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9065>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2. 감기는 끼릭끼릭 소리 :: 1001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2023-04-22 11:52:47 - 2023-04-24 21:21:23

0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ws8gZSkBlA (aueXIeWdFs)

2023-04-22 (파란날) 11:52:47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습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MA는 태초 시절엔 변덕이 심할 뿐, 최대한 인간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 성향은 그것의 자식인 신수들에게도 강하게 남아있는데, 그 이유는 MA가 자신 안에 존재하던 특정 개념과 그 시절의 심경을 떼어서 빚은 게 신수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53 윤하주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2:18:30

모야 왜 다들 가만히 이써

54 너도 한 번◆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18:35

[성하, 니오 side.]

' 도술보다는.... '

英사감이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이건, 도술이 아닙니다.

' 인간이 아닌 게 끼어든 거 같은데.... 아구아멘티 말고.. 이건 좀 나중에 알려주려고 했는데. 봄바르다 주문을 쓰면 된다. 폭파 주문이니만큼, 소리는 끝내주지. '

당신들에게 英사감이 주문을 알려줍니다.

' 신의 장난이겠지. 죽이는 것 같지는 않으니 말일세. '



깨우도록 합시다!!!!

MA께 귀의합니다:) 내 모든 것을 받으소서(0/4)






>>40

당신은 나아갑니다. 어떤 어린 여자 아이가 당신에게서 등을 돌린 채, 고개를 숙이고 서 있습니다.

' 열.... 아홉.... 여덟..... '

천천히 숫자를 거꾸로 세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래?

[>말을 건넬래]
[> 숨을래]
[> 무시할래 ]



>>42

' 다 숨었니~? '

누군가가 까르르 웃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당신의 뒤 쪽에서 들립니다. 아이의 목소리처럼 높고 천진난만합니다.

누군가와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감히, 고개를 마주하지 마라.
누구보다 높으신 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숨을래]
[>말을 건넬래]
[>고개를 숙일래]



>>45

당신은 나아갑니다. 멀리서, 툭. 툭.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의자처럼 커다란 호박 위에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꼬마 아이가 호박에 발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당신을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말을 건넬래]
[>도망칠래]
[>무시할래]




>>49

당신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멀리서부터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이 앞으로 다가가면, 안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 아하하하하하하하 '

[>뛰어간다]
[>도망친다]
[>신을 죽여]



>>51

당신은 가만히 섰습니다.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익숙한 소리입니다. 당신은 들어본 적 있습니다.

기원제의 노랫소리입니다.

[>다가간다]
[>도망친다]
[>눈을 가린다]

55 너도 한 번◆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19:21

깨어있는 사람들: 안 일어나면, 터뜨린다! 쿵짜작 쿵짝!

잠든 사람들: :D

56 너도 한 번◆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20:45

>>52

당신은 가만히 있습니다. 무언가 익숙한 냄새가 코와 귀를 찌릅니다.

비릿한 냄새.
날카로운 누군가의 비명소리.

불길함이 엄습합니다.

[>그 방향으로 갈래]
[>도망칠래]
[>눈을 가릴래]
[>재앙을 마주하라]

57 (aCSeb7hexs)

2023-04-22 (파란날) 22:20:48

연은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면 찾아오는 고요를 누린다. 눈앞의 산해진미보다 이 잠깐의 잠을 더 음미하고 싶은 것이었으니. 그렇게 부드럽게 잠에 빠져들었을까. 잠깐 눈이 뜨이면 연은 갑자기 변해버린 풍경을 마주한다. 불어오는 바람 따라 파도치는 풀들, 초록의 땅 위로 자기 머리보다 큰 호박들이 자라고 있다. 분명 꿈일 거라 되뇌지만 어딘가 모호하다. 그에 연은 짜증을 느끼다가, 아무도 주변에 없음에 두려움을 느낀다. 허나 또 그 두려움도 금방 사라져버리니. 꿈에서 자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하며 눈을 감는다.

[>눈을 가릴래]

58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2:21:43

캡 내꺼 >>44에 있오!

59 온화주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2:21:57

무시할래... 빨간글자... 누르고 싶다...

60 윤하주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2:23:13

뛰어가는건 다가가는 선택지야?

