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9107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15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3-25 19:12:26 - 2023-04-08 23:43:57

0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12:2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665 사에 - 린 (JSbhSiYNbI)

2023-04-03 (모두 수고..) 17:20:31

“대단하다라는 표현은 조금 웃기죠. 어쨌든 허울뿐인 권유는 아니라는 말이었어요.”

대번에 코웃음 친 미야나기가 설레설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먼저 그런 뉘앙스로 말한 건 본인이었으면서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제 모가지가 날아간다는 말에 도리어 기뻐하자 미간을 좁혀 흘기려다 말고 아예 축 늘어져버렸다. 회색 마루 위에 몸을 기댄 그녀는 지쳐 보였다. 작품을 중단한 후로 거의 처음 쉬는 거니 그럴 만도 했다. 물······ 가지러 가야 하는데 토슈즈 벗을 힘조차 안 남았다. 그러니까, 발소리조차 없이 순식간에 제 앞까지 다가온 걸 보고 이제는 놀랄 기력도 없다. 잡힌 어깨가 손길대로 속절없이 마구 흔들렸다. 혹시 자신이 모르는 새에 신비한 램프라도 문질렀었나? 그다지 보답 받을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게 웬 봉변이람! 당황한 미야나기가 처량하게 항변했다.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정말 없는데요!”

물론 그녀 역시 터무니없는 소원 하나쯤은 당연히 숨기고 있다. 그건 곧 있을 여름 축제에서 흘려 보낼 염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건 일방성과 익명성을 충족하는 신화적 존재 혹은 허상에게나 털어놓고 싶은 거다. 상호 소통이 가능한 실체로서의 신은 아무래도 좀 겸연쩍다! 그게 같은 학교 동급생이라면 더더욱. 게다가 지금 모습으로는 역시 신처럼 안 느껴지기도 하고······. 애초에 신이 들어주는 소원같은 게 유효할 리도 없다. 그따위 형편 좋은 구원이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는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은 한숨을 내쉰 미야나기는 난감한 얼굴로 애먼 주위를 괜히 둘러봤다. 정처 없이 떠도는 시선이 문득 벽 저편에 걸어둔 푸른 의상까지 가닿자 냉큼 멈춰 섰다. ······지젤!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 같다.

“그럼, 다음 번에 또 만난다면 그때는 하얀 데이지를 한 송이 가져다 주세요. 이 정도는 괜찮죠?”

미야나기가 가뿐하게 미소지었다.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니 부탁하기에 적당한 소원이다. 다만 들어주는 입장에서는 허무할 수도 있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보다야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을 이뤄주는 쪽이 더 보람 있을 테니까. 고개를 비스듬 기울인 미야나기가 천천히 고민했다. “음······ 반대로 제가 해드릴 일은 없을까요? 뭐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하등 인간 따위가 과연 신을 위해 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인간—글쎄 적어도 고등학생 중에서는— 치고는 그런대로 쓸 만한 편이겠지만 말이다. 마음 먹으면 웬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탁할 소원이 없기도 했다. 물질과 혈통이 전부인 사회라 안타깝다······.

666 사에주 (JSbhSiYNbI)

2023-04-03 (모두 수고..) 17:22:22

사에 씨 아직 린탸 2학년인 줄 아는 거 실화냐 ••• 크윽 모두 월요일 잘 이겨내자구 ✊🏻✨

667 하네 - 미카 (mo4NEjqN5w)

2023-04-03 (모두 수고..) 18:16:28

“...바보라서 좋겠습니다.”

교복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익숙한 물건들이 손에 닿아요. 언제나 들고 다니는 수첩과 반창고입니다. 반창고를 꺼내려고 한 거였지만, 손가락 끝에 수첩이 걸리니까 그 사이에 있는 스티커도 꺼냈어요. 싸우지 않았다고 하니까 클로버 스티커를 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칭찬 스티커라고 생각하면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때도 줬었으니까, 이번에는 벌써 두번째 주는 스티커니까 안 부끄럽다고 생각해보려고 해요.

