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59068> [1:1/HL] 아카데미의 공동전선 -1 :: 383

◆RMHPLBZcEA

2023-02-18 13:44:58 - 2023-04-05 23:01:34

0 ◆RMHPLBZcEA (lFlkoYUpH6)

2023-02-18 (파란날) 13:44:58

아카데미에서 차석과 수석을 다투며 으르렁거리던 라이벌 관계의 두사람.
두사람의 공동전선, 약혼을 파기하라!

>>1 이안
>>2 릴리아나

1 ◆RMHPLBZcEA (lFlkoYUpH6)

2023-02-18 (파란날) 13:45:43

이름 : 이안 데미르 드 칼레로아

나이 : 17

성별 : 남

외모 :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피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그는 햇볕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마다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혈관이 보일 정도였다. 오똑한 콧대와 은은하게 분홍빛을 띈 입술은 새하얀 피부 탓에 더욱 도드라져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만들어주었다. 날카로운 듯한 눈매는 그의 분위기를 더욱 차갑게 만들었지만, 그와 반대로 그는 대체로 눈웃음을 잘 지어보이곤 하는 편이었다. 오른쪽 눈 아래에는 점이 하나 박혀있었는데, 그것 역시도 어머니와 빼닮은 모양새였다.
키는 기사가문 답게 아버지를 타고나서 185 정도로 큰 키를 가졌다. 현재도 크고 있다는 것을 보니 190이 넘는 아버지의 혈통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 했다. 몸도 평상시 단련을 미루지 않아 꽤나 탄탄한 편이었지만, 보기 좋은 미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https://picrew.me/share?cd=b7E7lcyfc0

성격 : 겉으로 보기엔 눈매도 사납고, 키도 커서 꽤나 까칠하고 사나워 보이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무난하게 넘기고자 하는 면이 있다. 웃는 것도 잘 웃고, 화를 내는 것도 확실해서 감정이 풍부한 편에 속한다. 이 성격 탓에 릴리아나와 자주 부딫치곤 해서 처음엔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장 확실하게 다가오는 것이 릴리아나라는 사실을 깨닫곤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 그리고 자존심도 강해서 경쟁심도 꽤나 강한 편이다.

기타 :

- 이안은 대대로 기사들을 배출해온 칼레로아 공작가의 장남이다. 그의 아래에는 두명의 여동생이 있는데, 나이 차이가 열살이나 나는 편이여서 동생에겐 한없이 풀어지는 편이다.

- 이안의 아버지, 듀란 데미르 드 칼레로아 공작은 그의 아들인 이안이 곱게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평생을 검을 잡아온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미남이다. 다만 이쪽은 정말로 무뚝뚝한 편이기에, 한눈에 보아도 살얼음이 보일 정도다. 물론 딸들에게는 그 얼음조차 녹아내리지만 이안에게는 가차없다.

- 이안의 어머니, 레아 데미르 드 칼레로아 공작부인은 전형적인 귀족가 여인으로, 살면서 단 한번도 검을 잡아본 적도, 거친 삶을 겪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타고난 바가 총명하여 그녀의 남편이 집을 비우는 동안에도 가문을 아주 잘 유지하는 등 한 집안의 어머니로서 그 존재감을 뽐낸다. 하지만 몸이 약한 편이기에 잔병치레도 잦은 편. 듀란 공작과 마찬가지로 미모가 뛰어나 한때 그 미모가 유명했다고.

- 아카데미 검술부에 재학중이고 기숙사에서 머무는 중. 사실 등하교를 해도 되지만, 릴리아나가 기숙사에서 머문다는 소식에, 그도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그의 애완동물은 검은색 깃털과 샛노란 부리가 인상적인 독수리로 꽤나 똑똑해서 알아서 기숙사와 밖을 돌아다니는 편이다. 평상시에는 순해서 딱히 건드려도 크게 반응은 안 한다고 한다.


- 식사 외에는 딱히 무언가를 먹는 걸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차를 마시는 것 정도는 즐기는 편이기에, 종종 그가 한가할 때에는 그의 주위에서 향긋한 차의 향이 다양하게 머문다고 한다.

- 릴리아나가 며느릿감으로 뛰어나다는 판단과 양 집안의 화합으로 두 집안의 권력을 공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듀란 공작의 판단과 공작부인의 지지로 갑작스런 약혼을 맞이하게 되었다.

2 ◆jxtq/UiSg2 (ibsSNpA9r6)

2023-02-18 (파란날) 13:53:43

이름 : 릴리아나 드웰로 드 벨레로아 (애칭 : 릴리)

나이 : 17

성별 : 여

외모 : 분홍빛 홍조가 띄워진 새하얀 얼굴엔 볼 중앙에 점이 콕 하고 박혀있다. 금을 녹여 만든듯이 반짝이는 금안은 끝이 살짝 올라가있어 새초롬한 인상을 주었고 그 밑엔 버선모양으로 오똑하게 올라간 코가 또 그밑엔 도톰하고 붉으스름한 입술이 늘상 미소를 띄고있다. 벨레로아 집안의 특성인 옅은 분홍빛의 머리는 허리춤까지 내려와 구불거려 마치 솜사탕을 연상시켰고 150후반의 자그마하고 가녀린 몸은 보호본능을 자극할만한 것이었다. 릴리아나를 본 사람들은 저절로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인형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https://picrew.me/share?cd=duXSm6GTxR

성격 : 사랑스럽고 개미한마리 못죽일것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꽤나 호전적인 성격을 지니고있다. 아카데미나 무도회에서 덤벼오는 사람이 있다면 지지않고 웃는얼굴로 맞서기도한다. 이는 사랑스러운 얼굴의 싸움꾼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벨레로아 집안의 특성이기도하다. 받은 은혜와 원수는 반드시 갚으려는 성격이기도 하며 빚지고는 못산다. 경쟁심도 강해서 지고는 못살기도 한다.

기타 :
-릴리아나는 대대로 마법사를 배출해내기로 유명한 벨레로아 공작가의 막내딸이다. 벨레로아 공작가의 가족들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버지 : 아스라한 킬리언 드 벨레로아(공작) / 곱슬거리고 뒷목에 닿는 적당히 짧은 옅은 분홍빛 머리와 끝이 내려간 청안, 180이 훌쩍 넘는 큰 키와 적당히 탄탄한 몸 / 대마법사이자 공격마법에 특화 되었고 사랑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성격이 좋지는 못한편. 딸바보. 아내바보. 아내와는 토벌에서 만났음.(무표정으로 몬스터를 반으로 갈라버리는 모습에 반했다고 함)

어머니 : 에르아젤 마리안 드 벨레로아(공작부인) / 단아하게 틀어올린 금발과 끝이 새침하게 올라간 금안, 170 초반대의 큰 키와 다부지다고 할 수 없지만 마냥 가녀리지만은않은 몸 / 검을 주로다루는 드웰로 백작가에서 태어나 기사로 자랐음.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 토벌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해 공작부인이 된 이후로 손에 굳은살을 감추기위해 항상 장갑을 끼고다님.

오빠 : 카스티안 드웰로 드 벨레로아 / 20세 / 끝으로 갈수록 금빛이 희미하게 섞인 옅은 분홍빛이 섞인 뒷목에 닿는 짧은 머리와 끝이 내려간 청안, 170후반대의 키와 탄탄한 몸 / 치유마법에 특화됨. 어머니를 닮아 차분하고 이성적임. 순결선언을 함(비혼주의자). 동생바보. 동생에 한해서만 호전적인 성격으로 변함.

-아카데미 마법부에 재학중이고 기숙사 1인실에서 살고있다. 아버지를 닮은 릴리아나는 공격마법에 특화되었고 나머지 마법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지만 치유마법에는 재능이 없는편이다. 마법부에서는 항상 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년 종합성적은 이안과 항상 수석과 차석을 다투고 있다.

-애완늑대를 한마리 키우고 있다. 이름은 뱅뱅. 희귀종인 하얀늑대이며 이마에 뱅뱅돌아가는 무늬가 있어서 이름이 뱅뱅이되었다. 네발을 바닥에 짚고 서있는 키가 릴리아나만 해서 가끔은 릴리아나가 타고다니기도 한다. 릴리아나가 기숙사에 있는 동안은 공작가의 하인, 하녀들이 돌보는데 릴리아나 한정으로 순한 뱅뱅이라 하인, 하녀들이 릴리아나를 무척이나 그리워한다고한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어울리게 단음식과 디저트류를 좋아한다. 제일좋아하는건 쇼콜라 케이크. 화가난 릴리아나를 진정시키고싶을땐 아카데미앞 유명 베이커리의 쇼콜라케이크를 사다주면 된다고한다.(주의 : 하루에 홀케이트 1개분 밖에 팔지않아 구하기 어려움)

-당장은 거부감이 들겠지만 이안과의 약혼이 릴리아나의 행복을 불러올 수 있고 벨레로아와 칼레로아 가문이 약혼으로 화합될 수 있다면 이득이 많을것이라는 어머니의 판단에 이안과 약혼을 하게될 위기(?)에 처해있다.

3 릴리주 ◆jxtq/UiSg2 (ibsSNpA9r6)

2023-02-18 (파란날) 13:55:07

드디어 어장이 생겼네! 반가워 이안주! 어장 만들어줘서 고마워-

4 ◆RMHPLBZcEA (Ai1bDCOhxc)

2023-02-18 (파란날) 14:01:46

>>3 잘 부탁해 릴리주. 앞으로 즐겁게 이야기 만들어 나가자.

5 릴리주 ◆jxtq/UiSg2 (RX.DXFSFiE)

2023-02-18 (파란날) 14:21:31

나도 잘부탁해!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두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자구!

6 ◆RMHPLBZcEA (8bg9W.7Mn6)

2023-02-18 (파란날) 15:11:25

>>5 음, 두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사실 둘이 아카데미에서 제일 친하다던가? 막 아기였을 떄부터 지내와서?

7 릴리주 ◆jxtq/UiSg2 (pxFbS7iwXI)

2023-02-18 (파란날) 15:57:02

둘은 으르렁거리고 라이벌관계라고 생각하는데 아카데미 내에서 은근히 두사람이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설정도 재밌겠다!

8 ◆RMHPLBZcEA (Ym.ZVHL.iw)

2023-02-18 (파란날) 16:14:08

>>7 아, 그것도 좋겠다. 서로 견제하느라 같이 다니던 건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자연스레 사귀는 사이처럼 받아들여져 있는거지.그래서 부모님들도 더욱 더 맺어주려고 하고.

9 릴리주 ◆jxtq/UiSg2 (pxFbS7iwXI)

2023-02-18 (파란날) 17:00:10

좀 나중일이긴한데 아카데미 방학때 수도에 있는 각자 가문의 타운하우스에 머물게 된 두사람이 우연히 마주치는에피소드가 있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들었어!

10 ◆RMHPLBZcEA (Ym.ZVHL.iw)

2023-02-18 (파란날) 17:22:19

>>9 그땐 둘이 말로는 투닥거려도 같이 데이트마냥 돌아다닐지도?

11 릴리주 ◆jxtq/UiSg2 (4FqTlhXooA)

2023-02-18 (파란날) 17:27:15

그럴지도 모르겠다! 으으.. 벌써 너무 재밌을 것 같아!!

12 ◆RMHPLBZcEA (Ym.ZVHL.iw)

2023-02-18 (파란날) 18:09:48

>>11 나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해. 기대된다 진짜.

13 릴리주 ◆jxtq/UiSg2 (dVIhOJ0omE)

2023-02-18 (파란날) 18:52:16

또 만들면 재밌을만한 설정은 뭐가 있을까?

14 ◆RMHPLBZcEA (YmzNT7jvRM)

2023-02-18 (파란날) 19:31:07

>>13 둘 사이에 어릴 적부터 있었을법한 일들 ?

15 릴리주 ◆jxtq/UiSg2 (qoUguGxgIs)

2023-02-18 (파란날) 19:45:12

음.. 의외로 어렸을때는 사이가 좋았을 것 같지않니? 릴리는 마법에 재능이 있고, 이안은 검술에 재능이 있었을테니까! 서로 재능이 있는 부분이 다르고 아직 경쟁을 하기전이니까 사이가 좋았을 것 같아- 그걸 본 릴리의 오빠는 이안을 경계하기도하고 말이지-

16 ◆RMHPLBZcEA (8Rf9Loz1U.)

2023-02-18 (파란날) 20:19:40

>>15 음, 사실 어렸을 땐 둘이 확실히 좋아했었다는 건 어때? 크면서 주변의 부추김이나 사춘기 같은 것 때문에 으르렁대곤 있지만 !

17 릴리주 ◆jxtq/UiSg2 (bTTgzktV8A)

2023-02-18 (파란날) 21:00:32

그 설정도 좋은것같아! 오히려 예전에 좋아했었던걸 감추고싶어서 더 으르렁 거릴지도 모르겠는데-

18 ◆RMHPLBZcEA (8Rf9Loz1U.)

2023-02-18 (파란날) 21:32:12

>>17 아, 그러면 공동전선도 하나의 연기인거 어때? 막 사실 싫지 않은데 여태 해온게 있으니까 연기로 으르렁대면서도 작전 같은거 막판에 둘 다 흐지부지 되게 만든다던가!

19 릴리주 ◆jxtq/UiSg2 (oyfXC1MuxQ)

2023-02-18 (파란날) 22:02:55

으음... 그것도 좋긴하지만 우리애는 아마 약혼하는게 좋았다면 못이기는척 받아들이고말았을 애라.. 그것보다는 처음엔 진심으로 약혼이 싫어서 파토를 내려고했지만 나중엔 서로가 좋아져서 흐지부지된다- 쪽은 어때?

20 ◆RMHPLBZcEA (8Rf9Loz1U.)

2023-02-18 (파란날) 22:21:47

>>19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처음엔 진심으로 해나가다가 점점 흐지부지 되어가는거지!

21 릴리주 ◆jxtq/UiSg2 (1B1dI3OQVI)

2023-02-18 (파란날) 22:52:22

이안주 마음에도 드는것같아 다행이야-

22 ◆RMHPLBZcEA (8Rf9Loz1U.)

2023-02-18 (파란날) 23:10:59

>>21 릴리주도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안심이야. 다행이네.

23 릴리주 ◆jxtq/UiSg2 (5PDtZWYxdQ)

2023-02-18 (파란날) 23:15:55

음. 눈꺼풀이 무거운걸보니 잘시간이 된 것 같아! 내일 더 이야기해보자!

24 릴리주 ◆jxtq/UiSg2 (toj8Yp8luo)

2023-02-19 (내일 월요일) 13:07:57

갱신! 오늘도 즐겁게 이야기해보자구-

25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14:47:48

내가 지금 밖이라 5시쯤 올게! 이따 봐!

26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18:24:42

갱신!

27 릴리주 ◆jxtq/UiSg2 (z2/2tizjRE)

2023-02-19 (내일 월요일) 18:26:57

어서와 이안주!

28 ◆RMHPLBZcEA (2FT90QjPIY)

2023-02-19 (내일 월요일) 19:19:34

>>27 안녕, 릴리주. 일요일은 잘 보내고 있어?

29 릴리주 ◆jxtq/UiSg2 (565WX93Psk)

2023-02-19 (내일 월요일) 19:30:37

그럼 잘 보냈지! 이안주도 잘 보냈어?

30 ◆RMHPLBZcEA (3Z9liLggC6)

2023-02-19 (내일 월요일) 19:45:30

>>29 그럼그럼, 좀 바쁘긴 했지만.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더 해보면 좋으려나?

31 릴리주 ◆jxtq/UiSg2 (8NG1J9u/as)

2023-02-19 (내일 월요일) 20:09:41

음.. 서로의 캐릭터에게 궁금한점? 나는 일단 이안의 여동생들이 이안을 대할때의 반응이 궁금해! 릴리와도 꽤나 자주 만났을것같은데 릴리를 대할때의 반응도!!

32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20:16:45

>>31 이안의 여동생들은 꽤나 어린 쪽이니까 딱히 아랑곳 않고 완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서 이안이도 곤란함을 느낄 것 같은데, 릴리는 좋아하겠지?

33 릴리주 ◆jxtq/UiSg2 (8NG1J9u/as)

2023-02-19 (내일 월요일) 20:42:06

릴리는 동생이 없기 때문에 아마 이안의 동생들을 친동생처럼 예뻐해줄 것 같아! 칼레로아 저택에 가서 여동생들과 화기애애하게 놀다가도 이안을 보면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그림이 연출될 것 같기도하구-

34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21:01:22

>>33 차마 어린애들 앞에서 안 좋은건 못 보여준다고 앞에선 사이좋게 지낼지도 ?? 막 평소에 안 보일 모습도 보이고 ㅋㅋ

35 릴리주 ◆jxtq/UiSg2 (8NG1J9u/as)

2023-02-19 (내일 월요일) 21:29:28

으음.. 뭐, 아카데미나 밖에서 으르렁 거리는것보다는 사이좋게 보이려고 노력할지도 모르겠네!

36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21:51:03

>>35 근데 막 동생들 골아떨어지거나 다른데 가면 막 닭살 돋는짓 하지 말라고 티격태격하고

37 릴리주 ◆jxtq/UiSg2 (591uuFf/vY)

2023-02-19 (내일 월요일) 22:13:46

ㅋㅋㅋㅋㅋ 완전 재밌겠는데- 그럼 만약 첫일상이 시작된다면 서로의 부모님으로부터 약혼소식을 듣게되는 내용이려나-

38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22:18:56

>>37 아니면 듣고 난 직후라던가ㅡ? 아, 약혼 소식은 다른 학생들도 아는건가?

39 릴리주 ◆jxtq/UiSg2 (AFtJ2qSsZU)

2023-02-19 (내일 월요일) 22:48:17

아마 알지않을까? 유명한 가문끼리의 약혼인데 아무리 비밀로 한다고한들 알음알음 소문이 날 것 같으니까말이지-

40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23:26:16

>>39 남들 앞에선 그래도 약혼자로서 행동할까? 가문 체면도 있으니?

41 릴리주 ◆jxtq/UiSg2 (/wYb1AC6MI)

2023-02-19 (내일 월요일) 23:35:54

음.. 평소에는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렸을테고 약혼 소식을 알게된 이후엔 약혼하기싫다고 티냈을테니까 체면을 세울것같지는않아! 약혼을 없애기위해 연합도 할 두사람이기도하고-

42 ◆RMHPLBZcEA (MpZ33NvA7g)

2023-02-19 (내일 월요일) 23:42:34

>>41 음음. 그렇구나. 대충 어떤 모습일지 슬슬 확실히 감이 잡히는 것 같아. 좋다! 이야기 하는거!

43 릴리주 ◆jxtq/UiSg2 (nBAYLJVtb6)

2023-02-20 (모두 수고..) 00:01:12

역시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스토리라인이 잡히는것같아- 그럼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상을 시작해볼까?

44 ◆RMHPLBZcEA (27IbAP7la2)

2023-02-20 (모두 수고..) 00:29:16

>>43 그래! 내일부터 느긋하게 시작해보자~

45 ◆RMHPLBZcEA (OXw2g8TIAs)

2023-02-20 (모두 수고..) 18:37:05

갱신해두고 갈게~!!

46 릴리주 ◆jxtq/UiSg2 (GAbBbGA//o)

2023-02-20 (모두 수고..) 19:08:11

안녕 좋은하루야 이안주!

47 ◆RMHPLBZcEA (uxbRV3373o)

2023-02-20 (모두 수고..) 19:59:01

어서와 릴리주! 월요일은 바빠서 그런가 좀 힘들었네. 좋은 하루였어?

48 릴리주 ◆jxtq/UiSg2 (5/alQDgHzw)

2023-02-20 (모두 수고..) 20:00:26

나도 힘든 월요일이었지만 좋은하루였어!

49 ◆RMHPLBZcEA (uxbRV3373o)

2023-02-20 (모두 수고..) 20:20:16

그렇다니 다행이다! 또 이야기 해볼게 있으려나?

50 릴리주 ◆jxtq/UiSg2 (Eve/0wx1s6)

2023-02-20 (모두 수고..) 21:02:10

음.. 나는 따로 생각나는게 없는데 이안주는 있을까-?

51 ◆RMHPLBZcEA (uxbRV3373o)

2023-02-20 (모두 수고..) 21:15:22

당장은 더 없을 것 같아. 느긋하게 돌려보는게 좋을지도? 평일엔 꽤나 텀이 길겠지만...

52 릴리주 ◆jxtq/UiSg2 (o8dhfWqd3o)

2023-02-20 (모두 수고..) 21:51:14

좋아! 그럼 이제 첫일상을 시작해볼까? 선레는 역시 다이스겠지?

53 ◆RMHPLBZcEA (LwA0ym2mEE)

2023-02-20 (모두 수고..) 21:58:29

>>52 선레는 릴리주한테 부탁해도 괜찮을까~?

54 릴리주 ◆jxtq/UiSg2 (stx/dfzpkQ)

2023-02-20 (모두 수고..) 22:21:40

응! 그럼 릴리가 약혼소식을 전해듣고 기겁하면서 이안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선레를 써오도록할게!

55 릴리아나 (PkoKFu6gS.)

2023-02-20 (모두 수고..) 22:52:56

세상에 이리도 믿기힘든일이 또 있을 수 있을까.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물론 마법을 쓴다면 어려운일은 아니었지만)이었다. 차라리 황제가 여성형 오우거에게 반해 황후로 맞이한다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릴리가 침착하려 애를 쓴다.

"...어머니. 누가.. 누구랑 약혼을 해요?"

아닐거야. 아니어야만해. 애써 올린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지만 그런것따위 신경쓸새가 없었다. 간절히 원하면 하늘이 들어준다는 말도 있건만 그게 사실이라면 신은 자신을 버린것이 틀림없다. 그렇지않고서야 통신구 너머 어머니에게서..

-릴리 너와 칼레로아 공자. 이미 약혼서도 넣었단다.-

..같은 말이 들려올리는 없었으니까.

"...대체 왜요! 왜 제가 칼레로아같은 놈이랑 약혼을 해야하는건데요!"

절규와 같은 릴리의 외침에도 어머니 에르아젤의 표정에는 미세한 동요조차도 없었다. 이미 이렇게 됐는데 어쩌겠냐는 어머니의 표정은 릴리를 더한 절규의 구렁텅이로 빠트릴뿐이었다. 릴리의 감정과 함께 동요된 릴리의 마나가 소용돌이 치는탓에 방안의 가구가 흔들리며 창문에는 금이 쩍쩍 갈라질때조차 에르아젤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런 어머니에게 감정을 내비쳐봤자 달라질건 없겠다고 생각한 릴리가 통신구 속 어머니를 잠시 노려보더니 기숙사를 뛰쳐나갔고 곧이어 한숨소리와 함께 통신이 끊긴다.

기숙사를 뛰쳐나온 릴리가 향한곳은 이 사태의 또다른 주인공이자 (릴리의 주장에 따르면)인생에 도움되는게 하나도 없는 인간(다시한번 말하지만 릴리의 주장이다.)이 이 시간에 있을만한곳이었다. 연무장의 문을 거세게 열어제낀 릴리가 금빛의 커다란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며 연무장을 훑는다. 그러고는 단숨에 이안을 향해 달려가더니 간절하기까지 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아니지..? 너따위와 내가 약혼같은걸 할리가 없잖아.. 그렇지..?"

제발 아니라고 말해달라는듯한 눈빛은 그 어느때보다 간절해보였다.

56 릴리주 ◆jxtq/UiSg2 (PkoKFu6gS.)

2023-02-20 (모두 수고..) 22:53:48

이안이 검술을 하니까 연무장에 있을것같아서 이렇게 써봤는데 만약 다른 공간에 있는거라면 장소를 바꾸어도 좋아!