61 반 성하 (cOGcCjF3f.)

2023-04-22 (파란날) 22:23:14

"네, 신의 장난이요?"

신의 장난이라는 말에 당황을 하고는, 다시 한 번 질문을 이어가는 성하였다.

"신의 장난이라면서 어째 도술을 부리는 이들만 이 지경이 된 겁니까? 마법을 부리는 이들만 멀쩡하고요. 이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익숙하지 않은 서구식 단어를 발음하기 시작했다.

"봄바..봄바람이요? 아니, 그게 아닌데.."

드디어 "봄바르다"라는 단어가 입에 익을 즈음에 천장을 향해 지팡이를 조준했다.

"봄바르다"

62 너도 한 번◆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23:51

>>44 헉! 미안해요!

무언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인간의 소리는 아닌 것으로 보아, 짐승의 울음소리 같습니다.
혹은 요괴나 신수이겠지요.

어떻게 할래?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반대 방향으로]
[>여전히 눈을 가리자]

63 너도 한 번◆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24:13

>>60 네!!!

64 쿠즈노하 니오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2:25:42

" 아~ 짜증나게 하네. 무시하냐 지금? "

니오는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멱살을 잡았다. 이대로 몇 대 때려주면 깨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주먹을 꽉 쥐고 얼굴에 주먹을 꽂을까 하다가 혹시 이빨이 빠지면 곤란할테니 테이블에 깔려있던 손수건을 집어 돌돌 말아 이빨에 물려준뒤 주먹을 꽂으려는 찰나에 폭파주문을 쓰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 그러다 다 뒤지... 아니, 죽으면요? 신의 장난이니 뭐니해도 진짜 죽어버리면 어떡해요. 살인자가 되긴 싫은데. "

니오는 잡았던 멱살을 툭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 그리곤 아~ 모르겠다~ 하고 말하며 지팡이를 다시 집어들었다.

" 뭐가 어찌되던 다 교수님 책임입니다. 난 몰라요. 봄바르다! "

아무래도 사람에게 대놓고 쏠 순 없겠는지 한 쪽 손으로는 한쪽 귀를 꾹 눌러 막고 벽에 대고 주문을 날렸다.

65 너도 한 번◆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26:28

교수님 아니고 사감님...!! 사감님...!!!(다급)

66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27:02

.dice 1 2. = 1 -성하
.dice 1 2. = 2 - 니오

67 류 온화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2:29:14

갑자기 나타난 호박밭도 이상하지만. 거기서 대뜸 등을 보이고 서서 숫자를 세는 아이도 적잖게 의심스럽다. 게다가 더하는 수도 아니고 빼는 수라니. 이건 뭐 숨바꼭질도 아니고-

응?

숨바꼭질. 그 생각을 딱 떠올린 온화는 재빨리 주변을 돌아보았다. 헌데 허허벌판 호박밭에 숨을 곳이 있을까. 아쉬운대로 호박 몇 개 늘어놓고 쌓아서 낮은 담마냥 만들어 그 뒤에 드러누웠다. 딱 봐도 나 여기 숨었소 하는 꼴이지만 어쩌겠나. 모로 누워 팔로 머리를 받친 온화는 아이가 숫자 세는 소리가 아직 들리는지 귀를 기울였다.

[> 숨을래]

68 아회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2:29:33

익숙한 냄새가, 소리가 오감을 요동치게 한다. 귓전을 때리는 날카로운 비명과 더불어 비린 피 내음 코를 찌르니 불길함이 엄습한다. 심장이 뛰었다. 차라리 도망치면 마음이 편할까, 눈을 가리고 모른체 눈 돌리면 괜찮을까, 마주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

아회 지팡이 고쳐 쥔다. 천천히 발 떼었다. 홀린 듯, 한 걸음씩, 점차 빠르게…… 태사혜 벗겨져 버선발로 뛰는 것도 모르고.

"……님."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 방향으로 갈래]

69 중운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2:31:06

>>62 아니야!! 귀여우니까 됐어!!

