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9065>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2. 감기는 끼릭끼릭 소리 :: 1001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2023-04-22 11:52:47 - 2023-04-24 21:21:23

0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aueXIeWdFs)

2023-04-22 (파란날) 11:52:47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습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MA는 태초 시절엔 변덕이 심할 뿐, 최대한 인간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 성향은 그것의 자식인 신수들에게도 강하게 남아있는데, 그 이유는 MA가 자신 안에 존재하던 특정 개념과 그 시절의 심경을 떼어서 빚은 게 신수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869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5:43:58

>>847 성율이 진단은 첫 질문이 가장 인상 깊네. 백룡의 기운에 침식 당하고 있는 걸까? :3 아니면 다른 이유인걸까? 애정표현은 마음에 와닿네 ... 윤하와는 좀 다르니까 말이야.

>>854 아회가 왜 잔뜩 타버리고 사그라든 불꽃 같은지 조금은 알 수 있는 독백이지 않을까? 하늘 아래에서 다른 취급을 받는다 ... 라는 말엔 윤하는 고개를 내저으며 침묵할 것 같네.

월루 모드지만 나도 일상 ... 보리보리쌀과 돌려볼까!

870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5:44:41

>>869 아니다 캡틴과의 첫 일상은 란담(randam) 으로 돌려볼께

871 성율 - 천부 찻집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46:03

천부 이곳은 보통 바람 센 편이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거세다. 천부에 놀러온 성율은 내부 장식이 조금 더 세련되었다는 것만 제외하면 어디에든 있을 법한 찻집에 자리 잡아 시간이나 떼우고 있었다. 분명 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이보다 이른 시간이었을텐데, 분명 또 늦잠이나 자는 모양이다. 친구가 오면 호되게 뺨 한 대 치고 욕이나 몇 마디 해줄까 하는 계획에 놀랍게도 뚜렷한 악의는 없다. 그리 군다고 주눅들 친구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자리잡기에는 면피가 두텁지 않은 탓에, 미리 나온 차는 이미 식어있었다. 함께 나온 다식을 작은 이쑤시개로 콕콕 찌르는 일에도 흥미를 잃고, 늘 그렇드 거리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나 지켜보는게 현실의 상황이다.

872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5:47:05

>>869 선레를 가져오시져!!>:3

873 아회주 (zyAwBa5Qo6)

2023-04-24 (모두 수고..) 15:49:03

일상, 돌리고는 싶지만 캡틴께서 바빠 보이는 듯싶어서 살포시 팝콘을 꺼내야겠어요...

874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5:49:26

랜덤이요!? 알겠읍니다 .dice 1 10. = 7

875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5:50:16

>>873 바쁘지는 않아요:3! 내일까지는 여유로운 느낌입니다!>:3

그리고....... 우와....... 우와....................................................................

윤하주도 천부 아무 곳으로 선레를 써주세요!!!

876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5:51:09

(어째서)

877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51:35

>>865 아앗 그렇게 평가하시면 부끄러운걸요 성율이는... 어느 부분에서는 전혀 의젓하지 못해서... (눈 피함) 오히려 티 안나는 양아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무엇)

저도 아회의 이야기 끝까지 지켜볼 수 있게 기대하고 있을게요 ^___^ 아직 어장이 열린지 한달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워요 벌써 이렇게 먹을 게 많은데 엔딩 날때쯤이면 각종 독백 일상 썰에 배가 두둑해질 것 같네요

>>869
맞습니다 백룡한테 꽤나 영향을 많이 받아버려서 사람들과 거리감을 조금 느끼는 와중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제3자처럼 흥미로워하면 그 사람과 자신은 다르다는 인식이 있을테니까요. 애정표현도 그런 특성에 기인한거예요

오잉 그리 말씀하시니 윤하의 애정표현이 궁금하네요?

