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흉터 문장: 오늘도 나는 너를 원망해버리고. 분위기: 둘 사이의 메꿔지지 않는 공백같은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427004 고운 손에 흉이 남겠어. 당신의 말이 속을 후벼팠다. 우리는 이미 당신으로 인해 갈기갈기 찢겨 속내에 깊은 흉터가 새겨진지 오래인데, 이 육신이 재가 되어 흩어지는 날까지 나의 흉은 아물지 못할 터인데. 당신은 그런 건 상관하지 않는다는 양 상냥하게 걱정을 해오고, 나는 그런 당신에게 지레 겁을 먹고 만다. 당신은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 것처럼 다가오니 옳고 그름을 분간하기 혼란스럽다. 세상이 정상이고 내가 미치광이가 아닐까, 나는 잘못된 신념을 먹고 자란 것은 아닐까……. 입가에 걸리는 단어를 뱉기엔 이젠 너무나도 멀리 와버렸다. 하여 어제는 당신 때문에 꼬여버린 인생을 탓하기에 바쁘고, 오늘도 당신을 원망해버리고 만다. 내일은 무엇을 할까. 알 도리가 없다. 그것이 삶이니까. 나는 오늘도 원망 속에 어제의 상처를 담는다. 어쩌면 어제, 어쩌면 아주 오래전, 쌓아온 흉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밥이랑 일상 이벤트 등등으로 던져지는 MNPC들 캐릭터성이 하도 개성넘쳐서 흐뭇해하다가 사감님들 만담(?) 보고 확 삘받아서 가져와버렸지~~ (뿌듯) 보리보리도 좀 더 넣고 싶었는데 아직 풀린게 적어서 아쉬웠구..
아늬근데 독백 뭐야 단어 문장 분위기 저 세 키워드로 저만큼의 분량을 뽑아낼 수 있는 아회주 진심 천재..?? 쓱 보니까 일상 마무리되고 난 이후의 아회 심정인거 같은데 진단 작두탄건가 어쩜 이렇게 딱 맞는 키워드를.. (그저 감격) 궁기가 뭔짓 하고 나간건지 어렴풋이 비쳐보이는듯 하면서도 아직은 모호한 느낌도 있고 앞으로 저 소재가 어떤 방향성으로 풀려나갈까 기대된당 :3
감출 수 없는 경멸과 혐오가 성율의 얼굴에 서렸다. 그건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얼룩이었다. 성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직히, 성율이라고 해서 자신은 없었다. 아는 것보다 새로 배우는 게 많을 나이인 성율이 인어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 성율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성율이 집은 포크의 첨예한 날이 인어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갔다. 이대로 참고 넘어가기엔 이미 아까의 대화로 인내심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네가 감히 어떻게 그래!"
짐승의 비명같이 날카로운 음성이 목구멍을 박차고 터져나왔다. 왈칵 쏟아지는 그것은 말뿐이 아니었을 거다. 감정을 절제하느라 손에는 핏줄이 돋아 있었다. 이를 악 물고 연이어 주먹질하는 모습이 외양과 달리 퍽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다.
"넌 네가 뭘 하고 다니는지 전혀 몰르지? 짐승만도 못한 놈!"
그 뒤로 알아 들을 수 없는 욕설이 뒤따랐으나, 그 누구도 주의깊게 듣지 않을테니 무용한 모욕이다.
기숙사를 넘어간 것은 홧김에 내린 결정이었다. 옆에서 자기가 못한다고 너도 못할거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제대로 이름 한 번 거하게 남길 수 있다기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기에 홧김에 손을 들었다. 그에 따른 후폭풍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고 그냥 그렇게, 홧김에 손을 들어버렸을 뿐이다. 그 결과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된 기분이었다. 적룡의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친구에게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황룡의 사람들은 갑자기 친한척 하며 다가오기에 한 번만 더 손대면 죽여버리겠다고 으르렁 댔다. 친했던 친구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귀에 거슬리는 것은 별로 친하지 않았던 이들의 '배신자'라고 뭣도 모르면서 떠드는 이야기들이었다.
- 넘어갔으면 그게 배신자지. 넌 배신자야. - " 응. 결정했어. 너 죽일래. "
눈 앞에서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세 명의 말에 니오는 무슨 농담이라도 들은듯 '에헤헤~' 하고 웃으며 살벌하게 '너 죽일래.' 하고 선언했다. 뒷 일은 어떻게 됐더라. 먼저 몸을 날린 것은 니오였다. 가장 키가 컸던 사람에게 몸을 던져서 넘어트리고 얼굴에 주먹을 서너대 꽂아주었다. 남은 두 명 중 한명의 발길질에 넘어졌고 넘어지자마자 니오는 다시 일어섰다. 다리를 잡아당겨 넘어트리고 얻어맞으면서 그 위로 기어올라가 또 몇 대를 때려주었다.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때리고, 맞았다. 다행인 점은 싸움에서 이기는 것과 강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이야기였다.