그 자세 그대로 가만히 있으며 청력에 온 집중을 가했다. 뱀 특유의 고고한 움직임은 들리지 않는다. 질량 가진 물체가 넝쿨은 커녕 흙에도 스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들리는 것은 서늘한 바람 소리 뿐. 신은 저에게 모습을 비칠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되면 눈을 조심히 뜬다.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감겨져 있어 나른한 눈을 비비적 거리더니, 그 곳으로 발걸음을 조용히 옮겨본다. 자신이 세상에서 동떨어져 이 곳에 오게 된 것은 신의 뜻이니, 여기에 떨어진 이유를 찾아야만 온전히 그를 알현하는 것이다. 저 울음소리의 근원에 다가가면 뭐라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중생은 그리 생각하고 있다. 부디 자신의 운명이 옳은 곳으로 향하길. 다만 옳지 못하더라도 그것 또한 뜻이 있으렸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70 모윤하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2:31:06

앞으로 다가가자 비릿한 냄새가 풍겨온다. 기시감과 불쾌함이 머리 끝까지 차오름에도 그의 발걸음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저 웃음소리마저 불길함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도망치고 싶은 감정을 어떻게든 눌러낸다. 결국, 그는 더 앞으로 뛰어갔다.

[> 뛰어간다.]

71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2:33:11

잠깐... 물건을 받으러 나갔다 와야 해서,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아요... 2~30분... 정도요...🥲

72 가현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2:33:42

별안간 여자아이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지금 이 장소가 아니었더라면 가현은 자세를 바로하고 여자아이를 마주했겠지. 아니.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한껏 복받쳐 오르는 황홀경, 피어오르는 미묘한 감정- 그 모든것을 억누르는 것. 덧없는 미물이 느끼는 덧없는 감정을 뚨고 엄습해오는 어두운 중압감일지어니. 고개를 숙이고, 예의를 갖추어라. 그것 앞에서, 운명을 마주하라.

갈망하라. 밭들어라. 경외하라. 숭배하라. 모든 것은 그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지어니. 당신이 바라는 대로, 우리는 움직일 뿐일지어니.

"... 소녀. 아무런 가림 없이, 날것 그대로의 추악한 본 낯으로 당신을 알현하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왕이시여."

그저 고개를 더더욱 조아리고, 눈을 마주칠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이 무방비함에 대하여 한껏 죄의식을 표할 뿐이었다. 아아. 이럴줄 알았더라면- 나오기 전,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단장할걸 그랬던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저를 마주하러 찾아오심은, 소녀에게 하사하시는 일종의 시련이옵니까?"

그렇다면 이 소녀, 그것을 그저 감사히 받아들일 뿐이옵니다. 거기까지 말할 적, 가현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누가 감히 허락도 없이 입을 열라고 했지? 그것은 자신이 왕에게 끼치는 죄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이 기분만큼은...

[>고개를 숙일래]

73 성율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2:33:48

일전에, 성율은 멀리서 기원제를 구경한 적이 있다. 그 기나긴 행렬은 거대한 뱀과 같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날, 인어를 만나면 물어볼 것이 하나 더 생겼다고. 성율은 마음속으로 생각만 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요. 우리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건가요. 옥반지, 금반지 주렁주렁 손에 쥐고 기쁜 듯 뛰어간 우리 부모님은 어디에 뿌리 내린 건가요. 동생 등에 쥐고 노래 따라부르며 뛰어간 지순이는 그곳에서도 노래를 부를까요. 아니면 내가 그리워서 발걸음 잠시 멈췄을까요.

그러나 바다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확인을 해야겠다고. 성율은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다가간다]

74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34:10

>>61

' 유일한 신이 있잖나. '

英사감이 말했습니다. 알고 있지 않냐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짓을 할 존재는 단 하나 뿐입니다.
유일한 신.
MA가 친히 장난을 쳤습니다.

' 봄바람이 아니라, 봄바르다 다. 나에게서 빌렸으니, 위력은 줄어들 거니 안심하ㅡ '

쾅! 소리가 천장에서 들립니다. 천장에 금이 갔습니다. 말을 하려던, 英사감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위력 끝내주네요.

' 이거 부수면, 또 깨어난 夏놈이 나한테 난리를 치니까... '

그 말과 함께 英사감이 손가락을 한 번 퉁겼습니다. 금이 갔던 천장이 순식간에 고쳐졌습니다.