878 아회주 (8z8.7z2i4c)

2023-04-24 (모두 수고..) 15:51:41

4시 반까지 아무도 없다면... 그때 손을 들어볼게요. 사실... 그때가 오늘 업무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 시간이라아아...👀

879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51:54

다이스에 대체 무슨 일이? (덜덜덜ㄷ)

880 상냥한 준비◆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6:08:07

' 기분이, 엄청 좋아보인다..? '
' 아. '

궁기의 표정에 소름이 돋은 불가살이 말했습니다. 그제야, 자신이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궁기가 고개를 살짝 까딱였습니다.

' 옛날 생각이 좀 났으니까요. '

궁기가 꿈꾸는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커피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 제법 말랐던데. '
' ....... '

불가살은 슬그머니, 궁기에게서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궁기가 웃고 있어... 쟤 미소를 내가 봤어..' 라며 믿겨지지 않는 듯 중얼거렸습니다.

881 모 윤하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6:08:30

하늘섬의 서쪽에 위치한 천부는 학당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번화가이다. 번화가라고 불리우는만큼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 천부까지 가면 무조건 구매할 수 있기에 윤하도 자주 찾아가는 곳이었다. 요리를 자주 하는터라-본인이 먹을 용도는 아니지만- 식재료가 종종 부족해지기 때문이었다.

' 어디보자 필요한게 ... '

사실 요리보단 빵을 만드는 일이 훨씬 많아서 천부로 나올때마다 밀가루는 무조건 사가고 있었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달라지곤 했다. 그러므로 지금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식료품점인 것이다.

882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6:08:48

>>878 알겠습니다!!

883 아회주 (8z8.7z2i4c)

2023-04-24 (모두 수고..) 16:09:42

((전방에 힘찬 비명 발사!))

884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6:12:48

>>877 그러다가 나중엔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성율이도 궁금해지네. 이상함을 느낀다는건 아직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뜻일테니까!

윤하의 애정표현은 ... 비밀이지롱! ㅋㅋㅋㅋㅋㅋ 사실 성율이는 공감해준다곤 하는데 윤하는 포용하고 인정해주지만 공감하기는 힘들테니까. 그래도 겉으론 비슷할 것 같기도~

885 니오주 (hzcA5AmBTs)

2023-04-24 (모두 수고..) 16:22:33

갱신입니다~
앗 하 사감님 니오 얘기 하시는건가요..? 뭔가 설레고 기쁜 느낌 ꒰◍ˊ◡ˋ꒱੭⁾⁾ 
아니라면 쥐구멍에 숨어야겠어요 (´•̥ω•̥`) 

886 받아라!! 4도사 두 명이다!!◆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6:24:27

>>871

' ........ '

얼굴을 검은색 비단으로 가린 남성이 찻집의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리는가 싶더니,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노래 허밍음에 일제히 다들 멍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당신에게 익숙한 노랫소리입니다.

당신은 저 노래를 들어본 적 있습니다. 남성은 사람들의 눈이 흐리멍텅한 걸 보는 듯 싶더니, 찻집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습니다.

'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

마치, 노래 가사럼 몽롱한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멍한 표정으로 찻집 주인이 주문을 받으려는 것처럼 굽실거렸습니다.

아하.



>>881

당신이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고르고 있을 때, 누군가가 멍하니 걷다가 당신과 부딪힐 뻔 했습니다. 상대방은 짧은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내다가, 당신을 보며 미소지었습니다.

아, 정정할 게 좀 있습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눈에 익은 검은색 여우 반가면으로 얼굴을 절반 가리고 있었고
당신의 눈에 익은 흰 소복 차림이었습니다.

' 괜찮니, 후배님? '

그녀의 미소가 짙습니다. 가면 너머의 눈이 불길하게 빛납니다.

' 우리 구면이네? '

그녀가 기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녀에게서 좀 떨어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887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6:24:51

어서오세요 니오주!

맞아요 니오 이야기예요:3!

