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7111> [1:1/어반판타지] 프로텍터 - 01 :: 1001

◆DGZV7ggfvg

2023-05-13 20:12:31 - 2023-07-31 23:13:45

0 ◆DGZV7ggfvg (O9SQ.uMg2g)

2023-05-13 (파란날) 20:12:31


>>1 정은찬
>>2 염현진

135 현진 주 (koRfR4Sy3w)

2023-05-18 (거의 끝나감) 01:18:01

은찬주도 좋은 밤~

136 현진 주 (miPr9TcyVc)

2023-05-18 (거의 끝나감) 16:00:06

피곤한 목요일
담당관님은 모바일 게임 림버스 컴퍼니의 그레고르를 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37 은찬 - 현진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19:07:26

늑대형 차원종이 퇴치되고 피해가 복구되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었다. 소수라고는 하나 어쨌든 각성자들이 존재했으며 그런 각성자들 중에선 복구 능력에 특화된 이들 또한 존재했다. 그런 이들이 모여 피해를 복구하니 무너졌던 것들, 파괴되었던 것들은 이전처럼 복구가 되었다.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고 그 일상은 아직까지 부서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었다. 즉, 은찬을 포함해서 능력자들이 출동하는 일이 요 며칠간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판국에 주말까지 겹쳤으니 은찬에게 있어선 딱 좋은 순간이었다. 차원종과 싸우면서 벌었던 돈을 저축해서 모은 것이 꽤 되었고 그는 이렇게 놀 때 그 돈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장차 미래를 위해서 따로 저금해두는 것이 있던만큼 그렇게까지 돈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노는 것을 선택하기로 하며 그는 뭘 하면 좋을지를 잠시 생각했다. 시간은 오전 9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적당히 움직여볼까 하는 시간. 그러고 보니 며칠전에 스포츠 게임 센터가 하나 열렸다고 했던가. 배팅도 할 수 있고 가벼운 볼링도 칠 수 있고 사격 게임 같은 것도 가능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거길 가볼까. 그런데 혼자 가기에는 좀 그렇지. 아마. 그렇게 생각을 하던 은찬은 핸드폰을 집어들었고 현진에게 톡을 보냈다.

[좋은 아침~ 오늘 시간 있어?]
[근처에 스포츠 게임 센터가 하나 열렸다고 해서 가볼까 싶은데 같이 갈래?]
[내기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같이 놀까 싶어서. 며칠전에 차원종 퇴치도 했었으니 휴식겸 말이야.]

뭐라고 답이 올진 알 수 없었으나 그래도 일단 답을 기다려보기로 하며 그는 침대에 누원채 핸드폰 화면을 빤히 바라봤다.

/좋은 저녁~ 갱신이야! 음. 림버스 컴퍼니의 그레고르라. 누군지 잘 몰라서 한번 쳐봤는데..이미지가 정말...ㅋㅋㅋㅋㅋ 딱 들어맞는 것 같기도 한걸!

138 현진 - 은찬 (bF4FoQdQpo)

2023-05-18 (거의 끝나감) 20:07:53

차원종의 습격이 휩쓸고 지나간 번화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다시 사람이 다니며 제각기 바쁘게 활동하고 있었다. 아스팔트의 갈라진 자국도 깨진 유리창도 없어, IPU 예산중 대부분이 피해복구에 쓰더라는 말이 사실인것 처럼 느껴졌다.

현진은 지금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을 체 바로 그 시내에 자리하고 있었다. 손목 염좌는 거의 회복되었지만, 아직은 소소한 불편함이 있어서 하루 정도는 밖에서 생활을 하려는 속셈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소매가 긴 후드티 끝으로 팔찌를 가리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는 일은 그녀의 몇 안 되는 취미중 하나였다.

"응?"

카페의 외부 자리에 앉아 커피와 베이글을 마시고 있던 차에 연락이 왔다. 그녀의 파트너 은찬의 연락이었다.

[오늘 시강 많아!]
[(카페에서 웃고 있는 현진의 사진)]
[언제 어기서 보게?]

오타가 잦은 것은 손목이 다쳐서가 아니라, 원래 그랬다.

//좋은 저녁!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

139 은찬 - 현진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20:16:02

톡을 보냈더니 이내 답장이 왔다. 오타가 군데군데 보였지만 적어도 못 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사진을 보아하니 어느 카페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아무래도 밖에서 한창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었다. 일단 시간이 많고 언제 어디서 볼 거냐는 물음에 그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면서 생각하다가 바로 답장을 보냈다.

[조금 천천히 써보는 것은 어때? 오타 줄이는 연습으로 말이야.]
[아무튼 나도 나가려면 준비를 조금 해야하고 지금 시간을 생각해보면... 11시쯤에 볼까? 장소는 시내 분수대 쪽!]
[거기가 만나기는 제일 쉽잖아?]

가장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고, 어차피 목적지로 가려면 시내로 가야만 했다. 그렇다면 시내에서 만나고 가장 눈에 띄는 장소인 분수대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한 번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부터 외출준비를 하고 여유롭게 나가면 충분히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정확히는 10시 30분쯤에 도착할 것 같지만 굳이 예상시간은 이야기하지 않으며 그는 이내 장난스럽게 톡을 하나 더 보냈다.

[데이트라고 너무 설레진 말고.]
[물론 농담]

이내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무슨 옷을 입으러 갈지를 잠시 고민했다. 어차피 몸을 쓰면서 노는 스포츠 게임 센터니까 너무 차려입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것도 애매하지 않겠나 생각하며 그는 걸려있는 옷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 와중에 답장이 오는 것도 확인하려고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맞아. ㅋㅋㅋㅋ 진짜 딱 저런 느낌인 것 같아서 보면서도 놀랐어.

140 현진 - 은찬 (i.XSUCQuEo)

2023-05-18 (거의 끝나감) 20:32:40

[Σ⁠(⁠ಠ⁠_⁠ಠ⁠)]
[오타]
[개성이라고 생가괘ㅜㅓ]

그녀에게 핸드폰에 텍스트를 기입하는 일은 능력이 강화될 수록 섬세함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분명 각성 초기에는 이렇게까지 심력을 많이 잡아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문자를 하다 보면 격정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러다 부숴먹은 핸드폰이 벌써 3대인지라 어느 순간부터는 한 손 만으로 타이핑을 하게 되었고....