" 내가 말했지? 너 죽인다고. "
정신을 차렸을 땐 두 명을 기절시킨 후였다. 이렇게 턱을 후려주면 어지간한 사람은 기절한다. 니오는 마지막 남은 한 명의 배 위에 올라앉았다. 헉-헉- 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꽤 커다란 나무 조각상을 양 손에 쥔 니오는 그대로 찍어버리겠다는 듯 두 손을 높이 올렸다.
" 뒤져그냥. 죽고나서, 가서 반성해. 알겠지? 주제모르고 설치면 뒤지는거야. "
피칠갑한 미소를 지었을 때 뒤에서 말린 것은 이제는 같은 황룡의 학생들이었다. '안돼!' 라는 말과 함께 두 팔을 잡아 끄는 탓에 니오는 '놔!!!' 하고 소리지르며 바둥거렸고 그렇게 억지로 뜯어말려졌다.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졌을때 니오는 손을 강하게 뿌리치며 소매로 대충 피를 닦았다.
" 뒤지고 싶어?! 내가 손 대지 말라고...! "
거기까지 말하고 니오는 그 눈동자를 마주보곤 후... 하고 한 숨을 내쉬곤 '치워'라는 말과 함께 팔을 치우고 비틀거리며 복도로 돌아섰다.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이상하게 적룡의 기숙사였다.
아회의 방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깔끔함을 유지하곤 했다. 어질러진 물건 없거니와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니, 많은 것이 달랐다. 천부에서 돌아오는 길도 평소라면 하지 않을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태였으며, 기숙사에 들어갈 적에도 황급한 걸음이 몇 번이고 미끄러져 휘청이고, 부딪히면 미안하다 먼저 사과하던 것이 상대를 되려 휙 밀치듯 하며 일언반구 없이 가버리니 6년 동안 같이 지내던 기숙사 학생도 난생처음 겪는 상황에 어이를 상실했다. 하물며 문 닫는 소리마저 조용하던 것이 쾅, 하고 문 크게 닫더니만 그 이후로 깨부수듯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났으니, 어안 벙벙하던 학생은 정신을 차리고 도망쳤다.
흐트러졌다. 심상이, 그간 다짐해온 것이 흐트러졌다! 내가 꼬리를 말았다. 감히, 감히 무가의 자랑스러운 피를 이은 사람이 불구대천의 원수에게 꼬리를 말아버렸다. 지레 겁을 먹어 비굴하게 배를 드러내며 장단에 맞춰 아우 노릇을 했다. 그 사실이 참을 수 없이 분했다. 더욱 분한 것은 그 순간 자신이─ 테이블 위에 놓인 손가락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더니만 우뚝 멈춘다. 정적은 시간이 멈춘 듯이 길고 영원할 것만 같았다. 시계 초침을 빼버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방은 소름 끼치도록 조용했고, 이내 그 정적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차례 산산조각이 났다. 테이블 위를 팔로 거칠게 쓸자 있던 물건이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지며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방을 채웠다. 꽃병은 말라비틀어졌는지 물도 나오지 못해 파편이 방 모든 곳에 튀었다. 그리고 다시금 정적이 일었지만, 이번엔 다른 소리가 들렸다.
쿵!
아회는 테이블에 머리를 거세게 박으며 노성을 참기 위해 부들부들 떨었다. 거친 숨결과 함께 속내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아내기 위해 입술을 악물었다. 그걸로도 모자랐던 것인지 머리를 거세게 몇 번을 더 박아대자 비녀가 풀려 산발이 된 머리카락이 우수수 쏟아졌다.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목을 옭아매듯 뱀처럼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어 소름이 끼쳤다. 나는 아직도 이런 것으로…. 부들부들 떨던 몸 사이로 거친 숨이 날카로운 웃음으로 두어 번 흐른다. 하, 하하! 들썩이는 어깨를 뒤로 테이블 위로 붉은 방울이 떨어져 번지기 시작했다. 한참이고 테이블을 내려다보는 모양새로 있던 아회는 양손을 들어 몇 번이고 얼굴을 문질렀다. 강박적인 행동은 얼굴에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뜯어버리고 싶다. 이 낯가죽을 뜯고 찢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인기척 때문이다.
거울 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
업경대인가? 그래, 저것은 업경대다. 죄가 막중하다! 저 안의 존재는 여전히 꿈결 걷듯 몽롱한 표정이나 짓고 있겠구나. 그래, 너는 행복하느냐? 그렇게 비굴하게 살아 행복하였더냐? 꼬리를 말고, 뜻을 펼치지 못하여 행복하냔 말이다. 그것이 네 삶이라면 네 어찌 적룡의 선택을 받았느냐. 어찌 다짐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꾸짖었느냐, 아둔한 것아, 네 목표를 잊은 것이냐! 네 삶이 영영 겨울이로고, 겨울이로다. 네 죄가 깊고도 깊다. 나는 죄인의 탈을 벗을 것인데, 너는 그 안에 갇혀 손가락이나 빨고 있을 것이냐! 거울을 한참이고 마주하던 아회는 몸을 일으키더니 걸음을 옮겼다. 비틀대는 움직임이 취객보다 몇 배는 더 위태로이 휘청대더니만, 깨진 꽃병 조각을 밟은 나머지 발에 피가 스미며 핏자국이 족적으로 남는다. 느릿한 걸음과 동시에 손을 까딱이자 지팡이가 쉬이 날아와 손에 잡혔다. 아회는 양손으로 지팡이를 쥔 팔을 들었다.
