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7111> [1:1/어반판타지] 프로텍터 - 01 :: 1001

◆DGZV7ggfvg

2023-05-13 20:12:31 - 2023-07-31 23:13:45

0 ◆DGZV7ggfvg (O9SQ.uMg2g)

2023-05-13 (파란날) 20:12:31


>>1 정은찬
>>2 염현진

798 현진주 (GvXmJ0co2o)

2023-06-18 (내일 월요일) 21:12:16

아! 요즘 많이 이야기 들었어! 나도 나중에 한 번 보러가고 싶네!

일상!! 좋아! 선레 한 번 만 부탁할게!

799 은찬주 (Yq3jLrMMxY)

2023-06-18 (내일 월요일) 21:13:49

알았어! 그럼 잠시만 기다려줘!!

800 은찬 - 현진 (Yq3jLrMMxY)

2023-06-18 (내일 월요일) 21:27:00

이전, 긴급출동때 싸웠던 티라노 형 차원종을 아직 은찬은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살았던 고향을 완전히 파괴해버리고 홀연히 사라져버렸던 존재. 그 존재를 IPU는 인정하지 않았고 실제로 그 존재를 아는 이도 없다시피 했지만 그럼에도 은찬의 기억 속에선 지금도 트라우마 같은 존재로 남아있었다. 아무튼 그 긴급출동때 현진이 티라노 형의 꼬리를 잘라버리는데 성공했고 연구진들은 그 꼬리를 회수해서 연구에 나섰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까? 꽤 여러 날이 지났고 그 연구 결과에 대해서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통신을 두 사람의 관리관이 두 사람에게 보냈다. 당연히 알려주는 장소는 IPU 내에 있는 두 사람이 사용하는 휴게소였다.

원래라면 일반 요원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았겠지만 그때 가장 공이 컸던 것이 바로 현진와 은찬이었기에 아무래도 특별히 알게 된 내용을 가르쳐준다는 모양이었다. 은찬은 그 통신을 듣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쭉 잔뜩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티라노 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기 때문일까. 아마 바로 옆에 있던 현진이라면 바로 그 표정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깥의 더운 날씨와는 다르게 휴게실 안은 상당히 시원한 공기로 가득했다. 에어컨을 강하게 튼 덕이었다. 아직 관리관은 오지 않았고 은찬은 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이런저런 장난스러운 말이나 목소리라도 내보였겠지만 지금의 그에게선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허나 계속 침묵을 지킬 생각은 없었는지 그는 조용히 입을 열며 현진에게 이야기했다.

"...무슨 내용을 얘기해주려는걸까? 대충 짐작가는 거라도 혹시 있어?"

애써 가벼운 분위기를 내려고 하는 것 같았으나 적어도 지금의 그에게서는 그런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801 현진 - 은찬 (GvXmJ0co2o)

2023-06-18 (내일 월요일) 21:55:30

티라노사우르스의 모습을 닮은 차원종을 이계로 돌려보내고 수일이 지났다. 그 사이에도 일상은 담담하게 흘러가고 있었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기고 지나갔다. 지금 휴게실까지 오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연구 결과의 공유 소식. 무슨 연구 소식이길래 우리들도 듣게 되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지만 언제나 최악을 떠올리게 만드는 상상력은 그 차원종에게 재생력이 있다~ 다음에 만나면 꼬리도 멀쩡할것이다~ 같은 소식을 머리 위에 떠올리게 만들었다. 불안한 기색은 왼손 검지가 스스로의 허벅지를 툭 툭 두드리는 행동으로 표현된다.

"우리가 알아 둘 필요가 있는 것으로 추려서 이야기 해 주는거 아닐까? 무슨 내용일지는 감도 안 오지만."

긴장해 보이는 파트너에게 불안을 전가할 필요는 없기에 조용히 괜찮은 추측만을 전달해본다.

802 은찬 - 현진 (Yq3jLrMMxY)

2023-06-18 (내일 월요일) 22:07:19

"...그렇겠지? 그래야겠지."

잘해봐야 그런 내용이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려고 하며 은찬은 심호흡을 했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런 내용 이외의 내용이 나올 여지가 없었다. 굳이 자신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그럼에도 절망적인 내용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역시 그 티라노 형 차원종이 너무나 그에게 있어선 끔찍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속을 잠재우려는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로 향한 후에 거기서 물 두 컵을 받았다. 하나는 자신이 마실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현진에게 줄 것이었다. 물론 현진이 물을 달라고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왕 자신이 물을 마시기 위해서 떴으니 그녀에게도 한 잔 떠다주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리로 돌아와 물이 들어있는 컵을 자리에 내려놓았다.

한편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것은 두 사람의 관리관이었다. 아. 귀찮아. 퇴근하고 싶다. 이런 추임새를 넣는 것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찬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슬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관리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왔구나. 그래. 온다고 수고했고. 사실 너희들에게는 이야기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말이야. 음. 그러니까 이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우선 너희가 전에 어떻게든 물러나게 한 티라노사우르스 차원종 말이다만. 일단 정식 명칭으로 렉스니오라고 짓기로 했어. 렉스와 볼케이노의 합성어야. 그때 자료를 보면 마치 화산처럼 불꽃을 쏘아날렸으니 말이야. 아무튼 이름은 대충 이렇게 넘어가고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좀 해볼게."

