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제신의 온이라니. 그 분이 들으시면 노하실지도 모릅니다. 내 몸의 그 어떤 구석도 그 분의 벌이 지나가지 아니한 곳이 없으니까요. "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던 그는 평온하게 차만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사실이고 알게 되더라도 같은 흑룡이 아니라면 반응은 가지각색이었으나 부정적인 반응이라는 점은 확실했다. 허나 자신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을 안두고 사는 사람이 남의 평판을 신경 쓰겠는가.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이던 그는 여전히 입가에 미소만 지은채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뿐이다.
" 인간은 상생해서 살아가는게 아닙니다. 상생이란 인간에겐 어울리지 않는 고귀한 단어니까요.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은 단 하나, 비교일뿐. "
평소에도 말을 많이하는 그였지만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일까 입이 자꾸 말라서 중간중간 차를 마시며 입을 적셔간다. 오고가는 대화의 모습만 아니었다면 그저 평범한 남녀가 볕 좋은 창가에서 차를 마시는, 아주 평화로운 모습처럼 보일 법했다. 차가 반쯤 줄었을때 그는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어차피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지만.
" 밑에 있는 사람을 짓밟고, 위에 있는 사람을 질투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난 항상 짓밟히고 있었고 지금도 그들의 발밑에서 살아갈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을뿐입니다. 내가 그럴 자격이나 있는 사람이냐구요? 그럴리가요. 나는 당신보다도, 창 밖의 사람들보다도 저 한참 밑에서 살아갈 사람입니다. "
철저한 무시와 핍박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그에게 조금씩 심어진 뒤틀린 생각은 이미 벽을 뒤덮은 넝쿨처럼 그를 옥죄고 있는듯 했다. 누군가 보면 광기라고도 할만한 그의 말은 어쩌면 궤변이라고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남의 말을 듣지 않기에 소용도 없었다.
" 다만 하루는 그런 생각이 들덥니다. 잠깐이라면 이들의 위에 설 수 있지 않을까. "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니 아주 잠깐이라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시작한 것이 남을 돕는 일이었다. 물론 그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작한 것인지 아니면 독기에 물들어 그것이 뒤틀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소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 제가 모두를 도울 수 있는게 아니니 그건 상관 없는 일입니다. 단지 당신도 언젠가 날 짓밟고 가리란건 확실하다고 말해두고 싶네요. "
과자는 굳이 받을 필요 없으니 괜찮다며 그저 웃어버린다. 너무나도 평범한 10대 후반의 소년처럼.
퍽 난감하기 그지없다. 하마터면 못 볼 꼴 보일 뻔했구나 생각 든 뒤로는 자연스럽게 이 낭자에게 건수 잡혔다간 1년은 고사하고 근 10년은 신명 나게 놀릴 거리 생겼으리라 떠오르니 절로 골이 아파지려 한다. 아회는 그렇게 감정 표현이 선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당신은 아는데도 여전히 흥 떨어진 듯이 중얼거리니, 역시 인간이 원래 이랬던 것이 맞는지.
"……그래도 오늘은 반응이라도 있었지 않소."
잠깐 뒤 한번 슥 돌아본 것도 반응이라면 반응이겠다. 어찌 되었든 오늘도 놓아주지 않을 것 같으니, 아회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했지만 역시 무용지물이다. 힘주는 것이 어찌 느껴지지 않으랴, 하물며 어깨에 턱까지 올리니 오늘 잘못 걸렸다는게 느껴진다. 아니, 당신 입장에선 제대로 걸렸다! 분명 어떻게든 빠져나가 도망치면 쫓아올 테지, 이 잔망스러운 후배를 피해 도망치기도 글러먹었다.
"언젠가는… 들을 것이라 생각하였지. 그리고 그때는 낭자가 갑자기……."
당신이 얼굴 치댈 적 기어이 앓는 소리 낸다. 세상이 말세다, 말세…….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짚는다. 끙, 앓는 소리 한 번. 그리고 이마를 짚은 손으로 제 안면을 슥 훑으며 수업 때를 떠올리곤 잠시 말이 적어진다. 당신이 사라졌음에도 본인만 알고 있던 그 상황을. 어쩌면 자신도 잊어버렸을 그 상황. 당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기나 할까 싶었건만, 귓가에 내리 앉는 간드러진 목소리에 그 생각도 쑥 들어가 버린다. 방금 뭐라고? 잘못 들은 건 아니지? 내가 방금 MA 님의 장난에 휘말리기라도 한 건지!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칠 뻔한 것 애써 눌러 참지만 몸 움찔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세상이 말세로구ㅁ─ 히이이…!"
결국 입 밖으로 세상 말세임을 주장하다가도, 허리 슬금 쥘 적에 결국 제 딴엔 최대한 비명이랍시고 외마디 힘없는 소리 내지르며 벗어나려 했지만, 결국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썹 미묘한 각도로 휠뿐이다.
"방금 장난은 수일이 왔어도 다시 뒷걸음질 쳤을 게요……"
이게 아니지. 말은 여전히 느릿느릿하니, 아회 애써 속으로 온몸에 돋았던 소름 애써 갈무리하듯 몸 파르르 떨더니만 평온하게도 묻는다.
