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9065>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2. 감기는 끼릭끼릭 소리 :: 1001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2023-04-22 11:52:47 - 2023-04-24 21:21:23

0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aueXIeWdFs)

2023-04-22 (파란날) 11:52:47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습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MA는 태초 시절엔 변덕이 심할 뿐, 최대한 인간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 성향은 그것의 자식인 신수들에게도 강하게 남아있는데, 그 이유는 MA가 자신 안에 존재하던 특정 개념과 그 시절의 심경을 떼어서 빚은 게 신수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951 4도사가 일상에서 날뜁니다◆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9:49:48

>>932 윤하

' 아하, 아직이구나~ 괜찮아, 후배님. 곧 후배님도 날 이해하는 때가 올 거야 '

그녀가 히죽 웃으며 말했습니다. 자신의 고개를 기울이던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운 걸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당신의 얼굴을 만지려 했습니다.

' 후배님, 너무 걱정하지 마. 후배님이 그렇게 말하면 너무 슬퍼... 왜 상관이 없어. 후배님들 얼굴 보려고 가는 건데. 그래도 괜찮아. 내가 후배님의 모든 것을 전부 받아줄게ㅡ 후배님도 겪으면 알게 될 거야ㅡ '

그녀는 어딘가 벅차오르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 사랑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말이야.... 후배들이 날 죽인다 하더라도 괜찮아. 그걸로 배우는 게 있을거야ㅡ '

아, 이거 대화 안 되는 타입이다.





>>936 아회

' 재밌네? '

궁기가 픽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정말로 재미있어서 한 말은 아닐 겁니다. 그는 아회를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데, 너는 날 도련님이라 부르네요. 섭섭하게. '

정말로 섭섭한 건지는 모릅니다. 그는 자신의 뱀의 머리를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었습니다.

'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설마, 내가 해를 끼칠까. '
이미 끼쳤으면서 간사하긴.
궁기가 잠시간 말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아회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 그 날, 같이 있던 사람들은 친구들인가요? '

카페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해 그가 물었습니다. 아니, 그걸 왜 물으세요.

' 왜 그 자리에 있었고 네 곁에 뒀는지 궁금한데요. '
' 안 보이는 눈으로 거기에서 일하고 있었던 이유를 모르겠는데. 날 납득시켜야 할거야. '

이거 취조 아닙니까.






>>938 성율

' 어디, 로? '

인어가 모르겠다는 듯 천천히 되물었습니다. 그는 잠깐, 말을 끊었다가.

' 왜, 싫어? 다들, 기뻐하면서 물에, 들어갔어. 그럼, 된 거 아니야? 그러지 않은, 건... 너잖아. '

인어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 물 속, 에 있는 걸, 꺼내 본 적은 없는데..... 돌려받길, 원해? '

그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성율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흐리멍텅한 다른 사람들을 봤습니다.

' 이 사람들, 물 속에... 데려가게 하면, 돌려, 줄게.. 음, 물이 엄청, 익숙하겠지만. '

거래할래?

952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9:49:58

다들 어서오십셔!!>;3

953 아회주 (L/pjfxXD7Y)

2023-04-24 (모두 수고..) 19:51:06

집에 돌아와서 씻고 뽀송하게 나왔더니, 아아아.
아아악.
다갓님

.dice 1 2. = 2
1. 네에
2. 어림도 없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뭐

954 아회주 (L/pjfxXD7Y)

2023-04-24 (모두 수고..) 19:51:13

꺄아아아악

955 연 - 묵 (tXJxLmb2ro)

2023-04-24 (모두 수고..) 19:51:28

풀잎에 생기를 주는 그 아침 이술 한 방울, 투명한 아이의 웃음. 공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피부는 손가락 끝으로 찔러 보면 통통 튈 듯, 따뜻하고 말랑말랑할게 분명할 것이다. 책 제목을 살피며 관심을 보일 적에 당신이 그렇게 물으면 연은 재빨리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 그런 웃음에 오히려 더 주눅 들린 얼굴이 된다. 다른 선배들처럼 늦게 잔다고 자신을 나무라려 하는 것인지. 연은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니, 반쯤 숙여 웅크린 채 있다가 그런 당신의 말을 듣고서 천천히 고개를 든다. 침을 삼키면 연의 목울대가 한 번 떨린다.

".... 혼내려고 그러는 줄 알았어. 다들, 늦게 잔다고. 걸으면서 존다고 뭐라 하니까...."

