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6009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10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2-19 23:19:12 - 2023-02-27 03:41:35

0 ◆RK2mb.OzoU (TUwgrPyPeA)

2023-02-19 (내일 월요일) 23:19:12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492 케이주 (vsSQO8oraI)

2023-02-23 (거의 끝나감) 22:21:18

후후 일상 돌아가는 것 너무 맛있어서 배불러졌어

493 ◆RK2mb.OzoU (yrGrXSHO2o)

2023-02-23 (거의 끝나감) 22:26:34

>>492 (소화제를 살며시 내밀기)

494 하네 - 치아키 (oxA2RWuQrc)

2023-02-23 (거의 끝나감) 22:53:31

가족들은 모두 신이고, 눈 색이 같아요. 저만 눈 색이 다르고 인간입니다. 그래서 혼자 다르게 생긴 네잎클로버를 처음 보았을 때 세잎클로버 다섯장과 함께 꺾어 가족들에게 보여주었어요. 우리 가족이라면서요. 저는 그때 네잎클로버는 혼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족들은 네잎클로버가 특별하단 생각을 했어요. 아마 그때부터 클로버를 좋아했을 겁니다. 초록색이나 연두색을 좋아하게 된 것도 클로버의 색이기 때문이에요. 손 위에 네잎클로버가 조심히 옮겨집니다.

“세잎클로버가 더 좋아요.”

꽃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어요. 믿는다고 하지 않으셔도, 조심해줄 것인지 묻지 않으셔도 그랬을 겁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끄덕였어요. 손바닥 위에 올라온 클로버를 보다가, 다시 가방에 손을 넣어요. 꺼낸 수첩 사이에서 클로버가 한 번 더 튀어나옵니다. 클로버가 세 장, 앞으로 두개 혹은 네개에요.

“777장이요.”

어디서 나온 숫자냐면, 학교에서 했던 이벤트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점수 중에 제일 높은 점수가 777점이었어요. 저는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제일 낮은 점수조차 받지 못 했지만요. ...네, 조금 장난 친거에요. 제가 매일 하나씩 클로버 스티커를 준다고 해도 어떻게 777장이나 모을 수 있겠어요. 그렇게 해도 2년이 넘게 걸립니다.

“모을 수 있으면 모아보세요. 10장도 못 모을 겁니다.”

지금처럼 친하지도 않는 사이인데 클로버 스티커를 준 건 처음이에요. 정말로 10장 모으기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비꼰다거나 무시하는게 아니라요! 정말 10장이라도 모으게 된다면 상품을 줘야하는 걸까요? 드릴 수 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그때까지 좀 고민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휴대폰 뒷면에 붙는 클로버 스티커를 보아요. 777장을 모으면 휴대폰이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안 물어봤어요. 하지만 일부러 알려주셨으니 찾아보겠습니다.”

선배님이 클로버를 찾았던 자리에요. 조금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요? 집에 갈 때까지 네 장을 더 찾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하네가 찾은 갯수는—!
.dice 0 4. = 2

495 하네주 (oxA2RWuQrc)

2023-02-23 (거의 끝나감) 22:54:25

늦었지만 케이주 미키주 안녕, 좋은 밤이야. ☺️

496 토아 - 케이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23:01:34

과거 약간의 일면식만 있을뿐, 그 외엔 거리감이 다소 있을 자신에게 이정도로 호의를 보이는 이라면 구태여 딱딱한 호칭을 불러가며 선을 긋고 싶진 않지만
역시 신이라는 위엄은 어쩔수 없는지 '선배라는 현실적인 타이틀'을 핑계삼아 격식을 차리려는 자신이 있었다.

누군가가 보면 배를 부여잡으며 웃을지도 모르는 희극이지만 그것 또한 버릇인걸 어쩌랴,
그나마 그가 자신을 '토아 후배님'이라고 먼저 칭했으니 어설프게나마 따라하듯 그에 대응하는 호칭으로 돌려주었을 것이다.
아무렴, 거두절미하고 선배님이라고만 부르는 것보단 더 친근하지 않은가?
그 역시 자신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이름으로 불러주었거늘, 똑같이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나름의 예의라면 예의리라.

