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곳을 꾹 누르면 엄청 아픕니다. 상처에 소독약만 발라도 따가워서 꾹 참아야 하는걸요. 물론 그렇게 와타누키 씨를 괴롭힐 생각은 없어요! 그냥, 단지 손해가 맞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였습니다. 그렇게나 아픈게 어떻게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 나을 때까지 계속 신경써줘야 하는데, 정말 손해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자기 몸을 안 챙긴다는 소리 밖에 안 됩니다. ...설마 와타누키 씨, 저 상처들을 방치할 생각은 아니겠죠?
“...화내는 친구는 해줄 수 있어요. 다칠 때마다 바보냐고 백번 넘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걱정하는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뜸을 들이다 돌아온 대답이 확신조차 없는 대답이어서 고민했습니다. 제가 친구를 하겠다고 하면 와타누키 씨가 덜 싸우게 될까 싶어서요. 전 와타누키 씨랑 친구를 해도 괜찮고, 다치는 걸 걱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니까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그건 제 입장입니다. 와타누키 씨가 저를 친구로 삼아도 되는지는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저보다는 더 좋고 멋진 친구를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와타누키 씨만큼 상냥하고 친절한 친구가 나을테니까요. 괜히 말했다 싶어졌습니다. 아주 작아져서 아무에게도 안 보일만큼 작아져서 숨고 싶은 기분이 돼요. 애초에 누가 친구를 이렇게 만들겠어요! 바보라고 백번 넘게 말해주는 친구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을 없을 거에요. 저도 별로 갖고 싶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걸 떠올리면 덜 짜증날테니까요. ...없어요?”
다들 그런 게 아닌걸까요? 아니면, 와타누키 씨는 좋아하는 것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손만 잘 간수할게 아니었어요. 말도 조심해서 했어야 했습니다.
>>867 ㅋㅋㅋㅋㅋㅋㅋㅋ이 아저씨가 알기 쉬운 걸까 하네주가 캐해천재인 걸까...😇 정답! 절대 혼자 빠지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죄다 붙잡아서 함께 갈걸? 그리고 그 자리에서 복수하지 못한다면 수학여행 끝날 때까지 호시탐탐 기회 노리다 아득바득 복수 성공할 거야👍🏻
21 자캐는_먼저_사과하는_편_vs_상대가_사과하길_기다리는_편 의외?로 먼저 사과하는 편! 그렇지만 대부분 양심의 가책이나 사죄하고 싶어서라기보다 적당히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하는 사과야🤦🏻♀️ 그런 상황이 아닌 진지한 사안일 때도 상대방이 사과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기싸움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먼저 사과하는 쪽이기도 하고.
476 연필로_글_쓰다가_실수했는데_지우개가_없을_때_자캐는_어떻게_하는가 그냥 연필로 북북 줄 긋고 다시 쓰지?
41 사람_많은_곳에서_넘어졌을_때_자캐의_반응 그대로 자연스럽게 앞구르기해서 일어남(?) 그치만 술 취한 게 아니고서야 그냥 평범하게 넘어지기엔 몸이 너무 좋은걸.... ◠‿◠ 어쨌든 평범하게 넘어지든 앞구르기를 하든 주변 시선은 신경 안 쓰고 자기 할일 마저 해.
>>874 이건 그럴 것 같았어요! 뭔가 빠져나가기 위해서 먼저 사과하는 그런 느낌!! 와! 맞췄다!! 그리고 지우개가 없으면 그렇게 줄 북북 긋는 것은 필수지요! 그렇고 말고요! (엄지척)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자연스럽게 앞구르기.. 영상..영상을 보여줘! 영상을 보여달란 말이야!!
>>874 상황 무마용 사과...... 싸움나기 더 쉽지 않나 싶어서 조금 걱정된다.... 🫠 북북 줄가 긋기... 연필이 아니라 붓일 때는 어떤가요~! 🤗 앞구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이 신님... 가미즈나고가 아니라 태릉선수촌에 보냈어야 했던 게 아닐까? 🧐
울더라도 울지 않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저는 지금 뭐하는 걸까요... 안 눌러봐서 모른다는 말을 할 뻔 했던 걸 어떻게든 다른 말로 소리냈어요. 씩씩해서 좋겠다는 말도 놀리는 것만 같아요. 다친 건 손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게 어쩌다가 와타누키 씨를 괴롭히려고만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서야는 그 시비를 걸었던 다른 학교 학생들이랑 저랑 다를게 뭘까요...
