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기 자체는 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요. 애초에 이 곳의 유일한 교육기관이 [학당 도화] 뿐이고 워낙 MA가 이런저런 짓을 많이 해둬서 사람들도 MA가 있으니까 그렇지. 하고 받아들입니다:P 캐릭터들도 인식을 못해요. 단지, 황룡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라, 나 그 동안 좀 이상했는데?" 싶어지는 거죠 이제. 키키키키.
2. 그럼 무조건 인어의 노랫소리를 캐릭터가 들으셔야 합니다:)! 아, 아니면... 인어에게 홀린 사람과 부딪혀서 사고가 났다 이렇게 하시면 될 듯 싶어요:D
>>644 호호 조물조물 마사지도 추가요~ (볼 쪼물락) 아아니 나쁜 손인데! 뭘 할 줄 알고! 위기감 너무 없잖아 윤하~~ 흐으음 근데 그렇게까지 스스로에게 무심한 이유는 무얼까 싶고~ 궁금쓰~
>>645 자자 캡틴도 쓰담 받아라~ (쓰담쓰담)
와아 수업! 이벤트!
648수업학생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루뚜루 도화 속 뚜루루루루 아기 학생!◆ws8gZSk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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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7 (거의 끝나감) 09:29:41
아침이 밝았고 당신들은 오늘 들어야 할 수업을 들으러 이동해야 합니다. 요괴 사냥과 체력단련이 유일한 야외 수업이로군요. 요괴 사냥은 산으로 가고 체력 단련은 훈련장으로 가는 모양입니다.
황룡 기숙사 역시, 비행과 신비한 생물 돌보기 수업은 야외에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건지 푸른 빛이 도는 5개의 물건 앞에 이름표가 붙어져 있습니다. 각각 학생들이 물건을 집으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룡 기숙사 전용 황룡 기숙사생만 고를 수 있습니다.
트로피 - [어둠의 마법 방어술 실습]
갈색 가죽 커버 책 -[마법 기초]
푸른 빛이 도는 유리병 - [신비한 생물 돌보기]
아무것도 적혀져 있지 않은 부적 - [비행 수업]
붉은 수정이 달린 펜듈럼 - [점성술]
그 외 학생들 전용 [체력단련] [공격 주술의 기본] [저주]- 흑룡 외 선택 불가 [대지와 소통하는 법]-백룡 외 선택 불가 [대기를 움직이는 법]-청룡 외 선택 불가 [불길을 다스리는 법]-적룡 외 선택 불가 [요괴사냥] [부적과 도술]
두 기숙사 모두 선택 가능 [세계의 역사] [태초의 신화]
//참가할 수업으로 간다는 반응레스를 작성해주세요! 수업은 오로지 하나만!!!! 오늘은 개인진행으로 이뤄지며, 하루 full 진행입니다! 진행 도중에 일상을 돌리셔도 되고 독백을 쓰셔도 됩니다:) 또한, 수업마다 진행 길이가 다 다릅니다! 어느 수업은 엄청 길고 어느 수업은 금방 끝나요:)
>>652 하 오늘의 도화 어장은 천국인가 ... 최고다! (엄지척) 사실 가문만 멀쩡했으면 윤하는 여기에 있지도 못했을 입장인데 유일하게 남은 직계라 어쩔 수 없이 살아있는 수준이거든. 어릴때 취급은 물리적인 폭력만 없었지 취급은 개차반이었고 나이가 좀 들면서 나아져서 학당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된거라 :3
여느 아침이 그렇듯 해가 뜨고 세상이 환해지면 어느 잠버릇 심한 몸뚱이가 움찔대며 깨어난다. 이불을 무슨 고치마냥 둘둘 말고, 긴 베개를 팔과 다리 사이에 끼고 자는 꼴이 숭하기도 하다. 헐벗다시피 한 잠옷바람으로 일어난 온화는 더벅머리 긁으며 하품했다. 끔뻑끔뻑. 허공 보는 눈에 초점 없었으나 일어나 걸어가는 걸음은 제법 곧았-
쿵!
"으겍! 아이고, 아이고 내 머리..."
석 보 떼기 무섭게 벽에 머리 박았으니 걸음도 온전치 못한 것으로 하자. 아무튼 그렇다.
어찌어찌 잠 깨고 씻고, 걸칠거 대충 걸치고 하여 밖으로 나온 온화는 잠시 중대한 고민에 빠진다. 그 고민은 다름 아닌 오늘은 어떤 수업을 가야 편안-하게 시간을 죽일 수 있을까! 이다. 예정이긴 하지만 가업이 정해진 인생이기에 공부를 그리 잘 해야 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적당히 졸업장이나 따내면 될 일이니 고르는 수업 정도는 뭐 대충 해도 될 것이다. 어김없이 들고 나온 곰방대를 손가락 사이에 걸치고 까딱까딱 흔든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할까- 중요하고도 사소한 고민의 끝은 간만에 산바람이나 쐬러 가자! 였다.
산으로 가는 내내 그 생각을 하긴 했지만 결국 곰방대를 두루마기 안쪽으로 고이 집어넣었다. 이제부터 갈 곳은 수풀 투성이 산이고 잡으러 갈 요괴가 무언지 모르는데. 괜히 수업에 문제 만들면 제 하루만 박살난다. 아쉽지만 끝날 때까지 참자며 양 손 소매에 넣고 갔더란다.
수업 장소인 산에는 수업을 담당할 도사와 뭐 학생 여럿 있었나. 주변엔 눈길도 안 주고 대충 가서 서 있는데. 옆에 희멀건게 슥 온다. 뭣이다냐. 곁눈질 해보니 입학식 때 없었다가 있어진 놈이다. 사내놈 치고 곱상하게 생겼던가. 슥 훑어보고 저 앞 수지 도사의 말을 듣고 있으니 옆에서 뭐가 또 움직인다.
