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67089>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4. 잊혀진 것 :: 1001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망각할 것이다◆ws8gZSkBlA

2023-06-17 00:16:38 - 2023-06-25 00:30:11

0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망각할 것이다◆ws8gZSkBlA (hibMysDByI)

2023-06-17 (파란날) 00:16:38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그것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359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2:29:06

>>358 캡틴이 나 찔렀다 끄앙 주금 (털석)

ㅋㅋ 음~ 음~~ 누구를 만나볼까~ 보리보리 새앙보리 가능해~?

360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31:20

네! 가능해요!!!

361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2:34:42

오예~ 새앙보리 삐앵 하고 우는거 들으러가야지~ 선레는 내가? 장소는 아무데나 상관없오?

362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37:19

장소는 어디라도 좋습니다! 선레 주세요!!!

363 윤하주 (iiT3LbjmSw)

2023-06-19 (모두 수고..) 22:39:27

끄앙 일상 찔러보려고 했는대 늦었다!

364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2:40:53

오키~ 간단히 써올게~ 희히 귀여운 보리보리~

365 아회주 (/4gARtaxC6)

2023-06-19 (모두 수고..) 22:44:10

답레는 새벽이나 내일 저녁 즈음에 드릴게요...
가볍게 한잔이면 괜찮겠거니 싶었건만, 제가 여전히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366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2:50:19

헉 캡틴의 답레가 어디 숨어있나보다! (찾으러 간다)

367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52:50

아회주 윤하주 어서오시구 아회주 힘내세여..;ㅁ;

368 류 온화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3:14:06

최근 온화 생활 흐름은 그러했다. 아침부터 오후까진 슬렁슬렁 학당 안 돌아다니며 수업을 듣던가 동생들 안고 놀아주던가 하다가 저녁이 되면 밖에 나가서 통금 아슬아슬할 때까지 마시다가 들어온다. 얼뜻 보면 전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확실히 다른 점 하나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 다름은 평소 온화 행실 생각하면 그리 별날 것도 아니어서. 누구도 쉬이 알지 못한 채 변화는 서서히 흘러간다. 마치 언제 학당 소란스러웠냐는 듯 평화로운 지금처럼. 그런 나날이었다.

하여 오늘도 저는 천부에 나와 있었다. 오후 깊이 기울었지만 아직은 해가 하늘에 쨍한 시간. 적당히 걸으며 사람 구경 좀 하고 단골집 찾아 들어가면 시간 딱 괜찮을 것이다. 아니면 집에 얼굴 비출까. 향이 오라비 한가해뵈면 꾀여다가 같이 잔 기울여도 좋겠지. 그것도 아니라면 미리 배나 좀 채워둘까. 요즘 너무 마시기만 해서 위가 영 그러니. 갖가지 생각을 하며 북적이는 천부의 거리를 걸었다.

인파 속 한 가운데에 붉은 두루마기 자락 너울거리며 느긋한 걸음으로 나아가니 머릿속 흩뜨리던 생각들 슬그머니 사라진다. 이렇게 계속 걷다보면 언젠가 새하얗게 흩어져버릴 수 있을까. 저도 모르는 새 사라진다면 참 좋을 것이다. 지나-가세- 지나가세-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가. 어느새 빼든 곰방대 물고 가볍게 피우며 슬슬 걷다보니 마침 저 앞에 빵집 보였다. 빵. 좋지. 슬금 걸음 틀어서 빵집으로 향했다. 새콤한 설탕옷 입힌 마들렌 있으면 좋겠구만.

369 모 윤하 - 궁기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21:17

" 제가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요. "

리퀘스트라는 말에 윤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쿠키 만드는거야 자주 있는 일인데 거기에 바리에이션 하나 추가한다고 힘들어지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너무 무리한건 못들어주겠지만.

" 흐음, 제가 1학년일때 6학년 선배들도 자기들이 1학년때도 같은 사감님들이라고 하셨으니까요. 10년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자리에 계신데 외모도 늙질 않으시니 그때도 같은 분들이었나 싶어서요. "

중요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상대가 말하는 것이 무언가 원하는게 있어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이 어떤 이유로 그것을 물어보는지 다 알고 있는 사람처럼.