이어 관리관은 가만히 팔짱을 기면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이어 잠시 생각을 하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일단 꼬리를 분석해본 결과 그 녀석들의 세포 구조는 우리 지구의 도마뱀과 비슷.. 아니. 거의 동일한 부분이 있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상대했던 그 녀석은 어떻게 보면 지구의 도마뱀 같은 특성을 지녔다고 봐도 될거야. 거의 동일하다는 것에서 짐작했겠지만 다른 세포 구조도 발견이 되긴 했거든.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좀 더 이런저런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실험을 하는 도중, 도마뱀의 세포 구조와 지금껏 본적이 없는 새로운 다른 세포 구조가 각각 분리가 되었어. ...즉. 처음부터 하나가 아니라 마치 두 개의 세포 구조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그것도 뭔가로 인해 결합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니?"

"이해가 안간다면 이렇게만 알아둬. 지구에 사는 도마뱀를 강제로 결합시켰다..라는 느낌이야."

803 현진 - 은찬 (GvXmJ0co2o)

2023-06-18 (내일 월요일) 22:29:47

"그럴거야."

고개를 끄덕이며 은찬의 얼굴을 살피었다. 개인사가 엮인 차원종의 일이라 그런가, 장난기 없이 긴장이 역력한 모습. 쓰게 웃으며 파트너의 옆에 있어 주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달리 없었다. 은찬이 일어나고, 물을 떠 가지고 와 자신에게 한 잔 건네주면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양 손으로 물컵을 잡았다.

저 멀리서 귀찮다 퇴근하고 싶다 소리를 내며 들어온 담당관에게는 가볍게 목례를 하여 이야기를 들었다. 이름이 붙여졌고, 세포의 특성이 어떻다와 같은 이야기.

"그러면 아직 그게 인위적인 조작인지 자연적인 현상인지는 모르는건가요?"

804 은찬 - 현진 (Yq3jLrMMxY)

2023-06-18 (내일 월요일) 22:51:58

"차원종의 특성을 모두 파악한 것은 아니고 애초에 차원종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없으니 인위적인 조작인지 자연적인 현상인진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지구 내에서 그런 특성은 존재하지 않아."

물론 감자와 고구마를 결합해서 새로운 품종을 만들었다는 말은 있으나 그런 객체들이라도 실험을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를 한다고 해서 감자와 고구마의 세포로 나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며 담당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즉,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들으며 은찬은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인위적인 조작이라고 한다면 누군가가 도마뱀을 이용해서 그런 괴물을 만들었을수도 있다는 건가요?"

"그럴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지. 인위적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니까. 아니. 사실 인위적인 가능성이 좀 더 커. 김에 하나만 더 이야기를 하자면 그 꼬리를 분석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다른 차원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발견되었어. 이 녀석의 꼬리에선 혈관이 발견되지 않았어. 그 대신에 무슨 관 같은 것이 들어있었지. 그 관을 분석해본 결과 인간이 이능력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와 동일한 에너지 반응이 희소하지만 남아있었어. 즉, 이 차원종은 이마에 박혀있던 그 보석의 힘을 이용해서 인간이 이능력을 사용하는 것처럼 '몸이 단단해지는' 이능력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커. 실제로 보석을 깨뜨리자 몸이 단단해지지 않았잖아?"

표정은 정말로 귀찮아보였지만 그래도 설명은 제대로 하려는 듯이 그는 일단 설명을 쭉 이어서했다. 하지만 은찬의 표정은 동시에 조금 어두워졌다. 관이라니. 인위적일 가능성이 있다니. 이건 또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전의 차원종들은 혈관이 발견되었지만 이 차원종은 혈관이 없었으니 생명체부터가 아니라는 이야기란 말인가. 그럼 대체 그게 무슨 소리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일단 차원종들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피가 흐르고 있지만 명백하게 이 객체는 혈관이 없었어. ...즉, 뭔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다는거지. 하지만 차원종은 애초에 상식이 통하는 이들이 아니니 그냥 이런식으로 자연적으로 태어났을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것은 좀 더 그 차원종의 샘플이 있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덕분에 IPU도 좋은 것을 알게 되었지. 그 관 속에 있는 에너지 덩어리를 분석하면서, 발견된 에너지 덩어리를 우리들이 사용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얻게 되었거든. ...그러니까 이를테면 그 에너지 덩어리를 이용해서 무기를 만든 후에, 더욱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805 현진 - 은찬 (GvXmJ0co2o)

2023-06-18 (내일 월요일) 23:26:32

으악
오늘 먼저 자러 갈게 ...! 내일 봐!!!

806 은찬주 (Yq3jLrMMxY)

2023-06-18 (내일 월요일) 23:42:41

좋은 밤 보내! 현진주!!

