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59068> [1:1/HL] 아카데미의 공동전선 -1 :: 383

◆RMHPLBZcEA

2023-02-18 13:44:58 - 2023-04-05 23:01:34

0 ◆RMHPLBZcEA (lFlkoYUpH6)

2023-02-18 (파란날) 13:44:58

아카데미에서 차석과 수석을 다투며 으르렁거리던 라이벌 관계의 두사람.
두사람의 공동전선, 약혼을 파기하라!

>>1 이안
>>2 릴리아나

155 릴리아나 (l.0dLFplX2)

2023-03-03 (불탄다..!) 20:44:58

오늘은 이안이 데리러오기로한 날이었다. 그렇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진 탓에 느긋하게 등교준비를 시작한다. 슬슬 약혼에대한 소식이 퍼졌을거라 짐작한 릴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외모를 꾸미기로한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자연스레 풀기로하고 연한 화장을 한 릴리가 자신의 기숙사방을 나섰고 얼마지나지않아..

"저런 미친."

릴리의 입술사이에서 비속어가 튀어나온다. 릴리라는 애칭에 한번, 되도않는 존대에 또 한번, 자신에게 꽂힌 시선들에 또또 한번. 당황할데로 당황한 릴리는 다정한 약혼자인척을 해야한다는것을 잠시 망각하고야말았다. 릴리의 근처에 그녀의 비속어를 들을 만큼 가깝게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다행일 따름이었다.

가까스로 정신을차리고 파들거리는 주먹을 로브자락사이로 감춘 릴리가 심호흡을 하더니 조금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이안에게 다가간다.

"오...래기다렸어?"

말 한마디가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않아 입꼬리를 파르르 떤 릴리가 간신히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그리고는 그 한마디를 입밖으로 내뱉는다.

"...이안?"

156 릴리주 ◆jxtq/UiSg2 (l.0dLFplX2)

2023-03-03 (불탄다..!) 20:45:15

이안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157 이안 - 릴리◆RMHPLBZcEA (YR/AAw4ZfM)

2023-03-03 (불탄다..!) 21:58:30

" 릴리, 조....좋은 아침. "

릴리와 마찬가지로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웃어보인 이안이 다정한 미소를 가장한 체 태연히 묻는다. 살며시 다가오는 릴리에게, 이안 역시 한걸음 다가가 자연스레 팔짱을 끼는 자세를 만든 이안이 태연하게 조금 흐트러진 릴리의 머리를 정리해준다.

" 어젯밤부터...너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서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찾아왔어. "

가까이 서있는 릴리에게만 보일 정도로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절대로 평상시에 하지 않았을 말을 내뱉는 이안이었다. 자신들을 지켜보는 학생들에겐 가던 길 가도 좋다는 듯 가볍게 손짓을 해보인 이안이 릴리를 이끌며 걸음을 옮기려 한다.

" 일단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조금 돌아서 산책도 하고 교실로 갈까, 릴리? "

일단 첫 시도인 만큼 주변을 살피고 들어가자는 듯 가볍게 윙크로 신호를 보내는 이안이었다. 제발 릴리가 이성을 잡고 알아들어주길 바라면서.

158 ◆RMHPLBZcEA (YR/AAw4ZfM)

2023-03-03 (불탄다..!) 21:59:08

응응! 다음 답레는 늦게 되면 내가 뻗은거라고 생각해줘...!

159 릴리아나 (dNCFc1I15Q)

2023-03-03 (불탄다..!) 22:21:43

팔짱을 끼기편하게 살짝 벌려진 이안의 팔을 본 릴리가 뒤이어 뭐, 어쩌라고 라고말하는것같은 눈으로 이안을 본다. 하지만 곧이어 이안이 릴리의 머리를 정리해주었고 릴리의 눈에 경악이 차오르는것을 순식간이었다. 소름이 돋은 팔을 무의식적으로 쓸어내리려다 멈춘 릴리가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새하얗게 질린 손을 움직여 이안의 팔에 팔짱을 낀다.

"그...래? 나..도 그랬는데, 하하하."

