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스트레스는 최고치를 향해가고 있었다. 평소에도 싸움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싸움을 찾아다닐 정도의 광견이었는데 요새는 생각할 게 많아서인지 그게 더한 기분이다. 니오는 뒤에서 '잠깐'이라고 들려오는 말에 뒤도 돌지 않고 주먹이 먼저 나가 옆에 있던 창문을 깨버렸다. 손에 유리조각이 박힌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도 않는다. 많이 깨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치면서 주먹을 앞으로 쭉 빼주면 주먹에 유리조각이 박히지 않는다.
" 뒤지기 싫으면 가던 길 가라. 아니면 너부터 물어죽일.. "
동시에 뒤를 돌았다. 피가 뚝뚝 흐르는 손과 터진 입술, 머리를 맞았는지 피가 흐른 자국 그리고 헝클어져 엉망이 된 머리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닌 모습으로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투지를 불태우는 눈과 함께 돌아본 니오는 목소리의 근원을 확인하자마자 '앗' 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손을 뒤로 숨겼다.
" ...제가 사감님인 줄 모르고, 죄송합니다. "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니오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부류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부류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신경에 거슬린다면 강자건 약자건 강하게 나가고 일단 물어 뜯고 본다. 前 적룡의 광견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그게 지금와서 생각할 것이 많아 더 심해졌을 뿐이지. 그래도 아직은 이성을 붙들고 있다는지 사감에게는 예의를 갖추었다. 눈 앞의 사람이 사감이 아니라 일개 학생이나 선배였다면 여기서 또 2차전이 벌어졌을테지.
" 예..? "
일단 들어오라는 말에 니오는 머쓱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피는 좀 닦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누굴 부르겠다는 건진 모르겠으나 이런 꼴로 만나서 좋을 것은 없을 것 같았으니까. 일단 들어오라는 말에 니오는 '뭐 상관없나'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따라 옮겼다.
저녁이라기엔 이르고 오후라기엔 슬금 늦은 시간. 천부의 뒷골목 으슥한 곳에서 조용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물건은?" "말한대로 준비했지. 자."
그늘진 벽에 기대 선 두 사람이 손에서 손으로 물건을 넘겼다. 검은 천주머니로 보이는 그것은 크기가 딱 성인 주먹만 하다. 준 쪽은 손을 내리며 받은 이를 보고, 받은 쪽은 주머니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잠시 후, 받은 이는 주머니를 다시 오므리고 제 두루마기 소매에 툭 던져넣었다. 그리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확실히 받았네! 바쁠 시간에 불러내서 미안허이. 어서 들어가 보시게. 향 오라비."
향 오라비라 불린 그는 순한 미소를 지으며 그러마, 하고 돌아섰다. 먼저 몇 걸음 가던 그는 잠시 멈춰서 뒤를 보고 말했다.
"아껴서 쓰렴. 너를 생각해서라도. 화 누이야."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능청스런 붉은 미소와 길게 흩어지는 담배연기 뿐이었다.
시끌시끌- 사방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리고 기물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상인들은 목소리를 높여 호객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용건을 위해 다 다른 방향을 본다. 모두가 목적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저잣거리 한복판에 온화가 있었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며 정처없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후-"
인파 사이로 담배연기 내뿜자 아까와 달리 순식간에 흩어진다. 천부는 언제 와도 조용할 적이 없구나. 달이 휘영청 뜬 밤조차 어딘가에선 깨어있는 소리 들리니. 낮은 오죽할까. 하지만 이 소란이 싫지는 않다. 쉼없이 울리는 소란 한 가운데 있으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혼자는 재미없지.
천천히 걸어가던 온화의 눈에 검은 두루마기 띈 것은 그 쯤이다. 막내 쌍둥이들과 같은 두루마기에 검은 머리가 인상적인 뒷모습이 눈에 들었다. 어디로 가고 있는겐지, 혹은 돌아가는 길인지, 방향으론 알 수 없으나 그런 거 내 알 바인가. 그 때까지 느긋하던 온화의 걸음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그 검은 두루마기 아씨의 뒤까지 가까워진다. 거리를 좁힌 것 뿐일까. 대뜸 어깨에 팔 두르고 손 올리려 하며, 능글맞은 말투로 말을 걸었을 것이다.