807 현진주 (nfnpoCNbvs)

2023-06-19 (모두 수고..) 14:23:58

으 밤을 하루 세니깐 다음날은 완전 맛이 가는구나....
갱신이야~

808 현진 - 은찬 (nfnpoCNbvs)

2023-06-19 (모두 수고..) 14:54:14

생물학에 큰 조예가 없는 현진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도마뱀의 세포로 공룡이 나왔는지 추측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 예전에 들었던 바로는 닭이 공룡의 직계후손이니까 공룡치킨너겟은 사실상 공룡튀김이 맞다는 우스게소리 뿐이었기 때문에, 지금 집중이 되는 이야기는 인위성에 대한 이야기. 혈관이 없지만 관이 있다는 이야기. 객체 라는 호칭과, 에너지의 활용 방안과 같은 정보들.

"그건 좋은 소식이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올려보았다. 알아내야 할 것이 산더미같이 있으면서, 그중에는 좋은 소식이 조금.. 발견된 에너지의 총량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성도 있으니 앞으로 더 찾아내면 될 일인가.

809 은찬 - 현진 (v/dtjVP4Zc)

2023-06-19 (모두 수고..) 19:37:46

"나에게 있어서는 참 슬픈 소식이란다."

입꼬리를 올리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현진과는 다르게 관리관은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어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는 데이터 공유, 요원들의 적성에 맞을지의 조사, 보고서 기타 등등. 아. 당분간 야근이네. 그런 소리들이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은찬은 조용히 숨을 내쉬면서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만약 그 에너지 덩어리를 사용한다면 그 괴물 녀석을 없애버릴 수도 있는건가요?"

"그건 모르지. 이제 너희들이 하기 나름이라고 할 수 있겠지. 솔직히 렉스니오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많이 없으니까.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고 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야. 그리고 쉽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너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잖아?"

그 부분만큼은 확실하게 짚어주며 관리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말에 은찬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정말 운 좋게 물러나게 한 것이지. 계속 싸웠다고 한다면 솔직히 모두가 무사하다는 보장을 그는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죽거나, 현진이 죽거나, 혹은 둘 다 죽거나.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관리관은 또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건 진짜 중요한 소식인데 조만간에 우리 지역에서도 차원종들이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러 총동원령이 내려질거야. ...솔직히 이런 말을 전해서 미안하지만 목숨을 보장할 수가 없는 작전이야. 그러니까 미리 친구와 부모님에게는 말을 해두렴."

굉장히 무겁고 진지한 어조. 차원종들이 점령한 지역을 되찾기 위해서 총동원령을 나선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적들의 본거지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탈환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그 안에서 대체 뭐가 나올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차원종들 역시 자신의 구역을 뺏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일테니 그 짐승같은 존재들을 상대로 과연 승리를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원래 이런 것은 어른들이 해야하는 것인데. 이런 말을 해서 되게 미안하다. 진짜."

/...밤을 하루 자지 않고 보냈구나. 현진주. 그러면 안돼! 8ㅁ8 잠은 푹 자야지!! 아무튼 갱신이야!

810 현진주 (nfnpoCNbvs)

2023-06-19 (모두 수고..) 19:43:12

어서와~~ 나는 저녁 약속 있어서 그것만 처리하고 와서 답레할게!

811 은찬주 (v/dtjVP4Zc)

2023-06-19 (모두 수고..) 20:05:31

안녕! 현진주! 약속 잘 보내길 바라!!

812 현진주 (HZyv/PvDeQ)

2023-06-19 (모두 수고..) 22:07:51

11시 넘어야 집 도착할 예정으로 보여 😢😢

813 은찬주 (v/dtjVP4Zc)

2023-06-19 (모두 수고..) 22:10:25

앗. 그렇구나!! 조심해서 들어와!! 답레는 편할때 올려도 괜찮아!

814 현진주 (qE29BXVsOg)

2023-06-20 (FIRE!) 01:07:20

갱신....!!!
집 들어와서 남은 집안일 끝내고 샤워하니까 이 시간이다.....

815 현진 - 은찬 (qE29BXVsOg)

2023-06-20 (FIRE!) 01:15:00


"......"

중간에서 일을 처리하는 행정직의 고충은 담당관의 전재로 인하여 너무나도 잘 대표되고 있었으니, 스스럼 없이 해야 할 일들의 양을 투덜대듯 이야기 하는 그의 태도에, 현진은 숙연한 듯 고개를 숙였다.

"...아니야, 다음번에 하면 없앨 수 있어."

한 번 해 봤으니 약점도 패턴도 알고 있다. 그러니 다른 각성자와의 연계에도 더 부드럽게 이마의 보석을 노리도록 작전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고, 다치는 사람이야 물론 나오겠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적어도 현진의 생각은 그랬다. 꼬리도 잘랐는걸. 강화되어 꼬리까지 재생하여 돌아오는게 아니라면.... 안 좋은 생각에 이를 악 물며 자신의 파트너를 바라보았다. 또렷한 눈은 자신에게도 희미한 확신을 전달하고자 했다.

"........."