" 어쩌면 인간이 아니실지도 모르잖아요? "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요괴가 살아가는 세상이니 사감님들이 그런 부류의 인외일지도 모른다는 천진난만한 상상을 하는 학생처럼 보이게.

370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21:39

(두둠칫)

371 니오주 (0RebJBXH6c)

2023-06-19 (모두 수고..) 23:31:21

오늘 몸 좀 괜찮았는데 8시간 운전하고 또 나락갔어요 :)......

372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33:18

헉 니오주 괜차나? (쓰다다담)

373 니오주 (0RebJBXH6c)

2023-06-19 (모두 수고..) 23:48:26

흑흑 분명 괜찮았는데 조금 안 괜찮아졌어요...

374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57:03

>>373 (윤하 인형 안겨주기)

375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01:37

>>

376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01:44

.............................ㅠ

377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02:08

니오주 괜찮아요!? 무리하시는 거 같은데;ㅁ;?!

378 온화주 (bzeAIWrZp6)

2023-06-20 (FIRE!) 00:03:00

니오주는 일정 조율 좀 해서 몸 챙기자... 그러다 쓰러져 진짜

그리고 캡틴... (토닥토닥) 답레 열차 은하계로 가버렸누...

379 니오주 (vUh5vc30Qw)

2023-06-20 (FIRE!) 00:09:33

우우.. 지금부터라도 컨디션 관리좀 하고 해야겠어요.. 이대로 가다간 정말 가루가 되어버려요~~

380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21:39

>>368 온화

' ..... '

주변을 휙휙 둘러보던 보리가 비장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드디어 샀습니다! 겁쟁이가 최대한 용기를 낸 결과입니다. 그는 소중하게 품에 안은 케이크 상자를 다시 꼭 쥐었습니다. 오늘 간식을 획득했습니다.

' ... 최근, 에는.... 폐하가.... '

자신이 말하고도 놀란 듯 그는 헙! 하고 자신의 입을 가리고 주변을 휙휙 살폈습니다. 불쾌하고도 두려운 압박감 없고 주변에 검은 뱀도 보이지 않습니다. 음, 없습니다!

' .... '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힐 뻔 했는데 말입니다.

' 헉, 미, 미안합니다....! '

보리가 놀라며 사과했습니다. 누구와 부딪힐 뻔 했는지 보지도 못한 채였습니다.





>>369 윤하

' 음, 그럼 쿠키 부탁할게요. 달달하게 해줘요. '
' 글쎄요, 직접 물어보는 게 낫지 않나? '

그는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리곤 이번엔 오렌지를 집어들었습니다. 살 생각인 듯 합니다.

' 거기까지 생각이 갔으면, 직접 물어봐요. 후배... 보니까, 흑룡 같던데. 거기 사감님이라면 분명 알려줄 거거든. 근데 나에게 묻는 걸 보면, 뭔가 짚이는 구석은 있는 것 같고. '

궁기가 말했습니다. 요컨대, 먼저 네 생각 다 알고 있으니 까 봐라. 입니다.

' 冬사감이었나? 그 분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면, 알려줄 것이고... 다른 사감이라고 해도 흑룡의 영향을 깊게 받을테니 알려주겠죠. 사감들에게 질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예요. '
' 10년 전의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글쎄. 아. 그게 있네요. '

가만히 다른 오렌지를 챙기던 궁기가 여전히 눈웃음을 지으며 윤하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 마지막으로 들었던 때가 어떤 일가족이 학당에 습격했다는 내용이었거든요. '
' 스스로를 단련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게 생존 확률도 높일 수 있으니. '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어깨에 휘감은 뱀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였습니다. 뱀은 궁기의 어깨를 타고 바닥으로 스르륵 기어갔습니다.

' 조심해요. '
' 독은 없는데, 물릴 수 있거든. '

381 ◆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21:55

꼭 관리하시기예요...!!! ;ㅁ;

382 아회 - 불가살 (SqdRHS42KA)

2023-06-20 (FIRE!) 00:33:56

불합리한 곳. 그렇지만 감히 대들 수 없음을 그는 알고 있다. 함부로 불만을 꺼내며 일어서다 무너져내린 곳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조차 알 수 없을 깊은 속내에서는 또 모르겠지만, 지금 멀쩡한 정신 가진 그로서는 감히 불만을 가질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야."