[분수대에서 기다릴게]

11시라, 그녀는 잠시 자신의 팔찌를 보았다. 커피와 베이글을 마저 먹고 출발하면 적당하게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에 벌써 두군거히고 있는데??]
[짤리와~~]

장난스럽게 보낸 문자를 보고는 키득키득 거리며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언제나 상대를 즐겁게 해주는 은찬은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하며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떼웠다. 1시간 정도 지나면 커피잔을 반납하고 분수대 쪽으로 갔다.

.dice 1 2. = 1
1- 은찬이 먼저 도착
2- 현진이 먼저 도착

//그렇지?? 고생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아저씨의 이데아 같은... 그런거야!!

혹시 은찬이 현진이를 꼬시고 있습니까? ╮⁠(⁠^⁠▽⁠^⁠)⁠╭ 왜냐면 이는 매우 즐거운

141 은찬 - 현진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20:56:36

[데이트 범위 안에 들어가는구나? 이거.]
[그럼 하지 뭐. 데이트]
[아무튼 그럼 그때 보자.]

벌써 두근거리고 있다는 말을 바라보며 그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런 장난도 당황하지 않고 잘 받아주니까 여러모로 이것저것 편하게 대할 수 있고 괜히 자신도 모르게 짓궂어진다고 생각하며 그는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섰다. 아직 여름은 아니었으나 슬슬 더워지고 있으니 조금 짧게, 그리고 움직이기 편한 복장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보며 그는 옷장을 열었다.

뭘 입고 가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 전체적으로 연한 푸른빛 바탕에 검은색 얇은 세로줄이 무늬로 들어간 반팔 셔츠와 조금 어두운 느낌의 진한 남색 긴바지를 꺼낸 그는 그 옷으로 갈아입었다. 별 의미는 없긴 하지만 검은색 크로스백을 오른쪽으로 두른 후, 시간을 확인하고 적절한 시간대에 나섰다. 능력을 쓰면 금방 도착하겠지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니 자신의 능력은 사용하지 않으며 그는 천천히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무난하게 버스를 타고 잠시 앉아서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근처에 도착해서 내리니 딱 예상했던 시간인 10시 30분 정도였다. 무난하게 분수대에 도착하니 10시 40분. 그럼 지금부터 기다리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분수대 바로 옆에 있는 가로수에 살며시 등을 기댔다.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하다가 현진이가 근처에 있나 싶어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날씨 한 번 좋네. 이러다가 더워지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아앗..ㅋㅋㅋㅋㅋ 꼬신다기보다는 그냥 짓궂게 장난치는 것에 가까운거야! 살짝 당황하는 것을 노리면서. 물론 현진이에게는 통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야!

142 현진주 (IFamXgCoVI)

2023-05-18 (거의 끝나감) 21:01:53

그렇 구나!!
하지만 짖궂은 남자애가 장난치는 것은 언제나 귀엽고 즐거우니 앞으로도 기대중인거야!!

143 현진주 (SfTk7lU66E)

2023-05-18 (거의 끝나감) 21:07:28

답레 30분 정도 걸림!

144 은찬주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21:10:49

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은찬이가 꽤 마음에 든 것일까? 글쎄. 그래도 흐름에 따라서는 정말로 꼬시게 될지도 모르고 그러는거지! 관계성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아무튼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느긋하게 올려줘!

145 현진주 (koRfR4Sy3w)

2023-05-18 (거의 끝나감) 21:28:10

은찬이 엄청 마음에 들지 그럼!!
지금 집이야 답레 쓰러 갈게

146 현진 - 은찬 (koRfR4Sy3w)

2023-05-18 (거의 끝나감) 21:34:15

[그래용~~~]

그렇게 마지막으로 문자를 하고는 분수대 쪽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저번의 침공은 있지도 않았다는 것 처럼, 부모의 손을 잡고 미소짓는 어린아이의 모습도 스쳐보냈다. 스스로의 행동에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과 우울이 함께 찾아올 때 당연하다는 듯이 찾아낸 해답이었다.

그렇게 천천히 시간이 흘러 10시 45분. 조금 일찍 도착했나 하면서도 미리 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익숙한 뒷통수가 눈에 띄었다.

"안녀엉~ 빨리 왔네?"

늘어지는 말투로 뒤에서 상태의 등을 콕 찌르며 아는 체 했다.

147 은찬 - 현진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21:52:38

늘어지는 목소리와 함께 제 등을 콕 찌르는 감촉에 그는 현진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살며시 가로수에서 등을 떼어내고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간 후에 뒤로 돌아 콕 찌른 이의 얼굴을 확인하니 역시나 현진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싱긋 웃으면서 그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누가 할 소리를. 아직 약속시간까지 15분이나 남았거든? 나야 뭐... 능력도 있고 하니까."

물론 여기로 오면서 능력을 쓰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다 괜히 짓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살짝 짓궂은 목소리를 쿡쿡 내면서 살며시 장난을 걸듯 이야기했다.

"그리고 일단은 데이트 신청을 한 사람인데 기다리게 하기도 좀 그렇잖아?"

물론 농담. 그렇게 굳이 말을 덧붙이면서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11시 전. 아마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11시쯤에 도착하지 않을까. 대충 위치는 이전에 한번 체크한 적이 있었기에 헤메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가볍게 스포츠 게임 어느 정도 즐기다가 나와서 밥을 먹던지 뭘 먹던지 하고 그 이후는 천천히 생각해보자. 그러고 보니.. 손은 괜찮아?"

이전 임무에서 다쳤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는 괜찮은지의 여부를 그녀에게 물었다. 여전히 불편하거나 상태가 안 좋다고 한다면 무리하게 뭔가를 시킬 수는 없었으니까.

/영광이야! 마음에 든다고 하니 말이야! 나도 현진이는 생각보다 많이 귀엽고 털털한 면도 있지만 또 뭔가 밝고 그런 매력이 넘쳐서 완전 마음에 든다!

148 현진 - 은찬 (koRfR4Sy3w)

2023-05-18 (거의 끝나감) 22:06:53

"그렇네, 솔직히 얘기해서 늦잠자면 능력 써서 빨리 온적 있다 없다?"

그녀가 가속 능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무조건 한 번은 있었을 것이라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정오가 되기까지 앞으로 1시간 정도 남은 만큼 햇살이 눈부시게 밝았다. 가로수의 그늘과 분수가 내어주는 물들이 아니었더라면 말라가기 딱 좋은 날씨다.