' 기본적으로 고치는 주문인 *레파로 다. 숙달되면, 무언으로 쓸 수 있다. '

여기서 수업을요?


>>64

당신이 주문을 날렸지만, 연기만 나옵니다. 英사감은 당신의 어깨를 토닥이려는 듯 합니다.

' 익숙하지 않아서 위력이 좋지는 않아. '

당신을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 큰 소리가 꺠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 번 더 시도해봅시다.



MA에게 영광을 (1/4)

75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34:29

>>71 다녀오세요!

76 연주 (aCSeb7hexs)

2023-04-22 (파란날) 22:35:27

제 레스는 >>57에 있어요.

77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2:38:39

>>54

웬 어린 아이지? 피어오르는 의구심을 뒤로 하고 묵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소맷자락에 넣은 부채 대신 기다란 두루마기 소매로 입을 가리고는 말을 걸었다.

"말씀 좀 여쭈어도 될런지요, 여긴 어디인가요?"

[>말을 건넬래]

78 쿠즈노하 니오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2:38:55

" 와이씨, 깜짝이야. 죽을 뻔 했네. 얘네 깨우다가 내가 먼저 죽겠어. "

니오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었다. 차라리 이런 쪽이 적성에 맞다. 적룡에 들어온 것도, 이 지랄맞은 성격에도, 날 때 부터 이단아처럼 괴물 소리를 들으며 자란 것은 이런 주술이나 마법이 손에 맞았기 때문이었다. 놀란 가슴이 진정되고 난 이후에는 그 위력에 감탄하며 '죽이는데...!' 하고 눈을 빛냈다. 위력이 감쇄되지 않은 것은 이 지팡이 덕이렷다. 눈치봐서 받아갈 수 있으면 받아갈 생각 한 가득이었다.

" 고치는데는 재능 없는데요- "

곡옥의 쿠즈노하라면 무너진 것을 바로세우고 부서진 것을 고치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주로 연마하는 가문이었으나 이단아로 태어난 괴물같은 막내딸은 그런 것엔 재능이 없었다. 전혀. 그렇지만, 해보라고 하니까 해보자면.

" 으음.. 레파로! "

79 가현주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2:40:17

>>72 밭들어라 => 받들어라.. 오타검수가 이래서 중요해~

아회주 다녀와!

80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44:26

>>67

' 다섯... 넷.... 셋... 둘.... 하나.... '

천천히 숫자가 0까지 거슬러 내려갑니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누군가가 ' 찾는다!! '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어디 숨었니! '

당신의 바로 지척에서 아이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숨을 내쉰다]
[>숨을 참는다]
[>신을 죽여]



>>68

당신이 점점 다가갈수록 비릿한 냄새가 짙어집니다. 검붉은 광경이 두 눈에 담기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그것'이.

안개와도 같은, 뱀과도 같은 그것이 히죽 웃으며 시체를 발로 툭 차며 놀다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너, 여기 인간이 아니구나?

그것이 소름끼치도록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습니다. 공기가 따갑게 느껴집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신을 죽여]
[>신을 죽여]
[>신을 죽여]




>>69

용을 닮은 네 발 달린 짐승이 아가리를 크게 벌리고 목 놓아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 용은 점점 모습이 기괴하게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그것이 인간의 시체를 갖고 놀며 재미있다는 것처럼 깔깔깔 웃고 있습니다.

어라.

그것의 웃음소리가 멈췄습니다.



너도 죽여줄까ㅡ?



[>죽여]
[>죽여]
[>도망쳐]
[>죽여]

81 반 성하 (cOGcCjF3f.)

2023-04-22 (파란날) 22:45:42

"흐음..지금은 그러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도 밖에 없겠네요."

유일신의 장난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날뛰어도 그들은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MA가 장난을 거둘 때까지..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

"쾅!!!!!!"

"위력이 줄어든다면서요."

평소에 결석은 자주 하지만 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로 사감들의 눈길을 끌었던 성하. 마법에서도 마저도 재능이 있었던 걸까.

그러더니, 황룡의 사감이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마자 성하가 망가뜨린 시설들이 고쳐졌다.

