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7111> [1:1/어반판타지] 프로텍터 - 01 :: 1001

◆DGZV7ggfvg

2023-05-13 20:12:31 - 2023-07-31 23:13:45

0 ◆DGZV7ggfvg (O9SQ.uMg2g)

2023-05-13 (파란날) 20:12:31


>>1 정은찬
>>2 염현진

441 은찬 - 현진 (opM0/nUY46)

2023-05-27 (파란날) 16:41:46

"달리는 것이 좋으니까. 뭔가 되게 기분 좋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말이야. 물론 쟤들과 달리면 반칙을 쓴다고 난리가 나겠지만."

그것 때문에 단체 계주도 불공평해질 수 있다고 못 나가게 하는걸. 능력 안 쓰면 그만인데. 괜히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그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체육시간이 아니라 그냥 가볍게 뛰는 거라면 얼마든지 뛸 수 있었으나 정작 모두가 활동하는 체육 시간에 이렇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로서는 정말 불만인 탓이었다. 이렇게 구경만 해야한다니. 괜히 다리가 간지러운지 그는 두 발을 앞뒤로 약하게 흔들었다.

"그냥 우리들도 능력을 아예 안 쓴다는 조건 하에 같이 하게 해주면 좋을텐데. 넌 안 그래?"

현진은 어떨까. 이런 불만이 있는 것은 자기 뿐인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물론 그녀가 무슨 대답을 하더라도 은찬은 딱히 반박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현진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니까.

"이렇게 된 이상, 오늘 차원종이 나타나지 않으면 운동장이나 신나게 돌아야겠어. 능력 없이 말이야. 그러다보면 열외 안 당하고 같이 뛸 수 있는 날도 있지 않으려나."

이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괜히 제자리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어디까지나 팔과 다리만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말 그대로 제자리 뛰기였기에 앞으로 나아가거나 하진 않았지만.

442 현진주 (iirPkJVgjs)

2023-05-27 (파란날) 17:26:18

나는 이제 저녁에 올게~~! 좋은 토요일!

443 은찬주 (opM0/nUY46)

2023-05-27 (파란날) 17:37:18

오케이!! 일정 잘 보고 좋은 토요일!

444 현진주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2:16:02

갱신...!
어제 오려고 했는데 뻗어버렸어....

약속 있어서 오후 3시에 돌아올게~

445 은찬주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2:23:00

원래 시간이 늦으면 뻗기 마련이지! 아무튼 천천히 와도 괜찮아!! 약속 잘 다녀와!

446 현진주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6:01:16

집이다! 답레 가져올게!

447 은찬주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6:25:12

오케이! 답레는 편하게 작성해줘!!

448 현진 - 은찬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6:25:33

은찬이 달리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현진도 잘 알고 있다.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장애물 달리기를 하다 넘어지는 아이를 본다. 만약 능력을 쓴다면, 은찬은 눈 깜빡할 사이에 뛰어넘을수 있고 현진은 점프 한 번으로 그럴 수 있으니.

"나는 지켜보는 편이 더 좋아. 초등학생 까지만 해도 열심히 체육 참여한것 같은데, 솔직히 어디까지가 능력의 경계인지 정확히 모르거든. 혹시나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아니어서 다치면 큰일나니까."

암울한 가정이지만 있을 수 있는 일. 자신의 무릎을 꽉 끌어안으며 파트너에게 고개를 돌렸다.

"우후후, 뭐해, 덥겠다. 끝나면 같이 뛸래?"

지금 신은 신발은 러닝화가 아닌 운동화였지만 뛰는데에는 문제 없었다. 근처에 IPU휴게실도 있으니 끝나고 바로 샤워할 수 도 있고.

449 은찬 - 현진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6:40:10

"그래? 뭐,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그건. 그리고 확실히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해버리면 골치 아프기도 하고."

조금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그럼에도 어느 정도 공감은 한다는 듯이 은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평범하게 했는데 상대가 능력을 썼다고 우기거나 혹은 자신도 모르게 능력을 썼다가 상대가 휘말려서 다치기라도 하면 보통 큰일이 아니었으니까. 특히나 현진의 경우는 능력이 능력이다보니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내 납득했다.

"끝나고 나서? 방과 후에? 바로 집 갈 거 아니면 얼마든지."

파트너 사이라고 해서 항상 붙어있는 것은 아니었다. 각자에게도 친구가 있고, 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도 있었다. 자신이야 오늘은 딱히 일정이 없으니 상관없었으나 그녀라고 항상 일정이 비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녀가 딱히 일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은 상관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승낙했다.

"참고로 능력을 사용하는 나에게 이긴다면 소원 하나를 들어줄 수도 있긴 한데 말이야. 도전해볼래? 해볼래?"

살짝 도발적인 표정과 목소리를 내면서 그는 키득키득 웃어보였다. 물론 진심으로 약을 올리기보단 평소에 보이는 작은 장난에 불과했다.

450 현진 - 은찬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6:55:35

"그렇지~ 은찬이 너는 능력의 경계 확실히 알아?"

볼륨 스위치를 최소로 두면 전원이 꺼지는 스피커와 비슷한 메커니즘의 이능인걸까. 각성자별로 상이한 능력의 차이에 현진은 눈을 빛내며 상대에게 물어본다. 그녀 본인의 능력은 마치 근육을 두 개 쓰는 것 같은 기분이기에, 특별히 그 경계를 찾는 것이 힘들었다

"방과 후에 해야하지 않을까, 점심시간에는 애들 축구 하잖아."