"우후후후, 저번에 공주님 안기 당하면 부끄럽다던 그 복수야? 하는 말이 굉장히 낯간지럽네."

그녀는 행동으로, 은찬은 말로서 서로를 부끄럽게 하는 것이 둘 사이의 유희인걸까. 키득 키득 웃음을 감추지 못하였다.

"아주 멋진 계획이야. 에스코트 계획까지 아주 철저하게 준비해왔구나? 아, 손목. 지금도 괜찮은데 하루 이틀 정도만 더 차고 있어 보려고. 푸른다고 해서 별 일 있을것 같지는 않지만 혹시 미세파열이나 염증 같은게 있어서 한 달 더 차라 그러면 힘들잖아. 소염제도 꼬박 꼬박 먹었으니까!"

보호대를 덧댄 자신의 왼팔을 자랑하듯 은찬 쪽으로 뻗어서 흔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149 은찬 - 현진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22:21:03

"정답. 애초에 늦잠을 잔 적이 없다. 그래도 정말로 급한 일이 있고 시간이 촉박하다면 능력을 써서 달려올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전투가 없을 때는 능력을 그렇게 많이 쓰고 싶진 않아서. 필요할때야 쓰긴 하겠지만."

이거 보여줘. 저거 보여줘. 이런 말 듣는 거 은근히 귀찮잖아. 무엇보다 쓰고 나면 주변 눈빛도 달라지고. 그런 말을 주절거리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능력자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나 때로는 두려움, 혹은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괴물이라고 부르는 이들을 만날 수도 있었다. 물론 이 정도까진 적긴 하지만 적다는 것이 곧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자신도 한두 번 만나기도 했고. 그때를 떠올리면서 살짝 표정을 찌푸리지만 이내 그는 다시 표정을 원래대로 돌렸다.

"이럴 때 나도 공격해보지. 언제 공격해보겠어? 그리고 두근거린다고 한 것은 다름 아닌 너라는 거 알지?"

자업자득이야. 쿡쿡 웃어보이는 모습이 상당히 얄밉고 짓궂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허나 너무 괴롭힐 생각은 없었기에 그는 이어 그녀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녀의 손목을 바라봤다. 하루 이틀은 더 차야하고 만일을 위해서 조심하고 있다라는 그 말에 그는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볼링이나 그런 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가급적 안하는 것이 좋겠네. 좋아. 일단 가자!"

왼손을 최대한 쓰지 않는 오른손 위주의 게임은 이것저것 있었다. 에어하키라던가, 혹은 그냥 핸들만 잡고 돌리는 레이싱이라던가. 그것도 아니면 다트라던가. 간단한 것들만 여러개 생각해도 꽤 이것저것 나온다고 생각하며 그는 따라오라는 말과 함께 발걸음을 먼저 옮겼다.

"참고로 묻는건데 내가 진짜 진지하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면 받아줄거야? 넌?"

그건 그냥 개인적으로 드는 호기심에 가까웠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라면? 그렇게 의문이 들만도 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 물음에는 딱히 진지함은 담겨있지 않았다.

/나야말로 고맙지! 아무튼..생각보다 애들 사이가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150 현진 - 은찬 (koRfR4Sy3w)

2023-05-18 (거의 끝나감) 22:39:49

"그럴 수가...?"

충격 받았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진의 얼굴. 느긋하고 아침잠이 많은 성격 상, 지각도 종종 있는 일이라 강화한 신체로 담벼락을 넘거나 더 빨리 달리는 정도의 일은 이미 일상인데! 상대는 그렇지 않았다니 혼자만 절제력 없이 살아온 것인가 충격에 빠졌다. 학우들이 이것저것 보여달라는 말에는 하하하, 멋쩍게 웃었다. 왜냐면 이쪽은 서커스 원숭이 처럼, 왠만해서는 해 달라는 걸 전부 해 줬으니까.

"그거야 문자니까 그냥 한 말이지..."

피식 웃으면서도 낯부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면대면에서 할 수 있는 말과 문자로 할 수 있는 말은 달랐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좋아, 출발~!"

아 그리고 능력 쓰기 없기다? 하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 또한 자제하기를 결심 했으나 게임에 몰입되다 보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이쪽인지라, 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담당관님에게 한 소리 듣는 일은 사양이다.

"응? 글쎄, 어떨까... IPU 요원의 입장에서는 정은찬 요원의 관심사가 파트너에게 쏠리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리고 네가 다른 애랑 사귄다고 출동이나 임무에 지장이 가는 것도 싫으니까 받아줬을 거야. 반대로 너는 어때?"

//맞아!!!! 친하니까 주말에도 서로 놀고 연출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서 즐거워!

151 은찬 - 현진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23:04:09

"이제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사는지 알 것 같아? 사실 굳이 말하자면 어느 한 순간도 의미없이 보내는 것이 싫어서 그러는 것이기도 한데."

말의 끝 부분을 살며시 흐리면서 그는 그 이상의 말을 하진 않았다. 아주 잠깐이었으나 그의 눈빛에 아련함이 녹아있었으나 그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뭔가를 생각하고 추상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고작이 아니었을까.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제 내가 왜 공주님 안기가 조금 부끄럽다고 했는지 알겠지?"

시선을 회피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반격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그저 키득키득 웃었다. 물론 그녀가 지금 느끼는 감정과 당시 자신이 느낀 감정이 동일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종류로만 치자면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이내 능력을 쓰지 말라는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게임을 하면서 가속을 쓸 이유는 없었다. 기계가 고장날지도 모르고 능력을 써서 쉽게 해결해봐야 재미가 없었으니까. 역시 이런 게임은 재밌게 즐겨야 제 맛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담당관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았고.

"와. 말만 들으면 내가 누군가와 연애를 하면 출동이나 임무를 소홀히 할 것 같다? 조금 섭섭한데?"

물론 말은 그렇게 하나 웃고 있는 목소리였기에 섭섭함은 느끼지 않았다. 그럼 반대로 그녀와 사귄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물론 그건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허나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연애를 한다고 해서 일을 게을리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했다.