"레파로..수리하다는 뜻의 단어인지요."

실전에서 익히는 마법수업..이거 꽤 유익하군.

"한 번 더 폭발시켜봅니까?"

82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45:51

꺄아악!!

>>57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소리입니다.

기원제의 소리입니다.

[>다가갈래]
[>도망칠래]
[>잡으러 가자]

83 류 온화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2:51:12

숨바꼭질은 익숙하다. 또래 많은 집안 덕에 이런 놀이는 자주 했으니까. 그러나, 같은 놀이를 자주 하였다 해서 모든 놀이가 같지는 않다. 온화는 그것을 마지막 숫자 들릴 적에 깨달았다. 이것은, 같지 않았다.

본능인가. 이성인가.

이유는 알 수 없다. 생각보다 먼저 움직였으니 본능인가. 온하는 조용히 손을 들어 입과 코를 막았다. 아무리 멋대로 날뛰는 짐승이라도 제 목숨 아까운 줄은 아는 법이었다.

[>숨을 참는다]

84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52:14

>>70

당신이 뛰어갑니다.

비릿한 냄새와 함께 후끈한 열기가 점점 강해집니다.
당장에라도 당신을 태울 것만 같습니다.
열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수많은 운석이 떨어지고 땅이 불탑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흰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여성 같은 남성이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유언은?

감히 두 눈으로 그것의 얼굴을 담지 마라.
그것의 그릇 또한 그것이니.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태고의 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조아린다]
[>유언을 말한다]
[>신을 죽여]



>>72

그것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가 이내 환히 웃었습니다. 총명한 선택입니다. 그것의 기분이 매우 좋아보입니다.

' 나랑 놀자! '

그것이 당신을 잡아 끌려고 합니다.

' 여기에 숨바꼭질 하던 게 있는데 걘 금방 지쳐서 떨어졌거든! 내가 술래할게! '

[>숨을래]
[>죽여]
[>도망쳐]



>>73

당신은 다가갑니다. 수많은 짐승들의 행렬과 함께 아이들이 훌쩍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저 아이들은 바칠 제물이 없어서 대신 나온 것입니다.

앞선 제사장 행렬은 당신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따라가자]
[>도망쳐]

85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54:16

>>77

당신이 말을 건네자, 아이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왜 불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 채, 그것이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혼자 무언가를 깨달았습니다.

너, 지금 회차 인간이 아니구나.

그것이 소름끼치게 웃기 시작합니다. 지척에서, 불탄 시체 몇 구가 보입니다.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86 중운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2:57:18

>>80
그의 앞에 있는 짐승도 MA가 빚은 것이니, 동등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생명이 생명을 해치는 것 또한 자연의 수순이요, 그것 또한 존중하는 것이 이치다.

이상은 그러하지만, 그의 두 눈은 좀처럼 진정을 못 한 채 흔들리고 있다. 생명이 죽어서? 신을 알현하는 자는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것은 필시 저 짐승이 저 자를 섭취하지 않고 시신을 조롱하기에 도인으로서 불쾌한 것. 그는 그리 되뇌였다. 두번이고, 세번이고.

"폐하께서 절 이 곳으로 부른 것은, 당신 때문인 것입니까?"

MA를 위해선 무엇이든. 품에서 부적을 꺼내 들더니 저주를 걸려 했다. 저 시신은 실존하는 것이 아니길 빈다. 이것 모두 꿈이길.

>죽여

87 쿠즈노하 니오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2:58:10

갑자기 분위기 호러물....!!

88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2:58:10

>>78 >>81

' 내 지팡이는 보통 지팡이가 아니거든. 줄어들었잖나. '

당당하다, 이 남자!

' 오냐. 마음껏 부숴라. '

고치는 건 사감님이 해주신대요!

' MA님 만큼이나 없겠냐만은... '

英사감이 어깨를 으쓱이며 니오에게 말했습니다.

' 잘만 고치는데 왜 그리 말하나. '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던 그가 지팡이를 쥔 니오의 손을 맞잡으려 했습니다.

' 그냥, 이걸 해내겠다고만 생각해라. 내가 도울테니. '


>>83

당신은 숨을 참았습니다.

조용합니다.