총동원령. 탈환전. 안 그래도 며칠 전 부터 그런 소문이 들리기는 했었기에, 또 그리 되리라는 막연한 확신도 있었기 때문에 생각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상대는 어떨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파트너의 낯을 살폈다.

"각오한 일이니까 저는 괜찮아요. 할 수 있다면 다른 누가 아니라 내가 하길 바랐고."

816 은찬 - 현진 (LxnDZ9Yuac)

2023-06-20 (FIRE!) 01:50:54

현진의 말에 은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살며시 돌려 현진을 바라봤다. 다음번엔 없애버릴 수 있다고 격려를 하고 확신을 가지는 목소리가 묘하게 든든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허나 그럼에도 쉽사리 어린 시절의 그 참사를 그는 떨칠 수 없었다. 과연 다음번에도 그렇게 잘 될까? 현진이 죽지는 않을까? 자신은 무사할 수 있을까? 그런 끈적하고 어두컴컴한 생각이 자꾸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이어 은찬은 그 생각을 애써 떨치려는 듯이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톡톡 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겠지. 그래. 다음에는 반드시."

그렇게 애써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이 중얼거리던 은찬은 이내 현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냈다. 어쨌건 그렇게 격려를 해주는 것이 그에게 있어선 상당히 기쁜 일이었다. 그래. 반드시 물리쳐야지. 그렇게 그는 다시 한 번 가슴 속으로 소리없이 중얼거렸다. 다음에는 반드시 없애버려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는 다짐이 과연 그에게 있어서 무조건 좋은 것인지는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아무튼 총동원령 이야기가 나오자 은찬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며 숨을 내뱉었다. 사실 이전부터 그런 이야기는 계속 들려오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역시 바로 출발하는 것은 아니겠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은찬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그 동안에 즐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은찬은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어쨌든 돈도 많이 받고 있으니까 뺄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아직 죽고 싶거나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하핫. 아직 즐겨야 할 즐거움이 너무 많기도 하고요. 아. 디즈니랜드 가고 싶다!"

괜히 그렇게 큰 목소리를 내면서 은찬은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유도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듣던 관리관은 피식 웃어보이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꼭 해두렴. 언제 어떻게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니까. 아무튼 이야기할 사안은 여기까지야. 좀 더 쉬었다가 들어가보렴. 아. 맞아. 이걸 깜빡했네. 렉스니오의 꼬리를 자르고 그 에너지원을 발견하게 한 공을 인정해서 조만간에 너희 둘에게는 좀 더 강력한 전용 무기. 그러니까 그 에너지원을 이용해서 만든 무기가 제공될거야. 지금 당장 주는 것은 아니고 제대로 제공될 때 따로 공지할게. 이제 정말로 끝."

전용 무기라니. 생각도 못한 말에 은찬은 두 눈이 휘둥그래졌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현진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저기. 현진아.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아이고. 오늘 하루 정말로 고생했어!! 아무튼 난 이 답레를 남기고 자러 가볼게! 슬슬 눈이 감겨온다! 현진주도 잘 자!

817 은찬주 (LxnDZ9Yuac)

2023-06-20 (FIRE!) 20:54:14

왜 이리 시간은 빨리 가는지 몰라. 일할땐 안가는데. 8ㅁ8 일단 갱신해놓을게!

818 현진 - 은찬 (qE29BXVsOg)

2023-06-20 (FIRE!) 21:39:28

ㅋㅋㅋㅋㅋ 항상 시간이 그렇지... 1시간쯤 이따가 올게!

819 은찬주 (LxnDZ9Yuac)

2023-06-20 (FIRE!) 21:43:52

천천히 와도 괜찮아! 아무튼 안녕! 현진주!

820 현진 - 은찬 (qE29BXVsOg)

2023-06-20 (FIRE!) 22:59:33

갱신이야!!!!! 좀 늦어졌네 ㅠ
답레 쓰러 간다!

821 은찬주 (LxnDZ9Yuac)

2023-06-20 (FIRE!) 23:01:32

어서 와!! 앗. 늦지 않았어!! 답레는 천천히 써도 괜찮아!

822 현진 - 은찬 (qE29BXVsOg)

2023-06-20 (FIRE!) 23:13:20

디즈니 랜드를 가고 싶다는 긍정적인 발언에, 현진은 입가를 가리며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분위기를 가볍게 하기 위한 시도인 것은 알고 일찌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의 낙천적인 발언에는 사람을 무거운 분위기에서 끌어올리는 마력이 있는 것이다.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를 짧게 내다가, 관리관의 웃음까지 보고 나서는 한층 가벼워진 얼굴로 남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네에...?"

전용 무기?
작전 중이 아니라면 쉽게 떠지지 않는 현진의 눈도 동그랗게 떠지며 관리관의 얼굴을 보았다. 거짓말을 하려는 시도조차 피곤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하지 않는 어른이기에 그것이 진실임은 알았지만, 전용 무기라 하면 대단히 유명한 각성자나, 강한 각성자, 전투에서 엄청난 성과를 낸 이들에게나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었던가? 렉스니오의 퇴치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까지...?

