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7111> [1:1/어반판타지] 프로텍터 - 01 :: 1001

◆DGZV7ggfvg

2023-05-13 20:12:31 - 2023-07-31 23:13:45

0 ◆DGZV7ggfvg (O9SQ.uMg2g)

2023-05-13 (파란날) 20:12:31


>>1 정은찬
>>2 염현진

339 현진 - 은찬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00:28:14

"그거랑, 이 주 동안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긴장되더라구. 평소에 피곤해 보였던건 그거 때문에."

전화기 넘어에서 들려오는 쿡쿡거리는 웃음소리를 들었기 때문인지 현진도 누운체로 슬며시 웃으며 전투 이전의 일상을 복기해본다. 더 잘 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나라도 이상하겠네, 우후후, 그렇구나 혼자구나. 수업은 어땠어?"

혼자 있을 휴게실을 상상해본다. 현진도 마찬가지로 그곳은 언제나 파트너와 함께 있던 공간. 삭막해서 조금 쓸쓸할 것 같았다.

"밥 뭐 먹을까? 집에 뭐 없긴 한데 말이야."

그때 그때 하루치 밥만 지어 먹는 탓에 원룸 안에 보이는 전기 밥솥은 꺼져 있었고 일어날 생각은 통 들지 않았다. 먹고 싶은걸 이야기 해주면, 그걸 해먹을 생각이 들지도 몰라.

"그러게.... 아, 지금 한가해? 병문안 올래?"

340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00:36:13

"너무 경계한 거 아니야? 물론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하네. 나도 계속 조용하니까 뭔가 불안했었거든."

생각해보면 대체 왜 갑자기 조용하다가 그렇게 위험한 녀석이 갑자기 나타난 것일까. 이전과는 다르게 도망쳐버린 그 모습이 아직도 그의 눈에 그대로 밟혔다. 허나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것을 밝혀내는 것은 연구팀이지, 자신이 아니기도 했고. 지금만 해도 그 차원종의 꼬리를 분석하고 있지 않던가. 과연 거기서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밥을 뭐 먹을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그 물음에 그는 괜히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전혀 생각도 못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네가 먹을 밥을 나에게 물어보면 어떡해. 하핫. 집에 뭐 없으면 간단하게 배달이라도 시키는 것이 어때?"

우리나라만큼 배달 잘 되는 곳도 또 없잖아. 안 그래? 그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병문안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어라?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거 가도 되는건가? 아니. 물론 병문안을 오라고 하니까 가도 상관은 없겠지만...

"괜찮겠어? 괜히 쉬는데 방해되는 거 아니야?"

좀 더 쉴 생각이라고 한만큼 괜히 찾아가서 오히려 정신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어투를 내뱉었다. 일단 그녀의 생각을 확실하게 듣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341 현진 - 은찬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00:48:32

"직업병이지. 최전선이라 오래 안 나오면 불안하고 그런거."

아주 강한 녀석이 나왔다가 다시금 공간의 저편으로 도망갔으니 이 주일 동안은 차원종 습격 걱정 없이 보낼 수 있겠다.

"배달? 그러네, 그럴까..."

배달앱을 잘 사용하지 않는 그녀였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하면 될지 감은 안 잡혔지만, 하다가 안 되면 그녀의 파트너에게 연락해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방해는. 겨우 하루라곤 하지만, 얼굴도 볼 겸 이야기도 할 겸 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너도 쉬어야 하니까 오기 귀찮으면 괜찮아."

342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01:01:49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야..."

얼굴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그런 의문이 살짝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둘 사이에서 약간 미루거나 혹은 굳이 꺼내지 않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약하게 숨을 내뱉었다. 정확히 뭐일진 알 수 없으나 일단 상대가 저렇게 말하니 응하지 않는 것도 실례되는 행동이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그는 만나러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쭈욱 기지개를 켜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주소를 알아두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핸드폰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좋아. 갈게. 그럼 뭐라도 먹을 거라도 사가야겠네. 죽...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사갈게. 찾아가는 김에."

자신이 살 수 있는 선에서라면 포장을 해서라도 가지고 갈 생각이었기에 그는 그렇게 물었다. 그러다가 이어 가장 중요한 것 또한 그녀에게 물었다.

"집 주소도. 난 네 집 주소 모르니 말이야. 관리관님에게 물어도 개인정보라고 안 알려주거든. 서류 찾기 귀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야."

평소처럼 귀찮아. 아. 귀찮아. 퇴근하고 싶어. 라고 말을 중얼거리던 그 관리관을 바라보면서 은찬은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343 현진 - 은찬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01:13:50

"개인적으로는 죽 아니면 쌀국수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 먹고 싶은걸로 사오면 내가 나중에 돈 보내줄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트너를 부른 이상 방 정리는 해 둬야 하지 않겠는가. 갑자기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거리긴 했지만 몽둥이나 칼 따위에 맞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쓱 둘러본 방 안의 풍경은, 그다지 어질러진 것도 없는 상황. 다행이다, 짧게 생각하고는 침대를 정리했다.

"으응? 의외네... 그냥 알려주실 줄 알았는데."

그러면 자신의 집 주소를 불러주었다. 그러고보니 현진도 파트너의 집 주소를 모른다. 나중에 물어봐야지, 같은 생각을 하고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집 앞에 오면 연락 줄래? 나 잠깐 세수좀 하고 올게."

344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01:18:40

"죽 아니면 쌀국수? 그러면 죽을 사갈게."

아무래도 둘 중 하나라면 역시 죽이 낫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돈은 됐다고 그녀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죽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 일단은 병문안인데 돈을 받는 것도 조금 그렇다는 생각하에 나온 발언이었다. 아무튼 현진이 말해주는 집 주소를 들으면서 은찬은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괜히 피식 웃었다.