57 ◆RMHPLBZcEA (LwA0ym2mEE)

2023-02-20 (모두 수고..) 23:18:26

매사 무언가를 할 때, 일심이 되어야 한다고 배워온 그였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홀로 연무장에 서서 검을 두손으로 쥔 체 서있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검을 휘두르는.. 그런 생각을 할 때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달려드는 익숙한 목소리에, 잔잔하게 가라앉아있던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러더니 평소에 아껴쓰던 목검 조차도 내팽개지며 릴리를 째려본다.

" 내가...내가 할 소리야...! 너 같은 선머슴 같은...그런 녀석이랑 약혼이라니! "

자기가 더 억울하다는 듯 발을 동동 구르던 이안은 심지어 울상까지 지어보이며 릴리의 어깨를 잡곤 흔들며 외친다. 절대로 이게 사실일리가 없다는 듯 외치던 이안의 주머니에서 한장의 종이가 떨어진다. 아마도 릴리와의 약혼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듯한 편지였지만,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 통보나 다름 없는 모양새였다.

" ..너...너.. 뒤에서 음침하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그랬냐?! 집에 가서?? "

이유라곤 그런 것 밖에 없을게 분명하다는 듯 이안은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설마, 하는 눈으로 릴리를 바라본다.

" 미안, 아무리 그래도 네 마음을 받아주는 건 좀 무리... "

아예 김칫국이라도 마신 것 마냥 능청스런 대꾸가 바로바로 이어진다.

58 ◆RMHPLBZcEA (LwA0ym2mEE)

2023-02-20 (모두 수고..) 23:19:14

>>57 있을 법 했어! 릴리주가 잘 파악해줬네!

59 릴리아나 (yrsaD9httE)

2023-02-20 (모두 수고..) 23:43:00

이안의 반응에 릴리는 암담한 현실이 한층 더 다가와버린것만같아 절망에 빠져버린다. 평소라면 제 몸에 감히 손을 가져다댔다는 이유로 이안의 손목을 잘라버리겠다면 길길이 날뛰었을테지만 절망에 빠진탓에 그의 손에 어깨가 잡힌채 팔랑팔랑 흔들릴 뿐이었다. 이안의 주머니에서 삐져나와 바닥에 떨어지는 종이가 제 신세같아 그저 암담하게 바라만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칼레로아 놈의 입에서 나온 끔찍한 말때문이었다. 순식간에 이안의 손을 쳐낸 릴리가 이안의 정강이를 있는힘껏 걷어찬다. 자그마하고 연약해보이는 릴리였지만 기사출신인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탓에 어지간히 아플것이었다. 하지만 그런것따윈 릴리가 신경쓸게 아니었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주워 읽어내려가던 릴리가 이를 악물더니 야무진 손길로 종이를 찢어발긴다.

"아아악!! 망했어... 망했다고!! 내가 왜 저딴거랑 약혼을 해야돼!!!"

화가나다못해 억울했다. 자리에서 방방뛰며 억울함을 잔뜩 표출해내던 릴리가 제자리에 서서 씩씩거린다. 어떡하면 좋지? 솜사탕같이 탐스러운 분홍색머리를 쥐어뜯으며 패닉에 빠져있던 릴리의 행동이 일순간에 멈추더니 찬찬히 고개를 들어 스산한 눈빛으로 이안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릴리의 눈은 반쯤 돌아있었다.

"...그래, 약혼할 사람이 없어지면되는거잖아."

이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모르겠지만 릴리의 입가에 걸려있는 스산한 미소는 그 생각을 조금이나마 예상되게한다.

60 릴리주 ◆jxtq/UiSg2 (yrsaD9httE)

2023-02-20 (모두 수고..) 23:43:58

이안이 연무장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나저나 이거완전 코미디 아니냐구- ㅋㅋㅋㅋ

61 ◆RMHPLBZcEA (aMS6Gxj0Vw)

2023-02-20 (모두 수고..) 23:53:49

>>60 릴리랑 투닥거리려면 이정도는 기본이지 ㅋㅋ
답레는 아무래도 내일 밤에 가능할 것 같아..

62 릴리주 ◆jxtq/UiSg2 (2SdsfSrJMM)

2023-02-20 (모두 수고..) 23:56:43

안그래도 슬슬 졸려오기시작해서 내일 이어가면안될까 말하려던 참이었어! 그럼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이어서 하도록하자-

63 ◆RMHPLBZcEA (cTtuy17eVw)

2023-02-21 (FIRE!) 00:08:02

>>62 고마워. 잘 자고 내일 봐.

64 릴리주 ◆jxtq/UiSg2 (YIvw4vJOqo)

2023-02-21 (FIRE!) 18:45:32

갱신이야!

65 ◆RMHPLBZcEA (vUqy4g/syM)

2023-02-21 (FIRE!) 19:04:38

릴리주 오늘은 내가 일이 아주 늦게 끝나서 스레 들리기가 힘들 것 같으니 오늘은 그냥 못 오려니 하구 쉬도록 해. 미안 ㅠ

66 릴리주 ◆jxtq/UiSg2 (YIvw4vJOqo)

2023-02-21 (FIRE!) 19:37:40

현생에 치이고 있는중이구나.. 응 알았어! 오늘은 쉬는걸로하자! 화이팅이야!

67 이안 - 릴리 ◆RMHPLBZcEA (lBWNAmXmgE)

2023-02-22 (水) 19:52:25

" 으악! "

힘껏 릴리가 걷어찬 정강이에서 머리 끝까지 치고 올라오는 통증에, 이안은 바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진다. 그가 좌우로 이리저리 뒹굴며 통증에 시달리는 동안 릴리는 편지를 읽고 있었다. 물론 그가 일어난 건 릴리가 편지를 다 읽고나선 찢어버린 후였지만. 숨을 몰아쉬며 일어난 이안은 눈이 돌아간 릴리를 발견하곤 뒷걸음질 친다.

" 너, 너.. 평소에도 훼까닥 돌아간 건 알고 있었지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

스산한 미소를 발견한 이안은 망설이지 않고 목검을 집어들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먼지가 묻었지만, 그의 새하얀 피부는 변함없이 하얀 빛을 띄고 있었다. 물론 이안의 반짝이는 눈은 한껏 경계심을 품은 체 릴리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 후우, 학교에서 어울리지도 않는 가식을 보여줄 때부터 내가 조심하고 있었지... 그리고, 약혼이 가장 싫은건 나라고! "

아직 졸업도 안 했는데 무슨 약혼이야, 라고 덧붙여 말한 이안은 목검을 제대로 움켜쥐곤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 너,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응?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지.. "

68 릴리주 ◆jxtq/UiSg2 (6ztsw1ybqs)

2023-02-22 (水) 20:22:06

이안주 좋은하루! 나 일이 좀 있어서 9시 이후에나 들어올것같아.. 그때 답레들고올게!!

69 릴리아나 (cOp85pB0lA)

2023-02-22 (水) 22:09:37

정말 진심으로 이안을 없애버릴(아버지가 유사시에 사용하라 가르쳐줬던 살상용 마법으로) 심산으로 눈이 반쯤 돌아있던 릴리는 이안의 입에서 튀아나오는 말에 어이가 증발해버리는탓에 오히려 살상의욕이 상실해버린다.

"..뭐? 너를 좋아해? 누가. 내가?"

어이가 상실해버려도 너무 상실해버린탓에 더듬더듬 말한 릴리가 눈을 끔뻑인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것인지 한참의 시간이 지날동안 버퍼링이 걸려있던 릴리가 세상에서 제일 말도 안되는 말을 들었다는것마냥 콧웃음을 쳐버린다.

"하. 너따위랑 약혼할바에 차라리 황자전하랑 약혼을 하지!"

이안과 약혼을 할바에 열살도 채 안된 황자와 약혼을 하겠다며 싫다는티를 팍팍낸 뒤 골치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던 릴리가 한숨을 내쉬며 옆에있던 벤치에 주저앉는다.

"내 남은인생을 칼레로아 놈의 아내따위로 살수는없어.. 난 미녀 대마법사가되어서 첩을 잔뜩끼며 살거라고.."

자신도모르게 속마음이 튀어나와버렸다는것을 깨달을새도없이 멘붕이 온 릴리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있는다.

70 릴리주 ◆jxtq/UiSg2 (wwjm6ngMfE)

2023-02-22 (水) 22:11:35

현생을 끝내고 답레와함께 갱신이야!

71 ◆RMHPLBZcEA (CXuDLHoz2g)

2023-02-22 (水) 23:23:06

어서와! 답레는 시간 상 내일이 될 것 같지만 아무튼! 릴리의 속마음 너무 귀엽다!

72 릴리주 ◆jxtq/UiSg2 (4iNxb1xJ2k)

2023-02-22 (水) 23:39:49

내가 너무 늦게왔으니 어쩔 수 없지!
릴리의 속마음은 결국 이뤄질리가 없겠지만?

73 ◆RMHPLBZcEA (CXuDLHoz2g)

2023-02-22 (水) 23:42:59

아니 근데 저런 꿈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아니 ㅋㅋㅋㅋㅋ

74 릴리주 ◆jxtq/UiSg2 (kmk66pcmzY)

2023-02-23 (거의 끝나감) 00:10:34

사실 철없을적의 꿈이었지만 멘붕이와서 아무거나 뱉은거래- 왜 그런거있잖아? 어렸을적에 세계정복을 하겠다같은 꿈이 있는거. 그거랑 같은건데 멘붕이와서 내뱉은거지-

75 ◆RMHPLBZcEA (6yHghp3f8s)

2023-02-23 (거의 끝나감) 00:34:33

>>74 꿈을 들은 이안의 경계도가 +1 됩니다. ㅋㅋㅋㅋ

76 릴리주 ◆jxtq/UiSg2 (591mUWqkpo)

2023-02-23 (거의 끝나감) 18:25:16

갱신이야!

77 이안 - 릴리◆RMHPLBZcEA (b3aKDHOHPI)

2023-02-23 (거의 끝나감) 21:32:07

" 너의 은밀한 꿈까지 알고 싶지는 않았는데.. "

벤치에 주저 앉아 머리를 부여잡는 릴리를 바라보던 이안은 참담함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린다. 깊은 한숨이 이어지는 것도 아마 고요한 연무장이었기에 그대로 전해졌을 것은 분명했다. 쥐고 있던 목검을 내려놓은 이안은 털썩 연무장 바닥에 앉아 릴리를 바라본다.

" 대마법사가 되어 첩을 잔뜩 끼고 살 변태 릴리양. 아무리 내그 좋아도 뒤에서 그렇게 공작을 하면 안되는거야. 약혼은 너무 나갔잖아. "

팔짱을 끼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인 이안이 역시나 김칫국을 마시는 내용으로 태연히 말을 이어가며 방긋 웃어보인다. 아무래도 지금 이안의 마음 속에선 그런걸로 결론을 내린 모양이었다.

" 얼마나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인지 모르겠지만 얼른 너희 집부터 들려서 다 오해라고 말씀드리자. 내가 네 실수 때문에 무릎 꿇는 날이 올 줄 몰랐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꿇어줄게. "

다 릴리가 꾸민 일이라고 결론을 내리듯 고개를 끄덕여가며 말하는 이안이었다.

" 정말이지. 난 참 뽐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죄를 저지르고 있을 줄은... 후, 어쩌겠어. 평소에 대들던 것도 다 눈에 띄고 싶어서 그랬던거구나. 하지만 미안. 역시 난 네 마음을 받아들이기엔.. "

이안은 이미 릴리가 작정하고 마음이 앞서나가 저지른 일인 것처럼 태연히 현실회피를 하고 있었다.

78 릴리아나 (sx8yJDOzxQ)

2023-02-23 (거의 끝나감) 21:52:40

벤치에 앉아 머리를 부여잡고있는 사이 앞에서 이안이 바닥에 앉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들은 기가차고 어이가없는것들이었다. 어디까지 하나보자 라는 마음으로 잠자코 듣고있던 릴리의 입에서 기어코 한숨이 튀어나온다.

벤치에서 내려와 이안의 앞에 쪼그려앉은 릴리가 이안을 뚫어져라보더니 그의 어깨를 토닥거린다. 그러고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이안과 눈을 마주친다.

"...칼레로아. 살면서 얼마나 인기라는걸 느끼지못하고 살아왔으면 그런 착각을해도 단단히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너 안좋아해. 너 내 취향 아니야."

물론 예전에 멋모르던 시절에야 허구한날 붙어다니던 이안에게 호감을 느끼긴했었지만 그건 아득히 먼 옛날(그래봤자 십여년도 안되긴했지만)의 일이었다. 아무튼 잔뜩 측은함이 묻어나오는 표정으로 이안을 바라본 릴리가 한숨을 내쉬며 안됐다는듯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내 애칭 함부로 부르지말아줄래? 지금은 애칭을 부를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잖아."

예전이라면 몰랐겠지만 지금은 칼레로아 놈에게 자신의 애칭을 불리우고싶지않았다. 이안의 어깨를 토닥이던 손을 거둬들인 릴리가 손을 교복자락에 슥슥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이가없다못해 사라져버렸긴하지만 그래도 이안 덕분에 정신이 한결 돌아온것이 느껴졌다. 자,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 잠시 고민을 하던 릴리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안을 가만히 바라본다.

"너 여자친구 없냐? 아니면 짝사랑중이라던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던가."

이안에게 정인이라도있으면 그 핑계를대며 약혼을 파토낼 수 있겠다 생각한모양이었다.

79 릴리주 ◆jxtq/UiSg2 (sx8yJDOzxQ)

2023-02-23 (거의 끝나감) 21:53:00

안녕 이안주!

80 이안 - 릴리◆RMHPLBZcEA (b3aKDHOHPI)

2023-02-23 (거의 끝나감) 22:06:50

" 뭐라는거야, 이 선머슴이. "

이안 역시 릴리와 마찬가지로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듯,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토닥이던 곳을 털어낸다. 닿았던 곳 마저 불편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했다. 아무튼 몸을 일으킨 이안은 이어진 릴리의 말에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한 얼굴을 해보인다.

" 그, 첩으로 하렘을 만들겠다는 선머슴과는 다르게 한 가문의 후계자로서 가꿔오던 내가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오히려 릴리가 지어보이던 측은함에, 안타까움까지 더해선 릴리를 응시하는 이안이었다. 그 역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손뼉을 친다.

" 너야말로 어디 숨어서 만나는 남자애들 있는거 아냐? 그것 좀 꺼내봐, 하렘녀. "

그 편이 훨씬 빠르겠다는 듯 피식 웃으며 릴리를 바라본다. 뭐, 은근히 선머슴끼가 있지만 그럴 릴리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퉁명스럽게 나가고 픈 마음이 강한 이안이었다.

" 약혼 파토내야지. 응? "

81 ◆RMHPLBZcEA (b3aKDHOHPI)

2023-02-23 (거의 끝나감) 22:07:09

안녕 릴리주! 치열한 비방전이 이어지네..!

82 릴리아나 (2nuTvBlL/U)

2023-02-23 (거의 끝나감) 22:58:10

이안이 불편한티를 내든말든 안중에도 없던 릴리는 측은함과 안타까움 따위를 섞어서 자신을 쳐다보는 이안을 마주보며 눈을 얼려버릴까 잠시 고민하다 관둔다. 높은확률로 어머니에게 혼날테고, 어머니에게 혼나는건 무서웠으니까.

".....정말 대답할가치도없네. 너한테 뭘 기대한 내가 바보지."

손뼉을 치기에 좋은 생각이라도 난것인지 잠시나마 기대했던 자신에게 실망이다. 이안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할만한 가치도 없는 말은 릴리의 얼굴에 한심하다는 표정이 지어지기 충분할만한 것이었다. 당황해서 뜬구름잡는 말이 튀어나온걸로 언제까지 우려먹을 심산인지 참 모를일이었다.

"우리 어머니는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런애랑 약혼을 하라고 하시는건지.."

릴리는 갑자기 왜 이안과 약혼을 하게된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다. 이렇게된거 진짜 친구에게 가짜 연인행세라도 부탁해야하나 고민까지 되었다.

"아씨.. 진짜 그 방법밖에없나.."

83 릴리주 ◆jxtq/UiSg2 (2nuTvBlL/U)

2023-02-23 (거의 끝나감) 22:58:33

정말 이안이나 릴리나 둘 다 만만치않다니까-

84 ◆RMHPLBZcEA (b3aKDHOHPI)

2023-02-23 (거의 끝나감) 23:39:24

그러게나 말이야. 답레는 내일 줄 수 있을 것 같어.
오늘은 잘 보냈으려나.

85 릴리주 ◆jxtq/UiSg2 (yUF7K.KRos)

2023-02-24 (불탄다..!) 00:01:15

나는 잘 보냈지- 이안주도 잘 보냈으면 좋겠다! 음음..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자러가봐야할것같아. 내일보자!

86 이안 - 릴리 ◆RMHPLBZcEA (jEKTZYHyZM)

2023-02-24 (불탄다..!) 14:29:42

" 하아. 어처구니가 없네. 그게 하렘 발언 같은 걸 입 밖으로 내뱉은 사람이 할 말인가. "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릴리를 보며 말하는 이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말은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릴리 본인이었으니까. 그런 사람이 오히려 저런 태도로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그 뻔뻔함은 어디 가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었다. 아카데미에서의 릴리는 언제나 그랬으니까. 아니, 나이를 먹기 시작한 어느 순간부터 그랬을까.

" 내가 할 소리거든. 우리 아버지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천방지축 선머슴 같은 여자애랑 약혼을 시킬 생각을 하신지 모르겠다니까. "

물론 어린 시절 - 아니, 지금도 충분히 어리긴 하지만 -에는 꽤나 친했던 것이 기억나긴 하지만. 그건 아주 어렸을 적의 추억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틀어져서 이런 모습이 되어버린지 오래였으니까.

" .... 너 혹시 공작 부인한테 말도 안되는 가짜연인 같은 걸 들이댈 생각은 아니지?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뻔히 알겠다는 듯 이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한다.

" 그런거 할거면 너 혼자 찾아가도록 해. 난 공작부인께 죽도록 혼나고 싶진 않거든.. "

차마 릴리의 어머니 앞에서 그런 거짓말을 던질 생각은 못 하겠다는 듯 파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저어보이는 이안이었다.

87 릴리아나 (DdhwDg8shs)

2023-02-24 (불탄다..!) 18:24:15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듯 짜게 식은 눈으로 이안을 바라본 릴리는 아예 대답을 하지말아야겠다 생각했는지 입을 다물어버린다.

"..아니근데 이게 아까부터 계속 선머슴 선머슴 거리네? 야 나처럼 예쁜 선머슴이 어디있냐?"

이안의 말에 묘하게 심기가 거슬린 릴리가 그를 노려보며 팔짱을 낀다. 그러고는 눈이 제대로 달려있으면 자세히 보라는듯 바로앞까지 다가가더니 빳빳하게(키차이가 20cm는 족히 넘는탓이었다.) 고개를 쳐든다. 이안에게도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남학생들이었다면 백이면 백 릴리의 얼굴을 보고 얼굴을 붉혀댔을터였다.

"아, 그럼 뭐 어떡하자고! 내 말에 딴지만 걸지말고 너도 아이디어 좀 내봐! 너도 약혼하기 싫다며!!"

결국 표정을 와락 구기고 말아버린 릴리가 짜증나 죽겠다는듯 자리에서 방방뛰더니 잔뜩 성이난 고양이처럼 소리를 질러버린다. 안그래도 이안과의 약혼소식에 심기가 뒤틀렸는데 신경을 박박 긁어대는 이안의 행동에 기어코 터져버린 모양이었다.

이쯤되면 성질을 내느라 이리저리로 파이어볼이나 라이트닝볼트 따위를 난사할 릴리였지만 지금 있는곳이 검술학부 연무장이니만큼 꾹 참아낸다. 그탓에 꽉 쥐인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88 릴리주 ◆jxtq/UiSg2 (DdhwDg8shs)

2023-02-24 (불탄다..!) 18:24:31

갱신이야! 안녕 이안주!

89 이안 - 릴리◆RMHPLBZcEA (EWsoBPXRkQ)

2023-02-24 (불탄다..!) 21:16:32

" 자기 입으로 예쁜... 오, 공주병까지 더해진 줄은 꿈에도 몰랐다. "

객관적으로 보아도 릴리의 외모는 아름답다고 할 수 있었지만, 두사람은 소꿉친구였으니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그동안의 냉전이 겹쳐져 틀린 말은 아님에도 비꼬고 마는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인형 같은 얼굴이 가까워지자, 예쁘긴 하네 - 라는 생각이 이안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그래도 입 밖으론 내뱉지 않는다.

" 싫지! 어휴, 너랑 살면 하루도 못 버티고 울화통 터져서 뒤로 넘어갈걸. "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고양이처럼 소리를 치는 릴리에게 똑같이 소리를 낸다. 으르렁대는 늑대와 고양이. 아니, 다른 누군가가 본다면 선남선녀가 다투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둘의 분위기는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냐? 마법 공부하더니 다른쪽은 굳어버렸나. "

흥, 하고 웃으며 팔짱을 낀 이안이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까닥이더니 느긋하게 입을 연다.

" 당장 취소하게 만드는 건 무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못 할 것도 없을걸? 일단 부모님들 앞에선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돼. "

90 ◆RMHPLBZcEA (EWsoBPXRkQ)

2023-02-24 (불탄다..!) 21:16:56

안녕, 릴리주! 어서와~

91 릴리아나 (MvL5q51s0Y)

2023-02-25 (파란날) 09:57:46

"공주병이아니라 정말 예쁜거거든?"

어렸을때부터 하도 인형같다, 예쁘다 등의 말들을 들어온 릴리인지라 자기가 예쁘게 생긴건 아는모양이었는지 별타격없는 얼굴로 솜사탕같이 몽글몽글해보이는 머리를 뒤로 찰랑 넘겨버린다.(딸바보, 동생바보인 아버지와 오빠의 영향도 있었을것이다.)

"...호오, 너 방금 그 말 마법공부를 하는 마법사들은 모두 머리가 안돌아가고 마법 외에 다른쪽 머리는 굳어버렸다는 말로 들린다?"

팔짱을 끼고 씨익 웃는 이안의 얼굴을 노려보던 릴리가 눈을 가늘게 뜬다. 그리고는 이안의 말을 확대해석하더니 이 이야기를 마법학부 교수님에게 하는게 좋으려나- 아니면 아버지에게 하는게 좋으려나- 하고 혼잣말을 하며 고민하는척을 한다. 교수님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듣는다면 이안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수도 있으니 정말로 전하지는 않을테지만.

".................그러니까 니 말은.. 약혼을 받아들이는척을하자고? 너랑. 나랑?"

기대조차되지않지만 어디한번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보자는듯 삐딱하게 서있던 릴리는 이안의 말에 몹쓸말이라도 들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서있는다. 그러다 뒤늦게 정신이 들었는지 이안과 자신을 검지손가락으로 번갈아 가리키며 뜨문뜨문하게 말한다.

92 릴리주 ◆jxtq/UiSg2 (MvL5q51s0Y)

2023-02-25 (파란날) 09:58:15

어후.. 어제는 답레 이후에 못들어와버렸네..

93 이안 - 릴리 ◆RMHPLBZcEA (.WBupWsF9U)

2023-02-25 (파란날) 14:39:27

" .... 으윽 "

속에서 뭐가 올라오려고 한다는 것 같다는 시늉을 해보이며 릴리의 말에 반응을 돌려준다. 뭐, 객관적으로 보면 예쁜 것이 맞았지만. 소꿉친구이자 견원지간으로 지내던 그가 릴리의 입으로 듣는 자화자찬은 좀 힘겨운 모양새였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떈 이안도 릴리의 외모를 인정하는 편이었지만 굳이 제 입으로 꺼내고 싶지는 않았다.