어차피 집에 가서도 운동을 해야 하니, 차라리 여기에서 뛰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기구들도 옆에 있고.

"진짜? 도전해봐야겠는걸... 어떻게 해야 운찬이보다 빨리 달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여, 손 끝으로 턱을 만진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봐서는 못 이길 것 같은데.

451 은찬 - 현진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7:08:16

"나? 나는 그냥 스위치 같은 느낌인데. 능력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빠르게 달리는 그런 느낌이야. 아무래도 이건 사람마다 조금 다르긴 하니까."

적어도 자신은 그렇다는 듯이 그는 태연하게 이야기를 했다. 즉, 지금 달리는 것도 정말 평범하게 달릴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였으며 실제로도 그러했다. 능력자라고 해서 항상 상시 능력이 발동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그런 이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은 껐다 켰다를 반복할 수 있는 능력자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현진은 어떨까? 너는 어떻냐는 듯이 물끄러미 은찬은 현진을 바라봤다.

"그야 그렇지. 그러니까 방과 후에 네가 일정이 없으면 나는 오케이야."

딱히 같이 뛰어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을 하나 그 와중에 자신에게 이기기 위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 현진의 모습에 은찬은 웃음을 약하게 터트렸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이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자신이 정말 제대로 능력을 써서 달리면 따라잡을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을텐데.

"에이. 그걸 왜 이리 고민을 해. 애초에 진지하게 하자고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정말로 능력을 쓰고 달리면 네가 능력을 쓰고 팔씨름을 하는 것처럼 이기기 힘들어. 그러니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

그런데 그렇게 고민할 정도로 빌고 싶은 소원이 있어? 그렇게 물어보면서 그는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452 현진 - 은찬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7:20:24

"그렇지, 말로 표현하기도 애매하고.... 나는 디지털 볼륨 믹서 같은 ...? 느낌이야. 꺼졌는지 켜졌는지 잘 모르겠고."

이전에 언급한 근육을 쓰는 감각이다, 라는 표현 또한 어느 각성자의 인터뷰에서 따온 구절이다. 말 그대로 기이한 능력이고, 사회에 등장한지 오래 되지도 않아 정확한 단어가 등장하지 않은 것일까.

"우후후, 나 요즘 약속 없어. 한가해."

바쁠 때도 물론 있었지만, 적어도 이번 주는 약속도 없다. 차원종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집에서 밥 해먹고, 운동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

"그렇긴 하지. 출발과 동시에 상대를 붙잡는다, 바닥의 모래먼지를 일으킨다 따위만 생각 나더라. 둘 더 택도 없겠지... 소원? 소원 미리 생각해둔 내용은 없지만 그런거 두근두근거리잖아. 가지고 있기만 해도 어느 때에도 쓸 수 있고. 저축해두는 기분으로... 왜? 은찬이도 뭐 빌고 싶은 소원 있어?"

453 은찬 - 현진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7:31:37

"그래? 다행이네. ...그런데 꼭 그런 날에 한해서 차원종들이 난리를 피운단 말이지."

이상하게 바쁠땐 조용하다가 꼭 한가해서 쉬는 날만 되면 경보가 울린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은찬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전만 해도 기껏 놀러가려고 계획을 다 짜고 막 나가려고 했는데 차원종 등장 경보가 울려버려서 일정을 다 망쳤던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말을 하는 은찬의 눈빛은 상당히 죽어있었다. 정말 생각하기에도 끔찍하다는 듯이.

아무튼 그녀가 생각한 방식. 이를테면 모래먼지를 일으킨다 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면서 은찬은 현진에게서 살짝 멀어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무서운데! 모래먼지가 일어날 정도면 바람이 거세게 분다는건데 그 바람 내에서는 빨리 달리기도 힘들단 말이야. 그렇게까지 이기고 싶었어?! 물론 소원은 두근두근거리는 거 인정하긴 하는데!"

생각보다 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얘.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은찬은 몸을 괜히 장난스럽게 파르르 떨다가 이내 키득키득 웃으면서 팔짱을 끼고 생각을 하다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어느 때에도 쓸 수 있다는 법은 없는데? 난 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안 쓰면 삭제할건데? 내가 빌고 싶은 소원? 글쎄에. 이를테면... 현진이의 아주 소중한 것을 받아간다...라던가. 괜찮지 않나? 이를테면...

이어 은찬은 현진을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얼굴을 빤히 바라보면서. 그 미소가 굉장히 의미심장했다. 허나 말 끝 부분은 잇지 않았다. 마치 거기까지만 말하겠다는 듯이.

454 현진 - 은찬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7:33:13

오....... ....... .....!

455 은찬주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7:38:06

오..뭐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456 현진 - 은찬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7:42:37

"며칠동안은 괜찮겠지, 그녀석도 물러갔으니까."

얼마 되지 않은 사건의 기억을 떠올린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차원종이 나오는 데에는 자원이 소비되는 것 같다. 잔고가 뭉텅이로 빠진 지금이라면 한동안 투자하기 힘들겠지.

