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67089>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4. 잊혀진 것 :: 1001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망각할 것이다◆ws8gZSkBlA

2023-06-17 00:16:38 - 2023-06-25 00:30:11

0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망각할 것이다◆ws8gZSkBlA (hibMysDByI)

2023-06-17 (파란날) 00:16:38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그것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339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17:44:39

(토닥토닥) 여름이 쥐약이겠구나 캡틴...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있으니... 외출 때마다 모자라던가 휴대용선풍기라던가 잘 챙겨다니자~

340 ◆ws8gZSkBlA (HKL6x/gnvc)

2023-06-19 (모두 수고..) 17:56:27

고마워요:3 오늘부터 충전해야겠아...

으으 일단 집으로 출발해야겟어여......

341 윤하주 (oZ6LfeYoU2)

2023-06-19 (모두 수고..) 18:17:13

퇴근!! 퇴그은!!!

342 유현주 (0BViyf9uhY)

2023-06-19 (모두 수고..) 18:18:05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343 가현주 (dAufwKGUTc)

2023-06-19 (모두 수고..) 19:14:39

허접 체력♡ 쓰레기 체력♡ 열대야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더위에 죽어나는 나라는 사람은 인간실격♡허접련~~ (결국 미쳐버리고 마는데)

344 윤하주 (9jjjkaH6A.)

2023-06-19 (모두 수고..) 19:18:08

모두들 그렇게 더위에 미쳐가는거야 ...

345 ◆ws8gZSkBlA (HKL6x/gnvc)

2023-06-19 (모두 수고..) 19:23:26

🔥🔥🔥🔥🔥

346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19:54:26

(피자짤)

세에상에 더위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347 아회주 (/4gARtaxC6)

2023-06-19 (모두 수고..) 19:57:57

자기야 왜 또 칭얼거려.... 더울 수도 있지...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제왑삐 짤)(미쳤어요)

348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0:06:36

온화주와 아회주 어서오세요! 답레를 써야겠어요.. 집 시원해 너무 좋아.... 산 최고.....

349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0:08:40

캡틴 어서와~ 흠~ 나도 일상 구해볼까~

350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0:13:10

저는 온화가 마지막 일상이었어서..
':3c 그렇지만 2시간 뒤에도 없다면 손을 들어볼게요!

351 아회주 (/4gARtaxC6)

2023-06-19 (모두 수고..) 20:18:32

다들 반가워요... 너무너무 더운 나머지 안하던 카빙을 다시 하게 되었네요... 오늘의 샷은 보모어랍니다. 끝마무리가 깔끔한 월요일이어라...😋

352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0:29:02

오키오키~ 월요일이니 모 그럴수 있지~ 일단 저녁부터 조져야지~ (뜨거운 갈비찜)(이미 죽었음)

353 윤하주 (fin7YKblfM)

2023-06-19 (모두 수고..) 20:43:55

일상? (기어옴)

354 유현주 (0BViyf9uhY)

2023-06-19 (모두 수고..) 21:25:05

>>353 (기어오는 윤하주 뒤집어서 쓰담쓰담)

355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1:27:32

저녁 먹고 리갱~ (일상 팻말 꽂음)

356 초아주 (HKtsPWHhiM)

2023-06-19 (모두 수고..) 22:04:55

갱신합니다~ 좋은 밤~

357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19:14

' 그렇지, 이 곳은 천공섬이지. 날고 기어봤자, 나가지 못하는. '

불가살은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는

' 응? 됐어, 됐어ㅡ 아마 내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렸을 걸? '

절대로 그럴 일은 없습니다만. 불가살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 애초에 내 간식 보면, 너도 이게 간식? 하고 반응할 걸? '
' 열어봐도 돼. 상관은 없어. '

불가살이 말했습니다. 정말로 열어봐도 된다는 투였습니다.

' 만져보면, 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걸? '

만져보면, 그것은 날카로운 나사 같은 무언가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많이 먹으면, 궁기가 화내거든. '

그리고 내 신체 일부가 잘리겠지. 불가살은 고개를 끄덕였스니다.

358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19:34

좋아! 사람이 없군요! 온화주를 찔러보겠습니다!!!

