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아직 아무도 모른다면?」 > 중대한 실수라는건 결국 누군가에게 영향이 간다는건데 그렇다면 꼭 말해야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건 좋은 일이 아니니까. 만약 나만 피해를 받는다면 그건 딱히 얘기하지 않을 것 같네.
2. 「연극과 영화. 선호하는 것은 어느 쪽?」 > 연극. 영화도 물론 좋지만 연극은 좀 더 실감나잖아. 관객과의 어느 정도의 소통도 진행되고 영화보다 좀 더 여운이 있달까.
3.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 남의 사랑은 변할수도 있겠지. 감정이 영원할 수는 없으니. 하지만 내 사랑은 ... 변하지 않을거야.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모윤하의 오늘 풀 해시는 당신을_생각할_때엔_손끝이_떨리고_당신이_내_이름를_부를_땐_감당이_되질_않아_라는_말을_들은_자캐의_반응 > 헉 혹시 나한테 화난게 있는거야? (살짝 웃는다) 농담이야. 흐음, 나한테 그런 감정을 느낀다니 정말 기뻐. 다만 그 감정을 내가 받은만큼 네게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 너는 나의 이런 모습까지 알고서 그런 감정을 품는걸까? 아니라면 유감인데.
자캐가_뭔가를_만지면_독으로_변하는_능력을_가진다면 > 이거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인데. 만지면 금으로 변하는 손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도 있었지. 근데 난 독이라니, 금은 바꿔먹을 수라도 있지. 그래도 독으로 변한다면 ... 일단 일은 전부 마무리하고서 나도 같은 길을 걸어야지. 더욱 쓸모가 없어졌잖아.
자캐를_개에_비유한다면 > 이건 잘 모르겠네 ... 누가 추천 좀 해줘!!!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모윤하,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와줘서 고마워』 " 어, 진짜 온거야? 올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아냐, 오히려 바쁜데 시간 내줘서 감사하지. 말하면서도 괜히 부담주는거 아닌가 했거든. 와줘서 정말 고마워. "
2. 『이것이 나의 현실인거지』 " ... 그래 결국 이게 재앙인거야. 잠깐의 행복한 환상에 취해서 달라질 수도 있다고 믿은 내가 어리석었지. 나는 재앙의 업을 갖고 태어났고 그 업을 이루고 그 업보에 나도 당하게 되는거야. 그래 윤하야, 이게 현실이야. "
3. 『와주리라 생각했어』 " 너라면 꼭 올거라 생각했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너는 특별하니까. 아냐, 애쓰지마. 이미 손쓸 방법은 없으니까. 일부러 그렇게 되라고 지금 널 부른거야. 그냥 손 한번만 잡아줄래? 너무 졸려서 그래. "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그 다름을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러니 이해하지 못할 것이 가져올 일에, 그리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어두운 구름을 몰고 오는 것에 대하여 먼저 입을 다물었던 것이었지만. 이해할 수 없더라도, 어렴풋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런 당신을 보고서 그러지 못한 것은 후회스러운 것일까. 미워한다고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연은 시선을 슬금슬금 아래로 내린다.
"응.
아쉽게도 당신은 궁기를 만난 적이 없는 모양이다. 만난 적 있더라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였는지. 그렇다면 내가 모르는 다른 정보를 알고 있을지 물으려 했던 것인데. 분명히 아쉽다는 얼굴이 되었던 연은 같이 찾아주겠다는 말에 눈을 크게 떠내며 반짝인다. 그러다 제 일에 당신을 끌어들이며 귀찮게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들어 우물쭈물, 난처한 낯으로 당신을 본다.
"얼마 만의 자유인데, 그래도 괜찮아...?"
미안한 마음이 마음속 아래에서 몰려오는 것이니 연은 그렇게 묻는다. 그리고서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고민하며 앓는 소리를 낸다. 위험한 사람이랑 엮였다는 것을 말할 필요는 없을 테니. 궁기가 절 속이며 밝혔던 것만을 당신에게 전한다.