"나도, 나도 들었어...!"

눈을 반짝이며 은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지금 당장이라도 와하하하 웃으며 운동장을 한 바퀴 뛰고 싶은 것을 꾹 참아냈다

823 은찬 - 현진 (LxnDZ9Yuac)

2023-06-20 (FIRE!) 23:28:47

"그렇지? 내가 잘못 듣고 그런 건 아니지?!"

자신만 들은 것이 아니라 현진도 들은 내용이라고 한다면, 특히나 저 관리관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이런 말을 그냥 헛으로 할 리가 없었다. 저 말은 필시 진실이었고 자신과 현진에게 조만간에 전용 무기 부여되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강한 각성자나 공이 큰 이들에게 주어지는 특권. 그것을 넘어서서 그 에너지원을 이용해서 만든다고 했으니 사실상 최초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특권을 설마 가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심각하고 진지했던 은찬의 표정이 평소의 천진난만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바뀌었다.

"아자아아아아!! 만세에에에에!"

정말로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두 손을 번쩍 올리면서 만세를 하는 은찬의 모습을 바라보며 관리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하는 두 사람과는 별개로 관리관에게 있어서는 또 귀찮은 일이 생기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이런저런 서류를 작성해야 할 수도 있으니 그것이 귀찮은 것일까. 허나 적어도 은찬에게 있어서는 사실상 안중에 없는 일이었다.

"어떤 무기일까. 되게 궁금해! 와. 진짜 이런 일도 다 있구나. 진짜!"

"말해두지만 무기의 종류는 지금 너희들이 쓰는 것과 큰 차이는 없을거야. 그쪽이 아무래도 좀 더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을테니 말이야. 아무튼 그에 대해서는 그냥 그렇게 될 예정이라는 것만 알아두렴. 그럼 어른은 다시 일하러 가마. ...아. 휴가가고 싶다. 퇴근하고 싶다."

이제는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은 그 추임새를 넣으면서 관리관은 밖으로 나섰다. 이내 문이 조용히 닫히자 은찬은 바로 고개를 홱 현진에게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종류는 같다고 해도 그래도 전용이니까 디자인이나 색은 조금 바뀌겠지? 그렇겠지? 아. 진짜. 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 되게 저기압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들으니 완전 좋다. 기분. 하핫."

824 현진 - 은찬 (qE29BXVsOg)

2023-06-20 (FIRE!) 23:41:13

"만세~"

크게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는 은찬을 거들어 현진도 제 자리에서 양 손을 위로 뻗고는 만세를 불렀다. 그 소리의 정도나 행동의 강도가 파트너에 못 미친다고 할지언정 느끼는 감정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최초로 부여되는 전용 무기인 탓에 어떤 부작용이나 효과가 안에 깃들어 있을지 또한 미지수 이지만, 테스트베드로 사용된다고 한들 최초, 전용 따위의 타이틀에는 로망이 따라 오는 법이 아닌가!

"앗, 들어가세요."

만세를 외치다 밖으로 나서는 관리관에게는 꾸벅 목례를 해준 다음, 은찬과 눈을 마주쳤다.

"그렇지? 처음 사용되는 경우니까, 이능처럼 사용하면서 더 강해지는 성질이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되게 두근두근거린다...."

실실 웃으며 자신의 양 손을 꼭 쥐어서 품에 안고는 부르르 몸을 떨어본다.

825 은찬 - 현진 (YfGEImExvo)

2023-06-21 (水) 00:05:16

"설명에 따르면 그 차원종도 우리처럼 이능을 사용했고 그 이능을 사용할 때 나오는 에너지원을 포착해서 그것을 이용한다고 했으니. 어쩌면 새로운 이능이 나온다던가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역시 그건 무리려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은찬은 괜히 가설을 이야기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애초에 지금 자신이 사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다른 능력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은찬에게 있어선 그다지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를테면...

"그것과는 별개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을 거라고 했지. 그 티라노 괴물."

만약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면 대체 누가 만들었던 말인가. 대체 무슨 목적으로? 물론 차원종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그다지 없으니 어쩌면 자연적일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관'이라는 존재가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지구의 도마뱀의 세포 구조도 발견되었다는 것. 두 세포가 각각 분리가 되었다는 것 역시도. 마치 설명만 들으면 누가 인위적으로 지구의 도마뱀과 뭔가를 결합시켜서 그런 괴물이 나왔다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가. 이내 은찬의 표정이 다시 서서히 굳는듯 했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분위기를 쳐지게 하고 싶지는 않은 탓이었다.

"아무튼! 복잡한 이야기는 나중에 생각하고 전용 무기.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 아. 그래도 역시 부작용이 심하다거나 하는 문제점이 있다면 그건 조금 싫긴 해. 뭔가 부작용 없이 화려하게 싸우고 싶고 그런 로망이 있거든. 나 같은 남자에겐 말이야. 아. 그건 여자애들도 마찬가지려나?"

가볍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너는 어떻냐는 듯이 은찬은 현진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826 현진 - 은찬 (aruK6tf6iQ)

2023-06-21 (水) 00:27:36

"새로운 이능이면 불꽃? 파이로키네시스?"