"일단 집 주소를 알려면 서류를 봐야하니까 그게 귀찮아서 그런 거 아닐까? 우리 관리관님 귀차니즘 장난 아니잖아. 맨날 퇴근하고 싶다 노랜만 부르고. 나도 어른이 되면 그렇게 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들더라. 절로. 아무튼 알았어. 그럼 일단 전화 끊자. 집 앞에 오면 연락을 또 줄게."

아무래도 계속 통화를 하면서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죽도 사야하고 길도 찾아가면서 움직여야 하니까. 그렇기에 조금 뒤에 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은찬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바로 IPU 건물을 나온 후, 근처에 있는 죽가게로 먼저 향했고 거기서 닭죽을 구입했다. 따끈따끈하게 잘 만들어진 닭죽이 담긴 통을 크로스백 가방 안에 잘 집어넣은 후, 그는 그녀가 소개한 주소로 향했다. 핸드폰 길찾기 기능. 즉 네비게이션 기능을 켠 후에 그 길을 쭉 따라서 가니 그렇게 찾아가기 힘든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신은 가속 능력도 있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로 가버리면 아무래도 너무 급작스러울테니,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걷는 정도로만 능력을 유지하며 그는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지금 막 도착해서 집 앞이야.' 라는 톡을 보냈다.

/답레를 이렇게 남기고.. 시간도 시간이니 슬슬 난 자러 가볼게. 정말 이 시간만 되면 너무 졸려온단 말이야. 옛날엔 새벽 4시까지도 상판하고 그랬는데..흑흑... 내일 하루도 화이팅이야! 현진주! 잘 자!

345 현진주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01:25:28

응응 수고했어 은찬주~
나도 옛날에는 밤 늦게까지 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
다들 현생 사느라 바쁘니깐 어쩔 수 없니
화이팅이야! 잘 자!

346 현진주 (42WX6//2GY)

2023-05-25 (거의 끝나감) 18:10:51

안녀엉
오늘도 집 가는 길이다
답레 쓰고 자려고 했는데 저기서 나도 기절했네 ,ㅋㅋㅋㅋㅋㅋ
조금만 기다려줘!

347 현진 - 은찬 (42WX6//2GY)

2023-05-25 (거의 끝나감) 18:19:10

"응, 그러면 죽."

상대가 눈 앞에서 듣고 있다는 것 마냥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시간 공복이었으니 따듯하고 소화하기 쉬운걸 먹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은찬이는 다른걸 먹고 싶어하지 않을까. 느리게 눈을 꿈뻑이며 집 안에 있는 식재료를 떠올려보았다. 참치캔이랑... 계란이랑..... 참치전이나 조금 만들어둘까.

"혼자 하는 일 많으시니까... 조금 이해는 해."

현진이 알고 있는 담당관의 업무만 하더라도 비상 상황시의 통신과 조율, 협조요청, 민간인 대피 통제에 사건 이후 보고서 작성과 보고, 거기에 나오는 사후평가서 처치와 전달. 시설 관리에 각성자 케어까지 있으니 혼자 할 만한 일도 아니고 피곤하다 귀찮다 퇴직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전화가 끊기면 현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수를 하고 방 안의 불을 켰다.

집 앞이라는 카톡이 온 것은 참치전을 막 다 만들어서 접시에 옮긴 이후. 잘 됐다, 작게 혼자 말 하고 집 문을 열었다.

"어서와."

묶지 않고 푸른 머리카락에, 약간 퀭해보이는 얼굴. 조금 널널한 티와 돌핀펜츠 차림으로 상대를 맞이했다.

"밥 먼저 먹을래? 네것도 사왔어?"

348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19:16:27

자신을 맞이한 현진의 모습에 은찬은 순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퀭해보이는 얼굴은 아무리 봐도 피곤함에 지쳐있고 휴식이 많이 필요한 모습이 아니었던가. 이거 괜히 찾아온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너무 티는 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는 일단 크로스백을 연 후에 그 안에 담아온 닭죽이 담겨있는 통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밥은 괜찮아. 그렇게 배고프진 않거든. 애초에 병문안 온거기도 하고 네가 먹을 것만 샀지. 괜찮아. 괜찮아."

자신은 괜찮다는 듯, 그는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 와중에 밥을 먼저 먹겠냐는 그 물음에 그는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밥 차리고 한 건 아니지? 아. 혹시 내 몫이 있다면 나중에 싸갈게. 지금은 정말로 괜찮거든."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정말로 괜한 수고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몸도 안 좋다늗네 굳이 요리를 하게 했다면 정말로 미안하니까.

"...생각보다 되게 많이 지쳐보인다. 너. 어서 들어가자. 현진이 푹 쉬어야지."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하지만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현진주도 맛저해!

349 현진주 (34/IyIWg3E)

2023-05-25 (거의 끝나감) 19:20:30

안녕~ 나도 저녁 먹어야 해, 맛저 하고 보자!

350 현진주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19:51:08

"와아 닭죽이구나, 고마워 잘 먹을게."

크로스백 안에서 나온 통에 큼지막하게 닭죽 이라 적혀있길래, 싱긋 웃으며 건네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으음, 뭔가 그럴 줄 알고 참치전만 조금 했어."

문 너머로 보이는 방 안의 풍경에는, 아직 정리하지 못 한 싱크대와 구석을 차지한 침대, 옷장, 자그마한 접이식 플라스틱 식탁, 그 위에 있는 접시와 참치전들, 책상과 컴퓨터 따위가 있었다. 지금은 괜찮다는 말에 잠시 눈을 굴리다 그러면 조금만 먹다가 갈 때 남은걸 싸가라 한 다음 들어오라고 이야기를 더했다.

"우후후,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하루 이틀 정도는 푹 잘거니까 괜찮아질거야. 담당관님이 이능억제기도 조금만 기다리면 주신다고 하셨으니까 그거 끼고 생활하면 앞으로도 괜찮을거고."

