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 하 그건 맞지 ... 사실 난 어제 주말에 사용할 에너지 다 털어서 이제 없어 ... 금요일에 몰아서 쓰는 편이야 :3 헉 놀아달라니 가현이가 놀아달라하면 또 거절 못하는게 인지상정이지! 머리 부스스한 상태로 두루마기만 걸치고 하품하면서 방 밖으로 나가는 윤하 ...
>>769 맞아 불금은 못참지~~! 불금 달리고 나면 주말에는 기운이 없고.. 하지만 나 임가현주에겐 선택권따윈 없다며 (오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런 침대의 유혹마저도 이겨내는 찐친모먼트 아주 좋은 것.. 임가현 또 신나서 '잘 잤어? 무슨 꿈 꿨어?' 이러고 tmi에 시동 걸어버렷
>>770 (쓰다다다담) 사실 나도 주말에 불러서 안나가면 다음에 만났을때 응징 당하지만 ... 그래도 참을 수 없다 나의 침대!! 하 꿈이야기로 시작하는 TMI 지옥 ... 휴게실 가면서도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휴게실에 있던 학생들 초-비상!! 다들 경계태세 돌입해서 막 방으로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을듯 ..
>>771 (만족)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응징 당하는건 그때의 자신이 어떻게든 해결해줄거야! 그거 하나만으로 침대를 포기하는 것은 손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 아늬 이정도면 그냥 살아있는 폭격기 아니야?? 떴다 하면 일단 공습경보 울리고 비상 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 못 읽고 도망 못 친 가여운 신입생은 오늘도 TMI지옥의 희생양이 되고...
인간이란 본디 그런 법이지, 삶은 무상하니 봄날과 같아 명확히 정의할 수 없지. 그럼에도 아회 또한 인간이었고, 인간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인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초월적인 무언가처럼 있으면서, 당신의 장마철 눅눅한 공기 비슷한 목소리에는 느릿하게 고민하는 듯싶으니. 차라리 아예 신경을 안 쓰면 희멀건 사람으로 남지는 않을 터인데.
"그렇지, 올해가 마지막이었지."
더군다나 그의 반응은 어딘가 미지근하다. 이제야 6학년이구나. 드디어 학년의 끝이로고. 인생 여전히 무상하단 반응 같기도, 당신의 의도를 곱씹는 것 같기도. 적룡 사람에겐 퍽 어울리지 않는 배려인지 모를 것으로 점철된 양 아회는 느릿하게 입 다문다. 당신이 다시 볼일 없다 말하는 것이 옳을까, 어떤 사정이 담겼는지 섣불리 물었다가 상처를 헤집는 일이 되는 건 아닐까. 스스로 그런 고민하듯 다소곳이 입 다물고 있으면 당신이 분위기 바꾸듯 무릎 위에 턱 올려버리니, 다소곳함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이마저도 간식에 넘어가니, 이게 어딜 봐서 적룡답지 않은 우아한 자 소리 듣는 사람인지!
"내 살면서 먹잇감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오……."
하물며 같은 수에 매번 당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차라리 밀쳐낼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성미도 못 되고. 따뜻한 것은 고소한 참기름 내음 솔솔 나고, 다른 것은 그 자체로 달고 고소한 깨 특유의 내음도 살짝씩 스치니 음, 강정이겠지. 꾸러미 펴내기 이전에도 인내심과 기싸움하고 있었건만, 이렇게 훅 피어오르는 내음은 영 참기 어렵다. 등에 손 올려도 아회 강정이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손으로 조심스럽게 스치듯, 깨강정 하나 들어 올린다.
"……그래도 기껏 사왔는데 하나 정도는 드는 것 어떠하오."
혼자 먹기엔 민망했던 것인지, 아니면 진정 배려하는 건지. 아마 아회 성미로 보면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강정 잇새로 베어 물 적엔 당신 이야기요 희미한 남령초 냄새 코 스치지만 간식시간 방해하거나 기분 나쁠 정도는 아니다. 잇새로 느껴지는 감각이 제법 마음에 든다. 무작정 딱딱하지 않다. 적당히 끈적하게 떨어지고, 깨는 좋은 것을 썼는지 깨 특유의 흙 비린내는 희미하되, 고소함이 적당하게 단맛을 잡아준다. 마름모꼴 강정 반절 베어 물면 나머지 반입도 금세 입속으로 쏙 들어간다. 조용히 먹는 것 같으면서도 제법 야무지다.
>>772 (온화주 쓰다담뽀다담) >>773 하 맞아맞아 ... 이미 내 맘 속 손익계산은 전부 끝난 상태라고! 날 침대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선 소고기 정도는 사줘야지! >:3 아아 우리는 그것을 'TMI 폭격기' 라고 부르기로 했다구 ... 불쌍한 신입생은 둘의 이야기가 끝날쯔음엔 이미 영혼이 빠져나간 상태라구 하지 ... 오늘 모윤하 자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있던 기숙사 학생들 화들짝 놀라 도망! << 흑룡뉴스 헤드라인
황룡 기숙사의 사감인 영 사감이 학생들을 이끌고 있었다. 본래라면 각 기숙사의 사감님들이 이끌어야 정상이나 영 사감이 모두를 이끌고 있는 모습에 그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요괴사냥이 진행되던 산에 도착했을때 사감님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얘기에 윤하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시간이 흘러 붕대를 거둔 손은 언제 까졌었냐는 듯 말짱하다. 자세히 보면 까졌던 것이 희미한 흉으로 남아 있으나 온화 손 본디 고운 편은 아니라 티가 안 난다. 마주 않아 붕대를 풀어주고 손의 상태를 살펴보아준 수일이 불안 반 불만 반의 표정으로 말했다.