"우후후, 발로 땅을 밟거나 하면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 아니면 결승선 뒤에서 은찬이를 붙잡고 저지시킨 다음 결승선을 통과하고 풀어주는 방법도 있었고...."

팔짤을 끼고 과장된 행동을 하는 은찬을 보며 현진은 쿡쿡 웃었다. 그래, 두근두근 소원권을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노력해야 한다. 편법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대결이니까!

"................."

은찬이 다가오는 만큼 현진의 몸도 그만큼 반대방향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앉아 있는 자세이니만큼 그렇게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한뼘 마저도 안 되었다. 천천히 은찬의 얼굴이 다가오고, 의미심장한 미소가 눈 앞에서 커지기 시작하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현진의 얼굴이 점 점 더 빨갛게 익어간다.


// 😇😇😇😇😇😇

457 은찬 - 현진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7:51:46

"...어쨌건 나를 붙잡고 못 달리게 하겠다는 이야기로구나. 그 작전."

확실히 붙잡혀버리면 그녀의 손아귀에서 풀려날 수 없을테니 그건 그것대로 상당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다면 자신도 진심으로 빠르게 달릴 수밖에 없나 생각을 하나 애초에 내기에 능력이 들어가게 되면 그 시점부터 더 이상 페어한 경기가 아니었다. 그런 경기에 내기를 걸어봐야 재미가 있을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이내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역시 내기건 뭐건 공평하게, 그리고 재밌게 해야 재밌는 법이었다.

아무튼 긴장한 현진의 얼굴이 붉게 익어가자 은찬은 그쯤에서 다가가는 것을 딱 멈추었다. 이어 피식 웃으면서 끊어졌던 말을 이어나갔다.

"....현진이의 잠만보 인형이라던가!"

그거 뭔가 방에 장식해두고 싶기도 했거든. 물론 반 정도는 농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은찬은 키득키득 웃어보였다. 이내 장난이었다는 듯 태연하게 그녀의 옆에 앉으면서 그는 저 앞에서 장애물경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괜히 부럽다는 듯 두 발을 앞뒤로 살살 흔들었다.

"그래도 역시 부럽다. 진짜. 이럴 땐 능력이 또 거추장스럽단 말이야. 하기사 꼭 달리기로만 놀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여기선 능력자인 내가 참아야겠지."

/현진이의 후폭풍이 무섭긴 하지만...은찬이는 장난을 참을 수 없었다. (시선회피)

458 현진 - 은찬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8:07:33

"..........."

얼굴이 익어가는 동안 들이쉰 숨을 천천히 내뱉으면서, 현진은 양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린다. 분명 자신을 놀릴 의도로, 단어와 표현을 선택했을 것이다. 다분히 의도적인 장난이라 당하는 측이 부끄러운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마른 세수를 한다.

"....잠만보 인형은 잘 빨아주고 말려줘야 해, 크기가 너무 커서 안쪽에 곰팡이 슬지도 몰라."

그 외에 하고 싶은 말은 없다는 듯이 끌어안은 무릎에 턱을 괴고 달리기가 한참 진행중인 운동장을 바라본다. 시원한 바람이 아직 화끈거리는 얼굴을 식혀준다.

"저 친구들도 우리를 부러워할 것 같은걸. 직업도 구했고, 이능력도 있고, 돈도 많이 벌고 말이야."

459 은찬 - 현진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8:27:43

"글쎄. 내가 가져가면 그냥 방에 장식하고 그대로 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잠만보 인형을 위해서라도 그런 것을 소원으로 빌면 안되겠네."

꿈에 잠만보가 나타나서 나를 뭉개버릴지도 모르잖아. 그런 소리를 하면서 그는 키득키득 웃어보였다. 물론 그것은 꿈일 뿐이지만 꿈 속이라고 하더라도 나타나서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르면 엄청 무서울 것 같으니까. 현진이에게 돌려줘. 라는 말까지 한다먼 더더욱. 역시 자신은 편한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한 은찬은 그녀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 대신에 차원종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걸. 그것까지 부러워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막상 싸우라고 하면 다들 무서워서 못 싸울 것 같은데. 사실은 나도 처음엔 엄청 무서웠거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이전에 그녀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마치 너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듯이. 물론 은찬은 딱히 도망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무서워서 벌벌 떨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면서 싱긋 웃었다.

"그래도 요즘이야 워낙 손발이 잘 맞는 파트너가 있어서 무섭진 않지만 말이야. 그래도... 여전히 1:1로 싸우라고 하면 조금 무서울 것 같아. 그 괴물들은."

460 현진주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18:33:31

산십분이나 한시각만 자고 올게

461 은찬주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18:47:56

푹 쉬고 와! 현진주!! 얼마든지 편할 때 와도 괜찮으니까!

462 현진주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21:34:19

미안해 은찬주 오늘 몸샇기운 있더니만 지금 일어나 버렸어....

463 은찬주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21:36:44

....엗... 몸살기운 있는거야?! 현진주?!
그건 미안한 것이 아니지! 아이고...몸살 기운이면 굳이 지금 잇지 않아도 되니까 어서 푹 쉬어..현진주...8ㅁ8

464 현진주 (CFRYDuuBHM)

2023-05-28 (내일 월요일) 21:53:07

그래도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조금 괜찮아 졌어
침대에서 이불 덮고 쉬다가 잘 예정... 부처님 오신 날이라 다행이야 정말.
걱정해줘서 고마워!