잊었을까, 잊을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마는 일단 그리 넘어가기로 하였다. 일단 흥미가 동한 것이 있었기에 그쪽에 집중하기를, 당신이 칭하는 간식에 대한 설명은 모든 일에서 인간이 그렇지 뭐, 따위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에게도 제법 놀라운 것으로 다가올 모양이다.

"……그렇다면 실례하겠습니다."

손을 뻗어 상자를 조심히 열어 본다. 더듬거리던 손가락 끝에 걸리는 감각은 다과라 할 수 있는 단단함과는 궤를 달리한다. 나사? 하나 집어 들자니 묵직하다. 쇠로 이루어진 것인가? 이것이 간식이냐는 듯 당신을 향한 의아한 시선이 오갔다.

"불가살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군요."

듣자 하니 불가살이란 환수는 쇠를 먹을수록 몸집을 불린다더니만, 이쪽도 쇠를 먹으면 강해지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형님께서 혼을 내신다는 말과 함께 신체 일부를 자른단 말엔 덤덤한 무표정에 찰나의 환멸이 덧 그려진다. 퍽이나 그럴 사람이지.

"이곳에서 드시고 가시는 것도 나쁘진 않지요. 가는 길에 두어 개 집어먹거나."

그가 주기적으로 숨겨주는 것도 있겠다마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그는 상자 속으로 간식이라 불린 것을 내려두고 다시금 커피를 쭉 마시더니, 무언가를 고민하다 물었다.

"……송구하오나 비린내는 개의치 않고 드실 수 있는 것인지요?"

칼을 입에 물어본 적이 있어 안다. 기숙사에 생활할 적 설거지 잘못하여 칠 벗겨진 포크나 피 또한 머금은 적이 많아 안다. 철분이니 철이니 그런 것으로 이루어진 것은 그 비린내가 보통이 아니던데 그걸 견디고도 먹는 것인가?

383 아회주 (SqdRHS42KA)

2023-06-20 (FIRE!) 00:34:24

갱신...해요... ㅇ<-<

384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1:01:43

시원해지니까 숨통이 트이네 ^-ㅠ 갱신~~~~

385 ◆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1:09:49

으악 졸았다... 다들 잘자요 ....

386 아회주 (SqdRHS42KA)

2023-06-20 (FIRE!) 01:11:20

가현주 어서 오시구 캡틴은 푹 주무셔요...! 저도... 오늘은 말이 없다면 잠든 거랍니다... 으윽 두통이...

387 류 온화 - 송 보리 (bzeAIWrZp6)

2023-06-20 (FIRE!) 01:21:21

제 느긋한 걸음으로 빵집 향하고 있었으나 정신 살짝 흐린 것은 그대로였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술기운이 슬 떨어져 가서 그런지. 뭐 이유야 아무래도 좋다. 제 몸 고장난 것 어디 하루 이틀 일이던가. 돌아가서 약이나 제때 먹으면 사람 꼴은 유지할 것이다. 그러니 일단 지금은 저 빵집에서 맛난 것 고르기부터 하자. 그러려고 슬슬 걸어가고 있는데.

"어야."

시야에 불쑥 흰 머리 들어오더니 그대로 부딪힐- 뻔 했다. 저도 상대도 가까스로 직전에 멈춰서 꼴사납게 바닥을 뒹군다던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부딪히지는 않았어도 시야에 확 들어왔으니 자연히 눈 굴러 상대 살폈다. 하얀 머리에 겁 먹은 얼굴. 어디서 봤던가? 곰방대 한입 물으며 머릿속 휘리릭 넘겨보니. 아. 그 때 그 잘 먹던 그 도령이구먼. 후우. 담배 연기 내뱉는 입술이 가늘게 호선 그렸다.

"아이고. 미안하기는. 내도 앞 제대로 못 봐서 그런 것을. 괜찮네."