" 아니, 내가? '마법사'들 말고 내 앞에 있는 사람 말이야. "

피식 웃어보인 이안이 릴리의 가늘어진 눈을 피하지 않고 태연히 받아치며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인다. 릴리의 아버지는 그에게 있어서도 나름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고,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생각하는 그였지만, 눈 앞의 여자는 아니라고 강조해서 말하고 싶은 모양새였다.

" 그래, 일단 말 잘 듣는 시늉을 하는거지. 뭐든 무대뽀로 밀어붙인다고 되는게 아냐. "

고개를 끄덕이며 잘 알아들었다는 듯 방긋 웃으며 말한다. '물론, 나도 너랑 약혼자 행세를 하는게 쉬운건 아니다? ' 라고 덧붙인 이안은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다.

" 그리고 약혼자로서 지내면서 '우리 둘은 이래서 약혼자가 안된답니다 ' 하고 보여줘야지. 각 집안의 어르신들한테. 제대로, 인상깊게, 차근차근 말이야. "

절대로 그걸 무시하고 결혼을 시키면 안되겠다 싶은 것들을 보여드리는거야. 이안은 그렇게 말하며 어떻냐는 듯 웃어보인다.

94 ◆RMHPLBZcEA (.WBupWsF9U)

2023-02-25 (파란날) 14:39:56

괜찮아, 바쁘면 어쩔 수 없지. 오늘은 밖이라 틈틈이 보면서 답레랑 이야기 남기도록 할게~

95 릴리아나 (KvhwgyR4VQ)

2023-02-25 (파란날) 19:27:49

릴리는 토하는 시늉을 하는 이안을 니가 뭘 알겠냐는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버린다. 그런 릴리의 행동은 저딴 형편없는 심미안을 가진 놈하고는 대화를 할 가치가 없다는것처럼 보인다.

"그래? 그럼 네 말은 내가 마법공부만 하느라 대가리가 돌처럼 굳어버렸다- 이거네?"

이안이 능청스럽게 자신을 콕 찝어 강조를 해버리자 가늘게 떴던 눈을 서서히 원래대로 뜬 릴리가 어느새 이안을 빤히 쳐다본다. 확대해석을 하며 장난스레 넘어가려했지만 방금 그말이 릴리의 자존심 한귀퉁이를 건들어버린듯했다. 그리고 그런 릴리의 햇빛을 받아 섬뜩하게 빛나는 눈이 어디한번 다시 지껄여봐- 라고 말하는것만같다.

이안의 말이 계속될수록 릴리의 검지손락이 서서히 내려간다. 대신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짝다리를 한 릴리가 못들을걸 들었다는 표정을 짓는다.

"니 말대로 제대로, 인상깊게, 차근차근 보여주잖아? 어느새 정신차려보면 결혼까지가있을거란 생각을 안해봤니 머저리야? 우리 어머니 행동력 몰라?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칼레로아와 자신을 약혼시키려하는것인지 어머니의 속마음을 도통 알수가 없지만 확실한건 칼레로아의 말처럼 행동했다간 어머니의 행동력에 휩쓸려버릴것이라는거였다.

"그리고 만에하나 니 말대로 순응하는척을 했다고 쳐. 결혼하면 안되겠다는걸 뭐 어떻게 보여줄건데? 저렇게 단호하게 행동하시는 우리 어머니 마음을 바꿀 대단한 계획이라도 있으신가봐?"

96 릴리주 ◆jxtq/UiSg2 (n3EXR1oJjM)

2023-02-25 (파란날) 19:29:36

릴리주는 잠시 나갔다 집으로 돌아왔어! 역시 이불안이 최고라니까-

97 이안 - 릴리 ◆RMHPLBZcEA (Xo2q6yxYt.)

2023-02-25 (파란날) 20:17:48

" 와, 왠일로 단번에 알아들었지. "

빤히 바라보는 릴리의 시선에도, 그런 것 정도는 익숙하다는 듯 태연히 팔짱을 끼며 콧방귀를 끼는 이안이었다. 저런 눈빛을 받아본 것이 한두번도 아니었고, 새삼스럽지도 않았기에 놀리듯 눈썹을 꿈틀거릴 뿐이었다.

" 바보야. 그걸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면 안되는거지. "

한숨을 푹 내쉬면서 머리를 쓸어넘긴다. 물론 릴리의 어머니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대놓고 반대를 하며 대드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은 모양이었다.

" 오히려 대놓고 반항하면 진압되는건 우리야. 너, 너희 어머니 막아세울 수 있어? 살면서 제대로 반항이나 해본 적 있어? 그런 걸로는 그분에겐 안된다니까. "

물론 그도 연인 행세를 하는 것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두사람에게 놓인 길은 다 하나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 마음을 바꾸는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채점을 하고 있을 부모님들의 마음에서 중요한 부분에 감점이 생기게 만드는거야. 예를 들면, 행사 중의 '우연한' 사고를 만들어낸다던지. "

98 ◆RMHPLBZcEA (Xo2q6yxYt.)

2023-02-25 (파란날) 20:18:09

이불안이 최고지~ 주말이니까 푹 쉬면서 하는거야!

99 릴리아나 (gkbNUgtnBQ)

2023-02-25 (파란날) 20:58:17

"하아... 진짜 그냥 죽여버릴까."

이안이 콧방귀를 뀌는것을 들은 릴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머리를 쓸어넘기며 혼잣말을 한다. 주변이 마나로 일렁이는것이 빈말로 하는말은 아닌듯했다. 아직 어린 릴리였기에 폭주를 할까 우려된 아버지가 걸어놓은 구속이 아니었다면 이미 주변이 뒤집어져도 한참 뒤집어졌을터였다.

"... 너랑 약혼자인척할바에 차라리 집을 나가는게 나을것같네. 다버리고 집나가겠다고하면 어머니도 포기하실테고."

릴리는 이안의 말이 틀린말이 아니라는것은 알겠지만서도 그와 약혼을 수긍하는척을 하는것이 모든 혜택을 다 버리고 집을 나가는것보다 싫은듯해보였다. 결국 최후의 방법인 가출을 입에 올린것을보면말이다.

"그리고 너말이야 그런식으로 사람신경 살살 긁는것좀 하지마. 진짜 짜증나니까."

한두번이 아니니 그냥 넘어갈만도하건만 이안과 약혼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신경에 거슬리는 말까지 들은탓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릴리였다. 평소의 릴리였다면 울며겨자먹기로 약혼을 받아들이는척을 했을테지만 가출을 할 지언정 죽어도 싫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있는것같았다.

100 릴리주 ◆jxtq/UiSg2 (gkbNUgtnBQ)

2023-02-25 (파란날) 20:58:42

좋아! 주말엔 역시 푹 쉬는게 최고니까-

101 이안 - 릴리 ◆RMHPLBZcEA (7k6RDJe1Co)

2023-02-25 (파란날) 21:51:14

" 하아.. 뭐, 미안하다. 근데 이거 진짜 잘 생각해야해. "

일단 진정하자는 듯 손짓을 해보인 이안은 머리를 정리하며 떨어트린 목검을 주워든다. 그리곤 흙 위에 목검의 끝으로 이안과 릴리의 이름을 한쪽에, 두사람의 부모님을 한쪽에 적고선 다시 릴리를 바라본다.

" 너나 나나 생각하는게 같다고 두고 말해볼게. 대놓고 반발해서 들고 일어날 건 부모님께서도 예상했을거라 생각해. 그만큼 틈이 없게 제대로 막아두거나 손을 쓰셨겠지. "

그러고도 남을 분들이니까. 이안은 철두철미한 두 공작가를 떠올리며 상상만해도 소름이 돋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인다. 아무튼 그래서 이안은 동그라미로 자신과 릴리의 이름을 묶고선 다시 릴리의 얼굴을 응시한다.

" 그러니까 내부에서 분열을 일으키자는거지. 겉으로는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으면서 내부에선 둘이 힘을 합쳐서 부모님들이 준비하시는 것들을 은근히 비틀리게 만들어서 끝에 가선 철회하게 만드는거야. 우리 둘이서. "

내부의 적인거지. 어때? 하고 릴리를 바라보며 이안은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한다.

" 개인적인 감정은 제쳐두고 공동전선을 펼치잔거야. 옛날에 둘이 뒷산에 놀러가려고 소란 일으켰던 것처럼. "

102 ◆RMHPLBZcEA (7k6RDJe1Co)

2023-02-25 (파란날) 21:51:52

그치그치. 그래도 릴리주도 잘 쉬고 있는 것 같네.
나도 잘 보내고 있어~

103 릴리아나 (I6YWXNcgSA)

2023-02-25 (파란날) 22:48:50

진정하라는 손짓에도 일렁이던 릴리의 마나는 익숙한 이름들이 바닥에 쓰여지자 점점 잠잠해지더니 얼마지나지않아 사그라든다. 거슬리던 부분에대해서 사과도 받았으니 일단 들어나보겠다는듯했다.

"...하아. 별 다른 방법은 없는것같으니까 일단 그렇게 하는데 다른 방법이 생기면 약혼에 수긍하는척은 바로 그만둘거야."

이안과 눈을 마주친 릴리가 알아들었냐는듯 고개를 까딱인다. 잠시후 릴리가 손가락을 튕기자 공중에 종이와 깃펜이 생겨난다.

"이것도 어떻게보면 계약이니까 증빙할만한 서류를 만들어놓는편이 좋겠지. '이 계약은 릴리아나 드웰로 드 벨레로아와 이안 데미르 드 칼레로아의 약혼이 무효가되는 순간까지 유효하다. 계약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하나, 약혼 무효에대한 새로운 계획이 생겼을시 서로 공유한다. 둘, 약혼무효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생겼을시 이 계약은 중단된다. 셋, 계약기간내에 둘 중 한사람에게라도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계약은 즉시 중단된다.' 더넣고 싶은 항목 있어?"

릴리의 입에서 나온 계약서를 적어내려가던 깃펜이 할말있으면 해보라는듯 살랑거린다.

104 릴리주 ◆jxtq/UiSg2 (I6YWXNcgSA)

2023-02-25 (파란날) 22:49:15

이안주도 잘 보내고 있으니 다행이구-

105 ◆RMHPLBZcEA (7k6RDJe1Co)

2023-02-25 (파란날) 23:34:35

그러게나 말이야. 오늘 답레는 더이상 주기 힘들 것 같아!
일단 슬슬 공동전선 논의 단계까진 온 것 같네

106 릴리주 ◆jxtq/UiSg2 (TksqsRdNi.)

2023-02-26 (내일 월요일) 00:11:04

계약서까지 쓰고 말이지-
오늘은 이만 잘 시간이 되버렸네.. 내일 또 만나!

107 이안 - 릴리 ◆RMHPLBZcEA (BeB8ErWqaA)

2023-02-26 (내일 월요일) 13:58:47

" 당연하지. 나라고 뭐 하고 싶어서 하는거겠어?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그러지. "

이안은 고개를 까닥이는 릴리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그의 머리로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대놓고 반항하는 길에는 암울한 미래만 보일 뿐이었다. 그나마 이 방향이 두사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몇 안되는 길처럼 보였다. 극단적으로 나서지 않고, 양 공작가가 멀어지지 않으면서도 약혼을 끝낼 수 있는 길.

" 뭐, 그정도면 됐지. 난 그래도 서류까진 생각 안했지만 우리 벨레로아 아가씨가 원하시니까 그정도로 하자고. "

그정도면 됐다는 듯 이안은 릴리를 바라보며 대꾸했다. 그리곤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안은 한숨을 내쉬며 한손을 내민다. 그래도 내밀기 전에 단련복에 닦았는지 흙먼지 하나 없는 깔끔한 손을.

" 일단 약혼자님, 앞으로 공동전선 잘 부탁합니다? 아카데미에서도 일단 사이좋은... 약혼자의 모습부터 보여줘야돼. 말 잘 듣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믿기 시작할테니까. "

나도 힘들거라고 생각해, 라고 말을 덧붙인 이안이 알았냐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손을 까닥인다.

108 릴리아나 (bGL71iDTjo)

2023-02-26 (내일 월요일) 15:25:08

릴리는 눈앞에 내밀어진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직까진 이 방법밖엔 없다는걸 알고는있지만 선뜩 손을 잡기가 망설여지는건 어쩔 수 없는것이었다. 손을 뚫어져라 노려보던것도 잠시, 결국 릴리는 이 암담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진짜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네."

침울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면서도 내밀어진 손을 마주잡자 익숙하고도 낯선 손이 느껴진다. 어렸을때의 따뜻함이 남아있지만 굳은살이 느껴지는 손이 낯설어 흠칫놀란 릴리가 손을 떼어낼때쯤 공중에 떠있던 종이가 금빛으로 변하더니 허공으로 사라진다.

"마법계약까지했으니까 이제 무를수도 없어. 그래서 네 자세한 계획이 뭔데? 순응하는척하고, 사이좋은 약혼자인척하고. 그다음엔?"

고개를 갸웃하며 빤히 올려다보는것이 꼭 '무도회에서 난리라도 칠생각?' 하고 묻는것만 같았다. 이어 고개를 반대로 갸웃거릴땐 '아니면 서로의 가문에 뒷말이라도 흘릴 생각?' 하고 묻는것 같았을것이었다.

109 릴리주 ◆jxtq/UiSg2 (bGL71iDTjo)

2023-02-26 (내일 월요일) 15:25:21

이안주 안녕이야!

110 이안 - 릴리 ◆RMHPLBZcEA (29xYvOjGiI)

2023-02-26 (내일 월요일) 16:06:27

" 더 좋은 방법 있으면 말해봐. "

나는 모르겠으니까. 그렇게 릴리의 손을 잡은 이안은 생각보다 부드러운 릴리의 손에서 전해져오는 감촉에 마음속으로 놀란다. 그 온기가 왠지 잊혀지지 않아서. 아무튼 애써 태연한 척 하던 이안은 들려오는 말에 생각에 잠긴다.

" 일단, 첫 모임은 열릴 때까지 좀 걸릴거야. 조율할 것도 있을거고.. 그러니까 우린 일단 부모님들을 안심시켜야해. "

턱을 매만지며 고민을 하던 이안은 생각이 정리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일단 그들이 두사람에게 경계심을 품지 않게 해야했다. 생각 외로 그 방법은 단순했지만 릴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이 되는 듯 망설인다.

" 사이좋은 약혼자들처럼 같이 다니자. 내가 기숙사로 데리러 가고 같이 돌아다니고... 팔짱도 끼고 다니고. 물론 우릴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건 너도 알테니까 인적이 드문 곳으로 하면서 우리를 보는 눈부터 가려내야해. "

판을 깔려면 두사람을 지켜보는 이가 누구인지부터 가려내는 것이 좋았으니까. 어떻냐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릴리의 눈을 마주하는 이안이었다.

111 ◆RMHPLBZcEA (29xYvOjGiI)

2023-02-26 (내일 월요일) 16:06:47

안녕, 릴리주~ 일요일도 잘 보내고~

112 릴리아나 (XAxPEz.rXc)

2023-02-26 (내일 월요일) 16:39:49

사이좋은 약혼자처럼- 이라는 말에 표정이 조금 굳는다싶더니 팔짱이라는 말에 그야말로 표정이 썩어버린 릴리의 동공에 지진이 나버렸다. 내가 잘못들은건가하고 넘기려했지만 이안의 눈이 올곧게 자신을 바라보는것을 보니 잘못들은게 아니라는 생각이들었고 그 순간 릴리의 얼굴이 새하얗다못해 창백해진다.

"너..너는 그게 돼?! 팔짱이라니!!"

잠깐사이에 이안과 팔짱을 끼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듯한 릴리가 소름이 돋아버린 팔을 마구 쓸어내린다. 어렸을때야 뭣도모르고 스킨쉽을 했겠었지만 어느정도 자라버린 지금은 손을 잡는것도 낯선데 팔짱이라니!

"나는 안돼.. 싫어!!"

믿기어렵다는것처럼 고개를 저은 릴리가 두세걸음 뒤로 물러난다. 다정한척을 해대는 자신과 이안, 팔짱을 끼고 함께 걸어가는 자신과 이안, 서로 마주보고 웃는 자신과 이ㅇ.. 떠올리고싶지않건만 절로 상상되는 모습에 어느덧 릴의 얼굴에 울상이 지어진다.

113 릴리주 ◆jxtq/UiSg2 (XAxPEz.rXc)

2023-02-26 (내일 월요일) 16:40:05

이안주도 일요일 잘 보내라구-

114 이안 - 릴리 ◆RMHPLBZcEA (5/AIwa.i1Q)

2023-02-26 (내일 월요일) 18:34:17

" 야, 벨레로아. 진정하고 잘 생각해봐 "

이안은 울상을 짓는 릴리의 자그마한 몸을 두 팔로 잡고선 살살 흔들어서 정신을 차리라는 듯 해주곤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이안의 얼굴 역시 꽤나 고역일 것이 분명하다는 듯 찌푸리고 있었다.

" 우리 공동작전은 1년, 길어지면 2년일텐데... 실패하면? 평생 보고 살아야 해. 네가 이렇게 기겁하는 나랑 말이야. 그냥 보고 살기만 하겠어? "

울상을 짓는 릴리에게 정신차려야 한다는 듯 심각한 목소리로 내리깔며 말한다. 작전이 잘되면 그 시간만 보내고서 떨어지겠지만, 이것 떄문에 포기하면 분명 평생을 함께 할 부부가 되고 말 것이 분명한 두사람이었다.

" 그러니까 감수해야지. 이정도 고역 정도는... 능숙하고, 완벽하게... 그렇지? "

115 ◆RMHPLBZcEA (5/AIwa.i1Q)

2023-02-26 (내일 월요일) 18:34:37

응응, 고마워~ 덕분에 잘 보내고 있는 중~

116 릴리아나 (krYNcmNHyw)

2023-02-26 (내일 월요일) 20:39:47

이안의 손에 힘없이 흔들리면서도 몰라.. 모른다구.. 싫어.. 같은 말을 중얼거리던 릴리는 평생 보고 살지도 모른다는말에 순식간에 입을 다물더니 그건 죽어도 싫다는 눈으로 이안을 바라본다.

"...그래.. 너랑 평생보고 살바에 잠시 고통스러운게 낫지.."

칼레로아 놈하고 결혼하면 평생 같은 집에서 살아야하고.. 같이 마주앉아 식사해야하고.. 평생 무도회의 파트너는 칼레로아 놈일거고.. 후계자 생산하라는 원로회의 닥달도 받을거고... 상상만해도 넌덜머리나는 일들을 쭉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은 릴리가 각오에 찬 눈으로 이안과 눈을 맞춘다.

"..응. 능숙하고 완벽하게."

비로소 약혼 무효라는 목표로 공동전선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117 릴리주 ◆jxtq/UiSg2 (krYNcmNHyw)

2023-02-26 (내일 월요일) 20:40:37

드디어 릴리가 마음을 굳게 먹어버렸네-

118 릴리주 ◆jxtq/UiSg2 (hAv5LYRPgk)

2023-02-27 (모두 수고..) 17:21:13

갱신이야!

119 이안 - 릴리 ◆RMHPLBZcEA (yZJno3ARPs)

2023-02-27 (모두 수고..) 19:22:33

" 그 말 들으니까 왠지 기분이 되게 나쁜데 나도 동감이긴 해. 너랑 평생 보고 살 바엔 잠깐 고생하는게 낫지. "

릴리의 말에 미간을 꿈틀거리며 자신이 할 말이었다는 듯 중얼거린 이안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두사람이 부부가 된다면 해야할 일이 분명 산더미일 것이 분명했고, 한시도 떨어지기 힘들테니까. 그런 미래를 생각하면 얼마든지 힘을 낼 수 있는 이안이었다.

" 능숙하고 완벽하게, 둘이서 이 전선을 승리로 이끄는거야. "

각오에 찬 릴리와 눈을 마주하곤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인다. 두사람의 공동전선, 한치 앞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서 두사람이 손을 맞잡기 시작했다. 사람 일은 어찌될 지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두사람이 이렇게 마음을 맞추면 약혼에서 멀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 내일부터 데리러 갈게, 기숙사 앞으로. "

기왕 하는거 빠르게 시작해야지, 이안은 악수를 하던 손을 놓으며 픽 웃는다.

" 잘 부탁한다, 약혼녀? "

120 ◆RMHPLBZcEA (yZJno3ARPs)

2023-02-27 (모두 수고..) 19:23:02

안녕, 릴리주~ 어젠 중간에 골아떨어졌다..!

121 릴리아나 (ayAs5g.oLg)

2023-02-27 (모두 수고..) 20:14:26

내가 살다살다 칼레로아 놈의 입에서 약혼녀 소리를 들을줄이야.. 듣기만해도 (혈압이 올라)아찔해지는 호칭에 이마를 짚은 릴리의 입에서 언젠가 동대륙에서 온 친구가 알려줬던 "아이고"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이걸 써먹게되는날이 올줄은 몰랐는데..

"...내일..보자..."

머리가 지끈거려서 도저히 더는 이안과 같이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릴리가 힘없이 말한다. 그리고는 천천히 뒤를 돌더니 비틀거리며 연무장 입구로 향한다. 내일부터 어떻게 버텨야할지.. 정말 막막한 순간이었다.

122 릴리주 ◆jxtq/UiSg2 (ayAs5g.oLg)

2023-02-27 (모두 수고..) 20:15:12

아이고- 피곤했나보다! 잘자고 좋은 하루 보냈어??

123 ◆RMHPLBZcEA (f83o0Svw1Q)

2023-02-27 (모두 수고..) 21:13:01

응! 그래도 잠은 잘 자서 월요일 잘 보냈네. 일단 저걸로 마무리할까? 릴리주는 잘 보냈고?

124 릴리주 ◆jxtq/UiSg2 (Cf3XNSXO.2)

2023-02-27 (모두 수고..) 21:18:16

좋아! 고생했어 이안주!
나도 좋은 하루 보냈지-

125 ◆RMHPLBZcEA (X7EIGrsDwg)

2023-02-27 (모두 수고..) 21:48:54

좋은 하루였다니 다행이네. 첫 일상도 즐거웠다!
릴리는 그래도 이안이 약혼자라 다행이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으려나?

126 릴리주 ◆jxtq/UiSg2 (y8t1Up2.8U)

2023-02-27 (모두 수고..) 22:01:14

그을쎄.. 아마 지금의 상태로는 다행보다는 절망에 가깝지않을까..?
이안은 어떨 것 같아? 릴리가 약혼자라서 다행이래?

127 ◆RMHPLBZcEA (X7EIGrsDwg)

2023-02-27 (모두 수고..) 22:46:05

그래도 아예 맘도 없고, 얼굴도 모르던 생판 남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중?
릴리랑는 이렇게 공동전선도 가능하고!

128 릴리주 ◆jxtq/UiSg2 (X.u0wdRZwk)

2023-02-27 (모두 수고..) 23:33:57

아마 릴리도 얼마안있으면 차라리 이안이 약혼자라 다행이라는 생각을하게될거야-

129 릴리주 ◆jxtq/UiSg2 (rZ0PW9X3D2)

2023-02-28 (FIRE!) 19:19:28

갱신이야!

130 ◆RMHPLBZcEA (bHXjMP86LI)

2023-02-28 (FIRE!) 21:05:17

안녕 릴리주~ 오늘은 진짜 바빴다...

131 릴리주 ◆jxtq/UiSg2 (JEPEK7bfz2)

2023-02-28 (FIRE!) 21:14:37

오늘 하루 고생했어 이안주!!

132 ◆RMHPLBZcEA (bHXjMP86LI)

2023-02-28 (FIRE!) 21:42:49

릴리주도 잘 보냈어~? 릴리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다행이네

133 릴리주 ◆jxtq/UiSg2 (xgR9GHtpek)

2023-02-28 (FIRE!) 22:17:19

그럼- 완전 잘 보냈지!
아직까진 절망에 가깝긴하지만 얼마안있으면 차라리 칼레로아여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할 것 같아!
그나저나 다음 일상 내용은 릴리를 데리러 온 이안이 되려나?

