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9065>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2. 감기는 끼릭끼릭 소리 :: 1001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2023-04-22 11:52:47 - 2023-04-24 21:21:23

0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aueXIeWdFs)

2023-04-22 (파란날) 11:52:47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습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MA는 태초 시절엔 변덕이 심할 뿐, 최대한 인간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 성향은 그것의 자식인 신수들에게도 강하게 남아있는데, 그 이유는 MA가 자신 안에 존재하던 특정 개념과 그 시절의 심경을 떼어서 빚은 게 신수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818 윤하주 (QxfMgx1.rg)

2023-04-24 (모두 수고..) 09:53:51

>>817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를 0 으로 두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 혹사 시킨다까진 아니지만 구태여 챙기지도 않는 편이지! 그래도 먹을거 주면 맛있게 먹는다! 식탐은 있는 편이라

819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09:59:32

수업 이벤트는 쉬어가는 이벤트이고 토요일 진행도 쉬어갑니다!

다음주 일요일 진행 없어요!!!!

820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10:01:03

>>818 참... 윤하 진단이나 핑퐁이나 볼 때에도 느끼긴 하지만~ 너무 이타적이랄까 오히려 그래서 이기적인거 같달까~ 음~ 에이 모르겠다 나중에 일상 하게 되면 온화 옆구리에 윤하 끼우고 밥이랑 간식이랑 왕창 먹일테다~

821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0:01:45

저는 그 옆에서 열심히 과자를 굽겠어요!

822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10:01:47

>>819 (갸웃)
그러니까~ 목요일 토요일 이벤트 하구 일요일은 이벤트 없다~ 이거인걸까나?

823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0:02:15

>>822 네네! 지금 이동중에 급하게 남긴 거라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824 윤하주 (QxfMgx1.rg)

2023-04-24 (모두 수고..) 10:03:00

>>819 확인! >:3c
>>820 그 말이 정확할지도~ 이타적이지만 동시에 이기적이기도 하지! 자신의 가치를 타인에게서 찾는 것부터 말이야 :3 헉 질질 끌려다니는건가 ... 그래도 밥 먹여주는 사람이 누나니까 누나라고 불러야겠다(?)

825 온화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10:11:34

>>823 오키도키~ 괜찮아 찰떡같이 잘 이해했으니까~!

>>824 음 내 추측이 어느 정도는 맞았나보군~ (뿌듯) ㅋㅋㅋㅋ 에이 질질 끌긴~ 신사적으로(?) 에스코트 한다구~ 농담으로라도 누나~하면 씨익 웃으면서 "내 모르는 새 아우가 늘었으이. 어디, 화 누이라 불러보련?" 할지도~

826 모 윤하 - 임 가현 (QxfMgx1.rg)

2023-04-24 (모두 수고..) 11:16:56

"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가현 누님. "

가현의 말에 그는 살짝 과장된 몸짓으로 고개를 숙이며 웃어보였다. 가현도 자신에게 간섭할 생각이 별로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고 이해하는 영역이기에 이젠 부딪힐 일도 별로 없었다. 사실 이것은 둘뿐만이 아니라 흑룡의 고학년이라면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 이럴때 아니면 언제 놀려보겠어. "

물론 평소에도 농담은 많이 주고 받으니 놀리는 빈도로 따져도 둘이 엇비슷하겠지만 신입생 앞에서 마치 이미지 관리하는 것처럼 윤하는 약간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누가 봐도 연기라는게 티가 날 정도라 오해할 일은 없을듯 했다.

" 몇 명 안남았으니까. "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윤하는 조금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물론 표정은 그 손길이 정말 만족스럽다는듯 해서 신입생은 그저 지나가는 말 정도로만 취급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다른 고학년 학생들이면 모를까 신입생에게는 오해를 사기 좋아보였지만 애초에 그런걸 신경 썼으면 여기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 원래 고민은 시간만 늦추는 법이랬어. 내일 여기서 먹는 것도 괜찮겠다. "

사실 이렇게 정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게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그때마다 무언갈 들고 나오는지라 결국엔 매일 하는 일을 약속한 것뿐이다. 그래도 약속이라는 행위를 한 것만으로도 일상이 좀 더 달라지는 느낌은 나니까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 우리 후배님도 내일 나오는거지? "

분명 안나올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짓궂게 물어보는 것을 보면 자신들에 대한 평판이 어떠한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듯 했다. 엉덩이가 들썩이는게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 와서 보내주는건 자신만의 의견으론 불가능한 일이다.