싱긋 사람 좋은 웃음 지으며 말한 온화 눈이 슬쩍 도령의 차림 훑었다. 품에 안은 것 보니- 빵집 다녀오나. 아니면 다른 카페인가. 궁금하긴 하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 아니지. 자. 어찌할까. 순간의 생각 끝에 그냥 평소 하듯 굴어보기로 했다. 아는게 없으니 말이다. 늘 그렇듯 제 손 올려 요 겁 먹은 도령 턱 쥐고 저 보게끔 하려 한다. 마침 키도 비슷하니 시선 맞추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시선 맞으면 씨익 웃으며 그리 말한다.

"접때 유유 사냥할 적 보고 처음이구려. 도령? 내 그 날 친히 업고 내려와줬는데. 여태 한 번 찾아와주질 않고 말이네."

대뜸 꺼낸 말이니 상대가 알아들어도 그만 못 알아들어도 그만이었다. 시작은 반응을 살피기 위한 건 뿐이니. 턱 쥔 손으로 목덜미까지 스윽 간지럽히려 하며 킬킬 웃음소리 흘렸다.

388 니오 - 가현 (vUh5vc30Qw)

2023-06-20 (FIRE!) 01:25:01

" 에? 어.. 응. 아마..도!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응. 언젠가 좋은 기회 있겠지~ "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는데- 하고 니오는 생각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공기가 차게 식었고 바라보는 두 눈동자에 뭔가 차가운 것이 잔뜩 실린 느낌. 그럼에도 니오는 금세 다시 꾸고 있던 꿈에 빠져들었다. 지금의 이 꿈같은 시간은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으로 목줄에 채여 이리저리 휘둘릴 걱정, 말 한 마디 잘못하면 몸의 어딘가가 찔릴 걱정, 목에 날카로운 것이 다가와 대답을 강요받을 걱정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간이었으니까. 그런, 꿈 같은 시간이었으니까. 그런 꿈 같은 시간에서도 둘째 언니와 가현의 만남을 잠깐 생각해보았을 때는 분명 좋은 꼴은 나지 않겠다 싶어 이리저리 대답을 회피하곤 커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 응- 괴물이라고 했어. 그래서 있지, 니오가 보여주고 증명하려고. 그 사람들이 옳았다는거. "

학당으로 올때 일기장에 처음으로 쓴 말은 그것이었다. 「 기억안나? 걔들이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모두가 널 괴물이라고 생각해. 그들이 옳았다는 걸 보여주자. 」모두가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괴물이라고 말하겠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괴물이 되어주겠다고 그 어린 나이에 생각하고 맹세했다. 원래부터 원체 지*맞은 성격이었다. 그것이 뭔가를 만나서 더욱 더 날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 에헤~ 그렇지? 둘째 언니.. 응. 치요언니는, 항상 니오를 첫 번째로 생각.. 에..? "

멍하니 구름속에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필터링 없이 모든 것을 말하던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던 이름이었다. 둘 째의 이름은 쿠즈노하 치요미. 애칭은, 치요. 니오는 저도 모르게 둘째 언니의 이름을 말하고는 순간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가렸다. 딱히 누군가에게 알릴 이유도 없거니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은 모를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신상을 흘려서 조금이라도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에, 언니야. 니..니오 조금 무서운데.. 에헤.. 니,니오가 뭔가 잘못했어..? "

마시고 있던 커피를 조금 손을 떨면서 내려놓았다. 분명 꿈같은 시간이었는데. 여기서도 만화적인 표현이 허락된다면 아마도 꿈을 꾸던 장면에 쩌적쩌적 금이 가고 깨지기 시작하는 그림이 그려졌을 것 같았다. 아무렇지 않은척 에헤헤~ 하고 웃으면서 마카롱 하나를 집어들고 입으로 가져가다가 눈이 마주쳤고 감당하지 못할 차가운 느낌에 '아' 하는 단말마와 함께 툭 하고 마카롱을 떨어트렸다. 바닥에 떨어진 마카롱을 잠시간 바라보던 니오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가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 언니야.. 왜.. 왜그래 갑자기.. "

389 니오주 (vUh5vc30Qw)

2023-06-20 (FIRE!) 01:27:49

여름이라 그런가 다들 기력이 빠지는 모양이에요..
몸이 안 좋으시다면 어서어서 푹 쉬는거에요! 제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나..