“다... 다음에는 바보 졸업하세요.”

다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다치지 마세요’ 라는 말이 분명 ‘다음에는 바보 졸업하세요’ 라는 말보다 더 짧은데 굳이 길게 말해버리고 맙니다. 이래서야는 반창고를 줘도, 스티커를 줘도, 와타누키 씨가 받고 싶은 기분일 리가 없는데도요. 그래도 스티커랑 반창고 두어 개는 잘 내밀었습니다... 손바닥 위에 올라가 있을 뿐이지만요.

“...빨간 것도 비밀이에요?”

비밀이라는 말조차도 더듬었으니까, 분명 부끄러운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서 크게 넘어져버렸다거나, 모르는 사람을 아는 사람인 줄 알고서 불렀다거나 했을 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귀도 조금 빨간 것 같은걸요. 전 귀가 빨개지면 가리고 싶어져서 알려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고 보니 모른 척을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해요.

“네, ............”

아저씨를 뭐라고 불러야하는 걸까요......... 같은 학교 학생 신분으로 계시니까 아저씨라고 말할 수도 없고, 아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단순히 아는 사이도, 사람도 아닙니다. 신이라는 걸 말할 수도 없고, 고심하고, 고심 끝에 적당한 호칭을 생각해내요.

“.........친한 후배랑요. 와타누키 씨는 누구랑 갔어요?”

친하다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친하다고 생각해요. 친하지 않다고 해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알고 지낸 시간만 제 나이만큼인걸요. 그리고 질문도 무사히 하나 이었어요. 대화를 이어나가는 건 어렵지만 잘 해나가고 있다고 되뇌기로 합니다.

668 하네주 (mo4NEjqN5w)

2023-04-03 (모두 수고..) 18:18:13

진짜 늦었다....... 🥲 새로운 이벤트도 돌아가는 것 같은데, 적당히 대화하다가 끝냈다고 마무리 지어도 돼. 너무 물고 늘어지는 것 같아서 미안해, 미카주. 🥹

갱신하고 가볼게. 다들 월요일 잘 보내길 바라............. ☺️

669 쥰주 (EL3QejOt.Y)

2023-04-03 (모두 수고..) 18:19:52

이상해요 쉬는 날인데 바빠요😭😭😭😭

670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19:09:50

오후 7시. 월요일의 피곤함에 허우적대며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갱신할게요!

671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19:27:34

일단 저는 바로 식사를 좀 하고 올게요!

672 사야카 - 미카 (RzGuQ/ue2c)

2023-04-03 (모두 수고..) 19:42:24

"글쎄. 가장 강해야 가장 깊을지도."
빛이 세면 그림자도 세게 지는 느낌일까. 같은 생각으로 가볍게 말한 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것들을 모을 때에도 공평할 순 없었음"
인간이 선호하는 것을 향하는 편이고. 다만 그게 소수였을수도 있었나? 미카의 행동이나. 말을 듣고는...

"음. 그건 무리."
"...조금 고리타분한 말인데."
"내일의 와타군보단 덜 선호할 수밖에 없음...은 100%가 되면 똑같아지니까 언젠가는..일지도 모르는..건가?"
이 말은 좀 글렀나..? 같은 고민을 합니다. 그야 이 말 한 사람 되게 편력이.. 있는 편 아니었나? 자기가 뭔 말을 한거지. 갑자기 좀.. 부끄러워졌던걸지도.

"...잊어주셈."
부끄러웠나봅니다.

//집갱.. 모두 안녕하세요.

673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0:19:54

저도 식사를 마치면서 갱신이에요! 다들 안녕하세요!

674 사야카주 (RzGuQ/ue2c)

2023-04-03 (모두 수고..) 20:30:03

캡틴도 안녕하세요.

내일의 너보다 덜 사랑하겠다..
이거 기억상으로는 피카소가 연인에게 했던 말이라고 기억합니다. 엄밀히는
어제의 당신보다 더. 내일의 당신보다는 덜 사랑하겠다. 였나.