"듣는 제가 쑥쓰러울 정도의 말씀을 하시네요.
...그렇겠지요. '기회'는 분명 좋은 울림임에 이견이 없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머쓱한 표정도, 뒷목을 쓸거나 볼을 긁적이는 간단한 제스처도 없었다.
음의 높낮이도 마찬가지니, 이런식의 대화에 익숙한 이가 아닌 이상은 약간의 답답함을 품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자신은 익숙해졌으니 그만이었다.

"현대에 들어서야 겨우 그런것이 대체식으로 통용되는 모양이지만...
과거엔 이런 것처럼 별미였을지도 모른다는게 웃자면 웃을만한 희극이겠군요."

그 말대로, 어째서 그것을 '대체식품'으로 부를만큼 인류가 가축이라는 부류로 나눈 동물들의 고기를 기본사양으로 삼게 된 것인지 쓸데없는 궁금증을 가지는 자신이 있었다.
역사학자나 인류학자, 생물학자에게 조언을 구해야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아이스크림에 입을 대는 것도, 참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자신이 그러하듯 상대방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면 마냥 즐겁게 생각하는 소녀가 그의 옆에 있었다.

...물론 권유받은 벤치의 자리에 앉아 늦봄을 즐기던 중 들려온 물음엔 잠깐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무어라 말씀드려야 할지... 그저 흐르듯 이곳에 당도하여 흐르듯 살아가다보니, 친구가 없다하면 명백한 거짓이겠지만 그렇대도 '많이'라는 수식어를 붙일만큼의 수는 아니겠군요.
마냥 웃지만은 못할 일이지요."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웃고 있었다.
이번엔 그 진심이 얼굴에 잔잔히 어려있는 것처럼 얕게나마 눈에 띄는 미소였다.

"아무렴 첫 술에 배부를 리가 없겠지요. 더욱이 청춘이라면 말이지요."

497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23:02:29

(일상과 잡담을 먹으며 살이 쪄버린 토끼)

498 치아키 - 하네 (yrGrXSHO2o)

2023-02-23 (거의 끝나감) 23:04:03

"그래? 네잎클로버를 찾는 것 같아서 그쪽을 더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하긴 세잎클로버도 '행복'을 상징한다고들 하니까. 정확히는 행운에 눈이 멀어서 더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미처 보지 못한다 식으로 의미가 쓰이던가?"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스마트폰 뒷편에 붙여놓은 '행복'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최대한 떨어지지 않게 잘 붙여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오른손으로 스티커를 더 꾹 누르면서 스마트폰에 붙였다. 그야 행복을 잃고 싶진 않았기에. 뒤이어 그는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었다.

한편 777장이라는 말에 치아키는 처음에는 왜 저런 숫자인가 싶다가 순간 뭔가가 떠올라서 그만 웃음을 크게 터트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렇게 한 방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어서 치아키는 장난스럽게 고개를 내려서 하네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러면 이거 777장 모으면 후배 양에게 뭐든지 빌 수 있는 소원권 2장이 생겨? 그렇게 오기가 생기면 한 번 모으고 싶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으려나? 하핫. 물론 나야 올해가 지나면 졸업하고 그 이후에 후배 양과... 운이 좋다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지간하면 길 가다가 우연히 보는 것이 고작일 것 같으니 불가능하겠지만서도. 후배 양이 준 이 스티커와 똑같은 스티커를 구해서 777장 붙인 후에 찾아가야하려나?"

당연히 진심이 섞여있지 않은 장난스러운 목소리였다. 애초에 스티커를 어떻게 777장이나 모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 후배의 지금까지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딱히 자신에게 이후에 스티커를 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냥 분위기에 맞추듯이 행동을 하며 이어 치아키는 안 물어봤지만 찾아는 보겠다는 그 말에 귀엽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었다.

"알아. 그냥 지나가던 학생회장의 변덕이라고 생각해줘. 딱히 세상에는 물어봐야만 말할 수 있고 그런 것은 아니잖아? 내가 그냥 말하고 싶어서 말하는 거고 그걸로 된거지 뭐."

두 어깨를 으쓱하며 치아키는 쭈욱 기지개를 켜먼서 핸드폰을 다시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했다. 슬슬 가보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하네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좀 찾았어? 그것만 듣고 난 다시 학교를 둘러봐야겠는걸."