살짝 울상 진 표정으로 말한 연은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자신을 혼 내려 하는게 아니라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그런 환대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배들이 자신을 보면 어떻게 흑룡과 어울릴 수 있냐며 따져 묻겠지. 그들이 흑룡 기숙사를 두고 하던 말들을 연은 떠올린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런 제안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고. 아직 연은 이유 없이 사람까지 미워하진 않은 것이었다.

"그래도 괜찮다면. 응."

956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9:52:10

아회주 어서오세요!!

957 연주 (tXJxLmb2ro)

2023-04-24 (모두 수고..) 19:52:13

좋은 월요일 밤이에요. 모두 안녕하세요.

958 니오주 (hzcA5AmBTs)

2023-04-24 (모두 수고..) 19:53:07

안녕하세요~ 다시 갱신입니다~ 니요오옷~!
오자마자 뜬금없지만 일상 구하면 계실까요!

959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19:57:49

연주 니오주 어서오세요!!

>>958 제가 손이 다 차 버린 관계로 ;ㅁ;

960 가현주 (tequRsOMqA)

2023-04-24 (모두 수고..) 20:03:01

캡틴 아회주 연주 니오주 안녕~~ 하 도사일상 놓친게 아쉬운데 보는것도 너무 맛있고 좋아 이 와중에 스포 나 치여죽어... (주접)

나..도 일상 멀티가 안 되는 사람이라.. ;-;

961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0:06:57

(심해거품 보글보글)

슬슬 돌릴까 생각 중이긴 했는데~ 니오주 돌릴래~?

962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07:10

.dice 1 1000. = 803-그 때 그 시절 마음에 들었던 그릇:)

963 니오주 (5wo8vyPaJ6)

2023-04-24 (모두 수고..) 20:14:32

>>959-960 괜찮습니다☺️☺️
>>961 아앗 마침 저녁먹으라고 불러서... 일단 저녁부터 먹고 돌아올게요! 그 전에 돌리실 분 나오면 돌리셔도 돼요🫡

964 가현주 (tequRsOMqA)

2023-04-24 (모두 수고..) 20:15:34

헉 또 뭔가 다이스가 돌아갔어 (팝콘)

965 연주 (tXJxLmb2ro)

2023-04-24 (모두 수고..) 20:17:25

곰손이라 멀티를 늘리면 민폐이기 때문에.. ◐◐

966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0:20:43

>>963 괜찮아~ 맛저하구와 니오주~

캡틴 나 궁금한거~ 학당 전체적인 구조가 궁금해! 기숙사랑 본당이랑 어디어디에 위치해있고 정원이나 후원 같은건 있는지 운동장(?)도 있는지 그런거~

967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25:58

니오주 맛저하세요!!!

>>966 스토리 진행 하면서 공개! 하려고 했었는데.. :P 기숙사는 저번에 알려달라 하셔서 말씀 드렸으니 패스하고! 정원이랄까 안뜰이 흑룡 기숙사로 가는 길과 본관 사이에 있습니다! 분수도 있어요!!

운동장 대신 넓은 공터가 적룡기숙사와 청룡 기숙사 사이에 있습니다:)

968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26:23

몇 번 말씀 드렸듯, 전체적인 외관은 독일 노이반슈타인성을 생각하시면 편해요!:P

969 모 윤하 - 임 가현 (.BGXaaJ8.U)

2023-04-24 (모두 수고..) 20:26:48

신입생 입장에서야 가현이나 윤하나 자신을 붙잡고 있는 나쁜 선배들과 다를 바가 없으니 누구를 더 믿고 덜 믿고를 따질 겨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던가 말던가 윤하는 신입생 쪽을 바라보고 진짜 그럴꺼냐는듯이 바라보았다. 지금 앉아있는 자리가 가시방석보다 더한 불지옥방석일테지만 그런거 신경 썼으면 지금의 평판도 없었을 것이다.

" 저번엔 편지 한 통 왔었으니까. "

학당에 입학하고 한번도 안오던 편지를 보냈던 것이다. 그 자리에서 보지도 않고 찢어버릴까 했지만 지금까지 찾지도 않던 이들이 이렇게까지 편지를 보낸 이유가 뭘까 궁금해 읽어보았고 그래서 주말에 본가로 향하는 것이었다. 가현의 말은 중간에 끊어졌지만 같이 듣던 신입생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능청스런 대답을 건넨 그는 가현의 시선이 잠깐 신입생에게 향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 안그래도 다시 수업을 들어야해서 기분이 안좋으니까, 기분 전환은 필수지? "

암만 그래도 그도 학생인지라 방학이 더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거기에 아침 잠도 많아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여간 곤욕이 아닌지라 지금 같은때는 컨디션이 좀 더 떨어져있기 마련이었고 본가에 다녀와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외출로 풀 생각이기도 했다. 머리띠를 만지작 거리는 것을 본 윤하는 다음엔 머리끈이라도 하나 사다줄까, 하고 생각하며 말했다.