390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1:33:12

안녕안녕~~~ 자러가는 사람들 잘자고 더울때일수록 컨디션관리 신경써서 해주기 ^-ㅠ...! 시원할때 열 한껏 식혀두면 다음날 좀 편할거야!

391 니오주 (vUh5vc30Qw)

2023-06-20 (FIRE!) 01:38:43

앗 가현주 어서오세용~

392 아회주 (SqdRHS42KA)

2023-06-20 (FIRE!) 02:10:16

아회의 오늘 풀 해시는

원수를_죽인_자캐에게_기쁘냐고_묻는다면_자캐는
: 마침내 긴 침묵이 사방에 도사려 아무것도 남지 않았노라, 마침내 모든 것이 염원하던 대로 돌아갔노라, 그러니 이 순간을 즐기라 간교하게 속삭이고 있었다.
아, 한때 이 끝을 생각하면 여러 감정이 휘몰아치곤 했다. 두려움, 긴장, 분노, 후회…… 언젠가 쥐고 말겠노라 생각하던 행복은 미리 맛보지 않기 위해 그리 애를 썼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불현듯 의문이 들었다.

"고작 고깃덩이 하나 더 만들어진 것에 내가 기뻐할 이유가 있나? 어차피 인생사는 흐르다가 메말라 흩어지는 것인데, 원수를 갚았노라 기뻐해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구료."

한때 작문에 도움을 주는 책에서 읽기를, 원수는 인물의 서사에서 성장의 동기이자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게끔 만드는 하나의 장치라 하였다. 그런 장치를 부수고 나면 무엇이 남지? 한참이고 시체를 바라보며 불편한 감정을 곰곰이 되짚자니 하나 깨닫는다. 서서히 뜨인 두 눈동자는 어떠한 감정도 담지 못했다.

한참이고 뜨인 눈이 시체를 눈에 담았다.
무고한 사람 몇 더 죽여보고 타인의 원수가 되면
아주 깊숙한 속내에서 또아리를 틀며 잠들어 있던 것이 깨어나 기어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한때 가장 경계하던 것이, 그리고 앞으로도 경계해야 함이 옳은 감정은 순식간에 치고들어 그의 몸을 옭아매고, 그는 손을 들어 제 입가를 더듬었다. 피에 젖은 손에 가려져 표정을 도통 알 수가 없다.
필히 즐겁겠지.
"……다만 내 양반은 못 되는 모양이야."
기실 여전히 사랑함을 깨닫고 싶지 않은 발버둥일지라.
자캐에게_지워지지_않는_기억은
: 울며 간절히 소망하던 어머니의 바람, 숨이 꺼져가던 순간과 여전히 몬을 기어다니는 뱀, 짐승처럼 울부짖던 자신, 형님의 손길, 피 비린내와 형님의…….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 마음을 박살 내버린 날.
자캐의_케이블카_안에_갇혔을_때의_반응
: 언젠가는 구조하겠지……. 마인드로 평온하게 있다가도, 도사는 알아서 나갈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문 걷어차고 러브 다이브 할 느낌이지요... 응. 그러다가 부적 대충 입에 물고 찢은 뒤 허공답보 해서 기숙사 돌아가겠지...(글러먹음)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이것만 올리구 자러 가야겠어요... :/ 더위는 나의 원쑤...

393 아회주 (SqdRHS42KA)

2023-06-20 (FIRE!) 02:12:13

오타...몸을...이어라...응...잘...래요... 졸리고 힘이 없다 보니까 뭐든 막 불게 되네요..

니오주도 가현주도 온화주도 유현주도 윤하주도 연주도 초아주도 캡틴도 더위 조심하시구 건강 유념하시구...

394 가현 - 니오 (MD98VuUu2.)

2023-06-20 (FIRE!) 02:14:29

언젠가 좋은 기회 있겠지 하는 이야기에 가현은 의미심잘한 미소를 걸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기회가 없거나, 그 언젠가가 너무 오래 걸리겠다 싶으면 자신이 직접 만들어버릴 생각이었다. 오직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움켜쥐고 한껏 휘둘러버릴 것이다. 그렇게 다짐하며 가현은 여학생의 머리에 손을 뻗어 얹었다.

"신기하기도 하지~ 우리 니오. 너는 괴물이 아닌데 어째서 그들이 말하는대로 너를 깎아내릴까. 네가 옳고, 그들이 틀렸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본거야?"