465 은찬주 (z0t5mzdvoY)

2023-05-28 (내일 월요일) 21:56:04

원래 몸 안 좋으면 푹 자고 푹 쉬고 그래야 빨리 낫는거야. 내일은 또 대체공휴일이라서 하루 또 쉬잖아?
내일까지 푹 쉬고 빨리 낫길 바랄게! 8ㅁ8

466 은찬주 (VzjLEqIE/c)

2023-05-29 (모두 수고..) 10:47:09

몸이 아픈 것은 좀 나아졌으려나? 일단 회복 잘 하길 바라고! 푹 쉬길 바라! 현진주!

467 현진주 (0aHuu40Sxc)

2023-05-29 (모두 수고..) 11:05:32

안녕
자고 일어났는데 오늘도 하루 쉬면 싹 나아질것 같아!
고마워!
답레는 천천히 적어볼게~

468 은찬주 (VzjLEqIE/c)

2023-05-29 (모두 수고..) 11:06:23

안녕! 현진주! 오늘도 몸이 그리 좋지는 않은거구나! 답레는 빠르게 쓰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푹 쉬면서 체력회복부터 하길 바랄게!
모처럼의 연휴인데 몸이 계속 안 좋으면 괜히 슬프잖아. 늦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니까 무리하진 말기!

469 현진주 (0aHuu40Sxc)

2023-05-29 (모두 수고..) 22:37:40

우우 은찬주 너무 상냥하구나 고마워....
오늘 정말 자다 깨기만 반복했다 내일은 나아져야 이것저것 하고 그럴텐데

470 현진주 (BkOOqgKc3U)

2023-05-30 (FIRE!) 12:41:56

갱신
오늘은 병원 가서 약 먹은 덕분인지 조금 나아진것 같은 느낌!

471 은찬주 (PxsM23oFnM)

2023-05-30 (FIRE!) 12:44:09

잠깐 갱신이야! 약 먹고 나아졌다면 다행이야! 아마 그러면 곧 나을거야!
일단 난 퇴근 후에 올게! 일상은 빠르게 안 이어도 되니까 무리는 하지말기야!

472 현진주 (BkOOqgKc3U)

2023-05-30 (FIRE!) 12:45:22

고마워, 계속 신경쓰고는 있었지만 결국 쓰지는 못한 일상 답레... 오늘 저녁
늦으면 수요일중에 올라올거야!!

473 현진주 (BkOOqgKc3U)

2023-05-30 (FIRE!) 16:38:09

약 먹으니 몸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었다
집 가서 답레 올라올거야!! 기다려!!!!!!!!!!!!!!

474 은찬주 (xxkdXR0Ts2)

2023-05-30 (FIRE!) 19:05:10

나아졌다고 하니 다행이야!! 그래도 무리는 하지 않기!! 역시 아플땐 약 먹는 것이 제일이긴 한 모양이야! ㅋㅋㅋㅋㅋ
아무튼 난 이제 집에 와서 쉬는 중이야! 저녁 먹고! 현진주도 맛저!

475 현진주 (GTfiFfgnJQ)

2023-05-30 (FIRE!) 20:25:03

집이다! 그러게 정말 아플때는 약이 최고다 현대 의학 짱~!!

지금 급하게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답레는 21시 반까지 올리도록 할게 꼭 꼭 올린다 기다려줘!!!!!!

476 은찬주 (xxkdXR0Ts2)

2023-05-30 (FIRE!) 20:44:10

뭐가 되었건 급하게 하고 있는 일이 먼저인 법이지! 아무튼 몸이 나아진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야!

477 현진 - 은찬 (GTfiFfgnJQ)

2023-05-30 (FIRE!) 21:08:08

"........은찬아, 다른 애들 한테도 비슷한 장난 쳐?"

은찬이 입에 담은 이상한 걱정 탓일까, 화끈거리던 얼굴도 조금 나아진듯 하여 상대를 퉁명스럽게 쏘아보며 묻는다. 입술이 댓 발 튀어나온 것은 그저 상대의 장난에 당하여 억울하다기엔 조금 더 복잡한 감정들이 엮여 있었으나, 스스로 그것을 구분하여 보기좋게 정리할 의지따위는 없었으므로 앞으로도 그 원흉은 복잡하다 외에는 적합한 설명이 없을 것이다.

"보통 남의 떡이 더 커 보일 때는 거기까지 생각을 뻗지 않는 법인걸. 왜 고등학생이면 생기부에 수능에 신경쓸게 너무 많아지잖아. 한 번의 선택이 진로에 돌이킬수 없는 영향을 남길지도 모르니까 괜찮아 보이는 선택지를 내세워서 본심은 한 발 뒤로 빼는 경우도 있고."

어째서인지 그녀와 은찬이 아닌 학생들의 대변인이 되어 말을 하다가,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우후후, 고마워. 나도 은찬이 같은 파트너가 있어서 참 좋아. 다른 애들은 서로 싸워서 카운셀링도 받는다면서?"

부부상담을 조금만 개조한 녀석이라 들었는데, 그걸 듣는다고 사이가 나아질련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무섭지...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이렌 소리만 들으면 자다가도 깨버린다? 방음 시트라도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어."