초아주 어서오세요:)

359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2:29:06

>>358 캡틴이 나 찔렀다 끄앙 주금 (털석)

ㅋㅋ 음~ 음~~ 누구를 만나볼까~ 보리보리 새앙보리 가능해~?

360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31:20

네! 가능해요!!!

361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2:34:42

오예~ 새앙보리 삐앵 하고 우는거 들으러가야지~ 선레는 내가? 장소는 아무데나 상관없오?

362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37:19

장소는 어디라도 좋습니다! 선레 주세요!!!

363 윤하주 (iiT3LbjmSw)

2023-06-19 (모두 수고..) 22:39:27

끄앙 일상 찔러보려고 했는대 늦었다!

364 온화주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2:40:53

오키~ 간단히 써올게~ 희히 귀여운 보리보리~

365 아회주 (/4gARtaxC6)

2023-06-19 (모두 수고..) 22:44:10

답레는 새벽이나 내일 저녁 즈음에 드릴게요...
가볍게 한잔이면 괜찮겠거니 싶었건만, 제가 여전히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366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2:50:19

헉 캡틴의 답레가 어디 숨어있나보다! (찾으러 간다)

367 ◆ws8gZSkBlA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2:52:50

아회주 윤하주 어서오시구 아회주 힘내세여..;ㅁ;

368 류 온화 (5wla4AaJg.)

2023-06-19 (모두 수고..) 23:14:06

최근 온화 생활 흐름은 그러했다. 아침부터 오후까진 슬렁슬렁 학당 안 돌아다니며 수업을 듣던가 동생들 안고 놀아주던가 하다가 저녁이 되면 밖에 나가서 통금 아슬아슬할 때까지 마시다가 들어온다. 얼뜻 보면 전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확실히 다른 점 하나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 다름은 평소 온화 행실 생각하면 그리 별날 것도 아니어서. 누구도 쉬이 알지 못한 채 변화는 서서히 흘러간다. 마치 언제 학당 소란스러웠냐는 듯 평화로운 지금처럼. 그런 나날이었다.

하여 오늘도 저는 천부에 나와 있었다. 오후 깊이 기울었지만 아직은 해가 하늘에 쨍한 시간. 적당히 걸으며 사람 구경 좀 하고 단골집 찾아 들어가면 시간 딱 괜찮을 것이다. 아니면 집에 얼굴 비출까. 향이 오라비 한가해뵈면 꾀여다가 같이 잔 기울여도 좋겠지. 그것도 아니라면 미리 배나 좀 채워둘까. 요즘 너무 마시기만 해서 위가 영 그러니. 갖가지 생각을 하며 북적이는 천부의 거리를 걸었다.

인파 속 한 가운데에 붉은 두루마기 자락 너울거리며 느긋한 걸음으로 나아가니 머릿속 흩뜨리던 생각들 슬그머니 사라진다. 이렇게 계속 걷다보면 언젠가 새하얗게 흩어져버릴 수 있을까. 저도 모르는 새 사라진다면 참 좋을 것이다. 지나-가세- 지나가세-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가. 어느새 빼든 곰방대 물고 가볍게 피우며 슬슬 걷다보니 마침 저 앞에 빵집 보였다. 빵. 좋지. 슬금 걸음 틀어서 빵집으로 향했다. 새콤한 설탕옷 입힌 마들렌 있으면 좋겠구만.

369 모 윤하 - 궁기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21:17

" 제가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요. "

리퀘스트라는 말에 윤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쿠키 만드는거야 자주 있는 일인데 거기에 바리에이션 하나 추가한다고 힘들어지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너무 무리한건 못들어주겠지만.

" 흐음, 제가 1학년일때 6학년 선배들도 자기들이 1학년때도 같은 사감님들이라고 하셨으니까요. 10년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자리에 계신데 외모도 늙질 않으시니 그때도 같은 분들이었나 싶어서요. "

중요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상대가 말하는 것이 무언가 원하는게 있어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이 어떤 이유로 그것을 물어보는지 다 알고 있는 사람처럼.

" 어쩌면 인간이 아니실지도 모르잖아요? "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요괴가 살아가는 세상이니 사감님들이 그런 부류의 인외일지도 모른다는 천진난만한 상상을 하는 학생처럼 보이게.