"진심으로 데이트 신청을 한다고 한다면... 글쎄. 일단 데이트 신청 받았다고 자랑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 받긴 할거야. 기껏 신청이 들어왔는데 거절하는 것도 아깝잖아. 거기다가 너라면 뭔가 더 즐거울 것 같고 말이지! 그 이후는..그때 가서 생각해볼래!"

일단 즐거우면 오케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어깨를 괜히 으쓱했다. 이내 쿡쿡 웃어보이던 그는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서며 말을 이었다.

"참고로 난 결혼을 만약 누군가와 한다면... IPU 내의 사람과 할거야. 뭐랄까. 아마 내가 은퇴할 때까진 쭉 차원종 퇴치를 하면서 살아가야할텐데 그렇게 되면 역시.. 많이 바빠질테고... 일반 민간인과 사귄다면 너무 기다리게 하고 매일매일 힘들게 할 것 같거든. 그러니까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 좋아."

152 현진 - 은찬 (Q95uuJURVQ)

2023-05-18 (거의 끝나감) 23:26:14

"그렇게 살면 지치지 않아? 가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라던가.... 아 이것도 휴식의 의미를 부여하는건가?"

잠깐이지만 상대의 눈빛이 달라졌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저러한 생활관을 가지기 까지 필히 어떤 사건이 있었음을 알아낼 수는 있었으나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못 했고, 스스로 꺼내지 않은 개인사를 캐내려는 악취미도 없었기에 생각을 그쯤에서 멈추기로 했다.

공주님 안기가 부끄럽다는 의견에 십분 공감하며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하지만 다시 출동 상황이 생긴다면 현진은 틀림 없이 같은 선택을 내릴 것이다. 아무리 부끄럽다고 해도.

"에이, 그건 아니어도 걱정은 되잖아. 누가 알아, 나도 연애한다고 칠랠래팔랠래 정신 못 차릴지도 모르고..."

희망고의 모든 청소년 각성자들이 그 재능이 특출난 것은 맞으나, 각성자로서 귀감이 되느냐는 다른 이야기었다. 실제로 희망고에 애인에게 헌신하기로 유명한 각성자는 훈련상황이었긴 하나 노래방에서 데이트를 하다 10분이나 늦은 적이 있던만큼!

"우와.... 내가 고심 끝에 데이트를 신청했는데 여기저기 자랑한다고? 너무한걸, 소녀의 여린 심상에 상처를 주는 일이야..."

정말로 신청한 적은 없었지만, 그 일이 실제라는 마냥 축 늘어진 말투로 대답을 하였다. 자고로 연인관계란 서로에게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 그건 나도 그래. 특히 많이 다치는게 일상이니까 거기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다쳐서 들어갔는데 매일 눈물 흘려주면 그건 기쁘지만... 뭐랄까 둘 모두에게 안좋은 영향이지. 물론 결혼할 사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고민이지만 말이야. 우후후후."

153 은찬 - 현진 (KgIxfN5WyE)

2023-05-18 (거의 끝나감) 23:47:56

"그것조차도 내 체력과 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의미가 있는 거잖아? 몸을 무리하진 않으니까 안심해. 그냥.. 진짜 아무런 의미없이 허비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이것도 저것도."

물론 의미를 꼭 부여해서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아무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은찬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설사 쉬는 것조차도 의미를 부여했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그는 만족을 느꼈다. 그것을 반박한다고 해도 그에게 있어선 크게 문제가 없었다.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습관만 옳다고 생각할 마음은 없었으니까.

"글쎄. 적어도 넌 안 그럴 것 같은데. 내가 그랬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물론 나도 안 그럴 거지만. 그리고 너라는 것은 안 밝히지. 당연히. 그냥 내가 누군가와 데이트 한다고 말할 뿐이야. 그 정도는 오케이 아니야?"

상대는 안 밝힐거고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만 이야기를 하는 것 정도면 문제 없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누군지 밝히면 그야 문제가 되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나와 그녀의 생각이 조금 다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한편 이어지는 말들. 자신도 그렇다는.. 방금 자신이 한 말에 동의를 표하는 말에 그는 공감을 표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게 되면 자연히 그만두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도 나오기 마련이니까. 역시 우리의 고충을 알아주는 그런 이가 좋지. 연애건 무엇이건. 결혼할 사람은.. 천천히 생각하면 되겠지. 요즘은 30대 후반이 되어야 결혼하는 사람도 많다잖아. 우린 아직 10대인걸."

어림잡아도 시간이 20년은 남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걸어가는 앞쪽에 커다란 건물이 보였고 그는 그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 건물 3층이야. 한 층을 통째로 스포츠 게임센터로 쓰고 있대. 아. 너는 뭘 가장 하고 싶어?"

아직 손목 안 좋으니까 오늘은 내기 없이 갈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괜히 선심 쓰듯이 이야기를 했다.

154 현진 - 은찬 (QP.RTvKzH.)

2023-05-19 (불탄다..!) 00:12:14

"그렇다면 은찬이가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의미있다고 생각해 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껴보도록 할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며 짐짓 무겁게 빠질 수 있는 이야기를 넘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게임 센터로 놀러 가기 위한 자리니까 다음에 더 적절한 때가 있을 것이다.

"으으음~! 그래도 말이야, 만약에 내가 데이트를 신청했다면 노심초사해서 용기를 낸 결실일 거란 말이지?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그걸 받아주고 혼자서 행복하게 간직해주는게 베스트... 라는 느낌. 무슨 느낌인지 알지?"

사소한 생각의 차이들을 대조해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모든 것을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결국 임무에서 견해 차이를 보이기도 할 테니까. 결국 오늘의 이야기는 현진이의 일기장에 간단하게 적힐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래 맞아... 거기에 나는 덜컥 임신이라도 해버리면 한 이 삼 년은 현장에 못 나갈거고. 으으으으으, 뭐랄까 말이지, 사실상 직업이 이미 있다 보니까 고민들이 이런거랑 연계되더라. 아 맞아, 은찬이 나중에 결혼하면 아이 갖고 싶어?"

물론 그게 혼자 갖고 싶다고 생기는건 아니지만- 이라는 말을 덧붙이고는 게임센터까지 함께 걸었다. 건물 하나가 통체로 게임센터라니, 호화스러워라.

"레이싱 게임으로 어때? 그건 한 손으로도 크게 문제 없을것 같아."

155 은찬 - 현진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0:38:11

"친구와 노는 것에 의미가 없을 수 있겠어? 그리고 일단은 데이트인데?"