888 니오주 (hzcA5AmBTs)

2023-04-24 (모두 수고..) 16:26:24

고평가 받는 기분이라서 기쁘네요 ꒰⸝⸝•。•⸝⸝꒱ 
누구를 비춰보는지가 굉장히 궁금한데.. 알 수 없다는게 분하다 😡😡

889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6:30:39

으아아아앙 아닐거라 생각했는데에!! 마음의 준비가 안됐단 말이에요.... 답레 쓰러 갑니다,,, 총총,,

>>884 아마... 현재 진행 중일겁니다 ㅠ 사실 성율도 이상한 거 눈치챘는데 적극적으로 바꿀 생각은 없으니까요 뭐 요즘 같은 시대에 편리한 특성 아니냐... 정도로 생각중입니다 (.....)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거는 진행되면서 차차 드러날지도 몰라요 후후

윤하는 공감 못하는군요 아무래도 모두를 포용해야하는 특성상 하나하나 공감하기는 힘들겠죠 애정을 표할 사람이 많기 때문일까요 하나하나 공감하기에는 힘들테니까요

니오주 어서와요!

890 아회주 (d8YMxmmpCY)

2023-04-24 (모두 수고..) 16:32:10

니오주 어서 오세요, 좋은 오후랍니다!😊

즐거운 퇴근시간, 일어나야겠어요. 난 간다, 저 너머로... 안락하게 나를 기다릴 보금자리로, 침대로!!((오늘은 퇴근하고 잠시 옆 지역을 다녀와야 하는지라 어림도 없어요...))

891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6:41:54

>>888 >:3!!!

그리고 니오주가 못 보셨나 싶어서 다시 한 번 알려드릴게요.

1. 번복은 가능하나, 한 번 나가면 다시 돌아가지 못합니다.
2. 니오가 마법을 썼다는 정보는 니오 포함 모든 사람에게 잊혀집니다.
3. 적룡의 독기가 빠졌다가 다시 노출되기 때문에 반작용이 강하게 들어갑니다(일정 이벤트 동안, 다이스 값에 역보정이 들어갑니다)
4. 마법과 관련된 이벤트 루트가 모두 자동적으로 막히게 됩니다.

후회하지 않으십니까?

892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6:42:15

축하해요 아회주!!

893 아회주 (3z2NTCPfLM)

2023-04-24 (모두 수고..) 16:47:33

감사하여요... 간만에 느끼는 자유라 많이 기쁘네요.😊

아참, 4시 반...이 지났는데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눈치)(살짝 손...?)

894 니오주 (hzcA5AmBTs)

2023-04-24 (모두 수고..) 16:47:45

>>891 적룡의 독기가 빠졌다가 다시 노출되는 반작용에 있어서는 다이스 값 역보정 말고 다른 효과는 어떤게 있나요..?
컨디션 난조라던가 성격이 심하게 요동친다던가 뭐 그런게 있나 해서요!

895 모 윤하 (운이 안좋음)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6:48:08

식료품점은 사람들이 많았고, 그렇기에 어깨를 부딪힐 일도 많았다. 이런 곳에서 작은 접촉쯤이야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니 일일이 반응하기도 귀찮게 된다. 하지만 제대로 부딪히게 된다면 말이 다른데,

" 앗 죄송합니다. "

상대방이 와서 부딪혔던 내가 가서 부딪혔던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이후 트러블을 막는데에 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말이다. 지금 같은 경우 .. 그러니까 부딪힌 사람이 유명인사라는걸 알게 되었을땐 좀 다르지 않을까.

" 구면이지요. 당신은 저번에 날 처음 봤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학당에서의 당신도 본 적이 있으니. "

저번에 구매한 흰 소복, 그리고 얼굴을 가린 여우 반가면, 가면 너머로 느껴지는 불길한 시선. 윤하는 그렇게까지 경계를 하고 있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 선배님, 이라고 불러드려야할까요? "

이것 참 난감하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유명인사를 만날 줄이야. 그것도 좋은 방향도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말이다.

896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6:53:58

>>889 현재진행형으로 조금씩 달라져가는 성율이의 모습도 일상 관전 포인트겠네! (메모메모) 최종진화(?) 완료된 성율이의 모습도 궁금해!

윤하는 그들에게 애정을 쏟지 않아. 그저 이해해주고 도움을 줄 뿐. 윤하가 애정을 갖고 있는 존재는 극히 한정적이라고 생각하면 돼. 관심이라면 모두에게 잔뜩 갖고 있지만.