370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21:39

(두둠칫)

371 니오주 (0RebJBXH6c)

2023-06-19 (모두 수고..) 23:31:21

오늘 몸 좀 괜찮았는데 8시간 운전하고 또 나락갔어요 :)......

372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33:18

헉 니오주 괜차나? (쓰다다담)

373 니오주 (0RebJBXH6c)

2023-06-19 (모두 수고..) 23:48:26

흑흑 분명 괜찮았는데 조금 안 괜찮아졌어요...

374 윤하주 (nanO.PBA16)

2023-06-19 (모두 수고..) 23:57:03

>>373 (윤하 인형 안겨주기)

375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01:37

>>

376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01:44

.............................ㅠ

377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02:08

니오주 괜찮아요!? 무리하시는 거 같은데;ㅁ;?!

378 온화주 (bzeAIWrZp6)

2023-06-20 (FIRE!) 00:03:00

니오주는 일정 조율 좀 해서 몸 챙기자... 그러다 쓰러져 진짜

그리고 캡틴... (토닥토닥) 답레 열차 은하계로 가버렸누...

379 니오주 (vUh5vc30Qw)

2023-06-20 (FIRE!) 00:09:33

우우.. 지금부터라도 컨디션 관리좀 하고 해야겠어요.. 이대로 가다간 정말 가루가 되어버려요~~

380 캡틴의 답레열차~~◆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21:39

>>368 온화

' ..... '

주변을 휙휙 둘러보던 보리가 비장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드디어 샀습니다! 겁쟁이가 최대한 용기를 낸 결과입니다. 그는 소중하게 품에 안은 케이크 상자를 다시 꼭 쥐었습니다. 오늘 간식을 획득했습니다.

' ... 최근, 에는.... 폐하가.... '

자신이 말하고도 놀란 듯 그는 헙! 하고 자신의 입을 가리고 주변을 휙휙 살폈습니다. 불쾌하고도 두려운 압박감 없고 주변에 검은 뱀도 보이지 않습니다. 음, 없습니다!

' .... '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힐 뻔 했는데 말입니다.

' 헉, 미, 미안합니다....! '

보리가 놀라며 사과했습니다. 누구와 부딪힐 뻔 했는지 보지도 못한 채였습니다.





>>369 윤하

' 음, 그럼 쿠키 부탁할게요. 달달하게 해줘요. '
' 글쎄요, 직접 물어보는 게 낫지 않나? '

그는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리곤 이번엔 오렌지를 집어들었습니다. 살 생각인 듯 합니다.

' 거기까지 생각이 갔으면, 직접 물어봐요. 후배... 보니까, 흑룡 같던데. 거기 사감님이라면 분명 알려줄 거거든. 근데 나에게 묻는 걸 보면, 뭔가 짚이는 구석은 있는 것 같고. '

궁기가 말했습니다. 요컨대, 먼저 네 생각 다 알고 있으니 까 봐라. 입니다.

' 冬사감이었나? 그 분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면, 알려줄 것이고... 다른 사감이라고 해도 흑룡의 영향을 깊게 받을테니 알려주겠죠. 사감들에게 질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예요. '
' 10년 전의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글쎄. 아. 그게 있네요. '

가만히 다른 오렌지를 챙기던 궁기가 여전히 눈웃음을 지으며 윤하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 마지막으로 들었던 때가 어떤 일가족이 학당에 습격했다는 내용이었거든요. '
' 스스로를 단련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게 생존 확률도 높일 수 있으니. '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어깨에 휘감은 뱀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였습니다. 뱀은 궁기의 어깨를 타고 바닥으로 스르륵 기어갔습니다.

' 조심해요. '
' 독은 없는데, 물릴 수 있거든. '

381 ◆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0:21:55

꼭 관리하시기예요...!!! ;ㅁ;

382 아회 - 불가살 (SqdRHS42KA)

2023-06-20 (FIRE!) 00:33:56

불합리한 곳. 그렇지만 감히 대들 수 없음을 그는 알고 있다. 함부로 불만을 꺼내며 일어서다 무너져내린 곳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조차 알 수 없을 깊은 속내에서는 또 모르겠지만, 지금 멀쩡한 정신 가진 그로서는 감히 불만을 가질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야."