" 아, 주말에 어차피 나도 밖에 있으니까 주말엔 밖에서 볼까? "

생각해보니 학교 안에서만 만나라는 보장도 없고 예전에도 종종 같이 나갔다 온 적이 많으니 말이다.

827 윤하주 (QxfMgx1.rg)

2023-04-24 (모두 수고..) 11:23:39

>>825 온화주의 추리력은 세계 제일!! 이러다 비설까지 싸그리 털리는건 아닌가 몰라 .. (호달달) 신사적인 에스코트 나쁘지 않네~ ㅋㅋㅋㅋㅋ 그럼 진짜 누이라고 부를지도 몰라?

829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3:50:51

아아아......... 독백 작성하다 실수로 마솝 눌러버렸다........((재가 되어 사라져요)) 혹시 하이드 가능한가요....

830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4:13:59

(곁눈질)

831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4:15:36

(덥석 붙잡아요...)(?)

832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4:19:55

일부러 안보고 있어! 스크롤 안올리고 있어!!

833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4:21:28

그렇다면 다행...이어요...😇 (훌쩍훌쩍) 갑자기 전화가 와서 키패드가 쇽 사라질 줄이야... 이렇게 퇴고마저 아슬아슬한 모바일 줄타기로 작성하는 아회주의 치부를(?) 들키고 말았어요...

834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4:26:32

(슬금슬금)
저도 일부로 안 읽고 있을게요 ^ㅇ^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어제는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기절잠을 해버렸네요...

835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4:30:26

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 다들 감...사하여라...... 성율주 어서 오시어요. 그렇죠... 월요일이 다가오니 피곤하셨을 텐데... 푹 주무셨을까요?

836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4:31:54

아회주 안녕하세요~ 완전 푹 잤답니다 그렇지만 독백 너무 흥미진진한걸요... 힐끗힐끗 본 부분이 있는데 차마 보지는 못하고 완성본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837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4:44:50

앗 성율주 안녕!! 일상 재밌었어! >< 인연이 되어서 다음에 또 만나면 더 재밌겠지! :3

838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4:46:14

윤하주도 안녕하세요~! 저도 일상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또 일상 돌리면 즐거울 것 같네요 ^ㅇ^

839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4:46:38

후후 다음엔 윤하가 놀려줄테야! (안됨)

840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4:48:13

하이드 완료! 일상 돌리신 분들 고생하셨고 ....

딱 선착 3분 일상 열차 탑시다. MA, 4도사, NMPC 모두 만날 수 있는 도캡의 일상열차! 날마다 오는 게 아니여요!

841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4:48:43

헉 일상열차 ... 탐난다!

842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4:54:29

.dice 1 100. = 56 -성율&윤하 굴러라 굴러라!

843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4:55:26

>>841 지금이 바로 기회! 그 자리가 내 자리! 내 자리가 그 자리! 여긴 도캡의 일상열차입니다!!(에X랜X 아X존 st)(둠칫)

844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4:55:56

오......


오.......

진심으로? .dice 1 100. = 71-홀 ㅇㅇ

845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4:56:08

이 미친 다이스!!!!!!

846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4:57:32

다이스가 두렵다!

847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00:22

>>839 ㅋㅋㅋㅋㅋ 성율이가 맹한편이라 놀리라면 얼마든지 놀릴 수 있지요... ^ㅇ^

"네가 제일 화가 날 공간은?"
마 성율:
모르겠어. 혼자 있을 때라면 언제나 화가 치밀어. 난 생각이 깊은 편은 아니지만 걷잡을 수 없게 깊이 파고들때가 있거든. 불연듯 화가 떠오르면 또 왔구나. 기쁘게 맞이해야지. 요즘 들어 통 화가 나지 않으니까, 아예 분노라는 감정을 잊어버릴까 두려워. 이상해. 나와 같은 사람이 너무 멀게 느껴져서...