" 아 맞다, 내 룸메이트 얘기인데 말이야 .. "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이제 슬슬 끝나가나 싶던 신입생의 표정이 안좋아지는 것은 모른척한채 그는 웃으며 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즐거운 시간을 이렇게 빨리 끝낼리가 없지 않은가?

// 아마 막레가 되지 않을까!! 고생했어 가현주! >ㅁ<

970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0:27:46

>>967 >>968 오~ 빠른 답변 고마워 땡큐땡큐~

971 연주 (tXJxLmb2ro)

2023-04-24 (모두 수고..) 20:28:06

>>967 넓은 공터!
우다다 뛰어다니기 좋겠네요.

972 모 윤하 - 농질 (.BGXaaJ8.U)

2023-04-24 (모두 수고..) 20:30:25

" 그럴까요. "

농질이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것을 그대로 둔채 시선은 여전히 가면 뒤로 향해 있었다. 친우들을 모두 죽여버린 그녀와 언젠간 그렇게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자신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막연했던 것이 눈 앞에 다가오자 살짝 현기증이 이는 것 같기도 했다.

" 오시게 된다면 정말 좋아할만한 아이가 하나 있긴 하지요. "

자신의 친우. 저번 포목점에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었다. 그것이 어떤 감정에서 발현되는 흥분인지 윤하는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흥미가 상당히 동하지 않을까. 내가 그녀를 만나고 왔다는 사실을 알려도 그럴것 같은데.

" 그래서 필요한 재료는 다 사셨습니까? "

재료를 사러왔다는 그녀의 말이 기억나 윤하는 그녀의 양 손을 바라보았다.

973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33:35

Picrewの「仄暗い少年少女」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Wddbu8TUic #Picrew #仄暗い少年少女

MA가 과거에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그릇이랍니다:)

974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36:49

>>971 체력단련하기에도 좋지요!!!

975 묵주 (dSdv/C3NzQ)

2023-04-24 (모두 수고..) 20:39:37

연주 미안하빋다....!!! 지금 쓰고 있는데 좀 늦을거같아요 답레....ㅠㅠㅠ🥹🥹🥹🥹😭😭😭

976 연주 (tXJxLmb2ro)

2023-04-24 (모두 수고..) 20:41:43

>>974 운동은 피곤하니까. ◐◐..

>>975 괜찮아요. 천천히 적어와주세요.

977 가현주 (tequRsOMqA)

2023-04-24 (모두 수고..) 20:41:55

아이고 이제봤다 윤하주 일상 돌리느라 고생 많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저 신입생은 입학식 첫날부터 생지옥을 두번 연속으로 맛보게 되었다고 하더라... (두둥) 머리띠 다음엔 머리끈이야? 임가현 좋아죽는 소리 어기까지 들린다 들려~~!

978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44:55

두 분 일상 고생하셨습니다! 답레는 좀 느리게 올라가요!

.dice 1 1000. = 725-가현, 윤하.
가현의 설정에 의한 버프 700이상

979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45:04

우와................ :ㅁ

980 가현주 (tequRsOMqA)

2023-04-24 (모두 수고..) 20:45:48

헐 헐 그리고 그릇님 무슨일이야 외모가 무슨일이야!! (콰쾅) 과거에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그릇이라면 혹시 저번에 첫 이벤트 히든루트에서도 저 모습으로 나타나주셨던 적이 있을까 ^q^ (침줄줄)(가현:노란 양갈래.. 노란 눈... 신님의 취향...(메모))

981 가현주 (tequRsOMqA)

2023-04-24 (모두 수고..) 20:46:54

갓 다이스는 또 무슨일이야 (두근)

982 아회 - 궁기 (L/pjfxXD7Y)

2023-04-24 (모두 수고..) 20:49:13

등골에 끼쳐 오르는 소름을 지울 수 없었다.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발목을 붙잡으려 드는 것을 겨우 떨쳐낼까 싶다가도, 불가항력이란 말이 무엇인지 여실히 느끼게 된다. 아회야, 우리는 죄를 씻을 수 있다. 차디찬 겨울에도 봄이 올 것이다……. 아닙니다. 봄은 만들어야만 오더랍니다.