그리고 불쑥 당신의 눈 앞에 그것이 고개를 거꾸로 뒤집은 채 활짝 웃었습니다.

' 찾았다!! 어떻게 죽여줄까? '

[>조아린다]
[>죽여]
[>도망쳐]

89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3:00:00

헉... 진행 너무 흥미진진하고 모두 반응 너무 즐거워...! 캐릭터 전원 개성 있어서 넘 재밌다 이런게 드라마화 돼야 하는데.

캡도 진행 고생이 많아:[ 지문 하나하나 쓰는거 힘들텐데 다 정성들여 써줘서 정말 고마워~~ 캡 갈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90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3:02:04

>>86

울부짖던 짐승이 당신이 꺼내든 부적에 저항하듯 몸부림을 치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추고 쓰러졌습니다.

그것이 짐승 쪽으로 다가가더니, 당신을 바라봅니다.

몇 번째 인간인지 모르겠는데 이거, 저기에 던져버려.

끝이 보이지 않는 구덩이를 가리킨 그것이 말했습니다. 짐승은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짐승의 모습은 점점 뱀처럼 바뀌더니, 인간의 형태를 띄기 시작합니다.

빨리.

[>당신의 뜻대로. 왕이시여.]

91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3:02:29

>>89 이것이 바로 히든루트의 맛이 아닐까 싶어요!!:D

>>87 :D!!!

92 반 성하 (cOGcCjF3f.)

2023-04-22 (파란날) 23:02:34

"줄어든 게 이 정도라고요? 역시 물건은 좋은 걸 써야 되는구만요."

성하는 지팡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감촉을 느끼기 시작했다..이것이 사기템의 감촉..

"이야, 우리 사감님 화끈하신 분이었네. 알겠습니다요. 깨울 때까지 박살내볼게요."

성하는 주변의 벽들을 향해 익숙해진 단어들을 다시 외우기 시작한다.

"봄바르다, 봄바르다, 봄바르다, 봄바르다, 봄바르ㄷ..."

누군가가 그만하라고 뒷통수를 쳐야 그만할 기세인 성하.

93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3:02:38

>>85

​ 무구한 아이의 모습이 웃기 시작하자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와 솜털이 삐쭉 섰다. 입매를 가린 오른팔에 힘이 빠진 듯 느리게 내려갔다. 일순 멍한 얼굴. 어? 하는 찰나. 묵은 즉시 뒤돌아 뜀박질을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그저 본능만이 남아 뛰었다.
뛰다보면 멈췄던 생각이 드문드문 떠올랐다. 죽을 거 같았다. 허나 제 죽음은 이렇게 이루어져서는 안되었다. 그 날 이후 결심한, 단 하나의 삶의 목적을 이렇게 무너지데 둘 순 없다.
소맷자락 안에 넣어둔 부채는 이미 손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쥐고 있었다.
불에 타? 지금 '회차'? 이게 다 무슨 소리야?

[도망쳐]

94 가현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3:05:22

그 어떠한 흐트러짐도 없이 그것을 알현했다는 것에 대하여 예를 표하고 있던 가현은 잡아끄는 손길에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고 순순히 이끌렸다. 그런 와중에도 제 모습을 가려야겠다 싶었는지 얼굴 위에 얹은 손 내려놓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퍽 재미있는 광경이었을 것이다.

"아아... 어찌하여 소녀를. 그저 덧없는 미물일 뿐인데.."

가린 얼굴 너머의 가현은, 미소짓고 있는가? 그저 이 순간이 꿈만 같았으나, 꿈결이 아니라는 것이 자신을 더없이 황홀하게끔 만드는 듯 하였다. 어찌 죄스러운 자신을 한껏 용서해주시는 것으로 모자라, 유흥에 함께할 기회를 쥐어주신단 말입니까. 역시 자신이 택한 길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당신께서 허가하신다면, 소녀. 당신의 유흥에 친히 함께하며. 당신만을 위해 이 덧없음을 찢어 내리겠나이다. 친애하고, 경외하고, 존경하는 신이시여. 우후훗.."