"안녕하신가. 흑룡 아씨. 내 소소한 용건이 하나 있소만. 들어주지 않으실텐가?"
손을 올린 것도 그렇고 하는 말도 그렇고, 초면에 하기엔 굉장히 무례한 태도이나 온화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나름 배려라는 듯 고개 반대로 돌리고 연기 흘리는게 참 당당하기도 하였다.
딸랑ㅡ 떠나며 남기는 종소리가 성율의 정신을 뒤흔들었다. 순간 표정이 흐드러져 찻집 문을 바라본 성율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의 표정으로 비스듬히 섰다. 주춤거리는 움직임이 마음의 갈등을 아주 잘 보여주는 듯했다. 언니도 이런 기분으로 저를 붙들고, 어미아비를 향해 달려가지 못해 엉엉 울었나.
"*발...!"
작게 중얼거린 욕이 울음처럼 느껴졌던 건 성율의 새된 목소리때문인지, 어쩔 줄 몰라하는 얼굴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성율이 달려가 저 사람을 불러세워본들 전부를 붙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 탓만은 아니야. 성율은 늘상 이런 식으로 마음의 짐을 외면해왔으나 모든 것을 지우지는 못했다.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비꼬듯 성율이 답한다.
"그만 두면, 왜 입이라도 닥쳐주니?"
공격성 짙던 움직임이 이제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성율의 손이 허공을 더듬듯 인어의 턱을 향했는데, 목이든 입이든 틀어막아 노래를 멈추려는 마음이 컸다.
곡옥에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 전에 뭘로 꾸며볼까. 가현은 많은 인파가 오가는 저잣거리를 누비며 저에 알맞는 장신구를 고르는 듯 싶었다. 그냥 가족들 만나러 잠깐 찾아가는 것일 뿐인데 뭘 이렇게 귀찮게까지 치장하고 가느냐 한다면- 그것이 제 가족들에게 보이는 잏종의 예의와도 같은 것이었다. 꾀죄죄한 몰골보다는 멀끔한 낯으로 가야 쓸데없는 걱정도 없을 것이었으며, 보기에도 한결 낫겠지.
그들이 처음부터 가현에게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재능을 인정받고 자신이 남들에게는 비춰보이지 않는 모습들도 가문원들에게 거리낌없이 보여줌으로써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차기 당주며 아니무스며 하는 위치까지 갈 즈음에는 날선 가문원들의 태도가 한결 누그러졌다. 그것이 진정 저를 인정한 것인지. 아니라면 그것 또한 임씨 가문의 이중적인 모습 중 하나인 것인지는 가현 자신조차도 모를 일이었다. 남을 속이고 해하기 위해 친절함과 친화력을 무기로 거머쥔 사람들은, 같은 부류라고 해도 서로 알아보지 못할 만큼 치밀했기 때문에.
"네에. 이걸로 하나 주세요~ 이건 좋은 물건을 추천해주신 것에 대한 보답이니 받아주시면 감사할 거예요."
결국 마음에 드는 장신구점을 하나 골라 들어가고, 가게 주인이 추천한 장신구들 중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릴법한 목걸이를 하나 골랐다. 여타 목걸이와 다를 건 없었으나 오밀조밀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수려한 느낌을 주는 흑요석 세공이 들어간 목걸이는 가현의 마음에 쏙 들었다. 임씨 가문이 늘 그랬듯, 원래의 값의 40%정도 되는 추가금을 더불어 얹어주면서, 그저 보답일 뿐이라며 해사하게 웃는 낯짝은 가현의 본질을 숨기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모습이었다. 또 뭘 더 사볼까. 목적은 이미 달성했는데, 배고프니까 먹을것 좀 사야하나. 좀 더 인파가 붐비는 중심지로 나아가던 가현은 제 어깨에 둘러지는 팔에 발걸음을 멈춘다.
".. 어머나. 아씨라니, 그저 황송한데~?"