134 ◆RMHPLBZcEA (bHXjMP86LI)

2023-02-28 (FIRE!) 22:46:28

음! 그게 좋긴 하겠지? 이안이 근데 너무 동네방네 연기해서 릴리가 당황하면서 끌려다니는거지!

135 릴리주 ◆jxtq/UiSg2 (OQk2II8Tjo)

2023-02-28 (FIRE!) 23:20:48

동네방네 연기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겠다!

136 ◆RMHPLBZcEA (bHXjMP86LI)

2023-02-28 (FIRE!) 23:31:30

막 다 들으라고 부르면 릴리 허겁지겁 달려나오는거 아냐? ㅋㅋㅋ

137 릴리주 ◆jxtq/UiSg2 (rwnZljLiN6)

2023-03-01 (水) 13:50:51

갱신이야! 어제는 깜빡 잠들어버렸지뭐야..

138 릴리주 ◆jxtq/UiSg2 (AFPCw03gqY)

2023-03-01 (水) 19:01:21

올려둘게!

139 ◆RMHPLBZcEA (39k4twPkbQ)

2023-03-01 (水) 19:31:40

미안미안. 일이 생겨서 좀 바빴네. 잘 쉬고 있었을까?

140 릴리주 ◆jxtq/UiSg2 (AFPCw03gqY)

2023-03-01 (水) 19:52:16

그럼! 잘 쉬고있었지! 이안주도 잘 쉬었으면 좋을텐데..

141 ◆RMHPLBZcEA (39k4twPkbQ)

2023-03-01 (水) 20:44:52

나도 잘 쉬려구 하는 중.. 조금이라도 쉬어야지~ 릴리주는 잘 쉰 것 같아서 다행이다~

142 릴리주 ◆jxtq/UiSg2 (AK.hHRYoyc)

2023-03-01 (水) 21:13:00

이안주도 이제부터 푹 쉬는거야!

143 ◆RMHPLBZcEA (39k4twPkbQ)

2023-03-01 (水) 21:44:52

음, 오늘은 잡담 좀 하다가 내일 밤부터 새 일상 시작해볼까?
다음 에피소드는 뭘 할지 좀 더 ~

144 릴리주 ◆jxtq/UiSg2 (S775xk1b.o)

2023-03-01 (水) 22:09:09

좋아! 어제 이야기했던 내용에 더 추가하고 싶은거있어?

145 ◆RMHPLBZcEA (39k4twPkbQ)

2023-03-01 (水) 22:25:26

일단 데리러 와서 함류한 다음 뭐 하는게 좋을까?
오전 수업은 같이 듣는거라던지?

146 릴리주 ◆jxtq/UiSg2 (T8gDa.0xsw)

2023-03-01 (水) 22:51:39

음.. 다른 학부여도 교양이라던가 겹치는 수업이 있을테니까 그러는것도 좋겠다!

147 ◆RMHPLBZcEA (39k4twPkbQ)

2023-03-01 (水) 23:35:12

그치, 그래서 금방 학교에 두사람 이야기가 퍼지는거야!
릴리는 아마 죽으려고 하겠지만..

148 릴리주 ◆jxtq/UiSg2 (XIFitYqbkg)

2023-03-01 (水) 23:36:31

그렇지.. 싫어서 죽을것같은데 계약도 한마당에 티를 낼수는없을테니깐..!
나는 이만 잘시간이된것같아. 내일봐!

149 릴리주 ◆jxtq/UiSg2 (hFy7k3oqp2)

2023-03-02 (거의 끝나감) 19:08:20

갱신이야!

150 ◆RMHPLBZcEA (lnRrP8.Wr.)

2023-03-02 (거의 끝나감) 21:02:39

오늘은 일이 많아서 놀지 못 할 것 같아. 미안해! 내일 내가 선레 들고 오도록 할게!

151 릴리주 ◆jxtq/UiSg2 (hFy7k3oqp2)

2023-03-02 (거의 끝나감) 21:46:50

미안하긴! 현생은 중요한거니까 힘내는거야!

152 릴리주 ◆jxtq/UiSg2 (VAsHd6mfH2)

2023-03-03 (불탄다..!) 19:24:31

갱신이야!

153 이안 - 릴리 ◆RMHPLBZcEA (1BKCjc/3e.)

2023-03-03 (불탄다..!) 20:02:40

" 크흠...크흠... "

누군가가 자신을 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이안은 한걸음 한걸음 여학생 기숙사를 향해 걸어간다. 아카데미는 여학생 기숙사와 남학생 기숙사가 나뉘어 있지만, 건물 안으로만 들어가지 않으면 딱히 제지를 하는 일은 없었다 .아카데미에선 옛적부터 가문간의 인연을 위해 그런 것은 나름 널널하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면 안을 지키는 이들이 막아세우곤 했다.

" 릴리..릴리..윽.. "

어릴적엔 잘도 부르던 애칭이 지금은 입밖을 나오려고 하지 않는 것을 느끼며 이안은 애써 머리를 쓸어넘긴다. 잘 차려입은 그는 한눈에 봐도, 누군가를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아니, 슬슬 아카데미 안에서 소문이 돌기 시작했으니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어째서 여학생 기숙사로 향하는지 알 수 있을 모습이었다. 성큼성큼 걸어가던 이안은 이내 멈칫하더니 멈춰선다. 돌아서서 주변을 살펴보지만 아직 자신을 유심히 보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평소와 같이 학생들이 오가는 모습을 살피던 그는 도로 걸음을 옮겨 목적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 후우, 할 수 있다. 이안.. "

이안은 점점 몸이 긴장으로 뻣뻣해지는 것을 느끼며 심호흡을 했고, 점점 여학생 기숙사가 가까워지자 목도 돌려가며 몸을 이완시킨다. 마치 대련이라도 하러 가는 사람처럼 나아가던 그는 이내 기숙사 앞에 멈춰서선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 시작한다.

" 릴리~!! 같이 등교합시다!! "

평소엔 릴리에게 하지도 않았을 존대를 섞으며 이안이 크게 기숙사를 향해 외친다. 일종의 대외선언이나 다름없는 것을.

154 ◆RMHPLBZcEA (1BKCjc/3e.)

2023-03-03 (불탄다..!) 20:02:59

선레 올려둘게~!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155 릴리아나 (l.0dLFplX2)

2023-03-03 (불탄다..!) 20:44:58

오늘은 이안이 데리러오기로한 날이었다. 그렇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진 탓에 느긋하게 등교준비를 시작한다. 슬슬 약혼에대한 소식이 퍼졌을거라 짐작한 릴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외모를 꾸미기로한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자연스레 풀기로하고 연한 화장을 한 릴리가 자신의 기숙사방을 나섰고 얼마지나지않아..

"저런 미친."

릴리의 입술사이에서 비속어가 튀어나온다. 릴리라는 애칭에 한번, 되도않는 존대에 또 한번, 자신에게 꽂힌 시선들에 또또 한번. 당황할데로 당황한 릴리는 다정한 약혼자인척을 해야한다는것을 잠시 망각하고야말았다. 릴리의 근처에 그녀의 비속어를 들을 만큼 가깝게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다행일 따름이었다.

가까스로 정신을차리고 파들거리는 주먹을 로브자락사이로 감춘 릴리가 심호흡을 하더니 조금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이안에게 다가간다.

"오...래기다렸어?"

말 한마디가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않아 입꼬리를 파르르 떤 릴리가 간신히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그리고는 그 한마디를 입밖으로 내뱉는다.

"...이안?"

156 릴리주 ◆jxtq/UiSg2 (l.0dLFplX2)

2023-03-03 (불탄다..!) 20:45:15

이안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157 이안 - 릴리◆RMHPLBZcEA (YR/AAw4ZfM)

2023-03-03 (불탄다..!) 21:58:30

" 릴리, 조....좋은 아침. "

릴리와 마찬가지로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웃어보인 이안이 다정한 미소를 가장한 체 태연히 묻는다. 살며시 다가오는 릴리에게, 이안 역시 한걸음 다가가 자연스레 팔짱을 끼는 자세를 만든 이안이 태연하게 조금 흐트러진 릴리의 머리를 정리해준다.

" 어젯밤부터...너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서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찾아왔어. "

가까이 서있는 릴리에게만 보일 정도로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절대로 평상시에 하지 않았을 말을 내뱉는 이안이었다. 자신들을 지켜보는 학생들에겐 가던 길 가도 좋다는 듯 가볍게 손짓을 해보인 이안이 릴리를 이끌며 걸음을 옮기려 한다.

" 일단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조금 돌아서 산책도 하고 교실로 갈까, 릴리? "

일단 첫 시도인 만큼 주변을 살피고 들어가자는 듯 가볍게 윙크로 신호를 보내는 이안이었다. 제발 릴리가 이성을 잡고 알아들어주길 바라면서.

158 ◆RMHPLBZcEA (YR/AAw4ZfM)

2023-03-03 (불탄다..!) 21:59:08

응응! 다음 답레는 늦게 되면 내가 뻗은거라고 생각해줘...!

159 릴리아나 (dNCFc1I15Q)

2023-03-03 (불탄다..!) 22:21:43

팔짱을 끼기편하게 살짝 벌려진 이안의 팔을 본 릴리가 뒤이어 뭐, 어쩌라고 라고말하는것같은 눈으로 이안을 본다. 하지만 곧이어 이안이 릴리의 머리를 정리해주었고 릴리의 눈에 경악이 차오르는것을 순식간이었다. 소름이 돋은 팔을 무의식적으로 쓸어내리려다 멈춘 릴리가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새하얗게 질린 손을 움직여 이안의 팔에 팔짱을 낀다.

"그...래? 나..도 그랬는데, 하하하."

순간적으로 속이 안좋아진 릴리였지만 간신히 참아내더니 적당히 어색하게나마 맞장구를 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팔꿈치로 이안의 옆구리를 꾹 누르는것을 보아하니 적당히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는듯했다.

"왜 눈을 구기고 지.... 가 아니라 산책도 좋지..?"

슬슬 한계점에 다다르려던 릴리는 이안의 윙크에 이성을 잃고 험한 말을 하려했으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성을 다시잡는다. 그덕에 이안의 의도대로 답하게된 릴리였다.

160 릴리주 ◆jxtq/UiSg2 (dNCFc1I15Q)

2023-03-03 (불탄다..!) 22:22:26

이안주 피곤했나보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하고 자는걸로할까??

161 ◆RMHPLBZcEA (YR/AAw4ZfM)

2023-03-03 (불탄다..!) 23:01:56

아이고, 졸았다...! 답레는 뒤로 하고 잡담 조금만 하다 갈까?

162 이안 - 릴리 ◆RMHPLBZcEA (9jSzozROUw)

2023-03-04 (파란날) 12:56:10

" 하.하.하. 너도 그렇다니 참 기쁘네. "

이안은 어색한 맞장구를 듣고선 한순간 위기가 찾아왔는지 입술을 꾸욱 깨물더니 입꼬리를 바들바들 떨며 대꾸를 이어간다. 릴리와 마찬가지로 이안 역시 이런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영 쉽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참아야 한다고 되뇌이니 버틸만한 듯 했다.

" 말꼬ㄹ....가 아니라 그렇다면 다행이네. 자, 그럼 가볼까? "

이안 역시 험악한 말이 나올 뻔 했지만, 애써 그것을 참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잘 깔려진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하니 외각이라서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걷던 이안은 슬쩍 릴리를 살핀다.

" .. 신경 좀 쓴 것 같다? 평소보다? "

남들에겐 들리지 않게 중얼거리며 앞을 보곤 릴리에게 말을 건다.

163 릴리아나 (TL1oIDU9Pg)

2023-03-04 (파란날) 19:08:33

릴리는 참을 수 없는 자괴감과 소름끼침에 계약이고뭐고 다 관두고 뒤집어엎을까 속으로 몇번이고 고민을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줄어든것도 눈치채지못하고 걸음을 옮기던 릴리는 이안의 말이 들려오자 눈만 움직여 이안을 슬쩍 훑어본다.

"...너야말로?"

자신못지않게 평소보다 신경을쓴듯한 이안의 외모를 본 릴리가 앞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이안을 따라 중얼거린다. 조금더 걸음을 옮긴 릴리는 주변을 슬쩍 살피더니 사람이 없다는것을 확인하자 팔짱을 바로 풀어버린다.

"하아.. 이걸 계속해야된다고.."

생각만해도 뒷목이 당기는지 뒷목을 잡은 릴리가 낭패어린 표정을 짓는다.

164 릴리주 ◆jxtq/UiSg2 (TL1oIDU9Pg)

2023-03-04 (파란날) 19:09:33

갱신이야!

165 이안 - 릴리 ◆RMHPLBZcEA (9jSzozROUw)

2023-03-04 (파란날) 21:52:34

" 일단 네가 약혼녀니까 그 위치에 맞게 꾸며야지. "

적어도 릴리의 위치라던가 아카데미에서의 위상 정도는 존중을 해주고 있다는 듯 차분한 이안의 말이었다. 이안은 물론 이렇게 순수하게 말해주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일단 협업을 하기 시작한 이상 자극을 덜 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 야, 누가 보고 있을지 몰라 "

릴리가 팔을 풀자 잽싸게 도로 잡은 이안은 주변을 티가 나지 않게 살펴보며 속삭이듯 말한다. 분명 두사람의 집안은 감시자를 심어두어 두사람이 가문의 뜻에 반항을 하고 있진 않은지 감시를 하고 있을테니까.

" 우리 목적은 그 감시자를 잡아내는게 아니라 누군지만 파악해서 눈을 속이는거잖아. 알고 있지? "

천천히 사이 좋은 커플처럼 산책 스탭으로 나아가며 속삭인다.

166 ◆RMHPLBZcEA (9jSzozROUw)

2023-03-04 (파란날) 21:52:56

릴리주 안녕~ 좋은 토요일~!

167 릴리아나 (gCoRoqX1xk)

2023-03-05 (내일 월요일) 18:13:18

"...뭐, 봐줄만은하네."

평소와는 다른 이안의 태도에 날서있던 마음이 약간 사그라든다. 그런탓에 릴리의 입에서도 평소보다는 부드럽다싶은 말이 흘러나왔다. 자신의 입에서 칼레로아를 칭찬하는 말이 나왔다는것이 달갑지않은지 표정이 썩다싶이해지긴했지만.

"아무도없는거 확인했거든? 그리고..."

이안에 의해 다시 팔짱이 끼어지자 릴리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해진다. 이어 한숨을 푹 내쉰 릴리가 눈을 감자 따뜻한 바람이 주변을 훑어내리더니 얼마지나지않아 사라졌고, 마법으로 주변을 살핀 릴리가 팔짱을 다시 빼버린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있지않던 손을 반대어깨에 올리더니 팔짱을 끼고있던 팔을 살살 돌리며 스트레칭을 한다. 그러면서도 이안을 흘끔 올려보는것이 뭔가 불만이있는듯해보였다.

"....어깨아프다고."

최대한 이안과의 접촉을 피하기위해 힘을 주고있었던 탓에 어깨에 무리가 온 듯 했다. 미간을 구긴 릴리가 어깨를 주먹으로 통통 내리치는것이 어지간히 뻐근한것같았다.

168 릴리주 ◆jxtq/UiSg2 (gCoRoqX1xk)

2023-03-05 (내일 월요일) 18:13:43

이안주 좋은 일요일! 어제는 깜빡 잠들어버린거있지-

169 릴리주 ◆jxtq/UiSg2 (yn4qy9KfU2)

2023-03-05 (내일 월요일) 21:37:57

올려둘게!

170 이안 - 릴리◆RMHPLBZcEA (MZ9RA0VaRw)

2023-03-05 (내일 월요일) 21:42:58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던 이안은 이런 대화를 나눈게 얼마만인지 고민이 되었다. 분명 어렸을 적엔 이런 대화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했던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드는 듯 했다. 게다가 릴리의 입에서 부드러운 어조라니, 더욱 어색할 따름이었다.

" 왠만하면 마음을 내려놔. 우리 이거 하루 이틀로 끝날 일 아니다? "

이안은 어깨가 아프다며 팔을 빙빙 돌리는 릴리를 보며 머리를 긁적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한다. 일단 릴리의 말대로 누구도 없는 듯 했지만, 조심은 해둘 생각인 듯 했다.

" 다 평생을 괴로워 하지 않기 위한거라고 생각해. 공통 수업도 붙어서 들어야 하니까. "

이안은 릴리의 어깨에 손을 올려 가볍게 근육을 풀어준다. 몸을 자주 쓰는 통에, 그정도 능력은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말하던 이안은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 그냥 손 잡는 걸로 갈까? 몸은 안 붙어도 되잖아. 손만 잡고. "

171 ◆RMHPLBZcEA (MZ9RA0VaRw)

2023-03-05 (내일 월요일) 21:43:27

괜찮아! 피곤은 어쩔 수 없지~ 나도 밖에 다녀오느라 미안!

172 릴리아나 (JbvC/ZS.Mo)

2023-03-05 (내일 월요일) 22:08:07

왜인지 어렸을때로 돌아간듯한 향수가 스쳐지나가 기분이 오묘해진다. 어렸을때는 꽤나 친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됐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금새 떨쳐버린다. 과거가 어땠던 현재에는 둘도없는 앙숙이니 괜한 추억팔이는 사절이었다.

"하아.. 진짜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뻐근한 어깨를 풀며 이안의 잔소리를 들으니 한탄이 절로 나온다. 뭉친 어깨를 풀기위해 노력하던 릴리의 어깨위에 이안의 손이 올라왔고 경기를 잃으키며 손을 치워버리려던 릴리는 그대로 노곤하게 풀어진다. 평소처럼 앙칼지게 이안의 손을 치워버리기에는 마사지가 너무나도 시원했기때문이었다.

"으응... 그러던가..."

마치 고양이가 고롱거리는것처럼 잔뜩 풀어진 릴리는 이안이 뭐라고 말한건지 제대로 듣지도 않았으면서 무의식중에 대답을 한다.

173 릴리주 ◆jxtq/UiSg2 (JbvC/ZS.Mo)

2023-03-05 (내일 월요일) 22:08:33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이안주도 미안해할 필요 없어!

174 릴리주 ◆jxtq/UiSg2 (Xv5eB7eUQM)

2023-03-05 (내일 월요일) 22:51:52

너무 졸려서 오늘도 일찍 자야할것같아. 내일봐 이안주!

175 릴리주 ◆jxtq/UiSg2 (LtcpEZC9Zc)

2023-03-06 (모두 수고..) 16:12:44

갱신할게!

176 이안 - 릴리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0:18:30

" 뭐어, 두 부모님이 의욕이 넘치셔서 그런거지. "

사치도 크게 안 부리고, 밖의 일이나 안의 일에 관심이 많은 양쪽 집안이 섞이니 그 추진력이 다른 무엇에 비할 수 없이 엄청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청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능력까지 있는 이들이 손을 잡으면 갈수록 강해지는 것도 당연했고.

" 일단 우리는 목마 작전을 성공시켜야 해.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 말을 잘 듣는 두사람이라고 인식 되어야 앞으로 방해작전에서도 의심을 덜 살테니까. "

늘어지는 목소리를 들으며 픽 웃은 이안이 좀 더 능숙하게 아예 뭉쳐있던 양 어깨마저 풀어주며 말을 이어간다. 멀리서 본다면 사이도 좋고 선남선녀인 약혼자들이 인적이 없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일 듯한 모습이었다.


" 연기도 잘 하자. 둘 다 진짜인 것처럼 해야 감시자를 속일 수 있을테니까. "

그렇게 한참을 주물러주고 풀어주던 이안이 흐트러진 릴리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말을 마무리 한다.

177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0:18:40

릴리주 안녕~

178 릴리아나 (9YmHnv.oa6)

2023-03-06 (모두 수고..) 20:58:59

"응.. 그래... 그러자..."

평소였으면 픽하고 웃는 이안을 보고 뭘 쪼개냐며 시비를 걸었을테지만 지금은 노곤함에 취해 잔뜩 풀어진터라 무방비해진 릴리였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고양이마냥 고롱거리는 소리도 나올것만같았다. 하지만 이런 릴리의 노곤함과 무방비함도 이안의 마사지가 끝나자 신기루처럼 금새 사라져버린다.

한참동안 이어졌던 마사지가 끝나자 온몸을 지배하고있던 노곤함이 서서히 물러가고 이어서 잠시 사라졌던 이성이 돌아오기시작한다. 그러자 자연스레 정신이 돌아온 릴리의 입에서 핫! 하는 소리가 튀어나오더니 자신의 머리를 정리하는 이안의 손을 홱 하고 피해버린다. 손으로 머리를 가려버리며 이안을 노려보는건 덤이었다.

"너...너 나한테 무슨짓을한거야!"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한 릴리가 뒤로 몇걸음 물러난다. 마치 이안의 무슨 꾀를 내어 릴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라도한것같은 모양새였다. 잔뜩 날이선게 자신히 칼레로아 놈 따위의 손에 노곤하게 풀어졌다는것이 꽤나 자존심 상하는 모양이었다.

179 릴리주 ◆jxtq/UiSg2 (9YmHnv.oa6)

2023-03-06 (모두 수고..) 20:59:13

이안주도 안녕!

180 이안 - 릴리◆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1:17:38

" 뭘 하긴. 그냥 운동 하는 애들이 자주 하는 근육 푸는 걸 해준 것 뿐이지 "

고양이마냥 하악대는 릴리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이안이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검을 다루는 이들은 늘 단련을 이어가니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잘 하게 된 것인데, 그게 운동이랑은 거리가 좀 있는 릴리에겐 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 모양이었다.

"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몸이 그렇게 뭉치지. 지금은 한결 편할걸? "

하악거리는 고양이 같은 모습에 딱히 싸울 생각도 들지 않는지 느긋하게 대꾸한다. 물론 둘을 보고 있을지 모르는 시선을 생각한 것도 있지만. 어디 한번 어깨 돌려보라는 듯 자기 팔을 돌려보인다.

" 그것 말곤 난 한 것 없다? "

자기 탓할 건 아무것도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것은 덤이었다. 그것이 릴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 그건 그렇고, 슬슬 들어가자. "

181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1:17:59

릴리주 안녕안녕~ 릴리 귀엽다~

182 릴리아나 (7eJfHmc2BU)

2023-03-06 (모두 수고..) 21:53:23

기사인 어머니보단 마법사인 아버지를 더 많이 닮은지라 운동부족인 릴리는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근육에 무리를 느끼곤했다. 그탓에 안마를 잘한다는 사람들에게 종종 마사지를 받고는했는데 받을때마다 찝찝한 뻐근함이 남곤했었다. 그때와는 달리 이런 시원함은 처음느껴본 릴리는 이안이 무슨 꾀라도 냈다고 생각한듯했다.

"....정말로 그게 다라는거지. 만약 거짓말이면 평생 입 못놀리고 살게될 줄 알아."

느긋한 태도에 더 날이 서서는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안을 노려본 릴리가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면서도 이안을 따라 어깨를 돌려보더니 가벼워진 어깨가 내심 만족스럽긴했는지 흥 하는 소리를 내고는 아카데미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아니, 돌리려 했다.

기사시절 어머니의 후배였던 검술학 교수를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약혼 소식을 듣기라도했는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다가오는 젊은 교수를 발견하고 바로 다시 뒤로 돌게된것이다. 방금까지 투닥거리는것을 봤을터인데 어머니의 귀에 들어가게되면.. 하고 생각한 릴리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그럴바엔 이러는편이 더 낫다는 생각에 도달한 릴리가 눈을 꾹 감더니 이안의 품에 폭하고 안겨버린다.

"이런 X발..."

이안만 들릴정도로 작은목소리로 심한 비속어를 뱉긴했지만.