방긋방긋 웃으며 식탁 위에 닭죽을 올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역시 조금 먹을래? 덜어줄 테니까 말이야."

351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20:24:02

현진의 집 안에 들어오는 은찬의 표정은 살짝 긴장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특별히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나 역시 같은 또래 여자아이가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는 것은 조금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살고 있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괜히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방을 바라보던 그는 일단 조심히 더욱 안으로 들어섰다.

"걱정할 수밖에 없지. 파트너이기도 하고, 그때 그 차원종과 정면으로 싸운 것은 너잖아. 그때 폭발에 조금 휘말렸던 것 같기도 하고. 나라고 남말 할 이야기는 아니긴 하지만."

아무리 방어복을 입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신들의 몸은 평범한 인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무리 육체 능력을 강화시킨다고 하더라도 결국 인간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각성자라고 하더라도 그 큰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만큼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일단 당사자가 괜찮아질거라고 하니 굳이 더 말을 하진 않으면서 그는 곧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은근히 나 계속 챙겨주려고 한다. 너? 지금 챙김받아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너인거 알지? 그러니까 죽 안 덜어줘도 되니까 혼자서 다 먹어."

하루 꼬박 잤다고 하면 얼마나 배고프겠어? 안 그래? 배고프면 배 채워야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미소를 머금던 그는 일단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다가 살짝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야? 그러니까 이야기도 할 겸..이라고 했으니 말이야."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하고 잠깐 일을 보고 다시 갱신이야! 벌써 목요일!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이로구나!

352 현진 - 은찬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20:43:36

"싸우는건 다 같이 싸우는거지. 마지막에 다리에 힘 풀려서 쓰러졌으면서."

가볍게 쿡쿡 웃음소리를 내었다. 남 말 할 처지가 아니었단 은찬이 보였던 행동을 생각해보면 역시 육체정신 모두 몰려 있던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지만 이야기하는데 혼자 먹으면 부끄럽잖아..."

굉장히 사소한 불만을 늘어놓으며 플라스틱 통의 뚜껑을 조심스레 열었다. 고소한 닭죽의 향기가 솔솔 올라오자 정신이 조금 드는 듯, 눈에 생기가 조금 들었고 침을 꿀꺽 삼킨다.

"저번에 본 차원종, 두 번 째 봤었다면서?"

분명 통신으로는 신종 차원종이라 했지만 파트너에게 날아온 통신은 다른 것이었다. 냉철을 잃고, 자신의 보신조차 잊은 체 보이는 적의는 일반적인 차원종에게서 나오는 행동들이 아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짜맞춰보면 얼추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예상은 갔지만... 직접 입으로 들어보고 싶었다.

//주말에는 실컷 놀거야!!!!!!

353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21:03:09

"그건... 워낙 긴장했다가 도망쳤다고는 해도 없어져서 말이야."

정말 여러모로... 고개를 절로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폭발에 휘말리기도 했고 여러모로 자신도 어느 정도 부상을 입긴 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사라진 것. 즉 물러난 것 때문에 긴장이 확 풀려버린 것이었다. 어떻게든 저 괴물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었구나. 버텨낼 수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괜히 시선을 회피하기도 했고.

"괜찮아. 괜찮아. 부끄러울 것이 뭐가 있어. 그래도 정 부끄럽다면 참치전? 그거나 조금 먹지 뭐."

아무리 그래도 현진이 먹으라고 사온 죽을 자신이 먹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였고 그 이상 더 양보할 생각은 은찬에겐 없었다.

아무튼 물음이 날아오자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두 번째로 본 것. 그랬었다. 그것은 분명히 두 번째로 본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본 것은... 거기까지 생각을 하며 그는 후우, 하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다이렉트로 때려버리니 피할 수도 없고. 여러모로 난처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나 답을 회피할 생각도 없어 그는 순순히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두 번째로 본 것이 맞아. 그렇기에 그 녀석이 얼마나 위험하고 잔혹한 녀석인지 알 수 있었어. ...사실 그렇다고 해도 꽤 어릴 적 일이라서... 확실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생김새나 불꽃과 폭발은.. 아직도 기억이 나."

눈을 감으면서 그는 숨을 약하게 고루 내뱉더니 이내 다시 눈을 뜨고 현진을 말없이 바라봤다. 알고 싶은 것이 그걸로 끝이냐.. 라는 의미의 눈빛을 담아서.

/고생한 이는 실컷 놀아도 되는거야!

354 현진 - 은찬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21:13:16

"그 부분 나는 아쉬웠어. 조금만 더 했으면 도망치지 않고 여기서 해치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다시' 나타난 차원종이니, 다음에 나타났을 때에는 다시 꼬리를 길러서 등장할지도 모르고. 아니면 이마의 보석에도 피부를 덮어 등장할지도 모른다. 꼬리를 자른 것 만 해도 잘 한 일이지만 조금만 더,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젓가락 있으니까 그걸로 먹어, 나 참치전 되게 잘 한다?"

먹겠다는 말에 가볍게 웃으며 현진도 밥을 먹기 시작했다. 동봉된 플라스틱 수저로 천천히 식혀가며 입에 넣는 닭죽. 온 몸에 스며드는것 같아 잔잔한 행복감이 일었다.

".....그게 전부야?"

상대의 눈빛에 현진은 수저를 내려놓고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아직 더 중요한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느냐, 라고 반문하는 듯 한 눈빛이었지만 그것을 입으로 담아 말하기 꺼려지는 것을 끄집어낼 성정은 아니었다.

//사실 일 아직 많이 남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 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워

355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21:38:11

"어쩔 수 없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잖아. 아마 다른 이들도 그렇고. 총 동원령이 떨어진 것도 그런 것 때문이잖아."

자신들이 성인이고 조금 더 잘 싸울 수 있다면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은찬에게 있어서는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했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인 일이었다. 물론 다친 이는 있었고 당장 제 파트너는 피곤함에 지쳤던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그는 스스로를 세뇌하듯이 일부러 계속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잘 먹을게."