당장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존엄성을 지닌 절대적인 존재를 모시는 제사장으로써 항상 그 존재가 바라는 대로 살아가며, 품은 뜻에 일말의 거짓조차 없게 하기 위하여 제 모순을 감춘 채 남의 모순을 집어내곤 했었다. 그렇게 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높여야만 했으니. 꿈이 부수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순수한 동정심을 내비치며 가현은 머리에서 손을 내린다. 항상 기나긴 꿈의 끝자락은 헤어나올수 없을 만큼 달콤하며 여운이 깊기 마련이었다. 과거의 자신도 그랬으며, 지금의 자신도 그랬다. 꿈을 벗어나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지만.

"응? 갑자기라니. 우리 니오야말로 갑자기 왜 그러는걸까~? 나는 그냥 평소대로 널 대할 뿐인데. 새삼스럽기는~"

나도 꿈에서 깨어나기 싫었어. 조금이나마 더 나를 생각해주지 그랬니. 내가 너를 가장 처음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거니. 목 밖으로 넘어오지 않은 이야기들이 혀 끝을 멤돌다 사라지고, 자각몽은 부수어지고 그저 지금이라는 현실만이 남을 뿐이었다. 무엇이 잘못된건지.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야기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들은 꿈이었으며, 지금 이것이 온전한 평소대로의 모습이었으니. 질투와 시기심 때문이라는 답 또한 구태여 이야기하지 않은 채 여학생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자. 아까 전처럼 얼른 맛있게 먹자~ 다 먹고, 옷도 사고, 경치도 구경해야지. 아까 그러기로 약속했잖아. 그렇지? 설마 이대로 약속들을 안 지키고 나를 내버려두고 가버리는건 아니지?"

다시 깊이를 가늠할수 없는 어두운 집착이 분위기를 점차 좀먹고 들어가기 시작했으며, 가현의 표정 역시 한결같은 싸늘함을 내비치고 있었다. 자신이 어떤 모습을 보이든지 처음이 될 수 없다면- 제 방식대로 목줄을 쥐고 이끌어가며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게 만들 뿐이다. 지금껏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고 자라지 못한 사람이, 남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돌려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으니.

"으음~ 아까 전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걸~ 그래도 그런 반응도 당연~히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으니까. 부디 마음껏 드러내주길 바래."

드러내면 드러내는대로. 감추면 감추는대로. 자신은 자신만의 사랑과 애정을 한껏 담아 이 여학생을 포용할테니. 깔깔거리는 광소가 짤막하게 이어지고 나서야, 가현은 프랄린을 하나 더 입에 넣을 수 있었다.

395 온화주 (bzeAIWrZp6)

2023-06-20 (FIRE!) 02:17:26

(기력이 방전된 나머지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토템이 됨)

396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2:22:45

니오주도 안녕~~~ 앟 아회주 잘자 푹자~~~ 더위가 잘못했지 응 ^-ㅠ 부디 푹 자고 열 충분히 식혀줄수 있기를 바래...!

>>392 짧지만 그래도 미식을 거르면 내가 아님 ^q^ 원수를 갚기는 했지만 마냥 기뻐하지는 않는건가? 했는데 마지막에 선으로 입 가리는 부분이랑 결국 양반은 못 된다고 말하는게 상황을 묘사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게 만들어 ^u^ 분명 웃고 있겠지.... 기쁘게 웃고 있겠지....! (적폐 on.) 까지 쓰고 두번째에서 앟 스포가 있었구나! 하고 긁었다가 흠하게 만들어 첫번째도 그렇지만은 두번째도 뭔가 뭔가임 저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비설이지 그렇지~~!(존버) 허공답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마지막은 다양한 의미로 화룡점정이니 이 어찌 미식이 아닐수가 있을까 ^q^ 오늘의 미식 완식~~~~~~

397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2:23:49

>>395 (토템이 된 온화주 줍줍)(휘둘러봄)(?)