183 릴리주 ◆jxtq/UiSg2 (ofMmVp0nic)

2023-03-06 (모두 수고..) 21:54:39

이안은 오늘도 멋있고-

184 이안 - 릴리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2:23:58

" 내가 너처럼 마법을 쓰겠니? 애초에.. "

태어날 때부터 마법과는 적성 자체가 없이 태어났던 그였기에, 릴리와 마법을 배우지도 못했던 그였기에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그냥 편해졌으면 편해졌다고 말하지. 이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흥하고 몸을 돌리는 릴리를 따라 몸을 돌리다 멈춰선다.

" 너는 차분하게 마법 풀어. 내가 대처할게. "

이안은 금방 상황을 파악하곤 품에 안겨오는 릴리의 허리를 든든하게 감싸안아 제 품에 편안하게 안기게 만든다. 그리곤 다가오는 교수에게도 방긋 미소를 지어보인다.

"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이거 제가 교수님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릴리가 부끄럽다며 도망치려는 걸 잡으려다보니. "

다정하게 릴리의 뺨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긋 웃어보인다.

" 저희 약혼에 대해서 들으신 것 같은데.. 보다시피 사실입니다. 하하. "

185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2:24:21

자연스러운 두 사람! 꽤나 가깝구만~

186 릴리아나 (lgPxFr.DYA)

2023-03-06 (모두 수고..) 23:03:02

약혼에대해 들어버린 교수와 마주치게된것과 스스로 이안의 품에 안겨들었다는것 둘 다 싫은 상황인지라 절로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제 허리에 팔을 감은 이안의 품이 제법 편안하게 느껴지는것에 오묘한 기분이 드는 릴리였다.

"야. 으브흐지므.(야. 오버하지마.)"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다정하게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소름이 돋은 릴리가 이안만 들릴정도로 작은목소리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한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이 손을 치워내고싶지만 등뒤에 교수가 있는탓에 불가능한모양이었다.

어쨌거나 제법 다정한 연인같아 보이는 두 사람을 흐뭇하게 본 교수가 어렸을때부터 붙어다니더니 그럴줄 알았다는둥, 약혼축하한다는둥의 말을 늘어놓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멀어진다.

"..가셨어?"

교수가 멀어진것같긴하지만 혹시 모른다는생각에 이안에게서 떨어지지못한 릴리가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187 릴리주 ◆jxtq/UiSg2 (lgPxFr.DYA)

2023-03-06 (모두 수고..) 23:03:32

그러니까 말이야- 제법 약혼자테가 나는것같아!

188 ◆RMHPLBZcEA (.uWtap7t0w)

2023-03-06 (모두 수고..) 23:52:46

에고 졸아버렸다...! 답레는 내일 줄게! 오늘도 고생했어, 릴리주!

189 ◆RMHPLBZcEA (tpzJ4M/xUI)

2023-03-07 (FIRE!) 18:37:56

오늘은 못 올 것 같아서 미리 말해두고 갈게! 내일 봐!

190 릴리주 ◆jxtq/UiSg2 (KSzHsp9HAI)

2023-03-07 (FIRE!) 19:05:21

응! 내일봐 이안주!

191 릴리주 ◆jxtq/UiSg2 (QVR1s7RuSg)

2023-03-08 (水) 18:14:02

갱신이야!

192 이안 - 릴리 ◆RMHPLBZcEA (PiSspxVl6Q)

2023-03-08 (水) 19:02:19

" 아직 우리 시야에 있어.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 "

가볍게 릴리를 끌어안은 체, 교수가 완전히 사라지길 기다리며 이안이 말한다. 교수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느긋한 걸음걸이로 멀어져갔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안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릴리를 품에서 놓아준다.

" 위험했어. 작전 시작하자마자 걸릴 뻔 했잖아. "

이안은 작전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것이 앞으로의 미래가 어떨지 훤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교수들은 결국 두사람의 부모님의 눈이나 다름없었다. 친한 교수들이라고 해도 공작가의 외압을 견뎌내는 건 쉽지 않을테니까.

" 일단 손 잡는 건 기본으로 하자. 그건 동의하지? 갑자기 떨어져 있다가 붙는건 어려우니까 말이야. "

규칙을 정하자는 듯 손을 내밀며 차분히 말하는 이안이었다.

193 ◆RMHPLBZcEA (PiSspxVl6Q)

2023-03-08 (水) 19:02:28

릴리주 안녕~

194 릴리아나 (I6rAFNj7XA)

2023-03-08 (水) 20:39:10

생각보다 느리게 사라지는 교수탓에 이안의 품에 오래 안겨있게되자 점점 어색함이 몰려온다. 딸바보인 아버지와 동생바보인 오빠의 품에 자주 안겼던 릴리였지만(물론 릴리의 의견은 하나도없었긴했다.) 그 두사람말고는 남자의 품에 안긴적이 없었기에 당연한 일이었을터였다. 거기다 어렸을때보다 훨씬 커진 이안의 품이 낯설게 느껴졌을것이었다.

교수가 사라지고 이안의 품에서 나오게된 릴리는 이안에게서 느껴지는 낯설음과 어색함에 괜히 시선을 피하게된다. 투닥거리며 싸우고다닐때는 몰랐는데 새삼 훌쩍 자라버렸다는것이 실감이나기도했고.

"그...그러던가."

내밀어진 손을 흘끔하고 본 릴리가 새침하게 말하며 손을살짝 잡는다.

195 릴리주 ◆jxtq/UiSg2 (I6rAFNj7XA)

2023-03-08 (水) 20:39:24

이안주도 안녕!

196 이안 - 릴리◆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1:26:13

" 잘 따라줘서 고마워. 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니까 참자. "

이안은 일단 퉁명스러워도 순순히 손을 잡아오는 릴리를 보며 픽 웃는다. 그래도 설득을 하는 노력은 줄였다는 생각에 안심을 하며 천천히 두사람의 수업이 있는 강의실을 향해 걸어간다.

" 맞다, 너 다른 사람한테는 약혼에 대한 이야기 안했지? "

두사람이게 쏠리기 시작하는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며 작게 목소리를 낮춰 묻는다. 시선은 앞으로 해서 남이 보기엔 그냥 사이좋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 괜히 소문이 우리 입으로 퍼져나갈 필요는 없으니까.. "

197 ◆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1:26:32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진짜 피곤하다~

198 릴리주 ◆jxtq/UiSg2 (PLm.qCUMns)

2023-03-08 (水) 21:54:29

이안의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나왔고 그 말을 들은 릴리는 낯설음과 어색함을 마저 느낄틈이 없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이안을 본다. 잠깐새에 다른사람이 이안으로 변신이라도 한것인지 의심을 갖고 있는것도 같았다.

"...내가 미쳤어? 그 절망스러운 이야기를 내 입으로 떠벌리고다니게."

주변에서 시선이 쏟아지자 이상하다는 눈빛을 거둬들인 릴리가 저 멀리 보이는 친구에게 손을 흔든다. 그러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안에게만 들리게 말한다. 그러다 친구가 뭐라 입을 벙끗거리는것을 유심히 바라보며 입모양을 읽어낸다.

"이..따봐.. 이년아...?"

과연 릴리의 친구인지라 남다른 단어선택을 가진 친구의 말에 절로 몸이 움찔거리고 헛기침이 튀어나온다. 점점 표정이 음흉해져가는 친구를 본 릴리가 못볼걸봤다는 표정으로 얼른 시선을 정면으로 옮긴다.

199 릴리주 ◆jxtq/UiSg2 (PLm.qCUMns)

2023-03-08 (水) 21:54:47

이안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200 ◆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2:16:30

피곤해서 답레는 내일 마저 줄게!
그나저나 릴리 친구 뭐냐구 ㅋㅋㅋ

201 릴리주 ◆jxtq/UiSg2 (Uqx622wRNg)

2023-03-08 (水) 22:35:16

ㅋㅋㅋㅋㅋ 재밌는 성격의 친구랍니다-

202 ◆RMHPLBZcEA (1FokQM32j2)

2023-03-08 (水) 22:42:26

릴리는 교우관계가 어떨까? 원만한 편? 아니면 소수정예?

203 릴리주 ◆jxtq/UiSg2 (7S9TxLW97w)

2023-03-09 (거의 끝나감) 18:26:44

갱신이야! 어제는 잠들어버렸네..!
릴리는 가만히있어도 친구들이 꼬이는 타입!

204 이안 - 릴리◆RMHPLBZcEA (A.mJcSOcRw)

2023-03-09 (거의 끝나감) 19:57:22

릴리가 자신의 말에 이상한 시선을 보내자 무어라 말하려던 그였지만 넘어가기로 한다. 괜히 그것부터 짚어가기 시작하면 싸움이 날 것 같았으니까.

" 그렇지. 그러니까 앞으로도 조심해. 남들에게 저절로 흘러나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는걸로. "

괜히 두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이상하게 부모님에게 흘러들어가 두사람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게 만들 바에는 차라리 아예 막는게 나은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이안은 다시 한번 조심하자는 듯 강조를 하고 교실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 뭐야? 뭔데? 수상한 사람이라도 봤어? "

헛기침을 하며 갑자기 정면을 보는 릴리의 모습에, 그 역시 혹시 몰라 앞만 보고 걸어가며 속삭임으로 물음을 던진다.

" 벌써 감시자를 찾은거야? "

힐끔거리는 이안의 눈에는 의외라는 기색과 희망에 찬 것이 보이고 있었다.

205 ◆RMHPLBZcEA (A.mJcSOcRw)

2023-03-09 (거의 끝나감) 19:57:55

릴리는 인싸형. 이안은 확실히 소수정예 타입이긴 한데!
릴리는 확실히 그럴 것 같긴 해

206 릴리아나 (Bf9WwOM9TM)

2023-03-09 (거의 끝나감) 21:11:01

릴리는 희망에 찬 이안을 보고 말문이 막힌다. 사실대로 말해줘야하나 아니면 원하는 답을 말해줘야하나 잠시 고민을하다 친구를 흘끗하고 본다. 아씨, 못볼걸 봐버렸네. 도저히 귀족가 영애라고 생각할 수 없을정도인 친구의 표정을 본 릴리가 눈쌀을 찌푸린다.

"...아니야.. 내가 잘못본것같아."

자신과 있지않을때는 정상인(?)처럼 행동하는지라 이미지를 지켜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는지 모르는척을 하는 릴리였다. 어느새 아카데미 건물에 도착한 릴리가 이안을 흘끔하고 본다. 그러고는 주변이 의식되는지 이안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는다.

"나 이제 '제국과 역사' 들으러가야하는데 갈 길 가시지?"

이만하면 된것같으니 이제 손놓고 서로 갈 길 가자는듯이 말한다.

207 릴리주 ◆jxtq/UiSg2 (Bf9WwOM9TM)

2023-03-09 (거의 끝나감) 21:11:31

그런가- 이안도 인싸형일 것 같았는데!

208 이안 - 릴리◆RMHPLBZcEA (lmPim3zxC6)

2023-03-09 (거의 끝나감) 21:55:40

" 그래? 아쉽네.. 하긴 이렇게 빨리 잡긴 힘들지. "

이안은 여전히 진상은 모르는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워 한다. 그래도 릴리의 둘러대기로 친구의 명예는 지켰으니 나쁜 교환은 아니었을 것이었다. 그렇게 릴리와 나아가던 이안은 옆에서 들려오는 말에 눈을 깜빡인다.

" 너, 바ㅂ... 아니, 릴리 잊었어? 이건 학년 공통 수업이잖아. "

진심으로 한 말이나는 듯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 이안이었다. 아니, 눈에 장난끼가 슬슬 묻어나는 것이 릴리를 놀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인 것은 분명했다.

" 자, 릴리. 수업에 늦지 않게 얼른 들어가볼까? "

릴리의 손을 장난스레 맞잡고 그 손을 앞뒤로 산뜻하게 흔들어 대며 안으로 들어간다. 물론 릴리에게 있어서 그 행동이 평온을 가져다주진 못 할 것이 분명했지만.

" 릴리와 수업을 들을 생각하니 정말정말 즐거운걸 ~ "

209 ◆RMHPLBZcEA (lmPim3zxC6)

2023-03-09 (거의 끝나감) 21:56:23

이안이 의외로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편이니까 말이지. 릴리가 진짜 의외의 경우!

210 릴리아나 (fbZA5p8J0I)

2023-03-10 (불탄다..!) 18:48:00

"아니, 이거 조별과ㅈ... 야..가 아니라 이안!"

장난끼 가득한 이안의 눈을 찔러버리고싶은 충동을 느껴가던 릴리는 강의실로 들어가려는 이안에게 나름 반항을 하기위해 버텨서려했다. 그런 릴리의 행동은 이안의 산뜻한 움직임에 힘없이 질질 끌려갈만큼 미려했지만말이다.

자신의 조원들이 모여있는 테이블을 아련하게 바라보던 릴리가 돌연 뭔가를 결심했는지 이안에게 잡힌손에 약하게 전기를 보내 찌릿하게 만든다. 그러고는 이안이 찌릿함을 느낄때즈음에 재빨리 손을 떼어낸다.

"이거 조별과제인것도 잊었니 멍청한새.... 가 아니라 이안? 나랑 아무리 붙어있고 싶어해도 수업은 들어야지? 자꾸 이렇게 집착하면 곤란해."

마치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이안이 자신에게 안달나있다고 오해할만한 말을 한 릴리가 새침하게 돌아서더니 조원들이 있는 테이블로 한달음에 가버린다.

211 릴리주 ◆jxtq/UiSg2 (fbZA5p8J0I)

2023-03-10 (불탄다..!) 18:48:22

갱신이야! 어제는 그만 잠들어버렸네..

212 이안 - 릴리◆RMHPLBZcEA (2xyM6xPqxw)

2023-03-10 (불탄다..!) 20:28:38

" ....집착? "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어두운 무언가가 스물스물 기어오르려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며 억지웃음을 자아낸다. 주먹을 꽉 쥔 것이 기억해뒀다가 반드시 꿀밤이라도 한대 때리겠다는 결심을 하는 듯 했다. 물론 학생들 눈에는 약혼자와 떨어지는 것을 아쉬워 하는 모습이었겠지만.

" 후우.. "
" 이안, 소문 진짜야? 아니 둘이 들어온 걸 보니 사실인 듯 한데. "

마침 이안의 친구인 백작가 아들이 다가와 말을 걸자 일단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향한다. 물론 머리속으론 꿀밤을 어떻게 때릴지 고민 중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은 알턱이 없었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 ... 진짜지. 그 이상으론 할말 없어. "

이안은 애써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수업중에도 시선은 릴리와 그 주변을 종종 살피곤 했다. 역시나 약혼자와 사이가 좋은 모습으로 비춰졌겠지만. 이안은 감시자를 찾기 위해 집중하며 수업시간을 보냈다.

213 ◆RMHPLBZcEA (2xyM6xPqxw)

2023-03-10 (불탄다..!) 20:29:08

그럴수 있지~ 사실 오늘 내가 그럴지도.. 😭

214 릴리아나 (8CoIf4JES.)

2023-03-10 (불탄다..!) 21:27:24

"그래, 집.착."

릴리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지금 이안이 자신을 한대 쥐어박고싶은 욕구를 참고있다는것을. 그걸 아는 릴리인지라 통쾌한 마음을 숨기지못하고 절로 환한 웃음이 새어나온다. 릴리의 미소를 본 남학생들이 헙 하며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릴리는 관심조차 두지않는다. 그저 이안을 향해 메롱하고 혀를 내보이더니 조원들에게 가버릴뿐이었다.

"릴리아나 이게 대체 어떻게된거야? 약혼이라니! 아니 그것보다 왜 나한테 말안해줬어? 이 재밌는 일을!"

자리에 앉은 릴리는 평소 내숭을 부리던 친구가 광분에 찬 목소리로 말하던말던 귓등으로 흘려보내버린다. 지루하기로 악명이 자자한 과목이었지만 릴리는 수업시간 내내 입가를 비짓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눌러담느라 곤욕이었다.

평소였다면 높은점수를 받기위해 재미없는 수업내용과 조별과제를 전투적으로 해치웠을 릴리였겠지만 오늘은 이안을 한방먹인덕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을 마친 릴리였다. 수업종료를 알리는 교수의 말에 릴리는 누구보다빠르게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려했다. 골탕먹이는것은 즐거웠지만 아까 그 이안의 눈빛을 봐서는...

"..잡히면 무조건 꿀밤이다."

저 무식하게 큰 주먹으로 꿀밤을 맞으면 연약한 제 머리통이 부서지고야말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릴리는 친구가 자신을 부르던말던 강의실을 벗어나려한다.

215 릴리주 ◆jxtq/UiSg2 (8CoIf4JES.)

2023-03-10 (불탄다..!) 21:27:44

피곤하면 자러가도 돼!

216 이안 - 릴리 ◆RMHPLBZcEA (zk.p.j8BCg)

2023-03-10 (불탄다..!) 21:52:25

" .. 반드시 때린다. 꿀밤 "

이안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도망치듯 달려가는 릴리를 바라본다. 누군가에겐 아련하게 약혼자를 바라보는 모습이겠지만, 속사정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산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감시자를 찾아내는 것보다 릴리의 꿀밤이 먼저 아니었을까?

" 나도 뭐, 들은지는 얼마 안됐으니까 너도 몰랐을거야. "

이안은 옆에서 자꾸만 물어오는 친구들에게 차분하게 대답을 돌려주며 수업이 끝나자마자 몸을 재빨리 움직여 릴리를 잡아챌 준비를 한다. 분명 자신이 어떻게 할지 알 릴리가 도망칠 것을 예상하면서.

" 릴리, 릴리. 저와 같이 가셔야죠. "

역시나 잽싸게 도망치려는 릴리였지만 ,신체능력으론 상대가 되지 않는 릴리를 가볍게 낚아채 팔짱을 끼며 말한다. 릴리만 보이게 ' 두고봐 ' 라고 입모양을 해보인 그는 다른 친구들에게 손을 휘저으며 인사를 하고는 교사를 빠져나가낟.

217 ◆RMHPLBZcEA (zk.p.j8BCg)

2023-03-10 (불탄다..!) 21:52:38

너무 피곤하면 그럴게! 릴리주도 그러도록 해!

218 릴리아나 (giLBlhFMSg)

2023-03-10 (불탄다..!) 22:16:09

"릴리, 이제 수업끝났으니까 어떻게된건지 이야기좀 해봐!"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나 간다!"

옆에서 친구가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오는것을 떼어낸 릴리는 걸음을 재촉해 강의실을 빠져나가려한다. 하지만 릴리가 아무리 서두른다고한들 신체능력이 더 뛰어난 이안에게 잡히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모른다.

"꿀밤싫... 꺄악!!"

이리도 쉽게 이안에게 낚아채져서 질질 끌려가는것을보면 말이다. 꿀밤을 때리려는 생각으로 가득찬 상대에게 끌려가게된 릴리였지만 두려움이나 걱정가득한 표정을 짓기는커녕, 또다시 웃음이 새어나오는것을보니 아까의 이안의 표정이 다시 떠오른듯했다.

"칼ㄹ... 이안 화났어? 푸흡. 멈춰봐-"

다가올 미래가 걱정되지도않는건지 연신 키득거리는 릴리였다.

219 릴리주 ◆jxtq/UiSg2 (giLBlhFMSg)

2023-03-10 (불탄다..!) 22:17:20

응! 알았어!
그나저나 릴리가 이안을 놀리는데 맛들려버렸는데-

220 ◆RMHPLBZcEA (0wZdDMfhyk)

2023-03-10 (불탄다..!) 22:50:04

ㅋㅋㅋ 어쩌지! 릴리가 맛들렸어!!!
답레는 내일 줄게..! 떠들다 자러가야겠다..

221 릴리주 ◆jxtq/UiSg2 (zZHgggAyKs)

2023-03-10 (불탄다..!) 23:14:49

이안주 피곤한가보구나! 좋아, 그럼 잡담하다 자러가자!

222 ◆RMHPLBZcEA (0wZdDMfhyk)

2023-03-10 (불탄다..!) 23:21:31

저기서 수업을 더 들으러가는게 좋을까, 아니면 또 밖으로 돌아다니는게 좋을까?

223 릴리주 ◆jxtq/UiSg2 (zZHgggAyKs)

2023-03-10 (불탄다..!) 23:28:34

음.. 오전수업 하나 더 듣고 점심먹으러가는게 좋을것같아!

224 릴리주 ◆jxtq/UiSg2 (DZWgVFC.Lk)

2023-03-10 (불탄다..!) 23:38:40

나 이만 자러갈게!

225 ◆RMHPLBZcEA (0wZdDMfhyk)

2023-03-10 (불탄다..!) 23:43:41

오케이 오케이 그런 쪽으로 해볼게!
오늘은 자러가봐야 할 것 같아 ㅠㅠ

226 릴리주 ◆jxtq/UiSg2 (cDBhWfrxpE)

2023-03-11 (파란날) 18:39:54

갱신이야!

227 이안 - 릴리 ◆RMHPLBZcEA (iUMY7eJcTY)

2023-03-11 (파란날) 20:07:35

" ... "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두사람을 보는 눈이 있는지 확인한다. 서둘러 나온 덕분에, 아직 그런 이는 없었고 그러자 망설임 없이 릴리의 양쪽 관자놀이에 주먹을 대곤 돌리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이걸 전문적으로 잘 돌릴 것 같은 사람이 있을 법한 자세로.

" 아주 시건방을 떨더라, 응? "

꾸욱 꾸욱! 주먹에 힘을 줘가며 돌리는 것이 몸을 잘 쓰는 이안이 요령 좋고, 효과적으로 응징을 해나간다. 그래도 곧 학생들이 나올 걸 생각해서 너무 오래는 하지 않고 2-3분만 돌리고 만다.

" 누가 장난치는거 보기라도 하면 첫날부터 작전 실패하는거야. 알아? "

응징을 마무리 하자 도로 손을 떼어내곤 머리를 정리해주며 조심하자는 듯 주의를 준다.

228 ◆RMHPLBZcEA (iUMY7eJcTY)

2023-03-11 (파란날) 20:08:04

릴리주 좋은 토요일!

229 릴리아나 (IhQqsDCczI)

2023-03-11 (파란날) 20:41:08

키득거리며 이안을 놀려대던것도 잠시였다. 아까의 일에대한 응징이라도 하는것인지 이안이 관자놀이에 주먹을 대고 돌려대기 시작하자 릴리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신다.

"아아아! 아파아!"

저절로 눈이 질끈감긴 릴리가 아프다며 발을 동동 굴려댄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워진터라(물론 가끔씩 어머니가 벌로 연병장 뺑뺑이를 돌리긴했지만) 이런류의 고통에는 익숙하지않은 릴리였다. 이안의 응징이 끝나고 병주고 약이라도 주는것인지 머리를 정리하는 손길을 쳐낸 릴리가 씩씩거리며 눈물이 맺힌 눈으로 이안을 노려본다.

"알긴 뭘 알아! 그냥 사이좋은 연인이 장난이라도 치나보다하고 넘어가겠지!"

아직도 얼얼한 관자놀이에 구멍이라도 난걸까 걱정이 되는지 관자놀이를 더듬거린 릴리가 씨이... 하는 소리를 내며 울상을 짓는다.

"씨이... 혹난거같잖아..."

230 릴리주 ◆jxtq/UiSg2 (IhQqsDCczI)

2023-03-11 (파란날) 20:41:27

이안주도 좋은토요일!

231 이안 - 릴리 ◆RMHPLBZcEA (pa1hDa/KAA)

2023-03-11 (파란날) 21:15:05

사이좋은 연인이 장난이라도 치나보다. 릴리의 말에 눈을 반짝인 이안은 귀를 쫑긋 세운다.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발소리에 씨익 웃어보인 이안은 흠흠 목을 고르더니 살며시 머리에 손을 얹는다.