싱긋 웃어보이면서 그는 젓가락을 이용해서 참치전을 한 입 먹었다. 확실히 맛이 좋았다. 참치 특유의 부드러운 맛도 그렇고, 전 특유의 식감도 그렇고. 굉장히 괜찮다고 생각하며 그는 절로 미소를 조용히 지었다. 맛있네. 정말로.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한편 자신에게 그게 전부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그 말에 은찬은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릴 적에... 나는 여기는 아니지만 다른 최전선 지역에서 살았거든. 딱히 IPU 관계자는 아니고 그냥 직장이 그곳에 있어서 말이야. 아무튼 그랬었거든. 그리고... 그때 본 차원종. 그 괴물이 갑자기 나타났었어. 말 그대로, 정말로 차원의 일그러짐 속에서 말이야. 정말 순식간에 모든 것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어.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갔었고 나와 우리 부모님도 갔었거든. 하지만 도망칠 수 없었어. 많은 사람들이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어버렸고.. 우리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어. 아직도 기억에 나. 나를 밀치고 불꽃에 흽쓸리고 온 몸이 불타면서 나에게 빨리 도망치라고 외치던 그 모습이 말이야. ...어떻게들 살기 위해서 도망쳤고 어떻게든 살아남았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차원종. 이전의 모습처럼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거든. 남은 것은...정말 아무것도 없더라. 그야말로 잿더미가 가득한 땅이었어."

그때를 떠올리면서 그는 절로 눈을 꽉 감았다. 젓가락을 잡고 있는 오른손을 강하게 부들부들 떨던 그는 이내 그 손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허나 IPU는 그 차원종의 존재를 믿어주지 않았어. 뒤늦게 나타나서는 믿어주지 않았어. 그냥 차원종이 날뛰다가 커다란 가스폭발이 있었고 그 때문에 차원종들도 재가 되어 사라졌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어. 내 말도, 나처럼 살아남은 이의 말도."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며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던 그는 이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 짓던 그 유쾌한 미소였다.

"아무튼... 그 차원종은 나에게 있어서는 원수 같은 존재라는거지. ...설마 그 차원종이 여기에 나타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정말...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야. 진짜."

/아앗...아직 일하는 중인거야?! 8ㅁ8 화이팅이야!

356 현진 - 은찬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21:50:02

어쩔 수 없다는 말에 느릭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마지막 순간에 은찬을 받아주는 선택도 현진의 최선이었다. 다시금 시간을 되돌려 그때의 전투를 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떨어지는 은찬을 받아낼 것이고, 그 다음 머리를 노리거나 다리를 노려 도망을 저지할지언정 해왔던 선택들이 틀리지 않았노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현진은 제 파트너의 말에 집중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런 일이 있았을 것이라 추론하는 것은 쉬웠으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다르고, 끔찍한 과거를 스스로 꺼내어 개방하는 것 또한 다른 이야기. 부들거리는 손이 테이블 위에 올라오면, 현진은 조심스레 자신의 손을 뻗어 그 위에 살포시 얹어보려 했다.

"꺼내기 힘든 이야기 해 줘서 고마워. 캐내듯이 밀어붙여서 미안해."

얹어둔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가, 가볍게 웃으며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그의 태도에 현진도 힘겹게 웃었다.

".....혹시 그 때 이상한 목소리 같은건 못 들었어?"

노이즈 섞인 헤드폰 너머의 목소리. 그것이 했던 말들이 불쑥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집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쌓였어!!! 하기 싫어!!!! 나 백수 하고 싶어!!!!!!

357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22:12:10

자신의 손 위에 현진이 살포시 제 손을 올리자 은찬의 시선이 잠시 그곳으로 향했다. 꽤 부드럽고 따스한 손이었다. 잠깐 얼굴을 붉히긴 했으나 굳이 손을 뿌리치진 않으며 그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딱히 숨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굳이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없었을 뿐. 요즘 시대에 차원종 때문에 가족을 잃은 일이 그렇게 희귀한 일은 아니었다. 정말로 운이 나쁘면 차원종 때문에 가족을 잃는 일이 많았고 자신도 그 중 하나였으니까. 애써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야. 괜찮아. 딱히 숨기는 것은 아니었거든. 그냥... 이런 것을 굳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그렇잖아? 그래서 그냥 말을 안 한 것 뿐이니까. 아무튼.. 이상한 목소리. 아니. 기억에 없어. ...엄청 어릴 때 일이기도 하고.. 솔직히 그때 일은 그 괴물이 날뛰던 것밖에,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잿더미가 되는 것 정도밖에 안 떠올라서."

어쩌면 들었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은찬의 기억 속에는 없었다. 한편 그런 것을 왜 묻는가 싶어 은찬은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한 목소리라니.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었기에 그는 고개를 잠시 갸웃하며 현진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목소리라는 것이.. 이를테면 어떤 것을 말하는거야?"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라는 키워드를 꺼낼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해달라고 하며 은찬은 현진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대답을 기다리며.

/...맙소사.. 하지만 백수가 되면 돈을 벌 수 없어!! 아무튼 집에서 해야 할 일.. 화이팅이야! 빠르게 답레 안 이어도 되니까.. 집안일이 있으면 집안일을 먼저 해도 괜찮아!!

358 현진주 (Vuz1od3K1w)

2023-05-25 (거의 끝나감) 22:22:22

그럼 한 시간 정도 이따가 올게!!!!

359 은찬주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22:25:06

잘 다녀와! 나는 내 개인 할 것을 하면서 느긋하게 있을게!

360 현진 - 은찬 (pVdAp3LUIU)

2023-05-25 (거의 끝나감) 23:24:20

자신의 행동에 잠시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자, 현진은 푸흐 작게 웃었다. IPU 활동에 차원종에 대한 사건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우리는 어릴 뿐이었고, 비선택적 조숙의 과정에서도 낯설고 간지러운 감각은 그대로인 것이다.

