 (ZAPN.NUZ.2)

2023-06-22 (거의 끝나감) 07:10:02

말을 더듬지 않고는 못 하는 버릇이 있는 건지. 입 열 적마다 버벅버벅 말 끊기는 것이 조금 성가신데. 저 저 희멀건한 얼굴 보면 나름의 재미가 돋는다. 일부러 아님이 뻔히 보이면서 느끼는 것 훤히 드러나는게 순진해빠진 양 보이지 않나. 허나 온화 보이는 대로 생각하진 않았다. 이 도령 이래 보여도 눈 벌개져서 유유의 내장 뜯어먹기도 했으니까. 허어. 그것까지 포함시켜보니 조금 더 가지고 놀아볼까 싶은데. 어찌 해볼까-

"하하!"

가볍게 간 보듯 친 장난질에 얼굴 빨개져서 반응하는 것 보고 시원스레 웃어버렸다. 사람 괴롭히는 취미는 없지만 이런 반응이 안 그런 사람도 그리 만드는 걸 이 토끼 같은 도령이 알까 싶다. 놀리면 안 된다며 용기 낸 듯 하는 말에 부러 활짝 웃는 얼굴로 대꾸해준다.

"뭘 모르네. 놀린게 아니라 봐준 거요. 도령."

놀림은 놀림이나 봐준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니 거짓은 아니지. 음. 그리고 같이 차나 마시러 가자며 이끌었다. 도령 고민하다가도 쉬이 끌려왔다. 그대로 걸어 천부의 거리 걸었다.

잠깐이지만 참 재밌는 것 하나 있었다. 제 손이 닿거나 조금만 밀어붙여도 어버버하며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거나 흥미가 끌릴 만한 것은 확실히 말을 한다. 이런 사람일수록 얽히면 재밌지만 역이 될 가능성 없지 않다. 조심해야 하는데. 생각하지만 이제서야 그래본들 무슨 의미 있냐는 자포자기 속삭여온다. 떨어질 바엔 나락의 구렁텅이 중에서도 가장 깊이 떨어져 버리라고.

찻집 향해 걸으면서 제멋대로 떠오르는 생각 하나둘 주워넘기고 있는 중 한 목소리 끼어들었다. 누구 것이라 찾을 필요 없었다. 바로 옆에서 들렸으니. 때마침 담배 마지막 한 모금 태우던 온화 눈 휘릭 굴러 도령 보았다. 별 걸 이제야 묻는다는 눈 두어번 깜빡이고. 도령과 반대 향한 입에서 흰 연기 새어 흩어진다. 다 태운 담뱃대 대충 털고 연기 다 뱉고서 피식 웃으며 답한다.

"두 번이나 겪었으면 그런가보다 할 터인데. 그걸 굳이 묻소? 백룡은 백룡이다 이건가. 뭐. 물어본 대로요. 아무한테나 다 손 대고 품에 당기지. 도령이 사내 아닌 계집이었어도 똑같이 했을 거요. 향락에 성별도 나이도 상관 없으니."

식은 담뱃대 품에 갈무리하고 빈 손 소매에 가려 늘어뜨린다. 한 손 빈 만큼 대신하듯 도령 허리 감은 손에 힘 주어 슥 문지른다. 마냥 허약하지도 않나. 방에 끌어들이면 놀 맛은 날 지도. 같은 생각 하며 도령 당겨 가던 길의 방향 바꾼다. 사람이 많이 통하는 대로에서 바로 한적해지는 골목길로. 고즈넉한 골목길 걸으며 온화 말했다.

"헌데 도령은 어째 이리 순순히 따라오소? 내 찻집 가는 것 아니라 어디 엄한데 데려가는 거면 어찌 할려고. 조금 전은 봐줬다만 내 마음만 먹으면 도령 입술 탐하는 걸로 끝나지 않을 터인데?"

그러면서 늘어뜨린 손 올려 도령 턱 또 어루만지려 하니 이보다 더 짖궂을 수 있을까. 손끝 그것도 엄지가 진득하게 턱선 문질러 턱 끝에 닿으면 위로 살짝 올라와 입술 꾹 누르려 했을 것이다.

591 윤하주 (tRp9C2RUck)

2023-06-22 (거의 끝나감) 08:04:28

쫀아!

592 ◆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9:57:56

오마이갓 아회 혼담이 오가는데... 오메......

.dice 1 100. = 79-70이상

593 ◆ws8gZSkBlA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9:58:24

ㅋ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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