478 은찬 - 현진 (xxkdXR0Ts2)

2023-05-30 (FIRE!) 21:20:40

"비슷한 장난? 어떤거? 아까 그거? 음. 그냥 칠 기회가 있으면?"

보통은 뭔 짓거리냐고 지금처럼 짜증어린 목소리만 듣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은찬은 키득키득 웃었다. 물론 이런 장난이 상당히 짓궂다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칠 수 있다면 치고 싶은 것이 장난이니 어쩌겠는가. 결국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자신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물론 선은 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대의 입장에선 어떠려나. 아무튼 잠시 어깨를 으쓱하면서 태연하게 키득키득 웃던 웃음소리를 그는 천천히 줄였다.

"뭐, 그건 그렇긴 하지. 하지만 역시 이 길이 쉽다고는 못하겠는걸. 나도 솔직히 혜택이라던가 그런 것이 아예 없었다면 굳이 이 일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뭐, 지난번에도 이야기한 이유도 있고 해서 차원종을 직접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돈이 반, 그리고 복수가 반. 그에 대해서는 조금 복잡하다는 듯이 그는 살짝 고개를 갸웃하면서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어느 쪽도 중요한 동기였기에 결국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그는 아. 소리를 내면서 대충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뭐, 어쨌건 파트너끼리는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따지자면 결국 부부상담이나 그런 것과 크게 차이는 없지 않을까? 일단 부부도 오래 같이 보내고 함께 생활하고 그러니 말이야. 그러니까 근본은 비슷할 것 같기도 한데. ...나는 딱히 그런 것은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말이야. 아. 그거. 알지. 알지.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데 팔찌가 조용할 때는 나도 모르게 안심하고 그런단 말이야."

어쨌건 팔찌가 울려야 호출되는 것이고 항상 차원종 관련으로만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것은 아니니 그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은찬은 이내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너는 너희 가족이 반대하거나 하지 않았어? 이 일 하는 거. 나는... 가족이 없긴 하지만 너는 아닐 거 아니야."

479 현진 - 은찬 (GTfiFfgnJQ)

2023-05-30 (FIRE!) 21:39:29

"그래?"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현진은 제 몸을 오뚝이처럼 앞 뒤로 흔들었다. 듣고 싶었던 답이 따로 았었던 것인지는 그녀도 모르겠으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못 한다는 특성이 이렇게 신체화한 것일지도 모른다.

"혜택도 좋긴 하지...."

아직까지 생각이나 감정 따위에 잠겨있는지, 피상적으로 보이는 답변을 해주며 몸을 계속 흔들흔들 움직였다. 그러다 친구를 옆에 두고 자기가 꺼낸 이야기에 이런 식으로 나오는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팔다리를 쭉 펼치며 기지개를 편다. 으으으- 소리와 함께 몸이 파르르 떨린다.

"비슷한가? 나는 상당히 달라서 부부클리닉을 파트너 단위에 적용하는게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예를 들면 부부는 서로 선택하는거고 파트너는 IPU에서 정해주는거잖아. 관계의 시작점부터 다른걸. 아, 물론 서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신뢰나 친밀도를 쌓아가는게 필수적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상대의 업무 스타일이 정말 안 맞는 경우도 있을거고, 3명이 파트너 한다는 소리도 들었고."

관계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잘조잘 이야기하다가, 팔찌가 조용하면 안심한다는 내용에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도 앰뷸런스 소리만 들어도 팔찌부터 확인하게 된다며, 자다가 깨서 밤 잠 설친 기억이 있음을 언급한다.

"조금은 있었지만... 잘 설득했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480 은찬 - 현진 (xxkdXR0Ts2)

2023-05-30 (FIRE!) 21:49:05

뭐지?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보이는데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에 은찬은 빤히 현진을 바라보긴 했으나 굳이 뭔가를 더 말하진 않았다. 자신이 다른 이에게도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이 불만인 것인지. 아니면 이런 장난을 친다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인지. 하지만 이 정도는 가끔 장난스럽게 다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일축하며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파트너와 부부의 차이점에 대해서 하나하나 이야기를 하는 현진의 말에 은찬은 팔짱을 가만히 끼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확실히 3명이 파트너를 하는 곳도 있고 4명이 하는 곳도 있었을 것이다. 인원이 부족하니까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긴 했지만. 아무튼 관계의 시작점이 다르다는 말에는 호가실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뭐, 대체로 맞는 말이긴 한데 부부도 가끔은 누군가가 정해줘서 되는 경우도 있잖아? 정말로 적은 거지만. 그리고 어찌되었건... 함께 행동하고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긴 하니까. 뭐,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있는 거 아니겠어?"

그 부분은 어쩌면 어린 시절, 부모를 잃어서 조금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 와중 어색하게 웃으면서 잘 설득했다고 하는 그 말에 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어 괜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면서 그는 입을 열었다.

"트러블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나도 충분히 이해해. 나도 딱히 이 일과 연이 없던 친구가 갑자기 이 일을 하겠다고 상담하면 가능하면 하지 말라고 할 것 같거든. 그런데 자식에게는 어디 다르겠어? ...솔직히 나도 가능하면 내 자식이 혹시나 능력자가 되어서 이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바로 찬성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조금은 씁쓸한 소리를 하던 그는 이내 두 손으로 제 뺨을 강하게 톡톡 치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우리가 죽기 전에 말이야. 차원종을 모두 몰아내거나 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러니까 다음 세대에선 이런 괴물들과 싸우는 일이 없도록 말이야."

