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굿바이에요~ 캡틴도 이따 푹 주무시구~🥺 우아악 잡담이 너무 재밌는데 모바일이라 손이 느린 비애.... 그리고 어느새 또 2시가 넘었네요. 이번 레스만 남기고 자러 가야지...💤 모두 굿나잇이에요~
>>8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겨울에 얇게 입고 아아 마시는 한국인... 아니 북부인 정신 최고~!!! 아회주의 적폐 너무 맛있으니까 공식으로 채용할래요 천재... 념념굿...😇 아참 사실 아회랑은 출신지나 몇몇 설정들에서 동질감을 느껴버린 나머지 선관을 찔러보고 싶었는데 자꾸 깜빡하고 있었어요🤦🏻♀️ 최고의 인연은 혈연 지연 학연 신에게 버림받음연이라고... 마 우리는 겨울탑 싸나이 아이가(?) 한 번 선관 어떠신지😏 청소는 그럭저럭 깔끔해 보이게는 하는데 엄청 꼼꼼하지는 않다는 느낌! 손 잘 안 닿는 곳이나 청소하기 힘든 자리는 조금 덜 돼 있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아파하면서도 떠나지 말라니 안 돼요 그러면 이 미친 흥미맨 더 흥미로워한다구욧~!!! 앗... 천...성... 캐해천재라 예리하셔...
05 자캐는_15분샤워파_2시간샤워파 : 원래 샤워라는 건... 몸을 가볍게 씻는다...? 에 가까운 편이니까요? 샤워든 목욕이든 15분 안에 잘 씻고 나오겠지만 머리카락이 원체 길어서 도술의 도움을 받을 것 같아요. 생각하니까 부럽네... 얘네는 머리카락도 자동으로 씻겨주는 도술 그런 거 있겠지...
321 자캐는_눈치가_좋은_편_vs_굳이_말로_해야_아는_편 : 눈치는 좋은 편인데 인상이 티벳여우라서 남들이 오히려 쟤랑 쟤랑 전애인 사이야... 하고 슬쩍 알려줄 것 같지요...? 어떤 상황에서든 달관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나선다...(아님
382 오늘_강수확률이_50%일_때_자캐는_우산을_들고_나가는가_그냥_나가는가 : 우산을 안 들고 나가요. 어차피 비 맞고 돌아올 건데요 뭐……. 본가면 호위인 무영이 알아서 받쳐주겠죠...?
1. 「자신의 수명을 댓가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선택은?」 :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중한 사람은 없소." "앞으로도 없을 터요."
2. 「주변사람이 귀찮을 정도로 자신에게 의존한다면?」 : "인간이 다 그렇지 뭐……."
3. 「자신이 악역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알게 된다면?」 : "내 저번부터 누누이 말하고 있소. 북부 출신이요, 희대의 악인인 궁기와 그를 필두로 한 가문의 범죄자가 들끓는 무 씨 집안의 사람이니 그 시선의 틀에 맞춰진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하다고." (토도도독, 또 지팡이 위로 손가락 물결치듯 두들긴다.) "그럼에도 줄곧 얘기하는 것이라면 내 물어보리다. 기껏해야 북부 출신의 쇠락하기 시작한 가문이요 궁기까지 나서 이제 찬란하던 기량이라곤 일절 찾아볼 수 없으니, 지금이라면 내 저것을 악역으로 몰아 어찌 뭐라도 해볼만 한 것 같다... 그리 생각한 것이오? 내 귀기 무 씨라 불리는데도?"
(아회는 평온히 묻더니, 예고도 없이 주먹으로 당신의 얼굴을 후려쳤다. 귀기 무 씨가 무엇인지 보여주듯.)
Q 갑자기 성이 붙었어요! A 아 어떡해요 맛있는게 여기 다 몰렸어 무 아회,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죽고싶어』 : "이제 질렸다." "한때 떠올릴 때마다 느껴지던 다짐에 대한 결의도, 두려움과 함께 느껴지던 호승심도, 배덕감도, 모두 없고 지루하기만 하구나. 그래, 영원한 초심은 도태를 보기 좋게 포장한 단어에 불과한 것. 나는 도태되고 싶지 않다. 내 역사에 남겨진다 한들 감히 본좌에게 그런 단어가 붙어야 쓰겠느냐." "그러니 무영아." "네 맹세하던 것을 기억하느냐?"