"오래전에 학교를 졸업한 선배야. 쪽빛색의 장발머리에, 검은색 호랑이 반 가면을 쓰고 있어."
한 주간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온화 그 밖으로 향했다. 누군가는 보았을까? 흔들흔들. 신기루마냥 걸어 나가는 그 뒷모습을.
가진 것이라곤 옷 한 벌이 전부인 채 길 따라 걷는다. 멍한 눈 앞만 바라보고 살짝 벌어진 입술에선 잘 들리지 않는 노래 흥얼거린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흙바닥에 쓸려 발이 아플 법도 하나 걷는 모습 그저 평온하다.
그렇게 앞으로, 그저 앞으로, 계속 걷다보면 문득 눈에 익은 풍경 들어왔다. 천부의 어느 길 한복판이었다. 나고 자란 곳이며 수없이 돌아다닌 곳. 눈 감고도 길 찾을 수 있는 곳. 그 한가운데 홀로 서서 멍한 눈 깜빡이다-
"..."
입술 달싹 움직였다. 그 순간 귓가에 파스락 부서지는 소리 났다. 소리 따라 고개 아래 향하니 붉은 실타래와 붉은 가루 산산히 흩어져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검은 옷 위를 사르륵 떨어져 내리는 그것 보고 있으니 누군가의 부름 들려온다.
"화야. 게서 무엇 하니."
다정한 그 부름 알고 있다. 멍한 눈 생기 감돌며 휙 돌아보자 온화 보며 미소 짓는 사람 보였다. 저와 같은 붉은 기 도는 머리와 적갈색 눈 가진 사람. 제가 웃어도 울어도 늘 다정하게 안아주는 아버지. 그 임을 깨달음과 동시에 방긋 웃으며 달려갔다. 팔 벌려 반겨주는 아버지에게 안겨 헤헤 웃었다. 등 토닥여주는 손길 익숙해서 좋다. 어깨에 볼 부비며 '언제나처럼' 애교를 부리니 허허 웃으신다.
"에그. 녀석. 애비가 그리도 좋으냐." "그야... 아버님이니까요..." "우리 화야 말도 예쁘지. 자. 산책은 이쯤 하고 집에 가자꾸나." "산책...?" "그래. 네가 잠이 안 온다 해서 같이 산책 나왔잖니."
그랬...었나...?
멍하니 눈 깜빡이니 또 잊었냐며 손 잡아주신다.
아. 이제 보니 그런 것도 같다. 엄청 무서운 꿈을 꿔서, 그래서 더 못 자겠다고... 잠이 안 온다고... 눈 감기 싫다고...
"... 응... 집에 갈래요..." "그래. 가자."
그리고 아버지 손 잡고 집에 갔다. 많이 많이 걸었는지 집에 가는데 자꾸 눈 감겼다.
집에 가면 손발 씻고 세수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깨끗하게 씻고 누워야 한댔는데... 하지만 너무... 졸려...
류 가의 후원에는 자그마한 별채가 있다. 한 사람 정도는 지내도 좋을 만한 작은 별채에 온일의 손 잡고 온 온화 들어갔다. 끼익. 희미한 경첩 소리 나며 열리고 닫히는 문 사이로 부적과 금줄 둘러진 벽 보인다. 닫히는 문 안쪽도 마찬가지였다.
온화 들어간 뒤로 문 굳게 닫혔다. 그 뒤에서 누가 걸지도 않은 잠금쇠 걸리는 소리 나더니. 곧 푹신한 것 위로 묵직하게 풀석 떨어지는 소리 이어진다. 정적에 휩싸인 별채 뒤로 한 온일 걷기 시작하니 어디선가 일향 다가와 그 옆을 따랐다.