897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6:56:17

>>894 다이스 값 역보정과 동시에 강제로 움직임을 차단됩니다:3c 몸이 무거워서 움직일 수 없었다 식으로요.

각 기숙사마다 반작용이 다르게 나타나요.

청룡: 감정기복이 더 심해져서 캐릭터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이벤트가 몇 차례 이어짐.
적룡: 몸이 바위처럼 무거워져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 캐릭터가 병풍화가 됨.
백룡: 특정 이벤트 동안, 캐릭터가 반목하게 됨.
흑룡: 캐릭터를 대상으로 적군과 아군의 공격이 무조건적으로 한 번씩 명중하게 되며, 아군에게는 또 하나의 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아군 중 한 명의 공격이 무조건적으로 한 번씩 고정 됨.

>>893 원하는 NMPC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고 아니라면 랜덤을 골라주세요!

898 성율 - 인어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6:57:57

모를리가 없지. 성율이 피와 눈물로 뇌리에 세기며 장장 6년을 따라부르던 노래 아니었는가. 언니는 제발 잊자며 눈물로써 성율을 설득하고자 하였을 때, 성율의 단호한 표정과 고집에 차마 떠내 보내지 못하고 쓰라린 상처를 아물지도 못하게 하는 그 야속한 노래 아닌가.

파도 소리와 어눌한 비명소리가 배경음처럼 귀에 맴돌았으나, 환청이라는 것을 성율이 안다. 꽉 쥐인 손가락 끝에 달린 손톱탓에 손바닥이 잘근잘근 찝혔으나, 고통보다는 분노가 우선인 지금의 상황에서 성율은 평온을 유지해야했다. 성율이 원하는 건 흉금에 남은 감정 손톱으로 긁어내어 토해내는, 그런 단순무식한 복수가 아니었다. 초조함과 분노, 그 애타는 모든 감정 억누르고, 마참내 위장 속으로 삼켜버린 성율이 그제야 행동을 취했다.

"괜찮아요."

일부로 큰 소리를 내며 남자의 말을 끊는 성율은, 잘 연주되고 있는 피아노에서 유일하게 조율되지 않은 건반만큼임나 거슬리는 존재였을 것이다. 좋은 노래에 자꾸만 나타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불협화음처럼 끼어든 성율이 웃었으나, 눈동자에 서린 증오의 불빛마저 잠재우지는 못했을 거다.

"아는 사이거든요, 우리. 그죠?"

성율의 시선이 사내의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 입구멍에 천을 집어 넣어 감히 대답도 못하게 하고 싶다는 욕망이 불쑥 치고 올라왔다.

899 아회주 (3z2NTCPfLM)

2023-04-24 (모두 수고..) 16:58:04

랜덤이랍니다... 저는 오늘 다이스님께 운명을 맡겨보고자 해요...😌

900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7:00:43

>>896 앗 그렇군요 어느정도 관심을 품고 친애하는 마음 (성애적은 아니더라도)으로 타인을 돕고 포용하는 줄 아니었는데 잘못 생각했었나보네요? 흐흐 윤하의 애정 표현을 어장에서 직관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네요 ^__^

>>897 흥미롭네요.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지금 상황에서는 상상이 잘 안되는걸요 앞으로의 이벤트가 기대됩니다

901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7:01:02

.dice 1 10. = 9

(연속 4도사가 나와서 매우 불안한 사람)

902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7:01:37

(쾅!)!!!!!!!!!!!!!!!!!!!!!!!!

천부로 가져와주세요.....

아회야 내가 미안하다...........(눈물)

903 아회주 (3z2NTCPfLM)

2023-04-24 (모두 수고..) 17:02:22

다갓이... 높네요...?

열심히 가져오도록 할게요……. 힘내자, 아회야!(아회: 뭐요?)

904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7:03:07

그냥 이렇게 된거 3:3 미팅으로 가자!