499 하네주 (OEgbJQYyu2)

2023-02-23 (거의 끝나감) 23:24:00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졸린지....... 🥲 답레 써보려는데 머리가 멍해서 오늘은 이만 들어가볼게. 다들 미리 잘 자고 좋은 밤 보내. 푹 쉬자. 😴 캡틴 답레는 내일 오후 쯤 가져올게. 아마 막레로 가져올 것 같아. ☺️

500 ◆RK2mb.OzoU (yrGrXSHO2o)

2023-02-23 (거의 끝나감) 23:24:45

피로가 쌓이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안녕히 주무세요! 하네주! 네! 다음 것으로 막레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501 케이 - 토아 (vsSQO8oraI)

2023-02-23 (거의 끝나감) 23:24:48

별로 쑥쓰럽지 않은 것 같은 모습으로 쑥쓰럽다고 표현하는 것도 조금 우스웠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거짓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토아가 신을 모시는 이이기 때문일까. 보통 신을 모시는 이들은 꽤나 진실만을 말하지 않던가. 그것이 무언가를 숨겨서 만들어내는 진실이라도 말이다.

아이스크림을 별미라며 메뚜기 구이와 같게 여기는 것에 케이는 쿡쿡 웃었다. 은근 별난 소녀인 것 같다는 인상이 추가되었다. 2년 전 처음 인사만 나누었을 때에는 단정하고 얌전한 소녀의 느낌이었다면 지금 모습은 좀 더 엉뚱하고 별나다, 라는 인상이려나. 토아의 말투나 외형 또한 그런 인식에 한 획을 더할 뿐이었다.

“이제 봄이 끝날 뿐이니 어느 정도 안면을 트고 공통된 관심사를 갖는 것이 고작이지 않겠나요. 아마 토아 후배님은 잘 할 것이라 생각해요. 일 년, 이 년 지나다 보면 절친한 친구도 생기고 우정을 나누게 될테지요.”

봄볕을 맞으며 아이스크림을 한 입 더 먹고는 토아를 보며 말했다.

“아, 그런 걸로 치면 저도 후배님의 친우가 되겠군요. 안면을 트고 공통된 관심사를 갖게 되었으니.”

웃음기 머금으며 말을 덧붙인다.

“살다 보니 친구라는 것이 굳이 큰 것이 필요하지 않더군요. 시간을 나누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함께 사러 가기도 하고, 재미난 것이 있으면 구경을 가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후배님은 가미즈나 구경은 많이 했나요? 따로 먹고 싶은 음식은?”

2년이지만 이 주변 탐방을 많이 했다며 웬만한 맛집은 알고 있다는 그런 말도 함께 하면서.

502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23:25:01

목요일은 의외로 노곤한 날이지~ 나무에 기대는 날이어서 그런가봐~ 🤭
꿀잠이야 하네주! 🤗

503 케이주 (vsSQO8oraI)

2023-02-23 (거의 끝나감) 23:25:07

하네주 잘자~!

504 미카주 (r535vNNXLg)

2023-02-23 (거의 끝나감) 23:25:48

하네주 잘자

505 ◆RK2mb.OzoU (yrGrXSHO2o)

2023-02-23 (거의 끝나감) 23:30:51

하지만 내일 하루만 보내면 또 주말이에요!! 와앙~

506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23:39:55

와앙~😛 (냠냠굿)

507 쥰주 (6d1S8Jm8dk)

2023-02-23 (거의 끝나감) 23:49:14

공부 마저 하고 오니...!! 하네주도 일상 고생했어요! 하네 반응 넘나 귀여운 것!
저는 내일도 출근이기 때문에 자러 갈게요! 다들 잘자요~~

508 ◆RK2mb.OzoU (yrGrXSHO2o)

2023-02-23 (거의 끝나감) 23:51:02

안녕히 주무세요! 쥰주!!