"오셨습니까." "오냐. 준비 고생했다. 이제 동 트기 전에 수일이 부르거라. 말 맞추는 것 잊지 말고." "예. 아버지도 이만 쉬시지요. 이레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잖습니까." "못 자긴. 내 원래 잠이 적다." "하하. 예. 그렇다 해드릴게요."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올 무렵. 누운 자리가 평소랑 다르다는 느낌에 문득 눈 떴다. 그러자 보이는 익숙한 천장. 적룡의 제 방 천장, 이 아닌 본가의 제 방 천장이 단번에 시야 가득 채웠다.
어라. 본가? 분명히 학당의 기숙사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분명 학당의 문이 잠겨서, 그래서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 텐데.
영문을 몰라 멍하니 있으니 누가 문 드륵 열고 들어온다. 반사적으로 쳐다보니 수일이 대접 올린 쟁반 들고 서 있었다. 순간 눈이 마주쳐 둘 다 굳었지만 수일 먼저 에휴. 한숨 쉬며 들어왔다. 저 모습 보아하니 또 잔소리 하려나 싶었으나 의외로 제 침대 옆에 앉아 잠긴 목소리로 말해왔다.
"이제 깼냐? 아무리 못 나가도 그렇지. 일주일 내내 자냐. 머리는 안 아프고? 몸은? 어디 쑤시진 않어?" "...왜 그러오? 징그럽잖소. 평소마냥 잔소리나 하지 무슨 안 하던 짓을." "이게 걱정을 해 줘도 옘병이지? 아. 됐다. 잠이나 마저 깨고 약 먹어."
약?
이제보니 쟁반 위 대접에 붉은 약 한 가득이다. 늘 마시던 그 약이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먹은게 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 기껏해야 얼마 전일 텐데 어쩐지 기억이 흐리고 가물가물하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마냥 흐려 잠시 미간 찡그리니 수일의 손 올라와 제 이마를 덮었다.
"왜 그러는데. 머리 아프냐? 열은 없다만." "아잇 징그럽다니까! 이 오라비가 왜 이래! 됐소! 거나 주소!" "어야."
아무리 봐도 익숙하지 않은 수일의 태도 질겁하며 고개 젓고선 그 약 대접 얼른 들었다. 그리고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키고 빈 대접 내려놓자 그걸로 됐다는 듯 수일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대로 나가려는 듯 몸 돌리는 수일 보고 있으니 제가 꿈 꾸고 있나 싶으나 슬쩍 꼬집어 본 허벅다리 어찌나 아프던지. 가끔은 저런 날도 있나보다. 그저 그렇게 흘려넘기려다가 문득 수일 불러세웠다.
"저, 수 오라비." "왜." "나... 자고 있었던 거 맞지요?" "...그래. 하도 안 나오길래 보니까 실신해있더라. 그래서 업어왔다. 등치만 산만해서 제 몸 하나도 못 챙기긴." "아. 어. 하하. 미안하게 됐소. 그리고 고마우이." "오냐. 해 다 뜨면 학당에 돌아갈테니 한잠 더 자라." "응."
제 대답 들은 것 끝으로 수일 나갔다. 평소와 달리 조용히 문 닫고 나가 작은 발소리 멀어지니 다시 세상 적막해졌다. 아직 날은 어둡고 몸에 기운 없어 그대로 침상에 몸 뉘였다. 볕에 잘 말린 이불내음 맡으며 가물가물 눈 감아가던 중. 찰나의 장면 하나 눈 앞 스친다. 잔뜩 흐려진 그림 같은 장면이라 무엇인지 알 수 없어, 그냥 눈 감아버렸다. 너무 졸렸으니까. 지금은.