" 어디 봐, 혹 났어? "

자상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을 걸며 두 뺨을 감싸고는 좌우로 세심하게 살피듯 말한다. 아니, 이안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다정하기 짝이 없는 그 모습으로 릴리를 부드럽게 응시한다.

" 내 눈에 혹은 안 보이고 예쁘장한 얼굴만 보이는걸? "

그가 그 말을 꺼내는 중에, 학생들이 나오다가 두사람를 보곤 꺄르르 웃으며 지나간다. 그 모습에, 이안은 릴리에게 윙크를 하며 ' 나 잘했지?' 하는 입모앙을 해보인다.

" 아, 다들 나온 모양이야. 우리도 가야겠는걸? "

232 ◆RMHPLBZcEA (pa1hDa/KAA)

2023-03-11 (파란날) 21:15:38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난 좀 바빴네..

233 릴리아나 (.Zdjn9rE3E)

2023-03-11 (파란날) 21:44:55

릴리는 불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이안의 눈이 반짝일땐 항상 릴리에게 좋지못한쪽의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이안을 보며 뒷걸음질 치려던 릴리는 결국 이안에게 잡히고 말았다.

자상한 목소리, 세심한 손길, 다정한 눈빛. 뭐하나 빠지지않고 재수가 없어서 속이 울렁거리는 릴리였지만 멀지않은곳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바람에 이를 악물고 참아낸다. 속수무책으로 이안의 다정한척에 당하고 만 릴리가 이를 악물며 어색하게 웃는다.

"아...아하하.. 얘가 또 이러네 부끄럽게?"

아직 근처에 학생들이 있어 싫은티를 내지 못한 릴리가 입을 벙긋거린다. '좋은말로할때 손 치워라.' 입을 벙긋거려 입모양으로 말한 릴리가 얼른 손 떼라는듯 눈짓을 한다.

234 릴리주 ◆jxtq/UiSg2 (.Zdjn9rE3E)

2023-03-11 (파란날) 21:46:08

나는 푹 쉬고 좋은 주말보냈지!
바빴다니 피곤하겠네 이안주-

235 이안 - 릴리◆RMHPLBZcEA (pa1hDa/KAA)

2023-03-11 (파란날) 22:05:10

인기척에 어쩔 수 없이 이를 악 물며 웃어보이는 릴리를 보며 흡족한 지 더욱 밝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물론 학생들 눈에는 한없이 다정한 미소였지만, 그 속내를 아는 건 두사람 뿐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손가락으로 뺨도 문질거리는 것이 완벽한 연인이었다.

" 그치만, 릴리가 아프다니까 걱정이 되서 그러지. "

벙긋거리는 너의 모습에도 태연하게 방긋 웃으며 살살 뺨을 만져주며 확인을 하는 시늉을 한다. 재잘거리는 학생들의 말소리에 흡족하게 손을 떼어낸 이안은 도로 릴리의 손을 잡는다.

" 자, 배고플테니 얼른 식사를 하러가자. 오늘 식단이 꽤나 맛있다더라. "

' 또 이렇게 남들 앞이 서고 싶으면 또 까불어라? ' 라고 말하는 듯 눈치를 준 이안이 태연하게 손을 잡고는 도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기쁨에 사뿐한 발걸음까지 보여줘 약을 올리는 것도 완벽한 이안이었다.

" 릴리와 식사할 걸 생각하니 참 기쁜걸~ "

236 ◆RMHPLBZcEA (pa1hDa/KAA)

2023-03-11 (파란날) 22:05:39

일요일에는 비도 온다니까 푹 쉬어야지. 릴리주는 잘 쉬었다니 다행이네!

237 릴리아나 (VB//v19lGc)

2023-03-12 (내일 월요일) 19:43:03

이안의 미소가 밝아질수록 릴리의 표정은 썩어갔지만 릴리가 등을 보이고 서있던터라 주변을 지나가던 학생들은 이를 발견하지못하고 그저 재잘거리며 지나갈뿐이었고, 제 뺨을 문질거리는 이안의 손가락을 언젠가는 부러뜨리겠다 속으로 결심한 릴리였다.

"...죽인다. 언젠가는 꼭 죽일거야."

이안의 손에 이끌려 걷게된 릴리는 사뿐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이안을 노려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거꾸로 매달아죽일까 불태워죽일까 고민을 하며 걷는 사이 식당에 도착했고 입구에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친구를 발견한 릴리가 헙하는 소리를 낸다.

"릴-리- 이제는 못도망가! 나랑 할이야기 있지않아?"
"아..아하하.. 벨라. 여기서 다 만나네?"

릴리의 친구인 이사벨라가 팔짱을 끼고 문지기처럼 입구한쪽을 틀어막고 서있는다. 릴리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자 이사벨사의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성큼성큼한 발걸음으로 두사람에게 다가온다.

"안녕, 칼레로아. 난 이사벨라 드 카산드라. 카산드라라고 부르면되고, 실례가 안된다면 같이 점심식사 해도될까?"

끼리끼리라는말이 어울리게 릴리처럼 당돌한 성격을 가진 이사벨라가 좋은말로할때 허락하라는 눈빛으로 이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238 릴리주 ◆jxtq/UiSg2 (VB//v19lGc)

2023-03-12 (내일 월요일) 19:43:41

이안주 안녕! 어제는 또 기절해버린거있지..
좋은주말 보냈길 바라!

239 릴리주 ◆jxtq/UiSg2 (MNmTCxfJ.2)

2023-03-12 (내일 월요일) 21:57:58

올려둘게!

240 ◆RMHPLBZcEA (sXEk8cWjHk)

2023-03-12 (내일 월요일) 22:43:29

미안미안! 오늘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오느라 늦게 왔네..
답레는 내일 주도록 할게. 릴리주는 잘 쉬었어?

241 릴리주 ◆jxtq/UiSg2 (rlITiIV8S.)

2023-03-12 (내일 월요일) 23:36:20

응! 잘 쉬었지! 이제 자러가야할 시간이긴하지만-
내일봐 이안주!

242 릴리주 ◆jxtq/UiSg2 (qcvaI5fVhg)

2023-03-13 (모두 수고..) 18:21:36

갱신이야!

243 이안 - 릴리◆RMHPLBZcEA (wPm0wyf26Q)

2023-03-13 (모두 수고..) 20:21:35

뒤에서 들려오는 중얼거림에 키득거린다. 자신이 당한 것, 그 이상으로 돌려줬다는 뿌둣함에 더욱 두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물론 다른 학생들이 보기에는 약혼자와 손을 잡고 거니는 것이 행복한 남자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 흐음? "

팔짱을 끼곤 문을 막고 선 이사벨라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였지만, 일단 말을 건 것은 릴리였으니까 상황을 지켜볼 생각인지, 흘깃 릴리를 살핀다. 당황한 듯한 그 모습에, 놀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눈웃음을 지어보이면서.

" ... 음, 아니? "

릴리를 끌어당겨 착 달라붙게 만들곤 이안은 태연하게 대꾸한다. 보통이라면 허락을 하겠지만, 이안은 릴리를 놀리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

" 내 약혼자랑 오붓하게 둘이서 먹고 싶어서 말이야, 이사벨라양? "

도발적인 눈빛에도 태연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렇지? 하고 묻듯 릴리를 돌아본다.

244 릴리아나 (GH0fqCTbqs)

2023-03-13 (모두 수고..) 21:26:28

이안의 손에 이끌려 착 달라붙게된 릴리의 표정이 썩어들어가자 그걸 본 이사벨라가 이안과 릴리를 번갈아 보더니 아하? 하는 소리를 낸다. 그러고는 느긋하게 웃으며 릴리를 향해 이제야 알겠다는 눈빛을 보낸다. 그런 이사벨라를 본 릴리의 머릿속에 쿠궁, 하는 효과음이 울려퍼졌고 상황파악을 끝낸 릴리가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며 이안의 옆구리를 꼬집어버린다.

"벨라 그게..."
"진짜 둘이서만 먹을래 릴리? 그럼 혼자가되서 심심한 나는 같이 점심을 먹을 친구를 구하러가볼까나- 점심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좀 하고?"

눈치가 빠른 이사벨라가 모든것을 눈치챈것을 느낀 릴리가 이안을 밀쳐내더니 이사벨라와 팔짱을 낀다.

"에이, 내가 벨라 너만 혼자 점심먹게 하겠어? 그치 이안? 벨라도 같이 점심먹는거지?"

답은 정해져있으니 눈치챙겨서 얼른 대답하라는듯한 눈빛으로 무언의 압박을 한 릴리는 그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이사벨라를 마주보며 배시시 미소짓는다.

245 릴리주 ◆jxtq/UiSg2 (GH0fqCTbqs)

2023-03-13 (모두 수고..) 21:26:48

이안주 안녕! 좋은하루 보냈어?

246 ◆RMHPLBZcEA (wPm0wyf26Q)

2023-03-13 (모두 수고..) 23:02:26

아으, 졸았다.. 미안해! 릴리주 오래 기달렸겠네...

247 릴리주 ◆jxtq/UiSg2 (hNGuTbave.)

2023-03-13 (모두 수고..) 23:08:41

난 괜찮아 이안주! 많이 피곤한것같은데 나도 마침 졸리던 참이니까 내일 마저 돌리도록할까?

248 ◆RMHPLBZcEA (wPm0wyf26Q)

2023-03-13 (모두 수고..) 23:34:04

그래, 그러자! 고마워, 릴리주! 답레들고 올게! 잘자!

249 릴리주 ◆jxtq/UiSg2 (e58EXs6HRA)

2023-03-14 (FIRE!) 16:07:29

갱신이야!

250 이안 - 릴리◆RMHPLBZcEA (LCMFDlnS0I)

2023-03-14 (FIRE!) 19:56:57

" 어휴.. "

대충 안절부절하는 릴리를 보니 돌아가는 상황이 이해가 된 이안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는다. 저거 분명 표정관리 못해서 걸린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된 이상 눈 앞의 이사벨라도 포섭해야겠다고 마음 먹는 이안이었다.

" 이사벨라 양도 이렇게 된 김에 같이 식사 하시죠. 평상시 릴리에 대해서 여러모로 듣고 싶기도 하고. "

이안은 언제 거절했냐는 듯 방긋 미로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연기도 제대로 못 해서 걸린 릴리에겐 ' 꿀밤형이야 ' 라고 눈치를 준다. 좀 더 강하게 돌리기로 마음 먹은 그는 셋이서 식당 한쪽 구석의 조용한 자리로 향한다.

" 릴리의 가까운 친구인 모양이네요? "

하녀들이 그들이 앉은 자리로 음식을 가져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이안이 가볍게 운을 띄운다.

" 릴리가 그렇게 살갑게 구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

251 이안주◆RMHPLBZcEA (LCMFDlnS0I)

2023-03-14 (FIRE!) 19:57:16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릴리주~

252 릴리아나 (JJ0Bh.LWEA)

2023-03-14 (FIRE!) 20:35:12

이안이 결국 함께 점심식사하는것을 허락하자 그제서야 씨익 웃는 벨라였다. 그런 벨라를 보고 한숨돌렸다는 표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릴리는 자신에게 눈치를 주는 이안을 보더니 뻔뻔한 표정으로 '뭐'라며 입모양을 벙긋거린다. 그러고는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 벨라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네, 뭐. 릴리라면 칼레로아 공자하고 순순히 약혼하지않을거란걸 알만큼은 가깝죠. "
"벨라는 나를 잘 아니까 애초에 벨라를 속이는건 어려웠을거라구."

존대를 하는 이안에게 맞추듯이 존대를 하며 말을 한 벨라가 싱긋 웃더니 "그리고 이사벨라양이 아니라 카산드라 라고 해달라니까요? 우리 그렇게 친하진 안잖아요?"라고 말한다. 누가 친구아니랄까봐 릴리처럼 새침한 벨라였다.벨라가 새침하게 나오던말던 릴리는 그저 방금 이안이 했던 꿀밤형이란 말이 걸리긴하는건지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뭐, 만에하나 릴리가 갑자기 한순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공자와 약혼을 결심했다고 생각하기엔.. 공자는 릴리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릴리는 하녀가 가져다준 오렌지주스를 한모금 넘기던 찰나에 들려온 벨라의 폭탄발언에 놀라 사레가 걸린다.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는 릴리를 흘끗하고 본 벨라가 손수건을 건넸고 그걸 받아든 릴리가 입가를 닦아낸다.

253 릴리주 ◆jxtq/UiSg2 (JJ0Bh.LWEA)

2023-03-14 (FIRE!) 20:35:27

이안주도 고생했어!

254 이안 - 릴리◆RMHPLBZcEA (5coCD3cjd.)

2023-03-14 (FIRE!) 22:03:59

" 아닐걸. 너가 분명 무언가 하고 나서 알아차린 기색이었어. "

태언하게 친절했던 말투를 풀고선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분명 처음의 이사벨라는 정말로 믿는 듯한 눈치였으니까. 아니, 사실 그러지 않았더라도 릴리의 꿀밤을 때리기 위해선 우기고 볼 이안이었다.

" 애 취향? 아, 그러니까 그거... "

고개를 가웃거리던 이안이 하렘 이야기가 떠오른 모양인지 씨익 웃으며 입가를 닦는 릴리를 본다. 그리곤 눈으로 ' 난 알고 있지 ' 하는 신호를 보낸다. 말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 듯 하던 이안이 결국 입꼬리를 씰룩이며 천천히 입을 연다.

" 릴리 취향 알아? 그니까 애 취향이 글쎄, 하... "

255 ◆RMHPLBZcEA (5coCD3cjd.)

2023-03-14 (FIRE!) 22:04:27

릴리주도~ 벌써 평일도 이틀이나 지났네~

256 릴리주 ◆jxtq/UiSg2 (aGEn8aXgUM)

2023-03-14 (FIRE!) 22:51:27

그러게말이야-
이안주 나 오늘은 이만 자러가봐야할것같아. 답레는 내일 들고올게!

257 릴리아나 (ZYnypAQ7BU)

2023-03-15 (水) 18:05:38

이안이 이미 우기기로 마음을 정했다는것을 눈치챈 릴리가 또 자신에게 손을 댄다면 손목을 없애버릴거라는 눈빛을 보낸다.

입가에 묻은 주스를 벨라의 손수건으로 닦던 릴리는 기분나쁘고 수상쩍은 이안의 눈을 보고 불쾌감과 불안함이 몰려온다. 입꼬리를 씰룩거리는것이 재수가 없어 당장이라도 입을 꼬매는 마법을 써먹어야하나 고민하던 순간 이안이 운을 떼었다.

"릴리의 이상형을 너도 알아? 그럼 두말할것도 없겠네. 릴리는 그을린 피부에 우락부락한 남자가 이상형이니까. 검술학부의..."
"벨라!"

아마도 이안이 말하려던것과는 전혀다른 릴리의 이상형에대해서 말한 벨라가 무언가 말을 더 하려할때 릴리가 다급히 마법으로 이사벨라의 입을 막아버린다. 풀이라도 바른것처럼 옴짝달싹 하지 않는 입으로 무언가를 더 말하려 시도하던 벨라가 결국 포기를 한듯 어깨를 으쓱인다.

258 릴리주 ◆jxtq/UiSg2 (ZYnypAQ7BU)

2023-03-15 (水) 18:06:02

갱신이야!

259 ◆RMHPLBZcEA (LRmW5p2qSs)

2023-03-15 (水) 19:20:58

미안 릴리주! 오늘은 할게 많아서 못 올 것 같아..ㅠㅠ 내일 답레 들고 오도록 할게!

260 릴리주 ◆jxtq/UiSg2 (R8m4PhoMko)

2023-03-15 (水) 19:37:39

응! 내일봐 이안주!

261 릴리주 ◆jxtq/UiSg2 (6bmxQmEb92)

2023-03-16 (거의 끝나감) 18:23:40

갱신이야!

262 이안 - 릴리◆RMHPLBZcEA (ABjQQFHI8g)

2023-03-16 (거의 끝나감) 19:31:52

" 헤에... 릴리에게 그런 취향이 있는 줄은.. "

너 엄청나구나? 하는 눈빛을 하며 릴리를 바라보는 이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 이야기로 나온 것을 종합해보면 꽤나 엄청난 조합이 튀어나오니까. 이안으로서도 아무리 원수 같이 지내던 릴리라지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릴리가 내 생각보다 더 대단한 아이라는 건 알겠네. 덕분에 말야. "

이안은 진심 가득한 감탄 어린 눈을 한 체 릴리를 보며 말한다. 이미 그의 안에서는 릴리의 취향이 확고해진 모양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릴리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나중에 딸의 취향 때문에 뒤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소소한 걱정을 더하는 이안이었다.

" 그런 이야기 더 해줄 수 있어? 카산드라양? 흥미진진한걸. "

그들의 테이블에 음식이 놓여지는 동안, 이안이 씨익 입꼬리를 올라며 말한다.

263 이안주◆RMHPLBZcEA (ABjQQFHI8g)

2023-03-16 (거의 끝나감) 19:32:04

안녕 릴리주~

264 릴리아나 (jMOkt4InIY)

2023-03-16 (거의 끝나감) 21:05:17

"그게 말이ㅇ.."
".....그만. 거기까지."

찔러버리고만싶게 재수없는(릴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눈빛으로 입꼬리를 씰룩거리는 이안과 그런 이안에게 이것저것을 말하려는 벨라를 본 릴리의 심기가 점점 불편해지더니 끝내 터져버린다.

주변으로 검은 무언가가 넘실거리는듯한 분위기를 뿜은 릴리가 은은하게 돌아있는 눈과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이프를 손에 쥐더니 자신 몫으로 나온 스테이크에 나이프를 쾅! 하고 꽂아버린다.

"..가만, 과제가 있는걸 깜빡했네? 그럼 다들 점심식사 맛있게해?"

심상찮은 릴리의 반응을 본 벨라가 이크 하는 소리를 내더니 후다닥 자리를 뜬다. 그런 벨라를 은은하게 돌아있는 눈으로 바라본 릴리는 벨라가 식당에서 나가자 눈을 돌려 이안에게 시선을 둔다.

"....너. 한번만 더 취향에대해서 운운하면 다시는."

스테이크에 꽂힌 나이프를 뺀 릴리가 포크를 꽂더니 시선을 이안에게 고정한채로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쭉 썰어낸다. 마법을 둘러 한결 더 날카로워진 나이프가 지나간 자리에 스테이크의 핏기가 배어나온다.

"그 입 못놀리게될 줄 알아."

잘 썰린 스테이크를 포크로 찍은 릴리가 그것을 입에 넣으며 알았어? 라고 묻는듯 고개를 갸웃하고 기울인다.

265 릴리주 ◆jxtq/UiSg2 (jMOkt4InIY)

2023-03-16 (거의 끝나감) 21:05:30

이안주도 안녕!

266 이안주◆RMHPLBZcEA (ABjQQFHI8g)

2023-03-16 (거의 끝나감) 21:56:23

" 알았어, 구릿빛 근육질 남자들이 가득한 하렘을 꿈꾸는 마법사 공녀님. "

이안은 눈 앞애서 무력으로 장난을 막으려는 릴리의 협박에도, 이미 그정도는 익숙하다는 듯 방긋 웃으며 대꾸를 한다. 그리곤 덤덤히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가져가 오물거린 이안은 턱을 괴곤 입을 연다.

" 그러게, 누가 티 다 내면서 연기하래. 페널티야, 페널티. "

첫날부터 걸려서야 되겠냐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인다. 그리곤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고기를 썰어 입으로 가져간다.

" 너 그러다 진짜 평생 나랑 이렇게 앉아서 밥 먹고 살아야 돼. 괜찮겠어? "

정신 안 차려도 돠겠냐는 듯 태연히 물으며 응시한다.

267 이안주◆RMHPLBZcEA (ABjQQFHI8g)

2023-03-16 (거의 끝나감) 21:56:34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268 릴리아나 (FBNTiR7mYs)

2023-03-16 (거의 끝나감) 23:06:51

익숙하다는듯한 이안을 빤히 바라보던 릴리는 더 화내어봤자 그럴 가치도 없다는것을 깨달았는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별말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너랑 평생 밥먹으며 살바엔 수녀원에 들어가고만.....야. 근데 그동안 그렇게나 으르렁 거렸던 사람들이 약혼을 한다는이유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연인처럼 변한다는게 말이 안되지않니?"

이안이 뭐라 말하던 말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대충 대답하던 릴리의 머릿속에 순간 의문점 하나가 스쳐지나간다. 그동안 으르렁거리면서 지나가던 개만도 못하게(이것도 릴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로를 대해왔던 두 사람이건만 하루아침에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처럼 다닌다는것이 도저히 말이 안되는것이었다.

"아무리 약혼에 순응을 하기로 했다고한들 그동안 얼굴만보면 싸워댔던 사람들치고는 지금 우리 너무 친밀하다고."

뭔가 이상하긴했는데 이안의 기세에 떠밀려 여기까지 와버린터라 뭐가 이상한것인지 정확히 집어내지는못했었지만 조금전의 화로 머리가 차분해진 릴리였기에 뒤늦게나마 인지할 수 있게된 모양이다.

"애초에 사이좋은 약혼자인척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던거 아닐까? 그냥 대충 약혼에 순응하는척만 하면되는거니까. 부모님들도 우리가 서로 죽고못살만큼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걸 바라지는 않으실거아니야? ...아, 칼레로아 공작부인은 좀 다르시려나.."

269 릴리주 ◆jxtq/UiSg2 (FBNTiR7mYs)

2023-03-16 (거의 끝나감) 23:07:06

이안주도 고생했어!

270 릴리주 ◆jxtq/UiSg2 (Fhsf1mgSxE)

2023-03-17 (불탄다..!) 19:30:41

갱신이야!

271 이안주◆RMHPLBZcEA (9VFB6dnO/c)

2023-03-17 (불탄다..!) 23:18:47

미안 미안. 오늘 몸이 안 좋아서 못 왔어.. 푹 쉬고 내일 오도록 할게..!

272 이안 - 릴리 ◆RMHPLBZcEA (AZAV7PDC0w)

2023-03-18 (파란날) 20:25:14

" 적어도 우리가 이 약혼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알고 순응하고 있다는 걸 알릴 수 있겠지. "

이안은 천천히 와인잔으로 손을 뻗어선 한모금 마시더니 차분하게 말한다. 그정도 반론 정도는 다 예상했다는 듯, 이안은 태연하게 입을 열어 대꾸를 했다.

" 우리가 여전히 티격대격하고 있으면 네 어머니께서 퍽이나 이해하시겠다. 난 그분 직접 만나고 감당할 자신 없으니까 너도 잘 생각해. "

어릴 때 자주는 아니지만 몇번인가 장난을 치다, 릴리의 어머니에게 혼났던 것이 생각났는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이안도 자신이 꽤나 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릴리의 어머니만큼은 그의 아버지만큼 꺼려지는 듯 했다.

" 그래서 다시 예전처럼 도로 티격태격 하자고? 다 귀로 흘러들어갈텐데? "

이안은 뭐든 들어주겠다는 듯 고개를 들어 릴리를 응시하며 태연하게 말한다. 뭐, 그렇다고 꿀밤 먹이겠단 생각도 없어진 건 아니고 되새기는 이안이었다.

273 릴리주 ◆jxtq/UiSg2 (fYPCKrs1.I)

2023-03-18 (파란날) 21:25:52

갱신이야! 이안주 몸은 좀 괜찮아졌어..??

274 ◆RMHPLBZcEA (AZAV7PDC0w)

2023-03-18 (파란날) 21:45:30

좀 나아졌는데 푹 쉬고 있어. 릴리주도 잘 쉬고 있지?

275 릴리아나 (t2t7Cf/Flk)

2023-03-18 (파란날) 21:52:42

이안의 말도 일리가 있었지만 아무리 연기를 한다고한들 어머니는 그 연기가 진심이 아니라는것쯤은 간단히 파악할 분이었다. 그렇지만 손을 놓고있다간 이안과 약혼을 당할테고 그러고싶지않으니 그의 말처럼 잠시나마 다정한 척이라도 하는수밖에 없다.