그것보다는 자신이 흑룡 기숙사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다가와주는 것에 더 놀라야 하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 어깨에 팔을 두른 여학생에게 시선을 돌린 가현은 상대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교복을 한 치수 크게 입는 저보다도 한층 더 흐트러진 옷차림과 빨간 두루마기. 지난번 입학식 때 약간의 사소한 소란을 일으킨적 있는 그 학생일 것이었으니.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곤 해도 못 알아보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그때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본 것에 따르면, 눈 앞의 여학생은 누구에게나 이렇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사람이었지.
"이런 야심한 시간에 그러고 돌아다니면 안 돼. 누가 보고 들쳐매고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언제나 그렇듯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하기 전 쌩뚱맞은 이야기주제를 먼저 꺼내는 것은 가현이 늘 하던 부류의 것이었다. 가현 역시 타인이라고 해도 거리낌없이 다가가는 친근함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들고있는 담배를 보면서도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스스럼 없이 손을 뻗어 여학생의 옷매무새를 좀 더 단정히 해 주었다.
>>330 헐 좋아하는 음식도 말랑말랑한거야??? 짱좋다 찹쌀떡 오백박스 사서 기숙사에 쟁여주고싶다 도화학당 힐링캐는 오늘부로 다미임 반박시 내말이 맞음... () 임가현은 싫어하는 음식 없고 싫어하는 생물체 없는데 MA에 관련되기 시작하면 좀 많이 예민해지는 편! 그래도 MA 싫어! MA 짜증나 언젠간 반란 일으킬거야! 이런건 다 수용하는데 MA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무능하다고 모독 한가득 하면 해까닥 해버릴거여 :3..
검게 물든 눈 밑, 피로에 기울어진 어깨. 연에게서는 불면의 고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신의 물음에 연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는다. 언제부터 불면의 밤을 보내왔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으니 해결할 의지조차 느끼지 못했다. 당신이 꿀물을 타느라 바쁠 적에 연에게 질문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기다리는 그 잠깐 사이에 졸고 있는 것일까. 아니, 연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한 정신으로 펼쳐진 공책의 문장을 읽고 있다. 목이. 졸려. 죽었다. 연은 그 쓸쓸한 문장을 중얼거렸다. 쟁반이 공책 위로 덮이면 연은 그대로 굳어버린다. 제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버렸다는걸, 그리고 그 모습을 방의 주인에게 들켜버렸음을 그제야 깨닫는다. 의자 건네며 하는 당신의 말은 능청스러웠지만, 달리 무섭도록 서늘할까. 자신을 보는 당신의 시선은 물리력을 가진 것처럼, 자신의 살갗을 파고든다. 건넨 의자에 앉지 못하고, 연은 공책을 보느라 떨궜던 고개를 천천히 든다. 끊임없이 찾아 헤매었다는 말에 그 문장에 당신의 생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된다. 당신의 질문을 듣고서 연은 나직이 입을 뗀다.
"..... 사랑은 독이야. 그 어떤 것보다 잘 듣는, 처음에는 아프지 않은 치명적인 독. 한 번 그 독에 걸리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경험한 순간부터 다른 존재가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그 독 없이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으니. 있다면 그 사랑을 알았던 과거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겠지."
사랑에 죽었는데, 통증에 가까울 그때를 되새겨야지만, 형벌 같은 날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연은 생각했다.
>>333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미고찌 너무 좋다 볼콕콕 꾸왑 다해버려... (임가현 봄)(일단 얘로는 불가능)(안봄) 햄찌=>골든햄찌 변화도 너무좋아 하 진짜 다미 귀여움 어쩜좋지??? 막 챙겨주고도 싶은데 목도리 일부러 뺏어서 막 시무룩해진거 보고싶어 ^q^ (가현주 나가.) 아마 마주쳐도 별 관심 없을애라 굳이 잡아서 풀어준다기보단 그냥 밟고 지나가는 쪽..? (?)
물건은 딱 이렇다할 게 없기는 해 일단 지 소유물이면 써야할때 빼고는 뭐든 집착하고 보는? 좀 이상한 애야? 사람이라면 있기는 한데...
"지나가다 싸우는 사람 둘을 목격하면 어떻게 할 생각?" 아회: "안 봐도 적룡 기숙사겠지… 휘말리기 싫으니 지나친다오. 흔한 일이오."