여즉 한 팔에 안기던 작은 네게 정녕 그래야 하는지 수십번 고민하며 잠 못 들던 밤 있었다. 내 고민 무색하게 어둑한 밤 지나 희뿌옇게 날 밝아올 즈음. 칭얼이며 우리 품에 파고드는 너를 어찌 놓을 수 있었을까. 어찌 보낼 수 있었을까. 결국 인간은 이기적인 종이라 그리 자책하며 너를 붙들었다. 네 손 잡아 이 날까지 데려왔건만. 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야속하다. 이제는 곧 전부 떨어질 모래 속에 널 두는 것 밖에 할 수 없음이 그저 속 끊는 듯 아프다. 아. 그 날 오면. 나는. 나는...
여학생의 시선이 슬그머니 아래를 향한다. 음, 아무래도 초면부터 너무 겁을 준 모양이었다. 다짜고짜 사랑찬가를 읊지 말았어야 했나 싶기는 하나 그렇다고 진짜로 사랑에 대해 별 말 없이 넘어갔다면 그것은 가현이 아니었다. 얼추 느껴지는 분위기로 사람을 파악할 수는 있다고 해도 그 속내까지 파악하는것은 자신이 독심술사가 아니기에 결코 쉽지 않았다. 명백한 적의와 불만은 금방 잡아낼 수 있으나- 그 외의 것에는 무감각했기에.
그것보다는 만족스러운 정보를 전달해주지 못한 것이 조금 무안해지는 것이다. 역시 아는 만큼 휘두를수 있는게 정보인데, 그런게 없다면 말짱 꽝이다. 뭐든지 많이 알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갓은 그래서 중요한 법이다.
"당연히 괜찮지~ 간만에 얻어낸 자유이기 때문에, 나 혼자 즐기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하며 도움으로써 그 가치를 더 빛내고 싶거든.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그냥 놀러 나온거니까~"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산뜻한 목소리로 덧붙이며 가현은 방긋 웃었다. 학년이 낮아서인가, 아니면 흑룡에 별다른 적대심이 없어서인가 자신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신 괜찮느냐며 되려 물어오는 것에 그렇게 답한다. 제법 예상 외의 반응이었기에 꽤 신선했다. 동 사감님에 대해 썩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은 듯 보였기에, 당연히 동 사감님과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자신도 똑같은 취급 받겠거니 싶었는데 달랐다. 흑룡이라고 다 미움받는건 아닌걸까? 눈동자를 도륵 굴렸으나 명쾌한 해답은 없었다.
"음~ 그렇게 들으니까 지금까지 못 봤던 사람이라는게 확실해지는걸. 그것 말고는 더 알고 있는건 없는거지? 일단 기억했으니까,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바로 말해줄게."
오래 전 졸업한 선배이자, 쪽빛 머리를 하고 있으며, 호랑이 반 가면을 쓴 사람. 왜 이렇게 농질과 겹쳐 보이는 것일까? 괜히 마음이 찝찝해진다. 비슷한 차림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야 찾아보면 더 있기야 하겠다만은 뭔가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지 않았다. 이전에 인어를 처음 봤을때에도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니, 뭔가 그들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만은.
"... 그나저나 신기하네~ 예전에 포목점에서 봤던 농질 언니 옷차림이랑 거의 비슷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거."
역시 그냥 흘려넘기기에는 찝찝하였던 것인지 가현은 슬쩍 정보를 흘려 보았다. 지금으로써 짚히는것은 없으나 이야기가 더 이어지다 보면 분명히 원하는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열심히, 허나 느긋하게 움직이던 발걸음은 이윽고 천부에 다다른다. 부쩍 사람이 늘어나자, 가현은 주위를 슥 둘러보았다.
"일단 네가 그 사람을 찾는 거라면 분명 인연이 있었기에 찾는 거겠지. 만약 직접 만난 적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만났던 장소가 있어? 훗날 만나기로 한 장소라던가 하는 건?"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가 너무 적다. 계속 물어보며, 조금씩 찾아나갈 뿐이다. 만약 이 곳에 없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분명 알아볼수 있을테니 그건 그때 가서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일단 다른걸 다 떠나서, 누군가를 찾는다는 이 상황은 가현의 기분을 조금 고양시켰다. 형사가 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