있으면 좋기는 하겠다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능 하나만으로도 제어가 힘들어 능력제어장치를 요청한 상태인데, 거기서 하나가 더 생기면 학교는 아예 못 다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예 몇 개월은 감각 제어 수련에만 쏟아부워야 일상에서 불편 없이 지내고, 일년은 되어야 실전에서도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현진에게 제2능력 개화는 그닥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렇지..."

고지능의 차원종이 목적의식을 갖고 지구의 생태계를 조사하여 샘플을 수집하고 활용하여 차원종을 만들어 지구로 내보내다 죽을 것 같으면 후퇴시킨다? 그런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머리 속을 팟 하고 스쳐 지나가는 그 당시의 목소리. 목소리의 주인이라면 그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녀석이 범인인가? 물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에 머리를 절래절래 저어서 생각을 돌린다.

"우후후후, 귀여워. 초등학생 같아. 나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눈 아파서 작전 수행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도지? 특별한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야."

827 은찬 - 현진 (YfGEImExvo)

2023-06-21 (水) 00:40:47

"그런 것일수도 있겠고 사이코기네시스라던가 그런 것도 있지 않겠어?"

어쩌면 단단해지는 종류의 이능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렉스니오가 사용했던 능력을 생각해보면 특히나 더. 그렇게 되면 현진의 능력과 비슷해지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절로 팔짱을 꼈다. 허나 정확하게 답이 나오진 않았다. 애초에 두번째 능력이라는 가능성 자체가 그저 가설일 뿐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은찬은 역시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귀엽다니. 남자의 로망이거든?!"

초등학생 같다는 말에 은찬은 괜히 발끈하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현진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은찬은 생각했다. 너무 화려하거나 하면 오히려 작전에 지장이 생길 수 있었으니까. 이를테면 너무 시선을 사로잡는다거나, 너무 눈이 부시거나 하면 아무래도 작전 수행에는 조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모로 제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은찬은 조용히 현진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설마 눈이 아파서 작전 수행에 지장이 갈 정도겠어? 어쨌건 더욱 잘 싸우라고 주는 무기이니까 그런 문제점은 없지 않을까. 그렇게 따져보면 부작용도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일단 받아봐야 이야기가 되겠네. 어찌되었건."

결국엔 이러니저러니 해도 직접 받아서 사용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라는 결론에 도다르며 은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전용무기에 대해서 떠올리던 그는 이내 자신의 희망을 가볍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색은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어. 나는 쌍권총이니까 하나는 하얀색, 하나는 검은색. 뭔가 되게 분위기 날 것 같거든. 너도 바꾸고 싶은 색이라던가 있어?"

물론 지금의 색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기에 은찬은 현진의 답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괜히 궁금하다는 듯이 그는 현진을 바라보며 그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828 현진 - 은찬 (aruK6tf6iQ)

2023-06-21 (水) 01:11:03

"우후후 알았어 알았어."

현진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손으로 가렸다. 수긍하고 넘어가는 척 하지만, 남자의 로망이라는 것이 유년기적인 욕구와 닮았다는 부분에는 아직까지 생각이 바뀌질 않았다. 만화 영화를 보고 따라하거나, 나뭇가지를 들고 서로 칼싸움을 하거나, 보자기를 망토처럼 멘다거나.

"전용 무기라는건 상징적인 의미로서 팔린다는 소리도 있으니까. 더군다나 우리가 최초로 받는 렉스니오 추출물산 무기니까 더 힘 줘서 만들지도 모르고."

실전에 큰 방해는 되지 않겠지만 어느정도 화려할 것임은 예상하고 있다. 홍보에도 쓰일 것 같고. 인터뷰도 하려나?

"..푸흐흐흐흐, 그것도 멋지긴 하겠다. 나는 딱히 바라는건 없지만, 실용적인 디자인 이었으면 좋겠네. 지금처럼 방패는 유리로 밖도 볼 수 있고."

829 은찬 - 현진 (YfGEImExvo)

2023-06-21 (水) 01:36:59

"확실히 보통 처음은 일부러라도 힘을 줘서 만드는 편이니 말이야. 일리가 있어."

어쩌면 당분간은 정말로 주목받을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은찬은 두 어깨를 으쓱했다. 딱히 주목받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굳이 말하자면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면 오히려 주목받는 것도 그에게 있어선 좋은 일이었다. 뭔가 즐거운 느낌도 들 것 같기도 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는다면 위험한 요소는 최대한 줄어들테니 오히려 이득이라면 이득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머릿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괜히 두 다리를 앞뒤로 흔드는 것을 보면 제대로 신이 난 것은 분명했다.

한편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을 현진이 하자 은찬은 정말로 빤히 현진을 바라봤다. 자신의 개인 취향보다는 임무에 도움이 되고 전투에 실용적인 것을 바라는 것 같았기에 정말 자신의 파트너는 임무수행에 누구보다 진지하다는 것을 은찬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내 은찬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싱긋 웃어보였다.