순간적으로 속이 안좋아진 릴리였지만 간신히 참아내더니 적당히 어색하게나마 맞장구를 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팔꿈치로 이안의 옆구리를 꾹 누르는것을 보아하니 적당히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는듯했다.

"왜 눈을 구기고 지.... 가 아니라 산책도 좋지..?"

슬슬 한계점에 다다르려던 릴리는 이안의 윙크에 이성을 잃고 험한 말을 하려했으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성을 다시잡는다. 그덕에 이안의 의도대로 답하게된 릴리였다.

160 릴리주 ◆jxtq/UiSg2 (dNCFc1I15Q)

2023-03-03 (불탄다..!) 22:22:26

이안주 피곤했나보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하고 자는걸로할까??

161 ◆RMHPLBZcEA (YR/AAw4ZfM)

2023-03-03 (불탄다..!) 23:01:56

아이고, 졸았다...! 답레는 뒤로 하고 잡담 조금만 하다 갈까?

162 이안 - 릴리 ◆RMHPLBZcEA (9jSzozROUw)

2023-03-04 (파란날) 12:56:10

" 하.하.하. 너도 그렇다니 참 기쁘네. "

이안은 어색한 맞장구를 듣고선 한순간 위기가 찾아왔는지 입술을 꾸욱 깨물더니 입꼬리를 바들바들 떨며 대꾸를 이어간다. 릴리와 마찬가지로 이안 역시 이런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영 쉽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참아야 한다고 되뇌이니 버틸만한 듯 했다.

" 말꼬ㄹ....가 아니라 그렇다면 다행이네. 자, 그럼 가볼까? "

이안 역시 험악한 말이 나올 뻔 했지만, 애써 그것을 참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잘 깔려진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하니 외각이라서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걷던 이안은 슬쩍 릴리를 살핀다.

" .. 신경 좀 쓴 것 같다? 평소보다? "

남들에겐 들리지 않게 중얼거리며 앞을 보곤 릴리에게 말을 건다.

163 릴리아나 (TL1oIDU9Pg)

2023-03-04 (파란날) 19:08:33

릴리는 참을 수 없는 자괴감과 소름끼침에 계약이고뭐고 다 관두고 뒤집어엎을까 속으로 몇번이고 고민을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줄어든것도 눈치채지못하고 걸음을 옮기던 릴리는 이안의 말이 들려오자 눈만 움직여 이안을 슬쩍 훑어본다.

"...너야말로?"

자신못지않게 평소보다 신경을쓴듯한 이안의 외모를 본 릴리가 앞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이안을 따라 중얼거린다. 조금더 걸음을 옮긴 릴리는 주변을 슬쩍 살피더니 사람이 없다는것을 확인하자 팔짱을 바로 풀어버린다.

"하아.. 이걸 계속해야된다고.."

생각만해도 뒷목이 당기는지 뒷목을 잡은 릴리가 낭패어린 표정을 짓는다.

164 릴리주 ◆jxtq/UiSg2 (TL1oIDU9Pg)

2023-03-04 (파란날) 19:09:33

갱신이야!

165 이안 - 릴리 ◆RMHPLBZcEA (9jSzozROUw)

2023-03-04 (파란날) 21:52:34

" 일단 네가 약혼녀니까 그 위치에 맞게 꾸며야지. "

적어도 릴리의 위치라던가 아카데미에서의 위상 정도는 존중을 해주고 있다는 듯 차분한 이안의 말이었다. 이안은 물론 이렇게 순수하게 말해주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일단 협업을 하기 시작한 이상 자극을 덜 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 야, 누가 보고 있을지 몰라 "

릴리가 팔을 풀자 잽싸게 도로 잡은 이안은 주변을 티가 나지 않게 살펴보며 속삭이듯 말한다. 분명 두사람의 집안은 감시자를 심어두어 두사람이 가문의 뜻에 반항을 하고 있진 않은지 감시를 하고 있을테니까.

" 우리 목적은 그 감시자를 잡아내는게 아니라 누군지만 파악해서 눈을 속이는거잖아. 알고 있지? "

천천히 사이 좋은 커플처럼 산책 스탭으로 나아가며 속삭인다.