398 온화주 (bzeAIWrZp6)

2023-06-20 (FIRE!) 02:28:40

>>397 느에에에 토템을 휘두르다니 무엄하다아아아아 (말랑말랑)

399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2:30:23

>>39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의 안녕을 기원할 굿판을 벌일 내구력이 되는지 실험했을 뿐~~! 앟 근데 말랑말랑...! (희번득)(뿍쟉뿍쟉 누름)

400 온화주 (bzeAIWrZp6)

2023-06-20 (FIRE!) 02:36:20

>>399 그야 토템이니 한판 정도는 버틴드아아아아 나는 말랑이가 아니야아아아아 (궁극의 말랑탱탱)

401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2:39:10

>>400 .....! 그렇다면 말랑탱탱이인가 ^-^!! (꾹꾹꾹꾹꾹꾹꾹)(꾹비우스의 띠)(?) 하 딱 한판만 버틸수 있다니 이럴수업서 어떤 굿판에도 버틸수 있게 개조시켜줄게~~~ (금칠함)(에메랄드 붙이기)(불사의 토템)(??)

402 니오 - 가현 (77ChU9juv6)

2023-06-20 (FIRE!) 02:42:38

" 아, 응.. 그게... 응.. 그냥 다들 니오를 무서워하니까. 괴물이라고.. 그, 이단아라고.. 그래서.. "

사람도 장소도 그 무엇하나 바뀌지 않았을 터인데 분위기가 심각하게 많이 바뀌어버렸다. 머리 위에 손이 얹어지자 니오는 살짝 눈을 감았다 떴다. 분위기가 바뀌고 혀가 아릴 정도로 달았던 공기가 너무도 시리고 차가워졌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포감이 하반신을 타고 기어오르는 느낌. 짧았던 꿈이 깨어지고 그 꿈이 악몽으로 변해가는 느낌. 니오는 안색이 살짝 안 좋아져 고개를 들고 잠깐 눈을 마주보았다. 아, 그게 역린이었나.

" 혹시.. 그.. 니오가, 둘째 언니 얘기해서 그래..? 으응.. 언니야, 니오 이제 그 얘기 안할게. "

그것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모든 분위기와 공기가 달라졌다. 니오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곤 다시 눈을 슬며시 바라보았다.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잘생겼다는 말이 나오고 몸이 배배꼬이게 되며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그 모습 그대로인데 어째서일까. 선택을 하고 행동을 취해야한다. 이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할지 꼬리를 말고 배를 보일지 선택해야한다.

" 으응.. 약속했어. 그,그치만 니오.. 그만먹을게요.. "

들었던 포크를 내려놓고 잘못을 저지른 애완동물이 그러듯 고개를 숙이고 눈치를 보듯 눈을 들어 올려다보았다. 먹으라고 하면 먹을 수 있고 더 먹고 싶은 생각도 물론 있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먹지마'하고 말하는 것 같아 니오는 슬며시 포크를 내려놓았다. 아직은 이 꿈에서 깨고싶지 않다. 찔린 자리가 아려오고 목에 날카로운 것이 가까워지며 공포에 떨어야 했던 그런 것으로 돌아가긴 싫다. 게다가 어디까지나 호감을 가지고 다가와주고 다가가는 친한사람이고 '내 사람들'이었으니까. 정면돌파냐 꼬리말기냐. 니오는 그 둘 다가 아닌 '외면과 회피'를 택했다.

" 대신에. "

자리에서 일어선 니오는 조금 떨리는 발걸음을 옮겨 앉아있는 가현의 옆에 서서 깊게 심호흡을 하곤 '니오, 여기 앉을래.' 하고 말하고는 조금 넓어보이는 작은 쇼파와 같은 가현의 의자에, 허벅지 위에 살포시 앉고 고개를 들어보이며 에헤~ 하고 웃고는 눈을 감고 미소를 띄곤 등을 기대었다.

" 지금 학당에서 제일 잘해주는건 언니야니까. 여기서는 말야, 가까이 있어주는 언니야가 제일 좋아. 으응. 니오, 예뻐해줄래? "

회피하고, 도망치고, 외면하자.

403 니오주 (77ChU9juv6)

2023-06-20 (FIRE!) 02:46:45

답레만 간신히 쓰고 잡담엔 참여못하는 절 용서하세요🥲

404 가현 - 니오 (MD98VuUu2.)

