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7111> [1:1/어반판타지] 프로텍터 - 01 :: 1001

◆DGZV7ggfvg

2023-05-13 20:12:31 - 2023-07-31 23:13:45

0 ◆DGZV7ggfvg (O9SQ.uMg2g)

2023-05-13 (파란날) 20:12:31


>>1 정은찬
>>2 염현진

288 현진주 (I1/qFUTjAU)

2023-05-23 (FIRE!) 12:40:13

좋은 화요일~
오늘 선레 한 번만 부탁할게!

289 은찬 - 현진 (uHWceY0pLE)

2023-05-23 (FIRE!) 18:52:30

남부 지방에서 지역 하나를 되찾았다는 소식은 IPU 내에서도 큰 화재가 되었다. 일부 높은 이들은 자신들의 지역도 슬슬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었다. 허나 아직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기에 아직은 상황 대기중이었다. 그렇기에 당장 동원되는 일은 없었으나 은찬에게 있어선 그것보다는 최근 차원종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조용해진 것이 더욱 신경쓰이는 상태였다. 보통 차원종은 며칠은 조용해도 결국 얼마 안가서 말썽을 부리기 마련인데 현 상황은 약 2주가 넘도록 정말 아무런 경보도 울리지 않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상태였다. 자신이 IPU에 들어오고, 아니. IPU에 들어오기 전에도 이런 사태는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대체 어떻게 된거냐는 듯이 말이 나올 상태였다. 이제 위험한 차원종들이 공격해오는 일은 없는 것일까하고.

허나 그것은 그저 거대한 태풍이 오기 전의 고요함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바로 오늘. 지금 이 시간. 긴급한 경보벨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이전보다 더욱 크고, 더욱 다급한 신호음이었다.

ㅡ긴급 경보! 긴급 경보! 매우 강한 힘을 지닌 차원종이 한 체 날뛰고 있습니다. 어서 빠른 대피를...
ㅡ다시 한번 알려드리겠습니다. 매우 강한 힘을 지닌 차원종이 한체 날뛰고 있습니다. 어서 빠른 대피를...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급한 목소리. 그리고 그것이 마치 거짓말이 아니라는 듯이, 학교 창문 저 너머에서 거대한 불꽃기둥이 치솟아올랐다가 이내 서서히 사라졌다. 거리가 엄청 먼데도 불구하고 건물 높이까지 올라오는, 그야말로 그 먼 거리에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불꽃기둥이 나타났다는 것에 은찬은 당황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은찬의, 그리고 현진의 팔찌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어디 그뿐일까. 이번엔 핸드폰으로도 메시지가 들어왔다. 간략하게 줄이자면 신종 차원종이 나타났고 매우 막강한 존재라서 지금 전원이 다 동원되는 것이 결정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관리관이 보낸 그 메시지를 확인하고 은찬은 현진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가자. 현진아. ...뭔진 모르겠지만 이번엔 정말로 위험한 모양이니까 특히 더 조심하자. 우리."

/이번엔 떡밥이 살짝 섞여있는...그리고 게임으로 치자면 한 지역 시즌 보스라는 느낌으로 선레를 가져와봤어! 클로저스로 치자면 말렉 첫 등장 느낌? 아무튼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저녁 먹으러 바로 갈거지만! 답레는 편할때 이어줘!

290 현진주 (.kBUZM8cCc)

2023-05-23 (FIRE!) 19:22:06

안녀엉~ 밖이라 집 들어가면 답레 쓸게! 맛저~

291 은찬주 (uHWceY0pLE)

2023-05-23 (FIRE!) 19:38:55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어! 답레는 언제나 그렇듯이 느긋하게 해도 돼!! 조심해서 돌아와!

292 현진주 (i10dftWTN.)

2023-05-23 (FIRE!) 21:09:01

집이다~ 답레 쓸게~

293 은찬주 (uHWceY0pLE)

2023-05-23 (FIRE!) 21:11:36

어서 와~ 현진주! 느긋하게 기다릴게!

294 현진 - 은찬 (i10dftWTN.)

2023-05-23 (FIRE!) 21:22:56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세 번. 재수 없는 날에는 이틀을 연달아서. 차원종이 희망고 관할 지역에 등장하는 횟수였고, 은찬과 현진이 손을 잡고 달려가는 날짜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이 이주가 넘도록 소식이 없어진다면, 자연스러운 반응은 불안이다. 등장 빈도와 차원종의 강함은 반비례의 관계에 있다는 통계가 있지 않았던가. 대외비라 일반 학생들은 모르는 이야기지만,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들은 있는 법이다. 현진은 IPU 요원답게, 별 일 없을 것이다. 생기면 내가 해결할 테니 걱정 마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불안함은 속에서 꾸역 꾸역 쌓여가고 있었다. 특별히 더 피곤해 보인다거나, 집중이 잘 안 된 다거나의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그녀의 파트너는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또한 그녀의 불안이 들썩이는 날 중 하나였고, 경보음이 들리자 마자 자리에서 용수철마냥 튀어올라 눈을 크게 뜨고 거칠게 창문을 열었다. 쾅 하는 소리에 다시금 놀라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팔찌와 창 밖을 빠르게 번갈아 가며 돌아보자 저 멀리 불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매우 강한 차원종. 전원 동원. 예비인력까지 전부 현장으로 배치될 만큼의 심각한 위기. 신종. 파편화된 정보들은 관리관의 메시지에서 현진의 머리로 빠르게 이동했고, 꾹 다문 입술로 그녀는 그녀의 파트너를 보았다.

"응."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그녀는 자신의 파트너를 안아들고 창 밖으로 강하게 뛰었다. 평소라면 익숙해진 상황에 출동하며 나올 우스겟소리도 하나 없이.

/말렉?! 두려워.....

295 은찬 - 현진 (uHWceY0pLE)

2023-05-23 (FIRE!) 21:39:13

"결국 이렇게 또 뛰어내리는거야?!"

물론 이게 한 두번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익숙해지긴 어렵다고 생각하며 그는 낙하하는 동안 괜히 크게 외쳤다. 이제는 연례행사. 반 아이들조차도 태클을 걸지 않는 그런 상황. 하지만 그 순간에도 현진의 현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는 굳이 더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피곤해보이는 것도 있고, 집중을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대체 왜 갑자기? 요즘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하지만 그것을 물어도 좋을지를 그는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달랐다. 지금 이 순간만은...