섭섭하다고? 당신이? 아회의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었다. 침묵했다. 그런 말을 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지 않았는가, 당신의 뜻이 나의 뜻과 같지 아니하지 않았는가, 돌이킬 수 없지 않은가! 죄를 지었지 않았던가, 정원이 피범벅이 되었다. 어찌 잊겠는가! 섭섭하단 말도, 두려워 말라는 말도 어찌 믿어야 하겠는가. 본능적인 공포를 다른 본능이 짓누른다. 원초적인 감정이 일렁였다. 지금이라면 손 뻗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당신의 목을 틀어쥘 수 있지 않을까…….

"해, 를……."

끓어오르던 감정은 꼬리를 말아 삽시간에 눌려버린다.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공포를 이길 수 없었다. 몸이 저도 모르게 움찔 떨린다. 손의 떨림을 타고 팔이 벌벌 떨리려 할 적, 아회는 지팡이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줬다.

"……그들은."

압박감. 심장 뛰는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하다. 주변의 희미한, 사람 살아가는 당연한 소음도 모두 묻혀버리는 것 같았다. 세상에 홀로 남아, 아니, 단둘이 남은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당신이 말을 건네면, 자신은 대답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으니 이 명백한 상하관계일 터다. 올라서거나 수평일 수 없는 관계.

"그것이."

정신이 아득해진다. 기절할 것만 같다. 마른침을 삼켜도 먹먹한 귀가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 마지막 기회가 울림처럼 귓전을 때린다. 저 자는 필히 선고할 것이다. 피를 부를 것이다, 전란의 혈운이 드리울 것이다, 천하가 잿더미가 되고 죽음만이 고요히 온 땅을 덮을 터다. ……그것이 나와─ 생각이 끝까지 미치기 전, 아회 팔 쭉 뻗었으니 본능에 가까웠다. 지팡이가 땅에 허망히 툭, 하고 떨어진다. 움직이게 두어서는 안 돼.

"학, 학당 내부에서-"

은색에 가까운 아스라한 회청 빛 눈 부릅 뜬 채로 팔이든, 어디든. 손 더듬거려 뻗었을 터다. 가까이 있었으니 제발 옷자락이라도 잡을 수 있길 바랐다. 붙잡아야만 한다, 납득을 시켜야만 한다.

"친우입니다, 치, 친우입니다! 워, 원내에, 자, 작은 소란이 있어 수업이 미뤄진 터라, 도움이, 도움을, 요청하여, 그러니까…… 잘못, 잘못했습니다……."

떨림이 멎지 않는다. 그렇지만 해야만 한다, 돌이킬 수 없더라도. 이미 각오하지 않았는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눈썹 여덟 팔자 그린다. 눈은 흐리다 못해 초점 맞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울 듯이 덜덜 떨리는 숨 토해내듯 차올랐던 단어 가련히도 뱉어냈다.

"형님……."

983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0:49:38

>>980 여러분이 마주한 MA가 바로 이 모습이예요!!!
나중에는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지만...(먼산)

984 아회주 (L/pjfxXD7Y)

2023-04-24 (모두 수고..) 20:49:38

음~ 오늘도 혼파망의 맛이 아주 진해요......(눈물)

985 연주 (tXJxLmb2ro)

2023-04-24 (모두 수고..) 20:51:12

우아아....

986 아회주 (L/pjfxXD7Y)

2023-04-24 (모두 수고..) 20:54:24

다들 어서 오시기여요...😊

987 가현주 (tequRsOMqA)

2023-04-24 (모두 수고..) 21:00:19

하 나는 스포를 봤지 그리고 혹시몰라서 아회 시트도 한번 더봤지... 그리고 머리를 깼지 하 이게 갓캐 모먼트지 뭐겠냐며... (흐흑)

>>983 헐 그렇구나 하 진짜 오백번 치여죽어 나... MA님 그릇 다시 고쳐드릴게 가현주랑도 같이 놀아요 잉잉.. ()

988 연주 (tXJxLmb2ro)

2023-04-24 (모두 수고..) 21:00:49

MPC와 아이들의 관계가 너무나 맛있네요... 지켜보는게 즐거워요...

989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1:02:21

>>983 설마 그거 온화가 니킥해서...?