166 ◆RMHPLBZcEA (9jSzozROUw)

2023-03-04 (파란날) 21:52:56

릴리주 안녕~ 좋은 토요일~!

167 릴리아나 (gCoRoqX1xk)

2023-03-05 (내일 월요일) 18:13:18

"...뭐, 봐줄만은하네."

평소와는 다른 이안의 태도에 날서있던 마음이 약간 사그라든다. 그런탓에 릴리의 입에서도 평소보다는 부드럽다싶은 말이 흘러나왔다. 자신의 입에서 칼레로아를 칭찬하는 말이 나왔다는것이 달갑지않은지 표정이 썩다싶이해지긴했지만.

"아무도없는거 확인했거든? 그리고..."

이안에 의해 다시 팔짱이 끼어지자 릴리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해진다. 이어 한숨을 푹 내쉰 릴리가 눈을 감자 따뜻한 바람이 주변을 훑어내리더니 얼마지나지않아 사라졌고, 마법으로 주변을 살핀 릴리가 팔짱을 다시 빼버린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있지않던 손을 반대어깨에 올리더니 팔짱을 끼고있던 팔을 살살 돌리며 스트레칭을 한다. 그러면서도 이안을 흘끔 올려보는것이 뭔가 불만이있는듯해보였다.

"....어깨아프다고."

최대한 이안과의 접촉을 피하기위해 힘을 주고있었던 탓에 어깨에 무리가 온 듯 했다. 미간을 구긴 릴리가 어깨를 주먹으로 통통 내리치는것이 어지간히 뻐근한것같았다.

168 릴리주 ◆jxtq/UiSg2 (gCoRoqX1xk)

2023-03-05 (내일 월요일) 18:13:43

이안주 좋은 일요일! 어제는 깜빡 잠들어버린거있지-

169 릴리주 ◆jxtq/UiSg2 (yn4qy9KfU2)

2023-03-05 (내일 월요일) 21:37:57

올려둘게!

170 이안 - 릴리◆RMHPLBZcEA (MZ9RA0VaRw)

2023-03-05 (내일 월요일) 21:42:58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던 이안은 이런 대화를 나눈게 얼마만인지 고민이 되었다. 분명 어렸을 적엔 이런 대화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했던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드는 듯 했다. 게다가 릴리의 입에서 부드러운 어조라니, 더욱 어색할 따름이었다.

" 왠만하면 마음을 내려놔. 우리 이거 하루 이틀로 끝날 일 아니다? "

이안은 어깨가 아프다며 팔을 빙빙 돌리는 릴리를 보며 머리를 긁적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한다. 일단 릴리의 말대로 누구도 없는 듯 했지만, 조심은 해둘 생각인 듯 했다.

" 다 평생을 괴로워 하지 않기 위한거라고 생각해. 공통 수업도 붙어서 들어야 하니까. "

이안은 릴리의 어깨에 손을 올려 가볍게 근육을 풀어준다. 몸을 자주 쓰는 통에, 그정도 능력은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말하던 이안은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 그냥 손 잡는 걸로 갈까? 몸은 안 붙어도 되잖아. 손만 잡고. "

171 ◆RMHPLBZcEA (MZ9RA0VaRw)

2023-03-05 (내일 월요일) 21:43:27

괜찮아! 피곤은 어쩔 수 없지~ 나도 밖에 다녀오느라 미안!

172 릴리아나 (JbvC/ZS.Mo)

2023-03-05 (내일 월요일) 22:08:07

왜인지 어렸을때로 돌아간듯한 향수가 스쳐지나가 기분이 오묘해진다. 어렸을때는 꽤나 친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됐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금새 떨쳐버린다. 과거가 어땠던 현재에는 둘도없는 앙숙이니 괜한 추억팔이는 사절이었다.