일단 착지를 한 후에 언제나처럼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하며, 잡으면 빠르게 무기 보관소로 향했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팔찌를 이용해서 락커를 연 후에, 옷을 갈아입고 무기를 챙기고. 평소라면 조용한 느낌이었을지도 모르나 오늘은 옷을 갈아입고 무기를 챙기면서 은찬은 현진에게 물었다.

"너, 컨디션 괜찮은거야? 상황이 상황이니 빠질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상태가 안 좋으면 바로 이야기해. 내가 좀 더 커버해볼테니까. 요즘 너 되게 피곤해보이는 거 알지?"

이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걱정어린 목소리였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은찬도 그렇게 평소처럼 가벼운 모습은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상당히 긴장된 표정이었다. 최전선에 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는 들었으나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범위 내였다. 하지만 방금 창 밖 너머, 저 멀리서 보인 불기둥은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 불기둥의 형태는...

뭔가를 떠올리듯 하다가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은찬은 현진에게 다시 이야기했다.

"너무 무리하진 마. ...물론 우리는 차원종과 싸워야하지만 죽으면 결국 아무 것도 없어. 정말로 아무것도."

/아앗... 하지만 원래 강한 이가 이쯤에서 한번은 나와줘야지!

296 현진 - 은찬 (i10dftWTN.)

2023-05-23 (FIRE!) 21:58:01

"제일 빠르니까."

쿵 하고 착지한 다음 파트너가 내민 손을 잡고 무기 보관소로 달렸다. 즐겁고 유쾌한 대화를 하기에는 그녀에게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다. 락커 앞에서 속도를 줄이고, 팔찌로 잠금을 풀고 장비를 착용한다. 초조한 마음에 급하게 하려다 보니 평소보다 조금 늦어진다.

"응."

컨디션? 좋지 않았다. 능력 성장에 따른 피로도와 함께 길게 지속된 긴장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그것을 말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고, 혹여나 자신의 자기관리 부족으로 오롯이 맡아야 할 짐이 남에게 메어진다는 점은 끔직하게 싫었으니.

".......어떤 건....... 아니야, 네 말이 맞지. 가자."

조심스럽게 떠오른 생각을 말 하려다 눌러 삼키고는 손을 내밀었다. 이런 이야기는 꺼낼 때가 달리 있을 것이다. 죽고 싶은 것도 아니다. 이 상황에서는 파트너의 말에 수긍하는 편이 옳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은찬에게 손을 뻗었다.

"가자."

// 맞아! 중간보스(늑대)도 쫄병도 해치웠는걸! 이제 보스전이야!

297 은찬 - 현진 (uHWceY0pLE)

2023-05-23 (FIRE!) 22:25:20

그녀의 대답을 들으며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현진을 바라봤다. 정말로? 넌 정말로 괜찮은거야? 그런 목소리가 나올듯 말듯 했으나 결국 나오지 않았다. 정말 안타깝게도 그녀의 컨디션이 정말로 안 좋다고 해도 자신들은 빠질 수 없었다. 이런 일에 동원되기 위해서 그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이 팔찌를 차게 되지 않았던가. 자신들이 누리는 것은, 그리고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절대로 공짜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강한 긴장감. 그리고 묘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중에 해줘. 지금 말하려다가 만 것이라던가. 지금은 잡담을 조용히 떨 순 없으니 말이야. ...아무튼 절대로 죽는 일은 있어선 안돼. 절대로."

그것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그 목소리를 중얼거리듯 이야기를 하는 그의 표정에는 어두운 기색이 있었다. 자신도 뭔가 말을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 괴로웠다. 차라리 평소에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했으면 나았을까. 그런 후회를 하는 것도 사실상 지금 와선 큰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오늘만 버텨보자. 무사히 잘 끝내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신에게 손을 뻗은 현진의 손을 잡았다. 모든 장비를 다 챙긴 것을 확인하며, 그는 빠르게 가속을 해서 현장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현장은 차원종들이 점령하고 있는 시와 맞닿은 국도였다. 이미 현장은 그야말로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콘크리트가 박살나있고 여기저기에 불이 난 상태로 연기가 모락모락 일고 있었다. 아무래도 가속 능력 덕분인지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자신과 현진인 모양이었다. 그 상태에서 그는 숨을 죽이면서 살며시 그녀의 손을 놓았다.

"분명히 여기야. 일단...."

그 순간이었다. 하늘 위에서 불덩이가 마치 메테오마냥 쏟아지고 있었다. 그 뜨거운 열기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 무차별적으로 떨어졌고 은찬은 현진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손을 잡았으면 어떻게든 그 사이사이로 피하면서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와는 별개로 저 앞에서 보이는 것은 저벅저벅 앞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차원종의 모습이었다. 티라노사우르스 형태의 그 차원종은 얼핏 봐도 덩치가 꽤 큰편이었다. 크기로만 보자면 약 3m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입에서 뜨거운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으며 이마 부분에 투명한 광석이 박혀있었으며 온 몸에 근육이 박혀있었으며 꼬리 또한 굉장히 튼튼해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찬은 순간 움찔했다.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며.

298 현진주 (i10dftWTN.)

2023-05-23 (FIRE!) 22:29:33

공룡?!

299 은찬주 (uHWceY0pLE)

2023-05-23 (FIRE!) 22:41:18

그렇다! 티라노사우르스 형이다!!

300 현진 - 은찬 (i10dftWTN.)

2023-05-23 (FIRE!) 22:47:25

"응. 끝나고 꼭 다시 말해줄게."

나중으로 미루어둔 것들이 죽음에 파묻혀 사라지지 않도록. 살아갈 이유들중 하나의 약속을 추가하며, 현진은 은찬의 손을 잡고 현장으로 향했다. 가까워 질 수록 탄내와 불길이 더 선명해져왔다. 그럴수록 더 강하게 땅을 박찼고, 도착했음을 알리는 파트너의 말에 천천히 손을 놓았다.

매섭게 뜬 눈매로 본 도심지는 결코 좋은 상황에 있지 않았다. 불이 번지는 것은 순식간이고 차원종을 처리하기 전 까지는 소방차나 소방관이 진입할 수가 없다. 언제 일상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질지도 모른다. 현진은 신체강화능력이 있기 때문에 더 오래 버티겠지만 그녀의 파트너는 아니다.