"종종 생각은 들었는데, 굳이 물어보는것도 예의 없는 것 같았거든. 최전방이고, 이제 드문 일도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어린이가 겪어도 되는 일은 아니니까."

찬찬히 눈을 감고 자신의 과거와 대조해보았다. 이러한 비교에서 누구의 불행이 더 큰지에 따라 안도를 느끼거나 하는 행태는 혐오스럽게 다가오기에 그러한 의도는 없이.

"목소리라면... 피곤해서 내가 잘 못 들은걸지도 모르지만 분명..."

ㅡ전쟁에서 너는 정말로 흥미롭게 행동하는구나. 하나라도 더 무찔러야, 그래. 죽여야 너희 종족도 안전할텐데.

진지하게 자신이 들었던 통신과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해본다. 겹치는 상황이 있었더라면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지도 모르지만, 혼자 들었던 일이라면 정말 피곤해서 환청을 경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복귀

361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23:42:35

"묻기도 어려운 일이긴 하니까. 아무튼 그때 일이 막 힘들다거나 말 못할 그런 것은 아니야. 물어보면 답해줄 생각도 있었고. ...아무튼 그때 일은 아직 기억에 너무 박혀서..아직도 그 녀석이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없애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강하게 들고."

어떻게 보면 참으로 이중적인 마음이 저울 위에서 왔다갔다 춤을 추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두렵지만 반드시 없애버려야 한다.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복수를 해야만 한다. 그런 생각을 잠시. 아무튼 약하게 숨을 내뱉으면서 그는 이내 참치전을 다시 한 입 먹으면서 천천히 씹었다. 역시 부드럽고 맛있네. 그렇게 생각하며 들려오는 말에 그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들려왔다는 목소리의 내용. 그것은 마치 내용만 보자면 다른 누군가가, 인간이 아닌 누군가가 말한 것 같은 내용. 하지만 그것을 확실하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그 상황에서 뭔가를 판단하긴 상당히 어려웠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그거. 딱히 누구에게 보고한 것은 아니지? 일단 IPU에 보고는 해두는 것이 좋지 않겠어? 아무리 봐도 내용이.. 왜 죽이지 않았냐. 죽여야 너희가 안전하다..라는 것 같잖아?"

뭔가 찝찝한 감정을 느끼면서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물론 아무 것도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만약 뭔가라면 역시 보고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어서 와! 고생했어!!

362 현진 - 은찬 (pVdAp3LUIU)

2023-05-25 (거의 끝나감) 23:53:44

"다음에 다시 나오면, 우리끼리 꼭 없애자."

마지막으로 한 번, 상대의 손을 부드럽게 쥐어준 다음 놓아주고 밥을 먹는데 열중했다. 참치전도 조금씩 먹어가며, 한 입 두 입 먹다 보면 닭죽은 금세 그 바닥을 보이는 모양이다.

"그게 좋을까? 그런데 그러다 정신감정 받으러 가라 그러면 또 싫잖아..."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몇시간 가량의 긴 정신감정도 크게 피곤했는데, 한 번 더 받으러 가라 그런다면 귀찮은 것은 둘째치고 인사평가에 미치는 악영향과 최악의 경우 일선에서 물러나게 할 지도 모른다. 정신이 불안정한 파트너와 함께 강력한 요원을 페어로 두고 싶은 인사담당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은찬이는 뭐 물어보고 싶은거 있어?"

//야호!

363 은찬 - 현진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00:05:24

"아니. 하지만 적어도 이야기는 해두는 것이 좋지 않겠어? 만약 정말로 목소리가 흘러나온거라면 뭔가 되게 큰 사건이잖아. 이거. 물론 네 자유긴 한데."

확실히 IPU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버리고 정신감정을 받으러 가라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한 일이었다. 아니. 확실히 한번은 진단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머리를 천천히 긁적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냥 넘기기엔 조금 찝찝한 감이 있었기에 그는 좀처럼 바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뚱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됐어. 됐어. 나는 네 말을 믿으니까. 목소리가 나왔다면 그에 대한 것도 일단은 알아둘게.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는 그런 목소리는 듣지 못했어. 그리고.. 아마 다른 이들도."

너에게만 들렸다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다른 듣는 이가 있었다고 한다면 필시 자신에게도 너도 들었냐는 물음이 IPU 내에서 나왔을테지만 그는 딱히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한 것이었다. 그 상황 속에서 현진이만? 어째서? 그 목소리가 진짜로 있다고 한다면 현진이에게만 관심을 보인건가? 왜?

아무튼 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냐는 그 말에 은찬은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현진에게 슬며시 질문했다.

"가끔 같이 싸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넌 되게 몸을 안 사리던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거야?"

364 현진 - 은찬 (2k/riOaYg2)

2023-05-26 (불탄다..!) 00:16:49

"그런 말 듣고 나니까 이게 내가 들은게 맞는지 점점 의심이 가네. 일단 담당관님에게만 살짝 말해봐야겠다."

그러면 담당관이 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 본인의 선에서 자를 것이니. 일단 들은 것을 들었다고 보고를 해 둬야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도 가능 할 테고. 혼자서 끙끙 앓는 것 보다야 어른이 같이 고민 해 주는게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우후후, 우리 여기서 옛날 이야기만 엄청 하네. 너는 아마 이능각성 이전이었겠지? 나는 그 이후였거든. 겁도 많았고, 여전히 그렇지만 아픈것도 다치는것도 죽는것도 너무 싫었고.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을 못 했어. 그게 아직까지도 너무 후회되는 일이라...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다는걸 확실히 알았으니까, 그러지 말자는 나 혼자만의 다짐 같은거지. 답이 됐을까?"