"어느날 일어나 보니 너를 제외한 모두가 사라져 있어. 그럼 어떨 것 같아?"
마 성율: (성율은 희미하게 웃었다. 잠시 생각하는 게 있는 듯 내리간 눈이 어느 순간 죽음처럼 고요히 올라갔다. 음연진 눈에 빛이 들면서 눈이 반짝였다. 청운의 푸른 꿈을 닮은 눈동자가 이 옻칠한 듯한 뻣뻣한 얼굴에 별처럼 박혀있으니, 외려 서글프다.) 그러게. 나도 그게 궁금하네. 처음은 부인하고, 시간이 지나면 분노하고, 그 밑에서 슬그머니 자책이 찾아오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주는 제일 큰 애정 표현은?"
마 성율: 난 항상 최선을 다하는 편이야. 그 사람이 행복하면 나 역시 행복하고, 그 사람이 울면 나 역시 슬퍼. 그 사람과 나를 동치시키고, 공감하는 것만큼 대단한 애정 표현은 없을 걸.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진단도 함께......... 진단님 은근 예리하세요 ^ㅇ^

848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01:02

>>842
....... ^_____^ 이거이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찔러봐도 될까요?

849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03:28

아 그리고 캡틴 웹박스에 질문 올렸는데 확인 부탁드려요!

850 윤하주 (CsBFYciNhw)

2023-04-24 (모두 수고..) 15:05:34

일상 열차 탑승 .. 해볼까?

851 허밍버드 or 세이렌◆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08:56

' 마음에 드는 옷을 구했나보네, 농질. '
' 맞아! 인어가 도와줬거든요. '
' ..... '

농질과 불가살의 대화를 듣던 인어는 손끝으로 물 장난을 칠 뿐,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습니다. 농질이 주변을 한 번 살펴보더니, 다시 한 번 인어 쪽으로 몸을 가까이 했습니다.

' 그래서 말인데, 인어님. 나랑 같이 갈래요? '
' 아서라, 궁기가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

불가살이 말리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농질의 눈은 이미 의지로 가득찼습니다.

' 인어님이 물에 데려가고 싶은 아이들도 있다면서요 '
' 그랬지.... '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인어가 농질을 응시했습니다.

' 분명, 후배들도 엄청 좋아할 거예요. '
' 궁기가 알게 되더라도 모른다? '
' 궁기에겐...! 불가살을 팔아 넘겨야죠! '
' 어이쿠... '

농질의 당당함에 불가살이 고개를 휙 뒤로 돌렸습니다. 미안하다, 궁기. 난 분명 말렸다?

//:D

852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10:47

확인했습니다 성율주!:)

성율이 진단...!!!(비설 봄)(눈물팡)

853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11:53

성율주와 윤하주 원하시는 캐릭터 있으시면 말해주세요! 사감들+MPC(=보리)를 선택 가능하며, 랜덤을 원하시면 극악의 확률로 MA님이나(?) 4도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854 我懷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5:12:09

"아회야."

어머니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는 종달새 지저귀듯 사랑스러웠다. 아직 새의 울음소리를 구분할 정도로 많은 소리를 듣진 못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울음소리가 예쁜 새가 있다면 제 어미 앞에서 부리를 딱 다물 것이다. 그만큼 어머니는 사랑을 가득 채워 사람으로 빚은 듯싶었다. 여기는 단 한 번도 따뜻한 적이 없거니와 다른 지역으로 가본 적도 없지만, 책에서나 보던 봄날을 한 아름 안은 것 같은 사람. 그런 어머니와 달리 이곳은 차갑고, 편이라곤 일절 없었다. 아무도 사랑을 쏟지 않는 것이 냉랭한 눈초리는 나 삭막한 겨울에서 자란 마탑 사람이요, 잇새로 보이는 발음 하나하나는 나 겨울 첨예한 고드름 닮았소 하고 있었으니. 아회는 어린 나이지만 무씨 집안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기 때문에 편 없단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네, 어머니."

그런 이유에서인지 아회는 어머니의 말이라면 찰떡같이 듣는 편이었다. 어머니는 꾸짖을 때도 그 이유를 조목조목 알려주셨고, 무언가를 할 때면 그 방법에 대해 온화하게 알려주며, 어려울 때는 직접 편이 되어주었으니, 가까이 다가가면 얼어버린 볼이 쓰라릴 정도로 친절하지 못한 난로와는 궤를 달리하는 봄날 같은 온기는 어린 아회가 푹 빠져 어미 품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이유로 충분하고도 남았을 터다.

"사랑하는 우리 아회, 내 보물 같은 아이야."