"하아.. 진짜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뻐근한 어깨를 풀며 이안의 잔소리를 들으니 한탄이 절로 나온다. 뭉친 어깨를 풀기위해 노력하던 릴리의 어깨위에 이안의 손이 올라왔고 경기를 잃으키며 손을 치워버리려던 릴리는 그대로 노곤하게 풀어진다. 평소처럼 앙칼지게 이안의 손을 치워버리기에는 마사지가 너무나도 시원했기때문이었다.

"으응... 그러던가..."

마치 고양이가 고롱거리는것처럼 잔뜩 풀어진 릴리는 이안이 뭐라고 말한건지 제대로 듣지도 않았으면서 무의식중에 대답을 한다.

173 릴리주 ◆jxtq/UiSg2 (JbvC/ZS.Mo)

2023-03-05 (내일 월요일) 22:08:33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이안주도 미안해할 필요 없어!

174 릴리주 ◆jxtq/UiSg2 (Xv5eB7eUQM)

2023-03-05 (내일 월요일) 22:51:52

너무 졸려서 오늘도 일찍 자야할것같아. 내일봐 이안주!

175 릴리주 ◆jxtq/UiSg2 (LtcpEZC9Zc)

2023-03-06 (모두 수고..) 16:12:44

갱신할게!

176 이안 - 릴리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0:18:30

" 뭐어, 두 부모님이 의욕이 넘치셔서 그런거지. "

사치도 크게 안 부리고, 밖의 일이나 안의 일에 관심이 많은 양쪽 집안이 섞이니 그 추진력이 다른 무엇에 비할 수 없이 엄청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청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능력까지 있는 이들이 손을 잡으면 갈수록 강해지는 것도 당연했고.

" 일단 우리는 목마 작전을 성공시켜야 해.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 말을 잘 듣는 두사람이라고 인식 되어야 앞으로 방해작전에서도 의심을 덜 살테니까. "

늘어지는 목소리를 들으며 픽 웃은 이안이 좀 더 능숙하게 아예 뭉쳐있던 양 어깨마저 풀어주며 말을 이어간다. 멀리서 본다면 사이도 좋고 선남선녀인 약혼자들이 인적이 없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일 듯한 모습이었다.


" 연기도 잘 하자. 둘 다 진짜인 것처럼 해야 감시자를 속일 수 있을테니까. "

그렇게 한참을 주물러주고 풀어주던 이안이 흐트러진 릴리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말을 마무리 한다.

177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0:18:40

릴리주 안녕~

178 릴리아나 (9YmHnv.oa6)

2023-03-06 (모두 수고..) 20:58:59

"응.. 그래... 그러자..."

평소였으면 픽하고 웃는 이안을 보고 뭘 쪼개냐며 시비를 걸었을테지만 지금은 노곤함에 취해 잔뜩 풀어진터라 무방비해진 릴리였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고양이마냥 고롱거리는 소리도 나올것만같았다. 하지만 이런 릴리의 노곤함과 무방비함도 이안의 마사지가 끝나자 신기루처럼 금새 사라져버린다.

한참동안 이어졌던 마사지가 끝나자 온몸을 지배하고있던 노곤함이 서서히 물러가고 이어서 잠시 사라졌던 이성이 돌아오기시작한다. 그러자 자연스레 정신이 돌아온 릴리의 입에서 핫! 하는 소리가 튀어나오더니 자신의 머리를 정리하는 이안의 손을 홱 하고 피해버린다. 손으로 머리를 가려버리며 이안을 노려보는건 덤이었다.

"너...너 나한테 무슨짓을한거야!"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한 릴리가 뒤로 몇걸음 물러난다. 마치 이안의 무슨 꾀를 내어 릴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라도한것같은 모양새였다. 잔뜩 날이선게 자신히 칼레로아 놈 따위의 손에 노곤하게 풀어졌다는것이 꽤나 자존심 상하는 모양이었다.

179 릴리주 ◆jxtq/UiSg2 (9YmHnv.oa6)

2023-03-06 (모두 수고..) 20:59:13

이안주도 안녕!