"...그럼 어머니한테 뭐라고 둘러대. 사이가 안좋던 우리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눈맞아서 사랑에 빠졌다라고하면 안믿으실게 뻔한데."

결국 완전히 포기한듯한 릴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턱을 괴고는 포크로 가니쉬를 푹푹 찔러댄다. 하지만 한숨을 쉬는것도 잠시. 이안의 계획에 협조하기로 마음먹은이상 어설프게 행동할수는 없다 결심하게된 릴리였다.

"..이왕 연기하기로한거 앞으론 제대로 해볼테니까 둘러댈 말이나 생각해보자고.."

276 릴리주 ◆jxtq/UiSg2 (t2t7Cf/Flk)

2023-03-18 (파란날) 21:53:13

나야 잘 쉬고 있지.. 힘들면 무리하지마 이안주!

277 이안 - 릴리◆RMHPLBZcEA (AZAV7PDC0w)

2023-03-18 (파란날) 22:34:08

" 일단 말 잘 듣기로 했다고 말씀드려야지. 어머니의 뜻 다 알고 있다고 말이야. "

릴리의 고심에 빠진 얼굴을 보곤 이안 역시 한숨을 내쉬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고기를 포크로 건드리며 생각에 잠겨있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그나마 그가 생각해낸 활로가 그것뿐이라는 듯.

" ... 일단 목마 작전이야. 적의 내부에 몰래 잠입해서 어긋나게 만드는.. 믈론 부모님들이 적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바라는 결혼은 아니잖아. 그치? "

이안은 생각이 정리가 되었냐는 듯 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옆에 있던 와인병을 들어 릴리의 잔을 채워주곤 자신의 잔을 채운다. 그리고 잔을 들어보이며 내민다.

" 진짜로 공동전선인거야, 이거. 우리 둘의 미래가 걸린거. "

여전히 해답은 확실하지 않아 이안은 고민이 깊었지만 적어도 머리가 둘이면 뭔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278 ◆RMHPLBZcEA (AZAV7PDC0w)

2023-03-18 (파란날) 22:34:43

고마워! 다음 답레는 아무래도 내일이 될 것 같긴 하지만!

279 릴리아나 (iCu752uEAQ)

2023-03-19 (내일 월요일) 18:43:39

이안의 말을 조용히 듣던 릴리가 길게 한숨을 내쉰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니 이러니 저러니 말을 해도 명확한 해답은 없는듯했다. 이안이 채워준 와인잔(물론 성인식을 치르지않았으니 둘의 잔에 채워진건 무알콜 와인일것이다.)을 든 릴리가 목을 축인다.

"...이왕 하기로 마음먹은거 제대로 속여야지. 말 잘듣기로 했다는 그런 어설픈 대답으로는 우리 어머니 못속여."

지금이야 자리를 내려놓으시고 벨레로아 공작부인으로의 삶을 살고계시지만 한땐 황실 기사단장을 제의 받았던 어머니인만큼 지금의 어설픈 이유는 금새 파악하실터였다. 그리고 릴리같은 말광량이가 순순히 부모님의 말을 듣기로했다는것만큼이나 말도안되는 이유는 없을테고.

"이렇게 하자. 너랑 나는 서로의 약혼소식을 듣고 빠져나갈 계획을 세우려 노력했어. 하지만 도무지 양가 부모님의 눈을 속일만한 방법이 생각나지않은거야. 하지만 우린 포기같은건 하지않았어. 시간이 날때마다 만나서 계획을 세우려노력했고 그러다 우린 의문점이 든거지. 우린 왜 서로를 밀어내려고만 하는건지. 의문점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해봤자 나오는 답은 없었고, 마침내 깨닫게된거야. 우린 서로를 싫어하고 있었던게 아니라 사... 우욱.."

괜히 마법학부 수석이 아니라는듯 짧은 시간안에 최적의 시나리오를 찾아내어 줄줄 읇던 릴리는 시나리오라도 이안과 자신의 사이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언급해야한다는것에 거부감이 드는듯 우욱 하는 소리를 낸다. 하지만 곧 갈무리를 하곤 질린 표정으로 와인을 마신다.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싫어했다는걸. 그래서 우린 약혼을 받아들이기로한거야."

280 릴리주 ◆jxtq/UiSg2 (iCu752uEAQ)

2023-03-19 (내일 월요일) 18:44:02

갱신이야! 어젠 나도 잠들어버렸어-

281 릴리주 ◆jxtq/UiSg2 (gzmNMGsLlc)

2023-03-20 (모두 수고..) 18:15:51

갱신이야!

282 이안 - 릴리◆RMHPLBZcEA (LkHyIfaIP6)

2023-03-20 (모두 수고..) 19:36:13

" ... 고민 좀 했던 모양이다?? "

이안은 잔을 비우다가 눈을 들어 릴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 말을 하는 릴리의 표정은 찌푸려지다 못해 썩어들어가고 있었지만. 그것 정도는 모르는 척 해주는 성의 장도는 챙기면서 생각에 잠긴다.

" 뭔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야기라서 현실성도 있고 말이지. "

미리 잘라둔 고깃덩이를 포크로 푹 푹 찌르며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글을 재주껏 쓰는 것은 자신 같은 칼잡이가 아니라 릴리라는 건 부정하기 힘든 듯 했다. 그가 노리는 것도 비슷한 방향이라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 뭐, 이번엔 마법과 수석 다운 면모가 보였다고 해줄게. "

이안은 픽 웃더니 턱을 괴곤 릴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 몇십년을 위한 찰나의 노력, 맞지? ' 하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고선.

283 이안주◆RMHPLBZcEA (LkHyIfaIP6)

2023-03-20 (모두 수고..) 19:36:28

릴리주도 안녕~!

284 릴리아나 (8PZUMat302)

2023-03-20 (모두 수고..) 20:56:42

릴리는 이안이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이 말해도 소름이 돋는 시나리오였지만 이것이 최적의 시나리오일터였다. 칼레로아와 사랑에 빠진 연기를 해야한다니.. 꽤나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평생을 저당잡힐바에 잠깐안 고통받는편이 나을테니까.

"...앞으로 주위사람들한테 이렇게 둘러대. 나도 이사벨라한테 방금 한 말처럼 둘러대놓을테니까."

한손으로 턱을 괸 릴리는 상상만해도 입맛이 뚝 떨어졌는지 몇입 먹지도 않았건만 포크를 놔버린다. 냅킨으로 입가를 톡톡 닦아내던 릴리가 아참. 하는 눈으로 이안을 바라보더니 눈을 가늘게뜬다.

"그렇다고해서 아까처럼 오버하지마. 한번만 더 오버했다간 널 없앤다음 키메라를 네 대신으로 세울테니까."

285 릴리주 ◆jxtq/UiSg2 (8PZUMat302)

2023-03-20 (모두 수고..) 20:56:56

이안주도 안녕-

286 이안 - 릴리◆RMHPLBZcEA (LkHyIfaIP6)

2023-03-20 (모두 수고..) 21:45:21

" 푸흡.. 그래. 그건 또 하긴 힘들어, 사실. "

눈을 가늘게 뜨는 릴리를 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던 이안이 고개를 돌리고 구역질을 하는 시늉을 하며 말한다. 이안으로서도 꽤나 각오를 하고 한 연기였으니까. 또다시 꺼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 틀림없었다.

" 아니! 근데.. 나 궁금한 거 생겼어. "

이안은 고기를 몇점 집어먹으며 우물거리다 작게 박수를 치곤 상체를 앞으로 내민다. 그리곤 고개를 살짝 가까이하곤 입을 가리며 말한다.

" 취향은 어디까지가 사실이냐? 하렘? 구릿빛 근육질? 좀 매니악하긴 하더라, 너. "

키득거리던 이안이 잽싸게 일어나선 식당을 나가려고 한다. 후폭풍을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287 이안주 ◆RMHPLBZcEA (LkHyIfaIP6)

2023-03-20 (모두 수고..) 21:45:52

월요일은 역시 쉽지 않네~ 릴리주 고생했어;

288 릴리아나 (.9hjoBgkpA)

2023-03-20 (모두 수고..) 22:11:58

구역질 하는 시늉을 본 릴리가 맞는말이라는듯 키득거리며 웃는다. 화기애애해 보이는 두 사람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것만같아 보였다.

입가에 웃음기를 머금고 있던 릴리는 이안의 박수소리에 뭐냐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릴리는 할말이 있는듯 고개를 가까이 하는 이안을 따라 고개를 가까이 한다. 그런 릴리의 표정은 이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는순간 확 썩어든다.

"...내가 그 말 한번만 더 꺼내면 가만안둔다고 했을텐데."

잽싸게 일어나 달려나가는 이안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린 릴리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이안의 몸이 금색 사슬에 묶여 멈춰선다. 그런 이안을 향해 천천히 다가간 릴리가 이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싱긋(이안의 입장에선 등골이 서늘해질 미소일것이다.)웃는다.

"이안- 각오는됐지?"

주변에 꽃이 둥둥 떠다닐 환상이 보일정도로 상큼하고 화사한 미소였지만 반달모양으로 휜 눈은 차가운 겨울의 그것이었다.

289 릴리주 ◆jxtq/UiSg2 (.9hjoBgkpA)

2023-03-20 (모두 수고..) 22:12:34

이안주도 고생했어- 월요일은 언제나 쉽지않지만 금방 또 주말이 찾아올테니 힘내는거야!

290 이안주 ◆RMHPLBZcEA (LkHyIfaIP6)

2023-03-20 (모두 수고..) 22:18:13

고마워, 고마워! 답레? 막레?는 아마도 내일 가져올 것 같아...!
글이 안 써지넹..

291 릴리주 ◆jxtq/UiSg2 (qmJOD6U6uw)

2023-03-20 (모두 수고..) 22:46:43

응 알겠어- 안써질땐 쉬어가는거지!

292 이안주 ◆RMHPLBZcEA (Fj2rAENIy6)

2023-03-20 (모두 수고..) 23:06:07

고마워! 릴리주 최고다! 와!
그래서 릴리의 취향의 진실은..

293 릴리주 ◆jxtq/UiSg2 (Y3qwK23ed.)

2023-03-20 (모두 수고..) 23:09:30

그건 다음 이시간에(찡긋)(???)

294 이안주 ◆RMHPLBZcEA (Fj2rAENIy6)

2023-03-20 (모두 수고..) 23:39:40

ㅋㅋㅋㅋ 자러가야겠다! 잘자!

295 이안 - 릴리◆RMHPLBZcEA (vcheXJRgUA)

2023-03-21 (FIRE!) 19:56:36

" 자..잠깐 진정...진정...! "

이안은 다급하게 외치지만 이미 마법을 발동시킨 릴리에게선 벗어나지 못 하고 버둥거리며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자신이 릴리를 건드렸다는 사실은 알기에 반쯤 받아들이면서도 본능적으로 침을 꿀꺽 삼킨다.

" 노..농담이었어! 멈춰! 잠깐...! "

이안은 버둥거리며 다급하게 팔을 휘저으며 릴리를 멈춰세우려 하지만 릴리의 걸음은 멈출 줄 몰랐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이안은 허망한 표정으로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였고.

" 잠.. "

이안의 계절은 한순간 바뀌었다.
겨울이었다.

296 릴리주 ◆jxtq/UiSg2 (BV.3tK.xU2)

2023-03-22 (水) 18:15:31

갱신이야! 어제는 일이 좀 있어서 못들어와버렸네..

297 이안주 ◆RMHPLBZcEA (UOUgoBMQ4k)

2023-03-22 (水) 19:57:16

안녕, 릴리주~ 바쁘면 그럴 수 있지~

298 릴리주 ◆jxtq/UiSg2 (e8YIYSTY7A)

2023-03-22 (水) 20:32:04

이해해줘서 고마워 이안주!
이번 일상은 이안주의 답레를 막레로 하면될 것 같아!

299 이안주 ◆RMHPLBZcEA (UOUgoBMQ4k)

2023-03-22 (水) 21:00:23

수고했어, 릴리주~ 저걸로 마무리하자~

300 릴리주 ◆jxtq/UiSg2 (/4LrwYspTA)

2023-03-22 (水) 21:19:25

이번 일상도 정말 재밌었어! 수고했어 이안주!

301 이안주 ◆RMHPLBZcEA (UOUgoBMQ4k)

2023-03-22 (水) 21:50:45

재밌었다니 다행이야.
릴리도 앞으로 얼마나 더 말괄량이가 될지 기대되더라

302 릴리주 ◆jxtq/UiSg2 (1kx5ftKBh6)

2023-03-22 (水) 22:44:15

ㅋㅋㅋㅋㅋㅋㅋ 말광량이 릴리-
앞으로 일어날 릴리의 말썽을 기대해달라구-

303 이안주 ◆RMHPLBZcEA (UOUgoBMQ4k)

2023-03-22 (水) 22:52:15

말썽 부리는건 기정사실인거냐구 ㅋㅋㅋㅋ

기대할게!!

304 릴리주 ◆jxtq/UiSg2 (.izIDsBS8c)

2023-03-22 (水) 23:27:54

나 이만 자러갈게! 내일봐-

305 릴리주 ◆jxtq/UiSg2 (UW1InypydY)

2023-03-23 (거의 끝나감) 20:43:54

갱신이야!

306 이안주 ◆RMHPLBZcEA (Nh4Bjkil46)

2023-03-23 (거의 끝나감) 21:44:32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못 올 것 같아.. 내일 봐!

307 이안주 ◆RMHPLBZcEA (O9Y1HPZTIY)

2023-03-24 (불탄다..!) 21:13:46

갱신할게!

308 릴리주 ◆jxtq/UiSg2 (mD8Cp2J.vs)

2023-03-24 (불탄다..!) 21:52:44

갱신이야!! 이안주 안녕-

309 이안주 ◆RMHPLBZcEA (O9Y1HPZTIY)

2023-03-24 (불탄다..!) 22:17:46

릴리주도 안녕~ 좋은 하루 보냈어?

310 릴리주 ◆jxtq/UiSg2 (bY32SmtHn2)

2023-03-24 (불탄다..!) 22:27:50

좋은하루 보냈지- 금요일이잖아!
이안주도 좋은 하루 보냈어?

311 이안주 ◆RMHPLBZcEA (O9Y1HPZTIY)

2023-03-24 (불탄다..!) 22:41:52

응응 좀 바쁘긴 했는데 주말 생각하면서 힘냈지.
릴리주도 잘 보냈다니 다행이야.

312 릴리주 ◆jxtq/UiSg2 (GqMUJVX0UI)

2023-03-24 (불탄다..!) 22:44:43

이안주가 힘내서 버텼으니까 이번 주말도 즐겁게 보내자!

313 이안주 ◆RMHPLBZcEA (O9Y1HPZTIY)

2023-03-24 (불탄다..!) 22:56:02

그래그래~ 가볍게 다음 일상 생각해보기로 할까?

314 릴리주 ◆jxtq/UiSg2 (53B0KkCyWU)

2023-03-24 (불탄다..!) 23:03:50

좋아! 음... 나는 이거다!하고 떠오르는게 없는데 이안주는 있어?

315 이안주 ◆RMHPLBZcEA (O9Y1HPZTIY)

2023-03-24 (불탄다..!) 23:14:12

음! 릴리네나 이안네 집안 사람 한명이 온다던지?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집사라던가?

316 릴리주 ◆jxtq/UiSg2 (69HCMgUhLI)

2023-03-24 (불탄다..!) 23:18:58

음! 두 사람이 약혼을 받아들이기로했다는게 정말인지 확인하기위해서 오는거구나- 재밌겠는걸?

317 이안주 ◆RMHPLBZcEA (O9Y1HPZTIY)

2023-03-24 (불탄다..!) 23:34:38

그것도 있고 얼마 안 있어서 있을 양 집안의 약혼 선언 이후 첫 식사도 알릴겸??

318 릴리주 ◆jxtq/UiSg2 (Y/C4ThZ0tw)

2023-03-24 (불탄다..!) 23:43:33

좋아! 그럼 다음 일상 스토리 결정!
난 이만 자러가볼게-

319 이안주 ◆RMHPLBZcEA (rp.Aw/SoeI)

2023-03-26 (내일 월요일) 14:01:23

갱신해둘게~

320 릴리주 ◆jxtq/UiSg2 (krJQjFh9Y.)

2023-03-26 (내일 월요일) 18:38:39

갱신이야! 어제는 약속이 있어서 못들어왔네..
좋은하루 보냈어 이안주?

321 이안주 ◆RMHPLBZcEA (rp.Aw/SoeI)

2023-03-26 (내일 월요일) 20:01:47

어서와 릴리주. 난 잘 보냈어. 릴리주는?

322 릴리주 ◆jxtq/UiSg2 (OShG/F.CHk)

2023-03-26 (내일 월요일) 20:42:47

나도 잘 보냈지! 이안주도 잘 보냈다니 다행이네-

323 이안주 ◆RMHPLBZcEA (rp.Aw/SoeI)

2023-03-26 (내일 월요일) 21:23:48

그러게~ 오늘까진 여유롭게 이야기 하구 낼 부터 일상 시작할까??

324 릴리주 ◆jxtq/UiSg2 (l5dlsq33T2)

2023-03-26 (내일 월요일) 21:27:52

응! 좋아! 무슨 이야기를 해야좋을까나-

325 이안주 ◆RMHPLBZcEA (rp.Aw/SoeI)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0:11

음, 릴리가 베프라고 할 수 있는 건 몇명이나 되려나?

326 릴리주 ◆jxtq/UiSg2 (JWPB6AYhoE)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8:26

음.. 대체로 두루두루 친할테지만 베프라고 할 수 있을법한 사람은 두명정도있을 것 같아! 한명은 이사벨라구!
이안은 어떨 것 같아?

327 이안주 ◆RMHPLBZcEA (rp.Aw/SoeI)

2023-03-26 (내일 월요일) 22:59:30

이안은 오히려 찐 베프라고 할 건 릴리 정도가 다일 것 같아. 베프라곤 하지만 조금 거리를 일부러 두는게 두어명?

328 릴리주 ◆jxtq/UiSg2 (U1b9yscXvA)

2023-03-26 (내일 월요일) 23:12:39

이안의 찐 베프가 릴리라니..! 상상도 못했는걸?
(릴리 : .....뭐?)

329 이안주 ◆RMHPLBZcEA (rp.Aw/SoeI)

2023-03-26 (내일 월요일) 23:20:26

릴리한테처럼 대놓고 으르렁대고 비웃고 그러는 사람이 없어서 ㅋㅋㅋ

330 릴리주 ◆jxtq/UiSg2 (nFCrUB4ASU)

2023-03-27 (모두 수고..) 21:54:31

갱신할게!

331 릴리주 ◆jxtq/UiSg2 (ossUOpyuD2)

2023-03-28 (FIRE!) 19:23:54

갱신이야!!

332 이안주 ◆RMHPLBZcEA (zJZbVTiFtQ)

2023-03-28 (FIRE!) 19:58:13

미안미안 어젠 못 왔네 ㅠㅠ

333 릴리주 ◆jxtq/UiSg2 (TVmuJkp5a6)

2023-03-28 (FIRE!) 20:23:18

아니야! 그럴수도있지- 나도 가끔 그러는걸!

334 이안주 ◆RMHPLBZcEA (nbYvwtnBjE)

2023-03-28 (FIRE!) 20:29:02

오늘은 잘 보냈구~?

335 릴리주 ◆jxtq/UiSg2 (wVYOym8d4s)

2023-03-28 (FIRE!) 21:09:34

응! 잘보냈지! 이안주도 잘 보냈어?

336 이안주 ◆RMHPLBZcEA (nbYvwtnBjE)

2023-03-28 (FIRE!) 21:39:12

응응! 잘 보냈지. 이번 일상은 선레 어떻게 할까?

337 릴리주 ◆jxtq/UiSg2 (MNig9B7MaM)

2023-03-28 (FIRE!) 22:05:28

음.. 다이스를 돌리는거 어때?

338 이안주 ◆RMHPLBZcEA (nbYvwtnBjE)

2023-03-28 (FIRE!) 22:41:38

음! 일단 내일 내가 써오는 걸로 할게!!

339 릴리주 ◆jxtq/UiSg2 (Xxwr0egn22)

2023-03-28 (FIRE!) 23:18:51

앗, 그래주면 정말 고맙지! 내일이 기대되는걸!

340 릴리주 ◆jxtq/UiSg2 (kmsGLC.DLg)

2023-03-29 (水) 16:50:12

갱신할게!

341 이안 - 릴리 ◆RMHPLBZcEA (NlNnmezPsM)

2023-03-29 (水) 19:31:00

서서히 릴리와의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안은 몸소 느끼고 있었다. 처음 그녀를 마중하러 나간 날 이후로도 한동안 같이 다니기도 했고, 그만큼 연기에도 능숙해져서 한결 자연스러워지기까지 했으니까.

" .. 어음! 그러니까 .. "

이안은 그럼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한손에 들려진 편지를 내려다본다. 분명 출발한 지 며칠이나 되었을 그 편지에 적힌 내용을 보아하니 참으로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 앞의 집사는 자신 집안의 집사였으니까.

" 릴리네 집사랑 알버트 당신이랑 우리를 확인하러 온거라고? "

부끄럽게, 일단 당혹감은 뒤로 하고, 애써 태연한 척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다 잽싸게 몸을 일으킨다. 무심히 그를 바라보던 집사는 고개를 끄덕인다.

" 지금쯤 그쪽 집사분도 아가씨를 뵙고 있을 겁니다. 일단 저랑 아가씨가 계신 기숙사로 이동하시지요. "
" 안 그래도 가려고 했어. 슬슬 외출 가능한 시간이긴 했으니까. "

주말에는 아카데미 밖으로 나가서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치만 오늘은 릴리도 안 보고 쉬려던 이안은 택도 없이 싱글벙글 신이 난 연기를 하며 그대로 집사와 함께 릴리의 기숙사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 릴리...! "

342 릴리아나 (TdPHm1fM6k)

2023-03-29 (水) 21:44:26

릴리는 아침댓바람부터 찾아온 손님때문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마치 벨레로아 저택으로 돌아간것처럼 정갈한 노크소리에 문을 열자 저택에 있어야할 집사가 우아한 자태로 자신을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마리아? 마리아가 여기 왜.... 어머니가 보냈구나?"

당황했던것도 잠시. 빠르게 상황파악을 끝낸 릴리가 문에서 비켜섰고 그런 그녀를 본 마리아가 방으로 들어선다. 꼼꼼하게 릴리의 방 이곳저곳을 살핀 마리아는 제법 마음에 드는 방이라 판단했는지 살며시 미소를 띄운다.

"역시 명문 아카데미라그런지 우리 아가씨께서 생활하시기에 부족하지않은 시설이군요."
"기숙사 상태 확인하러 온거 아니잖아."

말도 없이 감시하러온것에 토라진듯한 제 아가씨를 본 마리아는 이런 릴리의 투정이 귀엽다는듯 우아하게 미소를 띄울뿐이었다. 유년시절부터 항상 옆에 있어주었던 마리아였던지라 더이상 볼맨 소리를 하지못하게 된 릴리가 볼을 퉁퉁하게 부풀리더니 다시 문을 연다.

"어차피 우리 감시하러 온거잖아. 나 이제 이안 만나러갈거야. 따라오던지 말던지."

부루퉁한 목소리로 말하더니 먼저 문밖으로 나가버리는 릴리의 뒤로 마리아가 따라온다. 마리아에게 토라진건 토라진것이고 감시가 붙은이상 제대로 연기를 해야한다 생각한 릴리는 저멀리 이안이 보이자 환한 미소를 띄우며 이안에게 달려간다.

"이안!"