어머니는 오늘도 머리를 빗겨주다 말고 아회를 크게 안았다. 아회는 이 품이 싫지만은 않았다, 아니, 그것도 참 나쁜 표현이다. 좋았다. 차고도 넘쳤다. 낯간지러운 말을 쏟는다 해도 그것이 어머니의 애정 표현인데 어떻게 싫지 않노라, 부정의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할 수만 있다면 온갖 긍정적인 미사여구를 붙이고 싶었다. 아직 많은 단어를 모를 때라, 보답하는 것을 몸으로밖에 배우지 못한 어린 아회는 이럴 때면 몸을 돌려 그 너른 품에 가득 안기곤 으레 그 나이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세상의 모든 행복을 쥔 미소를 짓곤 했다. 아직 팔이 짧고 키가 다 크지 못해 어머니를 품에 다 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쭉 뻗는 것에서 자신의 모든 애정을 쏟으며 자신이 어머니의 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물론 그런 모습을 보이면 어머니는 그 모습이 예뻐 죽겠다는 듯 조그마한 몸을 으스러질 듯 꽉 안고 장난을 쳤다.

"어머니이, 어머니. 숨이 막혀요!"
"기특하기도 하지, 사랑스럽기도 해. 아회야. 어미가 사랑하는 거 알지?"
"물론 알고 있어요. 이번 주만 하여도 열 번이 넘으셨단 말이에요."
"그걸로도 모자라다, 모자라. 아회야, 어미가 널 사랑하는 만큼 MA 님도 너를 사랑하실 거란다."
"정말요?"
"물론이지."

아회는 품에서 어머니를 보기 위해 고개를 비집고 쭉 빼들었다. 정말 사랑하실까? 온화한 표정에는 확신이 가득 찼고, 봄이 가득했다. 어머니 말씀처럼 그러면 좋을 텐데! 어머니가 종종 말씀하시기를, 우리 무씨 집안사람들이 조상대에서 아주 큰 죄를 지었다더라. 어머니는 신실한 신앙으로 하여금 영원한 겨울에 갇힌 북부를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MA 님께서 언젠가는 무씨 집안사람들의 죄를 씻을 수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아회 또한 자신이 선조의 죄를 씻고 차가운 겨울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면 사람들도 모두 봄날 같은 따뜻함을 제각기 품고 살 텐데. 아회는 말없이 품에 푹 안겨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피어오르는 생각을 지우고자 하였다. 그런 무시무시한 죄를 지은 가문에서 태어난 나는…….

"아회야."
"네, 어머니."
"그 누가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다른 취급을 받겠더니. 그렇지?"

아회는 대답 대신 눈을 감았다. 어서 긴 겨울이 끝나기를 바라자. 그리고 언젠가 다 자라면 어머니를 품에 안아드리자. 겨울이 가시지 못한들, 나만은 어머니의 편이 되어 든든하게 곁을 지키자. 머리를 빗다 말고 마주한 품에서 아회는 꾸벅꾸벅 졸다, 온기에 패배해 잠들었다.

그렇게 다짐했던 것이 언제였던가, 눈두덩과 뺨을 찢어버리듯 강타하는 여러 충격과 함께 보석함이 묵직하게 떨어지는 소리가 쟁쟁하게 울렸다. 화려하고 값진 돌덩이가 바닥을 구른다. 정신이 아찔했고, 충격이 원체 큰지라 이대로라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줄기처럼 흐르던 피는 어느덧 뺨을 무성히 덮었다.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앙칼지고 목을 찢을 듯한 고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가라, 나가!! 네 존재로 하여금 모든 것이 망가졌다. 모든 것이 네 탓이다. 네 탓이란 말이다! 너는 죄인이다, 너도 결국 무씨 집안의 피를 이은 죄인이다! 고결한 척 하여봤자 너라고 다를 것 같더냐!"

아회는 그날을 잊지 못했다. 어머니가 바뀐 날. 그때의 소리와, 차가웠던 겨울날 공기와, 숨소리와, 목에서 끓던 피 냄새까지. 아마 앞으로도, 자신의 몸이 잿더미가 되어 허공에 흩날릴 순간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서럽게 우는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한때 들었던, 이 세상의 모든 한을 다 떠안듯 울부짖던 소리와 비슷했다. 아회는 그 울음소리에 묻힌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두 걸음 비틀거리며 걸어가더니 쓰러지듯 주저앉은 여인에게 다가가 팔을 벌렸다.

"어머니."

가녀린 체구가 품에 온전히 들어온다. 한때 닿지 않아 갖은 애를 썼던 것이 이리도 쉽게 행해진다. 아, 이제 나는 장성하여 팔이 닿고 어머니를 품에 안을 수 있는데 어찌 어머니는 홀로 외로운 길을 택하셨나이까……. 아회는 등을 토닥였다. 여인은 사시나무처럼 몸을 벌벌 떨며 울음을 토했다. 괜찮습니다, 괜찮아. 아회는 상냥한 손길로 여인을 어르고 달래며 작게 속삭였다.