675 사야카주 (RzGuQ/ue2c)

2023-04-03 (모두 수고..) 20:34:19

어디서 주워들은 거라서 불확실하지만.

676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0:46:59

그렇군요! 즉슨 사야카는 피카소가 되고 싶었다!! (왜곡)

677 미카 - 하네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0:48:04

"언젠간 졸업할게."

내밀어진 스티커와 반창고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손을 뻗어 슬쩍 가져간다
칭찬 스티커라도 받는 거 같아서
애 취급 당하는 거 같지만 싫진 않다
자꾸 이런 걸 주니까 바보 졸업하기 싫은데
같은 유치한 생각도 든다
그러다 이어진 말엔
말없이 고개를 돌려서
책상 위에 올려둔 손을 꼼지락대기만 한다
부끄러워하는걸 들켜버려서 더 부끄러워졌달까

"...아무튼 비밀이야."

겨우 내뱉은 몇 마디
그러다가 다시금 고개를 제곳에 둔 미카는
어쩐지 심통난 표정을 짓고 있다
친한 후배랑 갔다는 말엔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려다
되묻는 말에 멈칫한다

"그냥... 친구랑."

그래도 이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
틀린 말이 아니기도 하고
지나치게 짧고 성의없는 대답이긴 하지만

//갠찬아!!!하네주야말로 잇기 힘든 상황이면 끊어두돼

678 미카 - 사야카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0:48:26

"..."

무슨 말을 들었는지
순간 이해가 되질 않아서
뚝 굳어버리더니 버퍼링 풀린 것마냥
확 얼굴을 붉힌다

"그, 그런 말도 할 줄... 알, 아?"

기습공격이나 다름없는 발언에
부끄럽기는 이쪽도 매한가지
아예 무릎에 얼굴을 폭 파묻고서
좀처럼 고개 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벌개진 귓가만이 제 감정을 나타내줄 뿐

"...싫어."

잊어달라는 말엔
드물게 '싫다'는 표현을 한다
웅얼대는 목소리엔 미묘하면서도 벅찬 희열이 담겨있다

"계속 기억하고 있을 거야, 응."

그러면서도 마냥 좋은지
실없는 웃음소리를 마구 흘린다
그러다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데
어느새 화끈해진 낯이 드러난다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어... 키리나즈메 씨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검지를 내밀고서
그녀의 볼을 꾹 찔러보려 한다
말 그대로 귀여운 걸 봤다는 듯한 태도다

"...그래도 내가 더 많이 조, 좋아해줄 거야."

문득 가슴께에 자리잡은
낯간지러운 말을 더듬더듬 꺼내본다
그래놓고서 또 얼굴을 묻어버리지만

679 미카주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0:48:55

😇(사야카가 너무 기여워서 천국 갔다옴)
다들 존저!!

680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1:01:24

어서 오세요! 미카주!! 천국은 안돼요!! 8ㅁ8

681 사야카 - 미카 (RzGuQ/ue2c)

2023-04-03 (모두 수고..) 21:05:49

"...연애물에선 이런 거 말하는 거 맞지 않음..?"
"근데 나는 말하기 힘드네.."
부끄러움 그자체인것같아 이지만 계속 기억하겠다는 말엔 에. 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진짜 잊어줄거라고 기대했던 건가. 뭐 산전수전 다 겪은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순진한 면도 있긴 하다니.

"...귀엽지 않아."
귀엽다하는 거랑은 다른데. 같은 생각을 하며 약간 눈을 피합니다. 동공이 좀 움찔거리는 것 같지만. 고개를 돌리면 꾹 찌르는 것과 타이밍이 맞아, 조금 더 깊이 찔리는 감각이 느껴져 얼굴이 조금.. 달아오릅니다.

"...나는 느리다고 생각."
대신 오래 갈지도? 라고 말하긴 하지만 확신은 없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라고 붙이는 걸 보면 말이지요.