509 미카주 (J8SdZ46GCo)

2023-02-24 (불탄다..!) 00:00:56

쥰주 잘자

510 케이주 (dPmrhA8h1A)

2023-02-24 (불탄다..!) 00:06:29

끄악.... 벌써 열두시........
먼저 자러 갈게 ;ㅅ; 시간은 왤케 빠르게 지나가는가.....(파스스)

511 미카주 (J8SdZ46GCo)

2023-02-24 (불탄다..!) 00:10:40

ㅋㅔ이주도 잘자

512 토아 - 케이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0:13:02

그가 자신의 다소 무덤덤한 반응에도 익숙한듯 대응해주는 것은 분명 호재일 것이다.
여우신의 신통력으로 의중을 알아채는 것인지,
아니면 신에게 전달받은 진실을 고하는 종교인의 자세인 자신의 성향 덕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전해지는 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이스크림과 메뚜기 구이, 튀김따위의 것을 동일선상에 묶는 것은 역시 괴짜처럼 여겨질만도 했는지 쿡쿡거리는 웃음이 들려왔다.
그것에 반응하듯 휘둥그레진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당혹보단 의문같은 가볍디 가벼운 수준이었을까?

하지만 본가쪽의 평상시 분위기를 생각하면 여전히 마을 어귀 어딘가에선 도망다니는 메뚜기들을 잔뜩 잡아 히히덕거리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즉석꼬치를 해먹는 코흘리개 아이들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그들만의 단순한 스포츠던, 정말 소박한 시골생활을 단적으로 즐기는 유희던간에.

"음... 말씀대로, 아직은 이르겠지요.
청춘이 소녀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하여 저 또한 그리한줄 알았거늘, 어쩌면 그런 마음이 과하여서 조바심마저 든 것은 아닐지..."

그런 진심어린 농담을 하나 알고 있다.
'첫 학교생활: 친구 100명 사귀기!'라던가?
세계일주급의 이야기나 다를 바가 없겠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 했다.
제 섬기는 이도 현재에 감사하며 만족하되 미래는 보다 넖게 보는 것이라 일러주었지만...

어설프게 토끼를 흉내내듯 빚어진 외관의 아이스크림은 어느덧 작달만한 귀 한쌍을 모두 내어주고서 뽀얀 얼음층을 지나 산뜻한 과일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겉과 동일하면서도 언뜻 다른 색상을 속에 품는 간식류는 꽤 좋아하는 기호식품군이었다.

"그리 말씀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요."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면 우습게 들리겠지만, 호기롭게 친우를 거론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니 이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벅참이 다시금 아로새겨지는 기분이었다.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으나, 명명백백한 사실이었다.
어른의 사정으로 학교와 집을 오갔던 과거와 다르게, 비록 상대방은 제 섬기는 이와도 깊게 안면이 트인 관련인이라지만 공은 공, 사는 사였다.

그렇기에 이에 맞닿아 바스라졌던 아이스크림만큼 쪼개어져 푸스스 흩어지는 웃음이 가느다랗게 변한 시선과 함께했다.

"말씀대로, 어쩌면 친우란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닐테지요.
함께 공유하는 것, 그것을 모토로 삼는 결속, 비로소 깨닫는 타인과 자신의 유대감..."

미약하게나마 긴장감을 품고 있던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그런 우스꽝스러운 광대의 역할도 거리낌없이 해낼수 있겠지만...

"그렇군요... 당장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아무튼 '한식'스러운 것도 끌리더군요."

말은 생각나는게 없다 해도 본능은 솔직했다.
피는 못 속이는지, 이런 모순을 보면 가끔 신의 위용을 두른대도 자신 또한 천상 인간인게 확실할테지.

513 토아주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0:15:19

쥰주 잘자라구~ 🤗 현생맨 출근맨은 노곤하지만, 그럼에도 빛나는 모습이 있어!

신데렐라 케이주도 잘자~ 🤗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느긋할때 천천히 달아주기~

맛있다. 내가 굴리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맛있다. (짭쩝)

514 ◆RK2mb.OzoU (xN07adXsdQ)

2023-02-24 (불탄다..!) 00:16:16

케이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모두의 일상은 다 맛있고 부드럽고 좋은 것이에요! 적어도 캡틴은 그렇게 생각해요!

515 미유키 - 린 (bv.GnCHaB.)