"다 괜찮습니다, 제가 죄를 짊어지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편히……."
"으윽, 흐으윽, 윽……."
"소란스럽구나."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검푸른 머리요 체격 다부진 남성이 뒷짐 지며 아회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회는 예를 갖추듯 고개를 깊이 숙였다. 여전히 아물지 못한 피가 후드득 쏟아졌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인사를 나누기에 상황이 좋지만은 않구나."
"시생 익숙하오나 가주님께 누가 될까 걱정이옵지요."
"아니다, 광증을 내 어찌하겠더냐. 다만 그런 취급을 받음에도 네 여전히도 효심 갸륵하구나 싶을 뿐이다. 그래, 가끔 너를 보면 경탄스럽다."
"가주님의 덕을 시생의 몫으로 돌려주시니 과분하기 그지없습니다."
"나의 덕분이다?"
"예. 시생 또한 미약하나 무가의 피 이은 몸이요, 가주님께서 베풀어주신 가문의 무한한 은혜 덕분에 어머니께서 몸 보전하고 계시오니 어찌 감읍하지 않으오리까."
"하하! 녀석. 예쁨 받는 법은 누구보다 잘 아는구나. 이거야 원, 집안의 다른 녀석들이 본받아야 할 터인데 말이다."

남성은 만족하듯 소리를 높여 웃었다. 아회는 말도 못 하고 벌벌 떠는 여인을 향해 고개를 잠시 돌리며 등을 느릿하게 다독였다. 남성은 여인을 향해 무기질적인 시선을 보내다, 아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네 지금 상황을 보아라. 다디단 말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이 명 달리할 듯싶으니 치료하고 가거라.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또한 네 학당으로 출발하기 전에 같이 오찬이라도 들자꾸나."
"예?"
"봐라, 비쩍 말라서는 어찌 무가의 일원이라 할 수 있겠느뇨?"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것은 있더냐?"
"…차가 뜨겁지만 아니하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아니합니다."
"하면 내 정성껏 준비하라 이르겠다."

아회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몸 돌려 나가버리는 가주 보다가, 숨 헐떡이고 울음 뱉는 소리에 천천히 허리 숙였다. 사시사철 겨울인 곳은 차갑고도 냉혹하니, 어머니 사무친 추위에 혹여 얼어붙지 아니하도록 품음이 옳지 아니한가.

"가주님은 가셨습니다."
"으, 으으……."
"어머니,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이 아회가 굳건히 무씨 가문에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MA 님께서도 어머니를 사랑하실 터입니다.

그러니 울지 마십시오. 나지막이, 그리고 상냥하게 입술을 달싹였을 적, 발버둥 치며 끔찍하게 비명 지르는 소리가 방을 울렸다. 목을 쭉 빼들며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말을 뱉어댄다. 손에 잡히는 대로, 손아귀가 새하얗게 될 때까지 아회의 머리채를 덥석 쥐며 당기는 손길이 우악지고, 갖가지 보석이 휘어잡힌 머리채 때문에 목선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가 생채기를 남긴다. 아회는 그 광증을 버티는 듯하다, 제압하듯 덥석 다시금 품으로 끌어당겼다.

"어머니."

이후 품에 안은 팔에 힘을 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여인의 등 뒤로 보이는 거울에 발버둥 치는 모습과 굳건히 자리한 자신이 비쳤지만, 어떤 몰골인지 도통 보이지 않았다. 피 때문에 시야가 흐렸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소란에 사용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어떻게든 패악질 부리는 여인을 떼어놓고 제압하려 안간힘을 썼을 적, 아회는 비틀대며 일어섰고, 그 몰골을 보며 몇 사용인들이 질겁해 새된 비명을 지르더니 부축하려 들었다. 휘어잡혀 헝클어진 머리와 목에 남은 잔 생채기, 그리고 찢어진 눈두덩과 얼굴 반을 덮은 피는 여전히 뚝뚝 떨어져 옷을 적셨으니 몰골이 말이 아닐 터였다. 아회는 작은 숨을 내쉬었다.

"……하."

아, 사무친 겨울이 도통 끝이 나지를 않는구나. 봄은 이리도 허망히 피고 지는구나…….

855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5:13:22

드디어, 다시 올릴 수 있게 되었어요...