"..그.. 간식거리라도 먹을?"
"커피머신에서 커피커피"
뭔거 기분이 이상해서 그런가. 사야카는 간식거리를 가져오겠다는 핑계를 댑니다.

682 사야카주 (RzGuQ/ue2c)

2023-04-03 (모두 수고..) 21:05:58

다들 어서오세요

683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1:25:59

어휴. 월요일의 피로도 이렇게 달달한 거 보면 피로가 확 풀리는 법 아니겠나요! (엄지척)

684 사야카주 (RzGuQ/ue2c)

2023-04-03 (모두 수고..) 21:27:17

사야카주는 말라버리고 만(?)

685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1:28:34

헤헤...그렇게는 안되지요!! (물뿌리개 물 투척)

686 미카주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1:35:47

>>683 (소금뿌리기)

687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1:38:08

크아아악! 저에게 왜 소금을!!

688 미카 - 사야카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1:58:53

"내가 보기엔 귀여운데..."

항변이라도 하려는 듯 꿍얼댄다
또한 피부의 감촉이 손 끝에 와닿는 것도
생소한 감각이다
그러다 낯빛이 달아오르는 게 보이면
뻗었던 손을 거두어들인다

"그, 그래도 좋아."

파묻은 얼굴에서 눈만 쏙 빼놓은 채로
그러나 시선은 피한 채로
화색 도는 목소리로 답한다
적든 많든, 느리든 빠르든
좋아해준다는 사실 자체가 기쁜 거니까

"...어, 응."

순순히 대답은 하지만
어쩐지 화제를 돌리려고 하는 거 같아서
다시금 웃음이 새어나온다
한편 새빨개진 얼굴은
여전히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고

689 하네 - 미카 (8l1IoUJzNg)

2023-04-03 (모두 수고..) 22:01:55

스티커를 가져가면, 주려고 내민 거긴 하지만 정말 가져가주어서 우물쭈물거리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친한 사이가 아니면, 클로버라도 받은게 아니면 주지 않는 걸요. 그래야만 주는 스티커니까 친구라는 의미예요. 그래서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타누키 씨한테 준 스티커가 많아지면 그때는 많이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언젠가 졸업하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요.

“졸업하면 3개 줄게요.”

조금은 장난스러운 말입니다. 눈을 도륵 굴리다가 조금 웃음지어요. 눈웃음도 어색하지만 살짝 찡긋거린다는 느낌이 맞을 거라고 믿습니다. 입꼬리를 올리는 것보다 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네, 비밀.”

많이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서 비밀이라는 말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런데 이미 늦어버린 지도 모릅니다. 어쩐지 심통난 것 같은 표정에 어쩔 줄 모르게 돼요.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힘내고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고민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뿐만이 비밀인게 아니라 마츠리에 관한 모든게 비밀이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빨갛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삐졌어요?”

.........그러니까, 실은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 아해해주고 배려해줘서 고마워. 🥹 힘내서 마무리 맺어볼게. 🥲

690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2:06:50

어서 오세요! 하네주!!

691 사야카 - 미카 (RzGuQ/ue2c)

2023-04-03 (모두 수고..) 22:09:20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ㄴ거일듯."
음. 그래서 와타군이 나를 귀엽다고 생각할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면 그나마 나을지도~

"...괜찮으면 다행임."
느릿하게 깨달아간다고 해도 의외로 빠르게 될지도 모르고..
생각보다 자신이 꽤 좋아하고 있다는 걸 많이 알려주고 싶진 않은것. 부끄럽잖아.. 같은 생각이 들다가.

"커피 만들어옴"
벌떡 일어나서는 주방으로 향합니다. 커피커피커피. 무슨 커피를 좋아할지 모르니 대충 캡슐커피 하나를 까서 넣고 작동을 합니다. 사실 주방의 싱크대에 머리를 박으면 좀 머리가 식혀질지도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고.. 얌전히 자신의 몫인 물과 커피머신에서 나온 커피를 쟁반에 담아 가져오려 합니다.