180 이안 - 릴리◆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1:17:38

" 뭘 하긴. 그냥 운동 하는 애들이 자주 하는 근육 푸는 걸 해준 것 뿐이지 "

고양이마냥 하악대는 릴리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이안이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검을 다루는 이들은 늘 단련을 이어가니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잘 하게 된 것인데, 그게 운동이랑은 거리가 좀 있는 릴리에겐 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 모양이었다.

"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몸이 그렇게 뭉치지. 지금은 한결 편할걸? "

하악거리는 고양이 같은 모습에 딱히 싸울 생각도 들지 않는지 느긋하게 대꾸한다. 물론 둘을 보고 있을지 모르는 시선을 생각한 것도 있지만. 어디 한번 어깨 돌려보라는 듯 자기 팔을 돌려보인다.

" 그것 말곤 난 한 것 없다? "

자기 탓할 건 아무것도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것은 덤이었다. 그것이 릴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 그건 그렇고, 슬슬 들어가자. "

181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1:17:59

릴리주 안녕안녕~ 릴리 귀엽다~

182 릴리아나 (7eJfHmc2BU)

2023-03-06 (모두 수고..) 21:53:23

기사인 어머니보단 마법사인 아버지를 더 많이 닮은지라 운동부족인 릴리는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근육에 무리를 느끼곤했다. 그탓에 안마를 잘한다는 사람들에게 종종 마사지를 받고는했는데 받을때마다 찝찝한 뻐근함이 남곤했었다. 그때와는 달리 이런 시원함은 처음느껴본 릴리는 이안이 무슨 꾀라도 냈다고 생각한듯했다.

"....정말로 그게 다라는거지. 만약 거짓말이면 평생 입 못놀리고 살게될 줄 알아."

느긋한 태도에 더 날이 서서는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안을 노려본 릴리가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면서도 이안을 따라 어깨를 돌려보더니 가벼워진 어깨가 내심 만족스럽긴했는지 흥 하는 소리를 내고는 아카데미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아니, 돌리려 했다.

기사시절 어머니의 후배였던 검술학 교수를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약혼 소식을 듣기라도했는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다가오는 젊은 교수를 발견하고 바로 다시 뒤로 돌게된것이다. 방금까지 투닥거리는것을 봤을터인데 어머니의 귀에 들어가게되면.. 하고 생각한 릴리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그럴바엔 이러는편이 더 낫다는 생각에 도달한 릴리가 눈을 꾹 감더니 이안의 품에 폭하고 안겨버린다.

"이런 X발..."

이안만 들릴정도로 작은목소리로 심한 비속어를 뱉긴했지만.

183 릴리주 ◆jxtq/UiSg2 (ofMmVp0nic)

2023-03-06 (모두 수고..) 21:54:39

이안은 오늘도 멋있고-

184 이안 - 릴리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2:23:58

" 내가 너처럼 마법을 쓰겠니? 애초에.. "

태어날 때부터 마법과는 적성 자체가 없이 태어났던 그였기에, 릴리와 마법을 배우지도 못했던 그였기에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그냥 편해졌으면 편해졌다고 말하지. 이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흥하고 몸을 돌리는 릴리를 따라 몸을 돌리다 멈춰선다.

" 너는 차분하게 마법 풀어. 내가 대처할게. "

이안은 금방 상황을 파악하곤 품에 안겨오는 릴리의 허리를 든든하게 감싸안아 제 품에 편안하게 안기게 만든다. 그리곤 다가오는 교수에게도 방긋 미소를 지어보인다.

"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이거 제가 교수님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릴리가 부끄럽다며 도망치려는 걸 잡으려다보니. "

다정하게 릴리의 뺨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긋 웃어보인다.

" 저희 약혼에 대해서 들으신 것 같은데.. 보다시피 사실입니다. 하하. "

185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2:24:21

자연스러운 두 사람! 꽤나 가깝구만~

186 릴리아나 (lgPxFr.DYA)

2023-03-06 (모두 수고..) 23:03:02

약혼에대해 들어버린 교수와 마주치게된것과 스스로 이안의 품에 안겨들었다는것 둘 다 싫은 상황인지라 절로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제 허리에 팔을 감은 이안의 품이 제법 편안하게 느껴지는것에 오묘한 기분이 드는 릴리였다.

