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6009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10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2-19 23:19:12 - 2023-02-27 03:41:35

0 ◆RK2mb.OzoU (TUwgrPyPeA)

2023-02-19 (내일 월요일) 23:19:12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390 사야카주 (mPeoRNn2t6)

2023-02-23 (거의 끝나감) 01:21:56

잘자요 린주.

졸아버릴 스 있을 것 같은데...

391 미유키주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1:22:21

이노리주 고생했어요. 푹 쉬어요.

>>389 답레 올려 둘게요. 잘 자요. 좋은 꿈 꾸길 바라요.

392 ◆RK2mb.OzoU (yrGrXSHO2o)

2023-02-23 (거의 끝나감) 01:24:07

그러면 저도 슬슬 자러 갈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393 사야카주 (mPeoRNn2t6)

2023-02-23 (거의 끝나감) 01:25:47

다들 잘자요...

394 안즈 - 사야카 (DedF69g5gI)

2023-02-23 (거의 끝나감) 01:28:35

점심시간이 끝난 5교시, 더군다나 수학 수업. 정말 졸기 딱 좋은 조건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창문가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햇빛 아래 있다 보면 몸도 마음도 노곤해진다. 거기에 단조로운 목소리로 이어지는, 재미라곤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수식 설명이 더해지면 수면실이 따로 없다. 안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업을 따라가려 노력하긴 하는지 눈을 감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쓰고는 있다. 하지만 고개가 자꾸만 떨어지는 것이, 아무래도 잘 안되는 모양이다. 필기하려 잡았던 펜은 이제 의미불명인 흔적만을 남기고 있다.

그때다. 수업 듣기 싫은 학생들의 염원이 닿기라도 했는지 종소리가 학교를 뒤덮는다. 마치 낮잠-좀비 병에서 깨어나는 백신이라는 맞은 양, 학생들은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안즈도 마찬가지다. 비몽사몽인 얼굴로 칠판을 바라보다가 곧 고개를 흔든다. 그제야 정신이 났는지 눈동자가 또렷해진다. 시선은 자연스레 안즈의 책상 위로, 그러니까 교과서로 옮겨갔다.

"으악, 뭐야!! 또 졸면서 필기했잖아...!"

그래, 낙서인지 뭔지 모를 것으로 뒤덮인 교과서 말이다. 안즈는 머리를 붙잡고 그 의미불명의 글자들을 해독하고자 노려보았으나, 결국 포기하고 책을 덮었다.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떡하겠어! 가벼운 자기합리화가 따라붙는다. 안즈는 허리를 폭 숙여 책상에 볼을 댔다. 눈동자는 제 옆에 앉은 사람을 향한 채다.

"어휴, 진짜 지루했다, 지루했어..."

그렇지 않아? 무언의 질문이 들려오는 것 같다. 안즈는 상대의 동의를 구하듯 눈을 깜박거린다.

395 안즈 - 미카 (DedF69g5gI)

2023-02-23 (거의 끝나감) 01:28:49

점심시간이다! 학교에 있는 시간 중, 음, 아니다. 정정한다. 학교의 정규 일과 중에서는 제일 즐거운 시간이다! 점심 도시락을 다 해치운 안즈는 즐겁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딱히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다. 부실에 가서 춤 연습을 해도 좋고,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운동장을 산책해도 좋을 것 같고? 할 만한 일은 무척이나 많았다. 그런데도 아직 못 골랐다는 이야기는, 썩 마음에 들어차는 선택지가 없다는 말도 되겠지. 그런 이유로 안즈는 교내를 떠돌고 있다.

"저기, 혹시 뭐라도 잃어버린 거야?"

그러니 무언가를 찾듯 복도를 떠도는 당신에게 말을 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할 일 없는 사람에게 당신은 꽤 흥미롭게 보였으니까.

396 사야카 - 안즈 (mPeoRNn2t6)

2023-02-23 (거의 끝나감) 01:40:53

"...함수..."
정말 의외의 사실이지만. 사야카는 수업 시간엔 엎어지지 않는다!
졸지 않고 필기를 깔끔하게 하고는 그 공책을 펼쳐놓고는 그대로 수업종이 울리자마자 엎어지고 맙니다. 적어도 팔의 우리 안에 어두운 곳에서 한없이 빠져들면...