"다 나았다고 설치고 다니지 마. 다음엔 뼈도 나갈지 누가 알어." "그 정도까진 안 가오. 내 어디 손만 있나. 하여간 잔소리만 많어-"
심드렁히 대꾸한 온화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휙 돌아 가버리는 뒷모습에 수일 무어라 말할 듯 하나 말 나오지 않았다. 그저 착잡한 눈으로 보는 그와 눈 내리깔고 성큼 걸어가는 그녀 있었다.
황룡 담당이라는 영 사감의 뒤를 따르니 곧잘 사냥 수업을 하는 산에 다다랐다. 어째 낌새 보아하니 뭔가 사달이 나긴 났는데. 생각을 더 하기 전에 코를 찌르는 비릿한 냄새에 쯔읏 혀를 찼다. 곰방대 청소한다고 두고 와서 피울 수도 없건만. 드물게 미간 찡그리고 영 사감의 말 듣자마자 선뜻 산으로 걸음 내디뎠다. 물론 부적 챙겼지.
참 이상한 일이지. 사감님들이 한동안 전혀 안 보임은 고사하고, 피의 잔향인지 뭔지 모를 비릿한 냄새가 계속 흘러나온다. 보자. 요괴 사냥은 분명히 끝이 났을텐데 어째서일까. 영 사감님의 이야기에 가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인다.
"어.. 지금 하 사감님께서 위험한 상태이신 거죠?"
살아서 돌아오라니 이건 또 왠 말인가. 일단 왠진 모르겠지만 지금 하 사감님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 사감님을 우리가 구해야 하는 듯 하다. 이거 좀 쉽지 않은 일이 되겠는데. 가현은 슬쩍 저번에 기억해둔 장소를 머릿속으로 다시 그리며 여차하면 다친 척 빠져나와서 물건을 찾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사감님의 구출에 신경쓰고 있을 지금이라면, 자신이 물건을 찾기 딱 적당한 타이밍이지 않을까?
"그러면 맡겨주세요. 제압하기 쉬운 상대는 아니시겠지만.."
일단 나서기로 한 이상 후진은 없다. 주어진 도움 요청을 거절한다면 가현이 아니다. 부적들을 챙기고 산으로 들어가기 전. 혹시 몰라 사감님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돌아보았다. 그 분께서 가려주신 이 눈으로는, 저 사감님들은 어떻게 보이려나.
윤하의 질문에 영 사감이 답했습니다. 그는 입을 다물어버린 세 사감을 노려보더니, 한숨을 작게 내쉬었습니다.
' 하 사감님이 자신을 잃지 않게 해야하거든. 최근 들어, 폭주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벌어졌잖니. '
영 사감이 혀를 찼습니다.
' ... 피를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 '
춘 사감이 음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가현이 사감들을 살핍니다. 영 사감의 뒤로, 그를 붙잡는 수 많는 손이 보입니다. 춘 사감의 얼굴 절반이 사자를 닮은 모습입니다. 추 사감 역시, 머리 절반 위로, 뿔이 돋아난 게 보입니다. 용을 닮은 듯 합니다. 동 사감은 나방, 같습니다. 더듬이인지 뿔인지 모를 것이 까딱까딱 움직입니다.
당신들은 산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무언가, 부수는 것 같은 소리와 비명 소리가 아득히 멀리서부터 들립니다.
짐승들조차 겁을 먹고 도망쳤거나, 숨어 버렸으니 조용하다. 하 사감님의 폭주 상태를 자신들이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연은 손에 들린 부적을 내려다보며 고민에 잠긴다. 이성을 잃어 대화로 해결이 되지 않을 상태라면 방법은 한 가지뿐일 것이었다. 피를 흘리지 말라는 사감님의 조언을 들으며 연은 소리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산으로 들어가는 이들을 지켜보다가, 연 자신 또한 뒤를 따라 산을 오른다.
폭주 상태라. 사감님들의 말에 윤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피를 흘리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듣고서 산으로 들어간 그는 짐승 우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적막한 산의 분위기에 한껏 긴장하며 나무 사이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근데 모인 일행 중에선 분명 붉은 머리의 적룡 아가씨도 있던 것 같은데.
가현은 빙긋 미소지었다. 그렇게 놀라실 것 없는데. 어차피 사감님이니까 자신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을 리 만무하니.
산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심상치 않은 장면이 겹쳐 보인다. 만약 이게 환각이 아니었다면 꽤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느냐 한다면 마냥 그런건 아니었다만. 그보다 그때 보았던 그 물건은 언제 찾으러 가면 좋을까? 머릿속으로 작전 계획을 간단하게 다시 정리해보며 앞으로 나아가던 가현은 잠깐 움직임을 멈추었다.
"... 으음~ 저기에 계시는 걸까."
누군가에게 말하는지 모를 중얼임. 그리고 우는 소리. 분명 더 나아간다면 사감님을 금방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현은 느긋한 발걸음을 옮기며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
코를 찌르는 지독한 쇠붙이의 냄새. 냄새를 견디며 연은 허리를 수그리고서 요괴 시체를 살핀다. 물어 뜯긴 것 같이 끔찍한 모습들. 하 사감님의 흔적인 걸까? 아니면 다른 것의 흔적인 걸까. 사체들을 살펴보다 더는 냄새를 견딜 수 없어 허리를 편다. 뭐든 지금의 이 흔적을 따라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은 다시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