2023-02-24 (불탄다..!) 00:29:17

동지, 그래. 당신 역시도 자신과 비슷한 분량의 피로를 가지고, 비슷한 이유로 이 장소를 찾아왔을 것이라는 건 피곤해 보이는 당신의 모습과 하는 말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눈가의 눈물 한 방울 살며시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보던 미유키는 이어지는 행동에 조금 당황하면서, 얼떨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바닥을 구르는 이 신님의 여유로운 태도를 두고서 무언가 생각하는 듯 있다가 그냥 어깨를 으쓱인다. 제 본래 바라던 것과는 달랐지만 아예 자리를 뜨라고는 하지 못할 성정이기도 하니 미유키는 자신이 누울 자리를 만들어 준 것으로 만족했다. 또 제 자리라 적어 둔 것도 아니었으니, 굳이 같은 피곤한 이에게 예민하게 굴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미유키는 그가 내준 자리로 천천히 다가가 조용히 몸을 굽히며 누웠을까. 등을 보이며 누워보는 듯하다가는, 불편한 것인지 잔디밭에 등을 붙이고 누워 나뭇잎을 통하며 스며드는 연초록 흐린 빛을 올려다본다. 그렇깊게 숨을 들이쉬고 눈을 감다, 당신의 물음에 당신을 향하여 모로 눕고서, 그 감았던 눈꺼풀을 밀어 올리니. 무표정하게 노란색 눈동자가 빤히 당신을 응시한다.

"鬼? 이매ちみ, 망량もうりょう인지?"

졸린 상태에서도 관심이 향하는 것이니 미유키는 그렇게 묻고서 당신의 질문에 답한다.

"낮에는 자고, 밤에는 호오-호오-ホーホー 하며 우는 신이지요."

어떻게 힌트가 되었을까. 당신을 바라보는 미유키의 한쪽 눈썹이 치켜올라간다.

516 미유키주 (bv.GnCHaB.)

2023-02-24 (불탄다..!) 00:30:10

정말로 피곤한 하루네요. 늦었지만 자러간 모두 잘 자요.

517 미카주 (J8SdZ46GCo)

2023-02-24 (불탄다..!) 00:30:49

미유키주 어서와

518 리오주 (WgDk5ShbfU)

2023-02-24 (불탄다..!) 00:36:27

갱신만 하고 사라질게..
이빨이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아 으으으으윽 이렇게 아프단 얘기는 없었잖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519 ◆RK2mb.OzoU (xN07adXsdQ)

2023-02-24 (불탄다..!) 00:37:54

어서 오세요! 미유키주! 그리고 리오주는 어서 오시고 어서 푹 주무세요! 8ㅅ8 너무 아프면..진통제라도 꼭 드세요!! 사랑니 뽑고 나서 먹는 진통제 따로 있어요!

520 리오주 (WgDk5ShbfU)

2023-02-24 (불탄다..!) 00:43:30

치과에서 챙겨준 약 먹긴 했는데 계속 욱신거려서 참을 수가 없어...
한 번에 두 개나 뽑았더니 좀 힘들다 진짜 치과 침대? 의자? 거기서 이빨 뽑을때 악! 아아악!! 하면서 바둥거렸어 너무 아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21 ◆RK2mb.OzoU (xN07adXsdQ)

2023-02-24 (불탄다..!) 00:45:30

한번에 두개...(죽은 눈)
그건 당연히.. 안 아플수가... 으악.. 정 힘들면 얼음을 물고 있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긴 한데.. 아마 조금 힘들긴 할 거예요. 그래도 화이팅!! 8ㅅ8

522 미카주 (J8SdZ46GCo)

2023-02-24 (불탄다..!) 00:45:46

리오주 푹 쉬어... 빨리 괜찬아지길

523 케이주 (ciBuiqZIB2)

2023-02-24 (불탄다..!) 00:47:17

자려고 누웠는데, 토아주 궁금한 점이 있어. '한식' 이라는 건 한식 일식 중식 양식할 때 그 한식을 말하는 것인지...?


그나저나 돌아가는 일상들 다 넘 맛있고 보배로운 것이야.... 호오호오 우는 신이라니 미유키 넘 귀엽잖아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사랑니 아파하는 리오주...... 나도 사랑니 뽑아봐서 아는데.......(끔찍) 차가운 얼음 찜질 하기 ㅠㅠㅠㅠ

524 토아주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0:50:49

피곤해도 꾸준히 답레를 들고 오는 미유키주 리스펙트! 🤗

와중에 미카주가 귀엽다 생각하는 나, 정상인가요?