"........."

그리고 은찬이 먼저 본 것을 현진도 보았다. 거대한 크기의 차원종. 어릴적 보았던 공룡과도 닮았으나, 입에서는 불을 뿜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은찬의 몸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것을 보았다. 현진은 자신의 방패를 더 강하게 쥐며 한 걸음 나아갔다.

"정은찬, 4시 방향 건물 보여? 아직 불 안 붙었어."

메이스의 끝으로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빠르고 차가운 목소리.

"올라가서 취약지점 위주로 저격해줘. 눈, 코, 입. 그리고 이마의 보석. 할 수 있지? 나는 사거리에서 상대할게."

간단하게 작전을 설명한 뒤 상대를 힐끗 쳐다보았다. 녀석이 이동하면 시민의 피해가 더 커진다. 한 자리에서 묶어놓고 저격으로 처리하자는 작전.

301 현진주 (i10dftWTN.)

2023-05-23 (FIRE!) 22:48:00

티라노사우르스형의 한 입에 사람 꿀꺽쇼

302 은찬 - 현진 (uHWceY0pLE)

2023-05-23 (FIRE!) 23:07:49

"......"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주먹을 약하게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 모습이 심상치 않아보였다. 이내 침을 꿀꺽 삼키던 그는 심호흡을 내쉬었다. 뭔가 정리하려는 듯, 이마에 오른손을 올리고 미간을 꾸욱 찝다가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4시 방향에 건물에 불이 아직 안 붙었다는 그 빠르고 차가운 목소리. 취약지점 위주로 자격해달라는 그 말에 그는 자신의 두 권총을 바라봤다. 총알의 속도를 빠르게 하면 조금 거리가 있어도 사거리가 좀 더 길어지기 때문에 저격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정말로 통하느냐였다.

"해볼게. 하지만... 아니. 아니야. 할 수밖에 없을테니까. 지금은."

입술을 약하게 깨물면서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면서 은찬은 자신의 가속 능력을 사용해서 근처에 있는 건물로 향했다. 그리고 3미터 정도의 층에서 멈춰서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권총 두 자루를 뽑아들고 자신의 팔을 내밀어 저격준비를 마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원종은 커다란 괴성을 지르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이곳저곳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좀처럼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내 차원종의 눈동자에 현진의 모습이 들어왔다. 크르릉. 크르르르릉. 위협적인 소리가 이어졌고 이내 그 차원종은 꼬리로 땅을 내리쳤다. 그러더니 단번에 높게 뛰어올랐다. 공룡의 형태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높이의 점프. 그 상태에서 그 차원종은 현진을 짓밟아버리려는 듯이 빠르게 땅으로 낙하하려고 했다.

그대로 가만히 있으면 아마도 그대로 짓밟아버릴 정도로 그 속도와 높이는 이전에 싸워온 차원종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좀 더 공격적이고, 좀 더 위협적인 느낌. 그런 분위기 속에서 교전은 이내 시작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아앗..잡, 잡아먹지는 않을거야!!

303 현진주 (i10dftWTN.)

2023-05-23 (FIRE!) 23:34:35

앗 잠깐 졸았다, 미안 잡레 가져올게!!!

304 현진 - 은찬 (i10dftWTN.)

2023-05-23 (FIRE!) 23:39:33

"좋아. 중간중간 보고도 부탁해."

저 거대한 것과 마주보며 연락할 틈은 없겠다는 예상에 멀리 달려가는 은찬의 뒤를 보았다. 그는 빠르게 달려 가 건물 위에서 총탄을 날렸으나 그것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듯 차원종의 시선은 현진을 향했다.

"......."

힘겹게 꿀꺽, 침을 삼키고는 상대가 자신에게 뛰어오길 예상하며 방패를 몸에 조금 더 가까이 가져온 찰나, 녀석은 크게 뛰어올랐다. 경악과 동시에 현진은 자리를 박차고 사거리의 맞은 편으로 달렸다. 빠르게 달리지 못하면 찌부러지거나 꼬리에 맞아 날아갈 것을 쉽게 예상 가능했다.

305 은찬주 (uHWceY0pLE)

2023-05-23 (FIRE!) 23:51:57

앗. 졸았다는 것은 미안한 것이 아니야!! 피곤하면 자도 괜찮아! 급하게 이어가거나 할 필요는 없는걸! 일단 나도 이어올게!

306 은찬 - 현진 (uHWceY0pLE)

2023-05-23 (FIRE!) 23:56:24

"오케이."

정면으로 싸우는 이상 그런 것은 자신이 맡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마음 속으로 불안감이 싹트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 형태의 차원종은... 아마도... 뭔가 머릿속을 헤집는 듯한 느낌에, 그리고... 거기까지만 생각하며 은찬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차원종이 뛰어올라서 땅을 내려찍었으나 현진이 사거리의 맞은 편으로 달렸고 그 때문에 공격을 회피할 순 있었다. 한편 그 타이밍을 노려서 은찬은 차원종의 눈 부분을 노렸다. 허나 분명히 총알이 눈에 명중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가 튀기는 커녕, 오히려 총알이 튕겨져나가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은찬은 당황했다.

"바, 방금 맞췄을텐데?!"

이내 크게 괴성을 지르며 은찬은 다시 한 번 저격 준비를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원종은 꼬리를 땅에 여러 번 내리쳤다. 그러자 내리친 부분에서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고 그대로 땅을 타고 흘러 현진이 있는 방향을 노렸다. 마치 따라가듯, 현진이 있는 위치로 불꽃은 정말로 빠르게 덮쳐오기 시작했다.

ㅡ크와아아아앙!

또 다시 크게 괴성을 지르는 모습. 이내 은찬은 계속해서 총알을 발사했다. 눈, 코, 그리고 입 부분. 허나 그 어느 쪽도 총알이 박히지 않고 튕겨나갔다. 한편 귀찮다는 듯, 차원종은 은찬이 있는 방향을 잠시 바라봤다. 그리고 입에서 불꽃을 머금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쏠 것처럼.

307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00:19:41

"큿..!"