"북부에 봄이라. 허황된 일이었던 것이군요. 끝까지 형님은 저를 패로 보았으니, 제 모든 일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겠군요……. 질립니다. 지겹습니다…. 그러니 형님께서는 거기서 지켜보시면 됩니다." "잘 하시지 않습니까." "패 하나 버린다고 무슨 손해가 있겠습니까?"
>>818 북부인 정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호 적폐 공식이다~ 선관이라면 좋지요~ 사실 유현이가 가문 바깥으로...? 자주 나갔더라면 설산 신나게 뛰어다니던 이름 모를 북부 사람 1같은 아회랑 친구 먹었다...도 재밌을 것 같은데...(대체) 아회가 사생아인 나머지 둘째 부인인 어머니와 함께 별채에 격리되어 지내게 된지라, 가문끼리 깊은 관계로 시작된 만남은 갖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 점은 미리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소곤소곤) 마 우리 겨울탑 싸나이 아이가! >:3 서로 어! 아아도 마시고 으이!
>>790-799 한 입에 빻 넣고 먹는거 좋아한다 메모.. 니오는 양볼 가득 넣고 먹는거 좋아하는데 반대라면 반대네용 ㅋㅋㅋㅋ 아~ 그렇죠~ 신님을 향한 사랑 뿐이고 사람에게는 집착 뿐인걸..🥲ㅋㅋㅋㅋ 역시 광신도 모멘트~~~ 과연 뭘 참으라는 걸까.. 이렇게 떡밥만 던져주면 회로가 타요... 마구마구 타요.. 뭐랄까, 니오 비녀(...)때처럼 제발 그만해달라는데 참으란다거나.. 어차피 죄는 씻어야하니까 참으라거나...🤤 니오도 눈치가 있어서 가현이 앞에서는 신성모독은 안할테니 볼 일 없..길바래요!ㅋㅋㅋㅋㅋ 엄청난 광신도 모멘트에 니오주의 침샘폭발🤤 아니 왜 저는 저런 아련한거 보면 다 썰데플만 생각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 편으로는 드디어 MA영접이라던가 그런거 제대로 하고나서 떠나버리는 신님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마지막은 뭐가 싫다는 걸까요! 이거 뭔가 니오가 뭔가 부수려고 하면서 '그,그,그러니까 나 그,그만 괴,괴,괴롭혀.. 이제 목도 조르지말고 칼로 건드리지도 말고 비녀로 찌르지도마..!!' 하고 오들오들 떨면서 위협하는 느낌! 완식이네요🤤
뭔가 니오 산제물로 바쳐지는 느낌인데요??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뭔가 대차게 잘못해서 또 썰데플.. 저는 왜이렇게 이런 절박한게 좋을까요 ㅋㅋㅋㅋㅋ 니오 막 울면서 가현이 손목잡고 '언니야, 언니야 제발 살려줘.. 나, 나 니오. 언니가 예뻐하는 니오잖아.나,나 죽기 싫어. 언니야, 언니야 제발.. 아, 좋아해 언니야!! 아니아니, 사랑해!! 언니야 사랑한다고!!!' 같은거.. 아 어제 가현이 썰데플.. 가족들 다 물러가고 니오 혼자 남아서 가현이 무릎베게 하고있는데 진정 좀 하고 조용히 속삭이고 그대로 울다 지쳐서 같이 쓰러져 잠들기.. 미식.. 완식...!