"그 애는, 그 애는... 죽지 않았어!" 아회: "죽었소. 현실을 부정하지 마시오. 비참하더라도 남겨진 사람은 살아야 하니. 따라가봤자 의미는 없을게요."
"어떤 부분에 성적인 감정을 느껴?"이 질문 또 나왔어요... 아회: "……." "이거... 이거 놓으시오, 놓으시오... 또 이런 망측한 질문을, 남사스럽기도 하지. 스스로의 위신과 소중한 가치를 땅으로 떨구고 어찌 그리 만족하는 표정을 짓냔 말이오…… 놓으시오, 소인은 갈 것이오, 이 속세에 물든 사람들 같으니라고… 세상이 말세야, 말세……." "…" "그, 그만 물어보시오……! 당최 왜 그런 감정을 알아내려 하는 것이오…! 그런 것이 취향이오?!" < 얼굴 빨개짐 본인은 모르지만 압도적인 상하관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분명 언질도 신호도 없이 무턱대고 붙잡았으니, 이럴 때는 보통 목소리가 높아지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상대는 흑룡의 두루마기를 걸친 이다. 아씨라 부른 것을 황송하다 하며 곱게 멈추어 돌아보는 그 얼굴을 온화도 마주보았다.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아직 건드린 적 없는 이 같은데.
흑룡의 독기가 무엇이었던가. 온화는 잠시 생각해본다. 온령이와 일령이, 아, 걔네는 도움이 못 된다. 그 쌍둥이보다는 그래, 수 아씨를 떠올려보자. 한창 겉돌던 쌍둥이가 선배라 부르며 따르고, 제가 허랑방탕하게 굴어도 아프지도 않은 딱밤을 주는 것에 그치지. 깊게 스며들었을 검은 독기는 모든 것 모든 이를 포용하게끔 만든다 하던가. 그렇다면 이 사람도 그런 축이겠구나. 짧게 생각을 정리한 온화는 건넨 것과 다른 대답에 피식 웃었다.
"이 덩치를 들쳐메고 갈 이가 있다면 내 한 번 만나보고 싶소. 필시 나보다 거구일터이니, 아랫도리 역시 덩치값 하는지 궁금하구려."
제가 팔을 걸친 이 아씨가 정말로 그런지 아닌지는 뭐 그런가보다 하자. 온화는 마치 숨쉬듯 자연스럽게 음기 섞인 말을 하며, 제 옷을 단정히 하는 그 손을 잡았더란다. 그리고 그 손을 제가 쥐고 움직여 다시 옷매무새를 흐트러뜨렸다. 닫혔다 풀려가는 단추 사이로 뽀얀 속살 여실없이 드러난다. 하는 김에 단추 하나 더 풀러버리고서 그네의 손을 놔주었다. 다시 어깨에 손 걸치며 말했다.
"역시 흑룡 아씨들은 친절해서 좋으이. 내 별 건 아니고, 과자를 사야 하는데 어디 것이 제일 맛있는지 고를 수가 없어서 말이오. 돈은 내가 낼 테니, 나와 함께 이 장터 바닥을 돌며 아씨가 맛을 보고 제일 맛난 것을 골라주지 않겠소?"
있지도 않았던 용건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헌데 지어낸 것이면 어떤가. 이 아씨가 그걸 알 리는 없고, 들어주든 아니하든 아무래도 좋을 용건인 것을. 온화는 슬그머니 어깨 쥔 손에 힘을 넣어 제 쪽으로 감싸며 안경알 너머 눈을 휘었다. 들어줄테지요? 하고 말하는 것처럼.
쌩뚱맞은 말을 던졌으나 되려 약간 벙쪄서는 눈만 깜빡거리게 되는 쪽은 상대가 아니라 가현이었다. 세상에 별의 별 사람들은 많으며, 자신이 전부 포용할만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 중에서는 눈 앞의 여학생도 당연히 해당되지만.. 자신이 이 학당에 들어오기 전까지 포함해서 보고 접했던 사람들 중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구는 사람이 있었던가. 다른 의미로 꽤 재밌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며 가현은 살며시 미소지었다. 조금 음침한 의미를 담고 있긴 했으나 당차다면 당찬 분위기는 역시 적룡 기숙사답다고 볼 수 있었다.