상대 차원종의 신체능력에 크게 당황했지만 그만큼 빠르게 몸을 날린 결과 공격을 피하는데는 성공했다. 재빨리 뒤를 돌아 적을 바라보니, 은찬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이 눈에 맞아 튕겨나가는 모습도 보고야 말았다. 일반적인 공격에는 면역인건가?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거지? 빙결계 이능각성자? 약점 파악? 아니면 오히려 눈과 입 안쪽이 약점이 아닌건가? 비늘을 벗겨내면 그 안으로는 총탄이 들어갈 수 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으나 정답이라고 할 것은 없었다.

쿵 쿵 쿵 하고 꼬리가 지면을 내리치자 땅이 갈라지고 그 사이에서 불꽃이 솟아오른다. 그것은 매우 빠르게 현진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으나 그것이 문제가 아닐 것임 또한 직감적으로 파악했다. 일선의 날선 감각은 수없이 많은 목숨을 살리는데 일조해 주었기에 그녀는 조금만 더. 하고 불꽃이 다가오는 와중에도 몸을 피하지 않았다.

ㅡ크와아아아앙!

지나치게 큰 울음소리, 입 안의 불꽃.

"도망쳐!"

크게 외치는 동시에 현진은 땅을 다리로 박차고 차원종을 향해 달려나갔다. 불길에 옷과 머리카락의 일부가 타버리며 고약한 냄새를 냈으나 그 냄새분자들은 모두 그녀의 뒤에 두고 앞을 향했다. 상대 차원종의 머리까지 뛰어올라, 메이스로 강하게 턱을 내리치려 했다.

/눈 안에 속눈썹이 들어가서 조금 졸렸던게 확 깨버렸다!

308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00:33:13

뜨거운 불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모든 것을 활활 불태웠다. 지금 이 광경이 어딜 봐서 차들이 다니는 국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근처 건물들 중에선 어느새 뼈대만 남은 것들도 있었다. 한편 자신을 향해서 불꽃을 쏠 것처럼 행동하려고 하는 그 모습은 은찬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도망치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 말이 들려오자 은찬은 혀를 차면서 가속을 하여 빠르게 건물 출구로 탈출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의 순간적인 속도는 정말로 빨랐으니까.

한편, 현진이 메이스로 강하게 턱을 내려치나 그 감각은 필시 정말로 단단했을 것이다. 분명히 능력을 썼을텐데도 불구하고 깨뜨릴 수 없는 단단함. 그것은 필시 다른 차원종들과는 달랐을 것이다. 그야말로 강한 존재. 긴급 경보가 떨어진 것은 절대로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이내 차원종은 현진을 바라보며 앞발로 현진을 집어들려고 했다.

허나 은찬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총을 계속해서 발사하면서, 팔, 다리, 얼굴 부분까지. 여기저기로 쏘면서 자신 쪽으로 주의를 끌려고 했다. 이어 은찬은 헤드셋을 통해서 현진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물러서. 안전한 거리로. 내가 이쪽으로 유인해볼테니까! 너무 가깝게 가면 위험해! 이 녀석.. 진짜로 위험한 녀석이야! ...어릴 때도 분명히.. 이 녀석이.."

이를 꽉 악물면서 은찬은 매섭게 차원종을 노려보면서 계속해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팡. 팡. 팡. 허나 총알은 계속해서 튕겨나갔다. 이어 슬슬 거슬린다는 듯이 차원종은 크게 괴성을 질렀다. 그러자 등을 타고 불꽃이 강하게 활활 치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뭔가 위험한 것을 준비하려고 하는 것처럼.

/아앗..;ㅁ; 눈 괜찮은거지? 속눈썹이 들어가면 되게 아플텐데!

309 현진주 (DQ998ploFo)

2023-05-24 (水) 00:40:53

괜찮아! 굉장히 개운해졌는걸!

310 은찬주 (i7/351ImaM)

2023-05-24 (水) 00:42:40

그럼 다행이긴 한데. 속눈썹아! 현진주 괴롭히지 마랏!

311 현진주 (DQ998ploFo)

2023-05-24 (水) 00:43:47

그건 그렇고 티라노형 굉장히 강하다...!
압도적 무력감!!! 이마의 보석을 때리면 데미지는 들어가는 것인가? 투비컨티뉴...

312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00:53:49

전투복을 만든 특수섬유 덕분에 얕은 화상을 군데군데 입은 것으로 끝났다. 메이스로 내려 친 감각은 마치 쇠로 쇠를 치는 것 같은 강한 반발. 적이 데미지를 입었는지 아닌지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진은 제공력을 잃고 다시 지면으로 추락했다.

"!"

이어지는 팔의 움직임과 총탄들의 충격. 잠깐의 틈을 그녀의 파트너가 벌어준 덕분에 가까스로 녀석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은 체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헤드셋을 통해 전해오는 파트너의 다급한 경고. 그녀는 그의 판단을 믿고 거리를 벌려 뒤로 물러났으나 이윽고 괴성과 함께 일어난 적의 이상행동을 목격하게 된다.

"이거, 우리가 본 그거야?"

그 모습의 섬뜩함에 현진은 더 더 빠르게 거리를 벌리기 위해 다리를 뻗었다. 내가 도망칠 수 있다면 은찬은 더 잘 도망칠 수 있다. 그러한 믿음도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 불길한 예상은 헤드셋을 통해 은찬에게도, 담당관에게도 전해졌다. IPU의 지원이 절실했다.

313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01:09:08

"모르겠어. 애초에 이거, 우리 둘만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닌데.. 하지만 여기서 놓쳐버렸다간..."

권총을 쥐고 있는 두 손에 힘을 꽉 주고 총을 쏘긴 했으나 역시나 총알이 계속해서 튕겨나갔다. 아무래도 겉표면에서 공격을 박아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부에다가? 하지만 어떻게 내부에다가 공격을 한단 말인가. 이렇게나 무력함이 느껴지는 일은 또 처음이었다. 어째서 갑자기 이런 이가 나왔단 말인가. 지금까지는 전혀 관측도 안되고 보이지도 않았고 신종이라고 불릴 정도인 것을 보면 ㅡ물론 은찬은 본 적이 있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ㅡ 이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녀석도 아니었다.