네에...😇

856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15:32

>>853 사실 전 어느 누구랑 일상 돌려도 즐거운 걸요 ^___^ 그렇지만 랜덤 가챠만큼 즐거운게 없으니까(??) 랜덤으로 돌려볼게요.

총총 아회 독백 정독하러 가볼게요.

857 성율주 (U4EWeuClrw)

2023-04-24 (모두 수고..) 15:23:58

아회 독백에서 시린 겨울의 찬 바람이 느껴진 건 기분탓일까요? 겨울성의 분위기와 그 냉랭함, 거기에 얽힌 내력과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어머니의 광증에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자연스럽게 겨울성에서 살다보니 광증이 도진 걸까요? 궁금하네요. 어머니의 친절함에 봄이 찾아왔지만 피고 진다는 걸 반복하는 걸로 광증을 표현한 것 같아요.

858 사감들의 작은 대화◆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25:27

' 너 말이야. '
' ? '

하 사감이 이죽이듯 영 사감을 불러세웠습니다. 영 사감은 말하라는 듯 하 사감을 바라봤습니다.

' 우리 애를 그렇게 사탕발림으로 꼬드겨?! '
' 말은 바르게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

자신의 멱살을 틀어 잡은 하 사감에게 영 사감이 존대하며 정중히 자신의 멱살을 놓게 슬그머니 밀었습니다. 그는 분노로 타오르는 하 사감의 눈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 *머블리비아토 '
' 쓸 데 없는 개수작 부리면ㅡ '

*방음 마법.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 걸 확인한 영 사감이 지팡이를 휘둘러, 주문을 외웠습니다. 하 사감이 미간을 좁힌 채 으르렁거렸습니다.

' 개수작이라뇨. 날 고향에서 일방적으로 납치한 건 당신들 아니십니까. '
' .... '
' 인간 흉내와 그 곳 사감들 흉내를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도 당신들입니다. '
' 너ㅡ '
' 매 년, 정당한 거래를 하는 것 또한 저인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ㅡ님. '

더는 못 참겠다는 듯 하 사감이 영 사감의 얼굴 옆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습니다. 투두둑, 소리와 함께 벽돌 가루 일부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 그 아이가 떠나겠다 하면 놔주겠습니다. 아무렴요, 당신이 ㅡ님을 그 아이에게서 비춰보는데. '
' 너, 진짜... '
' 귀하신 분께 감히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

//:D

859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27:37

아회 독백...(울어요)

.dice 1 100. = 97_70이상

860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27:48

야 다이스 야

861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28:12

그리고 돌아랏!!! .dice 1 10. = 8

862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28:45

+>=<÷[÷[×(다이스 보고 하악질)

천부... 아무곳에서나.. 선레를 써와주십셔 성율주...

863 성율주 (iALBxU.N6s)

2023-04-24 (모두 수고..) 15:29:24

오... 도화 학당이 동화 학당을 흉내내고 있었던걸까요?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이네요

864 성율주 (iALBxU.N6s)

2023-04-24 (모두 수고..) 15:30:13

>>862 (눈 데굴데굴)(눈치) 고럼... 천천히 써올게요!

865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5:33:18

엄마야 다갓님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러시나요(벌벌벌)

>>847 성율이 진단을 하나하나 읽다가, 성율이가 얼마나 굳센 아이인지, 그리고 아직 어른이 될 수 없는 나이에 떠안은 짐이 많은지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슬픔에 티슈 한 곽을 다 써버렸답니다... 그렇죠,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은 두렵죠. 스스로에게 품은 불안이 두번째 진단과 같이 보았을 때, 과거의 죄책감과 함께 기인된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마지막은 참 포용력 있구나, 그래서 성율이가 의젓하구나 싶은 마음이 드니...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길 바랄 뿐이랍니다...

독백에 대해 세심히 이야기 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차가운 곳에도 언젠가 봄이 오겠지요, 언젠가는 그 이야기가 모두 풀릴 테니까요. 저도 성율이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서로 멋진 글을 보며 쓸 수 있길 바라요.😊

다갓님만 아니라면 순리대로일 터인데...(다갓 봄)

866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5:34:27

어머나, 그것보다 흥미로운 떡밥이 여럿...😳

867 ◆ws8gZSkBlA (XXftRcRyZ6)

2023-04-24 (모두 수고..) 15:37:10

아회주 성율주 일단 제가 미안합니다...
특히 성율주 미안해요...

868 아회주 (V.5sSBrGfI)

2023-04-24 (모두 수고..) 15:37:32

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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