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말의 대꾸도 없이 조용히 가현의 말을 듣고 있었다. 정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가현이라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조금씩 결심이 흔들리고 있는 그가 그녀만큼의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의 증오는 충분히 크다고 생각하지만 남과 비교를 할 수가 없기에 그것이 정말로 큰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겨났다. 그래도 서두르지 말라는 그녀의 말에는 충분히 동의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선 다른 얘기를 꺼내려는데, 가현의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아, 저 웃음. 윤하는 예상했다는듯이 조금은 멋쩍게 웃어버린다.
" 손 아프다니까. "
금방이라도 벽을 칠 것 같은 기세였는데 그녀의 손은 벽으로 향하는 대신 깍지를 끼운채 테이블 위로 올라갔다. 가현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 윤하가 아니었고 그런 사람 앞에서 어떤 얘기를 해야하고 어떤 얘기를 하지 말아야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가 그런 얘기를 꺼냈다는 것은 몰랐다, 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 일부러라는 얘기다.
" 네 그 애정이 날 여기까지 만들었으니까 말이야. "
학당에 들어오고서 처음으로 마음이 맞았던 친구였고 그때서야 이것이 애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비록 남들에겐 뒤틀리고 잘못된 것일지라도 윤하에겐 처음부터 틀리지 않았던 것이고 지금에 와서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자신의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었다. 허나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면 종종 불안해지는 것도 있었다. 지금에서야 보여주지 알아도 알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피부로 오롯이 느껴보고 싶을때가 있었다.
" 하지만 이 몸 속에 흐르는 피는 내가 증오하는 것들과 다를 바가 없어, 가현아. "
아무리 그들을 증오하며 보기만 해도 치를 떤다지만 결국 그들과 자신은 같은 핏줄로 이어진 혈연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남이 보면 머리도 눈도 색이 다르니 같은 가문으로 보지는 않겠지만 그 자신이 그런 혐오스러움을 견디지 못할지도 몰랐다. 언젠가 모두가 사라지고 단 한명만이 남는 날에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그 자신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 그래도 간만에 느꼈으니 만족스럽네. 오늘은 유독 목이 말랐던터라. "
그럼에도 그의 손에 든 음료는 쉬이 줄지 않고 있었으니 그 갈증은 일반적인 그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분위기가 이 이상 흘러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윤하는 작게 웃으며 그녀에게만 들리게 살짝 운을 띄웠다.
" 우리 가문엔 가계 도술이 있어. 직계만 사용할 수 있는. "
궁금하지 않아? 대외적으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지만 가현이라면 알고 있을 수도 있기에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꽤 대단한 이야기에 가현은 미소를 더욱 깊게 머금는다. 내가 애정을 주는 건, 마음대로 죽어버리라며 허락하는 뜻으로 주는 애정이 아닌데. 남학생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이마 위로 한숨을 불어넣는다. 이 미워할 수 없는 당돌한 아이를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역시 같은 흑룡이라서 그런가. 아무리 애정을 쏟아부어도 밑 빠진 독마냥 다시 빠져나와 결코 채워지지 않을 갈증만을 느낀다면- 기꺼이 채워줄 뿐이지만.
"그럼 어떻게 할까~ 그 피만 따로 쭉 뽑아내서, 내 피로 채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그 피가 싫어서 끝내 죽음을 택할 것이라면, 기꺼이 해줄 수 있는데. 전혀 농담이 아니었다. 원한다면 행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더라면 자신은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한것도 몸소 행할수 있을지도 모르지. 끝까지 죽음을 원한다면 차라리 제 손으로 그 끝을 장식시켜주는 것이 옳았다. 제가 손쓸 새 없이 무의미하게 떠나보내는 것은 한번의 경험으로 족하다. 선악의 개념은 가현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오래 전 인간성과 함께 그 개념마저도 모호해진 것이 자신이었다.
"네가 만족한다면 나도 만족이야. 그래도 다음에는 좀 더 평범하게 내 사랑을 갈망해줬으면 좋겠어~ 걱정 한가득 시켜가면서 갈망하지 말구. 내가 충분히 예뻐해줄수 있는데 자꾸 그러면 나도 포용과 본성 사이에서 씨름하느라 애먹거든?"
가현은 끝내 그것이 불만이었는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허락이 없는 이상 제 사람은 절대 자신을 떠나가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죽음을 논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한번 겨뤄보자며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었으며 평온한 이성을 뒤흔들어두는 일과 같았으니. 허나 처음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기에, 금새 표정을 풀고 방싯 웃을 수 있었다.