현진이 거리를 벌리고 은찬은 계속해서 견제 사격을 하면서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와 비슷하게 차원종의 전신에서 불꽃이 이내 크게 방출되었고 그 불꽃은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이어 하늘 위에서 메테오처럼 불꽃이 계속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막 도착했을 때 보기도 한 바로 그 기술. 허나 그 강도는 압도적으로 더욱 강해져있었고 불꽃이 떨어지는 곳마다 강한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위로 치솟아올랐다. 아마도 창문에서 봤던 그 광경이 아니었을까.

"큭!"

비처럼 쏟아지는 불꽃 속에서 은찬은 폭발에 튕겨나가면서 근처 벽에 몸을 세게 부딪혔다. 방어장비를 입고 있었기에 크게 다치진 않은 것이 차라리 다행일까. 허나 저편에서 번개라던가 얼음이라던가 기타 등등의 공격이 날아오고 있었다. IPU의 다른 멤버들이 도착한 모양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그 차원종은 그 공격에 크게 유효타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단단한 피부로 전신을 감싸고 있기라도 한 듯이. 허나 조금 귀찮다고 느껴졌는지 이내 차원종 쪽에서도 물러섰다.

ㅡ들리니? 일단 이쪽에서 분석을 어느 정도 끝내긴 했어. 그 차원종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신종. 적어도 이 근처엔 없었어.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라.. 그래. 저 차원종은 겉피부를 단단하게 하면서 외부적인 충격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어. 하지만 그에 반해서.. 내부가 상당히 약해. 혹은 차원종에게 있는 그 투명한 결정. 그것을 깨뜨릴 수 있다면 아마 피부를 단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그 결정체에서 무수히 많은 에너지가 작용하고 있거든.

"내부를 때리거나, 혹은 결정체를 부숴버리거나. 어느 쪽이건 쉽지 않은데... 현진아. 나를 잡고 높게 집어던질 수 있겠어? 내가 하늘에서 어떻게든 총으로 쏴볼게. 저 녀석은.. 어떻게든 끝장내야만 해. 여기서!"

/예상한 것이 맞았다!!

314 은찬주 (i7/351ImaM)

2023-05-24 (水) 01:22:34

난 슬슬 들어가볼게!! 좋은 밤 되고 잘 자!! 현진주!

315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01:27:28

"아—, 윽, 읏..!"

등 뒤에서 발생한 강렬한 폭발에 그녀는 깨진 아스팔트 도로에서 허공으로 띄워지고, 떨어지고, 굴려졌다. 거리가 충분히 멀어지지 않아 아직 식혀지지 않은 이글거리는 공기를 무의식적으로 들이마쉬고, 그 고통에 신음하다 몸을 일으켜 세웠다. 타버린 옷 밑의 피부가 베이고 긁혀 피가 나고, 매연을 들이킨 탓인지 머리가 핑 돌았다.

이윽고 뒤를 돌아 바라본 관경은 지옥도였다. 하늘에서 불타는 아스팔트 조각들과 깨진 유리 파편들이 낙하하고,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며 뒤늦게 도착한 각성자들의 능력이 쇄도한다. 허나 상대는 조금도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저 귀찮다는 듯, 조금의 자리를 물렸을 뿐.

"위에, 조심해."

현장에서 열을 내는 일이 없던 파트너가 냉정을 잃었지만, 과거에 본 적 있는 차원종이라 하지 않았던가. 현진은 은찬을 믿었다. 최고의 파트너이자, 너무나 좋은 친구이자.... 그녀는 방패를 머리 위로 들어 은찬에게 접근한 다음, 방패와 메이스 모두를 내려놓은 체 파트너를 들어올려 허공으로 던지려 했다. 만약 여기까지 계획대로 된다면 남은 일은 녀석에게 접근하여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는 일. 고개를 들었다간 공격도, 방어도 하지 못 하게 되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야 호! 티라노를 죽여 은찬아!

316 현진주 (DQ998ploFo)

2023-05-24 (水) 01:27:54

시간 보니까 이제 들어가지 않을까 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잘 자고 내일 봐 은찬주~~

317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18:50:55

각성자들의 공격은 그야말로 치열했으나 쉽사리 충격이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들어오는 담당관의 통신도 사실상 어떻게 보면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이 정도 힘을 지닌 이가 보석이 깨진다고 해서 바로 죽지도 않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의 위험은 어떻게든 모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일단 현진에게 달려갔다. 그녀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처럼 자신 역시 그녀에게 접근해서 다가갔고 이내 그녀가 자신을 허공으로 던지자 그는 두 권총을 꽉 잡고 그 상태에서 상대를 노려보며 권총을 겨냥했다.

그러는 와중 차원종은 차원종대로 위로 은찬이 튀어오르자 은찬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리려고 했다. 허나 현진이 다가오자 쉽사리 들어올리지 못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차원종의 고개로 아래로 내려갔다. 그 틈을 노려 현진은 권총을 연사했고 빠른 총알은 비처럼 차원종의 머리를 향해 연속적으로 날아갔다. 이내 몇발이 광석에게 명중했고 심하게 금이 갔다. 이내 티라노가 크게 괴성을 질렀고 은찬은 낙하하면서 현진에게 통신을 보냈다.

"보석에 명중했어. 지금이야! 공격해!"

보석에 타격이 간 지금, 필시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도 사라졌으리라. 그렇게 판단하며 은찬은 아래로 낙하하며 떨어지는 바람을 느꼈다. 한편 차원종은 괴성을 지르며 뒤로 천천히 물러나고 있었다. 지금 공격을 한다면 필시 공격이 들어가리라. 은찬은 어디까지나 광석을 깨뜨려서 일시적으로 약화시킨 것에 지나지 않았기에 남은 것은 땅에 있던 이들의 몫이었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은찬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였다고 한다!

318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19:23:27

상대를 허공으로 던진 현진은 차원종의 앞에서 메이스를 휘두르며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윽고 헤드셋으로 명중과 공격에 대한 내용을 담은 통신내용이 전달해온다. 천천히 뒤로 물러서는 녀석의 모습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래서 은찬이는?' 이었다. 높이 던졌다 바닥에 떨어지면... 거기에 더불어 지금은 지면 사정이 나빠서 뾰족한 곳에 추락하거나 불더미 사이에 떨어질 가능성도 컸다. .

"은찬아!"