차라리 돌아가지 않아도 좋아. 여기서 평생을 지내더라도 좋아. 그토록 갈망하던 것을 취할 수만 있더라면- 내 못할것 무엇 있겠는가. 가현은 발걸음을 옮기며, 적당히 숨을 장소를 골랐다. 그러는 와중에도 드넓이 펼쳐진 호박밭에 함부로 발을 들이는 일이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숨을래]

95 모윤하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3:05:57

본능이 보내는 모든 경고를 무시하고 앞으로 뛰어갔을때, 그리고 금방이라도 자신을 태워버릴듯한 열기를 느꼈을때 그는 깨달았다. 이 장소로 누가 불러들였는지, 그리고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것이 누구인지.

" ...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게 있습니다. "

눈을 감고,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린다. 여전히 강한 열기가 느껴졌고, 공포감이 몰려왔기에 평소의 그 답지 않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 나를 재앙으로 치부한 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
" 그것이 제 유언입니다. 위대한 분이시여. "

백색에 침범 당한 흑발이 작게 흔들린다.

96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3:06:04

>>93

처음엔 땅도 전부 불태웠고.... 그 다음엔 짓이겼고 그리고....... 음. 걱정 마!

그것이 도망치는 당신을 보며 히죽 웃었습니다. 모습이 보이지않음에도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뒤에서 왔든, 앞에서 왔든 상관 없어.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전부 불태워버릴거야.

그것이 그렇게 다짐하듯 말했습니다.

[>신을 죽여]
[>신을 죽여]
[>도망쳐]
[>죽기 전에 죽여]

97 뒤집혀볼래?◆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3:07:44

가현주! 홀 짝 중에서 골라주세요!

98 쿠즈노하 니오 (peehW5wFFU)

2023-04-22 (파란날) 23:08:48

" 읏... "

잘만 고치는데 왜 그러냐나니, 도와주겠다고 하는 말. 그 말에 니오는 살짝 경직하곤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어째선지 옛 기억이 떠올랐다.모두가 괴물이라느니, 이단아라느니 할 때 항상 연습을 도와주던 둘 째 언니의 말이 항상 이런식이었으니까.

' 막내야, 우리 막내야. 잘 하고 있어. 언니가 도와줄게. 우리 막내는 할 수 있어. '

니오는 작게 '언니야-'하고 중얼거리곤 지팡이를 꼭 쥐었다. 이제와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순 없다. 갈 때 가더라도 긴 시간이 지난 후일 것이다. 그 때 돌아가서 자기도 이런 주술을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것은 끝까지 믿어주던 둘 째 언니의 그 따스한 온정에 보답하고 싶기 때문일까.

" 몰라요.... 레파로! "

99 가현주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3:08:57

어어.. 홀!

100 백일몽에 오신 걸◆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3:09:35

.dice 1 100. = 78-홀에 흰색

101 백일몽에 오신 걸◆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3:09:42

:)!

102 (aCSeb7hexs)

2023-04-22 (파란날) 23:10:31

귀를 간질이는 소름 끼치는 웃음 소리. 무거우나 한편으로 흥겨운 것 같기도 한 음악소리. 아 갈채하라, 기억에 남은 이 음악소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연은 감았던 눈을 떠낸다. 이제 이것이 평온한 꿈이 아닌 악몽임을 안다. 허나 악몽도 결국 불쾌한 꿈에 불과한 것이니 두려워 할 필요 없다고. 머리는 아는 것이지만, 마음은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파도처럼 몰려오는 거대한 두려움에 연은 바로 뒤를 돌아 멀리멀리 도망치려 한다.

[>도망칠래]

103 성율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3:10:33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아니다. 가만 들어보니 우는 소리였다.

아주 질 나쁜 꿈을 꾸고 있다고. 성율은 그렇게 생각했다. 고향 사람들의 얼굴은 일순 녹아내리더니 다른 이들로 변했다. 성율은 그렇게 썩은 이빨처럼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보다, 또 다시 정신이 이상해져 덜컥 겁이 나는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과 현실이 뒤섞여 버린 탓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 걸지도 모르지.

그 자리에서 성율은 등을 돌려 마구 뛰었다. 자신은 해야하는 일이 있다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그렇게 비겁한 변명을 하며 도망치고 마는 것이었다.

[>도망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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