>>795-806 더위 못버티는건 니오랑 똑같네요~~ 여름만 되면 축 쳐져서 아무것도 못하는 니오.. 앗 짝짝이 신어도 무덤덤이라니 주변 시선 잘 신경 안 쓰는 느낌이이에요. 쿨해.. 짱 쿨해..! 으응 누군가를 원망한 적도 없으며 선을 넘어도 그냥그냥 들어준다.. 완전 니오랑 정반대라 재밌네요 ㅋㅋㅋㅋ 니오 유현이 보고 배워!! 성질 죽여!!!>>그게 나한테 어떤 건데 양보를 해.<< 나왔다 오늘의 킬링포인트~~~ 오늘은 이게 맛집이네요 ㅋㅋㅋㅋㅋ 다른건 다 양보해도 이것만큼은 양보 못한다는 느낌.. 와아아 대사들이 다 니오랑 정반대 느낌이라 재밌어요!!사람 자체가 순하고 몽실몽실 하다는건 이런 거구나 싶기더 하구요.. 하지만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는 말에서 오싹오싹하네요..🤤 들키지 않았으묜 좋겠다는 것도 참.. 미식.. 당신을 더 알아가고 싶다니 사람 좋아하는 것 처럼 느껴져요. 전체적으로 푸근푸근 몽실몽실이에요🤤
발치전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도구로 예쁘게 쏙 뽑는 거랑 부숴서 뽑는거랑은 다르지만요🥲 맞아요! 딱 그 그림이에요! 더 이상 진짜 돌아갈 곳이 없어졌다는 그런 공포나 좌절이랑 둘째 언니랑 놀았던 추억들의 장소들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그런 슬픔 공허.. 편히 잠들어라~ 그런 뜻이에요! ㅋㅋ 추모사입니다~~ 맞아요! 니오 그래도 사람 좋아해서 핑크빛도 가끔..🫠 자기 손으로 죽인 사람이면 그게 친하던 시비이던 패닉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도망치지 싶어요 ㅋㅋㅋㅋ
>>807 아무래도 시비 걸리는 거나 선 넘는거, 니오 절대 못 참으니까요! 한 번 정도는 참아주지만.. 이것도 적룡 독기가 좀 빠져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이미 몇 대 때리고 시작했을거에요🫠 다리 후들 거리면서도 하나도 안무서웠다 그러고.. 또 타보라 그러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하면서 속으로 절규하기...ㅋㅋㅋㅋㅋ 한적영적! 니오는 선배님들만 믿..믿.... 믿..... 믿지만!!! 그래도 니오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한대요!! ㅋㅋㅋㅋㅋㅋㅋ 데플은 피하고 싶지만 구르는거 짱짱 좋아하는 니오주라 미안해... 평생 소장감인가요 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니오라면 저렇게 할 것 같아요. 말보단 행동인 아이니까.. 니오는 싸우면 이겨야하고 못 일어나게 밟아줘야 속이 풀려서, 그렇게 패배의식을 잔뜩 심어주고 다시는 자기 못 올려다보게 만든다네요~~
>>819 짜잔 오늘도 미식헌터 등장~~ 샤워... 그런 의미였어..? 따끈한 물 맞으면서 몇십분동안 멍때리는게 아니었어....?(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부럽다 머리 자동으로 씻겨주고 말려주는 그런 도술 분명 있을거라며.. 이미 다 눈치채고 있지만 주변의 오해로 이미 알고있는 사실 다시 확인사살하는 느낌인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아늬 비맞으면 안된다 무영씨 무조건 호출해야한다 무영씨 없으면 임가현이라도 호출해서 우산 씌워달라고 해달라며.. 앗 지금은 그런 사람 없다길래 그럼 앞으로는 있나~~? 하고 밑에 봤는데 시무룩해져써. 그리고 악역 여전히 태연하게 받아들여주는게 짜릿한데 이번에도 뭔가 추가되어서 즐기는 맛이 있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진짜로 저 귀기 무씨 모먼트 나올때마다 오싹하면서 짜릿해 악역으로 몰렸으니까 친히 귀기 무씨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노라면서 그래 내가 악역이다 하고 군림하는 이 느낌...!
후 오늘 대사도 여러 분기로 나뉘는구나~~! 처음거는 결국 이 세상 돌아가는 모습과 자신의 바램에 대한 한탄심과 부질없음이 결국 최대치를 찍어서 호위한테 제 끝을 맡기는 그런 느낌이고 두번째는 궁기 앞에서 당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패의 마지막 순간을 똑똑히 지켜봐달라는 그런 느낌이고... 아나 사감실에서 와인 훔친거 ㅋㅋㅋㅋㅋㅋㅋ 하사감님 알면 분명 가만두지 않을 것 ^-ㅠ 곁에 있어달라는 말 달달하니까 좋다 처음은 뭔가... 어머니가 멀쩡할 때라면 저렇게 말할것같고 두번째는 역시 무영씨 아니겠냐며~~! 하 오늘도 미슐랭 파이브스타 아회주의 진단 완식 끝~~ ^Q^