안즈의 지겹지라는 듯한 질문인듯 혼잣말인듯한 말에 대답합니다.

-지루함.
어딘가 울리는 듯한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저런 수식을 적용하고 응용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 대충대충함 때문에 최상위권은 못 되는 게 사야카인 만큼.. 안즈의 질문에 지루하다고 말합니다. 푹 엎어져 있지만 필기의 퀄리티는 상당합니다.

-수업이 길어지면 피곤함.
중얼거리듯 말하는 사야카는 일어나기는 커녕 돌아보지도 않네요.

397 사야카주 (mPeoRNn2t6)

2023-02-23 (거의 끝나감) 01:41:26

잇긴 하였으나... 잘 것 같네요.. 이어주시면 내일 이을 수 있겠습니다..

398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1:58:20

아무 것도 안하고 멍때렸는데 벌써 두시야...😵‍💫

399 쿄스케주 (zxoGLqEZok)

2023-02-23 (거의 끝나감) 02:26:56

자고 일어났는데... 왜 아직 두시...

400 미유키 - 린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2:32:55

위협은 보통 모두가 무방비할 때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니 지켜보는 내내, 제대로 잠을 자 본 적이 없었을까. 뜬 눈으로 보내던 시간이 오래되며 버릇처럼 굳어 버렸으니 미유키는 인간의 몸으로 있는 지금에도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시간 대부분을 침대 위에서 누워 보낼 뿐 잠은 거의 자지 못했으며, 잠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깊은 잠은 되지 못했기에, 낮마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피로감에 짓눌리고는 했다.
그래서 잠깐 눈을 감으면 그대로 졸아버릴 듯, 달콤한 잠이 유혹할 때마다 미유키는 그 나무 그늘을 찾았다. 햇빛 아래는 따뜻했으나, 쟁글거리는 백색의 빛 무더기 아래에서는 눈을 감아도 빛이 보였기에 잠을 이루기 힘들다는 것과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 조용한 곳에 숨어 잠을 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뒤뜰의 나무 아래는 제 고향이었던 우거진 숲의 키 큰 나무를 떠올리게도 하니, 잠을 이루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한 장소였을까.

"햇빛이, 너무 쨍해서요."

그렇지만 오늘은 다르다. 자신이 누우려던 그 자리에는 먼저 온 다른 이가 누워있다. 그에 미유키는 그를 살피듯 물끄레 바라본다. 몸을 쭉 뻗고 누운 그의 키는 커 보이니. 저와 비슷하거나, 저보다 커 보였을까. 그 점 말고도,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에 미유키는 자신과 같은 신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러며 물음에 답하니 졸린듯한 목소리다.

"그리고 원래, 내 자리기도 하고요."

이어 미유키는 짧게 하품을 내쉬며 말하고서, 졸음에 멍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비킬 건지, 말건지 지켜보는 듯하다.

401 미유키주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2:33:44

모바일로 적는 건 역시 힘드네요. 결국 노트북을 켰어요.
자러 간 모두 잘 자요. 쿄스케주....는 더 자는 게 좋지 않아요?

402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2:40:40

다들 잘 시간인데도 쿄스케주는 깨어났고 미유키주는 부엉쓰구나! 🤭

403 미유키주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2:43:34

자야 하는데, 늘 잠이 안 오니 뜬눈으로 보내게 되네요.
토아주는 안 주무셔도 괜찮아요?

404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3:26:56

(셔터 닫음...)

405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3:27:32

나도 오늘은 왠지 잠 못 이루는 밤이네~ 🤣
늦잠 자도 딱히 문제될건 없는지라 언제 뻗을지 각을 재는 중이지만!

406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3:27:56

(사람이 있었다니) (부들부들)

407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3:28:51

불멍 ASMR에 빠져들던 사이 후루토주가 셔터를 닫았어! 😳
(셔터 사이에 끼인 토/끼)

408 미유키주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3:31:11

>>405 가끔 그런 날이 있지요. 그렇지만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진 말아요.