"짠."
놀랍게도 이 커피머신 처음 사용해보는 것이었을듯.(*청소는 하고 있었으니 청결은 걱정마라!)

692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2:10:15

아무튼 축제 일상을 돌리려고 생각 중이긴 한데!
혹시라도 돌리고 싶은 이가 있으면 찔러줘도 괜찮고.. 오늘은 스루할래! 하는 이들은 스루해도 무방해요! 전 관전을 해도 되니까요! 맛있다! 일상!

693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2:41:53

(데굴데굴) 주말아. 어서 와라!

694 미카 - 하네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2:52:25

"...노력해야겠네."

스티커 다 모으면 뭐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눈웃음짓는 타카나시 씨에게로 시선이 간다
항상 무표정하게 틱틱대는 것만 보아서 그런지
적잖이 놀랐을지도, 내색하진 않았지만

"왜? 안 삐졌어."

어째선지 삐졌냐고 묻는 타카나시 씨의 행동에
의아해하면서도 덤덤히 대답한다

"...그냥 장난이었는데."

그제서야 제가 무심코 심술난 표정을 지었다는 걸 깨달았는지
뒤늦게 수습하려고 한다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런 말이라도 해야하나?
잠깐 생각했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마츠리 엄청 재밌게 즐겼으니까, 삐질 것도 없어."

혹시 마츠리 얘기 때문에 삐졌다고 생각할까봐
덧붙이는 말이다

"...자세한 건 비밀이지만."

비밀이라는 건 거듭 강조하고

695 미카 - 사야카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3:23:22

웅크렸던 자세도 푼 채
커피를 준비하는 키리나즈메 씨의 모습을 잠자코 지켜본다

"잘 마실게."

곧 내어지는 커피 한잔
따뜻한 걸 마시는데
오히려 얼굴이 식는 기이한 현상이다
이리 차분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런데도 또 짓궂은 마음이 생기는 건 왜일까

"저기... 있잖아."

커피를 홀짝이다 말고 슬며시 운을 뗀다

"키리나즈메 씨는 왜 내가 좋아?"

그리고 무덤덤하게 던져지는 질문
실은
단순히 짓궂은 생각이 들어 그런 것뿐만 아니라
정말로 이유를 듣고 싶다는 마음도 있을까
깊은 곳에 내재된 불안감은 떨쳐낼 수 힘든 것이라
제가 정말로 타인의 호감을 받을 만한 인간상인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물며 신의 입장에서는 한낱 스쳐지나가는 인간에 불과할진대

"...얼버무리기 금지야."

빠져나갈 구멍도 완전히 틀어막고(?)
정작 자기가 먼저 말해놓고서 머쓱한지
벌컥벌컥 커피를 들이키기만 한다

696 그렇게 보냈습니다.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3:30:13

"어서 오세요! 주인님! 이 카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얀 프릴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치마는 너무나 고운 재질이었다. 검은 빛과 하얀 색이 적절하게 배합된 메이드 복을 치아키는 입고 있었다. 나름 공부와 연구를 했는지 인사를 할 때 치맛자락을 잡고 살며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딱 전통과 격식이 있는 자의 모습이었다. 학생회의 멤버 몇 몇과 흥미를 가지고 온 이들 몇몇이 모여서 만든 집사&메이드 카페. 물론 학생회장이 직접 이런 일을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나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겠는가. 올해가 지나면 가미즈나제를 더 이상 즐길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마지막인만큼 유종의 미를 확실하게 거두고 학생회장도 손수 나서는 그런 축제로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 치아키의 마음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 무녀복을 입은 적은 있으나, 이 나이를 먹고 이런 옷을 입을 일은 없었기에 조금 어색한 것이 컸다. 물론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부끄럽다. 와는 거리가 조금 멀었다. 굳이 말하자면 어색함이었을까. 이걸 이렇게 입는 것이 맞나? 치마가 너무 짧은 거 아닌가? 검은색 스타킹을 이 정도까지 올리면 되는 것일까. 그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치아키는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스코틀랜드에선 남자도 치마를 입는다고 ㅡ물론 그 이름이 치마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ㅡ 했으니 다시 한 번 더 부끄러운 것은 없다고 치아키는 생각했다. 이 또한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 그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다리를 살짝 의식하다가 앞을 바라봤다.