>>824 나메칸마저 미식헌터 주니어가 되었어..! 헐 반대기는 한데 둘이 뭔가 비슷한 느낌이라 좋은걸 얘네 뭐 먹고 있으면 뭐든지간에 입안 가득 넣고 우물우물 하느라 말 엄청 짧아질거라는 캐해가 있음... '저거 먹자. 저거.' 이러고 또 다른 음식점 가리키고 ^-^.. 사람에게는 집착 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MA마저 뛰어넘을 만큼의 가치를 지닌 사람이 나오게 된다면 또 모르지만 나올수는 있나 싶고.. 일부러 회로를 태우기 위해 애매모호하게 서술한 부분도 있지~~! 비녀 모먼트 또 나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나도 찔렸던 거야. 그러니까, 이걸로 널 찌르면... 네 안에 나를 더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거잖니? 참아. 무조건 참아.' 하고 광기 한가득 얹어버려~~! 아 그럼그럼 임가현 앞에서만 안 하면 괜찮은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데플은 아니고 농질 생각하면서 끄적거려봤는데 MA님한테 매달리듯이 애원하는 그런 느낌도 뭔가 좋은데..? 아 그런 느낌도 좋지 끝끝내 임가현 거하게 털어버리고 위협해주는거.. 부수려고 하는건 얘한테 소중한 무언가.. 였으면 좋겠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제발 그것만은 그냥 둬. 응...? 내가, 앞으로. 네가 하라는거, 뭐든 다 할테니까...' 하고 눈동자 파르르 떨릴것..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런 절박함 너무 좋으니까 말이지~~ 헐 사랑한대 악 윽 (사망) 임가현 눈 동그래저가지고 '.... 진짜? 날. 사랑해?' 하고 한참 아무말 없이 있다가 금방 거리 좁혀들면서 '그러면... 내가 하는거. 뭐든 다 사랑할수 있겠다- 그치? 특별히 내가. 산제물으로 써줄게. 그게 내 사랑이니까-' 하고 손가락으로 니오 턱선 따라 훑으면서 광기미소 짓는 그런거... 아 진짜 너무좋다 최고다 ^-ㅠ 조용히 속삭여주는게 신의 한수라고 알림.!
호기심이 앞서서 하는 말 들었을 때. 그렇게 말하며 저도 씨익 웃어주기만 했다. 예상대로 뒤에 붙은 '아직'의 의미 묻지 않았다. 물은들 제대로 된 대답 들을 리 없고. 저는 탐구하기보다 그 역에 해당하는 쪽이었다. 그러니 당장 눈 앞에 확실히 할 수 없다면 파고들지 않았다. 아직의 의미 묻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나 생각해보면 어릴 적- 그러니까 유현과 처음 만났을 무렵에는 저렇게까지 탐구심이 강하지는 않았다. 아니지. 그래보였을 뿐. 흥미가 돋는 것 혹은 시선이 가는 것은 확실히 보는 아이였다. 그랬던 녀석이 백룡에 들어갔으니 그 정도가 오죽할까. 때때로 유현 보면 신수의 독기란 것 새삼 실감하곤 했지. 지금도 물론이고.
"글쎄. 무거운 건지 꿰매놓은 건지. 나도 모르겠다만."
내기를 걸자 뭐라 하길래 별 의미 담지 않은 듯 가벼운 말로 흘려넘겼다. 입이 무겁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려워서일까. 일생일대였던 '그 날'은 제 안에 확실히 꿰어져 있으니. 쉬이 꺼낼 수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니 굳이, 이런 내기라는 구실을 꺼내어야만, 편린이나마 꺼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 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유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기라도 걸어주니 좋다고 히죽 웃을 땐 언제고 금방 어렵다며 미간 찡그리길래 그 모습 귀여워 키득키득 웃었다. 어려워도 어쩔 수 없어. 알고 싶으면 내기에서 이겨. 상체 구부정히 숙여 턱 괴고 말없이 생각만 하며 유현의 얼굴 물끄러미, 지그시 바라보고 있으니. 조금 후에 가녀린 손가락 착 세우며 답을 내놓는다. 사과. 그 단어에 제 눈 크게 띄웠다가 얇게 접어 빙긋 웃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정-답-. 정말 맞출 줄은 몰랐는데. 이야. 이거 한 수 당한 기분이여?"
킬킬킬. 온화 턱 괸 채로 경박하게 웃었다. 한 수 당하긴 무슨. 찌르라고 칼 쥐어줘놓고 아이고 찔렸네 하는게 말이 되나. 그래도 이럴 때 그리 말 하는 것이 '류온화'다. 웃으면서. 태연하게. 스스로조차 기망하는 것이.
"그래! 답 맞췄으니 내 약속 지켜야겠지."