905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7:06:05

>>898 지금생각하니 대사가 이상해서 ^_T 수정했어요

모를리가 없지. 성율이 피와 눈물로 뇌리에 세기며 장장 6년을 따라부르던 노래 아니었는가. 언니는 제발 잊자며 눈물로써 성율을 설득하고자 하였을 때, 성율의 단호한 표정과 고집에 차마 떠내 보내지 못하고 쓰라린 상처를 아물지도 못하게 하는 그 야속한 노래 아닌가.

파도 소리와 어눌한 비명소리가 배경음처럼 귀에 맴돌았으나, 환청이라는 것을 성율이 안다. 꽉 쥐인 손가락 끝에 달린 손톱탓에 손바닥이 잘근잘근 찝혔으나, 고통보다는 분노가 우선인 지금의 상황에서 성율은 평온을 유지해야했다. 성율이 원하는 건 흉금에 남은 감정 손톱으로 긁어내어 토해내는, 그런 단순무식한 복수가 아니었다. 초조함과 분노, 그 애타는 모든 감정 억누르고, 마참내 위장 속으로 삼켜버린 성율이 그제야 행동을 취했다.

"아, 여기에요!"

일부로 큰 소리를 내며 남자의 말을 끊는 성율은 손을 들어 제 맞은 편을 톡톡 두드렸다. 인어에게 집중된 이목이 흐트러지기엔 충분했으나, 노래에 빠진 사람에게는 유일하게 조율되지 않은 건반만큼이나 거슬리는 행위였을 것이다. 좋은 노래에 자꾸만 나타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불협화음처럼 끼어든 성율이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웃었다. 그렇다고 눈동자에 서린 증오의 불빛마저 잠재우지는 못했을 거다.

"아는 사이거든요, 우리. 그죠?"

성율의 시선이 사내의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 입구멍에 천을 집어 넣어 감히 대답도 못하게 하고 싶다는 욕망이 불쑥 치고 올라왔다.

906 농질 - 윤하◆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7:06:50

' 으음.... 잘 모르겠네, 후배님은 날 본 적 있구나? '

농질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물었습니다. 그녀는 이내, 멀어진 만큼 한 번 더 성큼 다가갔습니다.

' 내가 후배님을 잡아먹을까봐? 괜찮아, 지금은 그냥 재료를 사러 나온 거야. '

그녀가 근처에 있던 사과를 집어들었습니다. 음, 이 사과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농질이 다시 당신을 바라보더니, 미소지었습니다.

' 선배님이라. 당연하지, 난 아직 너희 선배잖아ㅡ '

진심으로 자신이 아직 흑룡 기숙사 학생이라고 믿는 모양입니다. 농질이 꿈꾸듯 말하다,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 후배님은 어느 기숙사야? '

907 인어 - 성율◆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7:11:54

' ........ '

주문하던 인어가 큰 소리에 상체를 돌려, 당신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가만히 서 있을 뿐입니다.

' 아. 아는 사이인가.....? '

그가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당신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꽤 순순히 당신이 앉은 앞으로 향했습니다.

' 내가, 놓친 사람일까..... '

마치, 기억을 더듬기라도 하듯 그는 여전히 몽롱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했습니다. 얼굴을 가린 천이 바스락 움직였습니다.

' 왜, 그런 눈으로, 봐...? '

당신의 눈에서 증오를 읽은 인어가 멍하니 물었습니다.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908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17:18:39

힝ㅇ이 캡틴일상 놓쳤어... 난 바보야...

909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7:19:26

온화주 어서오세요! 다음이 있어요!>:3

910 모 윤하 - 농질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7:21:11

그땐 어렸으니까 말을 걸어보지도 않았고 그저 선배들 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얘기였다. 지금은 그저 재료를 사러 나왔다는 말에 다가온 거리만큼 멀어지려던 발걸음은 멈칫한다.

" 제 기숙사는 흑룡. "

한번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한 박자 말할 타이밍을 늦춘 그는 가면 너머로 보이는 눈을 곧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 당신의 직속 후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

그러면서 농질이 집어든 사과와 다른 것을 집어들고선 그녀에게 건네어주며 말했다. 그것보단 이게 더 좋을거라고.