990 묵 - 연 (dSdv/C3NzQ)

2023-04-24 (모두 수고..) 21:07:00

날큰한 웃음을 짓고 있으면 무언의 대꾸가 돌아왔다. 아, 실감이 난다. 타 기숙사라도 같은 학년이라면 육 년간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을 확률이 희박했고 자신의 욀재주는 제법 쓸만했다. 팔 년 전 초상이 여즉 망막에 붙박여있다. 그러니 이 순간 그녀가 다른 학년, 즉 후배임을 확신하나 그보다는 아이같은 천진을. 어느 점에서 그랬느냐 꼽자면, 발음기관을 이용해 소리 내기보다 고갯짓으로 의사를 표현한 점이. 붉은 눈 느릿하게 깜빡이며 고개를 기울이고, 숙인 연의 면을 응시했다. 시선이 자못 높다. 다만 느끼기에 저가 그녀를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으니 필히 저 물먹은 솜 같은 태도 탓이리라.

"어머, 자주 늦게 자나 봐요? 다들 연이 걱정돼서 그러는 걸 테지요. 위험하니까요. 아, 무거운 책을 이고 움직이는 계단을 오른 묵이가 하기엔 적합하지 못한 말이었으려나요."

덧붙인 뒷말을 하면서도 아차, 싶은 표정은 아니다. 연이 청에 응하면 묵은 그저 물비늘 같은 미소를 걸고, 앞으로 나아갔다. 움직이는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안내하는 모습에 전과 같은 불안정함은 더 이상 없었다. 흑룡 기숙사로 향하는 동안 다들 방으로 돌아간 건지 인적이 드물었고, 간혹 보이는 흑룡 기숙사 학생들은 나긋한 낯을 하고 지나쳐갔다. 두어 번의 턱을 돌고, 서너 번의 면면들을 흘려보내고. 묵은 책을 안아든 양팔 대신 오른손에 쥔 쥘부채를 까닥했다. 방의 문이 열렸다. 흑요석 선추가 한차례 크게 흔들리더니 잠잠해졌다. 묵은 책상 위에 책을 아무렇게나 두더니 간이 냉장고에서 우유를, 찬장에서 설탕과 꿀을 꺼냈다.

"편한 곳에 앉아있어요. 저는 잠시."

묵은 양해를 구한 뒤, 꿀물을 타기 시작했다. 수저가 찻잔에 부딪히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연속됐다. 연이 방에 들어오면 바로 레드 포인트가 들어간 무채색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닥 전체에 깔린 검은 카펫 위에 놓인 침구 옆에는 마침 책상과 의자 하나가 놓여있다. 전면적으로 강박에 가깝게 깔끔했다. 생활의 흔적을 찾기가 희박한 것들 중 유일하게 사람 손 때가 탄 듯 보이는 곳이 하나 있었다. 바로 각각 하나씩 구비된 책상과 의자였다. 상 위에는 여러 서적과 교과서가 어지러이 흩뿌려져있었고 가장자리 쯤에 유일하게 펼쳐진 공책이 산처럼 쌓인 책들 맨 밑에 자리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펼쳐진 종이 위로 드러난 글자는 이러했다.

「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살해 방식이다. 」

991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1:10:45

밤에 답레 드릴 수 있어요!! 으아아 다들 어서오시고!!!!!

아회주 홀 짝 중에 골라요!

992 아회주 (L/pjfxXD7Y)

2023-04-24 (모두 수고..) 21:11:48

네에, 조심히 다녀오시어요... 다들 어서 오시구, 으음... 홀에 골라볼게요, 네...

993 아회주 (L/pjfxXD7Y)

2023-04-24 (모두 수고..) 21:12:08

아니 고른대 걸어볼게요ㅛ....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 정신이 없네요...

994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1:15:27

.dice 1 1000. = 35-홀

995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1:15:34

이런 미친

996 ◆ws8gZSkBlA (0277aJKzUk)

2023-04-24 (모두 수고..) 21:15:58

궁기가 웃어요....^^....

997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1:15:59

(팝콘 냠쩝)

998 묵주 (dSdv/C3NzQ)

2023-04-24 (모두 수고..) 21:16:20

(온화주 옆에서 같이 팝콘)(흥미진진)

999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1:18:27

팝콘만 뜯으면 뭔가 심심하니~ 가볍게~

.dice 1 100. = 26

1000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1:20:19

흐음? 단맛이냐 비린맛이냐~

.dice 1 2. = 2

1001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21:21:23

막타 땅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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