자문자답이 어찌 되었든 현실은 유현에게 한 내기를 지킬 때이다. 구부정하게 숙였던 상체 들고 허리 쭉 편 다음- 몸 휙 돌려 유현에게 팔 뻗는다. 한 팔은 허리 한 팔은 어깨 감싸안아 그대로 제 품에 가두려고 한다. 날렵히 저항하지 않았다면 순식간에 온화 품에 등 대고 폭 안긴 모양새 되어, 오른편 귓가에 보들한 뺨 닿는 것 느껴지겠지. 흐흐. 작게 웃는 소리 나고. 안은 팔과 손 느릿하게 움직여 유현의 옷 위 쓸어내려가며 귓가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자 했던 말 서서히 흘리기 시작한다.
"그 때 왜 그랬는지. 그래. 일단 상황의 정의부터 명백히 해야겠다. 내게 있어 그 때라 함은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던 이들이 돌연 눈 뒤집혀 나와 내 가까운 이들을 해하려 하는 때'. 그런 때에 내가 왜 그랬는가는, 내가 과거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과거에 그런 참혹한 현장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무력하게 보고만 있어야 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 손에 검 들었음에도 누구 하나 제대로 막지도 못 했으니. 과거의 잘못 반복하는 것 같아 어찌 동요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무얼. 결정적으로 그리 흔들린 것은 네가 내 근처로 왔기 때문이긴 하지만."
조곤조곤. 이미 둘 뿐인 방 안에 누가 또 들을새라 작게 속삭이듯 하는 말 거기까지였다. 물은 것에 답은 되었을지 모르나 어째 새로운 의문 생기는 것 같다면 분명 기분 탓 아니다. 큭큭큭. 해주어야 할 답 다 내놓은 온화 다시금 웃었다. 돌아보면 얄밉게 웃고 있는 얼굴 있을 것처럼.
무서운 사람이다. 이 남자도 충분히 공포의 대상이나 그런 남자마저도 두려워할 사람이라면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가히 재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사람이 아무리 무서운 존재라고 한들, MA의 존엄성 앞에 감히 비견될 수 있을까 싶었다. 어렸을 적. 신을 알현할 때 느꼈던 형용할 수 없는 불쾌감과 본능이고 이성이고 다 무시한 채 원초적으로 제 뼛속 깊은 곳부터 사무치던 공포. 그리고 아찔함. 그 모든 것을 감히 덧없는 인간 따위가 따라오지는 못 할 것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흥미가 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으응, 그래요~? 그럼 그 사람은 누구한테 관심이 있어요?"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있다는 뜻일 터였다. 허나 그게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 설마 농질 언니? 경쟁자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현은 다시 눈빛을 매섭게 빛낸다. 오호라. 어쩌면 같이 술을 나눌 대상은 그 사람일지도 모르겠네. 혼자 그렇게 북치고 장구치며 호승심을 불태우고 있자니 다음 이야기가 들려와 가현은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자신보다 궁기를 더 무서워한다. 그것 외에는 더 들려줄 것이 없는걸까. 어쩌면 모두가 다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아니지 싶다. 당장 이 남자와 그 사람만 해도 궁기라는 사람을 무서워하고 있고, 농질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지금껏 바라본 모습으로는 궁기에게도 사랑 타령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라~ 그러다가 저도 오빠의 노래에 현혹되어버리면 어떻게 해요~? 안돼요. 만약 창문 열고서 노래 부르고 싶으면 저 없을때 하는게 어때요?"
단호하게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결국 말 끝에 음- 하고 다시 운을 띄우며 약간 고민하는 시늉을 해 보았다. 이 남자가 원하는 것이 농질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라면 자신도 크게 막을 이유는 없었다. 결국 농질이 부탁했던 일이 잘 이루어진다면 자신 역시 기뻐할 것이며,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 소실된 인간성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채워준 사람에게 주는 사랑이자 애정이며 호감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듣지 않아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는것만으로 행복하고 즐거우며 기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 아니다. 그냥 허락할게요~ 어차피 오빠라면 대상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을거 아니예요? 조금 불안하기는 한데."
가현은 눈동자를 도륵 굴렸다. 할 일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강제적으로 물로 뛰어들게 되는 것은 원하지 않으니까. 그것 외에는 전부 어찌되든 좋았다. 갑작스럽게 방 앞에 이런저런 물건이 한가득 쌓인다면 의심을 살 테지만, 일단 지금은 동 사감이 없기도 했으며 그렇게 의심할만한 사람도 흑룡 기숙사에는 없었다. 결정적으로 정말 100만분의 1 확률로 그것을 의심하고 자신을 캐려 하는 사람이 나온다고 한들, 이 남자가 그냥 맥 없이 당하지 않을 사람이기도 했으니까. 그런 것들을 전부 배제하고 본다면 장점만이 가득했다. 자신이 따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먹을게 쌓이고 자신을 치장할만한 간단한 물건이 늘어나는 것은 기뻤으며 그 과정 중에서 이 남자의 바램이 이루어진다면 그것만큼 기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까 나랑 약속 두개만 해요~ 나도 오빠를 방해하지 않았고 언니의 바램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입장이니까 나한테는 영향이 안 가게 할 것. 그리고 오빠의 목적이 단순히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언니의 부탁을 이루어주는 쪽으로 향하게 할 것."