제대로 놀림거리를 잡았다는 듯이 굳이 그렇게 언급을 하면서 그는 쿡쿡 웃음소리를 냈다. 물론 진짜 의미의 데이트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일단 오늘 하루는 그렇게 주장을 할 생각인듯 보였다. 물론 상대가 슬슬 그만하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만하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건수는 놓치기 싫다는 듯, 그는 살며시 머리를 굴렸다.

한편 현진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자 은찬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다라는 이야기인거겠지? 확실히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혼자서 행복하게 간직해주는 것이 베스트. 일단 기억은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그러면 혹시나 진지하게 데이트 신청이 온다면 그렇게 해줄게. 나도 네가 싫어하는 행동을 굳이 하고 싶진 않으니 말이야. 아. 그렇다면 지금 이건 누군가에게 말해도 상관없다는 뭐, 그런 이야기인거지?"

물론 말을 이렇게 하나 딱히 누군가에게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친구와 이때 이렇게 놀러갔다라는 것을 굳이 누군가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관리관이 오늘 뭐했어? 라고 물으면 간접적으로 대답이야 하겠지만.
뒤이어 현실적인 이야기. 임신이라던가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그는 절로 가만히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가족이 그렇게 생겨버리고, 아이가 생겨버리면 당장 또 임무에 투입될 순 없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그 부분에 대해선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자신에게 아이를 갖고 싶냐는 물음이 나오자 더욱 더. 아무런 말 없이 팔짱을 끼고 생각을 하던 그는 이내 물음에 대답했다.

"내 아내도 가지고 싶다면야. 물론 내 개인적으로는 역시 자식이 하나, 둘 정도는 있어도 좋을 것 같지만... 어쨌건 방금 네가 말한대로 둘이서 서로 다 원해야 되는 거 아니겠어? 내 개인적인 생각만 물어보는 거라면 있었으면 좋겠어."

물론 지금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먼 미래의 이야기. 애초에 결혼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기에 딱 그 정도로만 생각을 하며 그는 건물로 들어가며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섰다. 게임 센터가 있는 3층에 올라가기 위해서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선 그는 숫자 3을 꾹 눌렀다.

"좋아. 그럼 레이싱 게임 가자. 아. 이번 것은 말했다시피 내기는 아니야. 그냥 가볍게 즐겨보자. 아. 에어하키는 혹시 괜찮아? 일단 손 하나만 쓰는 거니까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156 현진 - 은찬 (QP.RTvKzH.)

2023-05-19 (불탄다..!) 01:01:18

"아, 그러네, 그치...."

낯부끄러운 말을 계속 들으니 얼굴이 화끈거려 왼손을 가리고 있던 손목보호대로 안면을 가렸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니 그만 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오늘 하루는 상대에게 통째로 저당잡힌 셈이다!

"은찬 데이트 신청 기대하고 있는거야? 우후후후후후. 그래도, 응. 고마워. 지금 이야기는 뭐 친구들한테 해도 별로 싫을건 없지?"

상대의 세심한 태도에 그녀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오늘 일은 크게 구설수에 날 일도 아니고, 오히려 담당관님이 들으면 쉬는 날에도 출동준비태세를 갖추었다고 희미하게 웃을것 같았다.

"오, 그렇구나. 요즘 애들 말 들어보면 그닥 원치 않다는 쪽이 더 많더라고. 나도 뭐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해서 별로 아는것도 없으니까 막연하게 생각하는걸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 내 생각도 얘기 안 했었네. 나도 딸 하나 정도는 보고 싶어."

현실적인 고통과 난관들은 뒤로 미뤄두자. 어차피 내일 당장 관련된 사건들이 일어나는것도 아니니까 큰 의미를 갖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은찬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들어가며 층마다 다른 건물들의 설명을 살펴보고 비상구가 어디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고질적인 습관이었다.

"좋아~ 에어하키는 힘들 것 같아. 저번에 그거 하다가 부숴먹었는데 그 뒤로 얼마나 힘 조절 해야하는지 감이 안 잡혀서... 펀치머신이나 해머는 어때?"

눈을 빛내며 자기 전공을 꺼내는 현진

157 현진주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11:58

이야기 진행하면서 은찬현진도 이계침식증후군 생기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

158 은찬 - 현진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1:14:29

"네가 어떤 느낌으로 할지는 조금 궁금하긴 하네. 하핫. 그러니까 꼭 해야하는 거 아니면 굳이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할게."

물론 상대가 진지하게 나온다면 자신도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 분위기를 그렇게 잡아야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기에 적당히 가볍게 분위기를 맞추면서 그는 어깨만 으쓱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늘 논 것을 딱히 누군가에게 먼저 말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상대가 오늘 뭐했냐고 물어보면 답이야 하겠지만.

아이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들으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현진을 닮은 딸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딸을 돌보고 있는 현진의 모습도. 아마 자상하고 엄할 땐 엄한 그런 모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절로 위아래로 천천히 끄덕였다.

"그럼 언젠가 장차 딸을 낳게 된다면 사진 정도는 보여줘. 그때도 아마 별 일 없으면 쭉 파트너일테니까... 사진 정도는 괜찮지?"

물론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굳이 파트너를 바꾸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팀을 바꿀 마음도 없었고. 물론 위의 명령이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면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그런 가능성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는 점점 숫자가 바뀌는 것을 지켜봣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말. 에어하키는 힘들 것 같다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펀치머신과 해머는 괜찮은 거 맞아? 다른 것은 몰라도 해머는 두 손으로 해야 하잖아. 능력 안 쓰고 하면 말이야."

펀치머신은 그렇다고 쳐도 해머는 힘들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의문을 표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는 괜찮다고 한다면 자신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 3층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시끌벅적한 스포츠 게임 센터의 모습이었다. 보아하니 시간제로 계산을 한 후에 팔찌를 대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인 모양이었다.

"일단 가볍게 2시간 정도만 할까? 나중에 밥도 먹어야 하니 말이야."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을 잠시 두리번거리던 그는 이어 그녀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시간이 시간... 으으. 왜 내일도 일 해야하고 나는 졸려오는거지.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만 잇도록 할게!! 바로 자진 않을 거고..잡담이나 썰이나 그런 것은 조금은 가능할지도!