911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7:21:57

캡틴의 다이스:)

1. 춘
2. 하
3. 추
4. 동
5. 보리
6. MA(ft. 그릇에 빙의한)
7. 인어
8. 농질
9. ^^
10. ^^


912 성율 - 인어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7:25:05

"넌 모르겠지만, 난 알아. 걱정하진마. 너무 잘 알진 못하니까."

성율이 속눈썹 짙은 눈을 두어번 깜빡이며 속삭였다. "네게 궁금한게 많아."

넌 모르겠지만, 난 매일매일 네 생각만 하거든.라는 말은 구태여 붙이지 않았다.

제게 다가온 남자의 하관을 가만히 바라보는 성율이 불연듯 인상을 찌푸린다. 이제와 만났는데 여전히 얼굴은 밤의 장막에 가려진듯 볼 수가 없구나. 탄식처럼 떠오른 생각에 성율이 손가락 움직여 베일을 거두어보려 한다. 증오하는 사람을 대한다기에는 너무 조심스러운 손길이어서....

"네가 미워서."

이어지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다.

"죽도록 미워서..."

흐려진 말꼬리만큼이나 증오 서려있던 눈동자 역시 탁하게 흐려졌다. 마구 헤짚어 진흙탕이 되어버린 호수 두 개, 성율 얼굴 눈 위치할 자리에 박혀있으니 유순하고 우아해보이는 얼굴과는 도통 어울리지 않더라.

913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17:25:38

우우... 멍청한 나놈... 관전이나 해야지... (팝콘 들고 잠수)

914 아회 (3z2NTCPfLM)

2023-04-24 (모두 수고..) 17:26:34

아회는 사람이 많은 번화가를 좋아하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나도는 탓에 타고 흐르는 입소문의 온상지인 탓도 있으나, 사람 틈에서 부대끼는 것을 도통 좋아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으면 자연스레 기운이 빠졌다. 시끄러운 소음은 예민한 신경을 건드리고, 인파 많은 곳에 가서 툭 치이거나 동급생을 마주해 사소한 걸로 시비가 걸리면 그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 정신없는 시장통에서 누군가 말이라도 건넨다면, 그야말로 지옥이겠지! 온전히 집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뛰어 도망치기엔 애매한 장소. 발 닿은 천부가 딱 그런 곳이었다.

손등 채 낫기도 전에 다시금 올 줄이야, 은둔형 적룡 치고 장족의 발전... 아니, 퇴화다. 내가 어지간하면 밖에 나오기 싫었는데……. 오는 동기도 그렇지만 오고 나서도 어쩜 인생은 제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다. 굳이 사람 피하는 아회가 천부에 온 이유라면 부적에 쓸 경면주사가 부족했기 때문이겠다. 짐이라면 다 챙긴 줄 알았는데 왜 없던 건지. 하물며 자주 가던 노점은 오늘 사정상 휴무라니 헛걸음했다. 인생사 무상하여 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나 욕을 할 기운도 없다.

아회는 지팡이를 짚은 채,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돌아가기 싫다……. 사람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돌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앞날이 캄캄하다. 이러다가 시끌시끌한 후배요, 혹은 타 기숙사 동급생 만나는 건 아닐까 덜컥 의욕이 빠진다. 도망쳤다가 넘어지는 꼴이 더 부끄럽겠지……. 조금 쉬었다가, 저녁 되면 사람 적어질 테니 그때 돌아갈까. 그게 좋겠다. 휘파람 느릿하게 분 아회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위로 했다. 그리고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저쪽이 좋겠다. 저기면 사람이 없을 테다. 넓고, 인적 드문 골목에 들어섰을 적 아회는 툭,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아.

"……죄송합니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아회 그렇게 공손히도 고개 숙인다.

915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7:26:44

온화주 어서와요~!!

916 아회주 (3z2NTCPfLM)

2023-04-24 (모두 수고..) 17:27:06

^^ < 저기
저기
저기...!!!!!!

917 아회주 (3z2NTCPfLM)

2023-04-24 (모두 수고..) 17:27:47

온화주 어서 오시어요! (콜라도 쥐여드려요!)