"그래도 조금은 네 취향을 섞어봐도 괜찮지 않겠어? 전용 무기잖아. 이를테면 방패에다가 잠만보 일러스트를 크게 집어넣는다던가? 하핫. 막 이래."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은찬은 괜히 키득키득 웃어보였다. 물론 그 이상 뭔가를 더 말하거나 할 생각은 그에겐 없었다. 이 이상 뭔가를 말하면 그렇게 집어넣으라는 강요가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전투에 도움이 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현진의 스타일에 정말로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은찬은 이내 오른손 엄지를 올린 후, 오른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뒤이어서 그는 가만히 두 손을 포개서 자신의 뒷통수에 올리더니 천장을 바라봤다. 그리고 침묵을 잠시 지키다가 고개만 살짝 돌려 현진을 다시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건 그렇고 결국 여기도 하는구나. 총동원령. 와. 이것만큼은 진짜 긴장되긴 하네. 그래도 죽을 수야 없긴 하지! 아까도 말했지만 난 디즈니랜드에 꼭 가고 싶으니 말이야! 물론 너도 같이 갈거지? 파트너."

단순하게 같이 디즈니랜드로 가자는 의미만은 아니었다. 애초에 살아있어야 디즈니랜드에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를 살며시 내포하면서 은찬은 조용히 현진을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엔 조금 무거운 어조였다.

"...기왕이면 렉스니오인지 뭔지 하는 녀석은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 녀석만 없으면 의외로 쉽게 탈환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어버렸네. 일단 여기까지만 잇고 나는 자러 가볼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현진주! 내일도 화이팅이야!

830 현진주 (aruK6tf6iQ)

2023-06-21 (水) 01:38:20

잘 자~~~ 은찬주의 내일도 화이팅이야!

831 은찬주 (YfGEImExvo)

2023-06-21 (水) 19:38:01

좋아! 오늘자 갱신이야!! 이제 쉰다! 밥도 먹었다!

832 현진주 (HcgEAZ6wPY)

2023-06-22 (거의 끝나감) 23:15:40

으아.... 바쁜 일 처리한다고 이틀이 사라졌어...
미안해!!! 갱신이야!!!!

833 은찬주 (ksQ9iFg9IE)

2023-06-22 (거의 끝나감) 23:29:29

어서 와! 현진주! 저런. 상당히 바쁜 하루를 보냈구나. 괜찮아! 괜찮아! 바쁜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
아무튼 하루 정말로 고생 많았다!!

834 현진주 (HcgEAZ6wPY)

2023-06-22 (거의 끝나감) 23:36:22

반가워!!! 1시 넘어서야 답레 작성 가능하니까... 미리 자러 가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물론 잡담은 느리게나마 가능할거야!

835 은찬주 (ksQ9iFg9IE)

2023-06-22 (거의 끝나감) 23:38:11

1시 넘으면 난 자연스럽게 자러 가긴 할테니까. 그래도 답레 너무 무리하게 잇지는 않아도 된다는 말 전할게!
잡담이라. 잡담도 좋지!! 여담이지만 일단 저 일상은 일단 풀어야 할 정보는 다 풀었으니 슬슬 마무리를 짓고 다음 일상인 큐피트 사건 때 은찬이를 어떻게 묘사를 해야할까 살짝 고민하고 있어.

836 현진주 (sB6BYIZpxk)

2023-06-23 (불탄다..!) 00:07:15

고마워!!
큐피트... 큐피트 일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현진이가 맞았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는 만큼 꽤 큰 난관이겠는걸

837 은찬주 (lzJtG6sChY)

2023-06-23 (불탄다..!) 00:10:58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어느 정도 잡아놓은 그림은 있긴 해! 그걸 내가 잘 살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말이야.
사실 현진이가 징그럽다고 도망치지만 않으면 다행일 것 같긴 한데..(옆눈)

838 현진주 (sB6BYIZpxk)

2023-06-23 (불탄다..!) 00:24: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그럽다고 할 정도면 어느 정도이길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거야....

839 은찬주 (lzJtG6sChY)

2023-06-23 (불탄다..!) 00:53:01

...유튜브 잠깐 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시간이 이렇게 흘러있지..(동공지진)

어어...ㅋㅋㅋㅋㅋㅋ 아니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면 안돼!! 막막 꼬시려고 플러팅을 하는 그런 은찬이밖엔 없어!

840 현진주 (sB6BYIZpxk)

2023-06-23 (불탄다..!) 01:12:25

그런건;!! 좋은거야!!!!!!!!!!!!

후...

유튜브는 타임머신이지. 나도 종종 정신 차리면 몇시간씩 지나있고 그러더라

841 은찬주 (lzJtG6sChY)

2023-06-23 (불탄다..!) 01:19:02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은찬이가 플러팅을 한다고 한들 얼마나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슬슬 난 자러 가볼게! 하루 고생했고 현진주도 잘 자!