볼에 홍조까지 띄우며 베시시 웃는 얼굴을 보면 그 누구라도 이 둘이 연인이라는 사실을 의심치못할것이었다.

343 릴리주 ◆jxtq/UiSg2 (TdPHm1fM6k)

2023-03-29 (水) 21:44:39

이안주 안녕!

344 이안주◆RMHPLBZcEA (NlNnmezPsM)

2023-03-29 (水) 22:55:03

아이고야..졸아버렸다. 릴리주 미안미안..

345 릴리주 ◆jxtq/UiSg2 (CQYCOT7Rfw)

2023-03-29 (水) 23:02:13

아니야! 피곤하면 그럴 수 있지-
답레는 내일줘도되니까 이만 자러가는건 어때 이안주??

346 이안주◆RMHPLBZcEA (NlNnmezPsM)

2023-03-29 (水) 23:11:07

고마워, 릴리주 ㅠㅠ 평일엔 쉽지 않네.. 내일 봐!

347 릴리주 ◆jxtq/UiSg2 (eh45sm2ohw)

2023-03-30 (거의 끝나감) 19:04:45

갱신이야!

348 이안 - 릴리◆RMHPLBZcEA (Dk.bkZNu.2)

2023-03-30 (거의 끝나감) 19:39:14

" 릴리...! "

기숙사 앞에서 릴리를 기다리던 이안은 릴리의 뒤에 따라오는 마리아를 보곤 눈치를 챈다. 그리곤 더욱 강렬하게 릴리를 품에 끌어안고는 가볍게 뺨을 부빈다. 방긋 웃는 낯이 퍽 반가워 보였다.

" 야... 너도 확인하러 왔다고 들었어? "

물론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만, 두사람이 따라붙은 만큼 상황파악부터 몰래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여서 절박함이 묻어나는 속삭임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애틋한 연인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만끽하는 중으로 보이게 등을 쓸어내리며 끌어안고 있었다.

" 난 뭐.. 넷이서 같이 저녁을 먹으라는 편지를 받았거든? 말로도 듣고. "

사랑한다고 속삭이듯 릴리의 귓가에 속삭이며 물음을 던진다. 눈으로는 마리아와 알버트를 슬그머니 살피면서. 릴리의 은은한 향기가 이안의 코 끝을 간질거린다. 이젠 한결 익숙해진 그 향기가 나름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안이었다.

349 이안주 ◆RMHPLBZcEA (Dk.bkZNu.2)

2023-03-30 (거의 끝나감) 19:39:28

안녕 릴리주!

350 릴리아나 (is4FE4/Bus)

2023-03-30 (거의 끝나감) 20:08:50

이안의 품에 냅다 안긴 릴리는 뺨이 부벼지자 표정이 썩을뻔했지만 자신들을 지켜보고있는 집사들을 기억해내고는 표정을 숨긴다. 어린아이마냥 행복한 웃음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그런 두사람을 마리아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지켜본다.

"..알버트도 온것보니까 너나 나나 같은 상황인가보네. 이제부터 실수하면 꼼짝없이 들통나는거니까 제대로 해야해."

짜증이 뚝뚝 묻어나오는 목소리였지만 표정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지은 릴리가 이안의 품에서 나오더니 그의 볼을 손으로 살며시 잡는다. 그와동시에 두사람을 지켜보던 마리아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오늘도 잘생겼네 우리 이안?"

이안의 볼을 살살 쓰다듬은 릴리가 눈웃음을 짓자 주변을 지나가던 남학생들의 입에서 헙, 하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남들이 그러던말던 애틋하게까지 보이는 눈으로 이안을 바라본 릴리가 입술을 이안의 이마 가까이에 가져가더니 닿을락말락한(남들이 보기엔 이마키스를 했다고 생각할만큼 가깝게)위치에서 쪽, 하는 소리를 낸다.

"..아가씨. 보는 눈도 많은데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그런행동을 하시는건 옳지않습니다."
"뭐어때. 우리 약혼한거 모르는사람도 없고, 내가 좋다는데."

아주어렸을때부터 곁에서 함께해왔던지라 자신을 손녀처럼 생각하는 마리아가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건 아직까진 둘의 연기가 완벽하다는것이라는걸 잘 아는 릴리가 더욱 화사하게 웃는다.

351 릴리주 ◆jxtq/UiSg2 (is4FE4/Bus)

2023-03-30 (거의 끝나감) 20:09:04

이안주도 안녕!

352 이안 - 릴리◆RMHPLBZcEA (Dk.bkZNu.2)

2023-03-30 (거의 끝나감) 20:51:06

" 요즘 들어 릴리가 표현이 더 많아져서 하루가 짧다니까. "

가볍게 릴리의 잡은 손을 끌어당겨 허리춤을 끌어안아 가깝게 에스코트를 하는 자세로 만든 이안은 마리아와 알버트를 돌아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한없이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릴리를 도로 내려다보면서.

" 오늘 우리는 아카데미 거리 좀 걸으면서 시간 좀 보내다 저녁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따라다닐 예정이야? "

마치 눈치껏 둘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달라는 듯한 말을 던지며 릴리의 머리를 한손으로 쓸어내려준다. 화사하게 웃는 릴리의 미소에 화답하듯 자연스럽고 능숙한 이안의 연기가 이어진다.

" 둘이 거리를 거닐 시간이 오늘 같은 날밖에 없어서 말야. 따라다닐거면 좀 떨어져서 다니도록 해. "
" 알겠습니다. 도련님.. "

일단 같이 하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지 고개를 숙이던 알버트는 마리아를 보며 자세히 보자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이안은 그걸 흘깃 살피다 다시 릴리의 허리를 감싸안는다.

" 그럼 갈까, 릴리? "

353 이안주 ◆RMHPLBZcEA (Dk.bkZNu.2)

2023-03-30 (거의 끝나감) 20:51:21

오늘은 좋은 하루 보냈어?

354 릴리아나 (NoWXOViWKQ)

2023-03-30 (거의 끝나감) 21:31:51

"이안 너만 할까?"

자연스럽게 이안의 에스코트를 받아들인 릴리가 연인사이에서 할만한 짓궂은 말투를 구사한다. 그리고는 상황을 정리한 이안이 허리를 감싸안자 편안하게 이안의 품에 살짝 기댄다.

"응, 좋아. 그러고보니까 중앙분수대쪽에 작은 마켓이 열렸다던데 거기 구경가자."

마리아를 향해 이안의 말대로 하라는 눈빛을 보낸 릴리가 시선을 이안에게로 돌린다. 그리곤 그저 사랑하는 연인과 시간을 보낼 생각에 신이난 사람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응? 이안-"

사탕을 사달라 조르는 어린아이처럼 이안을 올려다본 릴리가 베시시 웃는다.

355 릴리주 ◆jxtq/UiSg2 (NoWXOViWKQ)

2023-03-30 (거의 끝나감) 21:32:07

그럼- 좋은 하루 보냈지! 이안주는??

356 이안 - 릴리 ◆RMHPLBZcEA (Dk.bkZNu.2)

2023-03-30 (거의 끝나감) 22:09:51

" 그럼 우린 먼저 갈테니까 알아서 떨어져서 따라와. 알버트. 그리고 마리아도. "

이안은 살짝 기대어 선 릴리를 내려다보며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며 나긋하게 말한다. 알버트는 자신이 처음 보는 도련님의 모습에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 릴리 가자. "

이안은 그대로 릴리를 이끌고 아카데미를 나서기 위해 길을 걷기 시작한다. 마리아와 알버트가 둘이 붙어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동안 이안은 그제야 천천히 속삭인다.

" 넌 언제 안거야? 갑자기 알버트가 아침부터 들이닥치더라니까? "

이젠 익숙하게 릴리의 허리를 끌어안은 체, 이안이 당황이 섞인 목소리로 속삭인다. 뒤에서 혹시나 듣지 못하게 잔뜩 소리를 죽여 속삭였지만.

" 하아..큰일이네.. "

357 이안주 ◆RMHPLBZcEA (Dk.bkZNu.2)

2023-03-30 (거의 끝나감) 22:10:20

나도 바쁘긴 했는데 좋은 하루였어! 수고했어!

358 릴리아나 (Padc5DiE6Q)

2023-03-30 (거의 끝나감) 23:03:28

"..나도 오늘 아침에 마리아가 갑자기 들이닥쳤어."

이안과 발걸음을 맞추며 걷던 릴리가 이안의 물음에 옅은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감시를 붙힐지는 몰랐는데 항상 예상을 벗어나는 어머니를 떠올리니 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지금으로써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게 최선이야. 알버트와 마리아의 눈을 속이는걸 성공한다면 틀림없이 부모님들도 방심을 하실테니까."

위기이긴하지만 잘 써먹기만한다면 충분히 기회로 바꿀 수 있을터였다. 그러기위해선 옆에있는 이 웬수와 자신이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여야할테지만.

"그러니까 오버하지말고 완벽하게 저 둘을 속여야해. 다시한번 말하지만 오버하지마."

웃는 얼굴로 두번씩이나 강조하며 으름장을 놓은 릴리는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시선에 언제 그랬냐는듯 이안의 팔에 살며시 머리를 기댄다.

359 릴리주 ◆jxtq/UiSg2 (Padc5DiE6Q)

2023-03-30 (거의 끝나감) 23:03:48

이안주도 바쁜하루 보내느라 수고했어-

360 이안주 ◆RMHPLBZcEA (b06x0mZSfY)

2023-03-31 (불탄다..!) 19:43:22

오늘은 일이 있어 못 올 것 같아 ㅠㅠ 내일 봐아!

361 릴리주 ◆jxtq/UiSg2 (2ntEhfGq.6)

2023-03-32 (파란날) 15:57:53

갱신이야!

362 이안 - 릴리 ◆RMHPLBZcEA (roEEw5EdPw)

2023-03-32 (파란날) 18:39:26

" 오버는 네가 나오면서 한 것 같은데.. "

픽 웃으며 속삭임을 남긴 이안이 뒤를 흘깃 살펴 멀리서 쫒아오는 두사람을 확인한다. 그리곤 한팔로 릴리의 허리를 감싸안은 체 이곳저곳을 보라며 가리키는 시늉을 이어간다.

" 그래도 그것 덕분에 조금 믿기 시작한 것 같긴해. 보통의 네가 할리가 없는 행동이었으니까. "

이전의 릴리였다면 이안에게 그럴리가 없었으니까. 아마 지금 두사람은 반신반의 하며 바라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거 정도는 칭찬을 해줘야겠다는 듯 이리저리 가리키던 손으로 릴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 이대로만 잘 해보자고. 그래서 오늘 메뉴는 뭘로 할래? 연기는 하더라도 먹고 싶은 걸 먹는게 낫잖냐. "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만들어 내며 느긋하게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363 릴리아나 (5jZUbic2bg)

2023-03-32 (파란날) 20:13:26

"마리아가 얼마나 눈치가 빠른데. 어중간하게 행동하면 바로 들킬테니까 어쩔 수 없었어."

이안이 가리키는 것들을 따라 시선을 이리저리 돌린 릴리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좋아하는 사람들(아버지, 어머니, 오라버니. 그리고 가끔씩 마리아)에 한해 뽀뽀귀신이 되어버리는 릴리인지라 이안을 좋아하는척 마리아를 속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안이 머리를 쓰다듬던말던 이안에게 뽀뽀하는척이라도 한것이 다시 생각났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으으.. 하는 소리를 내는 릴리였다.

"음.. 오늘은 연어스테이크가 좋을 것 같은데. 너 연어 못먹었나?"

먹기좋게 익은 고소하고 기름진 연어스테이크가 머릿속에 떠오른 릴리가 군침을 삼킨다.

364 릴리주 ◆jxtq/UiSg2 (9Fa/O7A5YY)

2023-03-32 (파란날) 20:19:07

이안주 안녕-
여기서 릴리의 TMI(빠밤) 아가 릴리는 어느날 동화책 한 권을 읽게 되는데, 책에 나온 주인공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뽀뽀를 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고 그날부터 릴리의 머릿속에 '좋아하는사람에겐 뽀뽀를 해줘야해!'라는 공식이 세워지고야 말았다고한다! 물론 아가 릴리가 모두에게 뽀뽀를 하고 다니는것을 본 공작 부부의 중재(뽀뽀는 가족들이랑 릴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해야해-)로 뽀뽀귀신 아가 릴리 사건은 막을 내리게 된다-

365 이안 - 릴리 ◆RMHPLBZcEA (roEEw5EdPw)

2023-03-32 (파란날) 21:48:04

" 그래? 확실히 꼼꼼한 성격이었던 건 생각나는데. "

이안은 어릴적부터 조금씩이지만 봐온 마리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마리아는 일을 잘하는 쪽이었던 것 같았으니 끝까지 조심해야할 듯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이안과 신경을 쓰지 않는 릴레 덕분에 걸으면서도 연인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는 다정한 모습이 쫒아오는 두사람에게 보여지고 있었다.

" 나도 연어 스테이크 좋아하는데. 마침 요 근처에 잘 하는 곳이 있거든. "

이안도 마침 그걸 생각하고 있던 모양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종종 찾아가던 레스토랑을 떠올린다. 하지만 아직 밝은 하늘을 보며 고민을 라다가 살짝 방향을 튼다.

" 좀 더 밖을 산책하면서 시간 좀 끌다가 들어가자. 일찍 들어가면 저 둘을 둘이서 마주 해야할 시간이 늘어날거야. "

이안은 최대한 함께 할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은 것인지, 어떻냐는 듯 묻는다. 자연스레 팔을 들어 다른 곳을 가리키며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366 이안주 ◆RMHPLBZcEA (roEEw5EdPw)

2023-03-32 (파란날) 21:48:32

안녕 릴리주 ㅋㅋㅋㅋ 아니 릴리네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

367 릴리아나 (eiQ.L/GS1g)

2023-03-32 (파란날) 22:33:46

"그런데 사실은 네가 싫다고해도 갈거였어."

이안의 긍정적인 대답은 들은 릴리가 태연하게 말한다. 레스토랑에 꼭 연어스테이크만 파는것도 아니였을테고 네 호불호를 가려줄만큼 친절한 사람은 못돼서. 하고 덧붙이는 릴리의 얼굴에 장난기가 띄워져있다. 표정을 보아하니 장난기가 올라와 이렇게 말을 했어도 막상 이안이 연어를 못먹는다하면 다른음식을 먹으러가자 했을 모양새였다.

"산책할땐 하더라도 잠깐 쉬자. 나 다리아파."

검술학부라 평소에도 몸을 많이 사용하는 이안과는 다르게 운동과는 거리가 먼 릴리였던지라 슬슬 다리에 무리가오는 모양이었다.

"너말이야 다른사람들도 너처럼 무식하게 체력이 좋을거라고 생각하면안된다?"

368 릴리주 ◆jxtq/UiSg2 (eiQ.L/GS1g)

2023-03-32 (파란날) 22:34:26

ㅋㅋㅋㅋㅋ 아마 이안도 릴리의 뽀뽀를 받은적이 있지않을까? 어렸을때는 많이 친했으니까-

369 이안주 ◆RMHPLBZcEA (roEEw5EdPw)

2023-03-32 (파란날) 23:02:48

ㅋㅋㅋ 그랬을 것 같다. 답레는 내일 가져올게.. !! 릴리주 고생해써~

370 이안 - 릴리 ◆RMHPLBZcEA (wwhvZ8D04Y)

2023-04-02 (내일 월요일) 17:46:10

" 그래그래, 우리 공녀님이 그러셨겠죠. "

릴리의 대답에 그럴 것 같았다는 듯 키득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히려 배려해줬을거라고 말했으면 무슨 꿍꿍이인지 걱정을 했을 이안이었다. 한결 같은 릴리의 모습이 더 안심이 되는지, 이안의 표정도 밝아보였다.

" 너도 운동 좀 해야해. 마법 좀 잘 써도 그러면 골로 간다? "

일단 근처에 있던 벤치를 발견한 이안은 릴리의 허리를 감싸 그곳으로 이끌며 말한다. 마법을 잘 쓰는 건 알지만 그래도 건강도 생각하라는 듯 충고를 던지며 벤치에 도착한다.

" 자, 릴리. 좀 쉬다 가자. "

품에서 손수건을 꺼낸 이안이 벤치에 그것을 좋게 깔아주곤 그 위를 두드리며 다정하게 말한다. 유심히 자신들을 살피는 두사람을 신경쓰면서.

371 릴리주 ◆jxtq/UiSg2 (thKElhlGQE)

2023-04-02 (내일 월요일) 19:29:02

"너나 잘하세요- 그리고 나정도면 보통사람의 체력이거든?"

이안에게 이끌려 가던 릴리는 그의 충고가 들려오자 가자미눈으로 이안을 노려본다. 노려보는 모양새가 꼭 '지는 체력좋다고 으스대는거야 뭐야.'라고 생각하는듯했다. 흥, 하는 소리를 내는것을보니 여느때와같이 '재수없어'라는 결론에 도달한 모양새였다.

"응. 고마워."

이안이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벤치에 올려두는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풋하고 터지려던 웃음을 막은 릴리가 손수건위에 앉는다. 이제야 좀 살겠다는듯 늘어진 표정을 지은 릴리가 너도 앉으라는듯 제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린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적당히 따스한 햇빛이 마음에 드는지 살며시눈을감고 바람을 느끼는 릴리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드리운다.

372 릴리주 ◆jxtq/UiSg2 (thKElhlGQE)

2023-04-02 (내일 월요일) 19:29:16

이안주 안녕-

373 이안 - 릴리 ◆RMHPLBZcEA (wwhvZ8D04Y)

2023-04-02 (내일 월요일) 20:25:16

" 보통사람들 다 죽었어? "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는 듯 묻는 이안이었지만, 표정은 상냥하게 미소 짓고 있어 더욱 약이 오를법한 모습이었다. 흥 하고 소리를 내는 릴리가 뭔가 약이 오른 것 같다는 느낌에서 장난을 치게 되어버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뭐가 그렇게 웃겨? 손수건도 안 깔아줄거라고 생각했어? "

느긋하게 옆에 앉은 이안이 릴리의 어깨에 팔을 둘러 끌어안아 연인의 모습을 만들곤 멀리서 지켜보는 두사람에게도 손을 흔들어주며 태연하게 말한다. 이래저래 연기는 점점 익숙해지는 모양새였다.

" 일단 저 둘이 온 거 보면 우리가 붙어다닌다는게 귀에 들어가신게 맞겠지? 정말 감시자가 있긴 있나봐. "

374 이안주 ◆RMHPLBZcEA (wwhvZ8D04Y)

2023-04-02 (내일 월요일) 20:25:32

릴리주도 안녕~

375 릴리아나 (jmb7eNC09M)

2023-04-02 (내일 월요일) 21:10:09

"...너 오늘밤에 자지않는편이 좋을거야."

이안의 상냥한 미소 위로 주먹을 꽂고싶은 릴리였지만 애써 참아낸다. 대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살벌한 경고를 날린다.

"칼레로아 너랑 손수건이라니.. 정말 안어울리잖아-"

이안의 물음에 결국 웃음보가 터지고 만 릴리가 청량한 웃음소리를 내기시작한다. 품속에서 검을 꺼낸다면모를까 손수건을 챙기고 다니는 이안이라니.. 거기다 '예법서 - 레이디를 위한 예법'에 나오는것처럼 손수건을 깔아주기까지하다니. 릴리로써는 웃지않고는 못배길 일이었다.

"그러게. 감시자를 잘 설득해서 우리편으로 매수를 한다면 수고를 덜할텐데 말이야."

한바탕 웃느라 눈에 고인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친 릴리가 숨을 고른다. 그러고는 이안의 말에 동감이라는듯 대답을 한다. 설득이라는 단어에 릴리의 금빛눈동자에 수상한 빛이 스쳐지나가는것을 보니 설득이라는 이름의 협박을 할것이 분명해보이긴하였지만.

376 릴리주 ◆jxtq/UiSg2 (jmb7eNC09M)

2023-04-02 (내일 월요일) 21:10:29

마지막 주말 즐겁게 보냈어-?

377 이안 - 릴리 ◆RMHPLBZcEA (wwhvZ8D04Y)

2023-04-02 (내일 월요일) 21:51:32

" 아무리 약혼자가 보고 싶어도 밤에 숨어드는 건.. "

릴리가 부들거리는 것을 보며 태연하게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살살 젓는다. 살벌한 경고라는 건 알지만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두사람의 감시자를 믿고 장난을 치는 모양이었다.

" 뭐, 아리따운 레이디를 모시게 되었으니 기사로서 이정도는 해야 하지않겠습니까. "

이안은 릴리가 들으면 오그라들을 말을 능청스럽게 늘어놓으며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물론 릴리의 기분이 좋아보여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며 시간을 떼우기 위한 일이었긴 했지만.

" .. 너 괜한 짓 하지마라? 약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격대로 날뛰다간 공작가에 괜한 오명이 씌워질지도 모르니까. "

적당히 조심하라는 듯 어깨에 두른 손 말고 반댓손으로 릴리의 손등을 정성스럽게 토닥여주는 모습을 만들어내며 속삭인다.

378 이안주 ◆RMHPLBZcEA (wwhvZ8D04Y)

2023-04-02 (내일 월요일) 21:51:57

응! 릴리주도 잘 보냈어? 그랬길 바래!

379 릴리아나 (8ogbrJkkSU)

2023-04-02 (내일 월요일) 22:26:09

믿는구석이 있는것인지 장난을치는 이안의 행동에 환한 미소 속 싸늘한 눈빛을 보내던 릴리가 별안간 무슨 생각이 났는지 눈을 곱게 접으며 기분좋게 웃어버린다.

"너 진짜 토나와-"

오글거리는 말에 꺄르르 웃은 릴리가 장난스럽게 우웩 하는 소리를 낸다. 이시각 둘로부터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던 마리아는 내용은 들리지않지만 제 아가씨가 아이마냥 행복해하는것을 보며 흐뭇하면서도 착잡한 표정을 짓는다.

"괜한짓? 무슨 괜한짓? 나는 '설득' 하려는것 뿐인데?"

토닥거리는 손길 속 숨은 뜻을 알고있을 릴리였지만 태연하게(다른말로는 뻔뻔하게) 행동하는 릴리였다. 과정이 어쨌던 감시자가 마음을 바꿔 자신과 이안의 편에 선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설득'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380 릴리주 ◆jxtq/UiSg2 (8ogbrJkkSU)

2023-04-02 (내일 월요일) 22:26:27

당연히 잘 보냈지-!!

381 이안 - 릴리 ◆RMHPLBZcEA (/aLxBgwrvk)

2023-04-03 (모두 수고..) 19:54:53

"너 연기 많이 늘었다. "

우엑 소리를 내면서도 꺄르르 웃는 흉내를 하는 릴리를 보며 이안은 진심을 담아말한다. 처음에만 해도 어쩔 줄 몰라하던 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변해있었으니까.

" 너 설득이 그러니까... 고문..아니 폭력적인거 아니지? "

뻔뻔하게 대꾸하는 릴리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 감시자들에겐 다정한 미소로 보일 - 지어보이며 말한다. 하여튼 폭력적인 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던 이안이 바람에 흐트러진 릴리의 머리를 정리해준다.

" 근데 두사람 표정 봤어? 안 믿긴다는 표정? 우리 연기가 확실히 늘긴 했나봐. "

세심한 손길이 릴리의 뺨과 머리카락을 오가며 부드럽게 목소리가 들려온다.

382 이안주 ◆RMHPLBZcEA (/aLxBgwrvk)

2023-04-03 (모두 수고..) 19:55:15

어젠 먼저 잠들어서 미안 ㅠㅠ

383 릴리주 ◆jxtq/UiSg2 (hD7f6K5aU2)

2023-04-05 (水) 23:01:34

갱신하고 갈게...!
요즘 너무 바빠서 텀이 자꾸 길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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