“안 괜찮으면 말도 안 꺼냈습니다.”
제가 못됐어요. ‘친구는 해줄 수 있다’ 고 말했으니까요, 저렇게 물어보는게 당연해요. 친구 사이에 꼭 갑과 을이 나뉜 것처럼 됐잖아요. 그런게 어딨어요! 거절당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부끄럽기만 했어서, 괜히 말은 더 모납니다. 친구하자는 말을 하는게 어려워서 모든 말이 쉽지가 않아요. 고민하고 꺼낸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저야말로 묻고 싶어요. 와타누키 씨는 저랑 친구해도 되는 걸까요? 진짜로요? 학교를 계속 다니면 뭐해요, 좋은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과목 중에 없습니다. 대학에는 있을런지 모르겠는데, 대학에 다닐 때면 너무 늦어요. 몇 년 동안이나 못된 친구인게 됩니다. 그럼 분명 더 이상 친구가 아니게 될 거에요.
“제가 바보라고 했다고 놀려요? 바보의 친구는 바보랬는데, 전 바보 아닙니다. 그러니까 와타누키 씨도 바보 아니에요.”
자업자득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제가 바보라고 너무 많이 말해서, 와타누키 씨가 저렇게 말해버리는 게 분명해요. 이제 바보라는 말은 금지입니다. 절대요. 여기에 바보는 저 하나뿐입니다.
“그럼 이제 참아보면 되겠네요. 다 있잖아요.”
친구도 좋아하는 것도 있다는 말을 하려다, 제가 스스로 친구라고 칭하기는 낯부끄러워서 그만두었습니다. 친구를 이렇게 만드는 게 맞을까요...? 이런 저도 친구라고 도움이 되긴 할까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건 나름의 격려를 모방한 언어였을까? 어떤 말이든 위로든 미야나기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못 했을 것 같다. 근본적인 단초를 쥐고 있는 건 저뿐임에도 선뜻 펼쳐 확인할 용기까지는 없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난 그냥······ 내 자신한테 실망한 거예요.“ 감정은 드러내고 자아는 삼키며 숨죽일 수밖에 없는 삶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이야기꾼이지 연기자가 아니니까.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해도 좋은 삶을 동경해서도, 탐내서도 안 돼 그 말에 쉽사리 승낙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답하는 대신에 괜히 엉뚱한 트집을 잡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조카를 투영하실 연배는 아닌 것 같은데. 약간 양심이 없으시네요.“
아무래도 천 년이나 넘게 살아놓고 제 삼촌뻘을 자처하는 건······ 굉장히 무리였다. 게다가 무슨 신이 혈연이 다 있나! 태양신 라Ra도 나일강에서 울고 갈 듯했다. “당연히 폼으로 지은 이름인 줄 알았죠! 미리 알았다면 얼씬도 안 했어요.” 그러나 직접 대면할 때까지 쌀낱 한 톨만큼도 몰랐다는 게 그녀의 불행이었다. 와중에 있지도 않은 숙어를 창조해가며 태연하게 웃는 얼굴을 봐버려 황당해할 의지마저 잃었다.
“······그게 아니라 타지에서 고향 사람끼리 돕고 산다, 이 말이잖아요. 안 지켜주셔도 웬만한 건 제 선에서 전부 해결하니까 괜찮습니다.“
사양하기 위한 거절은 아니었는지 자신만만한 어투다. ······초자연적 현상에 있어서는 살짝 약하긴 했지만. 잠깐 주머니를 뒤적여 명함만 한 크기의 반짇고리를 찾은 미야나기는, 이내 실타래와 리본 뭉치를 헤집고 작은 수성펜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슈즈에 새틴을 바느질할 때나 쓰는 초크처럼 보였다. 남는 왼손으로 그의 팔목을 조심스레 들어 손바닥 위에 숫자를 남기려 했다. “물로 금방 지워져요. 원단에 쓰는 펜이니까.“ 남의 손을 자연스럽게 종잇장 취급하니 참 염치도 없다. 열한 자리나 되는 숫자를 적어야 해 글씨를 아주 깨알같이 써야 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