저런! 리오주 무리하지 말고 쉬는 거야!😰
이 뽑고 난 뒤의 통증은 컨디션 관리도 잘 해줘야 그나마 순탄하게 넘어가니까!☺️

525 ◆RK2mb.OzoU (xN07adXsdQ)

2023-02-24 (불탄다..!) 00:52:09

그럼 캡틴도 오늘은 일단 들어가볼게요! 다들 좋은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526 토아주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0:52:19

>>523 내 맞워요~ 똑똑해! 지니어스!🤗

그것 또한 '고증' (끄덕 짤)

527 토아주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0:52:57

>>525 (자러 가는 캡틴 와랄랄라)

잘자는 거야 캡틴! 🤗

528 케이주 (ciBuiqZIB2)

2023-02-24 (불탄다..!) 00:54:27

>>526 오케이~ 일본 배경이라 긴가민가했지. 자고 일어나서 답레 이어올게. (토끼짤 귀여워)

캡틴도 잘 자고 다들 일찍 자구~~~

529 리오주 (WgDk5ShbfU)

2023-02-24 (불탄다..!) 00:54:28

우욱.. 다들 상냥해서 좋아... 이가 시리고 잇몸이 아파서 죽어버려... 으에엑.....

530 토아주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1:00:05

>>528 풍문에 의하면 돗토리현은 한국과의 교류에 꽤나 적극적이었다 하니까~
푹 자두라구~ 🤗

리오주도 참치들의 상냥함에 그만 영면으로 접어들진 말고 곧 나아져서 건강한 리오주가 되길! ☺️

531 미유키주 (bv.GnCHaB.)

2023-02-24 (불탄다..!) 01:04:07

진통제 있으면 먹고 푹 쉬길 바라요. 화이팅이에요..... 리오주.

>>523 호오-호오. 귀엽다고 해주어서 고마워요.
콩콩 하고 우는 케이도 보고 싶네요.

캡틴 잘 자아요.

532 토아주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1:10:22

미유키주도 갑자기 불켜지고 인기척이 느껴져 털을 곤두세우다가 자기 집사인걸 알아챈 부엉쓰의 기분을 느껴보자! (?)

533 미카주 (J8SdZ46GCo)

2023-02-24 (불탄다..!) 01:13:59

캡틴 잘자
>>524 (냥냥펀치)

534 미유키주 (bv.GnCHaB.)

2023-02-24 (불탄다..!) 01:19:53


>>532 O,O
노력 해볼게요..?! (?)

535 사에 - 린 (cJvnHDMWr6)

2023-02-24 (불탄다..!) 02:07:06

탈리스만을 도둑맞은 바유는 끝내 물의 님프를 용서했을까? 구세프마저 미처 거기까지는 이야기를 다 쓰지 않았다. 하물며 자신이라고 어디 신의 뜻을 가늠이나 할 수 있겠는가. 적어도 그녀보다야 영겁을 사는 이 고대의 존재가 더 잘 알 테였다. 단 두 마디 흘린 모호한 말로 곧장 답까지 이끌어내는 걸 보면 세월을 결코 허투루 보낸 건 아니다! 정곡을 찔린 미야나기가 어항 속에 빠뜨린 금붕어같이 뻐끔거렸다. “······400년 전이라고 했어요.” 제 일을 흥미 위주로 캐내는 건 진즉이 뻔했지만 아랑곳 않았다. 본디 인간이라는 게 신에게 있어서는 고작 파적거리일 뿐이니 응당한 일이다. 문득 어두운 가운데 한 줌 웃음기 없는 눈동자가 짧게 그녀를 훑었다. 어색하게 다른 곳으로 눈알을 굴리며 신경쓰지 않는 척했지만, 발끝까지 매섭게 내리꽂히는 푸른 시선에 흠칫 손등에 입술을 묻고 숨죽여야 했다. 다행히 찰나 만에 다시 연기처럼 훅 흩어졌지만. 그녀는 작게 한숨쉬었다.

“나쁘지 않았어요.”

5분 전까지만 해도 겁에 질려 찍소리도 못한 주제에 잘도 고개 저으며 나불댔다. 그도 그럴 게, 미야나기가 그를 나쁘게 평가했던 건 이제 와서 전부 의미 없게 됐지 않나. 청소년의 음주? 청소년이 아니다. 허세? 일말의 허세도 없었다. 기묘한 웃음? 인간 기준으로 공포스럽다뿐이지 악한 행동은 아니다! 단순히 이롭다고만 하기엔 미심쩍은 구석은 남아있었으나 최소한 해치려 들 것 같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럭저럭 침착해진 듯했다.