와장창-!!
아회가 조각이 난다. 여러 명이 되고, 수십 명이 되며, 스친 파편에 의해 피가 흐르나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요란스럽게도 거울을 깨부순 몸이 거친 호흡을 따라 크게 요동치다 점차 잠잠해졌다. 사위가 고요하다. 벽난로 불 붙이지 않아 소름 끼치도록 추운 곳이다. 달도 지레 겁을 먹어 구름 뒤로 숨은 나머지 발을 들이지 못하고, 불빛 하나 들지 못한 암실은 마치 호랑이 한 마리가 휘젓고 간 것 같다. 여러 물건이 깨지고, 부서지며, 마침내 거울까지 박살 내어 파편이 이리저리 튀어 난장판이 된 방 사이에서 피 묻은 족적과 새빨갛게 물든 발, 그리고 그 사이에서 지팡이를 마치 칼처럼 역수로 쥔 채로 우뚝 선 봉두난발의 사내, 혹은 짐승. 그늘이 져버려 표정을 도통 확인할 수 없는 짐승은 고개를 치켜들고, 긴 제 꼬리를 느릿하게 늘어뜨리며 길게 심호흡하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댔다.
' 잠깐. '눈을돌려라 피냄새!피냄새!피냄새!피냄새!피냄새! 낮은 목소리가 당신을 불러세웠습니다. 당신에게 익숙하다면,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夏사감이 팔짱을 낀 채, 당신을 보고 미간을 좁혔습니다. 시선을 돌려, 한 손으로 눈가를 가렸던 그가 다시 손을 내렸습니다.
' 지금 뭘 들고 들어 오는 거지? ' 살육!피비린내!진득한그감각 夏사감이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습니다. 화난 듯 인상을 찌푸린 그가 니오를 내려다봤습니다. 웃는걸안들키려고? ' 여기가 누구 앞이라고 지금 그걸 들고 들어오려는 거야?! ' 인간인척을해야지 그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그러했듯이 당신에게도 화를 내고 있습니다. 적룡의 기운에 오래 노출 된 인물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夏사감은 한숨을 잠깐 내쉬더니, 몸을 돌렸습니다. 여기도긁을거야? ' 그 자식 부를테니까 들어 와. ' 여기엔아무것도없어 오호, 쫓아내지 않네요?
>>91 성하의 이름은 "별이 진다"는 의미야. 도화학당에서 비극으로 인해 화려하게 빛나던 별이 지거나(데드엔딩), 빛나던 자취가 수명이 다 되어서 빛이 안 나는 채로 떠돌아다니는(노말엔딩 - 평범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결말) 여러 루트의 결말을 고려하고 지은 이름이야! 결국은 빛을 잃긴 잃는다는 의미였거든.
>>92 성하는 돌직구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 막상 정말로 기량이 떨어지는 사람 앞에서는 "너 실력 안 좋아"라고 말을 하지 못해가지고.. 아마 뒤에서 "끙.."하면서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아직 많이 못 그려봐서 그런갑다..." 생각하며 지나갈 거라고 예상해.
>>94 성하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헬스장에서 역기를 드는 것보다는 평지에서 오래 달리기를 하거나 근처 산에서 암벽등반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는 걸 좋아해! 어릴 적부터 요괴하고 도적에게 죽지 않기 위해서 배운 체술이나 창술,궁술 같은 것들도 습관적으로 수련해줘!
그리고 아회 후일담도 진짜 너무 맛있다 일단 처음에는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방이었다가 점차 깨부수어지고 어지럽혀지는거 치여죽어 이게 방 분위기에 국한되는게 아니라 그동안 아회가 완벽하게 유지해오던 자기 이성이 기숙사 방 어지럽히는거에 맞춰서 똑같이 부서지고 깨지는 모습 연출해주는 느낌이라 진짜 최고인거 알지...? 다 타버린 잿더미에 불이 붙으면 어떤 느낌인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하 진짜 최고야 짱쩔어 완벽해
>>304 성하주 안녕~~ 당직 고생 많았어! 하 이렇게 또 성하 설정 풀어주면 내가 그냥 못 넘어가지~~ 앗 그렇구나 역시 적폐는 적폐일 뿐이었어.. (하지만 맛있죠) 오래달리기랑 암벽등반 모먼트도 좋은데 창술, 궁술?? 생존무술로 배웠던거지만 그 모든게 완벽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탁 트인 들판같은 데에서 한 500m 밖에 있는 과녁 정중앙 팍 맞춰버리는거 떠올라서 너무 좋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