이윽고 눈을 몇 차례 깜빡거린다. 자신에게 이렇게 많은 걸 알려주려고 마음먹은 그 이유가 너무나도 의문이었다. 물론 자신이야 훗날 제 가족들에게 이야기할 거리가 더욱 늘어나게 될 일이니 환영이기야 했다. 가계 도술. 남들은 거의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았으나, 자신의 가문에는 공통적인 금술을 제외하면 이렇다고 할 가계 도술이 없었으니 흥미가 동하기도 했다. 일부러 작게 말한 것을 보아 자신도 조금 비밀스럽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는지 가현은 의자를 좀 더 바짝 끌어다가 앉았다.
"물론. 그런 내용이라면, 몇번을 더 들려줘도 좋아."
좀 더 다정하게 보이도록.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거리를 좁히고 애매모호한 답을 전하며 미소지었다. 그 속내마저 온전한 다정함을 품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어차피 당신이라면 얼추 알고 있겠지.
류온화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서툰_일은 뭔가 만드는 일~ 요리도 그렇고 간단한 공작도 하고 싶지 않아 할 정도~ 손재주가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서툴러서 싫대~
자캐가_소유욕을_표현하는_방식은 스킨십! 아무한테나 남발하는 거 같지만 은근히 차이가 있다~ 근데 오너도 정확한 기준을 모르겠음~ 아무튼 스킨십임~
자캐의_멘탈_회복에_걸리는_시간은 한 순간? 사건사고 겪은 그 시점 지나면 얼추 나아진다~ 그런거에 시달리는 시간이 아깝대~ 그런데 무너질 멘탈이 있는지부터 묻는게 먼저일 걸?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류온화: 144 생일 선물로 받고싶은 것은? 술. (진지) 존나 비싸고 귀하고 독한 술! (진지22) 는 반은 농담이고 ㅋㅋㅋㅋ 음~ 옷? 두루마기나 걸치는 거~ 그런 거~ 옷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옷은 가져갈 수 있으니까. 145 화가 날 때 겉으로 드러내는 편인가요, 속으로 삭히는 편인가요? 화의 종류에 따라 좀 다른데 뭐 대부분은 겉으로 드러내버리지~? 드러내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주먹부터 나가는 정도가 있고 일단 한박자 참아주는 정도도 있고~
336 캐릭터가 생각하는 것은 과거or현재or미래 현재. 오직 현재. 과거는 돌아본들 이미 다 지나버린 것이니 의미가 없고 미래는... 하등 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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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애를 죽였어! 그애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1) 류온화: 미안허이. 내 주변 살핀다고 살폈으나 그리 되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았나. 그 판에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명은 건졌을 것을.
2) 류온화: 무슨 잘못을 하였냐고? 정녕 몰라서 묻는 게요? 그 이가 무얼 했나! 죄를 지었지 않소! 그런 죄를 짓고도 벌 받지 아니 할 거라 여겼소? 착각도 유분수지. 죄를 지어놓고. 잘못을 하여 놓고... 어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 해! 어떻게!
네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했다면?" 류온화: (곰방대 물고 한 모금 깊게 피운다) ...그래.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게요? 슬프다? 아쉽다? 아프다? 힘들다? 오히려 당연할 것을 묻는 이유가 궁금하구려. 그것이 왜 궁금하오? 대답을 들어 나를 어찌 모욕하려고? 먼저 답해준다면 나도 할 말 한 마디쯤은 나올 지도 모르지.
"내가 널 연기하려면 뭘 따라하는 게 제일 중요할까?" 류온화: 내 진지하게 충고하건데. 하지 마시오. 누가 네 목을 잡고 협박하더라도 차라리 죽으시오. 그리 하는 것이 낫소. 어느 모로 보나.
?) 류온화: 하지 말라는 말이 사람의 말로 들리지 않았나. 혹은 그 머리 사람 것이 아니라 알아듣지 못 하였나? 아. 듣지 못 하였다고? 허면 이리 와 보시게. 내 친히 그 귀 열어 절대 잊지 못 하도록 뼈에 새겨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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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자캐가_10년_전으로_간다면_가장_만나보고_싶어할_사람 어린 자신! 10년 전이면 8살인데 이 때가 가장 예쁠 때였으니까~ 그 시절의 나 자신 보러간다~ 자기애 쩔어~ 실은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185 자캐는_손재주가_좋은가 좋...지는 않지...? 그냥 어찌저찌 보통 정도인 것~ 근데 만든 것 상태가 영 안 좋아서 결과적으로 보통 이하~
159 자캐는_고마워_라는_말을_얼마나_자주_하는가 해야 할 상황이면 하는데 고마워 할 상황보다 미안해 할 상황을 더 많이 유발하는... ㅋㅋㅋㅋㅋ 얼마나 자주 보다는 해야 할 땐 한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