"모에모에 뀬이요? 에이. 그런 것은 전문 메이드카페에 가셔야죠."

그런 것을 장난스럽게 요구하는 이에겐 차이카 역시 장난스럽게 대응했다.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메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가 있었다는 것 같기도 한데. 자신이 잘못 기억하는 것일까. 만약 있다면 미리 배워두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자신의 하얀색 머리 장식을 정리했다.

"그래도 원한다면~ 음식아! 맛있어져라! 모에모에 뀬!"

이어 그는 별 부끄러움 없이 손하트를 만들어서 그렇게 행동을 취했다. 아마 가미즈나제가 다 끝나면 웃음거리가 되고 한동안 이야깃거리가 되겠지. 허나 아무렴 어떨까. 그저 모든 이들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일부러 밝게 웃어보이면서 샤랄라스러운 걸음을 유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나면 흑역사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때의 이야기지.'

일단 지금은 지금을 즐기자.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막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손님을 환한 미소로 다시 맞이했다. 물론 전문 프로 메이드 카페의 메이드처럼 행동할 순 없었으나 적어도 아마추어 메이드치고는 나름 잘하는 것이 맞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이 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흥이 섞인 목소리를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내뱉으며.

697 미카주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3:37:17

메이드 치아키 최고다(?)

698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3:38:36

저는 츤데레 기질이 있는 미카 메이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메이드 옷 흔들기)

699 미카주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3:40:34

700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3:41:21

결국 돌아올 곳은 이 스레인데! 시트를 내리지 않는한 도망갈 순 없소!! (응?)

701 미카주 (VrmpSQFT9A)

2023-04-03 (모두 수고..) 23:42:07

끼야악 이건 캡틴의 횡포다

702 ◆RK2mb.OzoU (JOH3ohZpAQ)

2023-04-03 (모두 수고..) 23:54:22

하하하! 어서 순순히 항복하세요!! (이거 아님)

치아키:라는 말을 하는 캡틴은 내가 신사 지하에 가뒀으니 안심해! (브이)

703 사야카 - 미카 (MCbisegahw)

2023-04-04 (FIRE!) 00:07:55

"반칙."
"반칙이므로 답 안할거임."
이라고 말은 하지만 진심은 아닌가봅니다. 조금 투덜대는 듯 말한 게 지나가고는 물을 조금 벌컥 마신 뒤에..

"그..."
"그냥 곁에 있어도 괜찮겠다 싶은 느낌부터 시작한 것 같음."
웬만해서는 그다지 옆에 있어도 무념무상에 가까웠을 텐데. 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렇지만 나..나름 장족의 발전이라 생각함."
무관심함에서였으면 시간 많이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이라고 답지않게 우물우물거리는군요.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에도 긴가민가했기도 하고.."
좋아한다? 나를? 왜? 같은 생각부터 들었던 사야카라서 그런 걸지도.

704 사야카주 (MCbisegahw)

2023-04-04 (FIRE!) 00:12:58

느릿느릿...
아마 답레가 올라온다면 내일 드릴 것 같네요.

705 미카주 (Du6.BxySag)

2023-04-04 (FIRE!) 00:28:13

나두 자러가야겠... 비염이 갑자기 심해져서(ㅠ)
다들 존밤 보내

706 ◆RK2mb.OzoU (Py5r3rsO9E)

2023-04-04 (FIRE!) 00:28:36

안녕히 주무세요! 미카주!!

707 ◆RK2mb.OzoU (Py5r3rsO9E)

2023-04-04 (FIRE!) 01:37:03

그럼 저는 저대로 슬슬 자러 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708 토아주 (JpUmB3VP7.)