918 농질 - 윤하◆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7:28:20

' 아하! 후배님도 흑룡이구나?! '

농질이 환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녀는 정말로 기쁜 것 같습니다. 그녀의 미소가 거둬지지 않았으며, 손뼉도 가볍게 치고 있었으니까요.

' 으응, 후배님도 알고 있지? 우린 모든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 '

뒤틀린 자애.

' 그러니까 곧 후배님들을 보러 갈 거야. 아주 예쁘게 가야지. 지금은 안 돼, 후배님들을 직접 만날 준비가 안 되었거든. '

황홀한 듯 그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은 사람이나 다름 없습니다.

' 후배님도 기다려 줘. 곧 갈 거야. '

919 Hypocrisy. (tequRsOMqA)

2023-04-24 (모두 수고..) 17: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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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너는 어디 가문 사람이냐.
물을 적 답한다. 임씨 가문의 사람이옵니다.

그렇다면, 묻겠다. 너는 정말 모든 것을 순수히 포용하느냐.
물을 적 답한다. 아닙니다. 흑룡의 독기와 불순물이 함께하고 있사옵니다.

그렇다면, 묻겠다. 불순물이 무엇이냐.
물을 적 답한다. 임씨 가문의 핏줄으로써, 품고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옵니다.

그렇다면, 묻겠다. 불순물을 품은 채 독기를 사그라트릴 것이냐.
물을 적 답한다. 독기는 그저 저에게 있어 훌륭한 수단일 뿐일지어니. 사그라지지 않사옵니다.

그렇다면, 묻겠다. 너가 바라는것은 평화롭고 안온한 일상이냐.
물을 적 답한다. 신께서 바라는 것에 어긋난다면, 저 역시 원하지 않사옵니다.



그렇다면, 묻겠다.



는 무엇이냐.



물을 적 답한다.



"임씨 가문의 차기 당주이자 제사장 후보. 신의 존엄성을 감히 빌려, 뱀이라고 불리는 것."


"덧없는 피조물이 만들어 낸 선악의 개념과 윤리를 부수고, 오직 신을 위해 저와 같은 피조물의 피를 취하고 살갗을 찢어내며, 그 추악함을 찬란한 존엄성 앞에 바치는 자-"


"신을 갈망하고. 신을 마주하며. 신을 위해 움직이는 자. 는 신의 대행인이 아니라, 이단을 벌하기 위해 벼려진 칼날이옵니다."


모든 것은 그분의 뜻대로. 모든 것은 그분이 바라는 대로. 신을 불신하고 모독하는 자들을 무한한 심연 속으로 인도할 것이며, 버젓이 존재하고 움직이는 신의 존재 하에 대행을 입에 담음은 신의 존엄을 해하는 죄악일지어니. 자신이 정식으로 당주 및 제사장에 오르고 나면- 모든 것은 바뀔 것이다. 오직 신과 자신이 바라는 대로. 전부 달라지게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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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기저기 열심히 쏘다니면서 도하학당 사람들이라면 기숙사를 불문하고 말을 붙이고 도와주고 참견하는 가현. 하루 일과가 거의 끝나갈 쯤이면 기숙사 방으로 돌아와 묶었던 머리를 풀고 제 침대에 힘없이 몸을 뉘인다. 제아무리 사람 만나서 떠들기를 좋아하는 것이 자신일지라도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제가 제사장 후보가 되고 나서, 신을 알현하고 차기 당주 자리까지 오를 적 가문 내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던 말이었으니.

무엇이든 효과적이고, 능동적으로. 확실하게. 효율을 추구하며 동시에 그것들을 취함으로써 받는 이득을 거리낌 없이 받는다. 말의 본질을 파악하고, 허점이 있으면 맹렬하게 파고들며,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이 그 허점을 역이용함으로써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훗날 이득으로 치환시키는 양날의 검 또한 품는다. 지금껏 자신이 들어왔던 교육을 짧게 요약하자면 그런 것들이었다.