159 현진주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16:12

자러 가는 시간 언제나 일정하구나 은찬주!

160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1:18:04

>>157 으악...ㅋㅋㅋㅋㅋ 그거 굉장히 재밌을 것 같지만 너무 시리어스해지지 않을까? 그때 짠 설정으로 보면 말이야. 치료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괜찮을 것 같지만!

161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1:18:31

>>159 일하는 직장인은 슬픈거야.. 생활 페턴이 고정되어버려.. 흑흑.

162 현진주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20:08

>>160 초기 단계에서 멈출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던전 같은곳을 클리어 하느라 액티브 스킬 같은걸로 얻을수도 있을것 같고....!!!!

아 치료방법 하니까 생각났는데
지금 치료하면 쉽게 갈 수 있지만 결전을 앞둔 상태라 침식률 상승을 쓰게 삼키고 싸우러 가는 장면같은거 있으면 멋질것 같아

163 현진주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20:36

>>161 맞아.... 하루하루 주말만 목빼어 기다리다 기절하고야 만다.....

164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1:26:25

나중에 정말로 강한 차원종 부류나 흑막들이 나오거나 할 때 그런 영향이 생겨버리면 확실히 좋을 것 같기도 해!
그 정도가 되면 지금 있는 이 최전선도 엄청 위험하겠지만 역시 이런 전투물에서는 그런 위기감도 있어야지! 사실 이 부분으로 이것저것 많이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해.

일단은 숙적급으로 꽤 강한 이도 하나 구상해낸 것이 있고. 물론 인간이 아니라 차원종 세력 쪽이지만!

165 현진주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28:06

역시 역시~

설정 짠거 있으면 보여주라 보고싶어!!

166 현진 - 은찬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28:25

"당연한 소리를 해...."

아직 화끈거리는 느낌을 플라스틱의 차가운 부분으로 눌러 없애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언제나 장난기가 많은 친구에게 건수를 잡히면 어떻게 되는지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날이었다.

"둘 다 IPU 요원 계속 할거니까 쭈욱 붙여줄거야. 누가 사고치거나 다치지만 않으면. 딸 사진만 보여주겠어? 쉬는 날에 너한테 맡기고 놀러 가기도 할거야."

우후후후 웃음소리를 흘리며 알뜰하게 파트너를 활용할 방법을 생각한다. 결혼식에 청첩장을 보내어 축의금을 받는것은 물론이고...

"나는 언제나 한 손으로 메이스를 휘두르지. 거기에 비하면 완전 가벼운 녀석이라서 괜찮아 괜찮아."

걱정하는 모습에 지금도 보호대 없이도 충분히 생활 가능함을 다시 한 번 어필했다. 혹시 몰라서 하루정도 더 끼는 것일 뿐이니까. 시간제인 게임장이라니? 새로 생긴데라 다르긴 다르구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팔찌를 어느 손에 찰지 고민했다. 오른손에는 IPU에서 채워준 녀석이 있고, 왼손은 보호대가 있어서 그냥 후드티 주머니에 넣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불편하겠지만 이정도야 뭐.

"두시간이면 충분할것 같은데?"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분의 시간을 결제하고 게임센터용 팔찌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167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1:38:35

일단 답레는 내일 퇴근 후에 이어볼게!! 설정이라. 아직은 조금 구상중이어서 완성이 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 처음 일댈을 구할 때부터 조금 생각하고 있는 설정이지만..

차원종을 어떤 목적으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이 차원에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고 그 세력을 메인 빌런으로 세워볼까 싶어. 이에 대한 자세한 설정은.. 여기서 푸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스레를 조금 더 진행하면서 떡밥 풀듯이 푸는 것이 좋을지...를 지금 고민 중이야.
사실 장대한 목적이랄 것도 없고 들어보면 현진이의 입장이나 은찬이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것도 모자라서 진짜 분노가 치밀어오르지 않을까 하는 목적이지만 말이야.

차원종의 몸에 있는 투명한 광석에 닿을 때 능력이 각성되는 것도 사실 처음부터 의도되었다는 느낌이고!

168 현진주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42:38

>>167
최종보스님 뭐랄까.... 본인 스스로는 대업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차원대통합? 그런걸 꿈꾸고 있는걸까? 천천히 우리 차원을 그쪽에 노출시켜서 인류의 각성자 수가 충분히 늘어나면 양쪽 차원을 합치려는??? (뇌피셜163817%)

ㅋㅋㅋㅋ답레는 마찬가지로 천천히 줘!

169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1:46:42

아앗..ㅋㅋㅋㅋ 그런 것은 아니고 기왕 빌런 세력이니까 진짜 완전 쓰레기 같은 이유로 잡고 있어. 각성되는 그런 것도 사실 그 쓰레기 같은 이유이긴 한데. 현진이는 몰라도 은찬이는 진짜 피를 토할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이야.

아무튼 역시 캐릭터끼리 사이가 좋으니까 뭔가 이것저것 대화도 많이 나와서 좋긴 하다! 장난스럽게 데이트 신청이니 결혼이니 아이를 원하니 그런 말들은 아무래도 보통 친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말들이니까.

170 현진주 (N7A0jG7Ixg)

2023-05-19 (불탄다..!) 01:50:06

아니야?! 아니라면 그것 나름대로 흥미롭다.... 본인 스스로의 재미를 위한 일인가?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
지금 관계성 너무 만족하고 있어!!!
함들어도 속이야기 안할 애들이라 언제 옛날얘기 캐낼지는 막막하지만 ㅋㅋㅋㅋ

171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1:57:43

좋아. 아직은 비밀로 하자! 언젠가 떡밥처럼 조금씩 푸는 것으로!!

속이야기는.. 사실 은찬이는 묻는다면 답해주기야 하지만 굳이 먼저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해. 사실 옛날 이야기는 아무래도 보통은 대부분 말을 안하고 살아가는 법이니까. 하지만 은찬이의 감정이 상당히 고조되거나.. 혹은 흑막 세력과 마주하거나 혹은 차원종에 대한 일단 숨겨진 뒷이야기라던가..그런 것을 알게 된다면 그땐 진짜 울분을 토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막 흑막 세력에게 쏘아붙이면서 말하지 않을까 싶기는 해.

물론 흑막세력은 그래서요? ㅎㅎ 이런 느낌이겠지만.