365 은찬 - 현진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00:34:40

"지금 이야기야 앞으로도 계속 할테지만 뭔가... 이런 이야기는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거든."

곧 들려오는 말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요약하며 그는 가만히 생각했다.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어서 뭔가 커다란 사고라도 난 것일까. 혹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서 누군가가 큰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누구에게 탓할 수 있을까. 자신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었으며 아직 미숙한 학생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녀의 지금 저 말의 시기를 추정해보면 대충 중학생 시절의 이야기. 그때는 아픈 것도, 다치는 것도 당연히 싫고 무서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대충 무슨 의미인진 알 것 같은데 그래도...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은 삼가해줬으면 좋겠어. 우린 둘이서 하나인 파트너잖아. 네가 못하는 것은 내가 커버하면 되고, 내가 못하는 것은 네가 커버하면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물론 몸을 너무 던지진 말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수도 있을테니 하지 말라고는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삼가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는 괜히 고개를 올려 천장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두 발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다가 그는 다리의 움직임을 멈췄다.

"결국... 차원종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 둘 다 뭔가 되게 꼬였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네. ...다른 건 몰라도 역시 그 괴물은 반드시 없애버려야만 해. 그런 녀석이 또 나타나서 또 설치면.. 그땐 정말로 이곳이 온통 잿더미가 될지도 몰라."

약점은 알았으니 어떻게든 대처한다고 쳐도 문제는 그 이후인데.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다가 그는 괜히 피식 웃으면서 그녀에게 제안했다.

"이렇게 된 이상 관리관님에게 찾아가서 더 강한 장비라도 제공해달라고 졸라볼까?"

366 현진 - 은찬 (2k/riOaYg2)

2023-05-26 (불탄다..!) 00:46:29

지금이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기도 했고 학교나 휴게실, 그것도 아니라면 등하교길에서 니오는 특유의 분위기에 삼켜지면 이런 이야기는 뒤로 하고 유쾌한 쪽으로 대화 주제가 선정되니까. 안 그래도 힘든 삶을 사는데 일상에서마저 힘들지 않기 위한 무의식적인 방어일지도 모르겠다.

"노력은 해 보겠지만 하루 아침에 바뀌긴 힘들거야. 다치는 것도 익숙한 사람이 다치는게 좋다는 생각도 있고..."

쓰게 웃으며 자신의 뒷목을 잡았다. 지금 한 약속을 어느 정도로 열심히 지킬지도 장담할 수 없다. 우선 서로 합의한 만큼 인지의 구석에 항상 자리하고는 있다고, 그 부분은 말 할 수 있다.

"......."

녀석이 다시 나온다는 가정은 이미 둘 사이에서 사실이 된 듯 했다. 두 번이나 공간의 일그러짐을 넘어선 차원종인데, 세 번 째를 대비하지 않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장비? 예산 안 된다고 투덜거리시는거 벌써 상상이 가는데."

우후후, 작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싱크대에 다 쓴 식기도구를 넣고 물을 받아두었다. 설거지는... 나중에...... 다시 한 숨 자고 일어나서 하면 될 것이다.

"그래도 있으면 좋겠다. 전용 장비."

두 눈을 꿈뻑 꿈뻑 힘을주어 깜빡이다가 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침대에 털썩 엎어졌다.

"기여도 이야기 하면 돈 대신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막 들었어."

최초 조우, 약점 파괴, 신체 절단까지. 그 어떤 요원보다 높은 성과를 낸 우리들 아닌가.

367 은찬 - 현진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00:55:22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 관리관님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

자신도 안된다는 것을 억지로 고집을 부려서 얻어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예산 문제에 직결되면 자신들은 상대적으로 뒷전이 될 수밖에 없을테니까.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해볼만하지 않겠는가. 지금 현진이 말한 내용대로 기여도만 따지자면 자신들만큼 높은 성과를 낸 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그 꼬리는 지금 연구원들이 가지고 가서 따로 분석을 하고 연구를 하고 있을테니 더더욱. 하지만 돈 대신 줄지도 모른다는 말에 엗. 소리를 내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돈 대신.. 주는 것은 조금 그런데. 둘 다는 안되나. 어쨌건 그 정도 성과를 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돈은 안된다는 듯이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피식 웃으면서 그 부분은 빠르게 포기했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돌려 침대에 엎어진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괴물을 없애버릴 수 있다면 돈은 조금 포기할 수 있긴 하니까. 오히려 그 차원종을 퇴치해버리면... 돈이 더 많이 나올 것 같고. 좋아. 그럼 그렇게 생각해볼까."

전용 장비. 얻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싱긋 웃었으나 실제로 얻을 수 있을진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전용 장비라는 것이 어디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낭만은 낭만이니까.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자려고? 너?"

368 현진 - 은찬 (2k/riOaYg2)

2023-05-26 (불탄다..!) 01:05:13

"그러네, 돈도 받고 전용장비도 받고..."

도둑놈 심보를 조금 더 부려보자면... 아니, 아니다! 죽을만큼 일 해서 노력했는데 이건 정당한 대가야! 잘못된 생각을 할 뻔 한 고개를 좌우로 털며 생각을 돌렸다. 희망고에 전학생으로 각성자도 오고 담당관님 비서도 들어오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돈도 많이 받아서 원룸 신세도 탈출하고, 전용 장비도 받는 행복한 미래...

"우후후, 그렇지 돈 보다는 차원종 없애는 도구를 받는게 더 좋기는 하지."

그러면 이제 해야 할 일이 보고랑, 성과금 정산이랑, 능력제어기 수령이랑.... 생각보다 IPU와 할 일이 많아서 벌써부터 질렸다.

"응..? 잘 건 아닌데, 음, 앗?!"

무슨 의미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했더니. 평소에 할 일 없으면 절대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 습관이 손님이 왔음에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펄떡 뛰어올라 의자에 앉고는 헛기침을 하여 부끄러움을 날려보려 했다. 얼굴을 보면 잘 된 것 같지는 않다.