(셔터 사이에 끼인 부//엉)

409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3:34:05

내가 좀 문콕방지용 쿠션이 낭낭하긴 하지...🤔
셔터에 좀 끼인들... (?)

이래뵈도 잘땐 자는 사람이니 걱정 말라구~🤗
부지런한 토깽이랍니다!

410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3:34:17

(순식간에 2킬을 해버린 나...) (나이스) (?)
미유키주 토아주 안녕하세요
본래 셔터담당은 저였던 걸요!

411 미유키주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3:37:49

>>409 그렇다니 안심이네요. (쓰담쓰담)

>>410 안녕이에요 후루토주. 아쉽지만 오늘의 셔터 담당은 저랍니다.

412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3:42:01

>>411
오...
이건 도전장인가요? (?)

413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3:48:38

참치가 죽으면 후루토가 데려가나요 후루토주가 데려가나요 지져스가 데려가나요 타노스(?)가 데려가나요?

오오, 샤따맨을 노리기 위한 두 새벽형 참치의 치열한 접전이라... 난 오르페우스가 되어 딩가딩~

414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3:51:02

참치가 죽으면...
동원이 대려가서 캔으로 만든대요 (속닥)

당연한 것 같지만 지금 일상 구하면 없겠죠? ()

415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4:00:10

동원이란 어떤 곳일까...
롯데월드 간다던 너구리가 농심은 어떤 곳일지 아련한 기대를 품었던 기분이 들어...!

일상...! 지금은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겠네!
언제 골아떨어질지 모르거든! 🤣

416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4:08:00

늦은 시간이니까요
저도 알지만 아쉬워서 한 번 말해봤습니다 ㅜㅜ
매칭이라도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417 미유키주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4:12:22

멀티가 안 되는 손이라. 아쉽네요.

418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4:14:09

매칭이라! 😲
뭔가 두근두근한 어감이네! 귀여워! 솜방망이 쓰다듬!
(이나바님: 인간, 내 앞발로 무엇을 하는 겐가.
아무리 토끼의 발이 솜뭉탱이라 한들... 떼이잉...)

419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4:17:12

나도 동시멀티까진 힘들고 낮과 밤처럼 시차가 좀 있는 멀티라면 괜찮지만! 🤣

곰손은 느려서 슬픈거야...
아니지, 곰보다 느린 늘보일지도...

420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4:24:34

(매칭의 어디가 귀여웠던 거죠) (덜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는 아직 토끼를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조금 환상의 동물같은 느낌으로 남아있네요

421 미유키주 (6v2qZOoVjY)

2023-02-23 (거의 끝나감) 04:24:50

>>419 (토닥토닥)

아 음. 네시 반이네요. 저는 이만 들어가볼게요. 다들 너무 늦게까지 깨있지 말아요?
두분 모두 미리 잘 자요. 좋은 꿈 꾸길 바라요.

422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4:28:02

미유키주 잘 자요~

423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4:29:45

>>420 그렇담 현실을 알려줄게!
이런 토끼가 평범한 토끼야! (약팔이)

미유키주 잘자~ 좋은 꿈 꾸기!🤗

헉, 아무것도 안했는데 네시가 울고 갈 네시 반이야!

424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4:31:59

토끼는 사실 괴수였던 거군요? ()
자~ 미유키주도 들어가셨으니 토아주도 자는 겁니다 후후

425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4:36:01

저정도 크기는 되어야 비로소 발구르기가 '스텀핑'이라고 불리는 거지! 🤭
만렙토끼!

헉, 후루토주가 재우려고 한다! 힝입니다! 😗

426 후루토주 (dhQufTgmlo)

2023-02-23 (거의 끝나감) 04:40:05

저는 사신님 오너니까 남을 재우려고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
어서 폰 끄고 이불에 누워서 편한 밤을 맞이하는 겁니다!

427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4:42:27

왠지 그 잠이 영면이 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낌서낌낌... 🤔

편한 밤(이른새벽)이구나! 오오!