거 참 거슬리게.
질문이든 뭐든 하기 앞서 온화는 옆에 선 그 희멀건 놈- 아직 이름도 모르는 송 보리의 허리에 대뜸 손을 댔을 것이다. 그냥 대기만 했을까. 허리 뒤로 팔 둘러 안다시피 하려 했지. 필연히 가까워지는 몸과 몸의 접촉은 언제 신경이나 썼던가. 한 팔로는 그리 하려 하면서 다른 손 들어 질문한다.
"그 유유인지 뭔지- 어떻게 잡으면 되는 거요? 뭐, 다 같이 한 마리를 잡는 거요 아니면 각자 가는 거요?"
행복한 꿈을. 꿨어.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며 점차 흐릿해지는 기억의 조각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려 안간힘을 쓴다. 왜 항상 즐거운 꿈은 이리도 쉽게 잊혀지고 마는 걸까. 평생 기억에 새겨둔 채 즐긴다면 분명 좋을텐데. 몸도 무겁고 눈꺼풀도 무거웠지만 간신히 정신을 차린다. 잠에서 깨고 나서도 한참 멍하니 앉아 있다가, 부스스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 정리한다. 잠을 깰 겸 씻고 수업 들으러 가야겠다. 자신이 누구든간에 학생이라는 지금의 위치를 망각하면 안 된다.
그리고 가현은 기숙사를 나서기 전 어떤 수업을 들을지에 대해 잠시 떠올린다. 그러고 있자니 여간 불만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계의 역사. 태초의 신화. 분명히 존엄하신 존재가 영향을 끼친 것들인데 어째서 야속하게도 둘 다 한번에 듣지 못하는 것일까. 왕이시여. 소녀. 조금이나마 그대에게 더 가까워지고 싶단 말이옵니다. 그대가 걸어온 길이라면, 옳든 그르든 부끄러운 과거를 가지든 전부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지어니.
물론 가문에서는 가현이 이러라고 이 학당에 보낸 건 아니었다. 임씨 가문. 가문 특유의 도술이나 저주라는 개념이 굉장히 미미하고 그 색이 옅기에 가문에서만 따로 전해져오는 것들은 없었다. 끽해봐야 다른 제사장 가문이 가진 도술이나 저주 정도를 공유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가현을 여기로 보낸 것이었다. 저들이 특출나지 못하듯 가현 또한 그렇기 때문에, 도술공부든 저주공부든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만약 가현이 이렇게까지 MA에 심취한 것을 안다면 가현의 부모님은 미간을 짚을 것이다.
"으으음... 크으윽-.. 좋아. 오늘은 이거 들어아지."
한참 앓는소리를 하며 저 혼자서 자아들간의 갈등을 겪던 가현은 저주 수업을 택하기로 한다. 마음 같아서는 태초의 신화를 들으며, 존엄하신 존재의 활약상을 한껏 보고 듣고 즐기고 싶었지만 아까도 말했듯 학생이라는 위치는 망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기에.
아까 분열된 자아끼리 어느 수업 들을지 다투던 것은 행복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 녹듯 사라졌다.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도사님마다 수업의 방식은 다르지만 수업에 대한 열정은 같았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나는 수업들을 자신이 어떻게 싫어할 수 있으랴.
"이번 수업도 분명 즐겁겠네요. 저주를 튕긴다고 하셨는데, 허용하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가요?"
아니. 정정하죠. 못 튕겨내는 저주도 있나요. 뒷말을 이어가며 가현은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사랑에 있어 바라지 않는 건 없다고 여겼으나 곧 그 생각마저도 정정했다. 자신이 정말 미치도록 집착하고, 또 자신만의 위험하고 살벌한 애정을 줄 상대가 그 분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라면 분명 별로일 것이다.
기숙사 방은 다시금 깔끔해졌다. 대체 언제 패악질 부렸냐는 양 박살난 화병의 유리 파편도, 이리저리 튄 거울의 부스러기도 없어진지 오래다. 어찌 되었든, 다시금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그 소리겠다. 아회 침상에서 몸 일으키며 생각했다.
아. 잠이 안 깨... 아... 머리 멍해... 가배차가 마시고 싶다……. 얼음 가득…….
일찍이 현대인의 필수품, 얼음 띄운 가배차의 맛을 알아버린 아회는 오늘 수업을 생각하곤 몸을 일으켰다. 보상이라 생각하자. 고된 수업 끝나고 마시면 행복하겠지.
겨우 정신 차린 뒤, 준비할 것 전부 준비하며 정리 마치면 긴 머리 양손에 가득 움켜쥐고 비녀 입에 가벼이 문다. 삶이란 오래 지속될 수록 잔꾀만 늘고, 어떻게 해야 좀 수고를 덜 들일 수 있는지 알게 되는지라, 감에 의존해 머리를 헐겁게 쪽지면 제법 자연스러운 모양새로 두어 가닥 흘러내린다.
"……."
아무튼 준비 끝. 진짜 준비 끝! 기숙사 나서며 지팡이 툭, 하고 내딛는 걸음 느긋하다. 오늘 들을 수업은 미리 정해뒀으니까.
서슬 퍼런 하늘빛이 기숙사 안으로 담뿍 쏟아졌다. 이른 아침, 피곤한 기색도 없이 왼팔의 붕대를 갈아끼우고 머리와 옷매무새를 정돈한 묵은 흐트러짐 일절 없다. 우려낸 차만 느긋하게 마시다가 일정한 때가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여즉 몽중 헤매는 제 룸메이트 어깨 한 번 흔들어 깨워주고, 붉은 꽃 자수 새겨진 먹빛 꽃신에 새하얀 발 꿰어 방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