"평소에 나 할 일 없으면 누워있거든...? 그래서 그런거야..."

369 은찬 - 현진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01:16:46

"그래!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 기왕이면 둘 다 얻으면 좋지!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우니까 그 정도는 요구해도 된다구!"

어느 한 쪽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괜히 고개를 강하게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단순히 그것만을 위해서 싸우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그렇게 욕심을 부리는 자신이 탐욕스럽냐고 묻는다면 답은 No였다. 이 세상은 욕망으로 돌아가는 것이기도 했으니까. 자신만 이러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찔리는 것도 없었다.

아무튼 침대에 눕길래 자려고 하는가 싶어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아무래도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펄쩍 뛰어올라 의자에 앉고 헛기침을 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이내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쿡쿡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은 했는지 그의 몸이 살짝 가볍게 톡톡 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을지도 모른다.

"그, 그렇구나. 하핫. 습관이란 무서운 법이지. 진짜로. 아무튼 집에 혼자 있을땐 주로 누워있는다 뭐 그런거지? 난 또 자는 줄 알고 슬슬 돌아가야 하나 싶었잖아. 아니, 물론 돌아가는 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긴 한데."

이내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팔짱을 끼더니 그녀에게 괜히 장난스럽게 물었다.

"아무튼 손님이 왔는데 이렇게 편하게 누울 생각부터 하다니. 아. 나는 손님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나? 응?"

물론 그 물음은 절대로 답을 알고자, 그냥 순수하게 묻는 것은 아니었다. 특유의 유쾌하고 장난스러움이 가득 담겨있는 일종의 장난용 짓궂은 물음이었다.

370 현진 - 은찬 (2k/riOaYg2)

2023-05-26 (불탄다..!) 01:27:30

쿡쿡 웃으며 이해한다는 듯 이야기를 해주는 저 말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 것도 처음이고, 하필이면 그 대상이 편하고 친하여 통화도 자주 하는 은찬이었고, 지금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 참사였다.

"아니야아....."

화끈거리는 얼굴을 양 손으로 가려 상대의 시선을 차단한다. 무엇보다도 꾸밈없이 무방비했던 모습을 드러낸 부분이 더 없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

371 현진주 (2k/riOaYg2)

2023-05-26 (불탄다..!) 01:32:43

집에서 입은 옷도 머리도 안 묶고 한 것까지 종합적으로 남 보일 준비가 안 됐다는 부분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쓰고 나서야 본인 옷차림 자각 못 했다는게 생각 났어

372 은찬 - 현진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01:40:03

어쩔까. 이대로 조금 더 장난을 칠까. 아니면 이쯤에서 끝내줄까. 그 나름대로는 꽤나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그는 키득키득 웃었다. 역시 이런 모습이 있어서 놀리는 맛이 있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자신은 참으로 짓궂은 장난꾸러기라고 생각하나 그만두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바라봤다.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옷차림도 꽤나 편한 느낌이고. 아무튼 편하게 자신을 생각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자신도 편하게 생각하니까. 처음에 입장할때도 그렇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살짝 긴장되는 것이 있었으나 지금 이 한 번으로 그 긴장감이 펑 터져버린 것 같아 그는 괜히 키득키득 웃었다.

"그런 것 치고는.. 평소보다 더 편안한 느낌이고 말이지이."

일부러 말 끝을 살짝 늘리면서 그는 들으라는 듯이 쿡쿡 웃으면서 그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턱을 괴고 현진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머리를 살며시 굴리면서 그녀의 얼굴에 구멍이 뻥 뚫릴 정도로 정말로 더욱 빤히 바라보다 이내 다시 쿡쿡 웃어보였다.

"괜찮아. 괜찮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 편한 상대면 그럴 수 있지이~"

허나 목소리는 꽤나 짓궂은 톤 그 자체였다. 이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살살 손으로 정리를 하던 그는 이 정도에서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피곤해서 쉬고 싶어하는 이였으니까.

"아무튼 장난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피곤하면 누워서 쉬어도 괜찮아. 나도 금방 돌아갈테니까. 일단 너 상태 괜찮은 거 확인도 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면 상당히 부끄러울 수밖에 없으니까. 머리를 푼 것은 은찬이에겐 꽤 신선하게 다가왔겠지만! 아무튼 슬슬 난 자러 가볼게!! 현진도 잘 자!

373 현진주 (2k/riOaYg2)

2023-05-26 (불탄다..!) 01:42:52

응 응 오늘도 수고했어 잘 자~~

374 현진 - 은찬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07:25:36

상대가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자 현진은 살짝, 얼굴을 가리던 손가락들 사이로 상대의 얼굴을 쏘아봤다. 얼굴은 붉게 물들어 화끈거리긴 여전했다. 피곤한 탓에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이 하나 둘 씩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언제나 교복에 체육복 바지까지 입고, 머리를 묶은 채로 학교를 갔는데 지금은 집 안에서나 입는 짧은 바지에 티 하나. 머리도 풀어져서 남 보이기에 준비된 모습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후두부를 콕 콕 찌르고 있다. 아아, 아아아......

"....차원종 때문이라고 치면 안 될까....?"

조심스럽게 지금 상황을 넘길 방안을 생각해 보았지만 이런 구차한 변명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의 파트너에게 무방비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인식하여 개방하는 것과,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내보여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은찬의 짓궂은 장난에도 언제나 웃으며 반응하는 현진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러기 힘들었다.

"후, 후우.... 그래, 고마워...."

장난은 여기까지 하겠다는 은찬의 말에 깊게 감사하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게전부차원종탓이다. 방금 그거 하나로 열이 올랐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 안에 차갑게 해둔 생수통을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네, 은찬이도 들어가서 쉬어야지. 서로 고생 많이 했으니까. 오늘 병문안 와 줘서 기뻤어. 덕분에 죽도 잘 먹었고."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렸다가, 아차 내 정신 좀 봐, 목마르겠다. 물 마실래? 하고는 냉장고의 문을 열어 생수통을 꺼내주었다.