842 현진주 (sB6BYIZpxk)

2023-06-23 (불탄다..!) 01:27:18

고생했어! 잘 자~~

843 현진 - 은찬 (l1nzVTFbYw)

2023-06-23 (불탄다..!) 07:05:10

"그렇지? 요즘처럼 대규모 작전도 벌이고 부상자도 나오는 판국이라면 상징적으로 사용할 대상들이 언제나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야. 최전방에서 의무를 다 하는 고등학생들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발견하여 전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다, 같은 내용은 프로파간다용으로 너무 그림이 좋으니까 솔직히 전용무기도 주면서 인터뷰도 해라 프로모션 비디오도 찍어라 하고 IPU 쪽에 엄청나게 끌려다닐 생각 하고 있어. 그걸 감안하더라도 전용 무기를 받는다는 부분은 좋지만."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향후의 스케듈들. 하나하나 전부 있을 법 하다고 현진 스스로 생각한 것이다.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으나 이 정도로 지원을 해 준다면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취향이라고 해도... 의견이 들어갈 요소가 있다면 나는 깔끔한 외양을 갖는 편이 좋아. 지금처럼."

잠만보 그림을 넣으라는 의견은 재미있는 의견이었기에 키득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각각 두 개씩 전용 무기를 받을 터이니, 받는다면 통일성 있게 같이 블랙 앤 화이트를 베이스 컬러로 깔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려가 준 다면야 말이야."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치지 않고, 죽지 않아서 내일을 볼 수 있다면 총동원령도 마냥 두렵지는 않을 텐데. 그런 확신 하나 없이 나아가야 하니 한 번 한 번의 실전이 두려운 것이 아닐까.

"...그래도, 이번에 나오면 쉽게 쓰러트릴 수 있을 거야. 약점도 알고 있고 저번에 꼬리도 잘랐고. 재생한다 그래도 도마뱀이 원조니까, 도마뱀은 잘린 꼬리를 재생한다고 해도 잘리기 이전처럼 완전한 꼬리를 내지는 못 해. 너무 걱정하지 마. IPU 최전선 희망고의 염현진과 정은찬이 나서잖아?"

상대의 불안을 떨쳐주고자, 밝게 웃으며 주먹을 쥐어서 내밀었다.

844 은찬 - 현진 (lzJtG6sChY)

2023-06-23 (불탄다..!) 19:06:53

"와. 진짜 시도때도 없이 불러대는 거 아니야? 다른 것은 몰라도 난 오락실에서 놀고 있을때 부르는 것은 정말로 질색인데. 으으. 적당히 그 부분은 잘 타협을 해서 어떻게 시간을 잘 조율해줬으면 좋겠네. 물론 부를지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일단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말은 아직 없었다. 그렇기에 그의 말 역시 진지하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이야기하는 톤에 가까웠다. 아. 그랬으면 좋겠네. 딱 그 정도의 가볍고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은찬은 씨익 웃어보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괜히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무튼 깔끔한 외양을 갖는 것이 좋다는 현진의 말에 은찬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게 그녀의 바램이라면 자신이 더 무슨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사실 그렇게 해도 상당히 멋질 것 같았기에 더더욱. 그저 자신도 바램을 하나 가지자면 너무 다루기 힘든 무기는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뭔가 이런저런 것이 붙어서 다루기 힘들면 결국 기존에 쓰던 무기가 더 손에 익다는 이유로 그것만 쓰게 될테니.

한편 렉스니오에 대한 자신의 말에 현진의 대답이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이번에 나오면 쉽게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는 말. 자신을 안심시켜주고 달래주려는 말이라는 것을 은찬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불안감은 완전히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 친구와 함께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은찬은 별 말 없이 가만히 주먹을 쥐어서 내밀어 현진의 주먹에 맞닿게 했다. 그러다가 살며시 그 자세를 풀면서 은찬은 평소처럼 가벼운 표정을 지으면서 두 발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럼 일단 공지 다 끝났으니까 이대로 가면 되려나? 그런 거 맞겠지? 아마?"

혹시 더 볼일 있어? 너는? 그렇게 물어보면서 은찬은 그녀의 일정을 물었다. 기왕 이렇게 나왔으니 그냥 돌아가긴 조금 아깝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딴데서 놀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가볍게 그녀의 일정을 확인해보려는 듯, 은찬은 조용히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갱신이다! 금요일이다! 쉰다!!

845 현진주 (sB6BYIZpxk)

2023-06-23 (불탄다..!) 23:11:37

갱신이다! 좋은 주말!!

846 은찬주 (lzJtG6sChY)

2023-06-23 (불탄다..!) 23:12:56

어서 와라! 현진주! 하루 고생했어!

847 현진주 (sB6BYIZpxk)

2023-06-23 (불탄다..!) 23:23:07

고마워~~ 오늘은 자꾸 졸려서 계속 자다 깨다 했다
은찬주는 하루 어땠어?

848 은찬주 (lzJtG6sChY)

2023-06-23 (불탄다..!) 23:29:29

요즘 무리를 많이 했구나. 현진주. 괜찮니? 나는 오늘 하루는 금요일이다!! 라는 기분으로 어떻게든 버틴 것 같아.
후후.. 내일부터는 또 쉴거야! 주말 최고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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