현진은, 그런 차원종을 향한 공격을 다른 요원들에게 맡기기로 하며 뒤를 돌아 허공을 보았다. 추락중인 은찬의 밑으로 달려가, 상대를 안전하게 받으려 했다.

//안녕!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319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20:12:42

저 녀석은 어떻게 해서든 없애버려야만 한다. 그런 마음 속에 녹아있는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분노. 하지만 두려움? 그것도 아니면 원망? 어쩌면 복합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은찬은 저 녀석을 반드시 없애버려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고 자신이 맡길 수 있는 것은 현진 뿐이었다. 하지만 현진은 그런 자신의 바램과는 달리, 공격을 하지 않고 자신을 받아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품에 잡혔을 때 은찬은 현진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왜 공격하지 않고.. 아니. 그게 아니라. ...고마워."

처음에는 어째서? 라는 마음. 하지만 이내 곧 상황을 이해하고 감사 표현. 한편 다른 각성자 능력자들은 일제히 차원종을 향해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각도에서 계속 공격을 날리긴 했으나 역시 차원종은 쉽사리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괴성을 크게 질렀으나 이내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는 등, 타격은 확실하게 가고 있었다. 이내 다시 한 번 크게 괴성을 지르면서 위협을 하다가 입에서 불을 내뿜어서 여기저기에 폭발을 일으켰고 자연스럽게 각성자들의 공격이 일제히 멈췄다.

ㅡ전쟁에서 너는 정말로 흥미롭게 행동하는구나. 하나라도 더 무찔러야, 그래. 죽여야 너희 종족도 안전할텐데.

그런 노이즈가 섞인 목소리가 현진의 헤드셋을 통해 울렸다. 그러나 그것은 은찬에게 가는 메시지는 아니었다. 오로지 현진의 헤드셋을 통해서만 들려오는 무언가의 목소리. 허나 그 목소리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뚝 끊겼다. 이내 차원종은 다시 한 번 크게 괴성을 지르더니 뒤로 돌아섰다. 괴성을 지르자 이내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차원종은 그곳을 향해서 들어가려는 듯, 나아가려고 했다.

공격을 하려면 이번이 마지막 찬스였다.

/마찬가지로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320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20:26:20

"아니야."

품 안으로 받을 수 있었던 상대가 무사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그런 그녀의 파트너를 내려놓으면서, 짧지만 여러 생각이 스쳤다. 죽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한 건 네가 아니었는가.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한 것도 너였고. 이야기의 활로가 트이자 다음에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뒤를 돌아서 차원종을 향하려던 그 순간 일어난 거대한 폭발. 재빨리 방패를 앞세워 그녀와 은찬은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뭐?"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처음 듣는 목소리에 현진은 주위를 살피러 눈을 굴렸다. 하지만 때 맞춰 발견한 것은 공간의 일그러짐 사이로 도망치려는 차원종의 모습. 환청을 들었을리는 없으나, 많은 눈이 이곳을 지켜보고 있었으니 기습 정도는 막아주겠지. 그렇게 생각한 현진은 적이 도망가기 전, 한 방이라도 먹여야 겠다는 생각에 "엄호 부탁해!"라 외치며 달려가 메이스를 휘둘렀다.

/저게
그 최종보스님인가?
어 어째서 현진이한테만....

321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20:32:34

아마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면 차원종은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나 현진이 움직였고 현진인 메이스를 휘두른 것 덕분에 등을 돌리고 앞으로 걸어가던 차원종의 꼬리 부분이 타격을 입었고 이내 그 꼬리는 힘없이 뚝 끊어졌다. 단단해지는 특성이 사라진 것 때문일까. 크게 괴성을 지르긴 했으나 더 반격을 하지 않고 차원종은 그대로 안으로 쏙 들어갔다. 남아있는 것은 그저 불바다가 되어있는 현장, 그리고 방금 현진이 끊어낸 꼬리 뿐이었다.

"......"

아무런 말 없이 은찬은 오른손을 들어서 엄지를 올렸다. 물론 평소의 기쁜 표정보다는 정말로 지친 표정 그 자체였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광석을 깨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차원종이 아니었던가. 만약 그대로 계속 싸웠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을지. 물론 제 파트너가 어떻게든 처리했을지도 모르지만 최악의 가능성이 계속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었다.

"...수고했어. 어떻게든 넘겼네."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는 근처에 있는 콘크리트 기둥에 등을 기대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야말로 다리에 힘이 풀린 것처럼. 다른 각성자들이 여기저기로 뛰어다니면서 소화 작업을 서둘렀고 혹시나 사상자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었으나 은찬은 더 이상 설 기력도 없는 모양이었다. 아니. 기력은 있을지도 모르나 긴장이 확 풀렸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조금만 쉴게. 나. ...괜찮을까?"

/별 건 없다! 그냥 현진이의 행동이 의외였던 거지! 그래서 괜히 피식 웃으면서 살짝 현진에게만 말을 꺼낸 것이었고. 그게 마냥 유쾌한 것만은 아닐수도 있지만 말이야!

322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20:45:49

휘두른 메이스에 꼬리가 떨어진다. 몸 이곳 저곳에 차원종의 피를 뒤집어쓴 것 같았다. 도마뱀이냐, 따위의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자 이제는 소방대원들과 IPU의 다른 비각성요원들이 활약할 차례였나보다. 저 멀리 파트너를 내려두고 온 그곳에는 자신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주는 은찬이 있었다. 피로해보이는 표정에, 현진은 쓰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응, 그러네."

기둥에 등을 기대고 쓰러진 은찬의 앞에서 그녀는 방패를 바닥에 세워두고 몸을 기댔다.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은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라지만, 듀오라면 언제나 둘 중 하나는 깨어 있어야 한다.

"한 숨 자.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아질거야."

한쪽 무릎을 꿇어 다정하게 은찬의 뺨을 쓸어주어 안심시키려 시도했다. 이번 사태가 정리되고 나면, 서로 해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

/ 그런가? 본인 죽는거라면 몰라도 파트너 다치는건 싫으니까 현진으로서는 꽤 당연한 선택이었는데!
목소리 칼바크 턱스나 트레이너 비슷할 것 같다는 예상중

323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20:53:20

"잘 순 없지. 그냥 잠깐 쉬는거야. 지금 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가서."