375 현진주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07:26:13

좋은 아침
chatGPT에게 설정을 주면 소설도 써 주더라? 한참 재밌게 가지고 놀았어 ^ㅁ^

376 은찬 - 현진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18:54:18

자신을 쏘아보는 그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하며 그는 휘파람을 살살 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잡아때는 모습이 꽤나 능청스럽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을 유지하면서 그는 이내 어깨를 작게 으쓱해보였다. 차원종 때문이라고 치면 안되겠냐는 그 말에 그는 아무런 대답 없이 빤히 바라보면서 고개를 살살 옆으로 흔들었다. 그것은 그가 보여주는 또 다른 짓궂음이었다. 오늘따라 반격을 제대로 못하네. 귀여워라.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쿡쿡 소리를 죽이면서 웃었다. 허나 장난은 여기까지. 현진이 안도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짝 장난끼가 또 솟아올랐지만 애써 접어두면서 그는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필요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 이제 너네 집도 알겠다. 필요한 거 있으면 사서 갖다줄테니까."

그렇다고 심부름꾼처럼 굴진 말고. 아. 물은 고마워. 그렇게 이야기하며 그는 생수통을 받아든 후에 컵에 따른 후에 다시 생수통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신의 집의 물건이 아니었으니 자신이 멋대로 냉장고 문을 열고 집어넣는 것도 조금 그랬으니까. 그렇게 차가운 물을 마신 후에 그는 그 컵을 싱크대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러면 이제 우리 현진이 푹 쉴 수 있게 나는 돌아가볼게. ...수고했고 푹 쉬고 체력 잘 회복하기야. 알았지?"

정 피곤하면 쉬어도 괜찮아. 차원종 쪽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그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신발장 쪽으로 간 후에 신발을 신었다.

/답레와 함께 갱신!! 이제 주말이다!

377 현진주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19:25:58

안녕! 이제 주말이다!

378 은찬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19:29:13

현진주도 안녕!! 그리고 난 인사를 마치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볼게! 현진주도 맛저!

379 현진주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19:34:29

응응 맛저야!

380 현진 - 은찬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19:44:50

파트너의 능글맞은 모습에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상황을 불리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으쓱이고, 고개를 흔들고, 쿡쿡 혼자 웃는 모습 하나 하나에 전부 데미지를 입었다.

"아마 그러지는 않을 테지만. 고마워, 말만 들어도 든든하네."

은찬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생수통을 받아 냉장고 안에 집어넣었다. 다음에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상대의 집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하며 은찬이 신발을 신는 그 앞까지 가서 서있는다.

"너도 수고했어, 조심히 들어가."

살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준다. 차원종 쪽은 어떻게든 해본다는 발언에는 눈썹을 크게 들어올렸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발언도 장난일 터였다.

//이걸로 막레를 할까? 어때?

381 은찬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19:53:19

밥을 다 먹고 갱신이야!! 좋아! 저걸로 막레를 하자! 이렇게 대충 과거사의 가벼운 느낌도 풀렸구나! 현진이는 조금 감춘 것이 있는 것 같고 아직은 덜 푼 것 같지만 말이야!

382 현진주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20:02:20

한방에 풀어놓기는 부끄러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이야기도 하고 병문안 이벤트도 챙겼다 나는 행복해

다음은 어떤걸로 할까

383 은찬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20:06:40

음. 글쎄. 일단 쭉 달렸으니까 하루 정도는 쉬어도 좋지 않을까? 물론 일상 소재를 정해두는 것은 찬성이야! 음. 일단.. 이번 일상은 약간 에프터 스토리 느낌이었으니까...

다음은 비일상이 아니라 일상..느낌도 좋지 않을까 싶어. 전에 이야기했던 체육시간에 둘이서만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던가?
뭔가 바로바로 스토리적인 느낌으로 가기에는 아직은 조금 이른 느낌이 있으니까!

384 현진주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20:14:48

좋아 그러면 오늘은 일상 쉬면서 잡담 정도로 보내보자

체육시간에 둘이 빠지는 상황도 괜찮고 IPU 지역지부 갔다가 오는 길도 괜찮아 보인다

385 은찬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20:29:39

거기에 추가적으로 나는 지금은 말고 좀 나중에 파트너가 바뀔 수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온 상황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막 이리저리 근무하다보면 갑자기 팀이 바뀌기도 하고, 자리가 바뀌기도 하니 말이야.
물론 그렇게 되면 은찬이는 현진이가 좋다고 하면서 가급적 바꾸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겠지만!

386 현진주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20:33:29

헉 파트너 변경, 상황에 따라 진짜 있을수 있겠다....
현진이도 꼭 필요한게 아니면 싫다고 땡깡부릴거야! 둘이 손 잡고 담당관 찾아가서 칭얼거리는 장면 생각나네

387 은찬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20:44:25

어느 한쪽이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야한다는 말이 나온다던가.
아앗...ㅋㅋㅋㅋ 현진이는 찾아가서 칭얼대는구나. 이걸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어서 다크서클이 늘어가는 관리관님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

388 현진주 (LlGdNXI5bQ)

2023-05-26 (불탄다..!) 20:46:21

신입 각성자 두 명이 나왔는데 각자 전위 후위라 현장지도해줄 선배가 필요하다
같은 이유라면 꽤 합리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어

고생해라 관리관님! 오늘도 줄담배와 맥주로 하루를 버티는!

389 은찬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20:54:26

은찬:...아니. 그러면.. 그냥 걔들을 여기로 데리고 오면 되잖아. (갸웃)
은찬:왜 굳이 우리가?

(이거 안됨)

라고 은찬이가 살짝 의문을 제기할 것 같은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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