그나저나 사신님... 이제 여름이 되어가는데 이젠 학교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나... 걱정인 거야!🤔

428 후루토주 (9/LWjcI.82)

2023-02-23 (거의 끝나감) 04:49:26

음, 사신님 길이요?
이제 자기 반 정도는 알아서 찾아가는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요? ()
사실 이런 부분을 일상에서 털어내고 싶었지만... 현생이 몰아쳤으니 어쩔 수 없죠 (눈물)
여름에 힘내는 수 밖에는...!

429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4:55:23

장족의 발전! 멋지다 사신님!☺️
길을 잃지 말아주세요! 😭

여름도 힘내는 거야! 아직 늦봄도 조금 남아있지만!
이틀가지고 일상은 좀 애매한가? 🤔

430 후루토주 (9/LWjcI.82)

2023-02-23 (거의 끝나감) 05:02:25

빠르게 끝내면 가능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제 손에 달린 문제라
수학여행 일상도 놓치고 싶지 않은 걸요 🙏

431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07:41:46

수학여행 일상 두근두근! ☺️
그리고 찾아온 아침!

432 린 - 미유키 (97Hy6DOUMs)

2023-02-23 (거의 끝나감) 13:10:14

"오, 동지였구만."

따지자면 저쪽이 더 고충 많아 보이는 얼굴이긴 하다만 아무튼. 그는 아직 모를 이야기였으나 몸에 굳어 버린 습성으로 고생깨나 한 상대와는 달리 그는 그간 밤에도 잘 잤다. 가리는 것 없는 단순한 성정이라 그런가, 불면할 적이면 폭음의 힘을 빌린 덕도 있는 것 같고. 여하간 느긋한 태도로 그 역시 상대방을 마주 관찰한다. 생각이라 해도 거창할 것 없이 저와 비슷한 정도라면 저쪽도 키가 참 크구만, 하는 정도가 전부였지만서도.

"아…… 그랬어?"

자신보다 먼저 이 자리를 써 온 쪽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는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서 자리를 비켜 주었다. 정확히는 아주 멀리 가지도 않고 조금 넉넉하게 떨어진 정도로 끝이었으니 내어주었다고 하는 말이 옳겠다. 어차피 나무는 넓으니 조금 옆으로 움직인다 해도 여유는 많았다. 아예 이 자리를 떠 버리라는 소리만 아니라면야 못 들어줄 것도 없고. 이유야 무엇이든 풀밭이 제 집 안방이라도 된다는 양 아무렇지도 않게 굴러다니니 이 신이 채신머리 어찌 보일지에 관해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는 건 분명했다.

"무슨 신이시기에 이 좋은 날에 그리 졸려 보이실까. 나는 밤에 나도는 귀신인데, 너는?"

한쪽 무릎 세우고 그 위에 다른 쪽 다리 턱 얹어 걸쳐둔다. 아, 하품 하는 모습 보자 이쪽도 덩달아 하품이 난다. 그러나 나른한 와중에도 친근한 척 들이대는 행태 어디 가는 것 아니다. 눈가에 생리적인 눈물 촉촉이 매단 채로도, 이리저리 성기게 들뜨고 얽힌 나뭇가지 올려다보며 넌지시 묻는다.

433 린주 (97Hy6DOUMs)

2023-02-23 (거의 끝나감) 13:12:38

셔터가... 새벽 내내 닫히지 않았다...?ː̗̀(ꙨꙨ)ː̖́

갱신이야~ 다들 좋은 점심 보내라구~!!!!!!!!!

434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14:24:50

린주도 좋은 오후야~🤗

글쎄 셔터가 닫힌줄 알았는데 틈이 있더라구!