"음.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물어보는게 좋겠다. 안 추워? 날씨가 좀 따스해졌기는 하지만, 아직 저녁 공기는 차가운걸~"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어떻게든 정돈해주려면 들쳐매니 뭐니 하는 말로는 안 먹힌다는 것을 알았던 듯 싶었다.. 만 여학생이 이끄는 대로, 저항 없이 순순히 제 손을 맡기는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자신은 그런 점 쯤이야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그저 미소지으며 바라보고만 있었다는 쪽에 가깝기는 했다. 포용이라는 것은, 선악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본능마저도 마비시키기 때문에.
"신기해. 보통은 흑룡 기숙사 하면 진절머리부터 치던데.. 남들이랑 조금 많이 다른 편일까?"
이윽고 가현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 들어차기 시작했다. 정말 순수한 부류의 호기심과 탐구심이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그 이유를 파고들 필요도 없이, 일단 한번 바라보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아씨들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이미 자신 말고도 다른 흑룡 기숙사 학생을 더 접했던 것 같은데, 이랬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모양일까. 아니라면 그 학생의 영향으로 흑룡에 대한 편견이 깨진 것일까. 좀 더. 좀 더 알아보고 싶어.
이윽고 가현은 여학생이 이끄는 대로 저항 없이 감싸졌다. 그 와중에도 벗어나려거나 하는 시도는 없었다. 그저 여학생을 바라보며 '이러고 있으면 안 춥겠네~' 라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기 전에 능청스레 미소지을 뿐이다. 아. 키 크다. 자신도 작은 키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눈높이가 다른걸.
"마침 나도 배고프던 참이었으니까 잘 됐어. 음식은 가리는거 없이 잘 먹는 편이라 마냥 내 말만 믿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텐데~ 그래도 괜찮다면야, 기꺼이."
가자. 달달한 거 잘 만드는 집 알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가현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쿠즈노하 니오의 오늘 풀 해시는 상대에_대한_신뢰의_상중하에_따른_자캐의_태도는 상: 무슨 짓을 해도 믿어줍니다! 모든 증거가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말해도 네가 아니라고 말만하면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섭니다! 중: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그 사람에게 불리한 진술은 하지 않습니다.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면 먼저 나서서 그 사람에 대해 말하거나 하지 않는식? 선택적 진실만을 말한다고 할까요! 하: 한 번만 더 개소리하면 물어죽일거야
자캐가_가진_의외의_특징 의외라면 의외랄까, 사람을 많이 좋아해요! 아직도 사람이 그립고, 사람 냄새를 좋아합니다
>>351 니오 진단은 긁어보는 재미가 있어.. 나 항상 오늘은 또 어떤 대사를 들려줄까 하고 기대하고 긁은 다음에 짱세게 치여죽는단 말이지.. ()
신뢰도 하랑 모르는 사람 물어죽이는 모먼트 진짜 너무 좋고 외국어에 당황하는 니오 킹갓귀여운데 죽는대사는 너무 짠하자너 ;-; 하 나 슈퍼다크모드 니오 보고싶다 그냥 아 하지마 하지마 하면서 넘어가는데 그래도 계속 깝치면 말 더 안얹고 행동으로 개박살 내버리는 니오 떠올랐어 하 쓰읍 적폐 넘모 맛있고~~ ^q^
>>3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너무좋아 박자 딱딱 맞추고 이 잔뜩 악물고! 글로 볼때는 마냥 익살스럽지만 때리는 분위기 하나만큼은 진짜 공포스러웠으면 좋겠어 그 이중성 진짜 짜릿하다구... (치여죽음) 이벤트마다 다이스가 계속 애들 멘탈을 뒤흔드는 값을 주던데 아마 니오 슈퍼다크모드도 빠른 시일 내에 볼수 있을거같기도 하고~? 좋아좋아 니오 구독권 50년치 추가로 끊는다.. 50년치로 모자라면 100년치 끊을거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