잊었을까, 잊을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마는 일단 그리 넘어가기로 하였다. 일단 흥미가 동한 것이 있었기에 그쪽에 집중하기를, 당신이 칭하는 간식에 대한 설명은 모든 일에서 인간이 그렇지 뭐, 따위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에게도 제법 놀라운 것으로 다가올 모양이다.

"……그렇다면 실례하겠습니다."

손을 뻗어 상자를 조심히 열어 본다. 더듬거리던 손가락 끝에 걸리는 감각은 다과라 할 수 있는 단단함과는 궤를 달리한다. 나사? 하나 집어 들자니 묵직하다. 쇠로 이루어진 것인가? 이것이 간식이냐는 듯 당신을 향한 의아한 시선이 오갔다.

"불가살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군요."

듣자 하니 불가살이란 환수는 쇠를 먹을수록 몸집을 불린다더니만, 이쪽도 쇠를 먹으면 강해지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형님께서 혼을 내신다는 말과 함께 신체 일부를 자른단 말엔 덤덤한 무표정에 찰나의 환멸이 덧 그려진다. 퍽이나 그럴 사람이지.

"이곳에서 드시고 가시는 것도 나쁘진 않지요. 가는 길에 두어 개 집어먹거나."

그가 주기적으로 숨겨주는 것도 있겠다마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그는 상자 속으로 간식이라 불린 것을 내려두고 다시금 커피를 쭉 마시더니, 무언가를 고민하다 물었다.

"……송구하오나 비린내는 개의치 않고 드실 수 있는 것인지요?"

칼을 입에 물어본 적이 있어 안다. 기숙사에 생활할 적 설거지 잘못하여 칠 벗겨진 포크나 피 또한 머금은 적이 많아 안다. 철분이니 철이니 그런 것으로 이루어진 것은 그 비린내가 보통이 아니던데 그걸 견디고도 먹는 것인가?

383 아회주 (SqdRHS42KA)

2023-06-20 (FIRE!) 00:34:24

갱신...해요... ㅇ<-<

384 가현주 (MD98VuUu2.)

2023-06-20 (FIRE!) 01:01:43

시원해지니까 숨통이 트이네 ^-ㅠ 갱신~~~~

385 ◆ws8gZSkBlA (5ZIiPsWJ3w)

2023-06-20 (FIRE!) 01:09:49

으악 졸았다... 다들 잘자요 ....

386 아회주 (SqdRHS42KA)

2023-06-20 (FIRE!) 01:11:20

가현주 어서 오시구 캡틴은 푹 주무셔요...! 저도... 오늘은 말이 없다면 잠든 거랍니다... 으윽 두통이...

387 류 온화 - 송 보리 (bzeAIWrZp6)

2023-06-20 (FIRE!) 01:21:21

제 느긋한 걸음으로 빵집 향하고 있었으나 정신 살짝 흐린 것은 그대로였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술기운이 슬 떨어져 가서 그런지. 뭐 이유야 아무래도 좋다. 제 몸 고장난 것 어디 하루 이틀 일이던가. 돌아가서 약이나 제때 먹으면 사람 꼴은 유지할 것이다. 그러니 일단 지금은 저 빵집에서 맛난 것 고르기부터 하자. 그러려고 슬슬 걸어가고 있는데.

"어야."

시야에 불쑥 흰 머리 들어오더니 그대로 부딪힐- 뻔 했다. 저도 상대도 가까스로 직전에 멈춰서 꼴사납게 바닥을 뒹군다던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부딪히지는 않았어도 시야에 확 들어왔으니 자연히 눈 굴러 상대 살폈다. 하얀 머리에 겁 먹은 얼굴. 어디서 봤던가? 곰방대 한입 물으며 머릿속 휘리릭 넘겨보니. 아. 그 때 그 잘 먹던 그 도령이구먼. 후우. 담배 연기 내뱉는 입술이 가늘게 호선 그렸다.

"아이고. 미안하기는. 내도 앞 제대로 못 봐서 그런 것을. 괜찮네."