2023-06-20 (FIRE!) 03:18:00

"괴물? 이단? 저런. 그런 단어들은 너한테 쓰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 아닌데~ 가문 사람들이 잘못했네."

그런데 어째서 그 둘째 언니라는 사람은 그들과는 다르게 구는 것일까. 또 다른 의문이 그렇게 고개를 들고 싹트게 되는 것이다. 그저, 남들과는 다르게 이 여학생의 진면모를 볼줄 아는 사람이라서? 그게 아니라면 다른 꿍꿍이가 숨어있기 때문에? 묘한 흥미가 동하고, 가현은 눈동자를 도륵 굴린다. 안된다. 아. 이거 재밌네. 제 열등감이 앞선 결과는 이 꿈같은 상황을 깨어버리고 평소대로의 모습으로 흘러가게끔 만들었으며, 그것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고 감내할 줄 알았건만 이 여학생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너 역시 나랑 이 꿈의 끝까지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니.

"괜찮아~ 우리 니오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나도 지금보다 더 알아가고 싶으니까. 그냥... 잠깐의 변덕이었을 뿐인걸? 더 이야기해줘도 좋아. 그리고 기껏 사준건데 안 먹고 남기면, 아깝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이야 환영이었다. 제 새로운 의문점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더 해소시켜줄수 있을 것이며- 제가 몰랐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껏 얻어가서 언젠가는 제가 그 이상으로 자리잡을수 있게끔 만드는 것 또한 즐겨볼만한 일이었으니. 다만 지금은 제 앞선 행동으로 겁먹은 이 여학생을 달래주는것이 옳겠다 싶었는지 목소리가 한껏 부드러워진다. 정보를 캐냄에 있어 무조건적인 압박과 강압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니. 제 감정이 앞서지만 않았다면 조금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챙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도 없지 않았으나- 역시 상관 없었다. 이야기야 얼마든 입 밖으로 꺼내놓게 만들어버리면 그만이었으니.

"아핫, 정말~? 그렇게 말해주니까 기쁜걸~ ... 아이 참. 오늘따라 정말 왜 이러는거야~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나는 늘 너를 한껏 예뻐해주고 있는데~"

제 기분이 한껏 풀렸다는 것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은 채 여학생을 꼬옥 안고서 등에 제 볼을 부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쎄함을 담아 잡아먹을 듯 굴던 그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온데간데 없었다.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어쨌든 제 사람이었으며- 그런 사람이 제 기분을 헤아린 채 자신을 달래주려 하지 않는가. 이런 것에 잇어서는 히스테릭을 부릴 필요가 아예 없다고 여겼기에 가현은 먹던 걸 멈추고 제 볼을 등에 톡 대어둘 뿐이었다. 따뜻해.

"그래도.... 응. 아까 말했듯이 기뻐. 기분 좋아. 그러니까 지금처럼 쭉- 편하게 함께 있어주지 않으련."

다시 시작된 자각몽을, 다시 부수지 않고 오롯이 즐길 수 있게 해주지 않겠니. 은근슬쩍 허리에 팔을 두르고서 입꼬리를 올린다.

405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3:19:39

더위에 한껏 시달리고 나면 잡담 기력이 간당간당해지지 ^-ㅠ 그 느낌 공감할수 있기에...! (니오주 쓰담)

406 니오주 (77ChU9juv6)

2023-06-20 (FIRE!) 03:25:40

몸살기가 있어서 오늘도 이 쯤에서 눈을 감아야지 싶아오..
하루에 한두개 핑퐁이 전부라 면목이 없습니다.. 내일은 꼭 막레 드린다는 마음가짐으로 돌아올게요. 죄송합니다...🥲

407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3:29:16

오케이~~! 몸살기운이라니 덥겠지만은 그래도 안 춥게 이불 얇은거라도 푹 덮고 편하게 자면서 컨디션 관리해주자 ^-ㅠ 진짜 건강 절대챙겨야함... 텀! 개의치 않아! 그러니까 몸 상태 최우선! 잘자 푹자~~! :D

408 윤하주 (fdJR74AkxE)

2023-06-20 (FIRE!) 06:56:40

쫀아! :3

409 온화주 (bzeAIWrZp6)

2023-06-20 (FIRE!) 07:14:21

으아아아치이이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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