제 뺨을 쓸어주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현장에서 어떻게 잘 수 있겠는가. 일단 죽을뻔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한 것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린 것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려고 하면서 그는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다시 일어날 거라고 하면서 그는 숨을 천천히 골랐다.

"나보다는 네가 더 쉬어야할텐데 말이야. ...오늘은 다 끝나면 아무 것도 안하고 침대에 들어가서 쉬어야겠어. 진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는지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돌려 공간의 일그러짐이 있었던 그 장소를 바라봤다. 그 차원종은 아직 죽지 않았다. 언젠가 또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게 한 객체만 있는 법도 없었다. 만약 여러 객체가 있고 한번에 공격해온다면... 그땐 오늘처럼 어떻게든 넘길 수 있을까. 한 마리만 해도 자신들은 어떻게 겨우겨우 넘긴 수준이었는데.

"...진짜 힘드네. 역시 차원종과 싸우는 일은..."

이어 해드셋을 통해서 들려오는 것은 작전 종료 공지였다. 더 이상 차원종이 관측되지 않는만큼 이제 작전이 종료가 된 모양이었다. 그 메시지를 듣자마자 은찬은 그대로 등을 땅에 대고 철퍼덕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다행이다. 진짜로.."

/현진의 입장에선 그럴지도 모르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테니까! 아마도지만!
아무튼 칼바크 턱스라..ㅋㅋㅋㅋㅋ 그것도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런 쪽과는 거리가 멀 것 같네. 아마 나중에 모습이 제대로 나올지도!

324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21:14:56

"그것도 그렇지만.."

간장이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서 다리에 힘이 며칠이나 안 들어간 것을 경험해보았다. 걱정은 되었지만 본인이 그럴 수는 없다고 의지가 확고하니 강제로 재울 수도 없지. 눈에 힘을 주어 깜빡이고, 주위를 느릭하게 살펴보았다. 이런 저런 지시를 하는 고함소리와 불꽃이 타들어가는 소리들이 전부 멀게만 느껴졌다.

"나도 며칠동안 침대에서 안 나올거야."

누적된 피로가 몰려온다면 24시간 넘게 잠을 자느라 학교에 무단으로 결석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은찬의 시선이 나아가는 곳에는 도망간 차원종의 꼬리가 아직 남아있었다. 두 번 째로 본 녀석이라 했던가. 그러면 언젠가는 다시 나오겠지....

"....."

현진은 바닥에 철퍼덕 누운 은찬을 빤히 바라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눕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앉거나 누우면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 만 같았다. 눕는건 집에 가서. 눕는건 집에 가서....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되뇌이고는 잠깐 눈을 감고 시간을 그저 흘려보냈다.

"어때, 일어날 수 있어? 힘들면 내가 안고 가고."

325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21:26:52

"일어날 수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냥 지금은 조금만 이렇게 있는 거야."

그것을 증명하듯, 그는 그 상태에서 심호흡을 하면서 호흡을 내뱉다가 권총집 안에 자신의 권총 두 자루를 집어넣었다. 고개를 살짝 돌리자 IPU의 연구원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차를 타고 와서 꼬리를 회수하고 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샘플로서 채집한 후에 연구를 할 생각인 것일까. 그렇게 해서 뭔가 좀 더 좋은 상황이 되면 좋으련만.

이어 자신의 오른팔로 땅을 짚은 후에 그는 천천히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길진 않았지만 짧게나마 휴식을 취한 덕에 어떻게든 다리에 힘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그 상태에서 완전히 일어선 그는 자신의 몸을 가볍게 털어냈다.

"일단 우리는 우리대로 돌아가자. 능력..쓰기는 조금 힘들 것 같네. 사실 가장 힘든 것은 너일텐데. ...하핫. 진짜 다리가 영 말을 안 듣는단 말이야. 그 녀석이 도망친 후로 말이야."

차원종이 사라졌던 방향. 이제는 허공과 다를바가 없는 그곳을 바라보던 그는 살며시 뒤로 돌아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천천히 걸어가면 도착하지 못할 본부는 아니었다. 혹은 다른 이에게 차를 빌려탈 수도 있을테고.

326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21:39:05

"...응."

그리고 파트너가 일어날 때 까지 눈을 감고 기다렸다. 굉장한 탈력감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고, 동시에 머리 안쪽에서 뇌가 무너져 내리는 것 만 같은 감각이었다. 이거 샤워는 하고 잘 수 있을까. 집 까지는 갈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서글퍼졌다.

"걸을 수는 있어? 부축 필요하면 말 해."

그래도 아직은. 그 말 한마디로 버티며 은찬의 보폭을 맞춰 천천히 걸어가본다.

327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22:01:42

"그 정도로 지친 것은 아니야. 그래도 고마워."

정말로 괜찮다는 듯이 그는 침착하게 앞으로 걸어나갔다. 특별히 무슨 대화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자신도, 그리고 그녀도 상당히 지쳤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지금은 돌아가서 쉬는 것만 생각하자. 이후의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뤄도 될테고 오늘은 관리관한테도 보고는 내일하겠다고 고집을 부려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입을 열었다.

"관련 보고는 내일 하자. 오늘 뭘 이야기하기도 피곤하고, 뭔가 쓰기도 힘들 것 같아. 그 정도는 봐주지 않겠어?"

안된다면... 내가 해야지 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나마 자신은 후위였으니까 전위보다는 조금 덜 위험했으니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그는 표정이 영 좋지 못했다. 미간이 살짝 찌푸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내 돌아왔지만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어떻게 숨길 수 있으랴. 허나 그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수고했어. 정말로."

/일단 이 상황은 여기서 종료해보자! 이후에는.. 돌아가서 쉬었다..라는 느낌으로 해도 될 것 같으니까! 어쨌건 하고자 하는 전투 장면은 다 나오기도 했고! 목소리 떡밥 뿌렸으니까 만족한다!

물론 좀 더 잇고 싶으면 이어도 괜찮아!

328 현진주 (DQ998ploFo)

2023-05-24 (水) 22:03:51

와 와!! 티라노형.. 무서운 적이었다 정말!!

329 현진주 (DQ998ploFo)

2023-05-24 (水) 22:04:21

다음 일상은 뭘로 해볼래? 해보고 싶은거 있어?