481 현진 - 은찬 (GTfiFfgnJQ)

2023-05-30 (FIRE!) 22:11:44

은찬의 합리적인 추측에 대하여 답을 내려 보자면 둘중에는 전자에 가까울 테니만 현진의 입으로 그러한 답이 나올 일은 요원하니 결국 그가 이 사실을 알 방법은 없을 것이다. 아아, 안타까워라.

"아, 있긴 하구나 그런 경우...? 만화에서나 보던 일이라 생각하지도 못 했는데 말이야."

생각이 재미있는 쪽으로 빠지자 평소에 보던 드라마인 사랑의 차원종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천천히 눈을 굴리다가 저번에 추천해준 드라마 봤어? 하고 운을 띄워보았다.

"우후후, 사실 엄청 싸우기는 했어. 예전에는 성격도 지금이랑 달랐어서 걱정도 엄청 하셨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

키득 키득 웃으며 대답을 하다가 미래의 이야기를 하자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그러네, 연애 결혼 출산까지 살아 있는것 부터가 걱정이네. 조금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주면서도 현진의 머리 속에서 같은 걱정이 재현된다. 지금 당장은 없지만 과연 그 고민까지 우리가 생존해서 도달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걸 해낸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말이야.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그런 만큼 더 암울한 미래를 상정할 필요는 없고."

그러니까 그런 우울한 생각 금지! 밝게 웃으며 자신의 파트너를 바라본다.

482 은찬 - 현진 (xxkdXR0Ts2)

2023-05-30 (FIRE!) 22:40:41

"아. 그거? 아직. 전에 같이 보기로 했었잖아? 그래서 그때까지는 아껴둘까 싶어서."

아주 살짝 한 약속 같은 무언가였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있다는 듯이 그는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지금 봐도 딱히 상관은 없지만 같이 보자는 말이 있었는데 그래도 혼자서 봐버리거나 하면 조금 애매하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는 아직 보지 않았다. 물론 놀러올 때 본다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있다보면 한번 초대를 할 수도 있을테니까.

"그래? 그럼 예전의 너는 어떤 이였는데?"

지금과 성격이 달랐다는 그 말에 은찬은 궁금하다는 듯이 그렇게 물어봤다. 물론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역시 잊지 않았다. 자신이야 딱히 옛날의 일을 숨기거나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상대도 그렇다는 법은 없었으니까. 허나 그래도 궁금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냥 가볍게 묻는 정도로만 끝을 내면서 그는 이어지는 그녀의 말. 자신의 물음에 대한 깊은 그녀의 생각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암울한 미래를 상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네 말대로야. 하핫. 정말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니까. 나도 모르게. ...진짜 안 좋은 습관이긴 한데 말이야! 이래서 가급적이면 즐겁게,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살려고 하는데 말이야. 아. 역시 외국의 유명한 테마파크 가고 싶다!"

그렇게 괜히 큰 소리를 외쳐보기도 하면서 그는 뒤이어 차원종 나오지 좀 마!! 라는 큰 목소리도 이었다. 주변 학생들 중 일부가 자신 쪽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지만 딱히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역시 어른이 되면 휴가를 뺄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어. 그래서 길게 길게 장기 휴가를 빼서 테마파크나 다녀와야겠어. 역시 나는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

그러면 싸우다가 잘못되어도 아쉬움은 조금 덜지 않겠어? 그렇게 제 가치관을 살짝 내밀면서 그는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다.

483 현진 - 은찬 (GTfiFfgnJQ)

2023-05-30 (FIRE!) 22:58:37

"그렇긴 하지만 한 화 정도는 보지 않았을까~ 해서."

상대의 대답에 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열정적으로 소개해준 만큼, 그 사이에 예고편을 찾아보거나 첫 화를 보는 일도 예상해두었는데 아직 보지 않았다니. 크게 흥미가 없거나 같이 보기로 한 쪽에 초점이 더 맞춰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옛날의 염현진,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유약한 성격이었거든. 친구가 울면 옆에서 우는 애들 있었잖아? 그런 애들중 한 명이었어. 엄청 덤벙거리기도 했어서 필통이나 신발주머니 잃어버리기 일수고, 넘어지면 바로 울고... 그런 애가 차원종하고 싸운다 그러면 나 같아도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라고 했을거라 부모님 입장도 이해 가지만. 우후후. 너는 어때?"

대수롭지 않은 자신의 과거를 해준 다음 고개를 들어 상대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우선 머리카락 색깔이 달랐을까?

"나도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가고싶다~~"

은찬의 외침을 따라 현진도 자신의 바람을 말해본다. 크게 말해서 이쪽으로 주목이 끌리는 일은 싫었기에 은찬에게나 들릴 성량이었지만. 외침이 끝난 후에는 그것이 꽤 즐거웠는지 킥킥 웃었다.

"어른이 되면 더 힘들것 같지 않아? 봄방학 여름방학 겨울방학도 없고... 아, 이야기 하다 보니까 깨달았는데 조금 있으면 여름방학이네. 무슨 계획 세워둔거 있어?"