172 현진주 (NDkd79WsBI)

2023-05-19 (불탄다..!) 02:02:18

으아악 알고싶어!! 하지만 나중을 위해 참는거야...!!!!

현진이도 알아야할 필요가 없다면 캐묻지는 않는 친구니까... 만약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었다면 작위적인 상황을 부여해서..... (예를 들면 파트너-카운셀링 같은데 가서 질문지를 받아옴)

흑막세력
알고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설정해야 할거 되게 많이 남았다.
여러 세력이랑 교내 각성자들이랑

나는 즐거워

173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02:06:05

어차피 급한 것은 아니니까! 사실 열어놓고 보면 별 거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지금은 둘이서 썸 아닌 썸? 혹은 우정? 아무튼 그런 것을 즐기는 쪽에 집중하는 것으로!

일단 난 슬슬 자러 가볼게! 잘 자! 현진주!

174 현진주 (NDkd79WsBI)

2023-05-19 (불탄다..!) 02:07:25

응응! 오늘 즐거웠어! 내일봐 은찬주 좋은 꿈~~

175 은찬 - 현진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19:43:07

"그렇다면 네 딸에게 학창시절의 너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겠는데? 아. 좋은 말일지, 나쁜 말일지는... 일단 비밀로 해둘게."

일부러 얄궂게 웃는 모습이 또 이것저것 생각을 하면서 반격을 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정말로 나쁜 말을 할 생각은 없었으나 이렇게 분위기를 보여야 괜히 재밌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의미심장하면서도 조금은 수상쩍한 분위기를 보이면서 쿡쿡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빠르게 그에 대해서 입을 다물어버리면서 그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믿어야지! 대신 무리는 하지 말고.. 좋아. 두 시간 하자."

시간을 결제하면서 그는 제 오른손에 팔찌를 찼다. 왼손에 찰까 싶었지만 IPU에서 호출하는 팔찌를 차고 있었기에 거기에 또 다른 팔찌를 차자니 영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기에. 물론 오른손에 팔찌를 차는 것이 익숙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오늘 하루 차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걸어가며 전체적으로 게임장을 둘러봤다.

축구, 농구, 야구, 레이싱, 사격, 양궁, 스키점프 등등. 정말로 다양한 게임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우선 레이싱 게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이미 앞에서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운전석을 본따서 만든 의자에 앉아 앞에 있는 핸들을 잡고 밑에 있는 엑셀과 브레에키를 밟으면서 정말로 운전하듯이 운전하는 느낌도 느낌이지만 더욱 리얼리티함을 살리고 싶었는지 얼굴에 끼는 VR기기까지. 정말로 리얼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흥미롭게 바라봤다.

"여긴 VR 기기를 쓰는구나. 확실히 이러면 엄청 리얼리티하고 실감날 것 같긴 하네. 좋아. 이거 하는거 맞지?"

마지막으로 확인을 하려고 하면서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면 그는 다음 차례에 하기 위해서 줄을 섰을 것이다. 어차피 게임을 하고 있는 이들 이외에는 서 있는 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차례에 할 수 있었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이제 주말이다!!

176 현진주 (XRrqfUy2uw)

2023-05-19 (불탄다..!) 20:14:03

안녕
이제 주말이다!!

177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20:25:42

마찬가지로 안녕!! 한주 고생 많았어! 현진주!

178 현진 - 은찬 (XRrqfUy2uw)

2023-05-19 (불탄다..!) 20:26:32

"응? 들켜서 부끄러울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은찬이가 보기엔 좀 다른 부분이 있으려나? 어떤건데?"

저 얄궂은 미소라면 딸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대신 전해준다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나, 싶어서 되물어본다. 아니면 지금은 고등학생일 뿐이라 지금의 언행이 정당하다고 느껴질 뿐이고 어른이 되고 나면 부끄럽게 다가올지도 모르지.

두 시간만 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싱 게임 쪽으로 향했다. 하면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들도 몇 개 보여서 레이싱 게임을 하고, 은찬이가 하고 싶은걸 하나 하고 나면 어떤걸 할까 즐거운 선택을 고민할 수 있었다. 특히 저 크레인 머신, 사람도 많고 상품도 대단한 모양이다. 자연스레 눈길을 끌었다.

"우와, 나 VR게임은 처음 해봐. 이걸로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앞사람이 자리에서 내리기를 기다렸고, 이윽고 자리를 비워주면 들어가자고 눈빛을 보낸다. 팔찌로 인증을 해주면 자리로 들어가는 길을 막던 철봉이 열리고... 현진은 운전대 안으로 폴짝 들어갔다.

"오, 엄청 신기한데?"

VR기기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신기했다.

179 은찬 - 현진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20:45:47

"그걸 지금 알려주면 의미가 없잖아? 먼 미래를 기약해줘."

일부러 장난치듯 쿡쿡 웃으면서 그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이 정도 느낌이면 의미심장하겠지. 스스로 뿌듯하게 느끼면서 이 정도로 하기로 하면서 그는 오른쪽 눈을 살며시 감아 장난스러운 윙크로 자신의 장난성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사실 안 좋은 것을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냥 임무 수행을 하다가 실수를 한다거나 과감한 행동을 한다거나 그 정도일 것 같지만 그럼에도 숨기는 것은 그런 쪽이 조금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었다.

"사실 나도 VR게임은 처음 해. 일단 저걸 쓰면 주변이 모두 게임 화면처럼 보인다나봐."

이번에 한번 체험해보면 되지. 엄청 실감날거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조용히 차례를 기다렸다. 앞사람의 차례가 끝이 나고 빠져나오자 그는 현진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팔찌를 갖다대서 인증하며 그 안으로 들어섰다. 현진의 바로 옆 운전석에 들어가며 그는 가만히 자리 앞에 있는 것을 바라봤다. 핸들에 액셀에 브레이크까지. 정말로 실제 운전석 같다고 느끼면서 그는 앞에 장치되어있는 VR 기기를 집어든 후에 자신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썼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자동차를 고르는 화면이었다. 운전석을 돌리면서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며 그는 몇번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다가 하얀색 레이싱 카를 선택했다.