가현은 그것들을 착실히 수용하고 받아들였다. 치밀하고, 계산적이며, 냉철하고, 이기적으로. 간혹 지나치게 계산적인 면모가 해가 될 지언정, 흔들리지 않고 그것 또한 신의 뜻이라며 마냥 웃어넘길 뿐이었다. 당장 맛보는 약간의 쓴맛은 훗날 찾아올 단맛에 비하면 정말 별 것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마냥 싸늘한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임씨 가문의 구성원인 만큼, 그들이 타 가문에게 보여주는 '대외적'인 이미지 또한 가현은 가지고 있었다. 자비롭고, 친절하며, 예의바른 면모.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평등했으며 그 빛을 잃지 않았고. 간혹 이게 저의 의지가 맞나 싶을 만큼 타인을 진심으로 걱정하는듯한 모습도 없지 않았다.

허나 그것이 정상적인 종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었다. 임씨 가문이 가지고 있던 껍데기 뿐인 친화력에 흑룡의 독기까지 더해진 포용심은 괴롭힘당하는 약자를 넘어서서, 자신이나 남을 해하려 드는 악인에게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누가 누굴 죽여? 그럴 수 있지. 누가 누굴 괴롭혀? 그럴 수 있지. 내 목에 칼을 들이대? 사연이 있겠지. 갈등과 폭력, 살인, 악행을 포함한 모든 것 앞에서 가현은 평등했으며, 그것은 간혹 방관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어찌 되었든 모든 것은 신이 바라는 대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니. 자신은 대행자가 아니었기에, 간섭할 권한은 없다고 여기며.

비록 흑룡의 독기에 침식당해 핏 속에 서린 예리함은 변질되고 뒤틀렸으나, 그 뜻은 한결같았다. 순수한 호의라는 것은-  가현을 포함한 임씨 가문의 인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저 뱀의 그림자에 숨은 채. 뱀을 갈망하는 자들일 뿐이다.
오히려 그렇기에 흑룡의 독기에 침식당한 뒤에도 한결같았을지도 모른다. 가현은 독기의 특성을 금방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포용. 친절.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수 있음을. 가현은 이곳에 들어오기 전부터 미리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임씨 가문의 이중적인 모습을 아는 자들은 그들을 뱀으로 매도한다. 뱀의 그림자에 숨어들어, 점차 뱀과 동화되버리는 자들. 그와 동시에 자신들이 품은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소재로 남들을 이용하는 자들. 적대라는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방법 대신, 친근함과 친화력을 무기로 다가서는 자들. 그리고 친해지며 오고가는 말들 속에서 받는 은혜를 기록하고, 훗날 그것을 원수로 갚는 자들. 그것이 임씨 가문이었다.

야망은 지나치게 커져 결국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온화한 겉껍질은 속에 숨긴 독아를 감추기 위할 뿐이며, 탐욕스러운 본질만이 그들의 속에 살아 숨쉴 지어니.

신은 자비로운가? 아니. 신을 향한 애절한 기도들은 무시되고 단절되며 끊겨갈 뿐. 신은 자비롭지 않은 존재이기에, 신으로 불리는 것. 그렇다면 인간 또한 신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 한 걸음 더 신에게로 나아가며, 신의 곁에서 평생을 몸바칠 수 있겠지.

가까워진다는 것은 대등해진다는 의미를 품은 말이기도 하지만- 서로간의 거리를 좁힌다는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중의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가현은 그 말을 저 혼자 있을 적이면 입버릇처럼 중얼거리곤 하는 것이다.

그보다. 보름 뒤에는 가문을 잠시 찾아야겠다. 제 소식을 애타게 바라고 있을 가문원들뱀 새끼들에게, 그동안 쌓은 교우 관계와 겪은 일들을 전해준다면 필히 좋아하겠지. 왼쪽 입꼬리가 슥 올라갔다.

꽃을 따라 황홀경으로.
피를 취해 축복을.
바람결을 타고 이상향으로.
꽃을 찢어 영원을.
그들과 발을 맞추며, 한 없이 의지에 몸을 맡긴 채, 그 분에게 나아갈 그 날만을, 자신은 바라고 있을 뿐이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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