484 은찬 - 현진 (xxkdXR0Ts2)

2023-05-30 (FIRE!) 23:19:21

"그럴까도 싶었지만 역시 아껴둘까 싶어서. 그래도 그렇게까지 말을 하니까 오늘은 한 편 봐야겠네."

저렇게 이야기를 하니 정말로 자신이 보는 것을 원했구나. 그렇게 지리짐작하며 이번엔 진짜로 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새끼손가락을 살짝 내밀었다가 다시 안으로 집어넣었다. 약식이었지만 그렇게 약속을 한다는 나름의 표시였다. 아무튼 현진의 과거 성격을 들으면서 은찬은 지금의 모습과 방금 들은 현진의 모습을 가만히 비교해봤다. 현진이가 그렇게 덤벙거리고 울보였다고? 영 매칭이 안된다는 듯이 그는 팔짱을 끼고 음. 소리를 내다가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확실히 지금 모습에선 영 매칭이 안되네. 하핫. 그래도 한 번은 보고 싶은 모습인데? 아무튼 그런 성격이었다면 확실히 집에서 반대할만 하겠어. 여기 일. 아무래도 조금 거친 면도 있으니까. 목숨이 걸려있으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나? 나는... 음. 한때는 거의 살아있는 시체였었지. ...그러니까 정말 생기가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한때는 그랬다는 듯이 그냥 가볍게 흘러가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풍으로 그는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으며 그런 적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이내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확히는 색이 다른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서 이야기했다.

"물론 그때는 이런 브릿지도 하지 않았고. 아무튼 지금이 더 힘든 거 아닐까. 공부도 해야하고 말이야. 물론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되는대로 더 힘들수도 있지만... 대학생이 되면 방학은 훨씬 길어진다고 하던데. 여름방학? 글쎄. 언제 차원종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멀리 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냥 쉬는 것에 좀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은데. 워터파크나 그런 곳은 가고 싶고, 역시 근처에 있는 놀이동산은 가보고 싶어."

아니면 사파리나 가벼운 관굉지나, 오락실이나. 손가락을 접어가면서 나열하는 것들은 모두 그야말로 놀 수 있는 곳들이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주머니를 오른손으로 톡톡 치면서 이야기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돈은 어느 정도 모아뒀으니까 놀 땐 팍팍 써야지. 너는? 본가로 돌아가게?"

485 현진 - 은찬 (GTfiFfgnJQ)

2023-05-30 (FIRE!) 23:39:40

"우후후, 좋아. 보고 나서 감상평도 들려주기다?"

내밀어온 새끼 손가락에, 현진도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내밀어 얽히게 했다.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는 것도 오랜만이라, 예전 기억들이 떠올랐다. 엄지로 지장을 찍고, 사인하고, 카피하고... 그 때에는 약속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였을까 아니면 친구와 하는 의례가 즐거워서였을까. 복잡하고 긴 노래도 부르며 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러워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아닌걸, 지금 와서 하려고 해도 안 될 거고."

통증에 대한 역치도, 사소한 것 하나 신경쓰는 정도도 모두 올라갔으니 과거의 모습을 다시 재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은찬의 이야기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누구라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어린 나이에 겪었고, IPU에서도 은찬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다면 더 삐뚤어질수도 있었을텐데. 지금의 성격으로 변화한 은찬의 선택 역시 쉽지 않은 녀석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꼬리를 올린 채로 은찬에게 멋지다, 하고 가벼운 칭찬을 던져주었다.

"대학 갈 생각이야? 무슨 전공 가려고? 나는 고등학겨 졸업하면 바로 IPU 취업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다, 돈을 팍팍 쓰겠다는 그의 계획에 푸핫 웃으며 은찬이 너 답다, 감상을 들려준다.

"으응, 본가는 안 내려갈 것 같아. 특별히 일정은 없으니까, 학교 안 나오는 첫주는 쉬다가 친구들 연락 오면 같이 놀러 다니기 정도 아닐까?"

486 은찬 - 현진 (xxkdXR0Ts2)

2023-05-30 (FIRE!) 23:45:03

"뭐래. 멋지긴. 그래도 고마워."

그냥 밝게 살아가자. 어차피 언제 죽을지 모르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기에 그냥 최대한 밝고 즐겁게 살아가자라는 마인드로 살면서 생겨난 모습일 뿐인데 멋지다고 하는 말에 그는 괜히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설마 그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어 그는 괜히 자신의 두 뺨을 손으로 약하게 톡톡, 여러 번 치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대학은.. 기왕이면 갈까 싶어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이것저것 해보고 싶거든. 전공은 아직 생각 중이야. 어차피 일자리는 IPU니까 그냥 재밌어보이는 것으로 공부를 해볼까 싶기는 해. 아. 차원종 학과 같은 거 없으려나. 그런 거 있으면 배워보고 싶긴 해."

배워두면 차원종을 더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차원종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과가 있으면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방긋 미소를 지었다. 대학은 그냥 근처에 있는 곳에 갈 것이라는 말도 하고. 딱히 서울이나 그런 곳으로 올라갈 생각은 그에겐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지? 이게 나지! 놀 때는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니까. 아무튼 본가는 안 가? 한 번은 갔다오는 것이 좋지 않겠어? 그래도 너 무사히 잘 지낸다는 거 보여줄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친구들이랑 놀러간다 그거지? 나도 하루는 놀아줘라. 응?"