이어 보이는 것은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 선택 창. 당연히 현진과 함께 할 생각이었기에 그는 멀티 플레이로 핸들을 돌린 후에 액셀을 꾹 밟아 선택했다. 이어 보이는 것은 로딩중이라는 메시지 창이었다. 현진 쪽에서도 모든 준비가 끝나면 자동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역시 되게 실감나네. 주말 끝나고 학교에 가면 애들에게 이런 게임해봤다고 자랑해야겠어. 이미 한 애들도 있겠지만. 아무튼 준비 다 됐어?"

180 현진 - 은찬 (XRrqfUy2uw)

2023-05-19 (불탄다..!) 21:08:04

"으으음...."

앓는 소리를 내며 자기 파트너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없는 불안도 만들게 하려는 목적이 있는걸까.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괜히 자신의 행적을 되짚어 보는 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염현진의 과거... 100% 깔끔하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었던가....

"이거 맞지?"

척 보아도 비싸보이는 기기를 조심조심 들어서 머리에 썼다. 우와, 하는 탄성을 내며 여기 저기 고개를 돌려 살핀 것은 자신의 시야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운전석 안의 풍경... 이런 느낌이구나. 은찬과 마찬가지로 멀티플레이어 모드를 고르자 로딩중 이라는 창이 떠진다.

"나는 이 게임을 하기 위해 태어났어."

킥킥 웃으며 준비 되었음을 알리자, 시야가 한 번 바뀌고 써킷 내부로 환경이 변화한다. 옆 라인에도 차들이 가득하고, 은찬의 차 위에는 PL1 이라는 글씨가 써있다. 저 앞에 보이는 신호등은 F1의 시작 신호와 닮은 듯 하다. 빨간불이 점멸되다 초록불이 들어오는 순간 엑셀을 밟는 현진!

181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21:16:00

.dice 1 2. = 1
1.은찬이의 승리
2.현진이의 승리

182 은찬주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21:16:17

다이스 값은 이렇게 되는구나. 그렇다면 그에 맞춰서 한번 써보겠어!

183 은찬 - 현진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21:20:43

"자신만만한데? 그러면 얼마나 대단한지 봐야겠는걸?"

시야가 바뀌고 써킷 내부로 화면이 바뀌자 그는 절로 두 손으로 핸들을 꽈악 잡았다. 전체적으로 카메라로 코스를 보여주고 오른쪽 하단에는 지도가 떠올랐다. 직선 코스도 있지만 곡선 코스도 있고 꽤나 다양하게 진행해야하는 것에 어쩌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초록불이 들어오자액셀을 꾹 밟았다. 이내 차가 빠르게 앞으로 질주했고 그는 그 속도감에 절로 와.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이 앞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VR 효과 때문인걸까?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절로 감탄의 연속이었다.

어쨌건 게임이고 가속하는 느낌 그대로를 살리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속도를 조금씩 높였다. 자신이 정말로 빠르게 달릴 때 나오는 속도와 비슷하기에 그에게 있어선 그다지 어지럽거나 공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속도가 그에게 있어선 일상이었으니까. 그리고 역시 현실이 아니었고 VR이었기에 크게 두려울 것도 없었고. 그렇게 곡선에 들어서자 그는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서 바로 핸들을 꺾어서 드리프트를 성공했다. 이 또한 가속 능력을 사용하면서 자연히 몸에 익혀진 것이었다. 속도를 살짝 줄이다가 빠르게 몸을 틀어서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 딱 드리프트의 기본이 아니겠는가.

전체적으로 은찬의 운전은 꽤나 빠르면서도 안정적이었다. 물론 현진에게 있어선 조금 불공평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나 그는 그것에 대해서는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정말 안정적으로 직선 코스를 빠르게 달리면서 더욱 액셀을 밟아 속도를 냈다.

"골인점이 저 앞이네. 이대로 골인해야겠는걸?"

이어 그는 빠르게 마지막 스퍼트를 밟듯이 액셀을 꾸욱 밟았고 그대로 골인점 안으로 들어섰다.

184 현진 - 은찬 (XRrqfUy2uw)

2023-05-19 (불탄다..!) 21:34:01

"좋아!"

내기는 아니었지만 기분 좋게 승부에 뛰어든 그녀. 양 손으로 핸들을 강하게 쥐고는 파란불이 되면 빠르게 튕겨져 나갈 것을 기대했지만, 이게 웬걸. 엑셀이라 생각했던 패달이 사실은 브레이크였다. 얼빠진 소리를 내다가 다시금 엑셀을 밟고, 한참 뒤쳐진 체로 상대를 뒤쫓았지만 그 긴 거리가 금세 좁혀질 일은 없었다. 더불어 옆에서 치어오는 NPC 차들에 차선이 휘청거리고, 드리프트 구간에서는 가드레일에 차체를 긁는 등의 모습을 보인 결과.

1/18 <- PC1
18/18 <- PC2

앞과 뒤에서 각기 1등을 거머쥔 엄청난 성적을 받아내고야 말았다.

".......나 면허 따면 안되겠다."

185 은찬 - 현진 (m33aJSCDeI)

2023-05-19 (불탄다..!) 21:47:32

결과창을 보고서 은찬은 작게 웃으면서 살며시 VR기기를 벗었다. 1등과 18등. 즉, 극과 극의 경기. 하지만 사람마다 익숙한 것이 있고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는 법 아니겠는가. 그리고 처음 해보면 다들 이렇게 헤메는 법이었다. 무엇보다 이건 내기가 아니라 그냥 가볍게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잠시 무슨 말을 할지 고민을 하던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가 정말로 자신 있어 할만한 것으로 하기로 했다.

"이번 것은 내가 조금 유리했지. 난 가속을 하면 이 정도 속도로 충분히 달릴 수 있어서 속도감은 내가 훨씬 유리했는걸. 조금도 긴장도 되지 않았고. 다음에는 펀치 머신 하러 가자. 넌 그거 되게 자신 있잖아."

단번에 그녀의 자존감이나 그런 것을 올려주기 위해서 그렇게 제안을 하면서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물론 몇 번 더 해도 상관없지만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한번 더 하겠다고 하기엔 조금 미안하기도 했고.

"그리고 실전으로 가면 나도 마찬가지일걸? 이건 게임이라서 그런거지. 그러니까 풀 죽지 마. 응?"

운전 학원 처음에 가면 다들 비슷하대. 면허 따도 괜찮아. 그렇게 달래려고 하면서 그는 출구 쪽으로 나서면서 펀치머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눈으로 쫓았다. 만약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면 그곳으로 가겠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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