"그래서, 또 장난을 치겠다고 예까지 온 것은 아닐 터인데…… 어인 일로 호수까지 온 게요?"
>>57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부바는 오너 사심 한가득이었던 것.. 지쳤다! 날 업어라! 이 선택지 보자마자 어떻게든 임가현 지치게 만들고 싶어졌고 (?) 크아앗 내 자유가 억압되어버려~~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 나를 가지고 살아가라 온화주~~~ (자리 펴고 눕기)(??)
"……너는 ─할 것이다." "형님께서 무 가를 엎을 것이며, 너는 그와 유대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일말의 증표마저 잃을 것이다." "너는 자라가며 마침내 네 숙원하던 것을 이룰 단서를 찾을 것이다."
아회 화사하게 웃었다.
"그럼에도, 네 삶이 제법 아름다울 것이니 더는 두려워 말거라. 이리 자란 넌 두렵다고 꼬리를 말 녀석이 아니야."
자신의_이상에_배신당한_자캐는 : 아프다니까요...!
"북부에 봄을 불러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 한마디와 함께 아회는 고개를 저을 거예요. 그럴 리가 없다면서요. 계속 그 이상은 헛된 것이라고, 배신 당한 것이라고 얘기하면 그때는요. 응, "그래도 나는 나의 이상을 믿소. 해보지 않고서야 모르는 일이지 않소……." 라며 볼을 붉히면서 웃을 걸요. 볼을 붉히면서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고, 배시시 웃음 지을지도 모르겠어요…. 황홀경에 젖은 비틀린 황천과 맑눈광의 미소……🙄
자캐는_트위터파_페이스북파_인스타그램파 : sns를 안 한다 파에 가까울 것 같지만... 음... 인스타그램...?
1. 「친구가 자신에게 시시콜콜한 상담을 계속 한다면?」 : "저번에도 말한 것 같소만… 어차피 소인은 대답을 잘 하지 아니하는 터라, 입을 다물고 다른 생각을 해도 타인들은 본인이 할 말을 하고 후련하게 가버린다오." "그래서 딱히 신경은 쓰지 않는단 소리요."
2. 「일정이 없는 날에 갑작스런 당일 약속을 권유받는다면?」 : "……거절하는 편입세. 나가는 건… 기운이 영 없어서."
3. 「자신이 맞다고 알고있던 지식이 알고보니 잘못된 것이었다면?」 : "그런 것이야 있지. 받아들이는 편입세. 세상은 보기 보다 잘못된 것이 많으니." "…인생도 잘못된 것이 있는데 지식이야 뭐."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그리고 이건 덤이랍니다. 아회의 성을 붙였을 때 나온 맛난 진단...
자캐를_표현할때_신경쓰는점 : 아회를 표현하는 순간이면, 늘 신경 쓰는 것이 많아요. 캐릭터의 잿더미 같은 성격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유하게 만들어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할 수 있는지 고심하기도 하고, 아회가 지금 당장 느끼는 점에 집중을 하려는 것을 신경 쓴답니다…. 만일 호수가 있다면 물이 햇빛에 반사되는 반짝임이나, 물새가 느긋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같은 겉치레의 아름다움 보다는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 그 사이에서 대화할 적 느껴지는 혼란한 세상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분위기에 집중하려 하는 성격을요. 그리고 다른 것에도 집중하고 있긴 한데, 음, 다들 아실 거라 믿어요..😊
>>598 아회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진단! 그 말은 현재 아회는 궁기가 무 가를 엎은 걸 알고, 유대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일말의 증표(이게 몰까…)를 잃었다는 거네요 🥲 숙원을 이룰 단서는 찾았다는 것 같고… 저건 아회가 현재 삶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는 희망의 징조……인 것인가! 대행이다 다행이야………. 그래도 해보겠다는 아회가 사랑스럽지만 그 눈빛이 맑눈광이었다고?! 북부에 봄을 불러오는 게 마냥 건강한 목적은 아닌걸까요 어떻게든 봄을 불러와버리겠다는……? 아회 인별 당장 팔로해. 아회 인별… 셀카 잘 안 올릴 거 같은 느낌이… 많은 건 풍경이나 음식 사진…?이라고 한번 궁예해봅니다. 다른 생각을 해도 타인은 후련하게 풀고 간다라… 아회는 대나무숲………? 아회야 잘 먹고 잘 자야한다~ (어깨주물주물) 이렇게 깊게 신경쓰시니 아회가 매력적인거군요🤔 어떻게 신경 쓰시는지 비유적으로 표현해주셔서 좋아요, 감각으로 이해하는 느낌👍
>>604 연주 어서오세요! 으아아앙 우리 연이 바닷속에 있네 이것이야말로 ‘바닷속에 바다’ 아닌지요? 연이 하면 생각나는 것 음양 중 음, 낮밤 중 밤, 물불 중 물, 냉온 중 냉……. 말랑 물같은 우리 연이 찬 바다에 오래 있음 안된다~(엄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