파트너니까 괜찮지? 그렇게 괜히 권유를 해보면서, 정확히 어디로 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는 놀아도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그렇게 제안을 하다가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아. 참고로 그건 데이트 아니고 그냥 노는 거다. 데이트가 좋다면 데이트로 하고."

487 현진 - 은찬 (XfS8wIJLOc)

2023-05-31 (水) 00:03:26

상대의 반응을 포착한 듯, 장난스레 눈썹이 올라갔지만 그것이 더한 장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방금 전 자신을 골려준 만큼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과, 하면 재밌겠다는 마음 모두 현진의 가슴 속에서 끓고 있었으나 여기서 끊지 않으면 장난치기의 귀재 정은찬이 언제 어떻게 이를 되갚으려 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차원종 학과 가면 이계 침식률이나 공간 일그러짐 같은거 계산하는거 아니야? 머리 아프다... 나는 못 할 것 같아. 사실 지금 IPU 교육도 따라가기 힘들어."

상상만 해도 지끈거리는 수식과 텍스트의 향연에 현진은 양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도리도리 흔들었다. 현장직에 이론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상 생활을 하는데 이론물리학적 계산이 필수는 아니듯이.... 공부에 약한 모습을 한 없이 드러내는 그녀였다.

"응? 당연하지."

일주일에 적어도 다섯 번, 한 번 만났을 때에 최소한 7시간을 함께 지내는 대상인 만큼 이번 여름 방학에도 수없이 만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너어...."

이런 놀림은 예상하지 못 했다. 예상했어야 하는 걸까? 다시금 무릎을 끌어안고,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어 세상과 벽을 쳤다. 그 상태로 가볍게 몸을 좌 우로 흔들어서 옆자리에 있을 상대의 어깨나 팔뚝 쪽을 툭 툭 두르리려 한 것이 최대한의 항의 표시였다.

488 은찬 - 현진 (umMXcd3Kb6)

2023-05-31 (水) 00:22:03

"거기까지 가려면 대학원생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난 대학생은 되고 싶어도 대학원생이 되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그런 것까지 배워야한다면... 그냥 적당히 다른 곳으로 빠지지 뭐!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자신이 생각해도 상당히 복잡하고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거기까지 가자면 수식이 문제가 아니라 물리나 혹은 그 이상의 여러 복합적인 과학 이론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침식률 정도는 공부해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젓는 것을 멈추고 조금 흥미로울 수도 있다는 듯이 흠-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정작 그때가 되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자신의 장난에 당황했는지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더니 자신의 어깨와 팔뚝을 툭툭 두들기는 현진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찬은 그저 웃음을 참기 상당히 바빴다. 이런 반응들을 자꾸 보여주니까 귀여워서라도 그만두지 못하겠다고 생각을 하나 차마 그 말을 직접 꺼내진 못했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주먹으로 약하게나마 맞을 것 같았기에.

"미안해. 미안해. 이런 말 안할게. 하지만 너랑 놀고 싶은 것은 사실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장 친한 여자애가 너인 것도 사실이고... 나도 남자애들보다는 여자애와 가끔은 놀고 싶기도 한걸."

너면 괜히 더 친숙하고 편해서 금상첨화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물론 그것으로 무슨 말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슬슬 체육 시간이 끝나려고 하는 것 같았기에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가자. 슬슬 수업 끝났나봐."

이어 그는 그녀를 향해서 손을 살며시 내밀었다. 어서 잡으라는 듯이.

489 현진주 (XfS8wIJLOc)

2023-05-31 (水) 00:24:07

😇승천했다

490 은찬주 (umMXcd3Kb6)

2023-05-31 (水) 00:42:24

어디로 승천하는거야! 현진주! ㅋㅋㅋㅋㅋㅋㅋㅋ

491 현진 - 은찬 (XfS8wIJLOc)

2023-05-31 (水) 00:44:11

"아니면 IPU요원 학사과정 신청하는건 어때?"

일반적인 대학 생활을 뒤로 하고 뛰어든 요원들을 위해서, 영상강의로 제공되는 과목들을 이수해서 학사학위를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다고 들었다. 지금은 별 생각 없었지만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기억해 두고 있던 녀석. 일반적인 대학 생활을 하기에도 지속적인 출동과 임무가 우선이라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런 말 하지 말라는건 아니지만..... 푸우.... 아니야.."

은찬의 솔직한 대답이 좋았으나 그것이 능글맞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몰려있기 때문이리라. 다시금 얼굴에 마른세수를 하여 진정시켰다. 에초에 은찬은 장난치길 좋아하고, 현진의 반응이 담담한 편이라고는 하나 부담이 없으니 계속 하는 것이 아닌가. 현진 스스로도 은찬의 장난은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서로 좋은 상황이지 부끄러워 할 상황이 아니다... 그래.

"....."

내밀어준 손에, 조심스레 정렬하는 반 친구들의 모습과 은찬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 본 다음 조심스럽게 손을 잡고 있어났다. 한 번에 견뎌낼 수 있는 주끄러움의 총량을 초과해버리면 아예 빨갛게 익어버려 반에 돌아가서도 친구들에게 무슨일이냐는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하였기에,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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