435 쥰주 (6d1S8Jm8dk)

2023-02-23 (거의 끝나감) 14:57:47

퇴근!!!!!!!!!!! 도 했고 오늘치 공부도 끝났으니 답레를 써오겠어요!>:3

436 사에 - 린 (HWl4NyJvZg)

2023-02-23 (거의 끝나감) 15:04:03

실낱 같은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며 휘청대던 걸음이 잠깐 머뭇거린다. 의미? 여태 그 짧은 단어가 지녔을 무게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 그저 금기를 강요당하니 요구대로 순종했을 뿐. 눈썹까지 좁혀가며 고민에 잠김에도 끝내 마땅한 함의를 찾지 못해 고개를 내저어야 했다. 염려와는 달리 그녀에게 돌려준 건 뜻밖에도 정상적인 데다 친절한 답변이다. 또한 정석적인 바람에 종교가 없는 작자들—자신을 포함해서—까지 알 만한 답이라 새삼스레 알게 된 건 없었지만. 당연히 명석한 해결을 기대하고 던진 질문도 아니었으니 이만하면 충분히 훌륭하다. 그러나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적당한 대답을 고르기 위해 미야나기는 다시 고민해야 했다.

“······어쩌면 둘 다.“

최선을 다해 심각한 체해도 한편으로 궁금해 죽겠다는 눈치였다. 안타깝게도 그녀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얼마 없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 안간힘 쓰다 말고 곧 자신 없는 투로 목소리를 뚝 떨어뜨렸으니까.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짊은 죄가 있다면 그건 아마 원죄겠죠.” 파편 같은 기억을 횡설수설 엮어 나가던 그녀는 이내 약간 혼란스러워했다. 이제 와서 두려워했던 부지의 실체조차 막연하다는 걸 깨달아버린 탓이었다. 모두가 자신은 무지한 채 남길 바랐으니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건 제 몸뚱이뿐이다. 그래서 거울만이 오로지 남겨진 골방에 그토록 오래 틀어박혀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저어, 그, 혹시 신님은 어떤 분이신 건지······ 여쭤도 돼요?“

얼굴 위로 식은땀이 방울방울 맺혔다. 큰일이다. 질문을 하긴 했는데 자신도 아는 게 없으니 얼마 지나지도 않아 할 말이 뚝 떨어져버린 것이다! 잽싸게 다른 질문을 생각해내 바치며 장막을 까맣게 휘둘러버렸다. 물론 정체를 듣고 까무러치지 않게 젖먹던 힘을 다해야 할 테였다. 뭐 카나리아의 신, 꽃사슴 신 같은 거면 좀 괜찮겠으나 역시 그럴 리는 없다······.

437 사에주 (HWl4NyJvZg)

2023-02-23 (거의 끝나감) 15:05:43

바보다... 나같으면 돈 들어오는 집터. 장사 잘 되는 건물. 로또 번호 물어밧을 텐데...(욕심그득) 아무튼 답레랑 같이 갱신할게 크윽...... (›´ω`‹ )

438 쥰 - 하네 (6d1S8Jm8dk)

2023-02-23 (거의 끝나감) 15:17:21

“....... 그래요. 그렇다 할게요.”

쥰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믿지 않는 눈초리였으나, 더 묻지 않았다. 그의 입장에선 출석부를 잡으라 말하는 게 여간 재밌지 않았던 것이다.

“그건 좀 아쉽네요. 그렇게 신뢰성이 없는 사람이었나요, 나는?”

자신이 방금 전에 무슨 장난을 쳤는지 잊어버린 것처럼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묻던 쥰은 곧이어 시선을 돌렸다. 교무실로 가긴 해야했으니까.

“정말로 믿어도 됩니다. 나중에 장난을 더 친다면 모를까, 지금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난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었어요. 그건 믿어줘요.”

지금은.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교무실이 보이자, 그는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켰다.

“내가 들어가볼게요. 데려다줘서 고마웠어요.”

//막레식으로 써왔어요! 막레로 받아주셔도 좋고 더 이어도 좋고 막레를 따로 주셔도 됩니다!!XD

439 쥰주 (6d1S8Jm8dk)

2023-02-23 (거의 끝나감) 15:33:50

저는 다시 공부하러 다녀올겓요~~~

440 토아주 (/1u837lYMU)

2023-02-23 (거의 끝나감) 15:38:18

쥰주 사에주 안녕~! 🤗🤗
다들 답레로 갱신하는 모습 귀엽네!

>>439 항상 열심이구나! 공부 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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