"야. 으브흐지므.(야. 오버하지마.)"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다정하게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소름이 돋은 릴리가 이안만 들릴정도로 작은목소리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한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이 손을 치워내고싶지만 등뒤에 교수가 있는탓에 불가능한모양이었다.

어쨌거나 제법 다정한 연인같아 보이는 두 사람을 흐뭇하게 본 교수가 어렸을때부터 붙어다니더니 그럴줄 알았다는둥, 약혼축하한다는둥의 말을 늘어놓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멀어진다.

"..가셨어?"

교수가 멀어진것같긴하지만 혹시 모른다는생각에 이안에게서 떨어지지못한 릴리가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187 릴리주 ◆jxtq/UiSg2 (lgPxFr.DYA)

2023-03-06 (모두 수고..) 23:03:32

그러니까 말이야- 제법 약혼자테가 나는것같아!

188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3:52:46

에고 졸아버렸다...! 답레는 내일 줄게! 오늘도 고생했어, 릴리주!

189 ◆RMHPLBZcEA (tpzJ4M/xUI)

2023-03-07 (FIRE!) 18:37:56

오늘은 못 올 것 같아서 미리 말해두고 갈게! 내일 봐!

190 릴리주 ◆jxtq/UiSg2 (KSzHsp9HAI)

2023-03-07 (FIRE!) 19:05:21

응! 내일봐 이안주!

191 릴리주 ◆jxtq/UiSg2 (QVR1s7RuSg)

2023-03-08 (水) 18:14:02

갱신이야!

192 이안 - 릴리 ◆RMHPLBZcEA (PiSspxVl6Q)

2023-03-08 (水) 19:02:19

" 아직 우리 시야에 있어.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 "

가볍게 릴리를 끌어안은 체, 교수가 완전히 사라지길 기다리며 이안이 말한다. 교수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느긋한 걸음걸이로 멀어져갔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안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릴리를 품에서 놓아준다.

" 위험했어. 작전 시작하자마자 걸릴 뻔 했잖아. "

이안은 작전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것이 앞으로의 미래가 어떨지 훤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교수들은 결국 두사람의 부모님의 눈이나 다름없었다. 친한 교수들이라고 해도 공작가의 외압을 견뎌내는 건 쉽지 않을테니까.

" 일단 손 잡는 건 기본으로 하자. 그건 동의하지? 갑자기 떨어져 있다가 붙는건 어려우니까 말이야. "

규칙을 정하자는 듯 손을 내밀며 차분히 말하는 이안이었다.

193 ◆RMHPLBZcEA (PiSspxVl6Q)

2023-03-08 (水) 19:02:28

릴리주 안녕~

194 릴리아나 (I6rAFNj7XA)

2023-03-08 (水) 20:39:10

생각보다 느리게 사라지는 교수탓에 이안의 품에 오래 안겨있게되자 점점 어색함이 몰려온다. 딸바보인 아버지와 동생바보인 오빠의 품에 자주 안겼던 릴리였지만(물론 릴리의 의견은 하나도없었긴했다.) 그 두사람말고는 남자의 품에 안긴적이 없었기에 당연한 일이었을터였다. 거기다 어렸을때보다 훨씬 커진 이안의 품이 낯설게 느껴졌을것이었다.

교수가 사라지고 이안의 품에서 나오게된 릴리는 이안에게서 느껴지는 낯설음과 어색함에 괜히 시선을 피하게된다. 투닥거리며 싸우고다닐때는 몰랐는데 새삼 훌쩍 자라버렸다는것이 실감이나기도했고.

"그...그러던가."

내밀어진 손을 흘끔하고 본 릴리가 새침하게 말하며 손을살짝 잡는다.

195 릴리주 ◆jxtq/UiSg2 (I6rAFNj7XA)

2023-03-08 (水) 20:39:24

이안주도 안녕!