330 은찬주 (i7/351ImaM)

2023-05-24 (水) 22:15:58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현진주!!
음. 그러게! 일단 현진이도 뭔가 은찬이에게 묻고 싶은 것이나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아보이니.. 저 전투 이후의 후일담 느낌의 일상은 어떨까? 저 직후는 아니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 그러니까 어느 정도 휴식이 이어진 후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331 현진주 (DQ998ploFo)

2023-05-24 (水) 22:19:50

좋아~ 그러면 그런 느낌으로 선레 가져올게

332 은찬주 (i7/351ImaM)

2023-05-24 (水) 22:30:38

좋아! 그럼 느긋하게 기다릴게! 천천히 올려도 괜찮아!

333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22:36:24

강력한 차원종과의 전투 이후, 현진은 생각한 그대로 집에 돌아와 24시간 이상 잠을 잤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시계가 그러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알람은 많이 와 있었지만 온 몸이 쑤시던 터라 별로 읽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열도 좀 나는 것 같았고.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될까. 현진은 핸드폰을 집어들고는 가장 먼저 정은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파트너가 괜찮은지 확인도 하고 싶었고, 어제(정확히는 그제이다) 보고서 관련하여 안되면 자기가 한다는 말은 어떻게 해결 되었는가도 알아야 했다.

334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22:57:17

그 날 이후로 뭔가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 같았지만 은찬에게 특별히 뭐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일단 보고를 이후에 하는 것은 허락이 되었으나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그는 있는 사실 그대로만 보고서를 올려서 제출했다. 신종 차원종이 나타났고 그로 인해 많은 피해가 있었다는 사실, 현진이 꼬리를 잘라내긴 했으나 차원종은 도망쳤기 때문에 퇴치하진 못했다는 사실 등등. 일단 오늘이 휴일이라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현진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도저히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일단 그녀의 연락을 기다렸다. 한번은 찾아갈까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은찬은 현진의 집 주소를 모르기도 했고.

한편 현진에게서 전화가 오자 은찬은 IPU 휴게실에 앉은채 그 전화를 받았다. 이어 그는 긴장한 목소리로 핸드폰으로 목소리를 전달했다.

"현진아?! 괜찮아?! 어제 연락이 전혀 안 되던데 무슨 일 있는 것은 아니지?!"

괜찮은 거 맞지? 그것을 확인해보려는 듯, 그는 그 물음의 답을 기다렸다. 물론 돌아갈 때 크게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았으니 별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제 파트너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었다.

335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23:08:34

전화를 받자 마자 우르르 쏟아지는 질문들에 현진은 작게 신음하며 핸드폰에 거리를 두었다.

"끄으.. 잠깐만 목소리 너무 커..."

지끈거리는 미간을 꾹 누르고 다시 누워서 핸드폰을 머리 맡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나서야 몰려든 질문들에 하나 하나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으응, 괜찮아. 긴장이 풀려서 한 번에 오래 잔 것 같아. 너는 좀 어때? 다리는 괜찮아? 다친데는 없고? 담당관님은 뭐라셔? 보고서는?"

그리고 질문을 쏟아내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 평소보다도 약간 잠긴 목소리에, 말 하는 속도도 조금 느렸지만 자다 일어난 직후이니 어쩔 수 없었다.

336 은찬 - 현진 (i7/351ImaM)

2023-05-24 (水) 23:27:36

작게 신음소리가 나오자 은찬은 절로 당황했다. 뭐지? 어디에 입원했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긴장어린 표정을 지었다.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말에 아. 미안. 이라는 말을 절로 하면서 그는 이내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조금 더 집중했다. 그러다 한 번에 오래 잔 것 같다는 그 말에 그는 괜히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난 괜찮아. 그때도 말했지만 다친 것이 아니라 그냥... 긴장이 확 풀려서 순식간에 몸에 힘이 짝 빠진 것 뿐이니까. 애초에 난 크게 다칠 일도 없었는걸. 네가 잡아주기도 했고."

보고서 쪽은 자신이 알아서 잘 해결했고 담당관은 고생했다고 했어. 다음 출동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진 그냥 푹 쉬라더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 잠시 말을 고민하던 그는 그녀의 목소리를 괜히 곱씹다가 말을 이어나갔다.

"...그건 그렇고 목소리가 잠긴 것 같은데 몸은 괜찮아? 아픈 건 아니지? 전화하기 힘들면 일단 끊어도 괜찮아. 너도 걱정되어서 전화한 것 같은데."

힘들면 일단 더 푹 쉬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조금 안정된 목소리를 냈다. 제 파트너가 별 일 없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더더욱.

337 현진 - 은찬 (DQ998ploFo)

2023-05-24 (水) 23:45:40

"다행이다..."

안심한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할 정도로 상대를 경계하고(물론 그 경계가 올았지만) 처음 본 차원종을 두 번 째로 보았다고 하질 않나. 언제나의 냉철을 잃기 까지 했으니 그 부분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솔직히 말 하자면 아직 회복이 덜 되서 아프지만... 괜찮아 어제 하루 통체로 자기도 했고, 이제 슬슬 일어나서 밥도 먹어야지 일찍 나을테니까. 너는 통화 괜찮아?"

더 쉬긴 할 거야, 라고 덧붙이고는 작게 쿡쿡 웃었다.

338 은찬 - 현진 (/ECNz7scNU)

2023-05-25 (거의 끝나감) 00:15:31

"하루 꼬박이라니. 대체 얼마나 피곤했던거야. 너. 하긴... 그런 괴물과 싸우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여러모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그렇게 대답했다.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이 그렇게 말을 하지만 그래도 너무 잔 것이 아닌가 싶어 그는 결국 작은 웃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인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통화가 괜찮냐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아. 응. 괜찮아. 나야 어차피 지금 쉬는 중이어서. IPU 휴게소 안이지만."

맨날 둘이 쓰는 곳인데 오늘은 혼자만 써서 기분 되게 이상한 거 알아? 그렇게 괜히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신도 조금 더 이렇게 있다가 돌아갈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 정수기에서 물을 한 컵 받았다.

"아무튼 밥 먹을거면 맛있게 먹고. 굶진 마. 알지?"

그렇게 잔소리가 아닌 잔소리를 하던 은찬은 이내 다시 의자에 앉고서 조용히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다행이다. 진짜. ...아무 일도 없어서 말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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