2023-04-04 (FIRE!) 16:47:38

(흥미로움)

709 미카 - 사야카 (Du6.BxySag)

2023-04-04 (FIRE!) 17:05:53

"반칙은 키리나즈메 씨가 먼저 썼는데."

장난 섞인 퉁명스러움이다
내일보다 덜 좋아하겠다는 발언이
반칙 아니면 뭘까 싶어서

"신기하네. 기쁘기도 하고..."

분명 저는
곁에 두어도 괜찮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 텐데
그런데도 그녀는 그리 느꼈다고 말한다
여태껏 저를 그런 식으로 여겨준 사람은 없었기에
몹시 기쁠 수밖에

"나도 어느 순간부터... 네가 조, 좋아지더라. 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리고 제 얘기도 하기 시작하는데
덩달아서 우물쭈물댄다
분명 처음에는 그저 그런 감정이었는데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커져있었던가
그건 퍽 생경한 감각이었다
어쩌면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린 것과도 같을까?
비록 '운명' 따위는 믿지 않지만

"...이런 얘기 하는 거 아직은 좀... 부끄럽네."

"싫은 건 아니지만." 덧붙이며 다시금 웃음 흘린다
그래놓고서 목이 타는 모양인지
커피를 또 한번 들이킨다
어느새 발갛게 상기된 뺨이 언뜻 보일지도

710 미카주 (Du6.BxySag)

2023-04-04 (FIRE!) 17:06:20

>>708 (당근뺏기)
갱신하고가 다들 조은오후 보내길

711 사야카 - 미카 (MCbisegahw)

2023-04-04 (FIRE!) 18:58:05

"아님. 난 반칙한 적 없음."
강경하게 주장하지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인 걸 봐서는 이해하고 있을지도?

"기쁘다니 다행일지도."
머뭇거리다가 웅얼거리듯 말한 뒤, 사야카는 침묵합니다. 되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정적이 흐르는대로 계속 있어도 상관은 없지만.. 미카의 말에 답을 합니다.

"이런 건 처음이라서.."
감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처음이잖아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얼굴이 좀 달아오르는 거 같습니다.

"부끄러운 건 마찬가지임"
하지만... 밖이 아니라 집이니까 조금은 더 솔직해진 걸지도 모른다는 듯 생각하면서 앉습니다. 그림자 속으로 쑥 빠져서 눈만 내놓고 빤히 바라보는 건 아니지만.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반은 있을거야.

"...구..구경이라던가 하실?"
집 구경?

//갱신. 모하입니다.

712 ◆RK2mb.OzoU (Py5r3rsO9E)

2023-04-04 (FIRE!) 19:04:54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공기가 조금씩 습해지는 것 같네요! 아무튼 갱신이에요!!

713 사야카주 (MCbisegahw)

2023-04-04 (FIRE!) 19:10:40

캡하입니다.

그러게요. 비가 많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714 미카 - 사야카 (Du6.BxySag)

2023-04-04 (FIRE!) 19:32:39

"그... 렇게 말해준 사람, 아무도 없었으니까..."

벅차오르는 심정을 담아
그렇게 말하고선
마찬가지로 입을 꼭 다문다
찰나의 정적이 이어지지만 어색하진 않다

"나, 나도 처음이니까..."

누군가의 처음이라는 게 은근히 기뻐지는 거다
하물며 그 누군가는
수없이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는 인외의 존재라
더욱 묘한 기분이 들지도

"좋...지."

아직 부끄럼이 가시지 않은 듯
여전히 머뭇거리며 고갤 끄덕인다
놀러와가지고선 소파에 앉아 시시콜콜한 얘기만 해서
정작 구경할 틈도 없었으니

//이대로 집구경하고 돌아갔다는 식으로 막레해도 댈거같은? 더 잇고싶으면 이어도 대고?
사실 넘무 오래 붙잡고잇는거 같아서...()

715 미카주 (Du6.BxySag)

2023-04-04 (FIRE!) 19:33:08

(비...싫다)
다들존저~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