“사, 사에. 사에라고 불려요.”

기습적으로 질문 받은 탓에 무심코 뱉어 금세 후회했다. 자고로 신적인 존재에게 이름을 넘긴 인간 치고 인생이 잘 풀린 사례—희곡을 참 많이 읽었다—는 어디에도 없다. 하다못해 악마조차 신부에게 진명을 들켜서는 안 되는 법이다! 물론 통계적—희곡에서 말이다—으로 봤을 때 비인간과 엮여 잘 된 인간 자체가 영 드물기는 했다. 근데 내가 엮여버렸네. 맙소사······. 그러나 황송하게도 상대의 이름을 먼저 받아들었으니 예상 외로 과분한 대우다. 멍청해 보이기 딱 좋은 어설픈 발성으로 신의 이름을 입속에 감히 굴렸다. “아, 네애. 네, 비량 님.” 곧이어 미야나기가 약간 머뭇대며 넌지시 물었다.

“근데, 저······ 원래 이렇게······ 모습을 아무한테나 잘 보여주세요?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나요.“

처음, 질문을 기꺼이 허락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의문을 그제서야 던진다. 신이라는 게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도 대뜸 정체 전격 공개를 할 수 있는 거였던가. 그랬다면 예수는 이미 사진이 찍혀 인터넷에 나돌아다녀야 했다.

536 사에주 (cJvnHDMWr6)

2023-02-24 (불탄다..!) 02:09:38

하하하하 자꾸 지각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ㅇ>-< 아빠가 오늘부터는 진짜 시간 많으니까 막레까지 따악 스퍼트 올리께

537 린주 (KVj3z/rY/I)

2023-02-24 (불탄다..!) 02:32:52

갸아악 갱신... 했더니 미유키랑 사에 답레가 있네 야호~!!!!!ヾ(๑ㆁᗜㆁ๑)ノ”
그런데 오늘치 뇌 용량을 다 써버린 관계로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써 올게 크흐흐 둘다 귀여워... 머리 마구 쓰다듬어버려....... o>-<

>>536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짤
아니야 괜찮아~ 현생살이 하는 현대인으로서 매일 시간 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걸(*•̀ᴗ•́*)و ̑̑
암튼 오늘부터 여유가 생겼다니 축하해~ 나도 힘내서 속도 내볼게!!!!!

538 후루토주 (RiMGdvXMzo)

2023-02-24 (불탄다..!) 05:06:48

(셔터 내림...)

539 토아주 (6KoY9k91IE)

2023-02-24 (불탄다..!) 07:49:17

귀엽구나! ☺️

540 쥰주 (ZWWLsHsj7I)

2023-02-24 (불탄다..!) 10:27:48

잠깐!! 갱신하고 갈게요! 바쁘다바빠

541 케이 - 토아 (dPmrhA8h1A)

2023-02-24 (불탄다..!) 10:36:48

청춘이 소녀를 두근거리게 한다라, 그러니까 그 뜻은 새롭게 시작한 고등학교 생활 때문에 들뜨고 긴장했다는 뜻이려나? 이런저런 말들을 고풍스러운 말투로 포장하더라도 그럼에도 고등학생인 것이었다. 토아의 이런 말투는 이나바 님의 옆에서, 신사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얻은 애늙은이 같은 말투일까.

게다가 친구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저 단어들도 얼마나 고풍스러운지. 오히려 케이보다 눈 앞에 있는 소녀가 더 신스러운 말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러한 괴리가 조금 웃기고 귀여워 보이기도 했고.

하지만 이어지는 '한식'스러운 것이라는 건 케이도 차마 생각지 못했던 것이라 몇 번 눈을 깜빡였다가 이내 미소를 지어 감췄다.

"그래요. 내가 알고 있는 한식 전문점이 하나 있으니까. 다음에 같이 가볼까요?"

어느새 작은 아이스크림은 입 안으로 다 사라졌고, 케이는 토아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손을 내미는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던 간에 토아가 영 감을 잡지 못하면 웃으면서 작게 "휴대폰, 연락처 찍어줄게요." 하고 답을 알려주었을 것이었다.

542 케이주 (dPmrhA8h1A)

2023-02-24 (불탄다..!) 10:37:03

답레만 올려두구 가볼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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