싱긋 사람 좋은 웃음 지으며 말한 온화 눈이 슬쩍 도령의 차림 훑었다. 품에 안은 것 보니- 빵집 다녀오나. 아니면 다른 카페인가. 궁금하긴 하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 아니지. 자. 어찌할까. 순간의 생각 끝에 그냥 평소 하듯 굴어보기로 했다. 아는게 없으니 말이다. 늘 그렇듯 제 손 올려 요 겁 먹은 도령 턱 쥐고 저 보게끔 하려 한다. 마침 키도 비슷하니 시선 맞추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시선 맞으면 씨익 웃으며 그리 말한다.

"접때 유유 사냥할 적 보고 처음이구려. 도령? 내 그 날 친히 업고 내려와줬는데. 여태 한 번 찾아와주질 않고 말이네."

대뜸 꺼낸 말이니 상대가 알아들어도 그만 못 알아들어도 그만이었다. 시작은 반응을 살피기 위한 건 뿐이니. 턱 쥔 손으로 목덜미까지 스윽 간지럽히려 하며 킬킬 웃음소리 흘렸다.

388 니오 - 가현 (vUh5vc30Qw)

2023-06-20 (FIRE!) 01:25:01

" 에? 어.. 응. 아마..도!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응. 언젠가 좋은 기회 있겠지~ "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는데- 하고 니오는 생각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공기가 차게 식었고 바라보는 두 눈동자에 뭔가 차가운 것이 잔뜩 실린 느낌. 그럼에도 니오는 금세 다시 꾸고 있던 꿈에 빠져들었다. 지금의 이 꿈같은 시간은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으로 목줄에 채여 이리저리 휘둘릴 걱정, 말 한 마디 잘못하면 몸의 어딘가가 찔릴 걱정, 목에 날카로운 것이 다가와 대답을 강요받을 걱정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간이었으니까. 그런, 꿈 같은 시간이었으니까. 그런 꿈 같은 시간에서도 둘째 언니와 가현의 만남을 잠깐 생각해보았을 때는 분명 좋은 꼴은 나지 않겠다 싶어 이리저리 대답을 회피하곤 커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 응- 괴물이라고 했어. 그래서 있지, 니오가 보여주고 증명하려고. 그 사람들이 옳았다는거. "

학당으로 올때 일기장에 처음으로 쓴 말은 그것이었다. 「 기억안나? 걔들이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모두가 널 괴물이라고 생각해. 그들이 옳았다는 걸 보여주자. 」모두가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괴물이라고 말하겠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괴물이 되어주겠다고 그 어린 나이에 생각하고 맹세했다. 원래부터 원체 지*맞은 성격이었다. 그것이 뭔가를 만나서 더욱 더 날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 에헤~ 그렇지? 둘째 언니.. 응. 치요언니는, 항상 니오를 첫 번째로 생각.. 에..? "

멍하니 구름속에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필터링 없이 모든 것을 말하던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던 이름이었다. 둘 째의 이름은 쿠즈노하 치요미. 애칭은, 치요. 니오는 저도 모르게 둘째 언니의 이름을 말하고는 순간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가렸다. 딱히 누군가에게 알릴 이유도 없거니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은 모를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신상을 흘려서 조금이라도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에, 언니야. 니..니오 조금 무서운데.. 에헤.. 니,니오가 뭔가 잘못했어..? "

마시고 있던 커피를 조금 손을 떨면서 내려놓았다. 분명 꿈같은 시간이었는데. 여기서도 만화적인 표현이 허락된다면 아마도 꿈을 꾸던 장면에 쩌적쩌적 금이 가고 깨지기 시작하는 그림이 그려졌을 것 같았다. 아무렇지 않은척 에헤헤~ 하고 웃으면서 마카롱 하나를 집어들고 입으로 가져가다가 눈이 마주쳤고 감당하지 못할 차가운 느낌에 '아' 하는 단말마와 함께 툭 하고 마카롱을 떨어트렸다. 바닥에 떨어진 마카롱을 잠시간 바라보던 니오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가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 언니야.. 왜.. 왜그래 갑자기.. "

389 니오주 (vUh5vc30Qw)

2023-06-20 (FIRE!) 01:27:49

여름이라 그런가 다들 기력이 빠지는 모양이에요..
몸이 안 좋으시다면 어서어서 푹 쉬는거에요! 제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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