이 정도면 나도 흔쾌히 허락할 수 있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가현은 남자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 주며 눈을 맞추었다. 무해한 듯 하면서도 위험하고 짜릿한 사람. 그런 사람을 내 어찌 예뻐해주지 않을 수 있겠니.
"그리고 오빠 마음대로 창문을 열지 않고, 적어도 나한테 먼저 열겠다고 말한 게 고맙기도 해서 특별히 허락하는 거예요~ 그런데. 노래 부르는 동안은 나랑 말 안할거죠?"
그렇게 되면 조금 큰 문제인데. 아직 이 남자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가득 나누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창문을 열어주려던 행동이 버퍼링이 걸린 듯 멈춰있다가 몸을 다시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당신들에게 궁금한 것도 있지만, 당신에 대해서도 나는 아직 잘 몰랐으니까.
"그러니까, 이야기 조금만 더 해줘요~ 오빠는 어쩌다가 그 무리에 섞여 들어가게 된 거예요?"
농질이 쫓겨난 일은 분명 불미스러운 짓을 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렇다면 언니와 어울려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하나씩은 존재하지 않을까?
그리고 밝히는 tmi 하나. 임시스레 세우기 훨씬 전에 있었다가 사장된 설정 중에 하나입니다만.... 원래 제가 모든 가문을 다 짜고 가문 별 가계금술 및 도술을 넣을 계획이었습니다만, 그 때 당시 오러사무국과 이걸 같이 준비하던 중이었기에 캡밀레가 보여^p^ 하고 바로 지웠습니다':3
그의 말에 윤하는 웃으며 답했다. 학당에 오기 전엔 자기 것이라곤 제 몸 하나 간신히 뉘일 정도의 낡은 침대와 이불, 베개 뿐이었으니 욕심이라는걸 느낄 순간조차 없었다. 학당에 들어와서도 자기 것을 챙기기보단 남에게 하나 더 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릴땐 그것이 맞는줄 알았고 이용 당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그가 의도를 알고 있는 것만 다를뿐 그에게 호의적인척 접근하는 사람들도 아직까지 존재했다. 그래서 그를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은 종종 호구라고 놀리기도 했었다.
" 학당에 온 뒤로 본가에 돌아간 적은 손에 꼽을 정도라 말입니다. "
그들이 왜 자신을 학당에 보내주었는가는 불분명하다. 분명 그 사람의 입김이 있었겠지. 그땐 그 사실을 모르고 저택에서 나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도 기뻤고 입학한 이후에는 한동안 저택쪽으로 고개를 돌려 뉘인적도 없을 정도였다. 학당에 오고나니 자신이 살던 환경이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고 그것은 더욱 그를 저택으로 가기 싫어하게 만들었다. 이따금 편지가 왔을때도 다음에 가겠다, 다음에 가겠다 답신만 보내다 결국 그리 되어버렸다.
" 의외로 버틸만 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북쪽 출신이시라니 저랑은 느낌이 다르실 것 같아 확언은 못드리겠군요. "
그래서 도화의 사계절을 거의 매년 느끼고 있는 그에겐 여름의 더위는 그렇게까지 못버티겠다!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안더운건 아니었고 그냥 어떻게든 여름을 넘길만하지 않나 싶었다. 바깥만 덥지 기숙사는 시원한 편이었고 도술도 있으니까 말이다. 윤하는 한입 크기의 쿠키를 입 안에 쏙 넣고서 아회를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의 어깨 너머의 풍경인듯 했다.
" 그래도 금방 열리지 않겠습니까. 영 사감님께서 동분서주하시는 모양이시니. "
영 사감님이 부리는 마법 ... 이라는 도술 같은 것은 잘 모르지만 어떻게든 열려고 시도 중이신듯 했다. 잠근 것은 동 사감님인데 어째서 영 사감님이 고생을 하시는진 모르겠지만 그는 다 이유가 있겠거니하며 조금 목이 메여 보리차를 한모금 마셨다. 차가운 것이 참 맛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