196 이안 - 릴리◆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1:26:13

" 잘 따라줘서 고마워. 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니까 참자. "

이안은 일단 퉁명스러워도 순순히 손을 잡아오는 릴리를 보며 픽 웃는다. 그래도 설득을 하는 노력은 줄였다는 생각에 안심을 하며 천천히 두사람의 수업이 있는 강의실을 향해 걸어간다.

" 맞다, 너 다른 사람한테는 약혼에 대한 이야기 안했지? "

두사람이게 쏠리기 시작하는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며 작게 목소리를 낮춰 묻는다. 시선은 앞으로 해서 남이 보기엔 그냥 사이좋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 괜히 소문이 우리 입으로 퍼져나갈 필요는 없으니까.. "

197 ◆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1:26:32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진짜 피곤하다~

198 릴리주 ◆jxtq/UiSg2 (PLm.qCUMns)

2023-03-08 (水) 21:54:29

이안의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나왔고 그 말을 들은 릴리는 낯설음과 어색함을 마저 느낄틈이 없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이안을 본다. 잠깐새에 다른사람이 이안으로 변신이라도 한것인지 의심을 갖고 있는것도 같았다.

"...내가 미쳤어? 그 절망스러운 이야기를 내 입으로 떠벌리고다니게."

주변에서 시선이 쏟아지자 이상하다는 눈빛을 거둬들인 릴리가 저 멀리 보이는 친구에게 손을 흔든다. 그러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안에게만 들리게 말한다. 그러다 친구가 뭐라 입을 벙끗거리는것을 유심히 바라보며 입모양을 읽어낸다.

"이..따봐.. 이년아...?"

과연 릴리의 친구인지라 남다른 단어선택을 가진 친구의 말에 절로 몸이 움찔거리고 헛기침이 튀어나온다. 점점 표정이 음흉해져가는 친구를 본 릴리가 못볼걸봤다는 표정으로 얼른 시선을 정면으로 옮긴다.

199 릴리주 ◆jxtq/UiSg2 (PLm.qCUMns)

2023-03-08 (水) 21:54:47

이안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200 ◆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2:16:30

피곤해서 답레는 내일 마저 줄게!
그나저나 릴리 친구 뭐냐구 ㅋㅋㅋ

201 릴리주 ◆jxtq/UiSg2 (Uqx622wRNg)

2023-03-08 (水) 22:35:16

ㅋㅋㅋㅋㅋ 재밌는 성격의 친구랍니다-

202 ◆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2:42:26

릴리는 교우관계가 어떨까? 원만한 편? 아니면 소수정예?

203 릴리주 ◆jxtq/UiSg2 (7S9TxLW97w)

2023-03-09 (거의 끝나감) 18:26:44

갱신이야! 어제는 잠들어버렸네..!
릴리는 가만히있어도 친구들이 꼬이는 타입!

204 이안 - 릴리◆RMHPLBZcEA (A.mJcSOcRw)

2023-03-09 (거의 끝나감) 19:57:22

릴리가 자신의 말에 이상한 시선을 보내자 무어라 말하려던 그였지만 넘어가기로 한다. 괜히 그것부터 짚어가기 시작하면 싸움이 날 것 같았으니까.

" 그렇지. 그러니까 앞으로도 조심해. 남들에게 저절로 흘러나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는걸로. "

괜히 두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이상하게 부모님에게 흘러들어가 두사람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게 만들 바에는 차라리 아예 막는게 나은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이안은 다시 한번 조심하자는 듯 강조를 하고 교실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 뭐야? 뭔데? 수상한 사람이라도 봤어? "

헛기침을 하며 갑자기 정면을 보는 릴리의 모습에, 그 역시 혹시 몰라 앞만 보고 걸어가며 속삭임으로 물음을 던진다.

" 벌써 감시자를 찾은거야? "

힐끔거리는 이안의 눈에는 의외라는 기색과 희망에 찬 것이 보이고 있었다.

205 ◆RMHPLBZcEA (A.mJcSOcRw)

2023-03-09 (거의 끝나감) 19:57:55

릴리는 인싸형. 이안은 확실히 소수정예 타입이긴 한데!
릴리는 확실히 그럴 것 같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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